미국 출장기(?)를 올리기 전에 결론부터 2가지 요약하고 시작하겠습니다.
1. NCPG는 알고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별 것 아니다(자신감 만땅 충전!!!).2. 리모 컨설팅에 대해서는 참 걱정이 많이 된다.
1번은 차차 설명드리기로 하고 이번 출장을 이끌었던 리모 컨설팅에 대해서는 미리 정리를 하고 가야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설명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까요.
이번 출장을 이끄는 리모 컨설팅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만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메일 질문에 대해 아예 응답이 없거나 엄청 늦는 점
: 제가 문의 메일을 2번 보냈는데 한번은 답이 없고 다른 한 번은 2번의 일정 변경 메일이 도착할 때까지 답이 없다가 나중에 동보 메일의 형태로 답을 했더군요. -_-;;;
2. 일정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이메일 확인 하느라 안달나게 하는 점
: 제가 기억하는 것만 일정이 3회 수정되었고 맨 마지막 최종 일정은 출발 전날에 보내주더군요. -_-;;;
3. 자기 멋대로 feedback을 요구하는 점(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 당연히 사감위에서 요구한 걸로 생각했는데 리모 컨설팅에서 요구한 거랍니다. 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욕 먹을 짓을 했는지 이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도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4. 가장 중요한 집합 장소까지 제대로 notify하지 못해 우왕좌왕하게 한 점
: 일정에는 아시아나 C카운터라고 했다가 당일에 K카운터로 옮기더군요. 어쩌라고~
5. 호텔에서 학회장까지의 루트, 저녁 식사 장소 예약, 미팅룸 예약 등에 대해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는 점
: 사전 답사가 한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으며, 식당 섭외도 없고, 회의를 하기 위한 미팅룸을 예약해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더군요. 저녁 식사비로 그냥 실비 20불을 나눠주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네요.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그나마 100불짜리 지폐를 가져와 교환해 달라고 했다는... ㅠ.ㅠ 에휴... 이런 간단한 걸 꼭 말로 해야 아나?
6.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하는 버스의 기사가 호텔의 위치도 모르고 길을 찾고 있는데 이런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는 점
: 고객의 안전 문제가 가장 중요한데 어디로 가는 지 행선지도 제대로 모르는 운전기사에게 차를 맡기고 확인도 하지 않다니 너무 무성의하죠.
7. 서로 통성명도 안 하고 짐을 풀게 하는 점
: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출장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점. 첫날이 다 가도록 상당히 뻘쭘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공항에서 대충이라도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내년 사감위의 국제 심포지엄도 이 회사에서 담당을 한다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국제적으로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리모 컨설팅에 대한 불만은 여기까지 하고.
그럼 출장기 시작합니다.
여행을 다니느라 최근 몇 년 동안 비행기를 타 봤지만 오후 늦게 떠나는 비행기는 오랜만이라 적응이 잘 안 되더군요. 2시에 공항에서 미팅이라 시간에 늦지 않게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발권도 알아서 하라고 해서(-_-;;;;) 발권 후 짐을 부치고 면세 구역에서 직장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산 뒤(그래도 외국에 간다고 용돈을 모아 줬네요. 선물값으로 나간 돈이 더 많지만... ㅠ.,ㅠ) 4시 30분에 비행기에 올랐지만 비행기 연결 관계로 5시 10분에 이륙을 했습니다. 처음 예약은 대한항공이었는데 나중에 아시아나로 바뀌었지요. 왜 바뀌었는지 며느리도 모릅니다. 대한항공에 쌓인 마일리지가 더 많아서 그리로 바뀌었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ㅠ.ㅠ
도합 11시간 동안의 비행 시간을 정말 알차게 썼습니다(뒤의 내용을 보시고 행간을 읽어주세요). 심리평가보고서 2개를 썼고, 연금보험 가입을 위한 자료도 점검하고, 책도 한 권 읽었고, 영화도 한 편 봤습니다. 원래 맨 뒷자리였는데 이산가족이 된 가족들이 있어 제가 양보를 하고 거의 맨 앞자리로 옮겼습니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중국인 아이 둘이 앉았는데 거의 ADHD 수준으로 떠들더군요. 도저히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주의를 줘도 계속 자신만의 세계에서 떠들고 놀길래 결국 스튜어디스를 불러 부모에게 조용히 만들도록 했습니다. 알고 보니 부모도 똑같은 인간이었지만요.
요것이 저녁으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삶은 새우와 당근, 감자가 든 전채와 이탈리안 드레싱을 곁들인 야채 샐러드, 연어찜요리, 후식으로는 크림 치즈 케이크가 나왔습니다.
요것이 연어찜요리입니다. 조금 싱겁더군요.
아침으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과일 요구르트, 그리고 김치 덮밥과 쇠고기 덮밥 중에 선택을 하는 것인데 자꾸 미국산 쇠고기 생각이 나서 쇠고기 덮밥을 못 먹겠더군요. 결국 김치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맛있었어요. 매콤하니...
터키 항공처럼 아시아나도 안대, 양말, 칫솔을 주더군요. 비행기 타는 동안에 양말은 유용하게 사용했고 칫솔도 출장 내내 요긴했습니다. 나중에 중국인 악동들을 제압한 뒤에 안대도 잠시 사용했고요.
정오가 되어 LA에 도착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서울보다 낮아 쾌적합니다. 짜증나는 지문 날인과 사진을 찍고(제발 저린 도둑놈 미국!!) 이민국 심사도 통과 했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와서 뭐 했는지까지 물어보더군요. 짜증나.. 아는 분은 아시지만 저는 미국을 거의 혐오 수준으로 싫어합니다. 미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짜증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오지요. 출장을 가라고 해서 오기는 했습니다만...
하여간 모두 모여서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버스 운전수가 길을 몰라서 헤매느라 또 짜증났던 것을 제외하면 괜찮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Courtyard Mariott 호텔입니다. Mariott계열의 호텔입니다만 별 세 개로 평가하는 중급 호텔이지요. 그래도 하루 숙박비가 17만 원이나 한다는.... 조식도 불포함이고...
다른 것은 몰라도 침대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트윈 룸인데 각각 퀸사이즈더군요. 미국인들이 워낙 뚱뚱보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넓더군요. 맘껏 굴러다니면서 잤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랜 케이블만 연결하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노트북을 가져간지라 아주 좋았죠.
욕실도 깨끗합니다. 여배우의 화장대처럼 생겼군요.
호텔 로비입니다. 평범하죠. 보이는 방향으로 왼쪽이 출입구 쭈욱 들어가면 객실, 오른쪽이 식당입니다. 로비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PC도 있습니다. 한글이 깔려있지 않지만...
로비에서 본 호텔 밖 정경입니다. 제가 묵은 호텔이 있는 블럭은 큰 건물이 별로 없습니다. 고만고만해요. 그만큼 밤이 되면 나돌아다니기가 꺼림칙합니다. 동양인이 현금이 많다는 소문이 퍼져서 그런지 될 수 있으면 외출을 하지 말라는 경고도 받았습니다. 원래 미국이 치안이 엉망인 나라잖아요. 우리나라처럼 돌아다니다가는 총맞고 버려질 수도 있거든요. 무셔라~
대충 짐을 풀고 5시에 하는 welcome reception & early registration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어차피 길도 알아야 하니 걸어가기로 했죠. 천천히 걸으면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큰 길 쪽으로 나와서 호텔 방향으로 돌아본 모습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생겼죠.
우리나라에는 없는 자동 주차기계가 신기해서 한 장 찰칵~
대로변에 있는 Performing Arts Center입니다. 무용 같은 것들을 공연하는 센터같은데 시간이 없어서 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출장은 정말 빡세게 공부만 하다가 왔어요. ㅠ.ㅠ
학회가 열리는 Hyatt Regency 호텔 근처에는 극장가가 있습니다. 코엑스 메가박스 비슷한 분위기입니다만 사람은 별로 없어요. 땅덩이가 워낙 넓어서 그런지.
LA Long Beach는 어디나 가로수가 야자수입니다. 상당히 이국적이죠.
학회가 열리는 Hyatt Regency Hotel은 우리 일행이 묵을 호텔보다 훨씬 좋은 호텔이었습니다. 보시는 장면은 CSI 마이애미에 자주 나오는 앵글입니다. ^^ 야외 풀장이 멋지네요. 바닷바람이 많이 불어서 수영을 하기에는 좀 춥지만요.
호텔 야외 수영장 펜스 바깥으로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개천이 흐르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분당의 탄천처럼 사람들이 길을 따라 조깅을 하기도 하고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그러죠.
사전 등록 장소는 생각보다 좁았고 등록은 쉽지 않았습니다. name tag을 찾는 줄도 장사진이어서 시간도 많이 걸렸고요. 어쨌거나 거기에서 간단히 음식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쉬다가 근처의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습니다.
자동차 국가인 미국에서 지상 전철이 다니네요. 신기해서 찍었습니다.
호텔 주변의 근사한 식당에서 늦은 저녁과 술도 한 잔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분위기도 아주 고급스럽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은데 인원이 6명이 넘으면 20%의 extra charge가 붙네요. 장난 아닙니다. 10%의 부가세에 다시 20%의 extra charge라니... 그 날 우리 테이블을 서브하는 종업원은 아주 대박이었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인원 수가 늘어나면 extra charge를 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하네요. 쩝...
밤바람을 맞으며 호텔로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매우 피곤하군요.
내일부터는 6시 30분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학회 장소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피곤한 하루하루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