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demy/심리평가 - 해당되는 글 330건
- 2023/11/20 TCI LML 성격 유형의 이해 : 상담자용 (2)
- 2023/10/25 자기 보고형 검사의 타당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 2023/10/09 구조화 검사의 타당도가 정상 수준이어도 해석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 (5)
- 2023/09/04 MMPI-2/A D3 소척도의 이해 (4)
- 2023/07/03 MMPI-2/A, TCI로 이해하는 성격 장애의 자아 동질성 vs. 자아 이질성 (2)
- 2023/06/20 MMPI-2/A 타당도 척도를 평가하는 순서 (10)
- 2023/05/28 MMPI-2 APS 척도 해석 : 심화편 (10)
- 2023/05/03 그림 검사의 PDI는 언제 하는 게 좋은가 (3)
- 2023/02/21 심리평가 시 수검자에게 질문할 때 주의할 점
- 2023/02/03 TRT 내용 척도의 '실전' 해석 (2)
- 2022/12/16 MMPI-2/A F-K 지표가 유의미할 때 해석 포인트 (23)
- 2022/12/03 지능 검사 결과로 과학습 상태인지 알아내는 방법 (8)
- 2022/07/06 TCI/JTCI HML, LMH 기질의 비교 이해 (2)
- 2022/06/22 TCI/JTCI MHL, MLH 기질의 비교 이해 (7)
- 2022/06/04 청소년의 우울 장애를 악화시키는 인지 삼제 관련 MMPI-A 척도
- 2022/05/30 TCI의 기질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 (2)
- 2022/05/25 TCI 기질의 하위 차원 분석을 통해 증상 과장 경향을 알아내는 법 (8)
- 2022/05/23 강박성 기질이면 항상 0번 척도가 상승하는가
- 2022/02/15 자발적 청소년인데 왜 구조화된 검사에서 방어 척도가 상승하는가 : 상담자용 (6)
- 2022/02/03 MMPI-2/A 소외 관련 임상 소척도 총 정리 (22)
- 2021/12/21 FBS 척도 단독 상승, MHH 기질 유형, 신체화 증상 조합의 해석 (8)
- 2021/12/02 MMPI-2 GM, GF 척도와 LSE2 소척도의 관계 (8)
- 2021/10/20 MMPI-2의 Do, LSE2 척도의 동시 상승은 무슨 의미인가 (2)
- 2021/09/28 TCI 정서적 감수성 하위차원과 MMPI Pa2 소척도의 관계 (2)
- 2021/09/08 TCI만 사용할 때 주의할 점 (15)
- 2021/09/03 TCI 매뉴얼 개정판 핵심 요약 (14)
- 2021/08/26 MMPI-2 MAC-R, AAS, APS 보충 척도의 차이 (19)
- 2021/08/19 TCI 낮은 인내력 기질을 해석할 때 주의점 (15)
- 2021/08/09 기질과 성격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6)
- 2021/08/06 정신증(Psychosis)의 전형적인 MMPI-2 검사 sign들 (41)
- 2021/07/14 TCI 결과 이해 3단계에서 유의할 점 총정리 (4)
- 2021/07/02 TAT는 어떤 수검자에게 실시하면 좋은가 (4)
- 2021/06/25 MMPI-2/A Pa3 소척도를 이분법적 사고로 해석하는 경우 (6)
- 2021/06/23 심리검사 선택권을 수검자에게 넘기지 말 것
- 2021/06/16 그림 검사에서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 (4)
- 2021/06/05 TCI로 살펴보는 B군 성격의 차이 (14)
- 2021/05/16 PAI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2)
- 2021/05/12 아동 심리평가에서 부모에게 TCI, MMPI-2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 (4)
- 2021/05/09 TCI MHH 기질 - LHL 성격 유형의 이해 : 상담자용 (13)
- 2021/05/05 MLH 기질 유형이 상담 받으러 오는 이유 : 상담자용 (8)
- 2021/04/24 MMPI-2/A D2 소척도의 해석 (46)
- 2021/04/23 [TCI/JTCI] MMM 기질의 이해 (14)
- 2021/04/21 지능 검사에서 '처리속도' 지표 점수만 유독 낮은 경우의 해석 (6)
- 2021/04/20 MMPI-2/A 결과가 Normal Profile일 때의 해석 유의점 (8)
- 2021/04/07 TCI에서 일반인, 대학생 규준을 선택하는 (나만의) 기준 (6)
- 2021/04/03 그림 검사 할 때 질문지로 PDI하지 마세요 (14)
- 2021/03/22 [TCI/JTCI]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 (12)
- 2021/03/20 TCI 하위차원 분석의 중요성 : 성격편 (13)
- 2021/03/11 TCI 하위차원 분석의 중요성 : 기질편 (20)
- 2021/03/05 TCI LLH 성격의 이해 (6)
- 2021/03/03 심리평가 시 수검자의 '만 나이' 만큼은 반드시 직접 계산하자 : 상담자용 (5)
- 2021/03/01 심리평가 결과 통합이 안 되는 이유
- 2021/02/11 TCI/JTCI HMH, LML 기질의 비교 이해 (13)
- 2021/02/09 상담 라포가 더 중요한가 검사 라포가 더 중요한가 : 상담자용 (2)
- 2021/01/21 주요우울장애(MDD)의 전형적인 MMPI-2 검사 sign들 (26)
- 2021/01/14 과연 MMPI 보충 척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걸까 (4)
- 2020/12/26 TCI/JTCI LLL, LML, LHL 성격 유형의 비교 (8)
- 2020/12/01 TCI/JTCI 경계성 기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39)
- 2020/11/16 TCI/JTCI LHH 성격 유형의 이해 : LHL, LHM, LHH 유형의 비교를 통해 (13)
- 2020/11/11 MMPI-2/A L척도 상승 해석 시 주의할 점 (35)
- 2020/11/04 MMPI-A만으로 품행장애 변별하는 법 (4)
- 2020/10/14 자기보고형 심리검사 응답지의 수정 경향을 해석하는 방법 (2)
- 2020/10/11 MMPI-2/A 3번 단독 상승과 7번 단독 상승의 강박성 기질 차이 (6)
- 2020/09/23 TCI/JTCI LML 성격 유형이 상담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 (6)
- 2020/09/18 MMPI-2/A 임상, 내용 척도의 의미 차이 (6)
- 2020/09/15 상극의 기질은 왜 서로에게 끌리나 : 임상가용 (2)
- 2020/09/10 MMPI-2/A AGGR 성격 병리 척도의 해석 (21)
- 2020/07/13 TCI 기질 해석 시 사회적 민감성 차원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 (7)
- 2020/07/02 TCI의 취약한 기질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2)
- 2020/06/20 MMPI-2/A 1(Hs), HEA, Hy4 척도의 비교 이해 (10)
- 2020/05/17 [TCI] 기질과 성격의 궁합이란 (4)
- 2020/04/19 TCI 자율성 '책임감' 차원과 MMPI-2 Re 척도의 차이 (2)
- 2020/04/03 MMPI-2/A LSE2(A-lse2) 내용 소척도 상승 시 TCI/JTCI 해석 포인트 (4)
- 2020/03/28 MMPI-2/A 0(Si)번 척도와 SOD(A-sod) 내용척도의 비교 분석 (11)
- 2020/03/22 MMPI-2/A 역 1-3-3-3 code pattern의 해석 (22)
- 2020/03/08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6)
- 2020/01/16 MMPI-2/A-RF 버젼을 '상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 (2)
- 2019/11/23 TCI로 살펴보는 C군 성격의 차이 (16)
- 2019/11/16 MMPI-2/A의 Hy척도 단독 상승 시 연극성 성격이 아닌 이유 (6)
- 2019/11/11 상담자가 심리평가를 잘 하는 '편법' (8)
- 2019/11/10 상담자에게 추천하는 MMPI-2/A 공부 방법 (8)
- 2019/11/02 [TCI] HML, LML 기질 유형의 관계 (12)
- 2019/09/21 TCI '성취에 대한 야망' 기질과 '자기 수용' 성격의 관계 (2)
- 2019/09/14 TCI 위험회피기질의 역설 (6)
- 2019/09/02 Faking-bad 수검자의 TCI 결과에서 경계선 성격 장애가 나온 것을 검증하는 방법 (16)
- 2019/08/25 MMPI-2/A 1-3-3-3 패턴 시 TCI/JTCI 해석 (14)
- 2019/08/15 MMPI-2/A 1-3-3-3 패턴이란 (42)
- 2019/08/11 MMPI-2/A Pd1, fam1(A-fam1) 소척도의 차이 (5)
- 2019/08/06 심리평가에 노출된 임상가의 종합심리평가 profile (2)
- 2019/08/03 TCI 인내력 기질이 낮은 사람은 어떡해야 하나 (6)
- 2019/07/15 MMPI-2/A의 F척도가 유의미한데 상승한 임상 척도가 하나도 없다면 (2)
- 2019/07/02 TCI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 장해' 기준의 예외 (2)
- 2019/06/05 TCI '자율성', '연대감' 성격이 높으면 무조건 좋은가
- 2019/06/04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10)
- 2019/05/18 MMPI-2 FBS 척도의 단독 상승에도 TCI 기질 취약성이 두드러지지 않을 경우 해석 방안 (4)
- 2019/05/01 증상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수검자의 TCI 프로파일 (2)
- 2019/04/21 방어적인 수검자의 TCI 기질/성격 프로파일 양상 (28)
- 2019/03/27 TCI/JTCI LLL 성격 유형의 이해 : 임상가용 (27)
- 2019/03/06 수검자에게 심리평가 경험을 물어봐야 하는 이유
- 2019/02/24 TCI/JTCI HML 기질의 이해 (13)
- 2019/02/23 TCI/JTCI LML 기질 유형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유 (6)
- 2019/02/16 HTP, KFD를 함께 실시해야 하는 이유 (7)
- 2019/02/12 TCI 기질/성격 유형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방법 (6)
- 2019/02/03 MMPI-2/A Pd5(내적 소외)와 Si3(내적 소외)의 이해 (6)
- 2019/02/02 MMPI-2/A Pa 임상 소척도의 이해 (20)
- 2019/01/23 심리평가 supervision에서 supervision point를 물어보는 이유 (6)
- 2019/01/12 TCI LML 성격 유형의 라포 형성 : 상담자용 (18)
- 2019/01/04 수검자에게 제공하는 심리평가보고서에 기술 근거를 제시하는 기준 (2)
- 2018/11/23 TCI '탐색적 흥분', '창조적 자기망각' 하위 차원의 동시 상승이 의미하는 것 (5)
- 2018/11/12 MMPI-2 Es, Re, Do 척도의 이해 : GM, GF 척도와 연결하여 (15)
- 2018/11/10 자율성만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11)
- 2018/10/21 MMPI-2/A 결과로 살펴보는 우울 장애 가능성 (37)
- 2018/10/10 INTR, SOD(A-sod), Si 척도를 통한 내향성 이해 (24)
- 2018/09/27 MMPI-A A-aln 내용 소척도의 이해
- 2018/09/15 MMPI-2/A와 TCI 해석을 잘 하기 위한 공략 포인트 (6)
- 2018/09/13 TCI의 낮은 자율성과 높은 연대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4)
- 2018/08/14 TCI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하위차원 비전형(atypical) 조합의 이해 (2)
- 2018/07/29 TCI 자기 초월 성격 중 '우주만물과의 일체감' 차원이 낮은 것은 어떤 의미인가 (22)
- 2018/07/22 TCI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하위 유형 (16)
- 2018/07/10 MMPI-2/A의 Hy2(애정 욕구) 소척도 이해하기 (41)
- 2018/07/01 TCI 결과 T점수 유형과 백분위 유형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하나 (6)
- 2018/06/22 로샤 채점 시 꼭 찾아내야 하는 채점자의 채점 패턴 (9)
- 2018/06/10 성격에서 자율성 차원이 핵심이라면 기질에서는 위험회피 차원이 핵심 (10)
- 2018/06/08 TCI 기질, 성격 유형에 따른 심리검사 결과 분석
- 2018/05/30 MMPI-2/A ANX(A-anx), A척도의 이해 (31)
- 2018/05/26 MMPI-2/A 신체적 기능장애(D3), 신체증상 호소(Hy4) 임상 소척도의 이해 (9)
- 2018/05/18 MMPI-2/A 자기 비하, 자기 회의 내용 소척도의 이해 (16)
- 2018/05/12 MMPI-2/A 동기 결여, 낮은 동기 내용 소척도의 이해 (10)
- 2018/05/05 MMPI-2/A 결과 해석 시 '전체규준'과 '성별규준' 중 무엇을 적용해야 하나 (8)
- 2018/05/03 TCI의 '정서적 감수성' 기질과 '공감' 성격의 관계 (28)
- 2018/04/25 TCI 하위 차원 분석이 어려울 때 확인해야 하는 포인트 (7)
- 2018/04/18 Delayed PTSD 의심 내담자의 부모도 평가해야 하는 이유
- 2018/04/05 MMPI-2 Mf와 GM, GF 척도의 개념 이해 (49)
- 2018/03/18 MMPI-2 Pd, RC4, ASP 척도의 개념 이해 (22)
- 2018/03/11 상담 현장에서 MMPI-2/A를 실시할 때 F-K 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 (37)
- 2018/01/27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30)
- 2018/01/23 APS 보충 척도의 이해 (4)
- 2018/01/20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연대감 성격 (16)
- 2018/01/12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율성 성격 (20)
- 2018/01/04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인내력 기질 (2)
- 2017/12/23 아동 수검자에게 로르샤하 검사를 실시할 때 주의할 점 (10)
- 2017/12/20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사회적 민감성 기질 (28)
- 2017/12/12 우울을 호소하나 Delayed PTSD를 의심해야 하는 수검자의 MMPI-2/A 양상 (42)
- 2017/12/09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위험회피 기질 (20)
- 2017/11/25 상담 현장에 TCI가 필요한 이유 (9)
- 2017/11/24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극추구 기질 (55)
- 2017/11/18 해석 상담 시 원자료 노출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심리검사도구 (8)
- 2017/08/16 MBTI와 TCI는 어디에 사용하면 좋은가 : 임상가용 (15)
- 2017/07/03 심리검사의 재실시 간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4)
- 2017/06/24 문장완성검사 실시가 꼭 필요한 평가 상황
- 2017/06/13 심리평가에서 심리검사도구를 조합하는 방법 (2)
- 2017/06/09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먼저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 상담자용 (6)
- 2017/05/25 MMPI-2/A의 낮은 척도 점수를 해석해야 하는 경우 (17)
- 2017/04/30 심리평가의 해석 상담은 어느 수준까지 해야 하나 (2)
- 2017/04/22 상담자가 접수, 심리검사,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해석상담, 상담까지 모두 담당해야 하는 이유 (4)
- 2017/03/09 상담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TCI 기질 유형 : HHH 기질 (20)
- 2017/03/02 심리평가 시 의뢰 사유를 반드시 파악해야 하는 이유 : 상담자용 (4)
- 2017/02/08 취약한 기질의 수검자에게 TCI 결과 해석하는 팁 (16)
- 2017/02/02 TCI 사용 시 하위 척도 분석을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 (6)
- 2016/12/18 '낮은 자기개방' 내용 소척도 단독 상승 시 해석 방법 (9)
- 2016/12/09 상담자를 위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 : '검사 결과'와 '요약 및 제언'의 관계 (2)
- 2016/11/27 아동/청소년 대상의 심리검사 시 라포 형성 방법 (6)
- 2016/11/09 상담자는 심리평가를 위한 시간을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2)
- 2016/11/08 MMPI-2의 타당도 척도로 TCI 실시 여부 결정하기 (10)
- 2016/11/06 선별심리평가 후 TCI 추가 실시를 고려해 봐야 하는 상황 (9)
- 2016/11/03 MMPI-2의 Code Pattern 분석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 (10)
- 2016/10/04 MMPI-2/A의 '결정적 문항' 해석을 권하지 않는 이유 (8)
- 2016/09/22 심리평가보고서의 행동 관찰(Behavioral Observation) 작성 요령 (6)
- 2016/09/09 심리평가 해석상담 시 아동/청소년의 부모에게 인지 기능 설명하기 (4)
- 2016/09/07 아동/청소년 심리평가 결과를 해석 상담하는 순서와 유의점 (4)
- 2016/08/27 상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담자의 TCI 성격 유형 (4)
- 2016/06/22 심리평가보고서, 부정적인 내용이 중요한가 긍정적인 내용이 더 중요한가
- 2016/06/18 심리평가는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검증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 : 상담자용 (4)
- 2016/06/13 상담자에게 심리평가가 특히 도움이 되는 이유 (6)
- 2016/06/06 로샤 검사의 inquiry는 안 할수록 좋다 (4)
- 2016/05/30 MMPI-2 FBS 척도의 이해 (42)
- 2016/04/22 문장완성검사(SCT)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6)
- 2016/04/12 청소년에게 MMPI-2/A를 실시할 때 주의할 점 (2)
- 2016/04/02 과거의 진단은 일단 무조건 의심해라 : 상담자용
- 2016/03/20 건강 염려 증상의 두 가지 대인관계 양상 : 상담자용 (4)
- 2016/03/16 로샤 검사의 M, Hx, AB, MOR 채점 공략 (14)
- 2016/03/10 문장완성검사(SCT)의 내용을 타이핑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6)
- 2016/02/11 MMPI-2/A의 0번 요약 결과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2016/02/03 선별심리평가 시 문장완성검사(SCT)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 2016/01/28 TCI를 활용하면 좋은 상황 : 상담자용
- 2015/12/13 지능 검사를 하는 이유 (4)
- 2015/12/04 로샤 검사의 반응 수가 너무 많을 때 해석 대안 (6)
- 2015/12/03 지능검사의 작업기억, 처리속도 지표 해석 (38)
- 2015/11/22 MMPI-A의 타당도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12)
- 2015/11/06 상담자가 심리평가보고서를 쓸 때 유의할 점 (2)
- 2015/10/30 상담자에게 추천하는 로샤 공부법 (6)
- 2015/10/10 로샤 반응의 채점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 한 가지 (10)
- 2015/09/23 MMPI-A 내용 척도와 보충 척도로 낮은 지능 예측하기 (16)
- 2015/09/16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기술 근거는 어떻게 제시하나 (16)
- 2015/08/08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이 어려운 이유 : 임상 vs 상담 (12)
- 2015/08/06 TCI 활용 3단계 전략 (12)
- 2015/06/22 목질보다는 나무가, 나무보다는 숲이 더 중요하다 (2)
- 2015/06/12 TCI 유형 해석이 잘 들어맞지 않는 이유 (14)
- 2015/05/02 상담에서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시점 : 상담자용 (2)
- 2015/04/19 TCI를 이용한 성격 장애 진단의 개념 이해 (27)
- 2015/04/11 MMPI-2 D, RC2 척도로 우울 장애 구분하기 (18)
- 2015/04/09 상담자가 심리평가보고서 쓰는 법 : A -> B 보다는 B -> C에 초점을 맞출 것
- 2015/04/07 한국심리주식회사의 BDI, BAI 문제 (14)
- 2015/04/03 상담자는 구조화된 심리검사 공부에 힘 쓸 것
- 2015/04/02 심리평가 시 가설을 잘 세우려면 (9)
- 2015/04/01 심리평가 시 심리검사 도구를 선택하는 방법 (6)
- 2015/03/15 심리평가 시 문장완성검사의 선택 (8)
- 2015/03/01 지능검사(K-WISC-IV, K-WAIS-IV)에서 추가 실시할 보충 소검사를 선택하는 기준 (7)
- 2015/02/26 아동 학대를 의심해봐야 하는 심리검사 profile (10)
- 2015/01/18 선별심리평가의 심리검사도구 구성하기 : TCI/JTCI와 MMPI-2/A 조합 (6)
- 2015/01/16 심리평가 중 심리검사 후에 가설을 설정/검증하는 방법
- 2015/01/10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 : 빼지 말고 넣는 방식으로 쓸 것 (6)
- 2014/11/12 수검자의 배경 정보 확인 시 informant의 보고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갈 것 (6)
- 2014/11/08 TCI와 MMPI-2로 살펴본 반사회성 성격장애 양상 (33)
- 2014/10/10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기능 별이 아닌 검사 별로 쓰면 안 되는 이유
- 2014/09/20 가능한 한 평가자가 수검자에게 직접 해석 상담을 해야 하는 이유
- 2014/08/06 심리평가, 심리평가보고서, 해석 상담은 한 세트이다 (6)
- 2014/07/17 종합심리평가를 구조화된 면담+질문지 묶음으로 대체하는 것에 (현재는) 반대함 (2)
- 2014/06/21 주 호소 내용이 진단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 변별 진단보다 문제의 핵심을 찾자 (2)
- 2014/06/14 분노 폭발이 주 호소인 아동/청소년의 case formulation 시 점검 사항 (4)
- 2014/05/24 심리평가를 익히는 최적 순서 : 병원 수련 기준 (2)
- 2014/03/05 심리평가 시 '왜 하필 지금 오셨냐' 질문의 중요성 (2)
- 2014/02/21 MMPI-2 내용 소척도로 '비전형적인 자살 위험성' 평가하기 (8)
- 2014/02/19 비구조화 심리검사에서 수검자의 심한 반응 억제가 나타날 때 체크할 점
- 2014/01/19 성격 장애 진단의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심리검사도구 'TCI' (14)
- 2013/11/28 학교 부적응이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꼭 지능 검사를 실시할 것 (8)
- 2013/11/20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로샤 검사의 Structural Summary는 어떻게 활용하나
- 2013/11/17 심리평가 때 심리검사 sign들을 선별하는 방법
- 2013/11/09 MMPI-2에서 S척도 상승의 임상적 의미 (33)
- 2013/11/08 심리평가 시 배경 정보는 가설을 세운 뒤 머릿속에서 지워라 (10)
- 2013/10/13 상담자가 심리평가를 하면 안 된다고? (4)
- 2013/09/28 MMPI-2 척도(임상, 내용, 보충)의 직관적 이해 (16)
- 2013/08/30 심리평가보고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개인 정보
- 2013/08/22 심리검사 후 면담은 최대한 짧게 할 것 (2)
- 2013/07/17 행동 관찰도 의뢰 사유와 연결해서 써 보자 (2)
- 2013/07/10 상담 의뢰 사유와 심리평가 의뢰 사유를 구분할 것 : 상담자용
- 2013/06/21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지각 & 사고' 영역은 어떻게 기술하는가
- 2013/06/12 다양한 장애의 중복 진단이 의심되는 경우 심리평가보고서를 쓸 때 어떻게 formulation하는가
- 2013/04/13 심리학도는 오염되기 전에 심리평가를 받을 것 (14)
- 2013/03/29 로샤 검사의 해석 시 Exner 방식과 정신 역동적 방식을 절충하는 법 (4)
- 2013/03/23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의 ABC
- 2013/02/17 상담 현장의 심리평가에서는 HTP보다 로샤를 사용하는게 낫다 (2)
- 2013/01/31 심리검사 원자료의 reading을 잘 하는 법
- 2013/01/12 PTSD의 심리평가는 피검자가 충분히 stable해진 뒤에 실시할 것 (2)
- 2012/10/24 Normal Profile을 자의로 해석하지 말 것 (4)
- 2012/10/22 청소년 피검자와 심리검사 rapport 형성하기 (6)
- 2012/09/22 MMPI-2는 code type 분석보다 소척도 연결 분석이 더 유용하다 (18)
- 2012/08/25 supervision 시 심리평가보고서부터 보지 말 것 : supervisor용 (2)
- 2012/08/04 과연 심리평가로 성격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가 (8)
- 2012/07/28 피검자가 자신의 심리평가 결과를 보겠다는데(혹은 갖겠다는데) 그걸 왜 막나 (6)
- 2012/07/19 Adjustment Disorder와 Delayed PTSD를 구분하는 법 (8)
- 2012/07/05 심리평가를 잘 하려면 최소한 DSM에 익숙해야 한다 (2)
- 2012/06/25 전형적인 ADHD 아동 가려내는 방법 : Hyperactivity에 주목하라 (2)
- 2012/06/04 심리평가자는 상담자와 다르다 (6)
- 2012/05/04 심리평가 supervision을 받을 때에는 무조건 보고서를 써 가라
- 2012/04/09 심리평가에서 가설 검증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2)
- 2012/03/02 수검자가 우울하다 호소한다고 해서 다 같은 우울 장애가 아니다 (10)
- 2012/02/10 임상 현장에 따른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유의점 (4)
- 2012/02/08 수검자가 호소하는 문제를 바탕으로 '진단 가설' 세우기 (4)
- 2012/01/23 학교 적응을 못하는 아동을 심리평가할 때 고려할 점 (11)
- 2011/12/17 과거 진단 및 치료력과 현재 심리평가 결과가 전혀 일치하지 않을 때 (2)
- 2011/11/26 심리평가보고서를 문서 파일로 전송할 때 주의사항 (4)
- 2011/09/22 심리평가보고서 중 Cognitive Functioning 영역을 기술하는 방법 (4)
- 2011/09/10 아동/청소년 심리평가 시 로샤 검사 결과의 기술 방법
- 2011/08/03 주의력 전문 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10)
- 2011/07/07 중학교 이상 청소년의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는데 있어 지능 검사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말 것 (2)
- 2011/06/05 심리평가 케이스의 경험은 '다양성'보다 '집중'이 중요하다 (4)
- 2011/05/31 바람직한 심리검사 실시순서 : 성인 종합심리평가를 중심으로 (12)
- 2011/02/12 심리평가를 위한 면담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두 가지 : WHY + NOW? (4)
- 2010/10/24 심리평가를 통해 성격이나 애착 문제를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까 (2)
- 2010/10/06 부모의 MMPI 결과만 갖고 아동에 대한 평가 척도 결과를 신뢰하는 것의 문제
- 2010/09/28 심리평가보고서의 Behavioral Observation 영역을 기술하는 방법
- 2010/09/25 심리평가 supervision의 말미에 질문이 있는지 물어보는 이유 (2)
- 2010/09/21 정신과에서 심리평가비용으로 환자를 착취하는 방법 (16)
- 2010/09/16 Depressive Disorder와 Adjustment Disorder with depressed mood의 구분 (2)
- 2010/09/10 지적장애 판정 시 규준(norm)의 부정확성때문에 지능이 높게 산출되는 문제 (16)
- 2010/08/27 '신체화'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법 (2)
- 2010/08/03 아동에게 지능 검사가 과연 도움이 되는가 (10)
- 2010/07/10 특정 심리검사 sign에만 꽂혀서 심리평가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 (6)
- 2010/05/31 로샤 검사에서 조직화 활동 점수(Z점수)를 부여할 수 없는 경우 (2)
- 2010/05/14 '심리검사'를 실시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것
- 2010/04/24 심리평가 중 정반대로 나타난 심리검사 sign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7)
- 2010/04/20 내가 심리평가보고서 작성 시 진단 내리는 것을 꺼리는 이유
- 2010/04/01 심리평가 supervision을 제대로 받는 법 (2)
- 2010/03/31 지적 장애 판정을 위한 심리평가 시 지능 지수와 사회 성숙도 지수의 차이 교정 문제 (16)
- 2010/02/26 심리평가의 해석상담은 왜 임상심리학자가 해야 하는가 (4)
- 2010/02/06 심리평가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최대한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할 것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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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0 게임 중독 아동에게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이유
- 2009/10/31 임상심리평가에서 검사 도구의 선정은 누가 해야 하는가
- 2009/10/29 내가 쓰는 심리평가 보고서가 매번 비슷하다고 느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심리평가 보고서의 데자뷰? (6)
- 2009/10/23 심리평가 시 평가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점검 사항 요약 (2)
- 2009/09/16 Enuresis 평가 시 점검해야 할 사항
- 2009/09/13 심리평가 보고서를 쓰는 방식
- 2009/09/09 부모가 아동/청소년의 심리평가 원자료를 보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 (2)
- 2009/07/08 심리평가자료의 관리 실태, 보통 문제가 아니다 (6)
- 2009/05/10 심리평가에서 가설 설정이 중요한 '실질적인' 이유
- 2009/04/24 전두엽 관리기능 검사(EXIT)를 모든 피검자에게 실시한다고? (6)
- 2009/03/19 지능 검사가 아니라 인지 기능 평가라고 하자 (4)
- 2009/02/18 심리평가에서 면담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4)
- 2008/12/26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잠재(병전) 지능 추정 방법 (2)
- 2008/11/29 심리평가 보고서의 분량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2)
- 2008/11/01 심리검사실의 셋팅(setting) 방법 (6)
- 2008/07/31 표준화된 심리평가보고서의 필요성 (4)
- 2008/06/29 Supervision은 언제 종결하는 것이 좋은가
- 2008/06/20 '성격평가'는 과연 필요한가 (4)
- 2008/05/24 심리평가에서 NOS(Not Otherwise Specified)의 의미
- 2008/04/25 임상심리평가보고서 이렇게 쓰면 안 된다 II
- 2008/04/23 MMPI-II 타당도 척도를 이용한 부정왜곡(Faking-Bad)과 꾀병(Malingering) 판별하기 (27)
- 2008/04/09 심리평가에서 건강한 심리적 자원을 찾아내는 것의 중요성 (2)
- 2008/04/03 심리평가 시 의뢰 사유를 꼭 묻자 (4)
- 2008/04/01 군 면제를 위한 정신과 병사용 진단서나 심리평가는 외부에서 받지 마세요
- 2008/03/29 아동/청소년 심리평가에서 주요 문제(Chief Complaint)를 골라내는 방법
- 2008/03/28 임상심리평가보고서 이렇게 쓰면 안 된다 (6)
- 2007/12/18 심리평가? 심리검사? 싸이코메트리? (2)
- 2007/12/11 심리평가를 수행할 때 만큼은 탐정이 되자 (2)
- 2007/11/28 심리검사 원자료는 의무기록인가? (12)
- 2007/11/23 무자격자가 심리평가를 하면 안 되는 이유 (2)
- 2007/08/16 심리평가 시 너무 많은 증상이 한꺼번에 보고될 때 감을 잡는 법
- 2007/06/21 심리평가보고서를 잘 쓰는 법 (6)
- 2007/02/08 심리평가를 하찮게 생각하는 임상심리학자 (4)
- 2006/12/27 로샤 검사의 해석 시 Structural Summary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8)
- 2006/06/21 심리검사 전 필수 점검 사항 - 의뢰 사유 확인과 가설 설정 (14)
- 2006/02/22 심리 평가 Supervision을 위한 Supervisor 고르는 법 (6)
- 2005/12/06 심리 검사 도구는 만능이 아니다 (4)
- 2005/10/29 정신과에서 임상심리평가는 왜 필요한가? (2)
- 2005/10/26 심리학과 심리 검사에 대한 오해 (12)
- 2005/03/15 엉터리 MBTI (20)
- 2004/11/20 현역 부적격자를 detect하는 심리평가 도구의 필요성 (2)
LML 성격 유형은 '모방하는' 성격이라고 불리는데 저는 보통 '카멜레온' 유형이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카멜레온은 모습을 감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배경색에 자신의 몸 색깔을 맞춰 변화시키는 동물이죠.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LML 성격 유형도 카멜레온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LML, LHL, LHM, LHH 네 유형의 공통점은 자율성이 낮은 면을 보완하기 위해 연대감을 (억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자기 초월 차원은 수검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영역이므로 LHL, LHM, LHH 유형은 순서대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서 이상이나 신앙에 기반한 문제 해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의 차이로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LML, LHL 유형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두 유형 모두 자율성이 낮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객관적이고 현실적이니 차이점이라고는 연대감이 낮으냐 중간 수준이냐의 미묘한 차이 밖에 없으니까요.
LHL(의존하는) 성격 유형은 의존하는 대상이 대부분 '사람'입니다. 또한 의존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부담이 될 만큼 적극적이고 노골적입니다. 이에 비해 LML(모방하는) 성격 유형은 모방하는 대상이 굳이 사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감출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유행하는 복장, 삶의 태도와 양식, 분위기까지 그것이 자신에게 현실적인 이득을 주기만 하면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튀지 않고 은근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죠.
중요한 건 LML 성격 유형의 경우 이 성격 유형임을 상담자가 빠르게 알아차리고 대응하지 못하면 이유도 모른 채 조기 종결로 내담자를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상담 초기 심리평가가 필요한 대표적인 성격 유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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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에서는 대표적인 구조화 검사인 MMPI-2/A로 예를 들겠지만 타당도 척도를 포함한 어떤 자기 보고형 검사의 경우라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타당도 척도가 포함된 자기 보고형 검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검사 결과의 해석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MPI-2/A의 경우 F척도군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거나(증상 과장 경향이 심하거나), L, K, S 같은 방어 척도군의 점수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방어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심한 경우), 당연히 이후 검사 결과 해석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타당도 문제를 고려하여 해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타당도 문제는 왜 생기는 것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타당도 문제가 생기는 대부분의 경우는 뜻밖에도 평가자가 수검자에게 미치는 심리평가의 영향을 별로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검자에게 당연히 도움이 되는 것이니 수검자도 이를 알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하거나, 상담 초기에 진행되는 기관의 routine 절차라서 아무 생각 없이 실시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평가자가 알려주지 않으면 수검자가 심리평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 리가 만무합니다. 특히 정서행동특성 평가 결과로 인해 의뢰된 아동/청소년이나 수강 명령 대상자 등 비자발적으로 방문한 내담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타당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은 심리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orientation을 철저히 실시하는 겁니다. 이 orientation에는 반드시 아래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 심리평가의 실시 목적과 수검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
* 심리평가 실시 절차
* 심리평가 결과의 비밀 보장 범위와 예외 경우
* 심리평가를 수검자가 거부할 수 있는 권리 설명
특히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심리평가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 모든 이익에도 불구하고 원치 않을 경우 심리평가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수검자에게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주는 겁니다. 역설적으로 거부권을 주면 거부하는 확률이 줄어듭니다. 수검자에게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니까요.
제 경험 상 심리평가에 대한 orientation을 충실히 할수록 타당도 척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들더군요. 자기 보고형 검사의 타당도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은 이 점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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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 결과를 해석할 때 수검자의 반응 일관성과 신뢰도를 확인하기 위해 평가자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구조화된 검사의 타당도 영역입니다.
최소한 구조화된 검사의 타당도가 정상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안심하고 나머지 검사의 결과를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구조화된 검사의 타당도가 정상 수준이어도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수검자가 솔직하게 일관된 답변을 했다는 의미일 뿐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다는 의미까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상태인지에 대해 수검자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면 당연히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MMPI-2의 타당도 척도가 normal profile이고 1-3-3-3 코드 패턴도 아닌데 TCI에서 MHH(사려깊은) 성격 유형이 나왔다고 해 보죠.
수검사가 실제로 사려깊은 성격 유형인지, 사실은 전혀 아님에도 자신을 사려깊은 성격 유형이라고 믿고 있는지를 구분하기 위해서 다른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하고 배경 정보까지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사려깊은 성격 유형과 상충하는 자료가 하나라도 있다면 TCI 결과가 실제 수검자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 구조화된 검사의 타당도가 normal profile이라도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음
* 타당도가 normal profile이라는 건 수검자가 솔직하게 일관된 답변을 했다는 것만 보증함
* 수검자의 real self를 반영하는지, ideal self 내지는 perceived self를 반영하는지 신중하게 교차 검증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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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척도 연결 분석을 해 보면 D1+D4+D5 조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말이죠.
D3 소척도가 D2에 비해 우울 장애를 진단하는 데 있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D3 소척도가 우울 신체화 뿐 아니라 일반 신체화도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D3 소척도에 속하는 11개의 문항 중 7개 문항이 1, 3 척도와 중복되며 특히 척도 1과 높은 상관을 보입니다. 따라서 1, RC1, Hy4, HEA 등 신체화 관련 척도 중 어느 척도도 유의미하지 않을 때만 우울 신체화를 측정한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특히 D3 소척도는 Hy4, HEA(A-hea3) 소척도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 두 척도 중 어느 것도 65T 이상 상승하지 않을 때만 우울 장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D1+D3 조합으로 우울 장애. 특히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진단할 수 있었던 경우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했습니다. 임상가 선생님들은 우울 장애의 변별 진단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태그 -
1,
A-hea3,
D1,
D2,
D3,
D4,
D5,
HEA,
HEA3,
Hy4,
MMPI-2,
MMPI-A,
RC1,
우울 신체화,
우울 장애,
일반 신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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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에서 이야기하는 성격 장애 또는 성격 장애 상태라고 하면 DSM 체계로 봤을 때 진단이 가능한 기질 상의 취약성이 존재하고 성격이 미발달되어 기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이러한 기질의 취약성이 극대화되어 드러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강박성 기질(LHL)의 소유자인데 불안정 애착되거나 심하면 애착 외상을 입어 LLM, LLL 성격 유형처럼 자율성, 연대감이 미발달되어 강박성 기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강박성 기질의 취약성이 극대화 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DSM 기준으로 강박성 성격 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자아 동질적(ego-syntonic) 성격 장애와 자아 이질적(ego-dystonic) 성격 장애는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까요?
MMPI-2/A에서는 normal profile이냐 아니냐로 구분합니다. TCI에서는 성격 장애로 진단할 수 있는 결과인데 MMPI-2/A에서는 병리적 문제 뿐 아니라 어떠한 주관적 불편감도 드러나지 않는 경우는 자아 동질적 성격 장애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연히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척도에서 유의미 상승하는 척도가 있어서 해석 가능하다면 자아 이질적 성격 장애일 수 있고요.
그 다음에 TCI에서는 기질과 성격 유형이 부합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사회성 기질(HLL)의 소유자일 때 한 명은 독재적 성격(HLL) 유형이고 다른 한 명은 복종적 성격(LHM)이라면 전자는 자아 동질적 성격 장애, 후자는 자아 이질적 성격 장애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반사회성 기질과 독재적 성격은 그야말로 궁합이 잘 맞는 자아 동질적인 조합이지만 반사회성 기질과 복종적인 성격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자아 이질적인 조합이거든요. 실제로 반사회성 기질이 복종적인 성격 유형으로 발달한 수검자라면 MMPI-2/A에서 normal profile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반사회성 기질을 억누르고 살았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damage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가끔 자아 동질적 성격 장애와 자아 이질적 성격 장애의 차이에 대해 질문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 참에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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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가 MMPI에 비해 타당도 척도군이 강화된 만큼 6개나 늘어난 타당도 척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타당도 척도를 단계적으로 평가하는 제 나름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단계. L, K, S vs. F척도군 평가
L, K, 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faking-good 경향을 고려해야 하고
F, F1, F(B)/F2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faking-bad 경향을 고려해야 하죠.
L, K, 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면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척도가 하강하는 것 뿐 아니라 TCI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
F, F1, F(B)/F2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척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2단계. F-K 지표 해석
L, K, S, F, F1, F(B)/F2 척도가 모두 정상 범위에 놓인 것처럼 보일 때 다음 단계에서 살펴봐야 할 지표는 F-K 지수입니다. MMPI 지표 중 거의 유일하게 원 점수로 계산하는 F-K 지표는 상담 현장에서 특히 중요하며 1단계에서 faking-bad, faking-good 응답 경향이 나타나면 굳이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F-K 지표가 -15점 미만이거나 +15점을 초과하는 경우 의미가 있습니다.
3단계. 1-3-3-3, 역 1-3-3-3 코드 패턴 해석
1, 2단계에서 아무런 유의미 해석 포인트가 없지만 다른 검사 결과와 교차 검증을 해 보면 어긋나는 부분이 관찰되거나 아무래도 정상 수준이라는 결과가 미심쩍을 때 살펴봐야 하는 게 3단계입니다. 1-3-3-3, 역 1-3-3-3 코드 패턴은 수검자도 인식하지 못하는 무의식 수준에서 증상을 과장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방어하는 경향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타당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점검해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당연히 1, 2단계에서 해석이 가능하면 불필요하고요.
4단계. F(P), FBS 척도 해석
3단계까지 살펴본 뒤 MMPI-2의 F(P), FBS 척도가 상승할 경우 해석합니다. 두 척도의 공통점은 이차 이득과 상관이 있다는 것인데 F(P) 척도는 정신증이 아닌데 정신증처럼 보여야 하는 이차 이득이 있을 때 상승하고 FBS 척도 또한 무언가를 회피하려는 이차 이득이 있을 때 상승하기 때문이죠. 이차 이득이 해소되지 않으면 치료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3단계까지 해석한 뒤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각 타당도 척도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한 내용이 많이 있으니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태그 -
F,
F(B),
F(P),
F-K,
F1,
F2,
FBS,
K,
L,
MMPI-2,
MMPI-A,
S,
타당도 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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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S 보충 척도에 대해서는 이미 두 차례 다룬 적이 있습니다.
APS 보충 척도가 65T 이상으로 상승하면 예외 없이 행위 중독을 의심해야 합니다. 문제는 알코올, 불법 약물, 마약 정도만 의심하면 되는 MAC-R, AAS(ACK, PRO) 척도와 달리 행위 중독 대상이 너무 다양하다는 겁니다.
이론 상으로는 그야말로 '행위'에 속하는 모든 것에 중독될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AP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면 현장에서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관계 중독'입니다. 관계 중독의 대상도 매우 다양할 수 있지만 대개는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성 중독과 관련 있는 이성 관계이거나 애착 외상과 관련 있는 부모 융합입니다. 후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고요.
나머지 하나는 경제적인 손실을 동반하는 도박, 주식, 암호화폐 중독입니다. 게임, 쇼핑, 종교, 일, 운동 중독 등은 이론 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상담에서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AP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할 때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지 경제 관련 중독(도박, 주식, 암호화폐 등)인지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 경우 TCI에서는 의존적인 성격 유형(LML, LHL, LHM, LHH)인 경우가 많고 C군 기질 유형(MHH,LHH, LHL)도 많습니다. 자율성 성격에서는 '책임감' 하위차원만 상대적으로 높을 때가 많습니다. MMPI-2에서는
'Delayed PTSD가 시사되는 양상'에 Hy2 소척도가 매우 낮거나 높고, GM, GF 차이가 매우 크며 Re 보충 척도가 60T 이상으로 상승하기 쉽습니다. 문장완성검사에서는 지나치게 부모를 이상화하거나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 관련 중독(도박, 주식, 암호화폐 등)인 경우에는 문장완성검사에서 부, 경제력에 대한 선망이나 집착하는 내용이 두드러지고 애착 관련 관계 중독에 비해 MMPI-2에서 normal profile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중독 상태가 심할수록 TPA 내용 척도가 유의미한 경우가 많고 특히 자극추구 기질이 강한 유형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애착 관련 관계 중독인 경우에는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유형이 많지 않지만 경제 관련 중독은 위험회피가 높은 유형도 많고 자극추구가 높은 유형도 꽤 많습니다. 도박 중독 분야에서는 이를 각각 escape gambler, active gambl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MMPI-2의 AP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사례가 이미 많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관계 중독과 경제 관련 중독은 구분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관성이 높은 심리검사 sign들을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태그 -
AAS,
ACK,
APS,
MAC-R,
PRO,
관계 중독,
도박 중독,
부모 융합,
성 중독,
암호화폐 중독,
애착 외상,
주식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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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I(Post Drawing Inquiry)는 그림 검사에서 수검자가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문을 통해 수검자가 투사한 심리적 내용을 탐색 또는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검사 시간이 촉박한 종합병원 급에서는 질문지가 인쇄된 그림 검사지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절대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그 이유는
'그림 검사 할 때 질문지로 PDI하지 마세요' 포스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간략히 결론만 말씀드리면 질문지를 사용하지 마시고 개방형 질문을 이용해 상담처럼 실시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PDI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그림을 모두 그리고 난 뒤 처음으로 돌아와 한 번에 몰아서 PDI를 하는 방법
: 보통 임상심리전문가 수련 과정에서 배우는 방법입니다. 로르샤하 inquiry도 마찬가지로 모든 카드의 반응을 확인한 뒤 1번 카드로 돌아와 inquiry를 한꺼번에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당연히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입니다. HTP에서 집 그림의 PDI를 진행하는데 수검자가 말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면 그 다음 검사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평가자가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같은 원리로 충분한 검사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한 번에 몰아서 PDI를 진행할 때도 수검자의 반응을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없게 됩니다. PDI가 요식 행위로 전락하는거지요.
가끔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곧바로 PDI를 하게 되면 수검자에게 영향을 미쳐서 두 번째 그림이 오염된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데 그건 PDI를 기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예를 들어 나무 그림을 그리고 난 뒤 PDI에서 '이 나무는 몇 살이냐', '이 나무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냐', '이 나무는 지금 감정이 어떨 것 같냐'처럼 틀에 박힌 질문을 질문지 순서에 맞춰 질문하면 당연히 수검자가 사람 그림을 그릴 때 앞서 나무 그림의 PDI에 답변했던 내용이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개방형 질문을 이용해 상담처럼 하게 되면 그런 오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2. 그림을 하나 그릴 때마다 PDI를 하는 방법
: 그림을 하나 그리고 PDI를 하고, 다음 그림을 그리고 다시 PDI를 하는 방법입니다. 당연히 한꺼번에 PDI를 하는 방법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만 가능한 방법입니다. 시간에 쫓기는 병원 장면에서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모든 그림을 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수검자가 앞부분에 그렸던 그림의 투사 내용을 잊어버렸거나 기억이 희미해져서 손실되는 정보가 극히 적기 때문에 풍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로르샤하 검사의 inquiry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카드 반응을 다 한 뒤 1번 카드로 돌아와 inquiry를 진행하다보면 1번 카드의 응답 내용 자체를 잊어버리거나 내용은 기억하지만 왜 그렇게 보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수검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어려운 채점을 더 곤란하게 만들죠. 그림 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르샤하 검사와는 달리 그림 검사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앞에 두고 inquiry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지만 '이 집은 무엇으로 지은 집이냐', '이 집에는 누가 사냐',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이가 어떠하냐'같은 질문에 답을 할만큼 생생한 심리적 투사 내용이 이미 사라지거나 희미해진 경우가 많고 이럴 때 수검자는 평가자의 질문에 어떻게든 답하기 위해 대충 그 자리에서 생각나는 답변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림 검사의 구조적 해석과 inquiry 내용에 큰 차이가 나타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추천합니다.
* 가능하면 충분한 검사 시간을 확보하고 그림을 하나 그릴 때마다 PDI를 하는 방법을 권장함
* 한번에 몰아서 PDI하는 방법은 시간에 쫓기는 임상 장면(예; 종합병원급의 수련 장면)에서만 할 것
-> 병원 장면에서도 각 그림마다 PDI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사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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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때 심리평가를 실시할 때 '임상'은 질문을 너무 안 하는 게 문제이고, '상담'은 너무 많이 하는 게 문제입니다. 임상은 밀려드는 검사를 쳐내기 바쁘기 때문에 질문을 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없고, 상담은 습관처럼 수검자에 대한 궁금증을 상담에서 질문하듯이 알아내려고 하기 때문에 부적절한 질문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대원칙부터 말씀드리면 '가능한 한 질문은 하지 않을수록 좋다'입니다. 질문을 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으면 최선입니다. 그게 잘 안 되니 최소한의 질문만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지요.
그럼 심리평가에서 질문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 비자발적인 수검자일수록 조심할 것
: 자발적으로 방문한 내담자를 심리평가한다면 그나마 낫지만 부모나 학교에 의해 의뢰된 아동/청소년의 경우 검사 라포를 잘 맺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검사 라포 형성이 안 된 상태에서는 평가자의 어떤 질문이든 답할 의지도, 답할 동기도 안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비자발적인 수검자라면 검사에 대한 orientation을 충실히 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최소한의 검사 라포도 형성되지 않은 수검자의 대답은 어차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평가자가 질문을 하면 할수록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 유도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할 것
: 첫번째 주의할 점과 관련이 있는데 검사 라포가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고는 해도 결국 질문은 평가자가 세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하는 겁니다. 문제는 그 가설이라는 게 수검자와 함께 세운 게 아니기 때문에 자칫하면 질문이 취조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평가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물어본다고 생각하면 수검자는 그에 맞춰서 평가자가 듣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답변만 하거나 반대로 그 의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엉뚱한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피검자와 심리검사 rapport 형성하기' 포스팅에서 강조한 것처럼 검사 선택 및 거부권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폐쇄형 질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
: 이건 심리검사 뿐 아니라 상담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원칙인데 폐쇄형 질문을 하게 되면 의도와 상관없이 수검자가 뭔가 평가자가 원하는 종류의 답이 있을거라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성적과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폐쇄형 질문을 하게 되면 편하게 답변을 하기 어렵습니다. 고민을 하는 만큼 정보가 왜곡되거나 기억이 윤색될 확률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니 최대한 개방형 질문을 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림 검사 할 때 질문지로 PDI하지 마세요'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드렸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고요.
넷째. 답변 자체를 그대로 믿지 않도록 조심할 것
: 제가 상담 영역으로 넘어오고 나서 놀란 점 중 하나는 많은 상담자들이 내담자가 하는 말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대로 믿고 신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선별심리평가에서 문장완성검사(SCT)를 먼저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 : 상담자용'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검사자의 질문 의도가 어느 정도 드러나거나 수검자가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검사 도구의 경우는 배경 정보나 다른 구조화된 검사의 결과와 교차 검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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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T 내용 척도는 '부정적 치료 지표'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서인지 몰라도 많은 임상가들이 해석에 곤란을 겪는 대표적인 척도 중 하나입니다.
TRT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왠지 내담자가 협조적이지 않고 치료에 저항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TRT 척도 상승이 치료에 대한 저항이나 치료 실패의 예측 인자로 해석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TRT 척도보다 오히려 L, K, S처럼 방어적 응답 경향성을 측정하는 타당도 척도나 FBS처럼 이차 이득 가능성을 드러내는 척도들이 상승하는 게 상담 효과에 더 부정적입니다.
TRT 내용 척도가 상승할 때 '낮은 자기개방' 소척도만 유의미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먼저 설명드렸던 것이고 오늘은 TRT1(낮은 동기), TRT2(낮은 자기개방) 소척도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낮은 동기' 소척도가 유의미할 때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Sc4(자아통합결여-동기적), DEP1(동기 결여) 소척도들의 유의미 상승
: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소척도들이 많을수록 목표 상실로 인한 동기 저하일 가능성이 큽니다. WRK, Mt(대학생인 경우) 척도가 유의미할수록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특히 TCI 자율성 성격의 '목적의식' 하위차원까지 -1SD 이하로 낮다면 거의 확실하게 진로 적성 코칭이 필요한 내담자로 봐도 됩니다.
그러니까 TRT1(낮은 동기) 소척도가 유의미할 때 치료에 대한 동기가 낮다고 해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가족에 의해 억지로 끌려왔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낮은 자기개방' 소척도는 '낮은 동기' 소척도보다 유의미 상승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는 TCI의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은 수검자들이 상담 현장에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TRT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 확인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TCI 사회적 민감성 기질 중 '정서적 개방성' 하위차원이 -1SD 이하로 낮은 지
: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은 기질 유형은 LLL, LML, HHL, HML, HLL, LHL, MHL 등 A, B, C군을 막론하고 엄청 많은데다 특히 LHL, MHL 기질 유형이 많이 방문하는데 이 중 정서적 개방성이 낮다는 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원래부터(기질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TRT2(낮은 자기개방) 소척도가 유의미할 때 상담자와 라포 형성이 안 되어 감정을 개방하지 않아 접촉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감정을 개방하는 것이 쉽지 않은 기질의 소유자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사실 상 우리나라 상담/임상 현장에서 TRT는 치료/상담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굳이 그걸 확인하고 싶으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당도 척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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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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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 지표의 해석은 유의미한 타당도 척도가 하나도 없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F척도군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여 증상 과장 경향이 의심되거나 L, K, S 척도가 유의미 상승하여 방어 경향을 드러낼 때는 굳이 F-K 지표까지 볼 필요가 없습니다.
F-K 지표가 유의미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기준은 ±15점입니다. +15점 이상이면 faking bad, -15점 이하라면 faking good 경향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타당도 척도와 달리 F-K 지표는 F척도와 K척도의 원 점수 차이로 계산하기 때문에 변수가 2개가 됩니다. 예를 들어, F-K 지표가 +17점이라면 K척도가 정상 수준인데 F척도가 매우 높아서일수도 있지만 F척도가 정상 수준인데 K척도가 너무 낮아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결과를 이끌어 낸 척도가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한 해석 포인트가 됩니다.
F-K 지표가 +15점 이상인 경우는 보통 F척도가 상승해서가 아니라 K척도가 너무 낮아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F척도가 상승해서 F-K 지표가 +15점을 넘는 경우는 F척도부터 65T가 넘기 때문에 굳이 F-K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F척도는 55~64T 수준에 머무르는데 K척도가 30~40T로 -1SD 이하로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증상 만성화(임상 척도 양상 확인)나 성격 미발달(TCI/JTCI의 자율성, 연대감 백분위 확인) 여부를 검증해야 합니다.
이보다 더 흔한 사례는 F-K 지표가 -15점 이하로 나타나는 경우인데 K척도가 상승해서가 아니라 F척도가 하강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K척도가 상승하는 건 의식적인 수준의 방어 때문이지만 F척도의 하강은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방어가 작동하기 때문인데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자신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부인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K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 대부분의 임상, 재구성 임상, 내용 척도들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과 달리 몇 개의 척도만 낮게 나타나기 때문에 원 점수 0점인 척도의 수가 적다면 이 척도들에 유의하고 묶어서 해석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LSE, WRK 내용 척도만 원 점수가 0점으로 떨어졌다면 일 영역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집중적으로 받아 자기 효능감이 떨어진 것을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방어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정리하자면,
1. 다른 타당도 척도가 유의미할 때는 F-K 지표를 굳이 해석할 필요 없음
2. F-K 지표의 해석 기준은 ±15점
3. F-K 지표가 +15점 이상인 경우는 K척도가 낮을 때가 중요하며 증상 만성화 < 성격 미발달 문제 확인해야 함
4. F-K 지표가 -15점 이하인 경우는 F척도가 낮을 때가 중요하며 원 점수 0점인 척도들을 주의깊게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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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과학습 상태'에 대한 조작적 정의를 말씀드리면 지나치게 과도한 학습 경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일시적으로 잠재적 지능 수준에 비해 역기능적으로 높은 수준의 학업 수행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과학습 상태는 부모의 과도한 학습 기대와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우수한 수행 수준을 보이지만 적성, 흥미 등을 무시한 것이므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수검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야기해 심리평가를 받으러 왔을 정도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부적응을 야기했을 겁니다. 따라서 수검 아동/청소년이 보이는 역기능 상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임상가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과학습 상태를 의심해야 하는 지능 검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능이 우수(FSIQ 기준 평균 상 수준 이상)한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공통성' 소검사의 환산 점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으며 강점 영역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습된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책을 많이 읽게 되어 추상화 능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다만 이는 자발적인 것이 아니므로 진정한 추상화 능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동일한 추상화 능력을 사용하지만 시각 자극을 사용하는 '공통 그림 찾기' 소검사에서 낮은 수행(공통성-공통 그림 찾기 소검사의 유의미한 차이)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능이 평범(평균 수준)한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어휘' 소검사의 점수만 상대적으로 상승하기 쉽습니다. 공통성 소검사의 상승과 동일한 이유이나 지능이 평범한 경우 상위 인지 기능인 추상화 능력의 상승까지 유발하지는 못하고 어휘력의 단순한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지능이 낮은(평균 하 이하) 경우
: 언어이해 지표 중 '상식' 소검사의 환산 점수만 상대적으로 상승합니다. 따라서 과학습의 폐해가 의심되는 아동/청소년에게는 보충 소검사인 상식 소검사의 추가 실시를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위의 세 경우 모두 '이해' 소검사 점수가 낮을수록 과학습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해 소검사는 학습 능력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하는 소검사이기 때문에 '공통성', '어휘', '상식' 소검사 점수와 차이가 클수록 실제 학습 능력에 비해 어거지로 달달 외운 지식 수준을 의미하는 겁니다.
여기에 잠재 지능 수준을 반영하는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에 비해 '작업기억', '처리속도' 지표가 유의미하게 저하되어 있을수록, '처리속도'지표가 '작업기억' 지표 점수가 비해 (유의미하게) 낮을수록 과학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작업기억 지표에 비해 처리속도 지표가 현저히 낮다는 건 정신 장애 등에 의한 작업 기억의 저하 없이 낮은 수행이 나타나는 것으로 원인이 동기 저하일 가능성을 반영합니다.
소검사 수준에서는 순차 연결 소검사보다 숫자 소검사의 수행이 저조하고, 동형 찾기 소검사에 비해 바꿔 쓰기 소검사의 수행이 저조할수록 과학습에 의한 동기 저하를 반영합니다. 정상적이라면 난도가 낮은 소검사에 비해 높은 소검사 수행이 저조한 것이 일반적인 결과지만 이와 반대로 나왔다는 건 동기 저하에 의한 비정상적인 수행일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를 정리해보자면,
* 언어이해 지표 중 '공통성(공통 그림 찾기 저하)', '어휘', '상식' 소검사의 점수만 유의미하게 높을수록
* 언어이해 지표 중 '이해' 소검사의 수행만 유의미하게 낮을수록
* 언어이해, 지각추론 > 작업기억, 처리속도 지표 양상을 보일수록
* 작업기억 > 처리속도 지표 양상을 보일수록
* 숫자 < 순차 연결, 바꿔 쓰기 < 동형 찾기 양상이 많이 나타날수록
수검자(특히 아동/청소년)가 과학습 상태일 가능성이 커지므로 과학습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부모의 학습 기대 파악 및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환경 재구조화를 해야 합니다.
태그 -
공통 그림 찾기,
공통성,
과학습 상태,
동형 찾기,
바꿔 쓰기,
상식,
순차 연결,
숫자,
어휘,
언어이해,
작업기억,
지각추론,
지능 검사,
처리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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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의 기질이 왜 서로에게 끌리는 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시리즈로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제 블로그 내에서 검색해 보시면 관련 글들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그 중 한 쌍인, HML과 LMH 기질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HML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로 제가 흔히 '야생 호랑이' 또는 '집시'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이와 상극인 LMH은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로 흔히 '공무원'으로 불리는 유형입니다.
HML <--> LMH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이 두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둘 다 '원칙에 충실하다'는 겁니다.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한번 꽂히면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직진하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에 세워놓은 체계나 루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둘 다 원칙에 충실하지만 대상이 전혀 다릅니다.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고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약하기 때문에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시도하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그 호기심의 대상이 사람인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반대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관습적 안정성이 중요하고 심사숙고하는 편으로 대인 관계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틀을 존중하는 사람만 선별해서 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는 기본적인 선만 넘지 않으면 자신을 억압하지 않는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관용 넘쳐 보이는 모습에 끌리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소유자 역시 자신의 원칙을 존중해주는(정확하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의 소유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과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공통점은 둘 다 '원칙주의자'라는 것이고 차이점은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유를 고수하는 것이 원칙이고,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자신의 자유를 지키는 원칙에만 충실할 뿐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과 접점이 없습니다. 또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의 루틴과 규칙을 생활에서 접하게 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해도 암묵적인 압박을 받으니까요. 반대로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자신에 세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양심적-권위주의적 기질은 규칙을 준수하는 이유가 안정된 대인 관계를 맺기 위함인데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기질은 대인 관계에 통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자신만의 원칙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동족이라고 잠시 착각을 한 것일 뿐 원칙을 적용하는 목표가 자유와 질서라는 거의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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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포스트에서 서로 상극인 유형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하면 각기 27개에 달하는 기질, 성격 유형을 굳이 모두 외울 필요 없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또한
'상극의 기질은 왜 서로에게 끌리나 : 임상가용' 포스팅을 통해 상극인 기질들이 갖고 있는 공통점에 끌려 기질이 반대 유형인 사람들이 사귀거나 결혼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강박성 vs. 연극성', '반사회성 vs. 의존성', '자기애성 vs. 뱀파이어' 예를 들어 설명했죠.
오늘은 MHL과 MLH 기질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MHL 기질은 '고립된-겁많은' 기질로 제가 흔히 '미어캣'이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이와 상극인 MLH 기질은 '잘속는-영웅적' 기질로 성격이 잘 조절하면 '히어로', 조절하지 못하면 '홍반장'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MHL <--> MLH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이 두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둘 다 '문제(정확하게는 위험)'에 예민하다는 겁니다.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소유자는 문제가 생기면(위험을 감지하면)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동굴로 도망가려 하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소유자는 문제가 생기면 그 위험 요소를 해결하고 없애기 위해 뛰어듭니다.
둘 다 위험에 예민하기는 하지만 대처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죠.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위험회피가 강하고 사회적 민감성이 약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지하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으려 하지만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위험회피가 약하고 사회적 민감성이 강한데 이는 연극성(HLH) 기질과 비슷해 위험을 감지하면 그걸 해결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합니다.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소유자는 자기 대신 문제를 해결하려고 솔선수범해서 나서는 잘속는-영웅적 기질이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끌리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소유자는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는(실은 도망가는)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관심이 좋아서 끌리게 됩니다.
그래서 고립된-겁많은 기질과 잘속는-영웅적 기질의 공통점은 둘 다 문제(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문제(위험)를 떠넘기고 싶어하고,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그 문제(위험)를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문제를 대신 해결할 잘속는-영웅적 기질이 필요할 뿐 정작 그들이 필요로 하는 관심은 주지 못합니다.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약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밖으로 돌기 때문에 나중에는 내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는 잘속는-영웅적 기질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잘속는-영웅적 기질은 자신들이 원하는 관심은 주지도 못하면서 자꾸 문제만 만드는 고립된-겁많은 기질에게 지쳐 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열광하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빠지기 때문에 관계가 소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트러블 메이커(의도한 건 아니지만)와 해결사의 만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시적 전략 관계일 뿐 지속 가능한 것이 될 수 없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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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 삼제(Cognitive Triad)는 Aaron Beck의 우울증 인지 모형에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3요소를 일컫는데,
* 부정적 자아상 : 자기 자신을 부정적이고 패배적인 시각으로 봄
* 자신의 경험에 대한 부정적 평가 : 세상을 삶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거나 극복 불가능한 장애물로 봄
* 미래에 대한 부정적 견해 : 자신의 미래를 매우 부정적이고 절망적으로 봄
으로 간략히 정리하면 자신, 환경, 미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인데 인지 삼제가 지속되면 우울 장애가 악화되고 무엇보다 무망감(hopelessness)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증가됩니다. 문제는 무망감이 자살 위험성 증가를 설명하는데 있어 가장 설명력이 높은 요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삼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MMPI-A에는 인지 삼제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들이 있습니다. 모두 내용 척도에 포함되어 있어 한 눈에 살펴보기에도 좋죠. 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A-cyn1(염세적 신념) : 미래에 대한 부정적 예상
* A-lse1(자기 회의) : 부정적 자기 개념
* A-fam2(가족 내 소외) : 가족 내 지지망의 부재
A-cyn1과 A-lse1 내용 소척도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A-fam2 소척도가 왜 자신의 경험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이 좀 필요한데 아시다시피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양육) 환경은 바로 가족이죠. 그래서 거의 유일무이한 가족 내에 지지망이 부재하여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 놓인 청소년이라면 세상을 자신을 방해하거나 극복 불가능한 장애물로 지각하기 쉬운 겁니다. 절망적인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이 세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수록 기존 우울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무망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어 자살 위험성에 대한 추가 평가가 요구됩니다. 자살 위험성 평가와 관련해서는,
MMPI-A에서는 ANG1 소척도 대신 A-con1(표출 행동) 소척도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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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차를 두고 실시한 TCI 결과, 기질 유형이 많이 바뀌었는데 어찌된 일이냐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에 대한 답변 포스팅입니다.
저는 예전에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 포스팅을 통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기질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MMPI-2/A와 같은 타당도 척도가 포함된 검사 도구에서 모든 실시 시점에서 타당한 결과를 보여야 한다
* 수검자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상당한 성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기질이 바뀌었다고 믿을 만한 경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죠.
오늘 포스팅의 내용은 '기질은 바뀌지 않는다' 포스팅의 확장판 성격을 가지는데 만약 어느 정도 시간 차를 두고 실시한 두 번의 TCI 결과에서 기질이 바뀌었다면(바뀐 것처럼 보인다면) 다음의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입니다.
1. 두 번 중 최소한 한 번을 솔직하게 작성하지 않은 경우
: 두 번 모두 MMPI-2/A를 실시했는지, 둘 다 타당도가 정상 수준인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둘 중 한 번이라도 MMPI-2/A 결과가 없거나 타당하지 않다면 기질이 바뀐 게 아니라 타당도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2. 두 번 중 최소한 한 번은 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한 경우
: 그러니까 real self가 아니라 ideal self를 반영했거나 심리 상태가 불안정할 때 작성했다면 그 영향으로 실제 자신과 다른 모습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두 번 중 한 번은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거죠.
3. 사실은 두 유형이 비슷한데 착각한 경우
: 유형이 완전히 반대로 바뀐 경우(예; HLH -> LHL)가 아니라면 점수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유형이 달라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ML과 LHL은 A군과 C군으로 완전히 다른 유형 같지만 사실은 위험회피 기질 점수 몇 점 차이로 그렇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경계선에 걸친 기질 차원이 있을 때는 해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기질 유형이 완전히 반대로 바뀐 거라면 2번 이유일 가능성이 크고요.
본인이나 내담자의 기질 유형이 바뀐 것처럼 생각되는 분들은 세 가지 경우를 고려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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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증상 과장 경향 때문에 HHL- L - LLL(H) 조합을 보였을 때는 보통 모든 척도들이 극단값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점수 상승 정도가 그 정도는 아니라서 조금 애매하거나 실제로 내면 아이가 어린 경계성 성격인 경우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질의 하위차원 분석을 통해 증상 과장 경향을 확인하는 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아주 간단해서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자극추구 기질의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만 낮게 나타날 때
*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의존' 하위 차원만 높게 나타날 때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수검자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과장할 때 자신의 기질이 긍정적으로 보이는 걸 꺼리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자극추구 기질은 원래 하위 차원의 동질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경계성 기질이라면 당연히 모든 하위 차원이 높게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증상을 과장할 때는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만 -1SD 이하로 낮게 나오는데 이는 탐색적 흥분이 지적 호기심 등 긍정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보호 요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증상을 과장하는 수검자는 탐색적 흥분 하위 차원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지적 호기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경계성 기질이라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모든 하위 차원이 낮게 나타날텐데 이럴 경우 의존 하위 차원이 낮게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독립' 하위 차원 점수가 높아집니다. 증상을 과장할 때는 독립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건 긍정적인 면모이기 때문에 다른 하위 차원은 모두 점수가 낮더라도 의존 하위 차원의 점수만큼은 +1SD 이상으로 높게 나오게 됩니다.
물론 우연히 하나만 충족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좀 더 신뢰롭게 faking-bad 경향을 나타낸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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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upervision 중에 사례 발표자였던 선생님이 "수검자가 강박성 기질인 경우에 MMPI-2/A의 0번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던데 둘 사이에 관련이 있느냐"고 질문하셔서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서 포스팅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관련이 있고 상관이 높은 편입니다. 정확하게는 위험회피 기질이 높고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낮은 기질 유형과 상관이 있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의 역습?'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담 장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강박성(LHL), 고립된-겁많은 기질(MHL)이 모두 해당됩니다. 다만 0번 척도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척도 연결 분석을 통해 비교해 봐야 합니다.
* Si1(수줍음/자의식) : 타고난 기질적인 수줍음
* Si2(사회적 회피) : 기질 상의 내향성
이고 Si1 소척도는 위험회피 기질의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 하위차원과 상관이 높고, Si2 소척도는 사회적 민감성 기질의 '거리두기' 하위차원과 상관이 높습니다.
강박성 기질(LHL)은 위험회피 기질이 높고 사회적 민감성 기질도 낮기 때문에 당연히 0번 척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내향적 성격인지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것인지는 TCI의 하위차원과 MMPI-2/A의 소척도를 연결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강박성 기질만큼 0번 척도 상승과 상관이 높은 고립된-겁많은 기질(MHL)을 갖고 다시 설명을 드리자면,
* 고립된 우세형 MHL 기질이라면,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극단적으로 낮은 게 특징이므로 '거리두기' 하위차원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MMPI-2/A에서도 Si2(사회적 회피) 소척도 점수가 유의미할 가능성이 큽니다.
* 겁많은 우세형 MHL 기질이라면, 위험회피 기질이 극단적으로 높은 게 특정이므로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 하위차원 점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MMPI-2/A에서도 Si1(수줍음/자의식) 소척도 점수가 유의미할 가능성이 크겠죠.
당연히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모두 극단적으로 높은 전형적인 MHL 기질이라면 Si1, Si2 소척도 점수가 모두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겠죠.
따라서 강박성이든 고립된-겁많은 기질이든 간에 단순히 0번 척도가 상승한다고 기억하지 마시고 각 기질 차원과 소척도를 연결해서 보셔야 수검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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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나 학교 당국에 의해 의뢰되어 비자발적으로 내방한 청소년이라면 MMPI-A와 같은 심리검사를 실시했을 때 L, K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게 그다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담 라포 뿐 아니라 검사 라포를 잘 맺는 게 중요하고 이는 Wee 클래스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처럼 학교와 연결된 기관에서 일하는 임상가가 특히 더 꼼꼼히 챙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낙인 효과로 인해 또래 관계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니까요.
검사 라포와 관련해서는 여러 차례 포스팅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러면 오늘의 주제인 자발적으로 방문한 청소년이고 심리평가에 대한 orientation도 잘 진행되어 심리평가를 했는데 MMPI-A에서 L, K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 경우를 생각해보죠.
이런 상황에서 많은 임상가들이 당황하게 마련인데 힘들다며 도와달라고 와서는 정작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고, 힘든 것도 없다고 하는 꼴이니 말이죠.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청소년이 하고자 하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힘든 것도 맞고 도와달라고 온 것도 맞지만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 환자는 내가 아님'
그러니까 이 청소년은 가족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고 '대표로' 온 것입니다. 그러니 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무리 열심히 상담해 봤자 나아지는 건 거의 없으며 상담자가 듣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도 않을 것이고 대개는 조기 종결하게 됩니다.
가족 안의 문제, 예를 들어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다든가, 부모님이 자신이나 다른 형제를 학대하는 등의 문제 때문에 도와달라고 방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색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상담을 받으러 온 걸 부모님이 아시는 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 이야기를 들어봐도 되는지부터 물어봐야 합니다.
물론 이 때 부모님 몰래 왔거나, 부모님에게 연락하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가족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라 아직 라포가 형성되지 않아 상담자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섣불리 공개할 수 없어서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청소년일수록 MMPI-A에서 Pd1, A-fam, A-fam1, A-fam2처럼 가족 문제 관련 척도의 점수가 현저히 낮게(원 점수 0점에 가깝게) 나옵니다. 역설적으로 가정 문제때문에 왔다는 걸 은근히 드러내는 것이죠.
많은 선생님들이 자주 질문하는 문제여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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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착 외상 관련 미니 강의'에서 애착 외상에 의한 Delayed PTSD를 의심할 수 있는 검사 sign으로 거론한 것 중 하나가 임상 소척도 중에 '소외'라는 명칭이 들어간 척도들의 유의미 상승입니다.
임상 소척도에는 '소외'라는 이름이 들어간 척도가 4번 척도에 2개, 8번 척도에 2개, 0번 척도에 1개, 총 5개가 있습니다.
각 소척도의 의미와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Pd4(사회적 소외: Social Alienation)
: 총 13개의 문항 중 6개를 6번 척도와 공유하고, 특히 Pa1과 전체 문항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편집증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타인이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아간다고 여기는 전반적인 불신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속감에 대한 부재와 소외감을 느낍니다. Nichols(2011)는 아동기에 경험한 심한 박탈과 방치로 인해 타인이 애정, 지지, 격려 등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착 외상을 입은 수검자에게서 Pd4 소척도가 상승하는 겁니다.
Pd4 소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은 자신이 이해받고, 잘 대우받는다고 느끼며 사회적 환경에서 소속감을 느낀다고 보고합니다.
* Pd5(내적 소외: Self-Alienation)
: 총 12개의 문항 중 DEP 내용 척도와 6개 문항이 중복되기 때문에 4번 척도와 어울리지 않는 구성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소척도에 속하는 문항들은 죄책감과 자책을 평가하는데 Pd5 소척도가 상승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불만족감의 이유를 자신으로부터 찾음으로써 소외감을 경험하며 이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자책의 강도는 자기 학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애착 외상을 입은 수검자에서 관찰되기 쉽습니다.
Si3 소척도와 유사한 명칭인데 둘 다 일상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흥미가 저하된 기분 부전 상태를 나타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Si3가 통제감 상실이 원인인데 비해 Pd5는 원인이 죄책감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Pd5 소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삶에서 즐거움을 경험하며 외로워서 불행하다는 느낌을 보고하지 않습니다.
* Sc1(사회적 소외: Social Alienation)
: Pd4와 동일한 척도명을 갖고 있으며 총 21개의 문항 중 Pd4 척도와 3개의 문항을 공유합니다. Sc1 소척도가 타인과 애착을 맺는 것을 싫어하는 것에 가깝다면 Pd4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이 강조(믿지 못하기 때문)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문항의 내용이 주로 '모욕당하고 불공평하게 벌을 받음', '가족이나 남들이 음모를 꾸미거나 그들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애착 외상, 그 중에서도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경험한 수검자에게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c1 소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좋아하고 애착을 느끼며 자신이 이해와 존중을 받는다고 보고합니다.
* Sc2(정서적 소외: Emotional Alienation)
: 총 11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미나 관심, 열망의 부족을 평가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과 라포를 맺지 못하는 느낌과 자기 자신을 이방인으로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척도가 상승하는 사람들은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방임을 경험함으로서 흥미를 일으키거나 긍정적인 기대를 주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삶 그 자체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Sc2 소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인생을 가치 있다고 느끼며,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부인합니다.
* Si3(내적/외적 소외: Alienatioin-Self and Others)
: Si3 소척도는 Si1, Si2 소척도와 달리 사회적 내향성을 설명하지 않으며 이 척도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고 활동에 흥미가 없으며 이는 자신이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소외감을 경험합니다. 통제감 상실을 경험할 정도의 외상을 경험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애착 외상 경험을 확인해야 합니다.
Si3 소척도 점수가 낮은 사람들은 자신이 삶을 통제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 Pd4(사회적 소외) : 박탈과 방치로 야기된 불신으로 소속감 부재와 소외감을 느낌
* Sc1(사회적 소외) : 신체적, 정신적 학대로 인해 애착을 증오함으로써 소외됨
* Pd5(내적 소외) : 기분 부전 상태를 경험하나 이는 자기 학대 수준에 가까운 죄책감과 자책에 기인
* Si3(내적/외적 소외) : 기분 부전 상태를 경험하나 통제감 상실을 야기할 정도의 외상에 기인
* Sc2(정서적 소외) : 지속적인 방임에 의해 기대감이 상실되어 삶 자체에 애착을 느끼지 못해 소외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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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제게 가져오는 supervision 사례 중 신기할 정도로 비슷한 경우가 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목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과 같은 검사 sign들이 함께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FBS 척도의 유의미한(65T) 단독 상승 + MHH 기질 유형(LHL 성격 유형) + 신체화 증상
하필 TCI에서 MHH(회피성) 기질의 소유자라면 이차 이득이 존재할 확률이 극도로 높아지게 됩니다.
'TCI MHH 기질 - LHL 성격 유형의 이해 : 상담자용'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내면 아이가 미성숙하니 자율성 발달이 지연되었고 이로 인해 회피성 기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합니다. 의존성 성격이니 의존 대상이 주변에 존재한다면 상담을 받으러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라포가 형성될 때까지 상담자는 내담자의 의존 대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이 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차 이득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내담자가 증상을 호소함으로써 회피하고자 하는(정확하게는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기질에 충실하게) 이차 이득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증상 완화적 접근만 해서는 라포 형성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거기에 신체화 증상까지 있다면 더더욱 증상 완화적 접근을 해서는 안 되는 내담자입니다. 왜냐하면 이 때 신체화 증상은 1) 무언가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 2)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신호, 3) 상담자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도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이차 이득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상 완화적 접근을 해서도, 성급하게 소거해서도, 그렇다고 강화를 해서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조합의 검사 sign을 보이는 내담자가 오면 1) 의존 대상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2) 증상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3) 이차 이득이 무엇인지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무의식적인 회피 동기를 정당화하면서 건강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는 상담이라기보다는 코칭에 가까운 작업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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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척도가 상승 또는 하강할 때 가장 먼저 '성 정체성 issue'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때 GM, GF 척도가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적으로 남성인 수검자의 Mf 척도가 유의미하게 단독 상승할 때 Gender Dysphoria를 고려할 수 있고 GM이 낮고 GF가 높다면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죠.
하지만 현장에서는 Mf 척도와 상관 없이 GM, GF 척도만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 때는 보통 학습된(강요된) 이데올로기의 결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즉 상대적으로 GM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가장 역할 강요를, GF 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희생양 역할 강요 가능성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이 둘을 연결해서 해석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LSE2 척도 상승 - GM 또는 GF 척도 상승
: 일종의 '총알받이'와 같은데 GM, GF 둘 다 높은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하나만 상승하고 다른 하나는 낮아서 둘 간의 차이가 대개 크게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여성인데 GM 척도가 낮고 GF 척도가 높게 상승한다면 제가 흔히 이야기하는 '효녀 심청 신드롬'일 수 있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맞춰 억지춘향 격으로 맞딸 역할을 수행하는 겁니다. TCI에서는 자율성 성격이 낮은 수준이더라도 책임감 하위차원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LSE2 척도 상승 - GM 척도 하강
: 순종성이 높은데 GM 척도가 낮다면(특히 40T 이하), 남녀 불문하고 독립 생존이 안 되는 의존적이고 무능한 모습을 보입니다. TCI에서는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자율성을 높이고 연대감을 낮추는 방향으로 상담을 진행하여 의존성을 낮춰야 하고 독립 issue를 다루는 게 중요한 내담자입니다. FB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면 기질 취약성과 함께 이차 이득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3. LSE2 척도 하강 - GM 또는 GF 척도 상승
: 순종성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않았다면 성격 미발달 수준과 상관없이 특정 성역할에 경도된 상태입니다. GM, GF 척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어느 하나의 척도만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Do, Re 척도를 함께 살펴봐야 좀 더 풍부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LSE2 척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 성역할을 고집함으로써 주도권을 잡으려는 역동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4. LSE2 척도 하강 - GM, GF 척도 하강
: 모든 척도가 낮다면 성역할 분화가 아예 안 된 미성숙함을 드러냅니다. TCI에서도 LLL, LLM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고 GM, GF 척도가 40T 이하로 동시 하강합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 위해 충성하는 정도의 기능도 수행하지 못하는 매우 미성숙한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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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의 보충 척도 중 Do는 지배성을 측정합니다. 평균 수준이라면 '자기 삶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너무 낮으면 자신의 삶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 그러니까 통제력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대략 60T가 넘어가면) 타인의 삶까지 지배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너무 높아도 좋은 건 아닙니다. 물론 높은 수검자보다는 낮은 수검자가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LSE2 내용 소척도는 과도한 수동성향을 측정합니다. 그래서 척도의 이름도 순종성이죠. Graham 등(1999)에 의하면 LSE2 소척도가 상승한 수검자의 공통 특징은 대인관계 민감성이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LSE2 소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의존, 복종할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TCI 성격 유형도 LML, LHL, LHM, LHH 등 연대감을 높여 누군가에게 의지함으로써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려는 수검자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Do 척도와 LSE2 척도가 동시에 높다는 건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정도로 지배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순종성을 보인다는 말이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얼핏 보면 의미 상으로는 반대되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양상을 보이는 수검자가 꽤 있습니다. 그럼 이 수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동-공격성(HHH) 기질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HH? 기질 계열의 특징은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기질이 모두 동시에 높아서 접근-회피 갈등이 심하다는 겁니다. HH? 기질에는 HHH, HHM, HHL 기질 유형이 있는데 HHM, HHL 기질은 사람과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Do, LSE2 척도의 대상은 거의 사람이므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한 HHH 기질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HHH 기질이면서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유형의 수검자는 대인 관계 역동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동이 상담에서 재현되는 것에도 주의해야 하고요. 보통 상담 초반에는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정도 상담에 익숙해지고 안면을 익히고 나면 수동-공격성 기질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담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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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사회적 민감성 기질에는 4개의 하위차원이 있고 그 중 '정서적 감수성'과 '정서적 개방성' 하위차원은 정서를 다루는 것과 관련된 기질 영역입니다.
그 중에서 '정서적 감수성' 하위차원은 타인의 정서를 얼마나 예민하게 catch할 수 있느냐를 평가합니다. 일종의 분위기 파악이나 감과 관련되어 있어서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은 수준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 상황에서 나서는 게 나을 지, 가만히 있는 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 지 없는 지를 알아차리기 쉽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하죠.
MMPI의 Pa2 소척도는
'MMPI-2/A Pa 임상 소척도의 이해'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목 그대로 예민성을 측정하는 것으로 일종의 감시 레이더가 얼마나 민감하게 작동하는 지를 평가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면 수검자가 현재 레이더를 미친듯이 가동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처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지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 정서적 감수성 기질 차원과 예민성 소척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얼핏 보면 둘 다 예민함을 측정하는 것 같지만 정서적 감수성은 타고난 기질이고 예민성 척도는 현재의 심리 상태를 평가하기 때문에 사실 상 둘은 상관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에서는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은데 예민성 척도도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trauma를 겪은 사람이 정서적 감수성 기질이 높다면 아무래도 예민하기 때문에 상처가 trigger되었을 때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Pa2 소척도가 상승하는 것이죠.
따라서 정서적 감수성과 예민성을 연결해서 해석할 때는 수검자가 경험했을 상처나 trauma에 초점을 맞춰 탐색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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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TCI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걸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MMPI-2/A처럼 응답 타당도를 검증할 수 있는 검사를 함께 실시하지 않으면 TCI 결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왔을 때 수검자가 실제로 그런지 아니면 방어적인 응답 경향성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음에도 기관에 소속되어 자율성과 선택권이 없는 임상가에게 기관이 TCI 단독 실시를 강요한다면(저라면 그만두겠습니다만 나름의 사정이란 게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런 기관에서는 배울 게 없으니 최대한 빨리 그만두는 게 답입니다) 결과 해석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 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극단값 -> 증상 과장 경향 고려
2. 건강해 보이는 기질/성격 유형 -> 방어적 응답 경향 고려
:
'방어적인 수검자의 TCI 기질/성격 프로파일 양상'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MMPI-2를 함께 실시했다면 L, K, S척도 중 무엇이 상승했느냐에 따라 해석을 정교하게 할 수 있지만 TCI 단독으로 실시했다면 해석에 주의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내용은 1번과 반대로 LLH-H-HHH(L)처럼 극단적으로 좋아 보이는 기질/성격 조합입니다. 이 때 증상 과장 경향과 달리 해석이 좀 더 까다로운데 왜냐하면 기질/성격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올 수도 있지만 기질은 취약성이 드러나지만 성격만 양호하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일반적으로 K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기질/성격 모두 양호하거나 성격만 양호하게 나온 경우 둘 다 방어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기질/성격 모두 문제가 있는 걸로 나온 것만 해석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기질/성격이 양호한 사람이 뭐하러 상담이나 심리평가를 받으러 왔겠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쩔 수 없이 TCI를 단독 실시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가정한 설명이고 가능하면 TCI 단독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항상 MMPI-2/A와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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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는 임상/상담 통틀어 현장에서 사용하는 심리검사 도구 중 기질/성격 역동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검사로 제가 반드시 익히라고 권장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강력하고 유용한 검사 도구임에도 정작 관련된 참고 서적과 문헌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TCI를 익히려는 임상가들의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상 매뉴얼을 제외하면 자료가 없다시피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실전 해석 관련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포스팅하는 겁니다.
TCI 매뉴얼은 2007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무려 14년이 지난 2021년 4월에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변함이 없지만 달라진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온라인 검사 실시와 관련된 추가 내용
: 기존 매뉴얼은 지필 검사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비대면 검사 시장이 확대되면서 발송된 접속 코드를 이용해 온라인 검사 실시 사이트(mtest.kr)에서 검사를 실시하는 인증 코드 방식과 수검자가 PC를 이용해 곧바로 검사를 실시하는 PC앱(Mscore) 방식에 대한 설명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거라서 추가로 설명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2. 규준과 관련된 추가 내용
: 원래 TCI는 수검자의 학령 규준에 따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JTCI 3~6 버젼은 미취학, JTCI 7~11 버젼은 초등학생, JTCI 12~18 버젼은 중/고등학생에게 실시하면 되고 TCI-RS 버전은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대학생에게는 대학생 규준을, 그 밖의 성인에게는 일반 성인 규준을 적용하면 되는데 몇 가지 추가된 설명이 있습니다.
* 수검자가 만 18세라도 대학생이라면 TCI-RS를 실시하는 것이 적합하다
* 수검 아동이 만 6세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경우 JTCI 7~11 버젼을 실시하는 것이 적합하다
=> 연령 규준과 학령 규준이 충돌하면 학력 규준을 따르라는 지침입니다.
* 20대 초중반의 젊은 성인이라면 현재 재학 중이 아니더라도 대학생 규준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 얼핏 보면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20대 초중반의 성인이라면 일반 성인 규준이 아닌 대학생 규준을 적용하라는 말처럼 보이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 '현재 재학 중이 아니더라도'에 방점이 찍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군 입대 중이거나 휴학 중인 대학생의 경우에는 여전히 대학생 규준을 적용하라는 말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초중반이라면 당연히 일반 성인 규준을 사용해야죠.
3. 기질 유형의 명칭 변경
: 기질 유형 중에서 수검자에게 해석 상담 했을 때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거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명칭을 좀 더 완곡한 용어로 다듬었습니다. 변경된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 HLM : 충동-공격적 -> 외향적-충동적인(O)
* LHM : 경직된-참을성 있는 -> 내향적인-경직된(O)
* HHM : 불쾌한 -> 신경증적인(O)
* LMH : 양심적-권위주의적 -> 전통적인-신뢰할 만한(X) : 틀과 기준의 고수가 중요한 건데 너무 미화한 듯
* HML : 기회주의적-자유주의적 -> 독립적인-자유주의적인(O)
* HMH : 자기도취적 -> 관심을 끌기 원하는(X) : 연극성이냐?
* LML : 잘 드러나지 않는 -> 사생활을 추구하는(O)
* MHH : 수동-회피적 -> 회피적인-의존적인(X) : 회피면 회피고 의존이면 의존이지 회피-의존은 뭐임?
* MLH : 잘 속는-영웅적 -> 친화적인-사교적인(X) : 오지라퍼인 홍반장 느낌이 전혀 살지 않음
* MHL : 고립된-겁많은 -> 냉담한-거리를 두는(X) : 낮은 사회적 민감성만 너무 강조한 듯
* HHH : 수동-공격적 -> 자기애성(X) : 자기도취적 기질을 연극성으로 바꾸니 이런 어거지가 나오는 듯
* LHH : 수동-의존적 -> 회피성(X) : 회피성을 의존성으로 바꾸니 의존성을 회피성으로 바꿀 수 밖에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는 명칭 변경도 있고(O로 표시), 이건 뭐지 싶은 명칭 변경도 있습니다(X로 표시). 저는 그냥 수검자에게 해석 상담을 할 때는 늘상 하듯이 뱀파이어, 카멜레온, 히어로, 미어캣과 같은 비유를 들어서 설명하고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기존 명칭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4. 전통적인 성격장애 범주의 명칭 변경
: 두 가지 명칭이 크게 바뀌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 HHH : 수동-공격성 -> 자기애성(?)
* LHH : 의존성 -> 회피성(?)
기존의 수동-공격성(HHH) 성격 유형과 자기애성(HMH) 성격 유형은 위험회피기질의 수준 차이가 조금 나는 걸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고 서구의 경우는 수동-공격성 성격 장애를 Covert Narcissist로 분류해서 자기애성 성격 장애의 아형(subtype)처럼 보기도 하니까 별로 바뀐 게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상담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TCI 기질 유형 : HHH 기질' 포스팅에서 HHH 기질 유형이 수동-공격성이 아닌 경계성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경계성과 자기애성은 같은 B군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르죠.
게다가
'TCI 유형별 해석집의 구조 이해' 포스팅을 보면 TCI는 기질과 성격 모두 뒤집으면 서로 반대되는 유형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LLM(미성숙한) 유형을 뒤집어 보면 HHM 유형으로 성숙한 성격이 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HHH 기질 유형을 뒤집으면 LLL 기질 유형이 되는데 이는 분열성(schizoid) 기질이죠. 그런데 기존에 자기애성 기질이었던 HMH 기질 유형을 뒤집으면 LML 유형이 됩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HHH <----------> LLL
HMH <----------> LML
HHH 기질 유형은 모든 차원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접근-회피 갈등이 매우 심하지만 LLL 기질 유형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죠. HHH 기질을 자기애성 기질이라고 명명하면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걸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자기애성 기질의 소유자들은 수동-공격성 기질보다 겁이 없기 때문(?)에 HHH 기질처럼 양가 갈등이 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HMH 기질이 자기애성의 특성을 더 잘 보여주며 이는 LML 기질과 비교를 통해서도 그렇습니다. 이는
'TCI/JTCI HMH, LML 기질의 비교 이해' 포스팅에 상세히 설명해 두었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나마 LLL, LML 기질은 모두 A군에 속하고 속성도 비슷하기 때문에 HHH 기질 유형을 자기애성으로 명명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지만 LHH 기질 유형을 의존성이 아닌 회피성으로 명명하는 건 이야기가 전혀 다릅니다.
LHH를 뒤집어 보면, HLL인데 이는 반사회성 기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요.
LHH <-----------> HLL
반사회성 기질은 말 그대로 반사회성이기 때문에 사회적이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사람을 얼마든지 이용하거나 착취할 수 있는 기질이지만 그 반대인 의존성은 반사회성과는 반대로 지나치게 익사회적이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말이 되죠.
그런데 이걸 회피성이라고 명명하면 설명이 안 됩니다. 만약 반사회성의 반대가 회피성이라면 반사회성 기질은 모든 일에 도전하는 기질 유형이라고 역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하거든요. 오히려 기존의 회피성 기질인 MHH 유형을 뒤집은 LLM 유형을 살펴보면 유쾌한 기질 유형이라 모든 것에 거리낌없이 도전하고 낙관하는 유형이죠. 이게 더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저는 왜 명칭이 이렇게 바뀌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논리적 근거에 의해 명칭이 개정되었는지 설명이 없어서 더욱 의구심이 드네요.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보면 HHH 기질은 수동-공격성의 모습을, LHH 기질은 의존성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개정판에서 바뀐 명칭이 아닌 기존 기질 유형의 명명 방식을 따를겁니다.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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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 AAS, APS는 MMPI-2의 보충 척도 중 수검자의 '중독' 문제를 평가할 때 활용합니다. 각 척도의 제작 배경 및 문항 구성에 대한 이론적 내용은
'MMPI-2 해설서(3rd, 2014)'를 참고하시고 오늘은 우리나라 임상, 상담 장면에서 각 척도들이 상승 또는 하강할 때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전적인 해석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척도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 물질 중독 : MAC-R, AAS
* 행위 중독 : APS
물질 중독이라면 알코올 뿐 아니라 각종 마약류와 불법 약물이 포함되기 때문에 굉장히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 정도로 널리 퍼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MAC-R, AAS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은 알코올 문제입니다.
APS 척도의 이름은 '중독 가능성'이라고 되어 있어 심각성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척도여서 APS 척도가 상승하면 행위 중독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가볍게는 게임부터 심각하게는 도박에 이르기까지 각종 activity 관련 중독을 탐지합니다. 도박, 주식, 암호 화폐, 게임, SNS, 관계, 섹스, 일, 종교, 운동, 쇼핑 등 그야말로 모든 행위 중독이 포함되기 때문에 APS 척도가 유의미하면 행위 중독 대상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Sawrie, Kabat 등(1996)의 연구 결과를 보면 APS 척도에는 다섯 가지 주요 내용 영역이 포함되는데 바로 '자신에 대한 만족 및 불만족', '무기력 및 자기 효율성의 결여', '반사회적 행동 표출', '정서적 흥분성', '위험추구 및 무모함'입니다. 내용만 봐도 행위 중독과 관련성이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죠.
APS 척도 상승 시 주의할 점은 임상, 재구성 임상, 성격 병리, 내용 척도 중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척도가 하나도 없다 해도 조심해야 합니다. 중독 상태가 심하면 일종의 마취 효과 때문에 고통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도박에 심하게 중독된 상태(속된 말로 도박에 미친 상태)라면 우울, 불안 등 심리적 고통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석하면 안 됩니다. 나중에 APS 척도가 하강하면 그 때 가서 임상 척도 등이 상승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으로 물질 중독을 측정하는 MAC-R, AAS 척도가 각각 무엇을 평가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에서 두 척도가 대부분의 경우 알코올 문제를 측정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두 척도는 각각 다음의 의미가 있습니다.
* MAC-R : 알코올 의존(Alcohol Dependence)
* AAS : 알코올 남용(Alcohol Abuse)
좀 더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설명드리면 MAC-R은 '매일 술을 마시는 것'이고 AAS는 '한번 마시면 필름이 끊길 정도로 부어라 마시는 폭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두 척도가 동시에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매일 필름이 끊기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두 척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가 예후가 가장 좋지 않고 두 척도 중 하나만 상승한다면 MAC-R보다는 AAS 척도만 상승하는 경우가 그나마 낫습니다. 이는 상황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남용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예후가 좋다는 연구 결과로도 지지됩니다. MAC-R 척도가 상승한다는 건 음주량과 상관없이 자주 마시고 자제하지 못하는 걸 의미하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안 좋죠.
마지막으로 MAC-R, AAS 척도가 매우 낮을 때(T점수 기준 35T 이하) 해석 유의점에 대해 말씀드리면 MAC-R, AAS 척도가 바닥을 칠 정도로 낮다면 수검자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1) 독실한 크리스찬이어서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을 때, 2) 집에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어서 술이라면 지긋지긋해서. 의외로 2번 이유로 MAC-R, AAS 척도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역동과 관련 있는지 탐색해 보는 게 좋습니다.
덧.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 포스팅의 내용은 publish된 연구 결과가 아니라 제 현장 경험에서 나온 실전 지식이기 때문에 항상 비판적인 태도로 사례 해석에 적용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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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력 기질은 Cloninger의 바램과 달리 독립적인 기질 영역이 아니라서 기질 간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질 유형을 산출할 때도 인내력 기질 차원은 사용하지 않죠. 왠지 천덕꾸러기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석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내력 기질이 높아서 새마을 운동 정신이 유구하게 살아숨쉬는 우리나라에서 우대받는 사람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는 인내력 기질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심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문한다고 해야겠지요.
어쨌든 대부분의 임상, 상담 현장에서는 인내력 기질이 낮은 내담자/환자를 주로 만나게 될테니 낮은 인내력 기질을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 위험회피기질이 높을 때
: 인내력 기질은 위험회피기질과 역상관입니다. 그러니까 인내력 기질이 낮을 때 (공교롭게도) 위험회피기질이 높다면 실제로 인내력 기질이 낮은 게 아니라 위험회피기질과 역상관이라서 낮은 것처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위험회피기질이 매우 높은 경우(상위 10%ile 이상)에는 그에 반비례하여 인내력 기질이 더욱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로 인내력 기질이 낮은 게 아니라 위험회피기질이 높아서 낮게 나타난 것인지를 알려면 하위차원들을 살펴보면 되는데 하위차원이 모두 극단적으로 낮다면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JTCI 12-18 version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는 하위차원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서 해석해야 하고요.
* 중립적인 해석 필요
: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가 인내력 기질이 높은 사람을 선호하는 문화적 특징이 있어서 그렇지 인내력이 높다고 좋고, 낮다고 나쁜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맥락에 따라 다른 것이죠. 저는 보통 인내력의 하위 차원을 아래와 같이 비유합니다.
끈기 하위차원이 높다는 건 간단히 말하자면 포기를 모른다는 것인데 거북이처럼 묵묵히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진한다는 뜻입니다. 뚝심과 근성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도전 과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미련하고 비효율적일 수도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끈기가 낮다면 치타처럼 못 잡을 것 같은 사냥감을 쉽게 포기한다는 말인데 반대로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 하는 목표에서는 짧고 굵게 폭발적으로 집중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 더 설명하자면 성취에 대한 야망이 높다는 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항상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곰씹으며 산다는 것이니 정신 건강이 피폐해질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는 거지요.
또한 인내력 기질은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 기질 등 다른 기질과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낮으면 망하는 것, 높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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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제게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동안 포스팅을 할 필요도 못 느꼈는데 supervision을 하다보니 자꾸 반복해서 나오는 질문이기에 이 참에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질이 더 중요하냐, 성격이 더 중요하냐는 사실 무의미한 논쟁인 게 기질은 바꿀 수 없는 것이니 자각하고 수용해야 하는 영역의 것이고 성격은 변화 가능한 것이니 우리는 성격을 잘 발달시키는 것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굳이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따져보자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LLH-HHM, LLH-LLM 유형의 조합을 먼저 보겠습니다. 기질은 LLH(안정된, staid) 기질이라 그야말로 양호한 기질인데 HHM은 자율성, 연대감이 잘 발달된 성숙한 성격이고 LLM은 그 반대인 미성숙한 성격이죠. 아무리 양호한 기질이라고 해도 성격이 미발달되었다면 그 좋은 기질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이건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HLL-MHL, HLL-MLH 유형의 조합을 살펴보죠. 기질은 둘 다 반사회성 유형이고 첫 번째 조합인 MHL 성격은 신뢰로운 유형입니다. 반사회성 기질로 태어나기는 했으나 수용적인 환경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았는지 신뢰로운 성격으로 발달했습니다. 성격이 기질을 잘 조절하고 있으니 반사회성 기질의 소유자라고 해도 사회 생활을 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게 MLH 성격은 의심하는 유형인데 의심하는 성격 자체로도 대인 관계 갈등이 야기되기 쉬운데다 하필 기질도 반사회성이라 대인 관계의 어려움이 극대화되기 쉽습니다.
먼저 살펴본 LLH-HHM, LLH-LLM 조합의 예를 통해서는 기질이 아무리 양호해도 성격 미발달 문제가 있으면 좋은 기질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걸 알 수 있고 HLL-MHL, HLL-MLH 조합의 예를 통해서는 기질이 아무리 반사회성이라고 해도 성격이 잘 발달되었다면 기질의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하나 더 살펴보죠.
HLH-HLM, HLH-LHM 조합을 보시면, 전자는 연극성 기질의 소유자인데 괴롭히는 성격으로 발달한 것이고 후자는 동일한 연극성 기질이지만 복종적인 성격으로 발달한 겁니다. 전자는 자신이 관심을 독차지 하기 위해 경쟁자를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후자는 동일한 연극성 기질의 소유자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복종함으로써 그동안 받지 못했던 관심을 구걸하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즉, 동일한 기질 유형이라고 해도 성격이 어떻게 발달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이 다릅니다.
그래서 기질은 그 사람이 어떤 바탕을 가지고 있느냐를 보여줄 뿐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 지,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해 알려주는 바가 없습니다. 그 정보를 주는 건 성격입니다. 물론 어떤 기질인지를 알면 왜 그런 성격으로 발달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할 겁니다. 앞서 예에서 왜 한 사람은 괴롭히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은 복종적인 성격으로 발달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때 연극성 기질의 소유자라는 정보를 알면 그 걸 바탕으로 좀 더 정교한 추론이 가능한거지요.
그렇더라도 결국 현장의 임상가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기질 정보를 고려하여) 성격 미발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입니다. 그러니 성격을 발달시키는 것에 좀 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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