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
YES24
저는 진중권을 싫어하고 김규항을 좋아합니다. 제 기준으로 진중권과 김규항은 모두 독설가입니다. 둘 다 불합리와 싸우는 이 시대의 투사들입니다. 하지만 김규항에게는 없는 자, 못 가진 자, 빼앗긴 자에 대한 마르지 않는 애정의 샘물이 있습니다. 진중권에게는 그게 느껴지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신교에서 말하는 이른바 쭉정이 신자입니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며 소속된 교회도 없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니 헌금도 내지 않으며 당연히 십일조도 안 냅니다(대신 헌금을 내는 이상으로 기부를 합니다). 통합, 합동이 뭔지 잘 모르며 예수를 믿으면 천국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부처나 마호멧이나 예수님이나 하나의 신이 문화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일뿐이라고까지 생각하는 편입니다(이 질문을 했다가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의 전도사에게 이단이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내 자식만 대학가고, 내 남편만 승진하고, 내가 사는 아파트 시세만 오르면 된다는 기복 신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 교회만 크고 멋지면 되고, 우리 교회 신도들만 늙어서 들어갈 실버 타운, 묘지 만들고, 헌금 많이 내는 사람에게 장로 직분 주는 한,
예수님 믿지 않으니 동남아시아가 쓰나미로 몰살당하는거라는 망발을 일삼는 목사가 교단을 지키는 한 이 땅의 개신교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낮은 곳에 임하셨던, 민중의 아픔을 가슴으로 품고 살았던, 예수님의 말씀을 사리사욕 없이 민중에게 전하고자 애쓴 책이 너무나 반갑고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개신교 신자들은 꼭 일독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도 아무런 자기 반성과 깨달음이 없다면 마음대로 살기 바랍니다. 그 정도로 마음이 강퍅하다면 죽기 전에는 깨닫기 어려울테니까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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