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을 갈 때에는 항상 6002번 공항버스를 탑니다. 요금이 8.000 원인데 인터넷에서 미리 뽑아둔
(주) 공항리무진 공항버스 할인티켓을 사용해 1,000 원의 할인을 받죠. 할인티켓을 사용하면 신용카드 결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으로 내야 하지만 3명이면 3,000 원이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행을 갈 때마다 항상 인천 공항은 인산인해였는데 이번 여행 때는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대한항공 카운터는 예외입니다만... -_-;;;
짐을 싼 뒤에 사는 바람에 모기 쫓는 에어스프레이를 짐에 넣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100ml가 넘지 않는 액체는 지퍼백 안에 넣고 휴대할 수 있더군요. 인천 공항 내 서점에 가면 100 원에 살 수 있습니다. 물론 보안 검색 때에는 가방에서 꺼내 검색 요원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들어가니 세상에 면세점이 sale을 다 하는군요. 게다가 손님보다 직원의 수가 더 많다니... 불황은 불황인 모양입니다.
어르신을 모시고 나가니 확실히 이런저런 예상 못하는 지출이 생깁니다. 쇼핑을 하는 김에 저도 여행 나갈 때마다 보충하는 불가리 오드 뚜왈렛을 100ml짜리로 하나 샀습니다. 다음 여행 때까지는 버틸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하면 택시비로 쓰기 위해 5만 원만 미리 환전했습니다. 환율이 1링깃 당 419원이네요. 그냥 저냥입니다.
대충 쇼핑을 마치고 boarding을 기다리고 있는데 방송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온 모녀가 눈에 띄네요. 딸래미가 first class에 앉으면서 코딱지 만한 비행기라는 둥 계속 주저리주저리 떠드는데 참 싸가지가 바가지입니다. 평소에 개념과 매너는 장착하지 않고 다니나봅니다. 보아하니 부모 잘 만난 덕에 호강하면서 일등석 타고 다니는 것 같은데 제 복에 겨워서 주체를 못하는군요.
비행기 날개에 눈이 쌓여 얼어붙었다네요. 안전 운항을 위해 그 눈을 다 제거할 때까지 비행기가 못 뜬다고 해서 활주로에서 40분을 기다렸습니다. 우리야 따뜻한 기내에서 기다리면 되지만 그 시간에 밖에서 날개의 눈을 녹이느라 고생한 분들에게는 참 미안하네요.
말레이시아로 가는 항공기에는 중국인 승무원이 참 많습니다. 인천을 경유하여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중국인이 많아서 중국인 승무원을 배치한 것 같은데 한국인 승무원과 외양으로는 구분이 잘 안되네요. 말을 걸어봐야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
발권 카운터에서 '만석'이라고 들었는데 출발하고 나서 기내를 둘러보니 빈 자리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경기가 어렵기는 한 모양입니다.
그리 긴 비행 시간은 아니지만 잠을 좀 자두려고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하는 에어 베개를 가져가서 처음 사용했는데 고도가 올라가니 압력 때문에 터질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군요. 출발 전에 조금만 숨을 불어넣으면 자연스러운 크기로 부풀어 오를 것 같네요. 괜히 힘 뺄 필요가 없겠습니다.
항상 빠지지 않았던 기내식 퍼레이드도 이번 여행에서는 없습니다. 기내식이 별로 특별한 점이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느슨하게 마음 놓고 다녀온 여행이라는 티가 팍팍 나네요.
코타 공항은 인천 공항에 비해 당연히 좁지만 비교적 깨끗한 편입니다. 단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입국 심사도 간단한 편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짐을 찾고 내려오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서 쭈욱 직진하면 공항 택시를 예약하는 booth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택시 티켓을 사는데 목적지를 말하고 불러주는 요금을 지불하면 2장의 티켓에 제출용 도장을 하나 찍어서 줍니다. 30링깃이나 하네요. 알고 온 금액보다 올랐습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말레이시아도 물가가 오르는 시점인가 봅니다. 미리 알아보고 온 금액보다 대부분의 물가가 비싸더군요. 현지 물가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가면 택시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티켓 한 장을 운전기사에게 주고 택시를 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운전석과 차로가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처음에 모르고 조수석으로 타려다가 움찔했습니다. 거의 우리나라의 총알택시 수준의 속도입니다. 10분도 채 안 걸려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뭐 말이 리조트이지 정말 엄청난 규모네요.
reception에서 식사 메뉴를 바꾸려고 했는데 내일 한국인 직원이 오니 그 때 이야기하라고 해서 일단 체크인만 하고 객실로 올라왔습니다.
리조트 내에 트리플룸이 없는 관계로 트윈룸에 싱글 침대를 하나 더 세팅해 달라고 했습니다. 나름 분위기도 있고 좋습니다. 깨끗하고요. 단점은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욕조와 마주보고 있어서 씻는 소리가 다 들린다는 점... -_-;;;
보시는 욕조 쪽의 창을 열면 바로 침실입니다. ^^;;; 샤워 부스와 욕조가 모두 갖춰져 있습니다. 시설은 확실히 좋네요.
욕실용품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이한 건 우리나라처럼 칫솔과 치약이 비치되어 있어요.
생수랑, 차 종류도 잘 세팅되어 있는데 정작 문제는 전원 콘센트네요. Volt는 맞는데 객실에 있는 것은 모두 3구 콘센트 뿐 2구짜리는 욕실에만 있네요. 휴대폰, DSLR, 캠코더 배터리 충전을 욕실에서 하게 생겼습니다. 다행히 욕실이 건조해서 합선 위험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내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 위해(휴양 여행 맞남?)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르신도 계시니 일찍 일찍 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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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버스 리무진 : 21,000원
* 코타 공항에서 수트라 하버 리조트까지 택시 요금 : 30링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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