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저녁 출발로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집에서 짐 싸며 푹 쉬다가 오후 3시쯤 되어 느즈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최근에 피곤했던지 공항버스에 몸을 싣자마자 곯아떨어져 4시 5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야 겨우 깼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포켓 와이파이(이번에는 와이드 모바일이 아닌 마이리얼트립의 포켓 와이파이 상품을 선택했죠)를 수령하러 갔는데 무슨 사무 착오가 생겼는지 호주가 아닌 일본으로 셋팅되어 있었고 호주로 셋팅된 제품을 가져오는데 20분 쯤 걸린다고 해서 일단 출장을 함께 갈 팀원들을 만나러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출장을 아직 떠나지도 않았는데 시작부터 일진이 별로네요.
3층에서 일행을 만나 셀프 체크인을 시도했으나 중간에 전화로 기내식을 채식 기내식으로 변경한 것 때문에 탑승권 출력이 되지 않아 결국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 발권을 했습니다. 호주도 가족 여행지로 유명한 지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더군요.
다시 1층으로 내려가 포켓 와이파이를 건네받고 3층 전문 식당가로 다시 올라가 이른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곧바로 기내식이 나오겠지만 시장하다는 의견들이 많아서 말이죠. 저는 비빔밥(8,500 원)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유기 그릇에 담아서 나오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지만 일부러 가서 먹을 정도의 quality는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몰라 미리 서두른 덕에 저녁 식사를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아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자동 출입국 등록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E와 F 게이트 사이에 등록 센터가 있는데요.
여권 제출 -> 휴대폰 번호 입력 -> 양손 검지 지문 등록 -> 웹캠으로 얼굴 사진 촬영하면 끝입니다. 2~3분이면 충분해요. 진작 할 걸 그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출국 심사할 때 보니 여권 커버가 있으면 인식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여권 커버를 벗겨서 스캔해야 하니 커버를 씌워서 갖고 다니는 저 같은 사람은 매번 귀찮겠더군요;;;;
어쨌거나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 구역으로 나왔는데 아직도 1시간 30분이나 남았기에 누구는 미리 구매한 면세품을 수령하러 인도장으로, 누구는 부탁받은 선물을 사러 각자 흩어졌습니다. 저는 헤어 에센스가 떨어졌기에 키엘 매장에 들러 헤어 에센스하고 수분 크림을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대만 여행 갈 때 사려고 했는데 미리 샀으니 12월 대만 여행 때 여유 시간을 좀 벌었네요.
시드니로 타고 갈 아시아나 항공은 50번 게이트(맨 구석)에서 보딩하는데 보딩 시작 10분 전인 7시 20분에 만나기로 했죠. 쇼핑을 하고 나니 딱히 할 것도 없기에 저는 게이트 앞으로 미리 이동해 일행을 기다리면서 여행 일지를 썼습니다.
7시 30분에 보딩을 시작했으나 정작 이륙은 8시 20분에나 했으니 국적기치고는 활주로에서 상당히 오래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번 출장 때 타고 간 아시아나 항공기는 2 X 4 X 2 기종인데 가운데 통로 좌석으로 예약을 했더군요. 저야 비행 중에는 화장실을 거의 안 가기 때문에 큰 잇점은 없지만요. 구형 기종이기는 해도 좌석간 간격이 넓어서 만석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답답하지 않고 나름 쾌적했는데 나중에 함께 간 일행들은 불만이 많더라고요. 그동안 저도 나름 럭셔리하게 여행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더 안락함을 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륙 후 1시간 쯤 지나자 예상했던 대로 저녁 식사용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구성으로 샐러드와 과일 후식, 메인 디쉬는 커리와 감자가 함께 나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시드니에 아침 8시 20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한 뒤에는 어떻게든 잠을 자야 했습니다. 피곤해서 잠은 쉽게 들었지만 기내 온도가 너무 낮아서 자주 깨는 바람에 깊은 잠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도착 2시간 전에 나온 아침 기내식입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구성이 너무 천편일률로 똑같아서 살짝 실망이네요. 좀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죠.
아침을 먹고 나서는 잠도 깰 겸 입국신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설명은 한글로 친절하게 되어 있어도 작성은 영어로 해야 합니다.
푹 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일정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체력 정도는 비축을 한 것 같습니다.
시드니 공항에 아침 8시 30분 쯤에 착륙했습니다.
덧. 포스팅 제목을 [여행]이라고 붙이기는 했지만 원래 목적은 엄연히 출장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기는 일하는 짬짬이 들렀던 hot spot 위주로 간략하게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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