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공항 리무진 버스에 탑승(1인당 요금은 7,500원이지만 다음 카페에 어떤 고마운 회원이 올린 1,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하여 6,500원으로 탑승)하고 공항으로 출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발권하러 갔으나 늦게 왔다고 떨어진 좌석으로 발권(26G, 34G)되는 어이없는 상황 발생. 거의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말이죠. ㅠ.ㅠ 여행을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봤습니다.
일단 기내에 들어가서 자리를 바꿔달라고 사정하기로 했습니다. 보니데 옆자리의 아저씨가 어떤 가족과 자리를 바꿔 앉은 뒤라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바꿔주시더군요. 제가 앉은 자리는 날개 뒤쪽 가운데 통로쪽 좌석이라 발을 길게 뻗고 편히 갈 수는 있지만 옆으로 세 좌석에 성지 순례를 가는 몸냄새(?)가 심한 아저씨 세 분이 앉아 있어서 기내에서 내내 미안하였습니다.
자리를 바꿔 앉은 뒤에 찍은 기내 모습입니다. 1시 방향에 멀리 보이는 스크린 오른쪽이 원래 제 자리입니다.
보시다시피 터키 항공은 Cathay Pacific처럼 좌석 뒤에 스크린이 있는 항공기가 없는 것 같더군요. 국제 노선, 국내 노선 모두 타 보았지만 한번도 못 보았습니다. 기내 담요도 가볍고 따뜻하기는 하지만 뭔가 낡은 느낌이 나는 것이 영~
기내 승무원들은 터키인답게(?) 표정이 별로 없고 사무적이지만 승객을 응대하는 기술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터키로 들어가는 항공기의 기내 승무원들은 힘이 세고 튼튼해 보이더군요. ^^;;; 터키 항공사 직원들이 모두 그런줄 알았는데 귀국할 때 승무원들은 예쁘고 힘이 덜 세게 생겼습니다.
원래 출발이 13:20분이고, 보딩이 12:50분에 마감된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서둘러서 갔더니 실제 보딩은 1시부터 시작했고 출발을 2시가 다 되어서 하더군요. 신기한 것은 중간에 과속을 하는지 도착 시간은 거의 어김이 없습니다. 터키 국내 항공을 탈 때에도 마찬가지더군요.
터키 항공의 엠블렘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금방 구름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 제가 원래 여행운이 좋은 편이라서 홍콩 여행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이번 터키 여행때도 비 한방울 맞지 않았죠. 도착해보니 서울은 물폭탄을 맞았다고 해서 내심 죄송했습니다.
이륙하자마자 승무원이 나누어 주는 선물(?)입니다. 돌아올 때에도 똑같은 것을 받았는데 주머니 안에 구두 주걱, 빗, 안대, 휴대용 칫솔과 미끄럼 방지 양말(이것이 히트!!)이 들어 있습니다. 양말은 기내에서 갈아신고 신발을 벗고 편하게 있으라는 배려 같았습니다(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의외로 편하고 미끄러지지 않아서 좋더군요. 갈 때는 이것저것 신경쓰느라고 안했지만 올 때는 천연덕스럽게 갈아신고 왔습니다. ^^
중간에 음료를 주는 시간에 터키의 대표 맥주 Efes맥주를 시켜서 마셨습니다. 매우 순한 맛으로 목넘김이 좋더군요. 여행 중에 Efes맥주를 마실 짬이 도저히 나지 않아서 결국은 돌아오는 기내에서 여행 성공을 자축하면서 또 마셨습니다. ^^;;;
다음은 기내식 퍼레이드.
점심으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Beef와 Noodle 중 Noodle을 고르면 나오는 것인데 저희 바로 전에 Beef가 떨어져서 저희부터 선택권 없이 몽땅 Noodle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잡채밥과 똑같습니다. 모양 뿐 아니라 맛도 거의 흡사합니다. 반찬으로 무려 느타리 버섯 볶음과 이름모를 전(오른쪽에 비닐로 싸 놓은 것)이 나온 것을 보면 아마 잡채밥이 맞을 겁니다. 대체로 먹을만 합니다.
왼쪽에 있는 샐러드는 잡채밥 위에 있는 레몬 소스를 뿌려 먹는 것인데 소스를 발견하였을 당시 이미 90%이상 먹은 상태라서 끝까지 그냥 먹었습니다. -_-;;; 오른쪽 위에 있는 비스킷은 크림 치즈를 발라 먹는 것인데 맛있더군요. 국내 항공을 이용할 때, 꼬박꼬박 챙겨 넣었습니다. 그리고 왼쪽 아래에 있는 화이트 초컬릿이 고명으로 얹어진 초코 케익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손을 닦으라고 주는 물티슈의 향이 매우 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위가 약한 승객들은 싫어하더군요. 저는 좋아라 사용했습니다. ^^;;;;
터키 항공 기내식에 대한 평이 워낙 좋지 않아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잡채밥은 아마도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노선에만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녁으로 나온 기내식입니다. 메인 요리가 일종의 터키식 딤섬같은 음식인데(아직도 무슨 음식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음. 아시는 분 제보 바랍니다) 위에는 파인애플이 얹혀 있습니다. 먹을만 하지만 단맛이 강해서 맛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2시 방향의 과일은 차고 신선해서 좋았습니다만 왼쪽 하단의 부적절한 조합(김밥, 수육, 방울 토마토, 단무지)이 영 아니었습니다. 너무 차기만 하고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점심 기내식보다 전반적으로 못한 구성이었습니다.
11시간 25분의 비행을 마치고 현지 시각 오후 6시 45분(한국 시각 12:45분)에 Ataturk 국제 공항에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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