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1/11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You are what you think, 2018) (2)
- 2023/11/01 문장완성검사의 정서적·역동적 해석(2023) (13)
- 2023/09/12 부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치유하기(Recovering from Emotionally Immature Parents, 2019)
- 2023/08/22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How to do the work, 2021)
- 2023/07/18 움직임의 힘(The Joy of Movement, 2020) (4)
- 2023/07/04 도박 중독자의 가족(2022) (4)
- 2023/05/23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당신을 위한 책(Adult Children of Emotionally Immature Parents, 2015) (14)
- 2023/04/22 엄마가 철학할 때(2021) (6)
- 2023/03/30 나는 내가 먼저입니다(Set Boundaries, Find Peace, 2021) (2)
- 2023/01/24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Psychodynamic Formulation, 2013)
- 2022/12/27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2nd, 2017) (4)
- 2022/12/13 충분히 좋은 엄마(Talking to Parents, 1993)
- 2022/12/06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2022) (2)
- 2022/11/09 도널드 위니컷의 가족과 자녀 발달(The Family and Individual Development, 1965) (8)
- 2022/10/10 Transformation in Psychotherapy(2012)
- 2022/09/08 생각을 다이어트하라(the Beck Diet solution, 2007)
- 2022/08/27 애착외상의 발달과 치료(Mentalizing in the Development and Treatment of Attachment Trauma, 2019) (2)
- 2022/08/09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심리 대화법(2016)
- 2022/06/05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Enough As She Is, 2018) (2)
- 2022/05/23 무지개 성 상담소(2014)
- 2022/05/05 자신감에 이르는 10단계(Ten Days to Self-Esteem, 1993) (8)
- 2022/05/01 부모 역할 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1970) (4)
- 2022/04/27 상담사를 위한 핸드북(The Therapist's Notebook, 1998)
- 2022/03/29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1997) (4)
- 2022/02/01 놀이치료 : 치료관계의 기술(Play Therapy 2nd, 2002) (6)
- 2022/01/27 심리도식치료(Schema Therapy : A Practitioner's Guide, 2003) (8)
- 2022/01/01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How The Mind Works, 1997) (2)
- 2021/09/23 마음을 다친 아동·청소년을 위한 핸드북(Child Trauma Handbook, 2002) (6)
- 2021/07/17 상담 수퍼비전의 주요 사건(Critical Events in Psychotherapy Supervision, 2005)
- 2021/07/03 안구운동 둔감화 재처리법(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2001) (2)
- 2021/06/07 변증법적 행동치료(Dialectical Behavior Therapy in Private Practice, 2005) (4)
- 2021/05/19 아동심리검사 사례집(2010)
- 2021/05/09 인지역동적 접근 : 정서적 갈등에서 성격의 통합까지(2001)
- 2021/05/03 쉽게 풀어 쓴 로르샤하(2020) (2)
- 2021/04/19 애착 장애로서의 중독(Addiction as an Attachment Disorder, 2004)
- 2021/03/09 시월드에서 쿨한여자로 살겠다(Toxic in Law, 2001)
- 2021/03/06 애착과 정신분석(Attachment and Psychoanalysis, 2013) (4)
- 2021/01/29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Long-term Psychodynamic Psychotherapy, 2004) (6)
- 2021/01/14 습관이 답이다(Change Your Habits, Change Your Life, 2016)
- 2020/12/31 대상관계 심리치료 실제(The Little Psychotherapy Book : Object Relations in Practice, 2014) (10)
- 2020/12/20 상처주는 엄마(Mothers Who Can't Love, 2013)
- 2020/12/12 정신증의 로샤 평가(Rorschach Assessment of Psychotic Phenomena, 2017)
- 2020/10/17 Overcoming Passive-Aggression(2016)
- 2020/08/26 대상관계이론과 자기심리학(Object Relations and Self Psychology 4th, 2004)
- 2020/08/19 마음의 증상과 징후(Symptoms in the Mind 5th, 2015) (13)
- 2020/08/03 소방관의 선택(The Heat of the Moment, 2020)
- 2020/08/01 부모와 아이 사이(Between Parent and Child, 2003)
- 2020/07/22 대상관계 심리치료 : 초보자를 위한(The Primer of Object Relations Therapy, 1995)
- 2020/06/27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2012) (4)
- 2020/05/24 MMPI-2 해설서(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MMPI-2-RF)(3rd, 2014) (30)
- 2020/04/16 상담 및 심리치료 대인과정접근(6th, 2014) (10)
- 2020/02/29 SCT 문장완성검사의 이해와 활용(2018) (7)
- 2020/01/11 The Covert Passive Aggressive Narcissist(2017)
- 2019/11/14 한낮의 우울(The Noonday Demon, 2001) (6)
- 2019/07/27 복합 트라우마와 해리에 대한 이해(Looking Through The Eyes of Trauma and Dissociation, 2009) (2)
- 2018/10/22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Time-Limited Dynamic Psychotherapy, 1995) (12)
- 2018/09/09 치명적 결함(Fatal Flaws, 2005)
- 2018/08/03 자존감이 바닥일 때 보는 책(A Woman's Self-Esteem, 1998) (6)
- 2018/05/27 공황장애에서 벗어나기 : 정신과 전문의 유상우 박사의(2013)
- 2018/05/16 마음에도 길이 있다(2015) (2)
- 2018/05/06 흔들리는 부부관계 어떻게 할 것인가(After the Affair, 1996) (2)
- 2018/04/08 아기 심리보고서(The Baby in the Mirror, 2008)
- 2018/03/31 MMPI-2 해석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 - 긍정심리학적 접근(Therapeutic Feedback with the MMPI-2, 2011) (10)
- 2018/03/16 가족(Bradshaw on: The Family, 1988, 1996) (2)
- 2018/01/24 Treating Gambling Problems(2007)
- 2018/01/14 돌이킬 수 없는 결정, 자살(Suicide: The Forever Decision, 1992) (4)
- 2017/10/09 욕망의 진화(The Evolution of Desire, 2003)
- 2017/10/03 연민 어린 치료(Compassionate Therapy, 1992) (4)
- 2017/07/31 상처받은 아이들(Blessures d'enfance, 1999)
- 2017/07/28 심리학의 다섯 가지 질문(2016) : 상처에 대한 과학적 심리학과 인문학의 만남 (2)
- 2017/07/24 사례로 읽는 임상심리학(2003) (8)
- 2017/07/15 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2012) (2)
- 2017/07/10 무력한 조력자(Hilflose Helfer, 1977) (6)
- 2017/04/21 내담자의 눈으로(In Our Client's Shoes, 2014) (4)
- 2017/04/04 엄마는 아이의 불안을 모른다(The Opposite of Worry, 2013) (8)
- 2017/02/21 멘탈 싸인 : 내 마음이 보내는 50가지 이상신호(50 Signs of Mental Illness, 2005)
- 2017/02/20 임상 실제에서의 정신과적 면담(The Psychiatric Interview in Clinical Practice 1st, 1971) (4)
- 2017/01/27 정신의학의 역사(History of Psychiatry, 1997)
- 2017/01/08 The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
- 2017/01/07 상담/심리치료 실습과 수련감독 전략(3rd, 2007)
- 2016/11/24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2004) (6)
- 2016/11/21 해결중심치료로 상처 치유하기(2015) (2)
- 2016/10/01 로르샤하 해석의 원리(Principles of Rorschach Interpretation 2nd, 2003) (2)
- 2016/09/08 로르샤하 종합체계 워크북(5th, 2001) (4)
- 2016/08/18 얄롬을 읽는다(The Yalom Reader, 1998) (2)
- 2016/07/11 현대 이상심리학(2nd, 2013) (14)
- 2016/06/26 Getting the Most Out of Clinical Training and Supervision(2012)
- 2016/04/08 로르샤흐 평가의 핵심(Essentials of Rorschach Assessment, 2001) (12)
- 2016/03/23 인간의 마음(The Heart of Man, 1977) (6)
- 2016/03/04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1956) (8)
- 2016/01/15 Guidebook for Clinical Psychology Interns(1995)
- 2016/01/07 내 인생이 행복해지는 긍정의 심리학(Think Right, Feel Right, 2010)
- 2015/11/14 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Playful Parenting, 2001) (23)
- 2015/10/22 천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Das Drama des begabten Kindes, 1979) (2)
- 2015/09/24 영화 속 심리학(2014)
- 2015/09/18 Inside the Session : What Really Happens in Psychotherapy(2011) (2)
- 2015/08/09 Psychological Assessment with the MMPI-2(2nd, 2001) (14)
- 2015/06/11 꾸뻬 씨의 행복 여행(Le Voyage D'Hector Ou La Recherche Du Bonheur, 2002) (6)
- 2015/06/06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2012)
- 2015/04/17 노인상담 : 경험적 접근(2006) (2)
- 2015/02/21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Us and Them Understanding Your Tribal Mind, 2005) (2)
- 2015/02/16 Clinician's Thesaurus(7th, 2010) (2)
- 2015/02/05 당돌한 심리학(Don't say Yes when you want to say No, 1975) (3)
- 2015/02/03 권력의 기술(Power : Why Some People Have It and Others Don't, 2010) (5)
- 2014/11/07 종합심리평가 보고서 작성법 : 임상심리 수련생을 위한(2011) (10)
- 2014/10/30 왜 우리는 술에 빠지는 걸까(2014) (4)
- 2014/10/14 위험한 정신의 지도(Irre! Wir behandeln die Falschen, 2009) (2)
- 2014/10/02 부부의 심리학(Divorce Busting, 1992) (6)
- 2014/09/20 새로운 나를 여는 열쇠(Reinventing Your Life, 1993) (4)
- 2014/09/12 몰입의 재발견(The Evolving Self : A Psychology for the 3rd Millennium, 2009)
- 2014/08/13 내면아이의 상처 치유하기(Inner Bonding, 1992) (6)
- 2014/08/07 듣기의 힘 : 듣기의 달인에게 배우는 24가지 듣기 기술 트레이닝(2000) (4)
- 2014/08/01 정신의학적 진단의 핵심 : DSM-5의 변화와 쟁점에 대한 대응(2013) (4)
- 2014/07/16 소녀들의 심리학 : 그들은 어떻게 친구가 되고 왜 등을 돌리는가(Odd Girl Out, 2002) (16)
- 2014/07/11 재난현장의 심리적 응급처치(2008)
- 2014/03/08 겐샤이 : 가슴 뛰는 삶을 위한 단어 수업(Aspire!, 2009) (2)
- 2014/02/28 Fundamentals of Sport and Exercise Psychology(2009)
- 2014/02/06 아빠 양육 : 아이를 행복하게 만드는(2011) (4)
- 2014/02/04 Supervision and Clinical Psychology : Theory, Practice and Perspective(2nd, 2012)
- 2014/02/04 치료자가 되기 위한 훈련(On Training To Be A Therapist, 2002)
- 2014/01/26 왜 나는 늘 허전한걸까(2013) (4)
- 2014/01/25 근친 성폭력, 감춰진 진실(Father-Daughter Incest, 1981) (6)
- 2014/01/23 뉴로피드백 입문(2012) (2)
- 2014/01/19 Basics of Clinical Practice: A Guidebook for Trainees in the Helping Professions(1998) (6)
- 2014/01/18 프로이트, 인생에 답하다(2012)
- 2014/01/17 심리검사의 이해(2nd, 2010) (10)
- 2013/12/27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Thinking Fast and Slow, 2012)
- 2013/11/20 왜 나는 늘 눈치를 보는 걸까 :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적 해법(2013)
- 2013/11/03 아이의 사생활 두 번째 이야기(Discovering a Child 2nd Story, 2013)
- 2013/11/01 어른들은 잘 모르는 아이들의 숨겨진 삶: 당신 아이를 움직이는 또래 집단의 힘(Best Friends, Worst Enemies, 2001) (4)
- 2013/10/02 내 마음이 도대체 왜 이럴까(2013)
- 2013/09/27 더 사랑받지 않아도 괜찮아 : 행복을 부르는 자기사랑법(Talking to Yourself, 2008)
- 2013/09/20 ADHD는 없다(2013)
- 2013/08/30 부드러운 버드나무 :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1993)
- 2013/06/07 청소년의 도박문제 : 이론적 및 응용적 관점(Gambling Problems in Youth, 2004)
- 2013/06/01 굿바이 섭식장애(Life Without Ed, 2003) (2)
- 2013/05/31 Adult ADD : A Guide for The Newly Diagnosed(2011)
- 2013/05/18 상담 수퍼비전의 기초(Fundamentals of Clinical Supervision 3rd, 2004)
- 2013/04/28 콰이어트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Quiet, 2012)
- 2013/04/04 네 가지 질문 : 내 삶을 바꾸는 경이로운 힘(Loving What Is, 2002) (8)
- 2013/03/31 보통의 경험 :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DIY 가이드(2011) (2)
- 2013/03/24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 : 도박의 이해와 치료(2013)
- 2013/01/23 나라서 참 다행이다 :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을 구할 심리학 행동 법칙(2006)
- 2013/01/16 분노의 기술(When Anger Hurts: Quieting the Storm Within 2th, 2003)
- 2013/01/12 트라우마의 치유(Coping with Trauma : Hope through Understanding, 2005) (10)
- 2013/01/06 사람은 왜 아픈가 : 상처, 치유 그리고 관계의 이야기(2012) (26)
- 2013/01/05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How did I get here, 2005) (2)
- 2012/11/16 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Bright-Sided, 2011) (4)
- 2012/09/30 실존주의 심리치료(Existential Psychotherapy, 1980) (8)
- 2012/09/24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 : Therapist Guide(2007) (2)
- 2012/09/06 관계 맺기의 심리학 :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2011) (8)
- 2012/09/01 우울증에 반대한다(Against Depression, 2005) (2)
- 2012/07/18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Train Your Mind Change Your Brain, 2007) (13)
- 2012/07/15 자살하고 싶을 때 : 자살의 인지치료(Choosing to Live, 1996)
- 2012/06/25 부부·가족 상담의 4단계 모델(Assessing Families and Couples from Symptom to System, 2007)
- 2012/06/17 사랑이 서툰 엄마, 사랑이 고픈 아이(2006) (4)
- 2012/06/04 오래된 나를 떠나라 : 옛 습관과의 이별(Excuses Begone, 2009) (6)
- 2012/05/22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Long-Term Psychodynamic Psychotherapy, 2004)
- 2012/05/04 인지치료에 대해 알고 싶은 100가지(Cognitive Therapy: 100 Key Points and Techniques, 2004) (6)
- 2012/04/04 마음에게 들려주는 101가지 이야기(101 Healing Stories : Using Metaphors in Therapy, 2001)
- 2012/03/27 Adler 상담과 심리치료(Counseling and Psychotherapy 3th, 2000)
- 2012/03/16 Counselling in Terminal Care and Bereavement(1996)
- 2012/03/08 절망이 아닌 선택(Compassion and Self-hate, 1975)
- 2012/01/29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 착한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9가지 이유(Good Intentions, 1997)
- 2012/01/27 인지치료에서 저항의 극복(Overcoming Resistance in Cognitive Therapy, 2001)
- 2012/01/18 인텔리전스 : 평범함과 비범함의 비밀을 밝힌 문화 지능의 지도(Intelligence and How To Get It, 2009)
- 2012/01/04 임상아동심리학의 적용 : 소아과 의사를 위한(Consulting with Pediatricians : Psychological Perspectives, 1995)
- 2011/12/24 행복을 부르는 자존감의 힘(2011)
- 2011/12/23 회복에 이르는 길 : 알코올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과 그 가족을 위하여(1993)
- 2011/12/07 언씽킹(Unthinking : The Surprising Forces Behind What We Buy, 2011)
- 2011/12/04 평화로운 전사(Way of the Peaceful Warrior, 2000) (2)
- 2011/11/30 상담기법(Counselling Techniques 2th, 2003)
- 2011/11/12 행복한 이기주의자(Your Errorneous Zones, 1976) (20)
- 2011/11/06 애착과 심리치료(Attachment in Psychotherapy, 2007) (6)
- 2011/11/04 트라우마(Trauma and Recovery: The Aftermath of Violence, 1997) (8)
- 2011/09/21 전쟁 유전자 : 전쟁의 생물학적 기원과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Sex and War, 2008) (2)
- 2011/09/10 심리게임 : 교류 분석으로 읽는 인간 관계의 뒷면(Games People Play: The Basic Handbook of Transactional Analysis, 1964) (4)
- 2011/08/12 최신 집단정신치료의 이론과 실제(The Theory and practice of Group Psychotherapy 5th, 2005) (4)
- 2011/07/07 상담 및 심리치료의 이해(Introduction to Counselling and Psychotherapy, 2000)
- 2011/07/06 화내지 않는 연습(もう,怒らない, 2009)
- 2011/06/29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 아이보다 더 아픈 엄마들을 위한 심리학(2009) (2)
- 2011/06/25 단일회기치료 : 첫 번째 치료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Single Session Therapy, 1990) (6)
- 2011/06/13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 유년의 상처를 끌어안는 치유의 심리학(2009) (4)
- 2011/06/12 회복탄력성 :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2011) (8)
- 2011/06/09 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The Survivors Club, 2009) (2)
- 2011/06/05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2002) (2)
- 2011/05/18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Behind the 8-Ball, 2008)
- 2011/04/15 숨겨진 심리학 :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2011) (4)
- 2011/03/19 중독과 동기면담(Enhancing Motivation for Change in Substance Abuse Treatment, 2007) (2)
- 2011/03/10 자살 심리치료의 실제(Counseling Suicidal People: A Therapy of Hope, 2000) (14)
- 2011/03/05 실행이 답이다 : 생각을 성과로 이끄는 성공 원동력 20(2011) (4)
- 2011/03/03 생각 버리기 연습(Kangaenai Renshu, 2010) (6)
- 2011/02/26 가족의 심리학 :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Leaving the Nest, 2004) (8)
- 2011/01/29 폐쇄병동(閉鎖病棟, 1994)
- 2011/01/26 심리학, 사랑을 말하다(The New Psychology of Love, 2006) (6)
- 2011/01/15 심리학에서 육아의 답을 찾다(All About Children : Questions Parents Ask, 2004)
- 2010/10/26 투덜이의 심리학 : 부정적인 생각의 놀라운 힘과 치유여행(The Power of Negative Thinking, 1996) (2)
- 2010/10/16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The Introvert Advantage, 2002) (12)
- 2010/10/01 아이를 관찰하고 나를 성찰하는 애착의 심리학 : 아이와 부모 사이의 모든 것, 애착(2010) (7)
- 2010/10/01 중독의 심리학 :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는 치명적인 유혹(The Addictive Personality, 1996) (6)
- 2010/09/23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 나를 잃어버린 20대를 위한 심리학 교실(2010) (6)
- 2010/09/19 중독전문가 윤리(Ethics for Addiction Professionals, 1994)
- 2010/09/08 우리 속에 숨어 있는 힘(A New Approach to Women & Therapy, 1983) (2)
- 2010/09/04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Play: How It Shaped The Brain, Opens the Imagination, and Invigorates the Soul, 2009) (4)
- 2010/08/07 양육 쇼크 :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Nurture Shock, 2009) (4)
- 2010/07/02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下(Full Catastrophe Living, 1990)
- 2010/06/25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上(Full Catastrophe Living, 1990) (4)
- 2010/06/12 괜찮아, 괜찮아, 괜찮을거야(2010)
- 2010/06/04 은유와 최면 : 밀턴 에릭슨 상담의 핵심(2007)
- 2010/05/14 부부의 사생활 : 서로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Myself, My Partner, 1997) (2)
- 2010/04/28 반복의 심리학 : 왜 나는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Psychology of Repetition Compulsion, 2007)
- 2010/04/15 정신분석적 진단 : 성격 구조의 이해(Psychoanalytic Diagnosis, 1994) (12)
- 2010/03/06 도시 심리학 : 심리학의 잣대로 분석한 도시인의 욕망과 갈등(2009) (2)
- 2010/03/05 보이는 어둠 : 우울증에 대한 회고(1992) (8)
- 2010/02/08 마음에게 말걸기(Learning from the heart, 2008) (4)
- 2010/02/07 호오포노포노의 비밀(Zero Limits, 2007) (8)
- 2009/12/23 긍정심리치료(Positive Therapy : A Meta-Theory for Positive Psychological Practice, 2006) (2)
- 2009/12/22 상실 수업(On Grief and Grieving : Finding the Meaning of Life through the Five Stages of Loss, 2005)
- 2009/12/19 부부 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 최성애 박사의 부부를 위한 행복한 기술(2005) (12)
- 2009/11/22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A Secret Sadness, 2006) : 혼자 울고 있는 여자를 위한 셀프헬프 북 (14)
- 2009/10/29 Gambling and Gaming Addictions in Adolescence(2002)
- 2009/10/22 상담 과정의 통합적 모델(The Consuling Process : A Multitheoretical Integrative Approach, 2005) (1)
- 2009/10/13 아이의 사생활(Discovering a Child, 2009) (14)
- 2009/09/26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1985) (4)
- 2009/09/18 상담 및 심리치료 윤리(Issues and Ethics in The Helping Professions, 2007) (2)
- 2009/09/02 외도, 그 후(Infidelity, 1998) (2)
- 2009/08/28 귀여운 우리 아기 : 0세부터 취학전까지 최신 육아법(2008 개정증보판) (10)
- 2009/07/29 심리학, 남자를 노크하다(2009) (2)
- 2009/07/17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 거짓기억과 성추행 의혹의 진실(The Myth of Repressed Memory, 1994) (7)
- 2009/06/30 불평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A Complaint Free World, 2007) (6)
- 2009/06/19 강의실 밖에서 배우는 심리치료(Becoming a Therapist : What do I say and Why?, 2003) (2)
- 2009/05/17 의식혁명(Power VS Force, 1995) (4)
- 2009/05/17 군중심리(La psychologie des foules, 1895) (2)
- 2009/05/11 나 좀 내버려 둬 :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법(2006) (2)
- 2009/05/10 다섯 명의 치료자와 한 명의 내담자(Five Therapists and One Client, 1991) (2)
- 2009/05/07 생각의 오류 :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만드는(Don't Believe Everything You Think, 2006) (4)
- 2009/04/25 데카르트의 아기 : 아기한테 인간의 본성을 묻다(Descartes' Baby, 2004) (6)
- 2009/04/24 분노의 갑옷을 벗어라(ACT on Life Not on Anger, 2006) (8)
- 2009/04/23 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Mistakes Were Made(but not by me), 2007) (2)
- 2009/04/18 용서의 기술(Forgive To Live, 2006) (4)
- 2009/04/16 가족 세우기(Family Constellations, 2006) (4)
- 2009/04/11 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 : 인간 악의 치료에 대한 희망(People of the Lie, 1983) (6)
- 2009/04/03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
- 2009/04/01 보다 냉정하게 보다 용기있게(Staring at the Sun, 2008)
- 2009/03/28 감정공부 : 슬픔, 절망, 두려움에서 배우는 치유의 심리학(Healing through the Dark Emotions, 2003)
- 2009/03/19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The Essential Difference, 2003)
- 2009/03/18 아이가 눈을 깜박거려요 : 틱 장애 자녀를 둔 부모와 치료자를 위한 지침서(Tics and Tourette Syndrome, 2004) (2)
- 2009/03/17 조선미 박사의 자녀교육특강 : 스무 명의 엄마와 벌인 10주간의 부모토론공방(2008)
- 2009/03/16 어빈 D. 얄롬의 심리치료와 인간의 조건(Irvin D. Yalom : On Psychotherapy and the Human Condition, 2008)
- 2009/03/13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Lying : A Metaphorical Memoir, 2000) (4)
- 2009/03/11 리틀 몬스터 : 대학교수가 된 ADHD 소년(The Little Monster, 2004) (9)
- 2009/03/09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Pavlov's Trout, 1998) (2)
- 2009/03/01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To Live Until We Say Good-Bye, 1978)
- 2009/02/19 아웃라이어(Outliers, 2008) (6)
- 2009/02/18 스턴버그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학자가 되기 위한 암묵적 지혜(Psychology 101 1/2, 2003) (4)
- 2009/02/12 생각이 직관에 묻다(Gut Feelings, 2007) (10)
- 2009/02/10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2008) (14)
- 2009/02/04 이타적 인간의 출현(2004) (2)
- 2009/01/30 낯설지 않은 아이들(Unstrange Minds, 2007) (2)
- 2009/01/16 마음 읽기 : 공감과 이해의 심리학(Everyday Mind Reading, 2003) (2)
- 2009/01/12 죽어라 말 안 듣는 아이, 이유를 알고 싶다(10 Days To A Less Defiant Child, 2006)
- 2009/01/07 생각의 지도(The Geography of Thought, 2003) (4)
- 2008/12/29 클루지(Kluge - the haphazard construction of the human mind, 2008)
- 2008/12/13 독이 되는 부모(Toxic Parents, 2002) (6)
- 2008/11/29 심리학자가 만난 아이마음 부모생각(2008) (2)
- 2008/11/15 다섯 가지 소원(Five Wishes, 2007)
- 2008/11/07 치유의 글쓰기(Write for Life, 2007) (6)
- 2008/11/04 옛 이야기의 매력 1, 2(The Uses of Enchantment, 1975) (4)
- 2008/09/23 당신의 남자를 걷어찰 준비를 하라(2006) (4)
- 2008/08/30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2007)
- 2008/08/30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2006) (4)
- 2008/08/30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 (8)
- 2008/08/28 MMPI-2 : 성격 및 정신병리 평가, 제 4판(2006) (12)
- 2008/08/22 설득의 심리학 2 : Yes를 끌어내는 설득의 50가지 비밀(2007)
- 2008/08/14 프로이드와 인간의 영혼(2001) (4)
- 2008/07/09 Behind the 8-Ball(2008)
- 2008/06/29 괴짜심리학(Quirkology, 2007)
- 2008/06/20 환자에게서 배우기(Learning from the Patient, 1991) (2)
- 2008/06/04 카우치에 누워서(Lying on the Couch, 1996) (2)
- 2008/05/29 어른의 발견(2008) (2)
- 2008/05/10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 2002) (2)
- 2008/05/07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 1998) (2)
- 2008/05/06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Stumbling on Happiness, 2006) (2)
- 2008/05/04 당신이 나를 위한 바로 그 사람인가요?(Are you the one for me?, 1992) (10)
- 2008/03/07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 1982)
- 2008/02/17 인생수업(Life Lessons, 2000) (2)
- 2008/02/13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 1959)
- 2008/01/17 그리고 저 너머에(The Road Less Traveled and Beyond, 1997) (2)
- 2007/12/27 끝나지 않은 여행(Further Along The Road Less Traveled, 1993)
- 2007/12/20 30년만의 휴식(2006)
- 2007/12/18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ed, 1978) (6)
- 2007/12/15 자녀심리학(2006)
- 2007/12/15 프레임(Frame, 2007)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2)
- 2007/12/12 인터넷중독 완전정복(2006) (4)
- 2007/11/25 동기강화상담(Motivational Interviewing, 2002) (8)
- 2007/11/16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Love Is Never Enough, 1988) (9)
- 2007/11/04 도박중독 심리치료 : 개인 및 가족치료를 위한 자기조절 메뉴얼(2007) (6)
- 2007/10/20 정신분석적 심리치료(2007) (6)
- 2007/10/14 상담면접의 기초(Introduction to Psychological Counseling Interview, 2006) (12)
- 2007/10/09 몰입의 경영(Good Business, 2003) (6)
- 2007/09/22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분석(The analysis of the transference in the here & now, 1993)
- 2007/09/19 실험심리학(Doing Psychology Experiments 2nd, 1988) (4)
- 2007/09/13 인지치료의 실제(Cognitive Therapy in Practice, 1989) (4)
- 2007/08/12 상담의 디딤돌(The Elements of Counseling 4th, 2001) (2)
- 2007/08/10 행복한 부부, 이혼하는 부부(The 7 Principles for Making Marriage Work, 1999) (6)
- 2007/08/08 건강한 상담자만이 남을 도울 수 있다(The Resilient Practitioner, 2001) (5)
- 2007/08/03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2003) (8)
- 2007/07/29 긍정 심리학(Authentic Happiness, 2004) (6)
- 2007/07/27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Flow, 2004) (8)
- 2007/07/18 부모의 심리학 -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2007) (12)
- 2007/07/17 로샤 검사에 대한 정신분석적 접근(2003)
- 2007/07/14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 1997) (4)
- 2007/07/01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2)
- 2007/06/29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 HTP와 KFD를 중심으로(2003) (6)
- 2007/05/11 정신분석적 사례이해(Psychoanalytic Case Formulation, 1999) (12)
- 2007/04/25 상담의 기술(Helping Skills, 1999) (2)
- 2007/04/18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Changing for Good, 1994) (12)
- 2007/03/25 유능한 상담자(The Skilled Helper 7th, 2003)
- 2007/01/08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The Knowing - Doing Gap, 2000) (2)
- 2006/12/05 The Fifteen Minute Hour, 3rd(2002) (6)
- 2006/11/27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1998)
- 2006/11/18 용서는 선택이다(Forgiveness is a choice, 2001) (6)
- 2006/09/27 영국 BBC 다큐멘터리 '행복'(How to Be Happy, 2006) (8)
- 2006/09/02 온전한 마음(Staying Sober, 2002)
- 2006/08/31 불안하고 걱정 많은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6)
- 2006/08/30 한잔만 더(Dying for a Drink, 2003) (4)
- 2006/08/02 공황장애 : 공황, 그 숨막히는 공포 (2)
- 2006/06/30 단기심리치료(The Practice of Brief Psychotherapy, 1989) (6)
- 2006/05/21 임상심리검사의 이해 (2)
- 2006/04/02 치유(Guerir) (12)
- 2006/04/02 삶의 의미를 찾아서 (4)
- 2006/03/25 치료의 선물 (14)
- 2006/03/21 블링크(Blink) (12)
- 2005/11/29 죄수의 딜레마 (4)
- 2005/11/17 사랑이라는 이름의 중독 (8)
- 2005/09/04 웩슬러 지능검사를 통한 아동 정신병리의 진단평가
- 2005/08/08 거짓말 까발리기(Telling Lies)
- 2005/07/27 산만하고 집중 못하는 아이 - 학습능력 쑥쑥 올리기
- 2005/07/10 인터넷 중독의 이해(Overcoming Internet Addictions)
- 2005/07/07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 2005/07/06 산업 카운슬링(Industrial Conseling) : 이론과 실제
- 2005/06/19 Counseling & Psychotherapy of Work Dysfunctions (6)
- 2005/04/01 도박의 심리 (2)
- 2005/03/24 중독보다 강한
★★★★☆
웨인 다이어(Wayne W. Dyer)는 당대 최고의 심리학자이자, 동기부여 전문가이자 영성가로 만약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아직 자기계발 분야의 최고 구루를 만나지 못한 겁니다.
제가 웨인 다이어를 처음 접한 건 2011년으로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 웨인 다이어의 노자 읽기(2007)'가 첫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제 손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포스팅에 쓴 것처럼 그야말로 '몸'으로 읽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심리학 분야 책 중에 별 5개로 평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은데 첫 책부터 고민 없이 별 5개를 줄 만큼 넘사벽인 책이었죠. 이 때부터 웨인 다이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2018)'는 그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인생의 태도' 실전편에 해당하는 책으로 웨인 다이어가 평생에 걸쳐 자신에게 물어왔던 질문과 핵심 메시지를 담은 글 60여 편을 모아 그의 사후에 엮은 책입니다. 그는 2015년 하와이 마우이에서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웨인 다이어의 유고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편 한 편의 글이 길지 않아서 짧은 호흡으로도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
'나는 하나의 노래 이곳을 지나간다(2007)'처럼 내용에 어울리는 일러스트까지 편안함을 더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곰씹으며 읽으면 울림이 굉장히 오래 남는 책이죠.
지금까지 제가 읽은 웨인 다이어의 책 중 가장 심리학자의 책 같지 않은 느낌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심리학을 보여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웨인 다이어의 다른 저작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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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력한 '주문'을 갖고 있다.
- 나는 기적이다
- 나는 사랑이다
- 나는 가치가 있다
- 나는 한계가 없다
- 나는 내가 믿는 유일한 신이다
: 아무도 모르는 길을 떠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곧 '나에 대한 확신'이다. 나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면 마음의 주문이 있어야 한다
* 어려운 일이나 결정에 직면할 때 저는 제게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문제의 일부인가, 해결책의 일부인가' 좋은 질문은 답이 아니라 '깨달음'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력의 대부분을 이런 좋은 질문을 찾는 데에 써야 합니다.
* 세상 곳곳에서 살아가는 현자들의 조언은 매우 단순하다.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생각하라. 당신의 죽음에 대해" 늘 죽음을 생각하라. 오늘은 남은 삶의 첫 날이 아니다. 오늘은 언제나 생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하라.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내일, 죽는다.
* 영감을 얻고 싶은가? 무엇이든 당신의 눈앞에 선명하게 존재하게 만들어라.
* 내가 만난 현명한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들려준다.
: "아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멈추기가 불가능해요. 하지만 아이에 대한 부모의 '죄책감'은 멈출 수 있어요. 우리는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게 아니에요. 자녀에게 부모로서 뭔가 해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자기 책망 때문이죠. 우리가 좋은 부모인지는 간단한 생각으로 알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고 말하나요? 좋은 부모는 미안하다는 사과 대신 '사랑한다'는 인사를 건네죠.
*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실행력 뛰어난 행동가보다는 통찰력 있는 관찰자가 되면 삶은 더욱 현명해진다.
*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의 특징은 이렇더군요. '타인이라는 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에요. 성공하는데 필요한 인맥을 얻은 사람들이 아니라, 성공에 꼭 필요한 자기 자신을 지킨 사람들이죠.
* 고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물어라. '내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인가?', '개입해서 변화나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면 외면하라.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은 관심을 쏟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외면하는 법이다.
* 우리는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가? 혼자 있을 때? 아니다. 같이 있는 사람이 싫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혼자 있는 경우가 없다. 언제나 적어도 자기 자신과는 같이 있기 때문이다. 같이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면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로움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신호다.
*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진리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지혜롭고 친절하고 인성 좋은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런 매력적이고 현명한 사람을 곁에 두는 방법 또한 수천 년간 변하지 않았다. 즉 당신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는 고민할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가 인생의 모든 해결책의 밑바탕이다"
* 한계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그것의 뚜렷한 실체를 목격하지 못했으니까. 스스로 믿는 한계만이 존재할 뿐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 근거 없는 믿음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 뒤늦은 깨달음은 깨달음이 아니다. 후회다. 삶의 후위가 아니라 전위에 깨달음이 놓일 때 비로소 우리는 지혜롭고 현명해진다.
* 지혜는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전부임을 아는 것이다. 깊은 삶은 언제나 이 둘 사이를 움직인다.
* 몸과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좋은 삶을 살았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무엇이든 줄여라. 가장 가벼운 사람이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다.
* 누구도 소홀히 대하지 마라. 누구도 우러러보지 마라. 안절부절못할 필요도 없다. 그냥 담담하게 상대를 바라보라.
* 가장 괴로울 때 사랑을 생각하라. 가장 힘겹게 싸워야 할 때 사랑을 떠올려라. 인생의 모든 역경과 시련은 사랑이 필요할 때 뭔가 다른 걸 궁리하는데서 비롯됨을 잊지 마라.
* 불행의 이유는 간단하다. 즐기지 못해서다. 얻는 데 너무 에너지를 쓰느라. 그럼에도 우리는 늘 착각에 빠진다. 뭔가를 얻지 못해서 불행하다고.
*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가? 갈등은 당신이 참여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 끌어당김의 법칙
: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똑같은 사람을 끌어당긴다.
* 힌두교에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다.
: "신은 모든 새에게 먹이를 주지만, 둥지로 던져주지는 않는다.
덧. 한국어판 제목은 출판사의 낚시라는 점 참고하세요.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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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완성검사(SCT)는 임상, 상담을 통틀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사 검사 중 하나로 비대면으로 실시할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수검자의 심리 상태를 언어 내용으로 분석할 수 있어 심리학자들이 선호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MMPI-2/A, TCI와 같이 해석 기준점이 명확한 검사가 아니다보니 상당한 해석 경험이 쌓여야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마스터하기 까다로운 검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2016년의 저는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포스팅(
'선별심리평가 시 문장완성검사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강경한 입장은 아니어서 저도
'익명 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를 사용하고 있지만요. 분명히 문장완성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는 상황도 있거든요(
'문장완성검사 실시가 꼭 필요한 평가 상황')
게다가 참고할만한 자료나 서적 자체가 매우 부족한 것도 문제인데 현재까지 학지사에서 나온
'SCT 문장완성검사의 이해와 활용(2018)'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거의 지침서 같은 책이라서 현장 전문가에게 마음놓고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닙니다.
그동안 문장완성검사를 미니 강의 주제로 해 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고 실제로 강의안도 준비하고 있지만 그 미니 강의는 항상 그렇듯이 실전 해석을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입문자가 참고할 만한 추천 서적을 여전히 목마르게 찾고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흥표 선생님은 항상 시의적절하게 필요한 책을 내 주셔서 감사한데 특히 글솜씨까지 좋으셔서 선생님의 책은 읽는 맛도 좋은 것이 강점입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오규원 시인의 시, '한 잎의 女子1'를 은유적 해석에 기가 막히게 활용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도 '문장완성검사 개요', '문장완성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 '문장완성검사의 실시와 채점 및 양적 분석' 등 문장완성검사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모든 내용을 알차게 정리해 놓았고 후반부에는 많은 평가자들이 궁금해 할 '은유로써의 문장(질적 분석의 필요성, 압축으로써의 문장, 은유로써의 문장)', '문장완성검사의 정서적·역동적 해석(정서적 해석, 역동적 해석, 역동적 통합: 영역 간 다리 잇기)'로 선생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펼쳐놓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지 마지막 장, '정서적, 역동적 분석 사례' 편에서는 5개의 실제 사례를 제공하고 있는데, 주요 우울 장애, 강박 증상이 수반되는 불안 장애, 외상 후 성장, 청소년 우울 장애, 틱 증상을 보이는 아동 등 상담 현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장애 및 문제와 성인, 청소년, 아동의 분배에 이르기까지 정말 빠짐없이 꼼꼼히 챙긴 흔적이 역력합니다.
문장완성검사 공부를 위해서는 이 책부터 읽어야 하고 사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충분한 수준입니다. 그 다음에는 정리, 연습, 정리, 연습의 반복이죠.
이 책에는 제가
'문장완성검사(SCT)의 내용을 타이핑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로 별로 추천하지 않는 Sacks의 채점 체계에 의한 분류가 많이 등장하지만 이흥표 선생님의 해석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이렇게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착각이 절로 들 정도로 역동적 해석이 탁월합니다. 정말 부러운 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오탈자와 띄어쓰기 오류가 생각보다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인데 이건 출판사 측이 꼼꼼히 교열하지 않은 잘못이니 저자를 탓할 문제도 아닙니다.
이 책을 구매했을 때 260페이지 분량에 18,000원으로 정가가 책정되어 있길래 시중에 문장완성검사 관련 서적이 아예 없기는 해도 살짝 무리 아닐까 싶었는데 읽어보니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현장 전문가라면 꼭 읽으셔야 하는 책이고 문장완성검사는 워낙 자주 사용하는 검사이니 최대한 빨리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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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외상 치료를 해야 하는 임상가들이 읽어도 좋지만 상담을 받아야 하는 내담자들이 워밍업 차원에서 읽어도 좋을 정도로 어렵지 않게 쓴 좋은 책이었죠.
그 책이 출판된 것이 2015년인데 4년 후인 2019년에 후속편인 이 책이 나왔습니다. 전작이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나온 이론서에 가깝다면 이 책은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실전 서적에 가깝습니다. 'Practical Tools to Establish Boundaries & Reclaim Your Emotional Autonomy'라는 부제만 봐도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죠.
그래도 전작을 읽지 않고 이 책만 읽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1부에서는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란 어떤 사람들인지, 왜 그러한 부모에 대한 갈망이 생기는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사용하는 정서적 장악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그러한 강압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경계를 설정하는지, 자신과 건강한 관계 맺는 법, 마음을 정리하는 기술, 자신의 자아 개념을 갱신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실전서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연습을 위한 section이 마련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현장 임상가들은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으시는 게 가장 좋지만 이 책만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입니다. 실제 치유 과정을 다루는 책이라서 내담자에게는 이 책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만큼은 꼭 읽도록 권유하면 좋겠습니다.
애착 외상 치유에 관심있는 분들은 Lindsay C. Gibson의 번역서 두 권은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참고할 예정이라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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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니콜 르페라(Nicole Lepera)는 코넬대학교와 더뉴스쿨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필라델피아 정신분석학교에서 정신역학을 연구한 후 개인 진료소를 열었지만 신체와 마음의 상처를 별개의 것으로 접근하는 전통적인 심리 치료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몸과 마음과 정신의 통합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치료 방식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SNS 팔로워가 400만 명이 넘으며 이 책은 출간된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26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엄청 대단한 책 같지만 내면아이 치유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내용이 사실 별 거 없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죠. 전에도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대중매체로 인기몰이를 하는 전문가 중 제대로 된 전문가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 매정하게 말씀드리면 팔로워 숫자와 실력은 반비례한다고 보면 됩니다. 내공이 뛰어난 고수는 대중매체에 출연하고 팔로워 관리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고 해도 심리치료의 영역은 결국 자신의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얼마나 내담자에게 집중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느냐가 결정하게 마련입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1장.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다
2장. 의식적 자아를 깨닫는 순간
3장. 트라우마 바로 알기
4장. 트라우마에 노출된 몸
5장.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6장. 자아를 만드는 유년기의 핵심믿음
7장. 상처 입은 내면아이
8장. 자아는 그냥 자아일 뿐이다.
9장. 외상성 애착 관계
10장. 경계를 세우다
11장. 내 안의 내면아이 재양육하기
12장. 정서적 성숙을 이루기 위하여
13장.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
목차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내면아이 치유를 어느 정도 아는 전문가라면 굳이 다시 읽을 필요 없는 당연한 내용들입니다. 그렇다면 내면아이 치유가 필요한 일반인들에게는 어떨까요? 워밍업 차원에서 읽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중언부언입니다. 이 책보다는 나중에 소개할 '정서적 방치와 공허감의 치유'가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어느 누구에게도 흔쾌히 추천하기 어려운 애매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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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아이의 7가지 유형
1. 돌보미 유형 : 전형적으로 동반의존(codependency)적 역학에서 나오는 유형이다.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 가치를 찾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이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켜주고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2. 과잉성취 유형 : 성공과 성취를 통해 누군가가 자신을 봐 주는 것 같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것 같고, 가치 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낮은 자존감에 대응하려고 외부의 검증을 받으려고 한다. 사랑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 성취라고 믿는다.
3. 저성취 유형 : 비판을 두려워하거나 실패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움츠러들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양껏 발휘하지 못한다. 감정적 게임에는 애초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믿는다.
4. 구조자/보호자 유형 : 특히 아동기에 자신의 취약성을 치유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열성적으로 구조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의존적인 사람으로 보고, 힘있는 자리를 차지해서 그들로부터 사랑과 존재가치를 얻어낸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바람과 욕구에 집중해서 그들을 도와주고, 그들의 문제 해결을 돕는 것이라고 믿는다.
5. 파티 스타 유형 : 항상 행복하고 활기차고 재미있는 유형이다. 고통과 약점, 취약성은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이 유형의 내면아이는 자신의 감정적 상태를 수치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크다. 괜찮다고 느끼고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주변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6. 예스맨 유형 :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그만두고 모든 욕구를 소홀히 한다. 아동기에 자기희생을 모델로 삼았고, 돌보미 유형처럼 깊은 동반의존 패턴에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7. 영웅숭배 유형 : 본받을 사람이나 지도자가 필요한 유형이다. 실수 한 번 하지 않는 슈퍼인간으로 인식된 양육자로 인해 상처받은 내면아이한테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사랑받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욕구와 소망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들을 모델로 삼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믿는다.
* 진정한 사랑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소유해야 하는 소유물도, 당신의 부모도, 당신을 고쳐주거나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인식에 뿌리를 둔 것이다.
* 진정한 친근감이란 명확한 경계와 분리된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유를 함께 누리는 것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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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못 읽었지만 베스트셀러 '스트레스의 힘'의 작가인 켈리 맥고니걸의 신간이라고 합니다. 움직임이 어떻게 우울증, 불안, 외로움과 같은 현대인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해독제가 될 수 있는지를 심리학, 신경과학, 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2000년부터 피트니스 강사로 춤, 요가, 단체 운동을 가르치며 체득한 저자의 경험도 한 몫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저자는 건강심리학자이자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강사입니다.
저자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모 에렉투스부터 대퇴골과 둔근이 발달하여 움직이기 적합한 모습으로 진화하였으며 심리학적, 생물학적 진화 과정이 인간을 더 많이 움직이도록 도왔다고 주장합니다. 수렵, 채집이 주된 식량 공급 방법이었기 때문에 굶주린 상태로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기 위해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하죠.
초반에는 극단적인 신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때 생기는 러너스 하이에 초점을 맞춰 설명합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엔도카나비노이드가 증가하면 불안을 줄이고 도파민이 증가되어 낙관적 감정을 부추기는데 운동을 하면 엔도카나비노이드 분비를 촉진하거든요. 저는 활성 산소 때문에 달리기는 하지 않지만 걷기는 좋아하는데 지금은 워킹 머신을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매일 저녁 퇴근 후 운동화를 신고 나가 7km씩 걸었습니다. 걷는 게 너무 좋아서 강원도로 여행을 갈 때도 운동화를 챙겨가서 안개가 자욱하게 낀 리조트 산책길을 1시간 씩 걷곤 했습니다. 다들 미쳤다고 했죠. 그 때는 몰랐지만 그게 아마 일종의 러너스 하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라도 걷기를 생략하면 몸이 찌뿌둥하고 밖에 나가지 못해 안달난 강아지 같은 상태가 되었거든요. 지금은 로잉 머신을 5,000미터 이상 탈 때면 몸이 정말 힘든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바를 당기고 싶은 욕구를 느끼곤 합니다.
엔도카니비노이드는 운동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되었을 때도 분비되는데 당연히 함께 운동을 하면 훨씬 더 배가되겠지요. 그래서 함께 힘든 운동을 하면 사회적 고립이 빠르게 치유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운동이 몸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설명하겠구나 싶어 좀 뻔한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보다 훨씬 더 깊은 수준으로 들어가더군요.
운동은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외로움, 고립감, 불안, 우울 같은 마음의 문제를 치유하는데도 꼭 필요한 방법입니다. 굳이 어떤 특정한 종류의 운동일 필요가 없습니다. 철인 3종 경기나 울트라 마라톤 같은 힘든 운동일 필요도 없고 단순한 걷기 운동도 좋습니다. 거기에 자연에서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좋고요.
2025년에 양평에 집을 짓고 나면 2026년부터 전원주택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에서 산책이나 걷기 운동을 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워킹 머신과 로잉 머신을 이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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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리기 자체가 아니라 중간 강도로 꾸준히 하는 신체 활동이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의 핵심 열쇠임을 알 수 있다.
* 2017년 과학자들은 엔도카나비노이드 시스템이 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토한 결과, 이 화학물질의 분비를 확실하게 증가시키는 세 가지를 파악했다. 그것은 대마초 중독, 운동, 사회적 연결이었다. 그렇다면 낮은 수치의 엔도카나비노이드와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 상태는 무엇일까? 대마초 중단, 불안, 외로움이었다.
* 성인은 10년마다 보상 체계의 도파민 수용체를 최대 13퍼센트까지 잃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상의 즐거움이 점점 시들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활발한 신체 활동으로 무뎌지는 감정을 되돌릴 수 있다.
* 집단적 자아는 자신을 둘러싼 사적 공간에 대한 느낌도 바꿔놓는다. 한 개인의 자아감이 (고무손처럼) 다른 물체나 더 큰 집단으로 이동하면, 개인의 사적 공간에 대한 느낌도 이동한다. 브로닌 타르가 집단적 즐거움의 본질이 팽창된 자아감이라고 말했을 때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한 가지 동작 패턴은 특정 감정을 드러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 즐거움을 상징하는 이 동작은 색종이 조각을 공중으로 확 뿌리듯 두 팔을 위로 뻗치면서 가슴을 활짝 펴고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다.
*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공원 산책의 단기 신경학적 효과가 우울증에 대한 두 가지 첨단 치료 메커니즘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은 대단히 흥미롭다. 우울증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호흡할 때 심리학적으로 매우 좋아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야외 활동에 시간을 내는 것이 결코 사치가 아님을 상기해준다. 야외 활동은 자신을 돌보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 자신을 보존하는 행위이다.
* 자연과 교류하고 싶은 인간의 갈망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생명애(love of life)라는 뜻이다. 생물학자 E. O. 윌슨에 따르면, 바이오필리아는 타고난 본능으로 인간의 행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 전 세계 어디서나 자연과 더 많이 교류한다고 느끼는 사람은 삶의 만족도와 활력, 목적의식과 행복감이 더 크다고 보고된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어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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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였고 대표작으로 카카오 웹툰 '카산드라'가 있는 이하진 작가가 2022년 내놓은 만화입니다.
몇 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도박 중독을 다룬 책 자체를 찾아봐도 찾기 어렵습니다. 많지도 않은데 그나마 대부분 번역서이고 현장 전문가가 쓴 책은 제가 쓴
'왜 우리는 도박에 빠지는 걸까'를 포함해서 몇 권 안 됩니다.
더군다나 당사자가 직접 쓴 이야기라면 그것이 수기가 되었든, 만화가 되었든 귀중합니다. 물론 이 책은 중독자 당사자가 쓴 건 아니고 작가 남편의 가족이 중독자입니다. 굳이 멀다고 보면 먼 사이일 수도 있지만 도박 중독의 폭풍을 피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는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직접 개입하기 애매한 관계여서 더 어려울 수 있는 관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몇 가지가 있는데 우선은 경마, 카지노, 온라인 불법 도박 등 전통적인 도박이 아니라 일반인들은 도박 중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 주식 중독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15년 전인 2008년에
'주식도 도박이다' 포스팅에서 주식 중독도 도박 중독이며 오히려 치유가 더 어렵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죠. 도박처럼 보이지 않지만 중독되면 더 무서운 것이 주식, 암호화폐거든요. 이걸 다뤘다는 게 첫 번째 장점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도박 중독자 당사자가 아닌 가족의 입장을 다뤘다는 겁니다. 가족의 시선에서 중독 문제를 바라보는 시도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가족 중심주의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중독 치유에서 가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책에서도 가족에 대한 내용을 반복해서 강조한 건 그만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었거든요.
세 번째 장점은 공동 의존 문제를 다뤘다는 겁니다. 보통 도박 중독 치유라고 하면 중독 행동 때문에 생긴 파국적인 결과에 대처하는 것, 중독 행동을 그만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쉬운데 사실 공동 의존 문제(정확하게는 원 가족의 문제 역동을 현 가정에 재현하는 것)만큼 중독 치유를 더디게 하고 고통을 주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서도 공동 의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데 정확하게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중독자와 그 가족이 보이는 행동 양상과 흘러가는 과정이 소름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이 만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정도인데 제가 좀 불안한 것은 이 책의 내용만 봐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전혀 해결된 것 같지 않다는 겁니다. 중독자가 바닥을 친 것 같지도 않고 단순한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 뿐 공동 의존 문제도 해결된 것 같지 않으며 무엇보다 중독자와 가족 어느 누구도 도박 중독 상담 등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게 영 꺼림칙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닥쳐올 지 모르는 다음 쓰나미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인 회복의 가능성만 믿고 있기에는 도박 중독이 너무나 무서운 병이니까요.
제 불안함과는 별개로 거리를 두기 어려운 가족 구성원 중에서 도박 중독자가 있다면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이지만 만화이니 금방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부록에 자가 진단 체크표와 헬프 라인을 정리해 두었으니 이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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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만나는 내담자마다 부모-자녀 관계 문제가 없는 경우를 보기 어렵습니다. 너무 드물어서 그런 내담자를 보면 신기하기까지 할 정도지요.
그래서 저는 아동/청소년 내담자 뿐 아니라 성인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자들에게도 애착 외상이나 최소한 부모-자녀 관계 문제가 절대로 없다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 이상 항상 가능성을 상정하고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가족 중심주의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애착 외상이나 부모-자녀 관계 문제는 그냥 내담자에게 default로 있는 문제에 가까우니까요.
그렇다면 내담자가 경험하는 고통은 오로지 부모 때문일까요? 부모가 악의 축이라서 그럴까요? 막상 부모를 만나서 심리평가를 해 보면 그들도 학대와 방임의 피해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애착 외상의 대물림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런 대물림을 끊는 본인과 이를 돕는 상담자의 역할이 중요한 겁니다.
이 책은 그러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애착 외상을 대물림하는 부모를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라고 부르는데 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1장에서는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에게서 양육받은 사람들이 왜 고통, 그 중에서도 외로움과 소외감을 겪게 되는지 설명합니다. 2장과 3장에서는 미성숙한 부모의 특성을 설명하고 그들의 미성숙 정도를 파악하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4장에서는 미성숙 부모의 4가지 유형을 설명하고 5장에서는 미성숙한 부모 밑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시키는 무의식적인 환상을 배우고 내부 발산자와 외부 발산자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6장에서는 그 중에서 내부 발산자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데 이들이 외부 발산자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기 때문입니다. 7장에서는 자신의 문제를 깨닫게 되는 계기에 대해 알아보고, 8장에서는 정서적 성숙 정도에 따라 사람들을 달리 대하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9장에서는 이러한 방법에 익숙해짐으로써 새로운 자유를 얻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10장에서는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신뢰로운 사람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인 Lindsay C. Gibson 박사가 썼는데 정서적으로 미숙한 부모의 성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심리 치료가 전문입니다. 저는 교수가 쓴 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이론적으로는 탄탄할 지 몰라도 현장 경험이 없으면 결국에는 현실과 유리된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끝나는 경험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실력있는 현장 전문가가 쓴 책이라서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제가 그동안 경험한 내용과도 일치하고요.
제가 별 5개로 평가한 책은 둘 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새롭고 놀라운 지적 경험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미심쩍은 내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하는 전형적인 케이스였습니다.
애착 외상을 입었거나 부모-자녀 관계 갈등으로 고통받았거나 받고 있는 분, 이러한 문제로 상담을 앞둔 내담자는 워밍업 차원에서 꼭 이 책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애착 외상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상담자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일독하시면 좋습니다. 영양가가 아주 풍부한 책이니까요. 제목 그대로 감정이 서툰 어른들 때문에 아팠던 분들과 이를 돕는 분들은 꼭 읽으세요.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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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에게 필요한 걸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
* 맹세와 약속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연료가 아니다. 관계는 정서적 친밀감이 안겨주는 즐거움, 즉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여러분의 경험을 귀담아 듣고 이해할 만큼 관심을 가져준다는 느낌에 의해 지속된다. 그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관계는 잘 될 수가 없다. 상호간의 정서적 반응성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 외부 발산자들은 그들의 행동이 문제라는 말을 듣는 반면, 내부 발산자들은 그들의 본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 감정을 두려워하고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만이 공감과 이해를 원하는 것이 나약함의 징후라고 여긴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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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내 저자가 쓴 심리학 서적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한 편입니다. 전공자가 전공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건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나 최소한 저자의 탁월한 식견을 기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습니다.
같은 분야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 아무리 게을러도 보고 듣는 것이 세월에 비례해서 쌓이기 때문에 점점 눈이 높아질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면 외국 저자가 쓴 것도 비슷하지 않냐 하면 최소한 그렇지는 않은 게 예를 들어 미국의 심리학자가 쓴 책은 우리나라보다 최소한 7배는 큰 시장에서 성공해야 하고 그것도 번역되어 수출이 될 정도여야 합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은 책들이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일 수 있지만 실패 가능성이 그만큼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국내 저자의 심리학 책은 안 읽는 편입니다. 특히 여러 명의 교수가 공저한 교과서류의 전공 서적, 반대로 일반인을 위해 쓴 pop psychology 류의 서적은 처음부터 거릅니다. 하지만 단독 저자이면서 한 분야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현장 전문가의 책은 골라서 보려고 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제게는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김은옥 선생님으로 정신 분석 분야에 몸담으셨고 20년 이상 현장에서 유아와 아동의 놀이치료와 부모 교육을 전문으로 해오신 분입니다. 불필요한 박사 학위를 취득하느라 현장 경험이 끊기는 임상가들이 많은데 석사 취득 후 계속 현장에서 일해오신 것도 신뢰를 주는 점입니다.
부제로 '아동 정신분석의 거장 위니콧에게 배우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붙어 있는데 현대 정신분석학의 거장 중 하나인 도널드 위니콧의 대상 관계 이론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를 돌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자 스스로 배우고 깨쳐온 노하우를 23강의 강연으로 오롯이 담아냈는데 전공자에게 딱 맞는 수준의 난도로 기술되어 있으면서도(일반인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글을 워낙 잘 쓰셔서인지 책장이 정말 잘 넘어갑니다.
단지 잘 읽히는 것 뿐 아니라 절대적 의존기의 안아주는 환경, 멸절 불안, 참자기와 거짓 자기 등 대상 관계 이론의 핵심 개념이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고 그동안 저자가 만나온 내담자의 상담 사례를 적재적소에 잘 배치해서 개념 이해를 기가 막히게 돕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상담자라면 애착 외상을 입은 내담자를 많이 만날 수 밖에 없고, 이와 관련해서 부모-자녀 관계 문제를 다루려면 대상 관계 이론을 모르면 안 되는데 또 대상 관계 이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위니콧이죠. 그런데 위니콧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도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고민이죠. 그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입니다.
애착 외상, 부모-자녀 관계 문제를 대상 관계 이론으로 풀고 싶은 임상가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책입니다. 일독을 강력히 권합니다.
부제를 안 읽고 제목만 보았더라면 이 좋은 책을 놓칠 뻔 했습니다. 제목 선택은 좀 아쉽네요.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어서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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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인 'Set Boundaries, Find Peace'의 국내 번역본입니다.
저자인 Nedra Glover Tawwab은 사회 복지학 전공자로 LCSW(우리나라로 치면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후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2009년에 개업한 후 관계 문제를 집단 상담으로 접근하는 칼레이도스코프 카운셀링을 해 왔습니다.
2017년에 SNS 계정을 개설하였고 뉴욕 타임즈에 게재한 칼럼이 유명세를 타면서 2023년 1월에는 16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2021년 3월에 그녀의 첫 책 'Set Boundaries, Find Peace'를 출간했고 이 책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등재되면서 폭발적으로 독자가 늘고 있습니다. 주로 건강한 관계와 바운더리를 유지하는 방법에 집중하는 전문가인데 개인주의 문화권인 미국에서 작업한 내용인데도 매우 통찰력있고 특히 우리나라처럼 boundary가 중요한 집단주의 문화권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사실 대인관계 영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모두 boundary 문제입니다. 사회 심리학 등에서는 personal space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적당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주로 연구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심리적 거리죠. 대부분의 문제가 건강한 boundary를 세우지 못하거나 함부로 남의 boundary를 넘어가거나 내 boundary를 넘어온 사람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임상가들은 이 문제를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boundary의 문제로 보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치료적 접근과 formulation에 따라 개입하고 있을 뿐이죠.
이 책에는 바운더리란 무엇인지, 바운더리 문제가 생겼다는 걸 어떻게 아는지, 바운더리가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바운더리의 유형,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무례한 사람들에 대처하는 법, 자신의 바운더리를 표현하는 방법, 바운더리 문제로 생긴 상처 치유하기, 자신을 돌보는 법, 각 관계(가족, 연인, 친구, 직장, 온라인 등)에서 바운더리 설정하기 등 바운더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바운더리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고 내담자에게도 워밍업 차원에서 읽게 하면 좋습니다. 당연히 상담자도 한번은 읽어보시면 좋고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바운더리 문제가 없는 내담자는 없다시피 하니까요. 강력 추천합니다.
닫기
*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하루 날 잡아 스파를 즐기는 종류와는 전혀 다른 일이다.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기보다 일종의 자기 돌봄이다.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자신의 욕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부모는 모델링을 통해 자녀를 가르친다. 자녀에게 건강한 바운더리의 본을 보이지 않는 부모는 의도치 않게 건강하지 못한 바운더리를 가르치게 된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힘들어하는 내담자들에게 "엄마가 자기 자신을 돌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예상대로 다들 아니라고 대답한다.
* 거절당할 때 부모가 보이는 반응을 보며 아이들은 거절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운다. 만일 "거절하면 안 돼"라는 메시지를 받는다면, 그 아이들은 거절할 줄 몰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넌 내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라는 등의 거친 말로 전달하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거나 관심을 주지 않거나 아이의 욕구를 비웃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 모두가 전부 "거절은 나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동이다.
* 바운더리를 설정한다고 해서 가족이나 친구, 애인, 직장 또는 그 밖의 누구라도 배신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운더리를 설정하지 않으면 자신을 배반하는 일이 된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느라 자신을 배반하지 마라.
*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할 시간이 없다면, 건강한 '시간 바운더리'가 없다는 뜻이다.
* 상호의존 관계는 양측 모두에게 해롭다. 상대를 돌보는 측은 자신의 욕구를 절대 충족할 수 없고, 돌봄을 받는 측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할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 자신의 바운더리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호해지는 것이다. 단호한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똑바로 전달하는 것이다. 단호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에게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명령'하는 것에 가깝다.
* 성과 관계에 대한 문제를 주로 상담하는 Kate Kenfield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들은 말 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냥 공감해줄까, 아니면 조언을 해줄까?'라는 질문이었어요"
* 자신의 바운더리를 지킬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더 자주 거절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당신이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상대방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만해"라고 말해보자. 그들은 당신이 결국 지쳐서 수락하게 하려고 계속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어쩌면"이나 "글쎄"같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일말의 희망을 품게 하지 말라.
* 부모 입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
- 자녀가 아무리 나이에 비해 성숙해도 아이의 나이에 맞게 지내도록 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세히 알 필요가 없다.
- 아이들은 적절한 한계가 계속 유지될 때 안심한다.
* 아이의 바운더리를 계속 무시하면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가능하다면 언제든 아이들의 바운더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문제에 과도하게 얽매인다고 해서 당신이 그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건강한 바운더리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 "아무것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자. 다른 사람이 뭘 하든 그건 당신 때문이 아니다. 그들 자신 때문이다.
* 어떻게 하면 죄책감이 들지 않을까요?
: "다 내 잘못이야"라고 하지 말고 "모든 일이 전부 내 탓은 아니야"라고 말하라. 죄책감을 느끼기 싫다면 감정을 느끼기 싫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어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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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오늘 소개하는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가 먼저 나온 책입니다. 그러니 읽는 순서를 따지자면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로 정리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두 권을 동시에 구입했고 제목을 보니 한 권은 부제가 '임상 매뉴얼'이고 이 책은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아이들의 마음'이기에 이 책을 일반인들을 위한 특별판으로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한국어 번역판 부제는 학지사가 홍보용으로 붙힌 어그로입니다. 일반인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 아니에요.
제 1부. 정신역동적 공식화에 대한 서론
- 제 1장 정신역동적 공식화란 무엇인가
- 제 2장 우리는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제 3장 우리는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어떻게 구성하는가
제 2부. 기술하기
- 제 4장 자기
- 제 5장 관계
- 제 6장 적응하기
- 제 7장 인지
- 제 8장 일과 놀이
제 3부. 검토하기
- 제 9장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것들 - 유전학과 산전 발달
- 제 10장 생의 초기
- 제 11장 중기 아동기
- 제 12장 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제 4부. 연결하기
- 제 13장 정신적 외상
- 제 14장 초기 인지적, 감정적 어려움
- 제 15장 갈등과 방어
- 제 16장 타인과의 관계
- 제 17장 자기의 발달
- 제 18장 애착
제 5부. 임상진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19장 급성 보호 현장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20장 약물 치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제 21장 장기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에서 정신역동적 공식화 : 시간 경과에 따른 수정
- 제 22장 환자들과 공식화를 공유하기
Cabaniss의 장점은 정신역동적 공식화를 아주 simple하면서도 깔끔하게 설명한다는 겁니다. 이 책에서도 Cabaniss는 내담자의 현재 문제 패턴을 확인하고(기술하기) 발달 과정을 파악한 뒤(검토하기) 이를 서로 연결하여 formulation하는 과정(연결하기)을 3단계로 아주 쉽게 설명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했으나 읽을수록 경험많은 임상가들이 부지불식 간에 이미 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각 장은 '주요 개념 요약'을 먼저 제시하고 요약 순서에 맞춰 설명하되 항상 풍부한 사례가 제공되기 때문에 상담 경험이 많지 않은 임상가라고 해도 얼마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마지막에 권장 활동과 퀴즈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에도 좋습니다.
이 책도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처럼 412페이지 분량을 22장으로 작게 나누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 chapter씩 읽으면 부담이 별로 안 됩니다.
이 책도 상담자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일찍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공식화(2013)' ->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2nd, 2017)' ->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2004)' 순서로 읽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하고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 제가 이 책을 별 3개로 평가한 건 이미 '카바니스의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 임상 매뉴얼'을 읽었기에 참신함이 떨어져서이지 좋은 책이 아니어서가 절대로 아닙니다. 오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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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eborah L. Cabaniss의 명저 'Psychodynamic Psychoterapy : A Clinical Manual'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Gabbard의 책을 읽기 전에 읽으면 좋습니다. 심리학 기준으로 하면 대학원생부터 시작해서 레지던트(저는 수련생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도, 올바르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임상/상담 가리지 않고 굳이 레지던트라고 부릅니다)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썼고 주 독자층도 정신과 전공의입니다. 저자가 상담, 간호, 심리학, 사회복지 전공자들에게 정신치료를 교육하기 위한 교과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Gabbard의 책 소개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굳이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라고 해서 전혀 선입견을 가질 필요 없습니다. 치료를 상담으로, 환자를 내담자로, 치료자를 상담자로 바꿔 읽어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제 1부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란 무엇인가
- 제 1장 움직이는 마음을 위한 치료
- 제 2장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 2부 평가
- 제 3장 안전한 장소를 만들고 평가를 수행하기
- 제 4장 기능의 영역들을 평가하기
- 제 5장 초기 공식화
- 제 6장 정신역동적 정신치료의 적응증
제 3부 치료 시작하기
- 제 7장 사전 동의와 협력적 목표 설정
- 제 8장 틀을 설정하기와 경계선을 수립하기
- 제 9장 치료적 동맹을 발달시키기
- 제 10장 기법적 중립성
- 제 11장 정신치료 시행하기
- 제 12장 우리에 대한 환자의 느낌과 환자에 대한 우리의 느낌
- 제 13장 공감적인 청취
- 제 14장 의미를 찾기
- 제 15장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제 4부 듣기/돌이켜 생각하기/개입
- 제 16장 듣는 것을 배우기
- 제 17장 돌이켜 생각하는 것을 배우기
- 제 18장 개입하는 것을 배우기
제 5부 정신역동적 정신치료를 시행하기 : 기법
- 제 19장 감정
- 제 20장 자유 연상과 저항
- 제 21장 전이
- 제 22장 역전이
- 제 23장 무의식적 갈등과 방어
- 제 24장 꿈
제 6부 치료 목표를 달성하기
- 제 25장 자기지각과 자기존중감 규제의 향상
- 제 26장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기
- 제 27장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을 향상시키기
- 제 28장 인기 기능을 향상시키기
제 7부 훈습과 끝내기
- 제 29장 훈습
- 제 30장 끝내기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세부적이고 꼼꼼하게 정신치료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 양장본(32,000원)이지만 30장으로 나뉘어 있어 하루에 한 장 읽는 것은 어렵지 않거든요. 한 달이면 충분히 완독 가능한 분량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가 엄청 많이 제시되고 각 장의 말미에 그 장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퀴즈 형태의 '권장 활동'을 제시하고 있어 스스로 복습하기에도 좋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번역자인 박용천 선생님이 매 장에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주석'을 달아 두셨는데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주석은 사족인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주석마저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임상가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으셨으면 좋겠고 대학원 재학 시에 읽으면 더 좋습니다. 이미 전문가가 되었다면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읽으면 더 좋고 이 책을 읽은 뒤에 Gabbard의 '장기 역동정신치료의 이해'로 정리하면 최고입니다.
원래는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전체가 다 주옥같아서 따로 정리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다 정독하세요.
덧. 이 책은 소장하고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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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정신분석 분야의 독보적 권위자인 Donald W. Winnicott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부터 1962년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양육에 관한 라디오 강연을 했더랬습니다.
이 책은 그 중 1955년부터 62년까지 방송한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으로 위니캇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김건종 선생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악한 새엄마 신화는 왜 있는 것일까
* 손가락 빠는 아기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
* "안 돼"라고 말하기
* 아이의 질투를 어떻게 봐야 할까
* 엄마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 안전하다는 느낌은 왜 중요한가
* 엄마의 죄책감에 숨어 있는 것들
*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 엄마의 울타리를 잘 벗어날 수 있으려면
*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는 것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니캇이 단순히 연설하듯이 방송만 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사연을 읽기도 하고 엄마들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눈 대목도 등장합니다. 이게 생동감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1950~60년 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2022년을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올드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중요한 내용은 번역자인 김건종 선생님이 옮긴이 주를 충실히 달아 두셔서 위니캇의 핵심 개념들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래도 괜찮다"는 위니캇의 위로가 느껴지는 책이라서 전문가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닫기
* 우리가 세상에 막 태어났을 때는 다양한 감정을 담을 중심이 없기에 분노도 사랑도 그냥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그때그때 떠올랐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이런 감정들을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기(self)가 천천히 생겨나면 비로소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편집분열 자리'에서 '우울 자리'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울 자리에서 마침내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서 사랑과 동시에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워하고 공격했던 사람이 바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로부터 죄책감이 발생합니다.
* 인간의 본성 속에는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모든 걸 수월하게 느끼고, 답을 다 알고 있으며, 의심이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엄마 밑에서 자라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모든 내적 갈등을 품고 있는 엄마의 아이이고 싶습니다.
* 엄마 아빠가 난 그냥 아이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엄마는 아기가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며, 아이의 어떤 행동들이 엄마의 사랑과 애정에 영향을 주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정신분석학에서는 질투(jealousy)와 시기(envy)를 구분해서 이해합니다. 질투가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시기는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없애버리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질투는 건강한 감정인 데 반해, 시기는 병리적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분노는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아기가 자기만의 주관적인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 현실을 깨닫게 도와주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화난 아기가 마음속에서 엄마를 때리고 차고 공격하지만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남을 때, 아기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관심(concern)은 심리적 발달의 결정적 단계입니다.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이 미워했던 존재가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고, 비로소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타인의 행복과 안녕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질투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질투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질투를 느끼고 조절할 수도 있었던 시기에 충분히 화내고, 질투하고, 공격성을 드러낼 뚜렷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그들도 질투하는 시기를 지나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질투가 마음속으로 숨어 들어가고 질투의 진짜 이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질투를 하는 잘못된 이유가 끊임없이 전면으로 나서고 현재 이 질투가 정당하다고 자꾸 주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왜곡을 방지하는 방법은 아이를 어릴 때부터 충분히 잘 보살펴 적절한 순간에 질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건강하다면 질투는 경쟁심과 야망으로 바뀝니다.
* 좌절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안 됩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가 '전능한 주관적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현실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실망은 엄마에 대한 신뢰가 파괴되는 것으로 이는 아이에게 극도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아이들은 사람들이 계속 통제해주기를 바랍니다. 단 그 규율은 아이가 사랑하고, 증오하고, 거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제공되어야 합니다. 물리적 통제는 소용이 없으며, 두려움이 순응을 위한 좋은 동기가 될 수도 없습니다.
* 위니캇은 아이가 적절한 환경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때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잠재력이 피어난다고 생각했고, 이를 '참자기(true self)'라고 불렀습니다. 반면 환경적 지원의 실패로 인해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불안이 일어날 경우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상에 반응하는 어떤 껍질을 만들어내게 된다고 봤으며 이를 '거짓자기(false self)'라고 불렀습니다.
*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를 닮고 싶어 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국 모두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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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전문가 허심양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트라우마치유센터 '사람마음'에서 트라우마 생존자를 돕는 일을 하셨던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올해 10월 초에 출판되었는데 10.29 참사 이후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분들을 생각하면 때맞춰 세상에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저자가 4년 전인 2018년 10월에 일어난 교통 사고 트라우마를 극복했던 경험자여서 더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독자는 트라우마 생존자입니다. 본격적인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전 워밍업 단계에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현장에서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임상가들에게는 굳이 읽어보라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통 저 같은 임상가들은 이런 류의 책을 집어들 때 내가 모르는 새로운 노하우나 전문 지식을 알게 되기를 기대하는데 이 책은 일반인 대상으로 씌여진 책이라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평이합니다. 이 책의 내용이 참신하고 전문적으로 느껴진다면 오히려 임상가로서의 자질을 의심해야 할 수준입니다.
저는 제가 읽은 전공 서적을 소개할 때 소개 포스팅의 말미에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정리해 두는데 이 책은 나중에 다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담아둔 구절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책장이 잘 넘어가는 것에 비해 별로 인상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트라우마 생존자를 상담하는 임상가이면서 자신의 내담자에게 워밍업을 위한 책을 소개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지만 현장 임상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읽으라는 의도로 handy하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40여 페이지의 문고판으로 출판하면서 16,000원이라는 책값을 책정해 놓은 걸 보면 적은 분량을 숨기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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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니컷이 1950년부터 1964년까지 사회복지전문가를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 중 18편의 글을 추려 엮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생애 첫 5년에 대하여 : 정서적 발달에 관한 현대의 관점
2장. 어린 시절 아동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하여
3장. 비성숙 상태의 성장과 발달에 대하여
4장. 안전과 부모에 대하여
5장. 다섯 살 아이에 대하여
6장. 가족에게 통합적이고 파괴적인 요인들에 대하여
7장. 부모의 우울증으로 영향받는 가족
8장. 정신이상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9장. 정신병적 부모가 아동의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10장. 청소년기에 대하여 : 적도 무풍지대의 몸부림
11장. 가족과 정서적 성숙에 대하여
12장. 아동정신의학에 관한 이론에 대하여
13장. 조산술에 대한 정신분석의 기여에 대하여
14장. 부모에게 주는 조언
15장.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케이스워크
16장. 박탈된 아동이 어떻게 가족 상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17장. 집단의 영향과 부적응 아동 : 학교 관점
18장. 민주주의 용어의 의미에 대한 생각
목차만 봐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죠? 오래된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위니컷의 고전이라니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Donald W. Winnicott은 '프로이트 이후 가장 사랑받는 정신분석가'로 불리울 만큼 충동보다 환경을, 아기와 엄마의 관계에 관심을 쏟았던 소아과 전문의입니다. true self와 false self의 개념, 그리고 임상, 상담 전공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good-enough mother를 중요시했죠.
올해 4월에 출판된 신간이고 심리학 전문 출판사인 학지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꽤 기대를 했는데 올해 최악의 책으로 평가합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저는 아무리 정독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해력이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Behind the 8-Ball, 2008)' 같은 엉터리 번역서를 내 봤기에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만 이 책은 좀 심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유학파도 아니고 번역 훈련을 받은 적도 없지만 이 책의 번역자인 임경수 교수는 무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 수학한 유학파인데다 시카고 신학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분입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기를 돌려서 쓴 것 같은 직역체 문장으로만 쓰여져 있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입니다.
제가 더 화가 나는 점은 마땅히 편집 과정에서 감수를 했어야 할 학지사에서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겁니다. 이런 low quality의 책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출판했다는 건 심리학 전공자(일반인이 이 책을 구매해서 읽을리는 만무하니)를 기망하는 겁니다.
이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소용없습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요) 이 책은 읽지 마시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정 읽고 싶은 분들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할테니 빌려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으니 저를 욕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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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orrective Emotional Experiences(이하 CEs)를 다룬 책입니다. CEs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Alexander & French가 주창한 개념으로 '한 사람이 어떤 사건이나 관계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방법을 통해 정서적으로 이해하거나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상담에서는 흔히 '교정적 정서 체험'이라고 합니다.
상담을 받으러 온 내담자는 상담을 받으러 온 그 이유와 관련하여 무언가 잘못된 습관적인 행동, 정서, 대인 관계 패턴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상담에서 상담자와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면서 통찰을 얻게 되고 이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교정적 정서 체험은 상담/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일찌기 Frieda Fromm-Reichmann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죠.
"환자는 경험이 필요하다. 설명이 아니라"
이 책에서는 CEs를 다양한 치료적 관점에서 어떻게 개념 정의하는지 소개합니다. 정신 역동적 관점, 관계 지향적 관점, 인지 행동적 관점, 인본-경험주의적 관점,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말이죠. 때로는 실제 치료 사례가 제시되기도 하고 후반부에서는 각종 연구 결과가 소개되기도 합니다.
교정적 정서 체험이라는 게 결국 상담/심리치료의 효과를 가늠케하는 중요한 개념이기에 실제로 상담에서 어떻게 개념화, 측정, 증진시키는 지가 궁금해서 시작한 독서인데 결론적으로는 제 기대에 못 미치는 책이었습니다.
초반부는 비교적 흥미로웠지만 뒤로 가면서 점차 질질 끄는 느낌이 들더니 나중에는 연구 결과(그것도 별로 대단치 않은)만 나열하면서 흐지부지되더군요. 가뜩이나 잘 읽히지 않는 원서인데 내용까지 지루해지니 마지막까지 힘든 독서였습니다.
하다 못해 특정 치료적 접근법을 따르는 임상가에게는 교정적 정서 체험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각인이 될 정도로 명쾌하게 정의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더 실망스러웠고요.
2022년 10월 11일 현재 아마존에서 53.93불이라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책도 아니니 결론적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추천하기 힘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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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치료기법의 주창자 Aaron T. Beck의 친딸인 Judith S. Beck이 쓴 책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녀도 인지치료를 주 전공 분야로 택했고 아버지와 같은 펜실베니아 대학교 정신의학부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가인 아버지의 뒤를 따라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한다라....저라면 도저히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고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 했을 겁니다. 대가의 자식으로 태어나면 초기 진입 장벽이 엄청 낮아지는 혜택은 있지만 반대로 그게 평생 따라다니는 낙인과 족쇄가 되니까요. 사람들의 기대보다 뛰어나도 아버지를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대가가 되지 않는 이상 아버지의 그늘에 가리게 마련이고 기대보다 별 볼일 없으면 아버지보다 별 볼일 없다고 훨씬 더 가혹한 평가를 받게 되거든요.
어쨌든 저만 하더라도 아론 벡의 딸이 쓴 책이니 이 책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그래서인지 훨씬 더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 책의 표지에 '100% 성공하는 다이어트 6주 프로그램'이라고 쓰인 홍보 문구를 봤을 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홍보 문구만 보면 정말 이 책에 나오는 6주 프로그램을 따라하기만 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요요 현상도 없이 줄어든 체중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볼 땐 어림없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두 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전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죠.
첫 번째는 최소한 변화 단계 중 숙고(contemplation) 단계에 이른 상태에서만 인지적인 접근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도박 중독 치료를 하면서 보니까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은 대부분 숙고 단계가 아닌 전 숙고(pre-contemplation) 단계에 머물러 있더군요. 그래서 전 숙고 단계에서 숙고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동기 강화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체중이 늘어난 원인 또는 체중을 줄여야 할 필요성에 대한 성찰(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성찰을 하려면 최소한 숙고 단계에 있어야 하죠. 물론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거나 이미 몇 차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미 숙고 단계에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아니었습니다.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사람들이라고 해서 숙고 단계에 있는 게 아니더군요.
제가 도박 중독자를 대상으로 미국식의 인지 행동 치료 기법을 적용해보면서 느낀 건 이 치료 기법은 무식하지만 합리적인 미국인을 대상으로 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잘 몰랐던 걸 논리적으로 효율성 있게 알려주는 걸 선호하니까요. 그래서인지 똑똑하고 감정적인 한국인에게는 잘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살을 빼지 못하는 건 인지 치료에서 전제하는 것처럼 다이어트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왜곡된 생각이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해도 그 생각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 왜곡된 생각이 생겼는지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든요.
이 책은 인지치료기법의 표준에 가까운 내용으로 가득차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현장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이 읽어도 별로 새롭게 느껴질 내용이 없습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보다 훨씬 더 진보한 내용을 더 많이 접하고 시도해봤을 겁니다.
430페이지나 되는 책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었지만 '월든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네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아무에게도 추천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덧. 이 책은 현재 품절되어 구매하실 수가 없을텐데 곧 북 크로싱 할 예정이니 그래도 읽어봐야겠다는 분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빌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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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착 외상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아는 분들은 다 아십니다. 저는 우리나라 상담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내담자들의 문제 중 거의 대부분의 뿌리가 애착 외상에 있다고 믿을 정도로 애착 외상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제가 맞다면 애착 외상을 치유할 수 없다면(썩은 뿌리를 치료할 수 없다면) 아무리 가지치기를 하고, 썩은 열매를 골라내고, 잎을 닦아줘 봤자 결국 나무는 죽고 말 겁니다.
그동안의 공부와 현장 경험을 통해 애착과 애착 외상을 이해하고 심리평가를 통해 애착 외상의 유무를 가려내는 것까지는 가능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치유더군요. 애착 외상을 가진 중독자를 상담하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있었지만 제 접근이 애착 외상을 가진 모든 내담자에게 통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찾고 있습니다. 과연 애착 외상을 치유하는 소위 말하는 정석이라는 게 있는지, 그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데 저자도 이 책의 말미에서 고백하지만 치료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애착 외상의 발달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다루지만 치료와 관련해서는 정신화(mentalizing)만 강조합니다. 심리치료에서 정신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럼에도 정신화를 애착 외상의 치유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한 핵심 내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실망했습니다.
마음챙김까지 동원하여 정신화를 애착 외상 치유와 연결하려고 노력하기는 했지만 제가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36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중 치료는 고작 40페이지로 1/9에 불과하거든요.
그렇다면 이 책이 쓸모없는 책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애착 외상의 발달에 대한 설명은 충실합니다. 애착 외상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애착 외상의 치료와 관련해서 현장 전문가에게 도움이 되는 실전 서적이 있는지 계속 찾아볼테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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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해서 강조하겠지만, 외상 경험의 원형은 두려우면서도 심리적으로 홀로인 것이다.
* Bowlby의 사고에서 2단계는 과도기적 단계이고, 4단계(일반적으로 4세 무렵에 도달함)는 애착의 황금표준이다. 4세 이상에서 당신의 근본적인 애착 능력은, 비록 그것이 성인기에는 광범위하게 정제되고 정교해짐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다.
* 양육 환경은 아동 기질이나 유전적 요인보다 애착 안정성의 발달에 훨씬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
* 애착 안정성의 핵심은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편안함에 있다. 안정 애착은 효과적인 의존과 관련이 있으며, 게다가 효과적인 의존은 효과적인 독립성을 촉진한다.
* Zeifman과 Hazan(2008)은 애착 관계의 네 가지 핵심적 특성 - 괴로울 때 근접성을 추구하는 것, 분리되었을 때 괴로움을 느끼는 것, 위안을 얻는 안식처로 관계에 의지하는 것, 관계를 안전한 탐색의 기지로 삼는 것 -으로 규정하였는데 이 네 가지 애착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대부분의 청소년과 성인은 친구에게 (완전히) 애착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므로 가장 일반적으로 애착은 아동기 부모와의 애정 어린 유대관계와 성인기 연인과의 장기적인 관계에서 발생한다.
* 나는 가끔 내담자들에게 이상적인 관계의 특성을 열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심리 교육 집단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그들은 안정 애착의 여러 속성, 즉 신뢰, 돌봄, 연민, 공감, 수용, 믿음, 사랑, 우정, 정직 등으로 반응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묻는다. "이런 관계를 당신 자신과 맺으면 어떨까요?"
* 고통을 조절하기 위해 내적 안전기지에 의지할 수 있을 때, 당신은 외부 안정 자원에 덜 의존하게 된다.
* 외상적 정서에 직면할 때, 나는 수용에 대한 강력한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나는 수용과 회피를 대조하면서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수용을 좀 더 쉽게 하게 하는 두 가지 전략을 설명할 것이다. 첫째는 내적 세계와 현실 세계 간의 차이에 집중하는 것이고, 둘째는 고통스러운 정서를 경험하는 동안 가치있는 행동에 기꺼이 참여하는 것이다. Hayes는 회피를 수용의 반대 극으로 지적하였다. 회피는 PTSD의 진단에서 핵심인데, 대처보다 회피가 당신을 꼼짝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 간단하게 말하면, 깊은 불신이 애착 외상의 핵심 징후이다.
* 미해결-혼란 애착 유형의 부모들은 손상된 정신화 능력과 관련되어 유아의 고통에 직면할 때 자신의 외상을 재경험함으로서 유아를 정신화하는 능력이 손상된다.
* 자신의 애착 외상을 해결하지 못한 부모는 자신의 외상 재경험을 회피하기 위해 아기의 고통으로부터 자기보호적으로 주의를 돌려버리기 쉽다.
* Lyons-Ruth와 동료들은 '양육자 반응의 만성적 손상이 학대적 사건 그 자체보다 해리적 증상의 원인에 더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애착 외상과 관련된 연구는 간단하지만 걱정스러운 결과를 제시한다. 초기 삶에서 외상은 정서 조절의 신경생물학적인 영역에 장기간의 역효과를 가져온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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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당 심리상담센터 소장인 박대령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저자에게 직접 선물로 받은 책인데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읽고 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이 책은 전문가보다는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일반인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화가 어려운 건 심리 때문이고 그런 심리를 잘 읽는 것이 대화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비폭력 대화법의 i-message나 저자가 훈련한 게슈탈트 기법을 기반으로 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심리학 전공자에게는 익숙한 내용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현장감 넘치는 예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보다 대인 불안을 스스로 극복한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똑같은 내용을 다루더라도 훨씬 생생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더군요. 그리고 뻔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리 유명한 전문가라도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실제로도 그런 내용이 나중에 알고 보면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되죠.
그런 의미에서 전공자에게는 아니더라도 대화를 잘 하고 싶은 일반인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대화를 잘 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연습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되실 겁니다.
덧. 이 책은 아쉽게도 현재 절판이 된 상태여서 중고 서적을 구매하시거나 e-book으로 읽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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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새로운 책을 낸 건 아니고 그 사이에 '딸 심리학'도 있는데 그 책은 국내 번역이 안 된 것 같습니다.
'소녀들의 심리학'에서 대체 공격이라고 부른 소녀들의 비신체적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에서는 말 그대로 소녀들이 사회의 부당한 시선과 고정 관념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고 당당하면서도 건강한 삶의 주체가 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학 보내는 공장
2. 청년기 여성에게 소셜미디어란
3. 살 이야기 좀 할까요?
4. 자기 의심 극복하고 성별 자신감 격차 줄이기
5. 생각의 러닝머신 달리기
6.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자비를
7. 애쓰지 않아도 완벽한 듯, 스트레스 올림픽
8. Ctrl + Alt + Del, 진로 바꾸기의 장점
9. 우리에게 없는 건 아이들에게도 줄 수 없다
10. 졸업반의 좌절, 대학 이후의 삶
대학 생활, 소셜미디어, 외모 지상주의의 부정적 영향을 분석하고 자기 의심과 비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기 자비를 제시하고 휴식과 포기의 미덕을 알려줍니다.
부모와 또래 집단에 더해 이 사회는 소녀들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낼 것을 요구하지만 그 역할은 달성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모순됩니다. 섹시해야 하지만 그러한 섹시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말고 순수하게 보여야 하고, 모두를 압도할 정도의 우수한 능력을 요구하지만 그러한 잘났음을 드러내서 주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겸손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가부장제를 인정하고 남성들과 맞서지 않는 순종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레이첼 시먼스는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는, 이 말도 안 되는 역할 모순에 맞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더해서요.
소녀들의 심리학을 즐겁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10대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소녀, 성인기 초반 여성들을 만나는 임상가라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일독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임상가보다 더 강력하게 추천하는 대상은 청소년이 된 딸을 둔 부모들입니다. 이 책을 꼭 읽으세요.
다만 다 좋은데 글씨체와 북 디자인이 엉망입니다. 원래 양철북 출판사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의 디자인 만큼은 좋아할 수가 없겠네요.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닫기
* 여자아이들은 왜 힘든 걸까?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역할 과부하'와 '역할 모순' 때문이다.
* 여자아이들이 듣고자라는 "넌 뭐든 할 수 있어"라는 말은 그들에게 "넌 뭐든 해내야 해"라는 뜻으로 들린다.
* 과거의 여자아이들이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 자기 생각과 감정을 포기했다면, 지금은 또래들보다 더 높은 성과를 위해 그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포기하게 된다.
* 전통적인 심리학에서는 청년기의 목표가 부모에게서 분리되고 홀로 설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와 다른 학자들의 연구가 그 믿음에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년기, 특히 여성들의 청년기에는 타인과 유대가 있을 때 스트레스 회복력이 가장 높다.
* 지난 20년 동안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양육에 쓰는 시간은 크게 증가했지만 양육자로서의 자신감은 아주 낮아졌다. 부모가 양육자로서 자기 직감을 의심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나는 그것이 우리 문화 속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유해한 메시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 부모는 자녀의 발달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2. 당신은 부모로서 결코 충분할 수 없다
3. 자녀의 성공이나 실패가 당신을 규정한다
* 잘 사는 삶이란 그저 더 많은 걸 하고 더 많이 성취하는 삶이 아니며, 자기 자신에게만 의존하는 삶도 아니다.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법과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응시할 수 있는 기술 역시 똑같이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 선택할 것이 많은 사람들은 그 선택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은 선택권이 있다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식으로 생각할 때 문제는 삶이라는 배를 운항하다 물이 새는 곳이 있으면 자기 탓이 된다는 점이다. 생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분명 자기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는 것이다. 배리 슈워츠는 이러한 자기 파괴적인 사고 방식을 '선택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 정말로 사랑하는 일을 찾으려면 적어도 두 가지 자원이 필요하다. 마음이 가는 분야를 탐색해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시도해보고 망쳐볼 수도 있는 자유, 바로 우리 아이들이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빼앗기는 것들이다.
* 오늘날 여자아이들에게 소셜미디어는 그 안에서 애쓰고 성취하고 자신을 타인들과 비교해야 하는,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또 하나의 환경이다. 문제는 인터넷의 주된 특징 중 하나가 완벽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우리의 공허한 욕구를 반영하고 더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 청년기의 특징은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해지는 것인데, 이때 소셜미디어가 구원자처럼 등장한다. 너의 아바타를 통제하라. 그러면 아마 너의 삶도 네 뜻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여자아이들을 도우며 오래전에 알게 된 것은, 그들이 침묵하거나 어깨를 으쓱하며 별일 아니라고 하는 것이 정말 괜찮다는 신호일 대가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한 반응은 거의 늘, 그들을 힘들게 하는 숨은 이야기가 있음을 의미한다.
* 설사 좋은 의도라 해도 당신이 딸의 몸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자신 그대로도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오아시스를 딸에게서 빼앗는 일이다. 딸은 오히려 반대로, 변하고 싶다는 욕망이 아니라 두려움과 분노에서 나온 극단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선택들을 할지도 모른다.
* 여자아이가 나에게 평소보다 무거운 태도로 어떤 문제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나는 그 문제 뒤에 숨어 있는 것을 이해하려 시도해본다. 그러기 위해 두 가지를 물어본다. 첫째,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좀 더 자세히 말해봐" 둘째, "그건 뭘 의미하는데?" 하나의 걱정 뒤에 숨겨진 더 큰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가 자신이 걱정하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면, 대화는 더 의미 있게 진전될 수 있다. 이 질문들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청년기 여성들은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실제보다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내가 만난 여러 여성들이 이야기해준 자기 몸과의 관계는 이 질문을 통해 수렴될 수 있다. '나는 이 일을 누구를 위해서 하는가?' 타인의 눈에 비치는 모습을 위해서 자신을 혹사하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바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먹고 운동하기 시작했을 때, 이들은 자신의 최선에 이를 수 있었다.
* 딸이 자신감을 높이도록 돕기 위해 당신이 기억할 세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1. 지나친 걸 파워 연설은 하지 말 것
: 자신감은 알 수 없는 것을 마주하고 경험할 때 커진다. '성공할 때' 커진다고 하지 않았음에 주목하라. 결과도 중요하지만 시도가 결과와 관계없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출 때, 그 도전의 결과가 자신이나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2. 성별 자신감 격차를 줄이는 것은 딸의 책임이 아니다
3. 자신감은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 자신감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을 하나 꼽는다면 실패가 아니라 바로 '하지 않는 것'이다. 꿈 크고 성과 넘치는 내 학생들이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우면서, 나는 한 가지 충고를 하고 또 했다. 바로 "기준을 낮추어라" 아이들은 웃는다. 매번. 하지만 나는 농담이 아니고, 아이들은 곧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는다.
* 자신감이 없어지는 순간들은 있게 마련이고, 우리 모두는 그때를 위해 스스로의 자원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 자기 비하적 대화를 자주 주고받고, 자신에 관한 좋은 이야기는 재빨리 부인하는 아이들은 가면현상을 겪기가 더 쉽다.
* 건강한 모험을 할 수 있도록 여성들을 도울 때 나는 세 가지 질문을 한다
1.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결과는 뭘까요?
2. 그 결과를 감수할 수 있나요?
3. 그 결과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당신을 가지고 있나요?
* 모든 것을 하고 모든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가차 없는 압박 속에서 힘들어 하는 그 여성들에게 나는 단 하나를 묻는다. '당신이 당신으로서 충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는 단체 수업을 할 때마다 이 질문을 하는데, 목이 메이지 않은 채로 그 교실을 떠난 적이 없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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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것처럼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을 얻고자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동성애자인권연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가 협력하여 20년 동안 청소년 성적 소수자와 그들의 가족, 친구, 선생님 등 주변인들과 상담한 내용을 정리해 엮었습니다.
물론 제가 보고 있는 청소년 사례들의 경우 성 정체성 문제가 확실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그냥 성격 미발달 문제로 인한 성 정체성의 혼란이나 동성에 대한 과잉 의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성 정체성 문제를 갖고 있는 청소년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좀 더 깊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결론적으로 이 책은 제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실제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어 생동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장 상담자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 별로 참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성 정체성에 대해 무지한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용 교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청소년의 성 정체성 문제를 판단하지 말고, 수용하고, 성 정체성 문제와 상관없이 인권을 존중하라는 겁니다.
본문의 내용보다는 부록으로 제공되는 참고 서적과 영상 자료 목록, 관련 단체 안내가 더 도움이 됩니다.
성 정체성 문제를 가진 청소년들이 겪는 사회 현실과 학교 장면의 문제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지만 저처럼 실전적인 지식을 원하는 임상가들은 굳이 읽으실 필요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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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은 동성애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 동성애에 어떤 원인이 있다는 관점은 실제로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꾸지도 못하고, 성적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 이성애의 원인은 찾지 않으면서 동성애의 원인만 이토록 집요하게 찾으려 하는지 이것부터 먼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청소년 동성애자들의 무려 78.5%가 15세 이전에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중학생 정도가 되면 이미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 트랜스젠더 성별 변경을 위해 대법원이 요구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성전환증 환자로서 정신과 전문의 2명 이상의 진단
- 2명 이상 인우인의 보증
- 부모의 동의
-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만 20세 이상의 행위능력자일 것
- 혼인 중이 아닐 것
- 미성년인 자녀가 없을 것
- 성전환증으로 인해 성별 위화감으로 고통을 받고 반대의 성에 대한 귀속감을 느껴왔을 것
- 성전환 수술을 받아 외부성기를 포함한 신체 외관이 반대의 성으로 바뀌었을 것
- 생식능력을 상실하였을 것
- 종전의 성으로 재전환할 개연성이 없거나 극히 희박할 것
- 범죄 또는 탈법행위에 이용할 의도나 목적이 없을 것
=> 국가인권위원회의 기준 완화 요청 속에서 2013년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성기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트랜스젠더에 대해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을 내리는 등 성별 변경의 기준을 완화하려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다.
* 눈에 보이는 폭력을 가한 학생 몇몇을 불러서 꾸짖거나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사건 해결과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학생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 도한 피해자가 될까 봐 두렵거나, 쉽게 지지받지 못할 행동을 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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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BT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David D. Burns 박사가 'Feeling Good'의 성공에 고무되어 스스로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elf-help workbook으로 내놓은 책입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꾸는 건 우울 장애 치료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우울을 악화시키는 인지삼제(Cognitive Triad)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Burns 박사는 10주에 걸쳐 Self-esteem을 높이는 일종의 자기 학습서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주차. 행복의 대가
2주차.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
3주차. 자신이 느껴온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4주차.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는 방법
5주차. 역설적 수용
6주차. 원인에 접근하기
7주차. 자신감 키우기 - 그것은 무엇인가
8주차. 완벽주의자의 자기 패배 각본
9주차. 일을 미루기에 대한 처방
10주차. 연습, 연습, 연습!
각 단계는 목표 -> 그 주의 기분 평가하기 -> 그 주에 할 일 설명 -> 연습 -> 평가 -> 다음 단계를 위한 스스로 돕기 과제 순으로 진행됩니다.
Self-help workbook인 만큼 읽는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만큼 성의를 갖고 매 과제에 열심히 임해야 하는 것이죠.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걸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서 10주 동안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우울증에서 벗어난 사람이다'였습니다. 저 같은 전공자도 따라가는데 상당히 지겹고 힘들었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CBT의 효용성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CBT 기법 자체에 대한 의문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적용 가능성에 회의적이죠. 미국에서는 도박 중독 치료에도 CBT 기법들을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제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걸 결과가 같더라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CBT는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 미국 문화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치료 기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내담자들은 CBT를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지적 능력은 충분히 뛰어나지만 우울에 빠지는 원인 자체가 역기능적 신념이나 자동적 사고보다는 애착 외상, 이로 인한 대인 관계 상처의 재경험, 정서적 지지망의 부재 등 열악한 환경, 지나치게 경쟁적인 사회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CBT의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지보다 정서나 감정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그래서 CBT를 적용하다보면 "왜 그런지 확실히 이해했고 잘 알겠지만 그래도 우울한 감정은 그대로더라고요"같은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뭔가 계속 겉도는 느낌이죠.
그래서 David Burns같은 CBT 대가가 만든 Self-help workbook이 과연 어떨지 궁금한 분들은 일독하셔도 무방하지만 CBT를 주 치료 기법으로 사용하실 분이 아니라면 굳이 찾아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입니다.
이 책은 현재 절판되어 중고 시장에서 구하셔야 하니 제가 북 크로싱하면 빌려서 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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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생각은 다음의 특징을 가져야 합니다.
- 그것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 그것은 타당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 그것은 부정적 생각이 허위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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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 supervision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세상에는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된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정확하게는 준비되지 않은 부모가 너무 많은거지요. 사실 그들을 비난만 할 수 없는 것이 그들도 자신과 동일한 부모 밑에서 양육되었거든요. 건강한 어른이 될 기회조차 없었던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아마 그들도 "나도 이런 부모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라고!!"라며 강변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 부모를 위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부모 역할 훈련'입니다.
1962년에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를 개발한 임상심리학자 토머스 고든에 의해 1970년에 출판된 이 책은 1975, 2000, 2019년에 세 차례 개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0년 개정판이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제가 소개하는 이 책은 2019년 개정판의 번역본입니다. 34개 언어로 번역되어 5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구요.
부모 효능감 훈련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부모 역할 훈련이 더 잘 어울리네요. 저도 PET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정작 토머스 고든의 원저는 이번에 처음 읽어봅니다. 저와 비슷한 임상가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목차만 소개해도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 부모 역할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2. 부모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3.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입을 열까? - 수용 화법
4. 듣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 적극적 듣기
5. 말 못 하는 아기의 말은 어떻게 들을 수 있을까
6. 아이가 귀 기울이도록 말하는 법
7. 나-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보자
8. 환경을 바꾸어 문제를 해결하기
9. 부모와 아이 사이 피할 수 없는 갈등 - 누가 이겨야 하나?
10. 부모의 권위, 꼭 필요하고 정당한 것인가?
11. 갈등을 해결하는 무패 방법
12. 무패 방법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13. 무패 방법을 실행에 옮기기
14. 부모 취급을 못 받는 지경이 되지 않으려면
15. 부모가 변해야 한다.
16.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만이 아니다.
이미 2007년에 마셜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를 접한터라 나-메시지에 익숙해서인지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별 4개로 평가했지만 임상가라면 한번은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이고 일반인 부모라면 무조건 읽어보셔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특히 자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모들은 꼭 읽으세요.
부록에 '감정에 귀 기울이기 테스트', '효과적이지 못한 대화법 테스트', '나-메시지로 이야기하기 테스트', '권위를 사용하는 정도 테스트'가 특히 유용한데 보통 부록은 절대 읽지 않게 되는 쓸데없는 내용들을 모아놓은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아닙니다. 부록이 이 책의 핵심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찹니다.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총정리하는 느낌이랄까요?
토머스 고든은 안타깝게도 2002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P.E.T.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부모 노릇을 힘들어 하는 많은 부모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이 책도 심리학 전문 출판사보다 양질의 심리학 서적을 더 잘 발굴해 내는 양철북 출판사의 책입니다. 양철북 출판사의 책 중에는 제가 극찬한 책들이 유달리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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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확신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은 부모가 사용하는 잘못된 훈육 방법에 저항할 뿐이다.
* 부모가 신이 아니라 사람이기를 아이들이 바란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인 척하면서 연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 아이를 언제나 일관되게 대할 수는 없다
: 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하다 보면 진심으로 행동할 수가 없다. 부모는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일관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고 부모도 저마다 다른 인간이고 상황도 시시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은 주장이다.
* 부모 양쪽이 아이에게 같은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다
: 그보다도 부모 한쪽이 '진실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야 할 때가 있어서 더 문제다.
* 나는 아이들이 가장 대하기 어려워하는 부모는, 다정하게 말하고 허용적이고 잔소리도 안 하고 뭐든 수용하는 듯 행동하면서 실제로는 수용하지 않는 감정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 아이들은 물론 부모가 자기를 받아 주기를 바라지만, 부모가 자기 감정을 솔직하고 뚜렷하게 전달하면 부모의 못마땅해하는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래야 아이는 상황에 쉽게 대응하고, 부모를 진짜 사람으로 생각하며, 솔직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은 상대로 인식한다.
* 누가 해결할 문제인지를 정하는 것은 PET 모델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다. 정말 많은 부모가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북돋는 대신 자기가 아이의 문제를 떠맡는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 PET의 목표는 '문제없는' 이 영역을 최대한 넓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속마음 털어놓기'와 '듣기 기술'을 활용한다.
* 부모가 문제를 겪는다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데 좀 도와주겠니?" 그러니까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때 "너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구나. 도와줄까?"라고 묻는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 PET란 이런 것이다
- 아이가 문제를 느끼는 영역 : 듣기 기술 사용
- 문제 없는 영역 : 속마음 털어놓기, 듣기 기술 사용
- 부모가 문제를 느끼는 영역 : 대면 기술 사용
- 양쪽 모두의 문제 영역 : 갈등 해결 기술 사용
* 아이가 무언가에 몰두해 있을 떄 내버려 두는 것은 비언어적으로 수용, 인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방해하고 끼어들고 간섭하고 확인하는 행동이 아이에게는 수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느껴질 때가 얼마나 많은지 부모들은 모른다.
* 아이가 무언가에 만족하지 못할 때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기억하자. 아이의 행동이 부모의 욕구 충족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문제는 아이에게 속한다. 적극적 듣기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유용하지만, 문제가 부모한테 속할 때는 전혀 적합하지 않다.
* 아이가 칭얼대거나 조를 때 아이를 달래거나 윽박질러서 그만두게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으 받아들이려고 해야 한다. 아이는 자기 기분이 얼마나 안 좋은지를 부모가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 감정은 삶에서 필수적인 부분이지 병적이고 위험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감정은 대개 일시적이라 생겼다 해도 아이에게 영원한 상처를 입히지 않고 사라진다. 감정이 사라지게 하려면 부모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지한다는 사실을 (공감을 담은) 적극적 듣기로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 부모님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 집을 당신 집처럼 생각하시게 하려고 갖은 애를 쓸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한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자기 아이보다 손님을 오히려 더 존중하고 신경 쓰는 걸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그냥 알아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너무 많다.
* 부모들이 이 책에서 단 한 가지만을 배운다면, 이것이었으면 좋겠다. 힘과 권위를 이용해서 아이에게 무엇을 강요하면 자제력을 키우고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는 것이다.
* 무패 방법의 여섯 단계
- 1단계 : 갈등을 확인하고 정의한다
- 2단계 : 가능한 해결책을 여럿 생각해 낸다
- 3단계 : 각 해결책을 평가한다
- 4단계 : 가장 좋은 해결책을 결정한다
- 5단계 : 결정된 것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한다
- 6단계 : 이후에 잘 실천되었는지 확인한다
* 방법 3을 실천하기 위한 환경 조성
: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는 아주 중요한 단계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뚜렷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문제를 같이 해결해 보면 어떨까?", 또는 "이 문제를 한 번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같은 자신없는 표현은 피한다.
* 아이들이 집에서 멀어지는 원인은 부모의 어떤 특정 행동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소중히 여기는 생각과 가치를 버리라고 부모가 강요할 때 마음이 멀어진다. 다시 말해 기본 인권을 무시당했을 때 부모를 버리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틈틈이 참고할 예정이라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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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제 손에 들어와 읽게 된 책입니다. 저는 원래 이런 핸드북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선호하지 않는 방식의 책이어서가 아니라 제 경험 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과 비슷한 원서 시리즈가 Wiley 출판사에서 나온 'Practice Planners'입니다. 제가 아는 것만 30권이 넘는 방대한 시리즈물로, 주제 별로 선택해서 참고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저도 몇 권 갖고 있는데 'The Complete Adult Psychoterapy Treatment Planner'를 예로 들면 각 장애와 문제 별로 'Behavioral Definitions', 'Long-term goals', 'Short-term objectives', 'Therapeutic interventions', 'Diagnostic Suggestions'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주제 별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막막함을 자주 느끼던 초보 상담자 때는 가끔씩 참고를 하곤 했는데 어느 새 안 보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핵심만 담겨 있어 정수를 모르는 초보자는 정작 도움을 받을 수가 없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고수는 역설적으로 책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담사를 위한 핸드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은 6부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개인, 커플, 가족, 아동, 청소년, 상담자를 위한 과제, 핸드아웃, 활동 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총 81개입니다.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주제
- 분야
- 목적
- 이론적 배경
- 방법
- 사용 후 제안
- 주의할 점
- 상담자를 위한 도서와 자료
보기에는 한 눈에 들어오는 구조지만 주제부터 이상한 게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 주며 커플관계에 영양 공급하기(33)', '정통파 유대교 커플들과 크리스천 커플들을 위한 성경적 권고(44)', '자녀 양육에 있어 좋은 경찰과 나쁜 경찰(48)', '나의 가족이 코스비 가족이었으면!(75)'처럼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거나 도덕적인 훈육법에 기초하는 등 일반적인 상담의 틀에서 벗어나는 주제들이 많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게 이 책의 저자인 Lorna Hecker는 가족상담학 전공이라고 하지만 '미국 결혼과 가족상담학회(?)' 공인 supervisor라고 하고 다른 저자인 Sharon Deacon은 퍼듀대 석사 과정에서 결혼과 가족 상담을 공부했다는 경력 이외에는 자격에 대한 내용이 없는데도 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 다 일반적인(?) 상담자 같지 않습니다.
내용도 참신성이 떨어지는 게 이 책은 번역이 2011년에 되었을 뿐 원저는 199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래서 각 장의 참고 문헌들을 보면 당연히 모두 1998년 이전 것들 뿐입니다. 최신 문헌이 없습니다. 이것도 치명적인 약점이죠.
그리고 소개된 내용도 지나치게 미국 문화 중심적이라서 우리나라 상담 현장에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역자인 김혜진 선생님이 실제로 이 책을 통해 상담을 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서문에 쓰셨던데 미국에서 수련받을 때 만났던 현지인 내담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과제나 핸드아웃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내담자가 과연 얼마나 될 지 의문이 듭니다.
저라면 이 책에 소개된 핸드아웃이나 방법을 그대로 우리나라 내담자에게 적용하는 짓은 안 할 겁니다. 사실 이 책이 일독을 해야 할만큼 가치가 있는 책인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니까요. 제 혹평이 안 믿기는 분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할테니 빌려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전공 서적을 읽으면 흥미롭게 읽은 구절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나오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정리한 구절이 하나도 없습니다. 씁쓸하네요. 나름 끝까지 참고 열심히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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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이흥표 선생님이 쓰신 다른 책에 대해서는 월든3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 도박 중독 치료계의 선구자이시니 도박 중독과 관련된 소개는 따로 드릴 필요 없을 것 같고요. 제가 심리학 서적 분야에서 별 다섯 개로 평가한 책은 그리 많지 않은데 한 저자의 다른 책을 5개로 평가한 책은 Nancy McWillams를 제외하면 아마 이흥표 선생님이 유일할 겁니다. 국내에서는 더더욱 유일하고요. 그만큼 이흥표 선생님이 쓰신 책은 좋습니다. 유익도 유익이지만 문학적인 향기까지 물씬 풍기는 책이라서 읽는 맛까지 좋죠.
제가 낯가림이 워낙 심하기도 하지만 냉소적이라 사람에 대한 평가가 박한 편이라서 그럴 수는 있지만 그래도 이흥표 선생님은 제가 우리나라 임상가 중에서 유일하게 존경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흥표 선생님은 정서중심치료만 한 길로 파고 계신 분이어서 그에 대한 조예도 깊은데 이 책은 정서중심치료의 대가 Leslie S. Greenberg의 가장 중요한 고전 중 한 권입니다. 1997년에 나온 책인데 이흥표 선생님이 2008년에 번역하실 때까지 묻혀 있던 책이죠.
제가 이흥표 선생님과 한 직장에 있을 때 이 책을 번역하시는 바람에 초고를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도 참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책이 정식 출판된 이후에 저자 증정본으로 선물받았죠.
저는 이흥표 선생님만큼 정서중심치료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에서 정서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서 정서를 다루려는 임상가라면 이 책 만큼은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목차를 보면,
1장. 심리치료에서의 정서의 중심성
Part 1. 이론적 체계
2장. 정서란 무엇인가
3장. 정서의 평가
4장. 정서장애의 근원
Part2. 치료적 개입
5장. 변화의 과정
6장. 정서 지향적 개입의 단계
Part 3. 정서에 따른 치료적 개입
7장. 분노
8장. 슬픔과 괴로움
9장. 두려움과 불안
10장. 수치심
11장. 긍정적 정서
처럼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서가 무엇인지, 정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정서장애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인 개념 정의도 충실하고, 정서 지향적 개입의 단계와 그에 따른 변화 과정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상가라면 당연히 너무나 자주 만날 수 있는 핵심적인 정서인 분노, 슬픔, 괴로움, 두려움, 불안, 수치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흥표 선생님이 워낙 글을 잘 쓰시기도 하지만 유학파나 전문 번역가가 아닌데도 이렇게 번역을 잘 하기는 쉽지 않죠. 전혀 막히지 않고 잘 읽힙니다. 번역의 질에 대해서도 전혀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저처럼 정서중심치료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한번은 꼭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 강력 추천합니다.
닫기
* 정서 지향적 접근에서는 정서적 경험과 그 의미 기제를 유발하는 기본적인 심리적 단위를 '정서 도식(emotion scheme)'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정서 도식이 오로지 정서에만 기반한 것은 아니다.
* 치료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경험 세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적절한 시점에 적당한 자극이나 강화를 활용하여 각성을 증가시키고 도식이 활성화되도록 점화하기도 한다. 이런 정서적 작업을 우리는 과정 지향적 경험적 접근이라고 부른다.
* 안내자로서 치료자는 여러가지 요인을 염두에 두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재 내담자에게 나타나는 경험들이 보여 주거나 품고 있는 정서적 생동감(emotional aliveness)이 가장 중요하다.
* 과정 지향적 경험적 접근에 따르면, 경험을 결정짓는 것은 핵심 갈등, 역할 관계 주제, 혹은 핵심 신념이 아니라 타인과의 상호교류 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매 순간 활성화되면서 통합되어 가는 도식이다.
* 진화는 두 가지 서로 다른 정보처리 체계를 발전시켰는데 하나는 정서 기반적, 경험적인 체계이며, 다른 하나는 이성 기반적, 개념적인 체계다. 이 두 가지가 통합되어 적응적 행동이 최종적으로 산출된다. 일단 기분이 경험되면 의식이 이를 반영한다.
* 정서는 인지로 하여금 해결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정서는 기본적으로 동기와 행위에 관한 것이며, 목표를 설정하고 개체가 행위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반면 인지는 지식에 관한 것이며, 상황을 분석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 정서는 삶을 고양시키는 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부정적 정서와 같이 다양한 신호로 분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반면, 인간에게는 수많은 위험한 상황을 다룰 필요가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부정적 정서가 필요하였다. 따라서 부정적 정서는 예방해야 할 나쁜 침투물이 아니며, 제거되거나 방출되어야 할 해로운 독소도 아니다.
* 정서와 반응을 매개하는 신체적 단서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신경증의 한 요소이다.
* 치료적으로 중요한 정서는 의식적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내적 패턴에 의해 자동적으로 활성화된 정서다. 사람들이 특정한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는 보이지 않는 이면의 욕구와 목표, 관심사, 그리고 가치에 달려 있다.
* 인지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가 행동이나 정서에 선행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가 반응에 선행한다고 가정하지 않으며, 이런 자동적 사고를 탐색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몸이 느끼는 감각이나 행위 경향성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춘다. 정서를 유발하는 내적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그 복합적인 이면의 의미와 연결망을 풀어 내고 벗겨 내다 보면 기저의 감정과 욕구, 목표가 무엇인지 만날 수 있다. 탐색해야 할 것은 사고 자체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신체적 경험, 상황 단서, 기억, 욕구, 목표, 기대, 그리고 개인적 효능감 같은 것들이다.
*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 생리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정동은 대부분 부적응적이다.
* 치료자들 간에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의 감정과 '접촉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점이다.
* 도식에서는 먼저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차적 정서(primary emotion) 반응을 기술하고 있다. 일차적 정서는 이차적 정서, 도구적 정서와 구별되는데 후자의 두 가지 정서는 일차적 정서 후에 출현하고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으며 보다 중재적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 일차적인 적응적 정서는, 첫째 정보와 구체적 행위 경향성을 제공하는 분노나 두려움, 슬픔과 같은 분화된 정서, 둘째, 신체가 느끼는 감각이나 복합적인 의미와 경험으로 느껴지는 감정, 셋째, 심리적 외상이 유기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정서적 고통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정서 중 감정과 정서적 고통에는 구체적인 행위 경향성이 수반되지 않지만 적응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제시하여 준다.
* 분화된 정서는 가장 핵심적이고 비가역적 반응이기 떄문에, 그 이면에 있는 인지적-정동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밝힐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에 화를 내는 것은 일차적이고 비가역적이며 가장 핵심적인 정서 반응이다. 따라서 공격자를 물러서게 하고 적절한 경계선을 설정하게 하려면 오히려 이를 촉발하고 상징화할 필요가 있다.
* 두려움과 수치심은 치료 장면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일차적인 부적응적 정서다.
* 이차적 정서는 '나쁜 감정'과 '복합적인 감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적 정서와 달리 이차적 정서는 인지와 정동의 복합적인 내적 작용에 의해 일어난다.
* 정서 상태를 평가할 때 치료자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에 의지한다.
- 공감적 조율(empathic attunement)로 다른 사람의 내면 세계에 상상적으로 들어가 그 기저에 흐르는 정보의 작용 방식을 묵시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 비언어적 단서(nonverbal cues)
- 전형적인 상황에서 사람이 보편적으로 보이는 반응을 아는 것
- 내담자가 살아온 개인적 이력과 정서구조
- 다양한 성격양식과 장애
* 정서적 고통과 달리 나쁜 감정은 손상이나 외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조화, 즉 기능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거나 자연스럽지 못했더 어떤 것으로부터 기인한다.
* 정서장애의 근원
- 스트레스, 정서를 회피하거나 부인하는 문제, 정서적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 심리적 외상, 역기능적 의미구성 과정(dysfunctional meaning construction process)
* 신념을 합리적으로 논박한다고 해서 항상 정서적 반응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는 먼저 도식에 의해 부호화된 규칙성에 기반하는 목표 획득에 대한 기대치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이성이 아니라 바로 새로운 경험에 의해 가능하다.
*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는 신념을 합리적으로 논박하는 것이 아니라 도식에 의해 부호화된 구조를 촉발하고 이를 새로운 경험에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그래야만 했던 것들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 개인적 자각과 통제감을 증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정서 지향적 치료자들은 내담자의 핵심적인 욕구와 목표, 관심사 그리고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의식적 인지는 독립 변인이 아니라 종속 변인이며 정서 구조가 변할 때 비로소 사고가 변한다. 치료적 주의를 두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정서적 의미구성 과정이다. 그러므로 치료적 변화를 이루려면 먼저 내담자의 일차적인 정서 반응과 그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일단 욕구와 목표, 관심사를 확인하고 나면 이에 따라 자기 조직화가 일어나고,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지향하거나 이전에 충족될 수 없었던 욕구나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
*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최초에 일어나는 슬픔이나 괴로움과 같은 일차적 정서가 부적응적인 정서 도식을 활성화하고 두려움과 수치심, 약하고 나쁜 자기감을 유발한다. 이런 약하고 나쁜 자기감과 부정적 사고가 활성화되면서 절망감이나 우울증 같은 이차적인 정서 반응이 유발된다.
* 정서적 반응은 이렇게 욕구와 관련된 평가에 기반한다. 만일 내면에 사랑받거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거절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서 반드시 특정한 정서가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도식이 활성화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서 도식이 작동하고 있다면 그 이면에 현재 작동하는 욕구나 목표가 무엇인지, 그래서 상황을 어떻게 지각하고 평가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정서가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
- 감정을 치유한다는 것은 단계적인 과정이다.
-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안전감과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안전감을 느끼고 경험을 스스로 통제하거나 숙달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을 때까지는 어떤 치료적 작업도 불가능하다.
- 고통스러운 일차적 정서와 달리 나쁜 감정을 다룰 때는 그 나쁜 감정을 경험하는 것이 반드시 치료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차적인 정서에 접근하는 것이다.
- 감정의 회피와 차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랑받지 못한 상처나 침해당한 것에 대한 분노와 같은 일차적 감정을 일단 수용하고 나면, 이를 의식 속에 상징화하여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 감정이 어떻게 생성되었고, 원인이 무엇이며,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의식적으로 경험할 필요가 있다.
- 나쁜 감정을 느끼고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발생 과정을 자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정서에 기반하는 대안적인 욕구나 관심사, 그리고 다른 건강한 내적 자원에 접근하는 것이다.
* 도식의 변화는 이전에는 접근하거나 이용할 수 없었던 내적 경험을 새로이 만들어 내고 경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 일차적인 적응적 정서를 다룰 때 그 치료적 목표는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를 가르쳐 주는 일차적 감정을 인식하고 그 행위 경향성에 접근하는 것이다. 반면, 나쁜 감정에 대한 치료적 작업에는 심리적 고통을 다룰 때와 같이 경험의 단순한 허용이나 재보유, 재처리가 포함되지 않는다. 나쁜 감정은 일차적인 부적응적 정서 도식이나 이차적 정서, 그리고 복합적인 인지적-정동적 연쇄 반응의 산물이기 때문에 보다 복잡한 개입 전략이 필요하다. 나쁜 감정은 재구성되거나 조절되어야 한다.
* 휴식에 대한 욕구는 대개 너무 쫓기는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자기 보존이나 자기 강화의 욕구는 학대받는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위로에 대한 욕구는 버림받은 듯한 느낌에 대한 반응으로, 그리고 생존에 대한 욕구는 견디지 못하고 자기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인식한 후에 출현한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건강한 내적 욕구와 관심사로, 자기를 재구성하려면 이런 내적 자원의 역할을 증진시켜야 한다.
* 나쁜 감정을 변화시키는 과정에는 단순히 감정을 허락하고 수용하는 것, 통찰이나 새로운 이해, 다른 사람의 지지, 혹은 단순한 신념의 변화만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욕구와 목표, 정서적 반응에 기초한 자기 조직화가 필요하며, 이는 다시 누군가에 의해 지지되어 확증되고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을 정서적 재구성(emotional restructuring)이라고 한다.
* 고통을 해결하는 열쇠는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있지 않다. 진정한 변화는 오히려 그동안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회피했던 고통을 허용하고 수용할 때, 그리고 고통이 완결될 때까지 그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할 때 이루어진다.
* 환자가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는 적절한 각성 수준을 조성하고, 여기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는 정서적 재처리가 가장 바람직하다.
* 정서 지향적 치료는 우울하고 불안한 내담자, 대인관계 문제나 아동기 학대 혹은 삶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되었다.
* 치료 장면에서 일차적 경험이 치료자에게 수용되고 타당화되는 경험은 자신의 내적 경험을 신뢰하고 자기감을 강화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일차적 정서를 다룰 때는 우선 감정을 언어적으로 상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정서를 경험할 때 수반되는 생리적 감각을 내담자로 하여금 묘사하게 할 수도 있다.
* 우리는 고통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그 고통이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받을 때만 스스로에게도 공감적일 수 있다. 내담자는 고통을 스스로 경험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충분히 거리를 두고 몰러나 그런 자신에게 공감하면서 고통과 괴로움을 상징화할 필요가 있다.
* 우리는 일차적 슬픔과 고통 때문에 흘리는 눈물을 좌절이나 절망 혹은 분노 같은 다른 정서 경험에 대한 반응으로 흘리는 눈물과 구분해야 한다.
* 슬픔을 다룰 때 중요한 몇 가지 원리
- 내적 경험(몸이 느끼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기
- 현재에 머물기
: 슬픔과 고통을 다룰 때 치료자는 고통을 섣불리 없애거나 도망가려 하지 않고, 스스로 타인의 고통 속에 들어가 이를 감지하고 깊이 만날 수 있어야 한다
- 경험의 강화 : 은유나 함축적인 언어, 공감적 반영을 통해 슬픔을 깊이 경험하도록 할 수 있다
* 정서적,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를 당한 내담자를 치료하다 보면 이전에 학대받았던 사건에 대해 말할 때보다 학대가 자신의 삶에 미친 결과나 영향,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슬픔과 고통이 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학대 상황에 대해 말할 때는 분노와 두려움, 모욕감, 수치심 등의 감정이 수반되지만 학대 때문에 잃어버린 것들을 이야기할 때는 슬픔이나 고통이 출현하는 것이다.
* 자신을 학대한 사람에게 슬픔을 느낀다고 해도 가해자와 직접 접촉을 유도하거나 슬픔을 표현하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 치료자는 내담자와 논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사람이다.
* 치료자는 불안과 두려움을 평가하고 구분하면서 여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적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 불안과 두려움을 다룰 때는 부적응적이고 복합적인 정서 도식에 다가가 이를 재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일차적인 분노나 슬픔을 다룰 때와는 다른 것이다. 내담자가 경험하는 산만하고 혼란스러운 불안감을 그 불안이 원래 생겨났던 구체적이고 특정한 상황(자극)에 대한 두려움(fear)으로 전환하고 교정할 필요가 있다.
* 내적 경험을 회피하는 이유
-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며 의존적 욕구를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
- 재앙적 기대, 수행 불안, 실패를 예견하고 두려워하기 때문
-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
* 적응적 두려움이든 부적응적 두려움이든 간에 안전감에 대한 욕구에 먼저 다가가야 건강한 자기 진정 능력을 동원할 수 있다.
* 외상은 심각한 무기력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회복의 필수 조건은 권능과 숙달감을 회복하는 데 있다.
* 행동치료에서 지향하는 체계적 둔감법이나 실제 노출이 외현적(explicit)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서 지향적 치료에서 지향하는 노출은 탐색과정 자체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 수치심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나 중요성에 관한 핵심적이며 근본적인 감정이고, 죄책감은 핵심적이며 근본적인 감정이 아니라 특정한 행위나 행동에 대한 (학습된) 평가를 포함한 보다 복합적인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수치심의 적응적 기능은 자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 뒤로 물러서 숨거나 철수함으로써 기존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를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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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타이틀을 달고 일을 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최근까지도 저는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은 특정 대상을 타겟으로 한 특수치료의 한 형태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애착 외상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성인 내담자의 내면 아이 치유를 위해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기법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공부에서 이런 선입견이 와장창 부서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놀이치료자인 Garry Landreth가 쓴 이 책도 그러한 경험에 일조를 했습니다.
일반 상담을 하다 보면, 지나치게 언어적 기법에만 초점을 맞추고, 내담자를 온전히 수용하기보다는 상담자의 접근법에 따라 내담자를 끌고 가려고 하며, 치료적 성과와 목표라는 게 상담자가 가진 전능 환상을 반영하기 쉽다는 걸 잊어버리기 쉬운데 이를 통절하게 반성하게 만드는 훌륭한 책입니다.
놀이치료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아동을 만날 일이 없는 임상가라고 해도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 차례
1. Garry Landreth : 나에 대해서
2. 놀이의 의미
3. 놀이치료의 역사와 발전
4. 아동에 대한 관점
5. 아동중심 놀이치료
6. 놀이치료자
7. 놀이방과 놀이도구
8. 놀이치료 과정에서의 부모 참여
9. 관계의 시작 : 아동의 시간
10. 촉진적 반응의 특징
11. 치료적 제한 설정
12. 놀이방에서의 문제
13. 놀이치료의 이슈
14. 집중적 단기놀이치료
15. 놀이치료 받는 아동
16. 치료 과정의 종결과 종료
17. 부모- 자녀 관계 증진 치료 : 놀이치료 기술을 이용한 부모-자녀 관계 훈련
누가 온라인 서평에 '놀이치료의 바이블'이라고 적어놨던데 동의합니다. 놀이치료를 공부하실 분들은 이 책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차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놀이의 의미나 놀이치료의 역사 같은 이론적인 배경 뿐 아니라 놀이방과 놀이도구를 구성하는 법, 치료적 제한을 설정하는 방법, 놀이방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처하는 법 등 실질적인 노하우와 팁도 빠짐없이 소개하는 책입니다. 구성이 알차서 책 값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430페이지 분량의 양장 하드커버인데 17장으로 나뉘어 있어 각 장의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손에 잡히는대로 한 장씩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독서 클럽이나 스터디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놀이치료 전공자(대부분의 놀이치료 선생님들은 이미 보셨겠지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상담을 하는 임상가에게도 강추하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고, 최소한 매너리즘이 깨지는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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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표현이 불가능하다. 인생은 경험을 하고서 평가받을 수 있을 뿐이다. 표현은 항상 평가될 수 있지만 인생은 그럴 수 없다. 인생은 그런 거다. 인생은 전개되어 있고, 그 순간은 그것이 전부다. 그 이상도 없고 그 이하도 없다. 우리는 사람을 보고 판단하지도 않고 한 사람이 너무 많거나 적게 가지고 있다고 그 인생을 평가하지는 않는다. 내가 발견한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삶을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거의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을 서로 어울려 놀고 다른 사람을 충분히 받아들인다.
* 어린이와의 관계를 위한 원리
-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다. 따라서 나는 모든 것을 알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다.
- 나는 사랑을 받아야만 한다. 따라서 나는 언제나 아동을 사랑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 나는 내 안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따라서 나는 경외심을 갖고 아이들이 나의 세계를 밝혀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나는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가장 잘 배우며, 그 노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이 노력하는 과정에 함께 할 것이다.
- 나는 때때로 은신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할 것이다.
- 나는 한 인간으로서 완전히 인정받을 때가 좋다. 따라서 나는 아이를 한 인간으로 대하고 평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나는 실수를 한다. 내가 한 실수들은 내가 인간이며,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의 인간다움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다.
- 나는 감정적으로 현실세계를 내면화하고 표현한다. 따라서 나는 현실적인 것과 내가 어렸을 때 겪은 세계를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 대답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것은 기분이 좋다. 따라서 나는 나에게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얼심히 노력할 것이다.
- 나는 안전하다고 느낄 때 보다 완전한 내가 된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과 상호작용에 있어 일관성을 보일 것이다.
- 나는 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따라서 나는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 희망과 살고자 하는 의지는 내 안에서 나온다. 따라서 나는 아이의 의지와 자아를 인정하고 지지할 것이다.
- 나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무서워하지 않게, 좌절하지 않게, 실망하지 않게 만들 수는 없다. 따라서 나는 그러한 것들을 경감시킬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나는 상처받기 쉬울 때 두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나는 상처받기 쉬운 아동들의 내면 세계를 친절하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 놀이치료는 극단적으로 심한 자폐증과 현실감을 잃은 정신분열병을 제외한 모든 진단 범주의 아동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아동을 놀이치료할 때 피해야 할 금기는 몇 가지 밖에 없다.
* 대부분 아동의 행동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과 일치한다. 자기-개념과 일치하지 않은 행동은 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자유와 적응은 아동의 모든 경험이 자기-개념과 일치할 때 이루어진다. 만약 그렇지 않을 때에는 긴장과 부적응을 경험하게 된다. 자기-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경험은 두려움으로 지각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아동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기-개념을 보호하기 위해 경직된 행동을 하게 된다.
* 기본 규칙
- 치료자가 아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는 치료자가 아동에 관해 무엇을 아는가보다 중요하다.
- 자기 자신의 약점을 수용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약점도 수용하지 못한다.
- 제한이 필요하기 전에는 제한할 필요가 없다.
- 이미 알고 있는 것에 관해서는 질문하지 마라.
* 숙련도와 기술은 유용한 도구지만, 치료자 자신의 성격이 가장 큰 재산이다. 놀이치료자가 되기 위해서는 훈련과 기술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치료자는 아동의 지각적, 경험적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아동과 함께 있는 것을 기뻐하고 아동의 세계를 흥미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어야 한다.
* 아동중심 놀이치료자는 아동이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과의 치료적 관계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 대기실에서 치료자가 부모에게 인사를 하면 부모는 아동의 문제를 바로 쏟아놓기 시작한다. 이 때 치료자는 적극적인 경청을 하거나 인내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 치료자는 부모에게 정중한 어조로 지금 그러한 점을 논의할 시기가 아님을 알려야 한다. 치료자는 첫 만남에서 그 즉시 몸을 숙이고 아동에게 인사하도록 한다. 치료자는 부모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
* 이 시간은 아동의 시간이기 때문에 치료자는 앉아서 아동이 이끄는 대로 따르며, 아동이 자발적으로 의사소통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마루는 아동의 공간이고, 상담자는 아동이 먼저 초대하기 전까지는 이것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상담자의 의자가 놀이방에서 유일하게 중립적인 공간이 된다.
*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
- 치료자의 코와 발끝의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
- 물어보지 않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마라.
* 아동이 놀이방 한가운데 서서 불안해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아동이 아무 말 없이 놀이방에 앉아 있을 때 치료자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면 치료자가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아동은 모든 시간 내내 자신에 대해 그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항상 치료자의 반응이 있어야 한다.
* 치료자는 언어로 반응하는 참여자이어야 한다. 아동이 관찰되고 있다고 느끼면 관계는 나빠진다. '왜 나를 보세요?'라는 아동의 질문은 치료자가 언어적으로 충분히 반응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동에게 반응하지 않고 앉아서 관찰만 하는 것은 아동이 관찰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아동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 아동의 행동에 대해 이유를 묻는 것은 일반적으로 탐색을 촉진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아동이 인지적 통찰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것은 아동에게 놀이치료를 행하는 이유와 모순되는 행위다. 만약 아동이 언어적 수단을 통해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능력이 있다면, 아동이 놀이치료를 받아야 할 이유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 놀이방의 장난감은 아동이 직접 그 물건에 대해 언어적으로 구체화하기 전에 먼저 표시하거나 확인시켜서는 안 된다. 장난감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동을 현실에 고정시키고 그의 창의성과 환상을 깨는 것이다. 먼저 상담자가 트럭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절대로 스쿨버스나 응급차가 될 수 없는 것이다.
* 놀이치료의 목표는 아동이 자신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인정하는 것이다. 아동들은 국어나 수학 교사인 치료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항상 치료자의 생각대로 되어야 하는가?
* 아동이 질문하는 것보다는 아동이 말하려고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아동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관해 긴 설명이나 장황한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관계에서 아동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 조건적인 제한 설정보다 전체적인 제한 설정이 더 바람직하다. 전체적 제한 설정은 아동에게 혼동을 덜 주고 안전함을 느끼게 한다. 전제 제한을 하려면 '너는 나를 꼬집을 수는 있지만 아프게 할 수는 없어'가 아니라 '나를 꼬집어서는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문을 세게 차서는 안 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조건적 제한은 언쟁의 여지를 남긴다.
* 제한 설정이 필요해서, 치료자가 단계를 밟아나갈 때 다음의 ACT를 기억해야 한다.
A : 아동의 감정, 바람, 원망을 인정하라.
C : 제한을 전달하라.
T : 수용 가능한 대안을 목표로 제시하라.
* 일반적으로 놀이방에 필요한 것만을 허용하는 것이 규칙이다. 원격 조정장치가 달린 장난감, 고도로 기계화된 장난감, 태엽을 감는 게임 등은 아동과의 상호 작용이나 자기 표현을 촉진하지 못하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아동이 좋아하는 책도 놀이방에서 허용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방어적이고 수줍어 하는 아동, 또는 위축된 아동이 책으로 도피하여 새로운 환경 또는 치료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피하기 때문이다. 책은 거의 놀이방에서 아동과의 관계 형성을 촉진하지 못한다.
* 치료자가 정말로 아동을 좋아하고 가치 있게 여긴다면 '좋아한다', 또는 '사랑한다'는 말은 의미 없이 나부끼는 색종이 조각 같은 것이며, 치료자는 '너는 내게 매우 특별하고 지금은 우리가 함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세요?'라는 질문에도 같은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적절하다.
* 치료자가 아동 놀이에 참여하려고 한다면 다음 사항을 지켜야 한다.
- 아동이 언제나 주도권을 갖도록 할 것
- 아동의 관점을 유지할 것
- 성인-치료자 역할을 유지할 것(치료자는 아동의 놀이 상대가 아니다)
- 제한 설정을 통해 경계를 유지할 것
* 놀이치료는 회기 수보다는 빈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회기와 회기 사이의 일주일은 아동에게 있어 매우 긴 시간일 수 있다. 특히, 성폭력, 이혼으로 인한 충격을 경험한 아동이나 퇴화 위기에 있는 아동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루어지던 전통적 방식은 아동의 정서적 욕구보다는 치료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것이다.
* 아동의 놀이방에서 보이는 행동이 구체적으로 뚜렷한 변화가 부족할 때, 치료자는 치료자로서 자신을 의심하고, 치료 과정에 대한 믿음을 잃으며, 좀 더 직접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결심한다. 치료자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그러한 생각이 치료자로서 적절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치료자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며, 아동의 욕구를 진정으로 만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소장하면서 계속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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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임상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만나는 내담자/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여러가지 접근법들을 끊임없이 찾고, 공부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신과 맞는 방법을 찾아 정착하게 되는데 제게는 그 결과가 절충-통합적 접근법이었고 구성 요소 중 하나가 심리도식치료입니다.
심리도식치료는 Jeffrey Young이 개척한 치료 사조인데 Jeffrey Young은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아론 벡과 초기부터 함께 일해왔고 이후 심리도식치료라는 자기만의 접근법을 만들었죠.
Jeffrey Young의 심리도식치료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월든3를 통해 소개한 바 있습니다.
최영희 선생님의 특강을 접한 건 2009년인데 그 때는 최영희 선생님의 현장 중심 강의가 인상적이었다는 정도의 인상만 받았는데 이후에 TCI에 입문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애착 외상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결국 이 모든 게 심리도식치료로 연결된다고 느꼈습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셔야 하는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TCI에 관심이 많고 TCI를 상담에 적용하고자 하는 임상가
* 성격 장애(또는 문제)를 가진 내담자를 많이 만나는 임상가
* 애착 외상 치유에 관심이 많은 임상가
심리도식치료는 (애착 외상으로 인해) 아동기에 충족되지 못한 핵심적 정서 욕구(core emotional need)로 인해 부적응적인 심리도식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는데 어떤 부적응적인 심리도식이 만들어지는 지에 정서적 기질(TCI로 평가할 수 있는 기질 유형)이 영향을 미칩니다. 각 부적응적인 심리도식은 성격 장애와 유의미한 상관이 있으며 TCI의 강점 중 하나가 성격 장애의 변별 진단이니 TCI를 결합하면 어떤 부적응 심리도식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 게 쉬워집니다. 내담자가 어떤 부적응 심리도식을 갖고 있는지를 빨리 파악할수록 대응 방안을 찾는 시간이 절약되고요.
모든 유기체는 외부의 위협에 대해 싸우기, 도망치기, 얼어붙기라는 세 가지 종류의 기본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각각 TCI에서 이야기하는 접근, 회피, 접근-회피 갈등으로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도식치료는 '공감적 직면(empathic confrontation)'과 '제한된 재양육(limited reparenting)'이라는 두 가지 치료 요소를 갖고 있는데 이는 접근-회피 갈등의 해결과 애착 외상으로 인한 성격 미발달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성격 미발달 문제를 갖고 있는 내담자가 엄청 많으며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심리도식치료는 대안 중 하나 수준이 아니라 임상가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치료적 접근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에서는 TCI, 애착 외상, 성격 장애에 관심있는 임상가들에게 주로 추천했습니다만 사실 현장에서 내담자/환자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꼭 한번은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중에 심리도식치료 관련 서적이 많이 나와 있지만 2003년에 나온 Jeffrey Young과 Janet Klosko 등이 공저한 이 책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심리도식치료의 정수니까요.
닫기
* 성격장애 내담자에게는 부합하지 않는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의 가정들
- 내담자들이 치료 절차에 순응할 것이라는 가정
- 간단한 훈련을 통해서 내담자가 자신의 인지와 감정에 접근할 수 있고 이를 상담자에게 보고할 수 있다는 가정
- 상담자와 내담자가 몇 회기 이내에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정
- 내담자가 지닌 문제들 속에서 치료의 목표를 쉽게 파악해 낼 수 있다는 가정
* 초기-부적응 도식은 자기-패배적인 감정과 사고의 패턴이며 생애 초기에 시작되어 일생 동안 반복된다. 이런 정의에 따르면, 개인의 행동은 심리도식의 일부분이 아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동은 심리도식에 의해서 유도된 것이지 심리도식의 일부는 아니다.
* 우리는 아동기 시절에 충족되지 못한 핵심적 정서 욕구(core emotional need)로 인해 부적응적인 심리도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심리도식치료의 목표는 내담자가 자신의 핵심적 정서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응적인 방식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 심리도식의 형성을 촉진하는 네 가지 유형의 생애 초기 경험들
- 욕구가 심하게 좌절되는 경우 : 정서적 결핍 도식 혹은 유기 도식
- 외상 또는 고통을 겪는 것 : 불신/학대, 결함/수치심, 위험에 대한 취약성 도식
- 만족스러운 것을 너무 많이 경험한 경우 : 의존/무능감, 특권의식/웅대성 도식
- 중요한 타인을 선택적으로 내면화 혹은 동일시하는 경우 : 우리는 중요한 타인의 특성을 어떤 사람이 동일시 혹은 내면화하느냐 마느냐를 부분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기질이라고 믿고 있다.
* 정서적 기질은 아동기의 고통스런 사건들과 상호작용하여 심리도식을 만들어낸다.
* 심리도식 영역 및 이와 관련된 초기 부적응 도식
1. 단절 및 거절
- 유기/불안정
- 불신/학대
- 정서적 결핍
- 사회적 고립/소외
2. 손상된 자율성 및 손상된 수행
- 의존/무능감
- 위험/질병에 대한 취약성
- 융합/미발달된 자기
- 실패
3. 손상된 한계
- 특권의식/웅대성
- 부족한 자기통제/자기훈련
4. 타인-중심성
- 복종
- 자기희생
- 승인-추구/인정-추구
5. 과잉경계 및 억제
- 부정성/비관주의
- 정서적 억제
- 엄격한 기준/과잉비판
- 처벌
* 조건적 심리도식과 무조건적 심리도식
: 일반적으로 가장 초기에 발달하면서 가장 핵심에 자리 잡은 심리도식들이 자기 및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인 데 반해, 후기에 발달하는 심리도식들은 조건적이다.
-> 조건적 심리도식 : 복종, 자기희생, 승인-추구/인정-추구, 정서적 억제, 엄격한 기준/과잉비판
-> 조건적 심리도식은, 아동이 자신에게 기대되는 바를 함으로써 때로는 두려워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만 조건적이다.
* 각각의 심리도식은 이론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성격장애와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예를 들어, 불신/학대 도식은 편집성 성격 장애와 높은 상관을 보였고, 의존 도식은 의존성 성격장애와 관련이 있었다. 부족한 자기통제/자기훈련 도식은 경계선 성격장애와 상관이 있었으며, 엄격한 기준 도식은 강박성 성격장애와 관련이 있었다(Schimidt et al., 1995).
* 소거는 조건화된 공포 반응이 출현하는 것을 방해하지만, 반응의 기저에 있는 기억을 지우지는 못한다. 소거는 편도에 저장된 기억의 편린을 깨끗이 지우는 것이 아니라, 편도의 출력을 피질이 통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심리도식을 완전히 치유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심리도식치료의 일차적 목표는 심리적 자각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 도식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심리도식과 관련된 아동기 기억, 정서, 신체감각, 인지, 대처방식 등을 자각할 수 있게 돕는다. 일단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도식과 대처방식을 이해하면, 그들은 자신의 반응을 어느 정도 통제하기 시작한다. 즉, 자신의 심리도식에 대한 자유 의지의 행사를 증가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심리도식은 다음의 세 가지 주요 기제를 통해 영속화된다.
1. 심리도식은 인지적 왜곡을 통해 영속화된다.
2. 심리도식은 자기-패배적인 생활패턴을 통해 영속화된다.
3. 심리도식은 대처 방식을 통해 영속화된다.
* 모든 유기체는 위협에 대해서 세 종류의 기본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싸우기, 도망치기 및 얼어붙기가 그것이다. 이런 반응은 심리도식에 대한 세 종류의 대처방식인 과잉보상, 회피, 굴복과 상응한다. 넓은 의미로 보면, 싸우는 것은 과잉보상이며, 도망치는 것은 회피이며, 얼어붙는 것은 굴복이라고 할 수 있다.
*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특정한 대처방식을 발달시키게 되는 주된 요인 중의 하나가 정서적 기질이라고 가정한다. 사실상 기질은 심리도식을 결정짓는 것보다는 대처방식을 결정짓는 데 더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 심리도식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치료적 관계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공감적 직면(empathic confrontation)이라는 치료적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제한된 재양육(limited reparenting)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감적 직면은 공감적 현실검증이라고도 하는데, 내담자들이 자신의 심리도식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상담자가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직면시키는 것이다. 제한된 재양육이란 내담자에게 필요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받지 못했던 것을 치료관계의 적당한 한계 안에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 심리도식에 대한 가설이 내담자에게 '부합하는지'의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주로 그 가설이 내담자에게 '정말 그렇다고 느껴지는가' 하는 점에 달려 있다. 심리도식이 정확하게 밝혀지면 대개 내담자에게서 정서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 내담자가 심리도식의 전형적인 기원을 반영하는 Young 양육 질문지 문항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면, 비록 동일한 심리도식에 해당하는 Young 심리도식 질문지 문항에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고 하더라도, 그 심리도식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내담자들이 비록 자신의 정서는 잘 인식할 수 없을지라도 자신의 부모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도식 회피가 심한 내담자들의 심리도식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Young 심리도식 질문지보다 Young 양육 질문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
* 내담자와 심상작업을 할 때는 가능하면 치료시간 초반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작업을 마친 뒤에는 심상작업을 통해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상작업을 마치고 논의할 때, 상담자는 심리도식을 밝혀내고, 아동기 기원을 이해하며, 현재 문제와 심리도식을 연결짓기 위해서 내담자가 심상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공감적 직면에서는 내담자가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상담자가 공감과 현실검증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 먼저 이완을 돕는 심상을 형성하고 다음으로 어린 시절이나 현재 삶 속의 혼란스러운 심상을 떠올리는 것이 심상작업의 일반적인 순서다.
* 심상작업을 할 때 지침이 되는 한 가지 원칙은 내담자에게 심상화를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지시만을 주는 것이다. 내담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심상을 만들어내도록 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암시를 주어서는 안 되며, 가능한 말을 아껴야 한다. 심상화의 목적은 내담자의 경험을 가능한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지, 상담자 자신의 생각이나 가설을 내담자에게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다.
* 심상화의 목적은 공포, 격노, 수치심, 슬픔과 같은 일차적 정서와 연결되어 있는 핵심적인 심상을 이끌어내는 것이며, 이러한 심상은 내담자의 초기 부적응 도식과 연결되어 있다.
* 안전한 장소의 심상을 형성할 때, 표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담자는 부정적인 표현을 피하고 내담자는 진정시키고 이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험하지 않아요" 대신에, 상담자는 "당신은 안전합니다"라고 말해준다. "당신은 불안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상담자는 "당신은 편안합니다"라고 말해준다.
* 거절이라는 주제는 결함 도식의 일부분이다.
* 회기 내에서 부모에게 분노를 표현해보는 것은 체험적 작업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 재양육을 위한 심상작업은 단절 및 거절 영역에 속하는 심리도식(유기, 불신/학대, 정서적 결핍, 결함)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 심상작업에서 다루는 것은 심상의 주제이지, 심상의 정확성 여부가 아니다. 심상은 감정적인 진실(emotional truth)을 지니고 있고, 상담자와 내담자는 그런 감정적인 진실을 찾아내고 치유하기 위해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정확성이나 타당성을 논하지 않고도 심상작업을 할 수 있다.
* 거의 모든 자기희생 도식을 가진 내담자들은 정서적 결핍 도식과 연관되어 있다.
* 상담자는 심리도식에 맞서 싸우는 내담자의 건강한 측면과 동맹을 맺는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내담자의 건강한 성인 양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 심리도식 치료자는 치료관계의 한계 내에서 내담자의 기본적인 정서적 욕구들을 부분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 1) 안전한 애착, 2) 자율성과 유능감, 3) 욕구와 정서에 대한 진솔한 자기표현, 4) 자발성과 놀이, 5) 현실적인 한계
* 내담자의 심리도식과 상담자의 심리도식이 같으면 과잉동일시가 발생한다.
* 자기희생은 아마도 상담자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도식일 것이다. 이 심리도식을 지니고 있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 상담자는 내담자의 심리도식과 공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담자들은 자기희생적인 내담자에게 지나치게 주거나 받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의 '주고받는' 본을 보여주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내담자가 오랫동안 매우 취약해져 있거나 화가 나 있을 때, 상담자는 어떤 형태로든 회피 행동을 취하게 할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강렬한 감정과 자살충동을 견딜 수 없을 때에, 특히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내담자를 치료할 때 발생하기 쉽다. 상담자는 뒤로 물러나게 되고, 이는 내담자의 유기 도식을 촉발시킨다. 그래서 내담자의 감정과 자살충동의 강도를 더욱더 증가시킴으로써 순식간에 위기상황으로 빠져들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는,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으면서 그리고 누군가에게 즉시 연락하거나 접촉하지 않고서도 혼자 오랫동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 경계성 성격장애를 지닌 내담자들은 일반적으로 유기를 핵심적인 심리도식 중 하나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 관계는 치료하기 위한 중요한 재료가 된다.
* 결핍에는 세 종류가 있다. 1) 양육의 결핍, 2) 공감의 결핍, 3) 보호의 결핍.
* 정서적 결핍 도식은 자주 자기희생 도식과 연합된다. 자기희생 도식을 지닌 대부분의 내담자는 정서적으로 결핍되어 있다.
* 정서적 결핍이 가장 흔한 심리도식 세 가지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다른 두 가지는 복종과 결함 도식이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게 그러한 심리도식이 있음을 빈번히 깨닫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러한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 우리가 인생에서 지향하는 것은 힘과 취약성의 균형이므로,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취약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한 면만을 갖는 것, 즉 강하려고만 하는 것은 결코 인간적이지 않으며 우리 자신의 중요한 부분을 부인하는 것이다.
* 회피성 성격장애는 결함 도식에 대해 주요 대처방식으로 회피를 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지닌 내담자들은 결함 도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그것을 자각할 가능성은 낮은 집단의 좋은 예다. 자기애적인 내담자들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상담자와 경쟁하거나 그를 깎아내리는 데 몰두하곤 한다.
* 내담자들이 고립되어 있을수록 치료에서 치료관계가 보다 중요해진다. 왜냐하면 치료관계는 그들에게 유일한 인간관계일 것이기 때문이다.
* 인지적 방략의 목표는 내담자로 하여금 실제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것이다.
* 실패 도식과 엄격한 기준 도식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격한 기준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또는 부모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자신과 유사한 직업을 가진 보통 사람들만큼은 하고 있으며, 보다 잘 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에 반해, 실패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일에서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못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럴 경우가 많다. 이들 대부분은 동료들이 성취하는 평균 수준만큼 일을 해내지 못한다. 이처럼 실패는 그들의 삶에서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될 수 있다.
* 실패 도식과 의존/무능감 도식을 구분하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의존/무능감 도식은 성취보다는 일상적인 기능과 더 관련이 있다. 실패 도식은 돈, 지위, 경력, 운동 및 학업과 관련되며, 의존/무능감 도식은 매일 일상생활에서 의사결정하고 자신에 대해 책임지는 것과 관련된다.
* 우리는 네 가지 아동 양식을 발견하였다. 취약한 아동, 성난 아동, 충동적/훈육되지 않은 아동, 그리고 행복한 아동이 그것이다.
* 치료 경험에 따르면, 내담자가 기능 수준이 높을수록 심리도식이 강조되고, 내담자의 장애 정도가 심각할수록 양식이 강조된다. 중간 정도의 기능을 보이는 내담자에게는 두 접근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 양식 접근은 내담자가 경직되게 자기처벌적이고 자기비판적일 때, 혹은 해결이 잘 되지 않는 내적 갈등을 가지고 있을 때 적용해도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삶에서의 중요한 결정 문제에 있어서 자기의 두 측면이 강하게 대립하고 있을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 경계성 성격장애 내담자가 흔히 보이는 것처럼 감정의 기복이 아주 심한 환자에게도 일반적으로 양식작업이 효과적이다.
* 우리는 경계성 성격장애 내담자를 특징짓는 다섯 가지 주요 양식을 확인하였다.
- 버림받은 아동
- 성난 충동적인 아동
- 처벌적인 부모
- 분리된 보호자
- 건강한 성인
* 버림받은 아동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상담자는 먼저 분리된 보호자를 통과해야 한다. 이는 어려운 과정일 수 있는데, 왜냐하면 보통 분리된 보호자는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심리도식 치료자들이 치료의 첫 1년이 버림받은 아동을 재양육할 수 있도록 분리된 보호자 양식을 극복하는 데 전형적으로 할애된다는 것을 발견했음이 관찰되었다.
* 상담자는 회기에서 욕구와 정서의 표현을 격려한다. 조용하고 반영적인 치료적 자세는 일반적으로 경계성 성격장애 내담자들에게 적당하지 않다.
* 일단 상담자가 안전감을 확립하면, 한계는 내담자의 욕구와 상담자의 개인적 권리들 간의 균형에 바탕을 둔다. 기본적인 원칙은 상담자가 나중에 후회하게 되고 분개할 수도 있는 어떠한 것에도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유대관계 형성 단계 이후에, 심리도식 치료자는 치료 2년째의 많은 부분을 변화에 저항하는 처벌적인 부모 양식과 싸우는 데 보낸다. 처벌적인 부모 양식이 실질적으로 약화되면, 보통 변화는 빠르게 진전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기 신뢰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칭찬을 해 준다. 내담자들이 버림받은 아동 양식에 있으면, 상담자는 가능한 한 직접적이고 진지한 칭찬을 많이 해 주려고 시도한다.
* 분리된 보호자와의 싸움에서 상담자가 지속적으로 직면적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 상담의 목표는 처벌적인 부모를 다른 양식들과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완전히 처벌적인 부모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 일반적으로 경계성 성격장애 내담자들은 자신의 원가족과 같이 살지 않거나 원가족과 자주 접촉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데, 특히 치료 초기 단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족은 치료자가 극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바로 그 심리도식과 양식을 계속해서 강화해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한계 설정하기 : 치료자는 한계를 설정할 때 다음의 기본 지침을 사용한다.
- 한계는 내담자의 안전과 치료자의 개인적 권리에 기반한다.
- 치료자는 내담자를 위해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은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이 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치료자가 정해진 특정 기간 동안만 내담자와 이 일을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 치료자는 개인적인 방식으로 한계를 설정해야 한다.
- 치료자는 내담자가 한계를 처음으로 위반하였을 때 규칙을 소개해주어야 한다.
- 치료자는 한계 위반에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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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적인 언어/진화 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 교수의 3부작 시리즈 중 '언어 본능'과 '빈 서판'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저작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어에 관한 내용이 따로 없습니다. 저자는 이를 언어에 대한 내용은 전작인 '언어 본능'에서 다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어 본능'이 '언어 본능' - '단어와 규칙' - '생각 거리'로 이어지는 언어 3부작의 첫 책이고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빈 서판' - '생각 거리'로 이어지는 마음 3부작의 첫 책으로 분류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스티븐 핑커의 저작 중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핵심 고리라고 할 수 있죠.
'언어 본능'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빈 서판'은 2006년에 읽었을 때도 너무 감명깊게 읽어서 별 5개로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그 때도 4만 원이라는 무시못할 가격과 엄청난 분량의 압박 때문에 읽느라 고생 좀 했는데 이 책도 만만치 않습니다. 역시나 4만 원이라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가격에 865페이지라는 엄청난 두께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마음이 일종의 연산 체계'라는 겁니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고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어서 마음을 연산 체계라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이고 마음이 여러 개의 모듈(module)로 구성되어 있고 각 모듈은 세계와 특정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진화한 특별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러한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되고요.
스티븐 핑커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역설계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정상적인 설계에서는 어떤 기계가 특정한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다면 역설계에서는 거꾸로 특정한 기계가 어떤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찾아내는 것이죠. 자연 선택에 의해 말이죠.
이러한 역설계 방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했다는 걸 검증할 수 있고 저자는 이를 다방면에 걸쳐 해 냅니다.
상당한 집중력과 인지적 자원을 요구하기 때문에 완독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리는 책이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독서였습니다.
언어 심리학, 진화 심리학, 인지 과학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닫기
* 지적인 존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결과들을 추론하면서도 단지 '유관한' 결과들만을 추론해야 한다. 데닛이 지적한 대로 이것은 로봇 설계의 중대한 과제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식 과정을 분석하는 인식론의 중대한 과제다.
* 우리는 더 이상 연쇄살인을 하는 컴퓨터나 비밀결사대를 조직하는 실리콘을 걱정하지 않는다. 시각, 운동신경 조율, 상식처럼 악의도 컴퓨터 안에서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 마음의 복잡한 구조가 이 책의 주제다. 우리는 그 핵심 개념을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음은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 체계다. 이 요약된 문장을 풀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주장이 나온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엄밀하게 말해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 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은 사실 그들의 유전자가 직면했던 하나의 큰 문제,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이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심리학은 일종의 역설계다.
* 진화심리학은 두 과학혁명을 하나로 결합했다. 하나는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인지혁명으로, 사고와 감정의 동역학을 정보와 연산 개념으로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생물체의 복잡 적응 설계를 복제자들 사이의 선택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두 이론은 강력한 짝을 이룬다. 인지과학은 마음이란 것이 어떻게 가능하며, 우리는 어떤 종류의 마음을 갖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진화생물학은 '왜' 우리가 그런 종유의 마음을 갖게 되었는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 마음은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로, 각 기관은 심리적 기능 또는 마음 모듈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 많은 사람들이 자연선택은 신체를 만든 숙련공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더 쉽게 개조할 수 있으므로 사실 마음은 신체보다 더 쉽게 개조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에게서 새롭고 인상적인 인지 능력을 발견한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분명한 예일 것이다.
* 인간의 악의 밑에 깔려 있는 심리 구조에 대한 사실적 이해는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다. 가치를 따지자면, 마음은 모듈들의 묶음이라는 이론은 악한 행동을 낳는 선천적 동기와 그런 행동을 피하게 하는 선천적 동기를 모두 인정하기 때문이다.
* 행동의 원인이 유전자든 무엇이든, 그것은 자유의지와 책임의 문제를 비껴가지 못한다.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의 차이는 고대부터 전해 오는 도덕적 사유의 주제로, '이해하는 것은 용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에도 담겨 있다.
* 마음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두 가지 문제는 '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와 '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다. 인지과학이 출현함으로써 우리는 지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계산주의 마음 이론이 옳다는 것을 암시하는 또 다른 증거는 인공지능, 즉 인간처럼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컴퓨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 일반화는 마음이 마음 표상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 인간의 뇌가 최소한 네 종류의 주요한 표상 포맷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첫 번째 포맷은 시각적 이미지로, 두 번째 포맷은 음운 표상으로, 이 표상은 단기기억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세 번째 포맷은 문법 표상이고, 네 번째 포맷은 마음어, 즉 우리의 개념적 지식을 담고 있는 사고의 언어다.
* 생명은 계단이나 사다리가 아니라 가지가 무성한 숲이며, 살아 있는 유기체는 우리보다 낮은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가지 끝에 존재한다.
* '왜 이런 생물은 이런 기관을 갖고 있을까?'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하고 어떤 것과 비교하는 구절이 붙어 있어야 의미 있는 질문이 된다.
* 창조론자들은 '최종 형태만이 유용하다면 복잡한 기관이 어떻게 점차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최종 형태 이전에는 사용이 불가능했으리라는 전제가 잘못이다.
* 여러 종류의 동물들 중에서 뇌가 가장 크고 가장 영리하게 행동하는 종들은 대부분 사회적 동물이다. 예를 들면, 벌, 앵무새, 돌고래, 코끼리, 늑대, 바다사자, 원숭이, 고릴라, 침팬지 등이다(영리하지만 거의 혼자 사는 오랑우탄은 당혹스러운 예외다).
* 인간의 마음은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이후에 벌어진 뒤죽박죽 사건들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식량을 수집하면서 활동 시간의 90퍼센트를 바쳤던 소규모 집단생활에 맞춰져 있다.
* 학교에서 문제를 풀 때 적용해야 하는 기본 원리는, 알고 있는 다른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문제에 언급된 전제에만 기초해서 추론하라는 것이다.
* 마음은 범주 형성으로부터 어떤 이득을 얻어야 하는데 그 이득은 바로 추리다. 분명 우리는 모든 사물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대신 우리는 사물의 몇몇 특징들을 관찰하고, 그것을 한 범주에 할당하고, 그 범주로부터 우리가 관찰하지 못했던 특성들을 예측한다.
* 마음은 논리적 규칙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논리적 규칙은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채택되고, 세계 지식과 섞이고, 당면한 내용에 적합한 특별한 추론 규칙들에 의해 보충되거나 대체된다.
* 우리의 몸에는 과거의 흔적들이 남아 있지만, 수정되지 않고 그저 과거의 생물종에게만 필요한 채로 남아 있는 기관은 거의 없다. 심지어 충수도 현재 면역계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생산 라인에 고정된 로봇과는 달리) 자유롭게 행동하는 로봇들이 매 순간마다 다음에 할 일을 알 수 있으려면, 감정과 비슷한 어떤 것이 프로그래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생후 2년은 음식 학습에 민감한 시기이다. 그 기간에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음식 섭취를 조절하고 아이들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무엇이나 먹는다. 그런 다음 아이들의 입맛은 자연스럽게 위축되어 민감한 시기에 먹었던 음식만 입에 넣는다.
* 마이어스와 디너는 부는 건강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부유하지 않으면 비참해지지만, 부유함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에서다.
* 직접적인 행복 추구는 불행한 삶을 만들어 내는 조리법이다.
* 자연선택은 사람들을 경쟁하도록 설계하지, 마음 행위자들을 포함하여 기관들을 경쟁하도록 설계하지 않는다. 개인 전체의 이익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 많은 문화권에서 교차사촌과의 결혼은 장려되고 평행사촌과의 결혼은 금지된다. 교차사촌은 어머니의 형제나 아버지의 누이의 자식이고, 평행사촌은 어머니의 자매나 아버지의 형제의 자식이다.
* 모든 문화에서 어린아이들은(여자아이를 포함해) 때때로 어머니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이고 어머니의 배우자에게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부모-자식 갈등 이론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한다.
* 부모가 자식을 만든다는 생각은 너무나 뿌리 깊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자명한 진리가 아니라 시험 가능한 가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오늘날 그 가설은 시험을 거쳤으며, 그 결과 심리학의 역사 상 가장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 가정에서 자랐는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랐는지는 기껏해야 성격 차이의 5퍼센트를 설명해 준다.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임신의 순간인 셈이다. 주디스 해리스는 세계의 모든 곳에서 아이들이 부모가 아니라 또래집단에 의해 사회화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수집했다.
* 부모들은 어떻게 절박한 상황에서 한 아이를 희생시키는 소피의 선택을 할까? 어떤 인간 사회에서도 어린 자식이 태어났을 때 부모는 큰 자식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부모가 자식을 죽일 확률은 아이의 나이에 정비례하여 꾸준히 낮아지는데, 이 현상은 특히 아이가 취약한 첫해 동안에 두드러진다.
* 남자들의 성적 욕구가 여자를 향하든 남자를 향하든 똑같다는 사실은 그것이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이론을 논박한다.
* 아름다움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자들이 여성을 객관화하고 억압하기 위해 꾸며 낸 공모가 아니다. 정말로 성을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여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도르로 감싼다. 미를 광신하는 쪽은 정작 여자들이었다. 이것은 간단한 경제학과 정치학으로 설명된다(정통 페미니즘의 분석은 그것을 설명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여성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 여자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게끔 세뇌당한 얼뜨기가 되기 때문이다).
* 진화심리학이 도전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의 이상과 목표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론이 채택해 온 현대의 정통적인 마음 이론이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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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동·청소년의 애착 외상을 다룬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애착 외상이 아니더라도 제목처럼 마음을 다친 아동·청소년을 만나는 임상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동·청소년 외상을 전문으로 다뤄온 심리학자인 Ricky Greenwald의 2002년 저작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정성훈, 정운선 선생님이 번역했는데 두 분 모두 외상 전문이라서 그런지 번역도 깔끔하게 되어 쉽게 읽힙니다.
이 책은 정신적 외상근거 치료(trauma-informed treatment)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에게 적용하기 위해 우화 모델(fairy tale model)을 통해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화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아동·청소년의 외상을 처음 다루는 임상가가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론적인 부분보다 실전에서 알고 있어야 할 세부적인 내용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이론적인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아동·청소년을 만나는 임상가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정신적 외상 이해하기
2장. 정신적 외상 치료의 구조
3장. 정신적 외상근거 치료관계
4장. 당신 자신을 돌보시오
5장. 초기 면담 : 첫 인사에서 병력까지
6장. 정신적 외상 병력 청취하기
7장. 정신적 외상근거 사례 요약
8장. 치료 계약하기
9장. 사례관리
10장. 부모교육
11장. 자기조절 기술 교육
12장. 더 강해지기
13장. 정신적 외상 해결방법
14장. 노출에 대한 준비
15장. 노출치료 시도하기
16장. 노출치료 중의 문제 해결
17장. 치료 성과의 재평가와 강화
18장. 재발 방지와 손상 감소
19장. 문제 사례 : 우화 모델을 적용하기
20장. 안정한 환경 만들기
21장. 훈육은 사랑이다
22장. 성공을 위한 인센티브 사용하기
23장. 마법의 언어 : 인지적 개입
목차를 보면 아시겠지만 5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20개가 넘는 장으로 잘게 쪼개져 있어 한 장씩 가볍게 읽어도 무방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연습, 토론 주제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읽고 나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의 외상을 다루는 임상가라면 갖고 계시면서 수시로 참고하면 좋은 책이고 어쨌든 한 번은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미 현장 경력이 어느 정도 된 분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삽화가 정말 구리다는 겁니다. 내용과 맞지 않는 건 아니지만 원저의 삽화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은데 우리 문화에 맞는 삽화로만 교체했어도 수준이 확 올라갔을테고 집중도도 높아졌을 겁니다. 삽화가 나올 때마다 독서열이 꺾이는 걸 느낄 정도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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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아이의 '문제'만을 파악하려고 한다. 그러나 문에 외에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며, 아이 입장에서 문제의 의미, 문제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 '인지-정동-인지 샌드위치(cognitive-affective-cognitive sandwich)'를 활용한다. 감정을 드러내고 사건을 표현하는 부분의 앞뒤에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샌드위치 기법이다.
* 치료는 항상 같은 방식으로 시작한다. 일정한 관계는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끝내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 RICH 모델 - Respect(존중), Information(정보), Connection(연대), Hope(희망) -은 외상 치료에서 최적의 치료 관계를 형성하는 접근법이다.
* 단순히 "나를 믿어요"라거나 "이제 안전하게 느껴도 됩니다"라는 식으로 말하지 마라. 아이와 가족은 경험을 통해 당신을 신뢰하고 당신과 함께 있을 때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아이가 성공하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외상근거 치료의 핵심 요소다.
* 다음은 외상 사건의 병력을 청취하기 위해 당신이 따라야 할 단계들이다.
1. 경고한다.
: 다시 말해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 지 기억하니?"라고 아이에게 규칙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2. '목록'을 만든다.
3.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 "다른 아이들이 말했던 것들을 먼저 말해 줄게"라는 표현은 아이에게 가장 비정상적이라고 느꼈던 경험이 다른 사람들도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것이라고 느끼게 해 준다.
4. 목록을 얻는다.
5. 목록의 각 항목을 경험했던 연령을 확인한다.
6. 목록의 각 항목에 대한 SUDS(subjective units of distress scale)를 파악한다.
* 아이의 선택은 신경 쓰지 말고 지지하라. 자신의 선택을 치료자와 싸우는 무기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때, 아이들은 자기 자신과 싸우도록 남겨지며 결국 훌륭한 결과가 나온다.
* 외상 해결 단계로 진입하려면 아이가 외상에 대해 "나쁜 일이었지만 지나간 일이니 지금은 괜찮아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태는 사건이 실제로 지나가 버렸고, 현실에서 모든 것이 좋아졌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외상 해결은 아이가 최대한 안전하고, 지지받고, 실제로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준비단계가 필수적이다.
* 부모교육 개입법
- 문제 행동은 자녀가 당신에게 부모 역할을 재확인하려는 것이다. 안심해도 된다는 당신의 설명은 자녀를 안정시킨다.
- 당신은 부모다. 당신은 자녀 안전의 원천이다.
- 당신은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할 때 강하고 보호할 수 있다.
- 약속을 지켜라.
-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해라.
- 문제는 빨리 해결할 때 작아지고 다루기 쉽다.
- 부정적인 표현은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강화하라.
* 타임아웃의 대안 기법
: 조용히 있는 시간은 대개 5분 정도 또는 아이의 나이와 비슷하게(예; 7세면 7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타임아웃 동안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가만히 둔다. 주의할 점은 아이에게 가만히 앉아 있거나 꼼짝하지 말라고 하지 않고 방에 조용히 있으라고만 해야 한다는 점이다.
* 좋은 결말에 도달하기
: 중요한 점은 좋은 결말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어야 하고 시간, 장소, 행위가 포함되어야 한다. 치료자가 좋은 결말을 TV를 보듯 선명하게 시각화할 수 없다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 현재형에서 과거형으로 바뀌는 것은 거리를 두려는 전략이다.
- 기억을 완전히 처리해서 지루해지는 것이 치료 목표다. 지루함은 기억이 완전히 힘을 잃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노출이 성공했다는 신호가 된다.
* 실제 상황에의 노출은 상상노출과 마찬가지로 중간 정도의 고통일 때 가장 효과적이다. 너무 약한 고통은 쉬워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거의 없고, 너무 강한 고통은 실패 위험성이 크고 압도당할 가능성이 많다. SUDS가 5점 전후일 때가 가장 좋다. SUDS가 5점 이상이면 처리하기 쉽게 몇 개로 분할한다.
* 긍정적이고 배려 깊은 훈육법
- 아이들은 안전하지 않거나 보호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 문제 행동을 한다.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도움을 요청한다는 의미다.
- 아이들은 훈육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것을 배울 수 있다.
-> 안전하다.
-> 당신에게 의지해도 된다.
-> 행동은 자유롭다. 다만 좋은 행동은 보상을 받고, 나쁜 행동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훈육이 있을 것이다.
* 당신이 아이를 훈육하고 싶다면 먼저 훈육할 수 있는 권리를 얻어야 한다.
덧. 이 책은 저도 소장하고 참고할 예정이므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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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수련을 받는 임상, 상담 수련 레지던트들을 위한 책은 비교적 많지만 정작 이들을 수련하는 감독자들을 위한 책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상담 수퍼비전을 하지 않지만 심리평가 수퍼비전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관련된 책을 꾸준히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상담 수퍼비전에 관해 번역된,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로(그래서인지 원서가 2005년 판입니다. 이미 출판된 지 16년이나 된 책이죠) 방기연, 김만지 선생님이 번역하셨습니다.
수퍼바이저라면 당연히 supervisee에게 supervision을 하는 과정과 절차에 대한 체계적 노하우가 정리되어 있을 것을 기대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충족하는 책이 아닙니다. 일단 목차를 보시면,
1장. 사건 중심으로 수퍼비전 과정 이해하기
2장. 기술적 어려움과 기술 결함 다루기
3장. 다문화적 인식 높이기
4장. 역할 갈등 협상하기
5장. 수퍼비전에서 역전이 다루기
6장. 성적 이끌림 다루기
7장. 성에 관한 오해를 풀고 성에 대한 간과 교정하기
8장. 문제가 되는 감정, 태도, 행동 다루기
9장.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생각
다문화, 성적 이끌림, 성에 관한 오해 등 미국 문화에서 중요한 issue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상당한 분량을 손해보고 있고 실질적인 supervision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굉장히 많은 예가 실려 있는데 문제는 이 예가 우리 문화에 적절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의 예를 보면 미국 수련 레지던트들의 멘탈이 우리보다도 훨씬 더 약한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됩니다. supervisor의 아주 간단한 직면도 견뎌내지를 못하는 유리 멘탈들인지 supervisor가 supervisee 눈치를 보는 느낌 정도가 아니라 거의 우쭈쭈 하는 수준입니다. 이건 뭐 수련을 받을 게 아니라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하나도 와 닿지 않고 생동감도 떨어집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예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산만하기만 하고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supervisee는 당연하고 supervisor에게도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없는 책입니다. 읽는다고 나쁠 건 없지만 시간을 들여 굳이 읽어야 하나 싶은 정도입니다. 저라면 다시 안 읽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장하지 않고 북 크로싱하겠습니다. 어차피 절판되어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으니 궁금한 분들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제 책을 빌려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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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자는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기(예; 자기 개방, 간간히 웃거나 울기)와 치료적으로 존재하기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 균형은 쉽게 이해되거나 이루어지지 않는다.
* 수련생의 초기 훈련 과정에서는 역전이가 치료작 관계를 위협하지 않는다면 기술적 어려움에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퍼비전의 첫 과제는 역할 모호와 역할 갈등의 지표를 식별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기대를 명확하게 언급함으로 역할 모호는 효율적으로 수정되어질 수 있지만 역할 갈등은 좀 더 지속적인 주의를 필요로 한다. 역할 모호의 지표는 수련생이 수퍼비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혹은 수퍼비전에서 기대되는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질문할 때 가장 분명해진다. 역할 갈등은 불신을 암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퍼비전 관계의 긴장감은 역할 모호보다는 역할 갈등을 암시한다.
* 역할 갈등 사건의 과업 환경은 최소한 1) 감정 탐색하기와 2) 수퍼비전 동맹에 초점 맞추기의 두 단계로 진행된다.
* 수련생의 기대에 관한 한 연구(Friedlander & Snyder, 1983)에서 고급 수련생뿐만 아니라, 초보 수련생도 자신의 수퍼바이저가 '매력적인 지지자'라기보다는 '평가 전문가'처럼 행동하기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자로서 자기 효능감이 강한 수련생일수록 수퍼바이저가 믿음직스럽고, 지지적인 전문가여야 한다고 기대했고, 수퍼비전이 자신과 내담자의 향상을 도모한다고 기대했다.
* 역전이의 한 종류로 주제 방해(theme interference)가 있다. 주제 방해는 상담자가 내담자와 비슷한 사람과의 개인적인 경험을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내담자에 대한 객관성을 잃을 때 일어난다.
* 수퍼비전은 상담자의 외상 혹은, 발달 경험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내적 딜레마나 발달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 관계 내 긴장의 원인에 분명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해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첫 걸음이다.
* 자신을 구원자로 간주하고 내담자에게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수련생은 내담자가 이 구원자 환상에 동조하지 않으면 쉽게 자신감을 잃는다.
* 덜 숙련되고 경험이 적은 수련생에게는 정보와 뚜렷한 피드백, 기술에 근거한 개입을 제공하는 과제 지향적 수퍼비전 스타일이 적절하다. 반면 숙련된 수련생은 평행 과정과 역전이에 포함된 의미를 이해하면서 평행 과정과 역전이에 다양한 관점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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