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쉬에서 내리면 조금 걸어 들어가야 매표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 끝에 보시면 표지판과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이 보일 겁니다. 거기가 돌무쉬 정류장입니다. 돌무쉬 말고 마차나 그 밖의 탈 것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시간도 그렇고, 날이 워낙 더워서 저희는 그냥 돌무쉬를 이용했습니다.
매표소로 가는 길은 단체 관광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가 줄지어 주차해 있습니다. 엇~ 사진의 왼쪽 옆에 저희가 펜팔하고 있는 터키인 가족의 모습이 보이네요. 주황색 T셔츠를 입은 친구가 그 집 딸입니다. 이 때까지는 펜팔을 하게 될 인연이 될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
매표소로 가는 양 옆 길은 관광객을 위한 가게들로 빼곡합니다. 점원이 길까지 나와서 호객 행위를 하더군요. 간혹 한국말을 하는 점원들도 있습니다만, 가격이 비쌀 것 같아서 눈길 한 번 안주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여기에서 현재 저희가 펜팔을 하고 있는 터키 소녀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처음부터 좋아라하면서 사진을 찍자고 붙임성있게 굴어서 제 명함을 한장 주었습니다(해외여행에서는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주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가끔 전화번호로 국내에 전화를 걸어 사고가 났다면서 돈을 요구하는 질나쁜 사기꾼도 있다고 하네요).
저희는 북쪽 출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10YTL입니다. 멀리 Great Theater가 보이는군요.
에페스에서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단체 관광객과 가족 단위의 터키인을 제외하고는 저희처럼 자유 여행을 온 소규모의 여행자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Harbour Street입니다. 대극장이 마주보이는 길이죠. 고대에는 이 길의 끝까지 물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항구의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대극장(Great Theatre)의 입구에서 만난 로마 병사들의 잔해(?)입니다. 4세기에 맹수와 검투사의 싸움을 유희로 즐겼다고 하니 그 희생자를 여기에 버렸다는 것을 알리려고 만든 장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보기 싫다고 보니데가 올리지 말라고 하는데 꿋꿋하게 올렸습니다. 아마도 혼날 것 같습니다. ^^;;;
대극장의 모습입니다. 2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 크기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지름이 154m에 높이가 38m나 됩니다.
저쪽을 보시면 둥근 바퀴 같은 것이 보이실텐데 사지를 결박할 수 있는 가죽끈이 있습니다. 고문대나 처형대로 사용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는 볼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더위를 피해 그늘로 숨어든 고양이 녀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걸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잠만 쿨쿨 잡니다. 참 팔자 좋은 녀석입니다.
표지판을 보아하니 아마도 낙상사고가 있었던 곳인가 봅니다. -_-;;;
중간쯤에 현대식 조명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대극장은 지금도 야외 공연이나 뮤직 비디오 촬영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대극장을 나와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Sacred Way가 나옵니다. 에페스 상업 지구의 핵심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곳인데 사창가로 추정되는 유적도 있습니다. 날이 엄청 덥군요. 우리나라의 '폴라포'와 비슷한 빙과를 사먹었습니다. 엄청 비쌉니다. 무려 1개에 3YTL이나 합니다. 도둑놈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역시 관광지는 관광지입니다. ㅠ.ㅠ 그래도 너무 덥고 목이 타는지라 보니데와 하나씩 사서 먹었습니다. 바가지를 쓰기 싫으면 마실 것 등은 셀축에서 미리 사 두시기 바랍니다.
Sacred Way의 끝 오른쪽에 Celsus 도서관입니다. 잘 보시면 1층에 대리석으로 조각된 4명의 여신이 있는데 각각 지혜, 운명, 학문, 미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사실 진품은 빈의 박물관에 있고 이곳에 있는 동상들은 모두 모조품이라고 합니다. ^^;;;
Celsus 도서관은 1만 2천 권의 장서를 소장하던 곳인데 하부는 코린트식과 이오니아식의 혼합 형식으로 디자인되어 있고 상부는 코린트식으로 된 대리석 기둥입니다.
멋집니다. ^^
Celsus 도서관의 오른쪽에는 아우구스투스의 문(Gate of Augustus)이 있습니다.
Celsus 도서관을 나와 마주보고 있는 Curetes Way로 들어섭니다. 이 길의 끝에 헤라클레스의 문이 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많죠? 여기에서 일단의 터키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저희에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난리입니다. 서로 보니데의 옆자리를 차지하려고 법석이더군요. ^^
Curetes Way에 있는 공중 화장실입니다. 아래로 물이 흐르기 때문에 위생적이기는 하지만 칸막이가 없어서 볼일을 보고 나서 뒷처리를 할 때 상당히 민망했을 것 같습니다. ^^;;;
Fountain of Trajan입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바쳐진 우물인데 지금은 트라야누스 황제의 동상 중 발 하나만 남아있네요.
Curetes Way의 끝에서 헤라클레스의 문을 만났습니다. 쉴 새 없이 사람들이 지나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터키로 여행을 온 벨기에인 가족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Curetes Way를 지나면 갑자기 길이 넓어집니다.
에페스의 남쪽 끝에는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당인 오데온(Odeum)이 있습니다.
오데온을 나왔습니다.
Lonely Planet의 지도를 보아하니 남쪽 문으로 나가면 아무런 유적도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야 하겠더군요. 차라리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에페스의 돌무쉬 정거장에서 셀축으로 가는 돌무쉬를 기다리면서 한컷 찍었습니다. 해가 떠오르니 그늘을 벗어나면 상당히 덥습니다.
일단 셀축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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