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나 버스를 타고 오면 지하 1층 승강장에 내리게 됩니다. 입구와 출구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안내 데스크가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너무 붐비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한적한 수준까지는 아닌데 가이드 말로는 낮 시간에는 최소한 이 인원의 10배가 보통이라고 합니다;;;;; 거의 앞사람 뒤통수만 보면서 주춤주춤 가는 수준이라고...
여기서 국립고궁박물원 관람 팁을 하나 알려드리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 시간에는 제대로 된 관람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니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산한 야간 입장을 적극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안내데스크 맞은편에 보시는 것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보통 여기가 약속 장소인데 오늘 투어를 도와주실 가이드 분도 여기에서 만났습니다.
여기서 다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국립고궁박물원은 볼거리가 너무나 많은 것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체 투어의 경우는 인기 있는 몇 개의 유물만 사진 찍고 주마간산격으로 살펴본 뒤 가버린다고 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서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유물의 종류와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저희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전문 가이드인 Jennifer P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한국말이 더 능수능란해서 당연히 한국 교포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만인이더군요(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 하셔서 기자나 저널리스트 출신에 중국 역사나 미술사를 전공한 분으로 짐작합니다. 외교부에서도 일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하니 굉장히 다재다능한 분 같았는데 국립고궁박물원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의 소위 박물관통이더군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풍부한 고미술사, 중국 황실의 생활상, 그림 보는 법, 유물의 유래 및 활용 등에 대해 전혀 막힘 없이 설명해 주셔서 아주 유익했습니다. 야간 투어의 경우 5시에서 9시 경까지 4시간 가량을 진행하는데 보여드릴 것이 너무 많다며 잠시도 쉬지를 않으셔서 나중에는 저희가 좀 쉬면서 하자고 애원할 정도로 시간을 꽉꽉 채워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 가시는 분들은 Jennifer Pai의 설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번 대만 여행 때 가이드 투어를 꽤 많이 했는데 단연코
Jennifer Pai의 국립고공박물원 투어가 베스트였습니다. 강추합니다.
제니퍼가 아직 단체 관광객이 다 빠지지 않아서 혼잡하니 외부를 먼저 둘러보고 들어가자고 해서 일단 1층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기 전에 리시버 3개를 대여했고요(1인 당 30불).
국립고궁박물원은 아침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여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상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관람객이 빠지는 5시 이후에 야간 관람을 하는 게 좋습니다.
국립고궁박물원은 중국 예술 박물관으로는 세계 최대이고 세계 3대 내지는 4대 박물관으로 순위 매겨질 정도로 규모가 큽니다. 무려 69만 여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특별전을 여는 식으로 유물을 교체 전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보려면 30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거대한 박물관입니다.
한번에 모든 건물을 다 지은 것이 아니고 유럽식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건물을 올리는 방식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벽면이 황금색인데 청기와를 올려서 굉장히 위엄있어 보이는 모습입니다.
박물원을 등지고 정문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당시 대만 최고의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총동원되었다고 하는데요.
난간의 장식들도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건 구름 문양입니다.
이건 영지 문양인데 황족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황실 물건들에 많이 차용되었다고 하죠. 나중에 보시게 될 유물에서도 영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오른쪽은 박물원 건립 이후에 새로 지은 관리동이라는데 지하에 전시하지 않은 유물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외부인은 출입 금지겠지요.
박물원 바로 앞에는 아파트(아마도 주상복합아파트인 듯한) 네 동이 덜렁 마주보고 있습니다. 뒤에는 산을 등지고 있고 앞은 확 트였으니 전망은 확실히 좋겠네요.
제니퍼가 해가 지기 전에 전경을 찍어 둬야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는데 이제 단체 관광객도 어느 정도 빠졌을테니 본격적으로 전시물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설명하는 내내 저희 모습을 부지런히 찍었더군요. 투어가 끝나고 곧바로 전송해줬는데 저희가 여행을 가도 풍경이나 음식만 정작 셀카를 잘 안 찍는 편이라서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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