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20분 정도 달려 이아(Oia)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이 마을 입구에 있는데 내려서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됩니다. 해가 지기까지 최소한 2시간 30분 이상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일몰 감상을 할 최적의 포인트를 찾으면서 쉬엄쉬엄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목이 말라서 그리스 폴라포(1개에 1.2 유로)도 사서 하나씩 입에 물고 유유자적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햇살이 아직까지 강하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는 않습니다. 그늘만 들어가도 시원하고 챙넓은 모자 하나만 써도 한결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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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이나 바도 하나같이 독특하고 매력이 넘칩니다.
골목 구석에 살포시 숨은 박물관의 입구도 앙증맞구요.
좁은 골목 사이로 예쁜 바와 카페, 샵들이 이어집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바다도 예쁩니다.
어느 집 대문인지는 모르지만 들어가보고 싶어지는군요. ^^
뒷뜰도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당당한 고냥군도 이아 마을의 풍경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네요.
파란 하늘이 인상적입니다.
부겐빌리아입니다. 이아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꽃과의 열대 식물이죠. 색깔이 참 예쁘죠?
마침 비행기가 지나가는군요.
꽤 오래가네요.
이아 마을 초입에서 본 모습입니다. 날씨가 금방 흐려집니다. ㅠ.ㅠ
간혹 해가 날 때도 있습니다.
바다에 비친 저녁 햇살이 찬란합니다.
같은 사진 다른 느낌을 보시겠습니다.
보니데가 캐논 익서스를 사용해 찍은 풍차입니다.
제가 쿄세라 i4R을 이용해 찍은 풍차 사진입니다. 똑같은 시점에서 찍은 사진인데 많이 다르죠?
계속 이아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시겠습니다. ^^
크루즈쉽이 산토리니를 떠나가네요.
돛단배도 한 척 유유히 떠나갑니다.
이아 마을의 끝입니다. 항구로 향하는 통로가 꼬불꼬불 가로지르는 가운데 깨끗하게 단장된 건물과 사람이 떠나 방치된 폐가가 묘하게 어울려 있습니다. 사진의 왼쪽 위를 보시면 전망대가 보일 겁니다. 사람들이 이아 마을의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전망대 근처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군요. 산토리니는 영화나 CF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어서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The Sisterhood of the Travelling Pants 2"라고 2008년 개봉 예정인 미국 코미디 영화를 찍고 있었습니다. 동시 녹음이라서 그런지 조용히 해달라고 스탭이 연신 부탁을 하는데 산토리니에 워낙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일몰을 앞둔 이아 마을에서 이 많은 사람들을 입다물게 하기는 쉽지가 않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전망대 근처에 미끼용(?) 음식을 깔아놨더군요. 쩝... 무슨 개미 유인하는 것도 아니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이아 마을의 모습입니다. 전망을 위해서 만든 건물들이 절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절벽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지층의 색깔이 여러가지 색으로 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레드 비치에 가면 보시는 것과 같은 빨간색의 해변을 볼 수가 있죠.
절벽 밑에 자그마한 배들이 보이네요. 선착장이 있나 봅니다.
8시가 넘었지만 해는 아직 지지 않았는데 구름이 낮게 깔리는 것을 보니 영 불안합니다. 일몰을 보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사실 산토리니 전체가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이아 마을에서 멋진 일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꼭 우리나라 정동진 같은 듯~). 많은 사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저희는 내일 일정을 위해서 철수했습니다.
이아 마을의 명물 중 하나인 녀석입니다. 사람들이 쓰다듬는 것에 이골이 났는지 반응이 없습니다. 너는 쓰다듬어라~ 나는 내 볼 일을 볼란다~ 식으로... -_-;;;
이 녀석도 아주 웃긴 녀석입니다.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라서 화질은 좀 구립니다(양해를~). 저 강아지의 뒷모습이 보이는 자리는 원래 분홍색 상의를 입은 여자분이 앉아 있던 자리인데 저 강아지가 뭔 구경을 하겠다고 기를 쓰고 비집고 들어가는 통에 당황한 여자분이 일어선거지요. 황당해서 웃고 계십니다. ^^;;;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아까 타고 왔던 버스와 달리 에어컨도 시원치 않아서 가뜩이나 짜증이 나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한국 여대생과 남자 후배가 큰소리로 홍콩 배우가 짱이네 어쩌네 우리말로 떠드는 통에 짜증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하는 수 없이 뒤로 옮겼는데 이번에는 외국애들이 떠들기 시작하더군요. 역시 싸가지는 국적을 불문한다는 진리를 그리스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_-;;;;
모자를 눌러쓰고 잠이 들었다 곧 깼는데 어느새 피라 마을로 돌아왔더군요.
도착한 시간이 밤 9시 30분... 그리스에서 이 시간은 한창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입니다. 식당을 찾아볼까 하다가 그냥 처음에 도착했을 때 찍어둔 마트에서 장을 봐서 호텔방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파노라마 호텔은 5분 거리에 꽤 큰 마트가 있거든요.
오렌지(맛있어요~), 포도(뭔가 2% 부족한 맛.), 사과(거의 스타킹 사과 수준입니다. 완전 퍼석거림. 비추), 산토리니산 와인하고 우조(Ouzo) 미니어처, 그리고 안주거리로 피스타치오를 비롯한 견과류를 좀 샀습니다(총 32.53 유로).
기념으로 산 우조(Ouzo) 미니어처(50ml라서 기내 반입도 거뜬~)입니다. 우조는 포도즙을 증류시킨 다음 아니스 열매의 향료를 곁들여 만든 우리나라의 소주 같은 그리스의 술입니다. 냉장고에 있는데 아직 기회가 없어서 저도 맛을 못 보았습니다. 빨리 마셔봐야 하는데...
마트 앞에 엄청 장사가 잘 되는 수블라키 집이 있더군요. 배달도 많고 얼핏 보기에도 엄청나게 팔려나갑니다. 남자 점원 하나가 우리보고 중국인이냐고 물어보기에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금방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양파", "상치" 등의 한국말을 주워섬기더군요. 귀여웠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워낙 퉁명스러워서 그런지 조금만 친절해도 엄청 친절한 것처럼 보입니다.
수블라키 샌드위치(4.4 유로)와 기로스 샌드위치(4.4 유로)를 샀습니다. 콜라하고 같이 있는 세트를 사면 좀 더 쌉니다. 양파, 상치, 토마토 등을 빵 사이에 끼워(원하지 않으면 빼도 됩니다) 마요네즈가 들어간 특제 소스를 위에 뿌려줍니다.
수블라키 샌드위치는 맛있기는 한데 약간 퍽퍽합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산적 꼬치를 바게뜨 빵으로 감싼 모양이 되겠습니다. 프렌치 프라이가 들어있어서 기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기로스 샌드위치는 터키의 시시 케밥과 비슷한데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블라키 샌드위치보다 기로스 샌드위치 추천!!
대식가인 그리스인들답게 빵이 엄청 크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든든합니다.
해가 지자 에게해는 칠흙같이 컴컴한데 어디선가 음악소리도 들려오고 낭만적입니다. 대신 바람이 엄청 강하게 불어서 6월인데도 상당히 춥게 느껴집니다. 베란다에 담요를 널어서 바람을 막고 산토리니의 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서 사 온 와인은 입도 대 보지 못하고 씻지도 못한 채 그대로 뻗었습니다.
이렇게 산토리니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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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ient Agora 입장료 : 4*3=12 유로
* 보니데 가방 : 13 유로
* 체리 1Kg : 2 유로
* 파워에이드 : 2.2유로
* 아테네 공항 카페
- 카푸치노 : 2.8 유로
- Greek 커피 : 1.5 유로
- 비터 오렌지 병쥬스 : 2.2 유로
= 6.5 유로
* 파노라마 호텔 포터 Tip : 2 유로
* 니콜라스 레스토랑 점심 식사
- 칼라마리 : 9 유로
- 오징어 덮밥(?) : 8 유로
- 닭고기 요리(?) : 9 유로
- 미네랄 워터(large) : 2 유로
- 주전자 와인 : 4 유로
- 빵 : 3 유로
= 35 유로
* 이아 마을까지 버스 요금 : 1.2*3=3.6 유로
* 폴라포 : 1.2*3=3.6 유로
* 피라 마을로 돌아오는 버스 요금 : 1.2*3=3.6 유로
* 피라 마을 마켓에서 장 본 것
: 오렌지, 포도, 사과, 와인, 물, 오렌지 쥬스, 병따개, Ouzo 미니어쳐
= 32.53 유로
* 수블라키 take out
= 8.8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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