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쯤 wake-up call이 울리기도 전에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여행의 끝무렵이라 몸이 지쳤기도 하련만, 터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니만큼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하고 싶다는 무의식이 작용해서 그런지 알아서 일어나게 되더군요.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으러 5층(제일 높은) 테라스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갔습니다.
밤에는 야경을 즐기는 Bar로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아침에 보아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군요. 아침 식사는 다른 터키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뷔페식이며 커피는 직원이 서빙을 해 줍니다. 음식은 부담없는 식단으로 정갈하고 재료도 모두 신선합니다.
Anemon Galata Hotel의 자랑은 Galata Tower를 배경으로 한 멋진 전망, 특히 야경입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고 Galata Tower가 바로 머리 위로 보입니다. 밤에 봤으면 정말 멋졌을 것 같군요. ㅠ.ㅠ
창가쪽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너 가운데 보이는 푸른색 지붕 건물이 블루 모스크인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가 Galata Bridge입니다.
저희가 앉은 곳 반대편으로는 야외 테라스가 있어서 밤에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ㅠ.ㅠ 멀리 마르마라해가 보이네요.
멋진 전망을 즐기며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10시 쯤 check out을 하러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이 호텔도 다른 터키 호텔과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가 작고 아담합니다. 저희가 묵은 객실은 2층이라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바닥이 대리석이라서 반질반질한 것이 저희가 지금까지 이용한 호텔들과 달라서 조금 낯설었습니다. 로비의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영어에 매우 능숙합니다. check out을 하면서 물어보니 픽업 서비스가 없다고 합니다. 약간 곤란해지는군요. 짐을 호텔에 맡겨 놓고 돌마바흐체 궁전을 보고 올 건데,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을 확실하게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뭐 설마 비행기를 놓쳐서 집에 못 가겠습니까? 에라 모르겠다~ 짐을 맡기고 나왔습니다.
Anemon Galata Hotel은 겉에서 보면 별로 호텔같은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겉에서 얼핏 보기에는 무슨 부띠끄나 샵같은 느낌입니다. 특이한 것은 이 호텔 정문에 걸어놓은 것은 '블루 아이'가 아니라 '오렌지 아이'네요. '오렌지 아이'는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
Galata Tower를 중심으로 공원이 형성되어 있고 주위로 호텔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공원에는 큼지막한 개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특별히 주인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송아지만한 개들이 돌아다니니 겁이 날만도 하건만 정작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이 녀석들도 사람들의 관심에 익숙해진 듯 먹을 것을 들고 있지 않으면 여간해서는 가까이 오지도 않습니다.
Galata Tower가 호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습니다. Galata Tower는 높이 67m로 신시가지의 이정표로 사용될만큼 유명한 건축물입니다. 입장료가 상당히 비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얼마였더라?). 그래서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가기 위해 일단 Tunel 역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터키 리라가 다 떨어졌길래 Tunel 역으로 가는 길에 근처 Doviz에서 70유로만 환전하기로 했습니다. Tunel 역 근처의 PTT를 찾았으나 사람들이 국영 telecom 사무실로 직접 데려다 줬습니다. (너무) 친절한 사람들이라서 여기가 아니라고 말도 못하고~ ㅠ.ㅠ 국영 telecom과 우체국이 모두 PTT를 약자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PTT를 찾지 못하고 근처 Doviz에서 환전(환율 1.94)했는데 신기하게도 여기 Doviz도 수수료가 없더군요.
탁심 지역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일단 Karakoy 역으로 가서 Kabatusi행이라고 씌여진 트램바이를 타고 가는 겁니다. 3정거장 밖에 안됩니다. 트램바이에 Findikli행이라고 씌여 있지만 도중에 내리지 말고 종점까지 그대로 가면 됩니다. 현재는 Kabatas까지만 연결되어 있는데 조만간 돌마바흐체역까지 연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훨씬 더 편하게 돌마바흐체 궁전에 갈 수 있겠네요.
Karakoy 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달리 노선도가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이네요. ^^
Karakoy 역 바로 옆에서 Galata Bridge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길지 않아서 걸어서 건너다녀도 됩니다.
저 너머에 갈라타 타워가 보이네요. 갈라타 타워에서 Karakoy 역까지는 길만 잘 알면 5분 정도 밖에 안 걸립니다.
걸어서 건너는 방법도 있지만 트램바이를 타고 Galata Bridge를 건너도 아무도 안 말립니다. ^^
앉아서 트램바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쪽 방향으로 가는 트램바이를 타면 됩니다. 벌써부터 햇살이 따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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