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le Tower를 둘러보고 나서 내려오니 아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분수가 보입니다. 노란 단풍잎이 하나 둘 물 위로 떨어지네요. 이곳이 제 1정원입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이 꽃잎처럼 흩날립니다. 멋지네요. 이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에 중국인 커플이 바닥에 딩굴면서(?) 낙엽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_-;;;
곰, 멧돼지, 사슴 모양으로 장식한 문이 웅장합니다.
맑았던 하늘에 어느새 구름이 몰려옵니다.
분위기가 독특한 곳입니다. 양쪽 벽은 벽돌처럼 칠을 했을 뿐 벽돌은 아닙니다. 사방이 건물로 꽉 막힌 공간이라서 그런지 꽤 넓은데도 닫힌 느낌을 주죠. 둘레에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지친 여행자들이 발을 쉬어갈 수 있습니다.
플라슈토브 다리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입니다. 과거에 이 다리 위에서 영주가 파티를 열었다고 합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는 해시계가 2개 있는데 이 시계는 겨울 시계입니다. 잘 보시면 오후 3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이 곳의 겨울 날씨때문에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표시되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여름 시계는 제 1 정원 어디에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못 찾았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제 4 정원 쪽으로 갈수록 단풍의 색깔이 더 짙어지는군요. 정말 예쁩니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영주만이 출입했다는 제 4 정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일단 제 4 정원은 규모가 엄청납니다. 혹자는 말하기를 정원 안에 마을이 들어가도 남을 정도의 넓이라고 하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잘 정리된 정원수들을 담처럼 정원에 둘러 놓았습니다. 일명 '미로 정원'입니다.
제 4 정원은 체스키 크롬로프 성에서도 가장 후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결 호젓하죠. 넉넉잡고 둘러보는데 2시간 정도 걸리는데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혼자서 조용히 거닐면서 사색을 해도 좋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책을 해도 아주 좋아요.
시원스레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도 정원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시원스러운 맛은 좀 덜하네요.
분수대를 마주보고 심어진 거대한 4그루의 나무는 16세기 오스트리아 왕가에서 선물한 것으로 체코의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계절에 따라 잎의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4색 나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저쪽이 마을로 가는 방향입니다.
정원 안쪽에는 야외 공연장도 있습니다.
살짝 출출하기에 야외 공연장 의자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었습니다. 각종 견과류를 꿀 같은 것으로 뭉쳐서 만든 일종의 땅콩바인데 맛은 좋지만 상당히 딱딱하더군요. 조심해서 먹어야겠습니다. 이가 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제 4 정원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삼림욕을 할 수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어서 그런지 다람쥐도 여기저기서 뛰어다닙니다. 눈이 쌓인 겨울에 왔으면 더욱 멋졌겠던데요.
곳곳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자태를 뽐내고요.
정원 맨 안 쪽에는 보시는 것처럼 아름다운 연못이 있습니다. 아주 넓어요. 이 넓은 정원을 영주 혼자서 거닐었다고 하는데(암살을 두려워하여) 아무리 부유하고 막강한 권력자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외롭고 쓸쓸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긋하게 정원 곳곳을 거닐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맛이죠. ^^
하늘이 금방 어둑어둑해지는군요.
아까 지나왔던 곳이지만 신기해서 다시 한 장 찰칵~ 구성이 상당히 아기자기하죠?
체스키 크롬로프 성은 Castle Tower를 제외하고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부담없이 둘러보실 수 있죠.
날씨도 꾸물꾸물하고 얼큰한 것이 먹고 싶어 생각난 김에 마을 광장에 있는 상해반점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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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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