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맛집'은 카프리초샤(Capricciosa)'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Capricciosa는 이탈리아어로 '마음 내키는 대로의, 기상천외한'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는 강남역에만 있었는데 최근에 신촌점이 새로 오픈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워낙 유동 인구가 많아서 본의 아니게 구경거리가 되는 문제가 있는지라 주로 대기석으로 활용했는데 요새는 날씨가 추워서 바깥에 빨간 텐트를 쳐 놓았더군요.
보시는 것처럼 몇 개의 야외 테이블이 있고 다소 협소한 1층과 상당히 넓은 2층으로 구성된 레스토랑입니다. 2층이 넓기는 하지만 상당히 시끄럽기 때문에 조용히 식사하기에는 1층이 더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텐트 안을 대기석으로 꾸며놓았습니다. 참고로 강남역의 맛집들이 그런 것처럼 이곳도 대기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안내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인기있는 곳이죠.
대기석에서는 주방의 모습이 그대로 들여다보입니다.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들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이 레스토랑은 구조가 상당히 특이한데 계산대는 1층과 2층에 모두 있지만 2층으로 가려면 일단 1층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나가(레스토랑이 아니라 그냥 복도입니다. -_-;;;)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다시 음식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2층에서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면 계단을 내려와 1층을 통과하는 것이 아무래도 뻘줌하기 때문에 옆으로 돌아서 나와야 하는데 출구가 주차 타워 앞이라서 역시나 뻘줌합니다. 동선이 복잡한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은 2층으로 올라가지만 오늘은 1층에 앉았습니다. 오픈 때보다는 좀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빙하는 직원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저렴하고 맛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절대로 가지 않는 주의라서 친절도 면에서는 대만족입니다.
인테리어는 무난한 편입니다.
조명이 특색있게 생겼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카프리쵸사를 소개한 포스팅을 보면 이 조명이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
제가 카프리쵸사를 가는 이유는 2인 세트 메뉴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한번도 단품을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 2인 세트 메뉴를 먹는 이유는 가격 대비 구성이 훌륭하고 이 집의 대표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격이 착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도 자주 갈 수는 없습니다. ㅠ.ㅠ
이것이 세트 메뉴입니다. 2인 세트와 3인 세트가 있는데 각각 36,000원과 50,000원에 VAT 별도입니다. 2인 세트의 양은 남자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가 먹기에는 초큼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여성 세 분이 2인 세트를 시켜서 먹으면 딱 좋을 양 같아요. 음료수만 하나 더 추가하면 충분할 듯~
2인 세트는 갈릭 토스트 + 샐러드 + 파스타 + 피자 + 음료 2잔 + 카페 젤라또 + 커피 or 티 2잔이 제공됩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는 선택 메뉴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고 추가 요금을 내면 각각 업그레이드도 됩니다.
이제부터 저희가 주로 먹는 세트를 소개하겠습니다.
맨 처음에 나오는 갈릭 토스트입니다. 약간 기름진 감이 있지만 따뜻할 때 먹으면 입맛을 올려 줍니다. 적당히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아요. 칼집을 따라 4등분해서 먹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베이컨 &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샐러드 선택 메뉴 중에서는 훈제 연어 샐러드도 훌륭한 선택이에요. 저는 주로 이걸 먹습니다만... 토마토가 아주 신선하고 소스도 감칠 맛이 나기 때문에 에피타이져로 그만이에요.
제가 강추하는 쿠아트로 포르마지 피자입니다. 이 피자는 주문할 때 꿀을 함께 달라고 하세요. 꿀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납니다. 피자는 항상 이것을 먹게 되더군요.
봉골레 파스타입니다. 이 파스타 역시 강추하는데 일단 면발이 예술입니다. 포동포동하면서도 찰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입안에 착착 감기거든요. 게다가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국물(?)이 흥건한데 고소한 해물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진국입니다. 숟가락으로 싹싹 드셔야 합니다. ^^
음식과 같이 나오는 오렌지 에이드인데 오렌지 향만 낸 일반 에이드하고는 비교 불가입니다. 과육이 제대로 갈려 있어서 마실 때마다 그대로 씹히거든요.
식사를 마치면 카페 젤라또를 줍니다. 샤베트 스타일의 아이스크림으로 커피 시럽을 뿌려서 나옵니다. 시원하면서도 달달해요. 양이 적은 것이 흠입니다만 뭐 말 그대로 후식이니 참아야지요.
카페 젤라또와 함께 나오는 커피와 루이보스티(선택 가능)입니다. 주로 다방 커피를 먹는 저도 설탕이나 크림을 넣지 않고 마실 정도로 향이 좋은 커피입니다. 양도 적당해서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아요.
이렇게 해서 2인 세트의 가격이 부가세 포함하면 39,600원인데 6개의 도장을 찍으면 샐러드나 에피타이저를 먹을 수 있는 쿠폰에 도장을 2개 찍어 줍니다. 기분으로 3개 찍어주는 서버도 있어요. ^^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큰 맘 먹고 갔을 때 결코 후회하지 않는 맛으로 보답하는 카프리쵸사, 언제든 맛난 것을 먹으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주저없이 선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강추합니다.
위치는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다가 파리 바게뜨에서 우회전하여 첫 번째 사거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소개한
'커리 스토리' 바로 맞은 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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