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쯤 일어났습니다. 이불이 너무 포근하고 따뜻해서 일어나기가 싫었지만 그래도 체코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인데 너무 뭉기적거릴 수만은 없어서 억지로 일어났죠.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 길입니다. 엘리베이터 앞의 대기 공간도 푹신한 소파에 분위기있게 꾸며놓았네요.
로비에서 천장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자그마한 호텔 공간이 상당히 넓어 보입니다.
한쪽 벽은 온통 이 호텔의 주인이었던 Hoffmeister씨가 그린 그림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제가 그림은 잘 모르지만 설명을 보니 풍자하는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하네요.
식당 바닥에 카펫이 깔려 있고 창문에도 두꺼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 품격은 있을 지 모르지만 좀 답답해서식당 밖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침 공기도 상쾌하니 입맛이 절로 도네요. ^^
식당 밖의 야외 테이블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가본데 날씨가 쌀쌀해서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갈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쯤 객실로 올라와서 짐을 챙겼습니다. 10시쯤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체크 아웃하면서 그동안 사용할 엄두도 못 냈던 2,000K짜리 지폐(무려 14만 원짜리)를 소액권으로 바꿔 달라고 하니 역시나 안 바꿔주려고 합니다. 사정을 하니 결국 1,000K짜리 지폐 2장으로 바꾸어 줍니다(아 놔~).
그래도 어쨌거나 그게 어디냐 싶어 받아 넣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2005년에 7성 호텔 선정 기념패라서 깜짝 놀라 살펴봤는데 그냥 미국 잡지가 선정한거네요. -_-;;; 기본적으로 유럽 호텔들은 제 마음대로 별을 붙인다고 하니 덜컥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호텔 정문입니다. 정말 작죠? 우리나라 모텔보다도 작은 것 같습니다. 나름 최고급 호텔인데...
저희가 묵은 객실은 위쪽의 흰색 건물 3층에 있습니다. 도로에 면해 있어 그다지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설 하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강력 추천~
호텔의 후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자그마한 호텔이에요.
Malostranska역으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역의 역무원은 표를 팔지 않네요(그럼 대체 창구에 왜 있는거얏!). 동전도 없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역 밖으로 나가보니 가판대에서 1 day ticket을 팔더이다. -_-;;; 가판대에서도 1 day ticket을 파니까 적극 이용하시기를...
모든 교통수단을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 day ticket은 100K인데 제가 참고한 가이드 북에서는 80K라고 했으니 3년 동안 25%나 올랐네요. ㅠ.ㅠ
지금 찾아가고 있는 비셰흐라드(Vysehrad)는 '고지대에 있는 성'이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체코 역사 상 최초의 왕조가 세워졌던 블타바 강변의 언덕입니다. 아는 사람만 방문하지만 좋다고 해서 일부러 일정에 끼워넣었죠.
Vysehrad 역은 지하철 C선으로 Malostranska 역에서 5 정거장 거리 밖에 안 됩니다. 역 밖으로 나오면 파나소닉 건물이 나타납니다. 이 건물을 왼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쭈욱 내려가면 비셰흐라드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나들이를 나온 체코 사람들이 많이 섞여 있는 것 같더군요.
비셰흐라드에도 information center가 있는데 카페와 기념품 샵을 겸하는 작은 가게 수준이어서 큰 도움은 안 됩니다.
운이 좋게도 장터가 열린 것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중세 시대의 풍물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같았습니다.
Trdelnik을 파는 가판대도 있고요(사 먹을 걸~ 후회막급~).
통돼지 바베큐와 소시지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전통 복장을 한 아가씨입니다. 근처 마을의 주민인지 아니면 고용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볼거리더군요.
진짜 마을 주민처럼 자연스럽게 장터를 거닐더군요.
나무로 만든 시계를 파는 상점인데 직접 수공으로 제작한 것 같았습니다.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지요.
꽤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돈을 내면 전통 복장을 빌려주기도 하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군요. 영 번거롭기도 하고요.
주석으로 만든 장식품도 눈길을 끌던데 사 가면 반드시 후회할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
장터 윗쪽으로 올라가면 성벽이 있는데 역시 중세 복장을 한 사람들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습니다. 멋진 포즈도 알아서 취해주고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젊은(?) 친구들이라서 더 그런지도요. 이 사진의 컨셉은 삼총사?
비셰흐라드의 성벽에서 보는 전망도 멋집니다. 알록달록한 지붕의 색깔이 짙게 드리운 구름과 분명한 대조를 이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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