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시리즈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저는 원래 예쁜 볼 것(?)을 좋아합니다. 2010년 대 초반까지는 자주는 아니더라도
전시회 다니는 걸 좋아했고 해외 여행을 가도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챙겨서 일정에 넣는 편이었거든요. 여행 기념품으로 현지 화가의 개성있는 그림을 사와서 액자에 넣어서 모아 두기도 했습니다. 이건 언젠가 따로 포스팅을 할 기회가 있으면 재미있겠네요.
그래서 인테리어를 할 때도 그림을 걸고 싶었지만 항상 남의 집에 세들어 살면서 액자를 걸기 위해 함부로 못을 박을 수는 없기에 그동안 언감생심이었죠. 그러다 올해 초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이사는 집을 지은 뒤에 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일텐데 그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서 살기 싫었습니다. 그동안이라도 누릴 수 있는 건 누리고 살자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렇다고 그동안 모아둔 그림을 걸자니 컨셉을 맞추기도 쉽지 않고 거실 책장 위에 올려놔보니 금방 질리더군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매번 신경 쓰기도 쉽지 않다고 느끼던 차에 예전에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던 핀즐 정기구독 서비스가 떠올라서 이 참에 신청했습니다.
2017년에 창업한 핀즐은 우리가 월 사용료를 내고 VOD 서비스를 구독하듯이 매 월 다른 그림을 제공받는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로 영화가 있는 일상을, 애플 뮤직으로 음악이 있는 일상을 누리게 되었다면 핀즐로 그림이 있는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거지요. 2018년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2018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진품이 아닌 UV 오프셋 방식으로 인쇄된 포스터 형식이라서 월 2만 원 안쪽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한거죠. 핀즐은 매월 국내 외 핫한 아티스트 1명을 선정해 인터뷰한 뒤 해당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안내문과 그의 작품을 인쇄한 A1 사이즈의 대형 포스터 1점을 배달해줍니다. 현재 핀즐은 40여 명의 소속 아티스트와 세계 1,100여 점 그림 작품에 대한 IP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1,500명 정도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하니 생각보다 많지는 않네요. 그래서 더 희소성이 있는 서비스를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핀즐은 독일어로 '화풍'을 뜻한다고 하니 이름도 서비스와 잘 맞네요. 정기구독 서비스 이외에도 '12장 한정판 에디션'을 런칭했고 올 하반기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 구독 서비스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림을 내가 선택할 수 없으니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 올 확률도 있지만 반대로 랜덤박스처럼 선물같은 그림을 받게 될 수도 있으니 처음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사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 달만 참으면(?) 또 새로운 그림이 오니까요.
저는 Vol 55부터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매 월 15일이 되면 그 달의 그림이 발송되는데 이처럼 단단한 지관통에 잘 넣어서 배송됩니다.
첫 그림부터 마음에 들길래 침실에 걸 액자만 추가로 하나 더 주문했고요. 현재 거실에 한 개, 침실에 한 개를 걸어 두었습니다. 거실에서 한 달 걸려 있던 그림은 다음 달이 되면 침실로 옮기고, 침실에 있던 그림은 지관통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죠. 액자를 하나 더 사서 3달 동안 돌려가며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실에 걸려 있는 그림은 대략 이렇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A1 사이즈(841mm X 594mm)로 시원시원한 크기라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보시는 그림은 Vol 46. 'Chasing the Sun'인데 마음에 들어서 33,000원에 추가 구매했습니다. 과월호도 sold out된 작품이 아니면 따로 구매할 수도 있더라고요. 더블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푸시아 맥커리' 작가의 그림입니다.
이게 이번 달 배송된 Vol 56. House입니다. 그래서 Chasing the Sun은 침실로 옮겼습니다. 이 그림은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쑤안 록 쑤안'의 작품입니다. 이번 달 그림도 마음에 드네요. 꽃밭에 둘러싸인 집이라니...
보통의 액자는 뒷면의 고정쇠를 열어서 뒷판을 빼고 그림을 넣고 역순으로 조립하는 식이라 복잡한데 핀즐에서 제공하는 이지스냅프레임은 전면 개폐형 액자로 액자 앞 부분의 프레임 네 개를 열어서 교체하는 방식입니다. 1분도 안 걸리고 아주 쉬워요. 액자를 고정한 고리는 다이소의 '꼭꼬핀'을 이용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처럼 생겼는데요.
다섯 개의 바늘같은 핀을 이용해 벽에 못을 박지 않고 벽지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액자를 걸 수 있는 제품입니다. 1개가 하중을 2kg까지 감당하는데 핀즐 액자 무게가 2kg이니 2개면 충분하죠.
매 월 그림과 함께 제공되는 Editor's Letter입니다.
작가 소개와 편집장의 편지, 그리고 그림과 어울리는 음악을 QR 코드로 애플 뮤직과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작가의 Limited Edition(대략 20만 원 선) 12점 소개와 추가 액자 구매를 위한 15% 할인 쿠폰, 핀즐페이 이벤트 소개가 있습니다. 작지만 알찹니다.
그림이 많이 모이면 나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로만 기분에 따라 교체하면서 감상해도 좋을 것 같더군요. 나중에 집을 지을 때 복도 공간을 갤러리로 만들 생각인데 핀즐의 액자로만 구성해서 매 월 그림을 바꾸도록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핀즐의 그림 선구안도 마음에 들어서 6개월 정기구독 기간이 끝나도 구독을 연장할 예정입니다. 한 달에 2만 원의 비용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이 기대보다 커서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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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까 전시회/공연 카테고리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2013년 9월이니 무려 2년 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는 말이 되는군요(눈물이... ㅠ.ㅠ).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좀 심하네요.
어쨌거나.... 모처럼 휴일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월북작가 이쾌대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3시 30분에 도착했는데 마침 대한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거행하고 있네요. 몇 년 전에 봤을 때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허섭한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quality가 완전히 달라졌더군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품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고증을 해서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가 연출되는데다 보시는 것처럼 함께 한 취타대의 연주까지 더해서 귀까지 즐거웠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 제대로 된 볼거리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못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덕수궁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은 하루 세 번(11:00, 14:00, 15:30) 거행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궁궐인 덕수궁에서 바라보는 초현대식 건물인 시청사의 모습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네요.
거장 이쾌대전의 관람료는 무료지만 덕수궁 입장료는 내야 합니다. 성인 기준 1,000원에 불과하니 부담은 거의 없죠.
덕수궁은 항상 미술 전시회 관람 때문에만 들렀기 때문에 구석구석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회는 저녁 7시가 마감이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김에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문도 아기자기 예뻤지만 빗물받이 역할을 하는 기와가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어느 궁 앞에 있는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튼 '드므'라고 합니다. 기능은 방화수 통이지만 다 의미가 있네요.
'정관헌'입니다. 고종께서 다과를 즐기면서 음악을 감상하시던 곳으로 지붕은 동양식으로 둘레는 서양식으로 차양을 둘렀기 때문에 굉장히 독특한 건물이 되었죠. 저도 정관헌은 처음 와 봤습니다.
정관헌 내부는 슬리퍼로 갈아 신고 들어가서 실제로 앉아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촌스럽게 보이지만 그 당시
고종 황제께서 느끼던 비감을 생각하며 밖을 바라보면 일상적인 풍경도 조금은 달리 보입니다.
정관헌을 나와 석조전으로 이동하는 도중입니다. 여기까지 깊숙하게 들어오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고즈넉합니다.
내친 김에 구석구석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석조전 1, 2층은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운용 중인데 유물 보호를 위해 시간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 한 15명 남짓한 수의 사람들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쾌대전이 열리는 석조전 서관 앞은 분수대로 조성되어 있어 눈이 시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담소를 즐기고 있네요.
이쾌대전이 열리고 있는 석조전 서관입니다. 이쾌대는 1930년부터 1950년 무렵까지 20년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한국의 미켈란젤로'라 불리는 화가입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그가 바라마지 않던 민족미술 중흥의 꿈이 사라지는 비운을 겪은 화가이기도 하고요. 거제도 수용소에서 고생도 하고 결국은 북한으로 가고 말았죠.
그림 수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는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림이 너무 많으면 나중에 보는 그림은 집중이 잘 안 되거든요. 딱 알맞는 수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아내인 유갑봉 화가에게 보낸 손발 오글거리는 연서와 그 당시 표지 그림을 그렸던 추억의 잡지 등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예전에 책으로 소개한
이인성과
변월룡이 함께 떠오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시회 요약* 이름 :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
* 기간 : 2015년 7월 22일 ~ 11월 1일 * 시간 : 수,토 : 10:00~21:00, 화,목,금,일 : 10:00~19:00(관람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제 1,2 전시실* 관람료 : 무료(덕수궁 입장료 성인 1,000 원)
Brochure를 올려 드릴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고 아직 한 달이나 시간이 남아 있으니 놓치지 말고 가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Brochure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대한문 옆에 항상 인산인해로 성황을 이루는 벨기에 정통 수제와플집이라는 'Limburg'에 들러서 시나몬과 누텔라 와플을 호기심에 하나씩 맛 봤습니다.
왼쪽이 시나몬, 오른쪽이 누텔라인데 먹어보니 왜 인기인지 알겠습니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넣었더군요. 값어치를 한다고나 할까요?
물론 버터도 듬뿍 들어가 있을테지요. 비건에게는 불량 식품인 와플을 먹은 값을 나중에 톡톡히 치렀습니다. 그날 밤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렸거든요. ㅠ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먹어봤지만 앞으로는 안 먹을 듯 합니다.
어째 포스팅이 기승전와플로 끝났는데 그래도 거장 이쾌대전은 추천합니다. 내려오기 전에 놓치지 말고 챙겨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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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뮤지컬 잭 더 리퍼를 보고 왔습니다.
단순한 해외 라이센스를 도입해 모방하지 않고 재창작 작업을 통해 탄생한 한국형 뮤지컬로 일본 공연 시 한국어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죠.
잭 더 리퍼는 1888년 8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에 위치한 화이트채플 가에서 다섯 명이 넘는 매춘부를 잔인하고 엽기적인 방식으로 살해한 연쇄 살인마를 지칭하는 이름입니다. 100년이 넘은 미제 사건이고요.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서 이 공연을 보고 싶은 분들은 내년까지 기다리셔야 하겠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가서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줄거리도 탄탄하고 반전까지 있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당연히 좋았지만 음악도 생각 외로 좋았고 특히 무대 디자인이 훌륭했습니다.
저는 직장인 할인 15%를 적용받아 보고 왔습니다. 현장에서 직장인이라는 걸 확인하는 방법으로 명함을 요구하는데 신분증과 대조하지는 않더군요.
엄기준 - 신성우 - 이건명 - 강성진 - 서지영 - 김여진이 출연한 공연을 보고 왔는데 조합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엄기준은 역시나 명불허전~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쥐락펴락하더군요. 정동하, 슈주의 성민, 2AM의 이창민 등이 엄기준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역으로 출연하지만 그들이 아니었기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어요.
강성진씨의 감초 연기는 확실히 출중했지만 보면서 뮤지컬은 역시 뮤지컬 배우가 연기해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뮤지컬의 연기는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과는 좀 다르죠. 뮤지컬은 노래와 춤도 되야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를 부르면서 거기에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정서를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죠. 다니엘 역의 엄기준, 폴리 역의 서지영, 글로리아 역의 김여진 모두 대단했습니다.
잭 역의 신성우씨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퍼포먼스 작렬도 좋았지만 롹은 롹이고 뮤지컬은 뮤지컬이라서 신나고 흥겹기는 했어도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커튼콜에서 보여준 팬 서비스는 정말 좋았습니다. 역시나 관록은 어디 가지 않더군요.
다니엘, 폴리, 글로리아의 독창을 들으면서 가슴을 울컥하는 걸 보면 역시 뮤지컬 배우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앞으로 뮤지컬을 볼 때는 가능하면 아이돌이나 연기자가 아닌 순수 뮤지컬 배우로만 구성된 공연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거의 공연 막바지였는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더군요. 국립극장 해오름이나 예술의 전당은 어차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멀고 넓어서 R석이나 VIP석이나 큰 차이가 없죠. 하지만 디큐브아트센터는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객석으로부터 무대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VIP석을 예매하면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으니 다음에는 고려를 해 봐야겠습니다. 뭐 저야 이번 공연에 어차피 오페라 쌍안경을 가져갔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만...
요즘은 영화도 제대로 못 볼 정도로 바쁜데 모처럼의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뮤지컬, 오페라, 연극도 골고루 봐줘야 하는데 말이죠.
한국형 뮤지컬 '잭 더 리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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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아이패드 어플로 받아만 놓고 비싼 월 구독료때문에 연신 만지작거리기만 하면서도 좋아라하는 잡지입니다.
그런데 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이번에 사진전을 한다기에 휴일에 챙겨서 다녀왔습니다.
8월 1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데 '일반관'과 '특별관'으로 나뉘어서 일반관에서는 '활기찬 새들, 곤충들',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 '열정 가득한 수중생물들',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자연의 일부였던 사람들'의 5가지 주제를 다루고 특별관에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들의 취재 현장과 그들의 사진 열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일반관에서는 약 208점의 사진을 전시하는데 사진이라서 관람하는데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동선이 꽤 길게 느껴질만큼 시간이 걸리니 이 전시회에 가려는 분들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평일 낮 시간에 갔는데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아서 그런지 꽤 붐비더군요. 그런데 요새 부모들 참 문제입니다. 자기 자식이 다른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뛰어다니고 사진에 손을 대고 떠드는데도 제지할 생각은 커녕 지네들 수다떠느라고 정신없습니다. 결국 본보기로 애꿎은 애 하나만 저에게 쿠사리 한 방 먹고 진행 요원에게 지적질 당했습니다. 쩝...
사진은 참 좋았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라 생명력이 생생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특별관에 전시된 '사진 작가들의 변'도 좋았습니다. 그들의 생명 존중 사상이 마음을 울리더군요.
당연하겠지만 전시관 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며 재입장도 불허합니다. 또한 식음료를 들고 입장할 수 없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왼쪽)처럼 도록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별도 구매해도 좋을 것 같고 오디오 가이드와 도슨트도 있으니 적절히 이용하시면 감동이 배가 될 것 같네요.
일반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 옆에는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 존도 있습니다.
원래는 10월 11일까지였는데 3일 연장해서 14일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8시까지로 입장 마감은 오후 7시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2,000원인데 신한 카드로 결제하면 현장에서 15% 할인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홈페이지 : www.ngphoto.co.kr
* 전화 문의 : 02-6263-2621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 뿐 아니라 저처럼 'Biophilia'인 분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전시회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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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다녀온 건 9월 말이었는데 어느새 3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는(쿨럭~).
테오 얀센(Theo Jansen)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키네틱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예술가입니다. 원래 물리학도였는데 1975년 돌연 화가로 전향을 한 후 키네틱 아트에 심취해 1990년대부터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해변 동물(Strandbeest) 시리즈를 창조해냈습니다.
뼈대를 구성하는 플라스틱 튜브와 나일론 끈, 고무링, 그리고 유일한 동력인 풍력을 저장하는 빈 페트병만으로 해변 동물을 구성했지요.
오랜 작품 생활을 했지만 2006년 BMW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광고를 통해 폭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제정한 Eco Ar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죠.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국립과천과학관 정문의 웅장한 모습과 만나게 됩니다.
왼쪽으로 돌아가면 테오 얀센전이 열리고 있는 특별 전시관 입구가 있습니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 13,000 원이라는 후덜덜한 가격이지만, 오후 5시 이후에 가시면 40% 할인 가격으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무슨 홈쇼핑 광고 같군~ ㅡㅡ;;;). 그래서 원래는 26,000 원이었지만 15,600 원으로 다녀왔습니다. 괜찮네~
관람 시간이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8시 30분까지(월요일 휴관)이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 가도 관람 시간은 충분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품, 아마도 테오 얀센이 키네틱 아트 작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작품인 아니마리스 쿠렌스 벤토사(Animaris Currens Ventosa)인 듯~ 존재감이 장난 아닙니다.
한 켠에는 테오 얀센이 키네틱 아트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재료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물리학도이자 화가였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유명세를 타게 된 해변 동물 시리즈는 아니지만 이런 작품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설명 화면을 보니 골렘 비슷하게 생긴 아주 거대하게 생긴 녀석도 있더라고요.
이건 아니마리스 페르치피에레 프리무스(Animaris Percipiere Primus)인 듯. 굉장히 거대합니다. 설명을 들으니 200kg이 넘는다고 해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최신작 아니마리스 우메루스(Animaris Umerus)입니다. 모래에 빠지지 않게 발이 진화했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면 스스로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작품으로 실제 움직이는 것을 시연했습니다. 물론 실내에는 바람이 불지 않기 때문에 공기 펌프를 사용해서 동력을 공급했지요. 생각보다 유연하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그러면서도 상당히 빨리 움직이더군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
지느러미를 통해 모아진 바람이 꼬리쪽에 줄줄이 붙어 있는 빈 페트병으로 모아져서 그 힘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페트병이 40개인가 있다고 들었어요.
멀리서 보면 해골처럼 보이는 엉성한 골격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주 정교하게 근육, 신경 회로를 구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풍력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해변 동물의 작동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척추에 해당되는 부분을 잡고 밀거나 당기면 그 힘으로 움직이더군요. 역시나 신기했지만 살짝 으스스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처음에는 모든 작품이 다 움직이는 것은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모든 작품이 움직이고 그걸 실제로 눈 앞에서 보게 되어 꽤 놀랐습니다. 게다가 인위적인 것도 아니고 바람의 힘 만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해변 동물이 진화한다는 개념은 조금 우습기는 했지만 작가가 그 정도로 애정을 갖고 작업을 한다는 선에서 이해했습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할텐데 안타깝게도 내일이 전시회 마지막 날이네요. 혹시라도 시간이 되는 분들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하는 드문 전시회입니다.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합니다. www.theojansen.co.kr에서 맛보기 하실 수 있고요.
관람 문의는 1566-0329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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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음악 40주년을 맞아 70년대 포크음악의 메카였던 무교동 '꽃잎'을 뮤지컬 콘서트로 재현한 '무교동 꽃잎'을 3월 23일에 보고 왔습니다.
그 당시 연예부장이었던 전유성씨와 DJ였던 개그맨 김학래씨가 사회를 봤고 최백호씨가 문을 열고 송창식씨가 문을 닫은 공연이었습니다.
그 당시 꽃잎에서 공연을 했던 멤버 중 이동원, 소리새도 출연을 했고 세션은 사랑과 평화가 담당했습니다.
저는 사실 애매하게 '낀' 세대라서 그날 들었던 노래의 절반 정도는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하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는데 걸그룹의 춤사위와 아이돌의 초컬릿 복근에 빠져 있는 동안 진짜 가수들의 노래 솜씨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가슴 속까지 쩌렁쩌렁 울리는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니 진짜 가수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그날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의 연령층이 워낙 높아서 나이 순으로 하면 어느 쪽으로 세우든 저는 끝에서 50번째 안에는 들겠더군요. ^^;;; 그래도 좋았습니다. 훌륭한 가수들의 훌륭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아무 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한 달은 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틀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소리새의 멤버 중 한 분이 사재를 털어 기획한 공연이라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계속 빌리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랐나 봅니다. 사실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제가 R석에서 봤는데 8만 8천 원(부가세 포함)이나 하더군요. 그래도 돈 값은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재조차 전혀 몰랐던 '사월과 오월', 그리고 송창식씨와 마지막 무대를 꾸몄던 기타리스트 함춘호씨를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음량을 너무 높여서 연주를 조금만 고음으로 해도 귀가 따가웠기 때문에 공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공연이 있으면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가수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 무교동 꽃잎 공식 사이트(
http://www.xn--9d0b00bv2gfrj25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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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연
오랜만에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 주 쉬는 날이었는데 함께 사는 사람의 전 직장 동료가 자신이 못 간다며 던져준 연극표를 낼름 득템해서 다녀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눈발이 날리고 도로 사정이 난리도 아니어서 고생 좀 했습니다만 감수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연극 '이(爾)'는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으로 올해 10주년 기념으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2010년 2월 27일(토)부터 3월 21일까지 한 달동안 특별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왕의 남자' 원작이니 당연히 줄거리가 똑같을 것이고 그래서 지루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완전히 제 기우였습니다. 엔딩이 영화와 다른 것도 다른 거지만 솔직히 말해서 영화보다 더 좋았습니다.
공길 역으로 오만석이 아닌 김호영이 출연해서 조금 아쉬었는데 곧바로 아쉬움을 날려버릴 정도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연산역의 전수환, 장생역의 이승훈도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막판 엔딩 부분에서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정말 연기 잘 하더군요.
무대 장치면 무대 장치, 음악이면 음악, 효과면 효과, 뭐 하나 나무랄 곳이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고 중간에 광대들이 나와서 '놀' 때에는 장내가 그야말로 폭소의 도가니였습니다.
재미와 감동의 앙상블이 절묘한 연극 '이(爾)'
강력 추천합니다. 올해의 공연이 끝나기 전에 꼭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 공연 시간- 평일 : 8시- 토요일 : 3시, 7시 - 일, 공휴일 : 2시,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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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의 대체 휴무일이라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Fernando Botero의 그림을 보러 덕수궁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보다는 덕수궁 미술관을 더 좋아하는데 동선이 직관적이고 전시물의 배치가 관람객에게 편리하게 되어 있거든요.
보시는 것처럼 중앙홀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과 오른쪽 4군데의 전시실만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헤맬 이유가 없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효율적인 관람이 어려워서 다 보고 나면 항상 지치곤 하지요.
지금까지 봤던 전시회들은 대부분 작가가 세상을 떠난, 유작 전시회였던 것에 비해 페르난도 보테로는 아직 생존해 있는 작가로 오히려 2000년이 지나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작품들도 대부분 2000년 이후의 작품들(전시회 방향이 1980년대 이후로 맞춰 있더군요)입니다.
보테로가 누군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그림 한 점을 소개합니다.
어디서 보신 것 같지 않나요? ^^;;;
보테로는 콜롬비아 태생의 화가로 형태의 양감을 강조한 변형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살아있는 거장 중 한 사람입니다. 뚱뚱하면서도 무표정한 인물들을 통해 라틴 문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화풍이죠.
이번 전시회에는 '정물 시리즈', '투우 시리즈', '서커스 시리즈', '대가들의 패러디 시리즈(?)'가 들어왔고 조각 작품 3점도 함께 들어왔더군요.
보테로의 그림은 라틴 작가들이 보이는 강렬한 색감에 터질 것 같은 양감이 정말 독특하죠. 살짝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음을 비우고 보면 상당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는 여자' 추천.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이 비교적 괜찮으니(특히 투우 시리즈)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대여료 3,000 원).
평일 오후인데도 방학 시즌이라서 그런지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방학 시즌이 끝난 9월에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시회 요약
* 이름 : 페르난도 보테로 전
* 기간 : 2009년 6월 30일~9월 17일
* 시간 : 오전 9시~오후 8시 30분(관람 종료 시간 40분 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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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전시회나 공연은 '별'을 갖고 평가하지 않지만 이 뮤지컬은 장, 단점이 확연하게 드러나는지라 별 3개로 평가해 봅니다. ^^;;;
공형진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거라고 들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지금 생각을 해 보니 공형진이 안 나오는 공연이라서 할인해 준 것이 아닌지 의심 ㅠ.ㅠ).
이 뮤지컬은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올린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II 방문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가면 금방입니다. 교통이 꽤 편리한 편이죠.
일단 극장 '용'은 깨끗하고 쾌적합니다. 870석 규모인데 시설이 좋은 편입니다. 특히 의자는 앉으면 자동으로 뒤로 젖혀지는데 편하게 앉아도 무대가 한 눈에 보이는데다가 뒤에 앉은 사람의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시스템이더군요.
시놉시스는 역사적인 고증을 비교적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배경 정보가 전혀 없이 보셔도 중간 중간 설명을 자세하게 해 주니(응?) 보시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은 클레오파트라(박란), 시저(정찬우), 안토니우스(조휘), 옥타비아누스(최성원)였습니다. 공형진을 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만 배우들이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특히 클레오파트라로 나온 박란은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파답게 노래가 정말 끝내줬습니다. 제 기준으로 외모가 좀 미흡(살짝 살찐 김민희같더군요)했습니다만 노래 솜씨가 그걸 상쇄하고도 남았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무대 장치도 화려하고 의상도 좋았지만 이상하게 몰입이 되지 않고 겉돌더군요. 나중에 생각을 해 보니 몇 가지 문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째는 음향 문제. 하울링 현상이 좀 있는 극장인데 음량이 너무 커서 배우들의 노래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더군요. 어떨때는 대사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음량을 좀 낮추었으면 좋겠더군요.
둘째는 편곡 문제. 마이클 데이비드의 작품을 장소영 음악감독이 편곡했다는데 아리아 같은 느린 곡은 상관이 없었는데 비트가 빠른 곡은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편곡을 해서 고대 이집트, 로마 의상을 입은 배우들에게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삿갓에 도포를 휘날리며 스윙 댄스를 추는 느낌이랄까요? -_-;;;
셋째는 다양한 장치 활용 문제. 예를 들어 안토니우스가 정략 결혼을 한 뒤 클레오파트라를 찾아가 용서를 빌고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장면에서 클레오파트라의 시녀 둘이 나와 느닷없이 칼춤을 추던데 극의 흐름과 맞지 않는 생뚱맞은 느낌을 줬습니다. 저만 이해를 못한 것인지 몰라도 이런 장치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분위기가 어정쩡했습니다. 아주 웅장한 분위기로 가든지 아니면 유쾌한 분위기로 가야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것이 '주피터'의 설정은 아주 확 깨더군요.
그래도 인터미션을 마치고 시작된 2부는 1부보다 나았습니다. 1부와 같은 수준이었으면 별 2개에 그치려고 했는데 기분이 풀려서 3개로 올렸습니다. ^^;;;
외국 뮤지컬을 본 것도 몇 개 없는데 그 새 눈이 높아졌는지 거슬리는 것들만 보여서 큰일입니다. 제게는 범작이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실 지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간략 정보입니다.
* 일시 : 2009/05-26~2009/07/12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 등급 : 8세 이상
* 문의 : 1544-5955
* 관람시간 : 총 110분(인터미션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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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를 보고 싶어서요. 들어가는 초입부터 재미난 설치 작품이 많았습니다. 어린이날을 대비한 걸까요?
땡깡(?)부리는 아기 팬더를 질질 끌고 가는 엄마 팬더의 모습도 있고(temper tantrum을 보이는 ADHD 아동이 겹쳐보이는 것은 나 뿐일까? -_-;;;),
모자이크 똥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똥의 모습을 한 의자가 아닐까 의심했는데 '똥' 맞더군요. -_-;;;
그것도 모자라서 총 천연색 칼라똥까지...
단돈 700 원으로 원래 보고자 했던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뿐 아니라 '신오감도', '신소장작품'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말 싸지요? 게다가 1개월 안에 서울역사박물관을 이용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답니다.
전시회 요약
* 이름 : 제15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
* 기간 : 2009년 4월 9일(목)~5월 10일(일)
* 시간 : 평일(10:00~21:00), 주말/공휴일(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 특징 : 평일 점심 시간(12:00~13:00)에는 무료 개방, 매월 넷째주 일요일도 무료 관람
공간국제판화비엔날레는 29년의 역사를 가진 판화 전문 행사로 이번 비엔날레에는 전세계 49개국 364명 677점의 출품작 중 심사를 거쳐 100점을 엄선해 전시합니다.
평일 낮시간이라서 그런지 한가합니다. 재작년 겨울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전'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네요.
3층에 커다란 전시실 2개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100점이나 되니 아무래도 공간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보통 판화라고 하면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 정도를 떠올리는데(순전히 제 이야기~) 생각보다 놀라운 작품이 많았습니다. 표현의 한계가 거의 없어 보이더군요. 사진과 진배없을 정도로 정교한 극사실 판화도 있고, 수채화를 방불케하는 색채 감각을 뽐내는 판화도 있었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돈선필씨의 'Wound & Aggression'은 그야말로 강렬하더군요. 에칭화였는데 세밀한 묘사도 일품이었지만 메시지가 마음에 콱콱 꽂히는 것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마음에 와 닿았는데 알고 보니 대상 작품이었네요. ^^
우수상을 수상한 Zhang, Minjie(중국)의 'Untitled No. 4'(목판화)와 Yamamoto, Keisuke(일본)의 'StaircaseG'(석판화)도 좋았습니다. 그 외에 Sietins, Guntars(라트비아)의 'Characters VII'와 Goto, Fumiko(일본)의 'Gifted II', 정희경(대한민국)의 'La Transparence II' 등도 인상적이었어요.
판화를 좋아하거나 아니더라도 색다른 판화의 매력에 빠져보실 분들은 방문해 보시면 좋겠네요. 5월 10일까지만 전시한다고 하니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하철로 가실 분은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로 나가시면 걸어서 금방입니다.
모르는 분이 계실까 해서 안내드렸습니다. ^^
전시회를 둘러보고나서 원래는 삼청동 골목길을 한번 돌아볼까했는데 다리도 아프고 해서 목도 축일 겸 우연히 찾은 '일층 Cafe'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 4번 출구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페인데 카페 이름과 달리 3층까지 있습니다. ^^
3층까지 있다고는 해도 공간이 넓지는 않습니다. 1층은 거의 대기석 수준이고 2층도 테이블이 6개 밖에 없어요. 3층은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고요. 넓이로만 보면 미니 카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합니다. 비싸지 않은 소품으로 예쁘게 꾸몄더군요. 단점은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부저로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데 3층에 있다면 1층까지 내려가야하거든요. 귀차니즘의 압박이 상당하다는...
보시는 메뉴 중 티라미슈 케익과 아메리카노 커피 세트가 6천 원입니다. 케익도 3 종류인가 있고 커피는 정말 양이 엄청납니다. 게다가 리필까지 돼요. 그리고 중요한 건 제 입에 맞더군요. ^^
보시는 것은 모카 빙수인데 제가 생각했던 얼음이 많이 들어간 시원한 빙수는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얼음도 모카 얼린 것을 그대로 갈아서 만든 것 같고 무엇보다도 아몬드 등 견과류를 듬뿍 넣어서 푸짐하고 든든하게 요기가 됩니다. 왼쪽의 따끈한 에스프레소를 빙수에 뿌려 먹습니다. 특이하죠? 가격이 9천 원이라서 약간 센 편이지만 드셔보시면 돈 값 한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추천합니다(이건 맛집 카테고리로 가야 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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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suf Karsh(1908~2002)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캐나다 사진 작가로, 인물 사진의 거장으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1941년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을 찍은 사진이 'LIFE'지의 표지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카쉬는 광각렌즈를 이용해 깊은 피사계 심도를 연출하고,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인물의 감정과 사실성을 살리는데, 빛을 비스듬히 비추어 배경을 어둡게 하거나 빛을 쏘아 전체 프레임의 1/4 정도를 어둡게 하는 일명 '카쉬룩(Karsh-Look)'으로 자신만의 인물사진 촬영 스타일을 창안하였습니다.
전시회 요약
* 이름 : 인물 사진의 거장 카쉬 전
* 기간 : 2009년 3월 4일(수)~5월 8일(금)
* 시간 : 월 : 13:00~20:00, 화~일 : 11:00~20:00(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5전시장
* 입장료 : 성인 8,000원(만 18세~64세)
* 특징 :
디지털 프린트가 아닌, 카쉬가 직접 제작한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 사진
지난 번
클림트 전의 규모가 워낙 큰지라 전시장이 3층 구석 찾기 힘든 곳으로 밀려나 있더군요. ㅠ.ㅠ
이번 전시에는 카쉬하면 떠오르는 오드리 햅번이나 윈스턴 처칠, 헤밍웨이 뿐 아니라 상당히 유명한 인사들의 사진이 많이 들어왔는데 얼핏 기억 나는 사람만 해도 아이젠하워 장군, 재클린 케네디, 아인슈타인, 슈바이처, 피델 카스트로, 소피아 로렌, 마더 테레사, 엘리자베스 여왕, 파블로 피카소, 조지 버나드 쇼, 헬렌 켈러 등 생각보다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그림처럼(?) 세밀한 것도 놀랍지만 인물의 특징과 당시의 감정을 기막히게 포착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핀란디아'를 작곡한 쟝 시벨리우스와 카쉬가 유일하게 뒷모습으로 촬영한 첼로 연주자 파블로 카잘스의 사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벨리우스는 캐나다의 벌목꾼들이 핀란디아를 들으면서 힘든 육체 노동을 이겨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감동한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하여 담았고, 카잘스의 사진은 보고 있기만 해도 그의 연주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거든요.
동선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감상하기 편합니다. 중간에 홍보 영상을 보면서 잠시 다리를 쉴 수도 있고요. 함께 갔던 사람들은 사진의 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좀 불만이었다고 했지만 저는 딱 좋더군요.
한국카메라박물관이 협찬한 역사적인 카메라들도 한 쪽에 소개되어 있지만 그리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스튜디오형 카메라다 보니 전공자가 아니면 잘 모르니까요.
어쨌거나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 특히 인물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사진 취미가 없더라도 친숙한 유명인들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니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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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2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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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카메라를 산 이후, 사진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확실히 잘 찍은 사진은 주제가 확실히 부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이 -흔히 '아웃 포커싱'이라 불리는- 심도를 ..
오스트리아에 가면 꼭 보리라 찍어 놓고 있었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그림이 들어왔다는 소문을 듣고 쉬는 날에 다녀왔습니다.
전시회 요약
* 이름 : 클림트 황금빛 비밀 : "토탈 아트"를 찾아서
* 기간 : 2월 2일(월)~5월 15일(금)
* 시간 : 11:00~20:00
*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입장료 : 성인 16,000원
* 규모 : 유화 30여 점, 드로잉 및 포스터 원본 70여 점, 베토벤 프리즈 등 클림트의 대표 작품 110여 점
* 도슨트 : 11:30, 14:00, 17:00
* 특징 :
세계 최대 규모, 아시아 최초 클림트 단독 전시회
스폰서인 프루덴셜 생명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할인이 거의 되지 않는 전시회였습니다. 어른 둘이 가면 입장료만 32,000원이라는 건데, 엄청난 가격이죠. 그런데 보고 나니 가격이 아깝지 않더군요.
가격 대비 훌륭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신분증을 맡기고 3,000원에 대여할 수 있는데 음질도 깨끗하고 설명도 훌륭하더군요. 추천합니다. 다만 이어폰이 귓바퀴에 끼우는 방식이라서 평소 사용하던 이어폰을 가지고 가는 것이 낫습니다. 오래 끼고 있으니 귓바퀴가 많이 아프더군요.
지난 번
후안 미로전에서는 전시장이 둘로 나뉘어 있어 불편했는데 여기는 대신
전시장과 티켓 판매소가 멀리 떨어져 있더군요.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넓어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텅텅 빈 미술관을 상상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젊은 처자들은 대학생들이려니 하겠는데 나이 지긋하신 여성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동남아'의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ㅠ.ㅠ
전시장은 넓고 쾌적하고 공간을 적절히 잘 활용했더군요. 1층은 클림트의 초기 작품과 풍경화(인물화와 달리 습작 없이 그렸다고 하죠. 습작만 4천장이 넘게 그린 클림트인데...), 분리파의 그 유명한 대형벽화 '베토벤 프리즈'도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배치와 조명도 상당히 신경을 쓴 듯 합니다.
각 section 별로 설명도 자세해서 클림트나 분리파, 토탈 아트에 대해 특별히 공부하고 가지 않아도 감상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2층에는 에로틱 드로잉과 여성 초상화, 후기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더군요. 호색한이라고 비판받는(결혼도 안 했으면서 자식이 12명이라면 호색한 맞구만 뭐) 여성 편력에 대한 section도 따로 있더군요. ^^;;;
재미있는 것은 에로틱 드로잉 section에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어설픈' 문구가 붙어있던데 우리나라 관람객 수준을 너무 낮게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쩝...
'키스'나 '포옹'같은 작품은 이번에 오지 않았지만 '유디트 1', '아담과 이브'같은 훌륭한 작품이 왔고 베토벤 프리즈를 비롯해 좋은 작품들이 많이 왔습니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더군요.
천천히 감상하느라 다리는 좀 아팠지만 좋았습니다.
클림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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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안 미로(Joan Miro)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현대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갖고 있다고 하죠.
호안 미로의 작품을 잘은 모르지만 색감은 참 좋아하는데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전시회가 2월 22일에 끝난다고 해서 마지막 날에 부랴부랴 보고 왔습니다.
성남 아트 센터는 호안 미로전 때문에 처음 가 봤는데 현대식으로 아주 잘 지어놨더군요. 근처에 이런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전시회는 미로의 말년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말년에 미로는 회화 작업은 하지 않고 판화와 세라믹, 조각 작품을 주로 했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주로 에칭과 석판화 103점으로 구성했답니다. 개인적으로 대형 판화가 많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입구의 모습입니다. 관람 요금은 7,000원이었고 도슨트(Docent)는 오후 2시와 4시에 있더군요. 오전에도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성의 없는 기억~).
표를 끊어주기는 하는데 어디에서도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나 들어가도 될 법한 분위기... -_-;;;
그래도 중간 중간에 장내 안내와 질서 유지를 위한 직원들이 잘 배치되어 있더군요. 평일이라서 다행히 애들은 별로 없었고 어른들의 수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대형 판화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장르와 접목한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미로가 그림을 그리고 시인이 글을 쓴 일종의 시화도 있더군요.
한 가지 불만은 전시장이 좁아서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전시를 하고 있던데, 보시는 것처럼 바닥의 붉은 표시선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 층으로 올라가 옆 건물로 이동해 관람을 계속해야 합니다. 뭡니까 대체~ 게다가 찾기도 어렵게 해 놔서 처음에 좀 헤맸습니다.
4시에 도슨트의 안내가 시작되어 따라가봤는데 작품의 배경이나 유래, 미로의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하나하나가 무엇을 그린 것인지 일일이 설명하고 있더군요. 설명은 상당히 유창했습니다만 제가 바라는 설명이 아닌지라 중간에 이탈해서 저 보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돌아다녔습니다.
나중에 성남 아트 센터에서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가 또 열리면 다시 오고 싶네요.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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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얼마전에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을 읽은 뒤로 그 책에 나온 도자기들을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지 확신도 못했지만 그냥 문득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걍 갔습니다. ^^
국립중앙박물관은 예전 용산가족공원 자리에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 2번 출구로 나가서 쭈욱 직진하면 주차장 입구가 나오는데 정문은 거기에서 150m 정도 더 걸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문까지 들어가지 마세요. 주차장 관리소 옆으로 보면 작은 샛길이 있습니다. 그 길로 들어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곧바로 매표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박물관 왼쪽 끝에 있는 매표소까지 어차피 다시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발품을 팔지 마시고
주차장 입구의 샛길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휴관일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입니다.
관람 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고 주말에는 1시간 더 연장됩니다. 특이한 것은 수요일인데
수요일은 야간 개장이 있어 오후 9시까지 문을 엽니다. 제가 간 날이 수요일이라서 넉넉하게 둘러볼 수가 있었지요. 직장인들의 경우 호젓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수요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더군요. 다만 박물관 안의 문화상품점과 각종 편의시설은 야간개장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올 연말까지 상설전시관은 관람료가 없습니다. 특별 전시나 기획 전시만 입장료를 냅니다. 물론 상설전시관만 둘러보더라도 관람권은 끊어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
왼쪽 끝에 ticket booth가 보이시죠? 여기에서 관람권을 받아야 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러가지 기획전과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입맛대로 관람을 하셔도 되겠습니다.
용산가족공원이 헐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처음 방문했는데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지만 규모가 어마어마하더군요. 주눅이 들 정도였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커다란 광장이 나오는데 화려하고 깨끗한 것은 좋은데 한국적인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좀 실망이었습니다. 너무 현대적으로 꾸며놓았더군요.
오른쪽 끝에 안내 데스크가 있는데 무슨 호텔 reception같습니다. 너무 화려하네요. 시골에서 갓 상경한 사람마냥 여기저기 둘러보느라고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너무 넓어서 도저히 짧은 시간에는 다 볼 수 없을 것 같고 게다가 오늘의 목적은 도자기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곧장 3층의 미술관 II로 올라갔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더군요.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인천 공항에 나와 있는 것 같아서 생경합니다. -_-;;;
초딩 한 무리가 현장학습을 나와 있던데 대체 무슨 생각인지 선생이 인솔하지도 않고 그냥 박물관에 풀어 놨더군요. 소리를 지르면서 술래잡기를 하던데 들고 있던 D300으로 뒤통수를 후려칠 뻔 했습니다. 솔직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화 경험은 시간 낭비라는 것이 제 평소 생각입니다. 그냥 박물관에 애들 풀어놓는 것은 다른 관람객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죠.
용산가족공원의 넓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서인지 아주 거대하게 꾸며놨지만 솔직히 낭비되는 공간이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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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도자기들은 모두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에 소개된 것들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북 크로싱을 하고 있는 책을 통해 살펴보세요. ^^
'도자기 : 마음을 담은 그릇'에 나오는 도자기 중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도자기는 다 찾아보고 싶어서
'북다트'로 체크하고 갔습니다만 아무리 찾아도 다 못 찾겠더군요. 책이 나온 뒤에 전시품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미술관 II의 전시실 중 도자기 관련 전시실은 도자공예-청자실, 도자공예-분청사기실, 도자공예-백자실, 이렇게 3개 전시실입니다. 비교적 깔끔하게 전시해 놓았더군요.
삼성 리움 미술관과 달리
flash만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도 허용됩니다.
도자기를 하나 찾으면 책의 해당된 부분을 다시 보고 나서 천천히 도자기를 보면서 마음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참 좋네요. 예전에는 그냥 국보급 희귀한 도자기나 특이하게 생긴 도자기 위주로 수박 겉핥기를 하면서 관람했는데 이렇게 보니 평범하게 생긴 도자기에서도 많은 것이 느껴집니다.
1층 로비를 거쳐 나가는 출구에는 문화상품점과 수유실, 카페 등이 있습니다. 바닥이 반질반질한 것이 화려하기는 한데 저는 영 못마땅합니다. 다른 나라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살린 부분이 별로 없어요. 복도에 놓인 다보탑 모형 정도가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그게 뭐야~).
좁고 덜 깨끗하고 덜 화려해도 좋으니 우리만의 멋과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쨌거나 쉬는 날 또는 직장인들은 수요일 밤에 공짜로 가을 정취도 만끽하고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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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1박 2일의 호텔 패키지로 짧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요건 나중에 포스팅~). 호텔이 시청 근처의 서울 플라자 호텔인지라 첫날에 덕수궁 근처로 산책을 나간 김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워낙 심미안도 없는데다 경험도 짧지만 좋은 음악, 좋은 그림을 감상하는데에는 귀천이 없다는 지론으로 무작정 좋은 기회라면 붙잡고 봅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미술가에 대해서는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무턱대고 들어갔습니다. ^^;;;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덕수궁 입장료를 포함한 통합권이 1만 원이고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9천 원입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요. 2천 원에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으로 감상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평소에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개의 미술 전시회가 그렇지만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됩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아도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입장하는 곳 로비에 있는 photo zone 이외에는 사진을 전혀 찍을 수 없었습니다.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은 4개의 section으로 나뉘어 있는데
1.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 - 벽화운동
2. 우리는 누구인가 -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
3. 나를 찾아서 - 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
4. 형상의 재현에 반대하다 -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
로 중간에 다리를 쉬어야 할 만큼 많은 작품들이 들어왔더군요. 16개국, 84명 작가의 120여 작품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뿐 아니라 페르난도 보테로를 비롯해 멕시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그야말로 라틴 아메리카의 거장들이 총 출동을 했습니다.
독특한 색감과 구성, 그들의 저항 역사와 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배경까지...
모처럼 마음이 흡족한 나들이였습니다. 역시 가끔은 이렇게 마음을 채워줘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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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한옥에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한옥의 참맛을 알 수 있는 나이는 결코 아니나 한옥의 단아한 맛이 참 좋아요. 보기만 해도 좋으니 살게 되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요새는 현대 문명과 접목해서 한옥의 옛스러움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생활의 불편함은 거의 없다고 하니 복층으로 된 미니 한옥을 DIY로 직접 짓고 싶지만 그냥 개집 만들듯이 뚝딱할 수 있는 작업이 절대 아니라고 하니 결국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게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편리하다고 하지만 아무리 넓고 화려한 아파트를 가 봐도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 뿐 도무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아파트가 정말 살기 좋은가요?' 포스팅 참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guga 도시건축 '삶의 형상을 찾아서' 2008 정동전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관람료가 없는 무료 전시회라서 그런지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겨우 일주일 밖에 안 하는데 운이 좋았죠. 사진 촬용도 허용된다고 해서 D300 둘러메고 냉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경향 신문사 별관에 있는 정동 경향 갤러리였습니다. 1층 공간만 사용한 아담하면서도 알찬 전시회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에 guga 도시건축이 진행한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작품 해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나중에 brochure와 포스터를 2천 원에 샀는데 brochure에도 인쇄되어 있더군요.
전시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시회가 막바지에 이른 것을 감안한다면 꽤 많은 관람객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guga 도시건축의 조정구 대표는 2000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종묘에서 시작해 서울 구 도심을 답사하는 '수요답사'를 진행해 왔고 380회에 이르는 답사를 통해 도시의 나이테를 형상화하는 값진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꿈꾸는 현대식 한옥 건축 설계에 매진하고 있지요. ^^
2001년 이전에 설계한 대치동 K(주택)입니다. 모형만 가지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청운동 주택 II입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형태의 집이네요. 이런 집에서 살고파요. 이건 모형만으로도 느낌이 팍팍 옵니다.
guga 도시건축에서 처음 설계한 아뜨리에(atelier)입니다.
앞에서도 한 장 찍어봤습니다.
충주에 지은 별장이라고 하네요. 별장은 명칭 자체로도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아, 이건 미처 메모를 못해서 어떤 건축물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인제군에 위치한 한옥 구조를 활용한 전망대입니다.
이런 형태도 있습니다.
이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이들 도서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을 한옥풍으로 꾸민다니 멋지지 않습니까?
바깥 풍경으로 열리는 방사형 한옥입니다.
이렇게 햇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면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꼭 기와를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전통 기와는 아무나 올릴 수 없다고 하니까요. ㅠ.ㅠ
마당이 꼭 이렇게 넓지 않아도 되고요.
경주에 있는 한옥호텔 '라궁'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곳에 꼭 한번 묵어보고 싶습니다.
답사한 지역을 표시해 놓은 지도인데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을 했더군요.
전시장 중앙에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작업한 것을 3차원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습니다.
서교 365번지 일대는 옛날 당인리 발전소로 가던 철로(현재 폐선)에 면하여 생긴 폭 4미터가 안되는 길이 250미터에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guga에서는 바로 이 서교 365번지 일대를 답사, 실측, 조사, 인터뷰하여 자생적인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답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꼴라주처럼 붙여놓은 것인데 도시 건축 뿐 아니라 사진 공부도 많이 되더군요.
혼자서 휘휘 둘러보면서 사진도 마음껏 찍고 전시물도 실컷 감상했습니다. 건축은 어려웠지만 즐거운 나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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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투표를 하고 나서 오후에는 보니데와 함께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
www.vangoghweoul.com)'을 보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임시 공휴일이니 사람이 몰릴거라는 예상은 하고 갔지만 예상을 압도하는 인파에 잠시 당황했습니다. 예매를 하지 않고 방심하고 간 것부터 후회할 정도로 표를 사는 줄도 상당히 길었습니다. 게다가 혼잡을 막기 위해 입장대기줄을 운용하는 바람에 입장하는데에만 시간이 꽤 걸렸죠.
입장대기줄만 봐도 답답하지 않습니까? ㅠ.ㅠ
오후 늦게에 이르니 저희가 들어왔을 때보다 대기줄이 더 길어졌습니다.
입장료는 어른(12,000원), 청소년(10,000원), 어린이(8,000원)이었는데 솔직히 입장료가 아까운 전시회였습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전시회는 2층과 3층에서 열리고 있는데 반 고흐가 27세에 미술을 시작해서 37세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의 10년을 초기 네덜란드 시기(1881~1885), 파리 시기(1886~1888), 아를르 시기(1888~1889), 셍레미 시기(1889~1890),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의 다섯 시기로 나누어 화풍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놓았더군요. 이 구성은 저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참 좋았습니다. 일목요연하면서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그게 이 전시회의 장점 전부입니다.
일단 2층에서 오디오북(2천 원 현금대여)을 빌려주는데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는 작품의 수(30점)가 많지 않은데다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작품 앞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관람줄이 밀리는 일이 많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오디오북을 대여하는 줄도 엄청 길던데 다른 사람들이 돌려가며 사용했던 이어폰을 꽂아야 한다니 영 찝찝할 것 같아서 결국 포기~
이건 오히려 사소한 문제이고 정작 큰 문제는 고흐의 주요 작품(이라면 좀 이상하지만 여하튼 고흐를 연상할 때 당연히 떠오르는 대표작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죠.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별이 빛나는 밤', '까마귀가 나는 밀밭', '세 켤레의 신' 등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사실 '해바라기'와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테라스'를 보러간 것인데... 어흑~
이미 예전에 프랑스에서 진품을 보고 온 보니데가 너무나 부러웠다는...
전시된 작품 중 유명한 작품은 '프로방스의 시골길 야경(이건 좋았습니다)', '아이리스(이것도)', '닥터 가셰의 초상', '노란 집', '자화상(그것도 초기 자화상 1점)'에 석판화인 'sorrow', '감자먹는 사람들'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게다가 초청 작품 수도 겨우 67점에 불과해 2, 3층의 전시 공간이 남아서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물론 고흐의 작품이 워낙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한데 모아서 전시를 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좀 심했습니다.
한번도 해외 전시를 한 적이 없는, 보험 가액만 1천억 원이 넘는 아이리스가 온다고 언론 매체마다 촐싹거렸지만 전시 상태를 보아하니(적외선 센서 이외에는 작품을 방어할 수단이 전혀 없습니다. 좀 황당했어요.) 진품 전시인지 심히 의심이 되더군요. 예전에 이쪽 일을 했었던 보니데도 진품이 아닌 모사품을 전시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는....
국내 전시 사상 최초/최대 규모라는 홍보 문구가 무색했습니다. 내막을 알면 달라질 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한 명의 미술 문외한이 느끼기에는 입장료가 아까운 전시회였습니다.
덧. 결국 직접 가야하는 것인지(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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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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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광고"에 관심이 많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광고가 있습니까? 또는 그 광고의 내용이나 방법, 또는 기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물론 저는 광고와는 관련 없..
금난새씨가 이끄는 Euro-Asian Philharmonic Orchestra가 연주하는 'First... Forever' Love Concert에 다녀왔습니다. 2006년의 마지막 날 하루 전날인데도 예술의 전당 3층까지 빈자리가 거의 없이 청중이 꽉꽉 들어찼더군요.
클래식을 쉽고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청중과 교감하는 지휘자로 유명한 금난새씨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솔직히 오늘 처음 들었는데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대박이었습니다. ^^b
오늘의 공연은 결혼정보회사인 '듀오'에서 후원을 해서 듀오에서 발행한 초대권으로 연주를 들으러 온 회원, 회사 관계자들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레파토리부터 '로미오와 줄리엣'이더군요.
프로그램의 내용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 라이네케의 플룻 협주곡 D장조 Op. 283, Intermission 후 프로코피에프의 발레 모음곡 <로미오와 줄리엣> Op. 64 제 1모음곡이었습니다.
연주를 하기 전에 금난새씨가 각각의 곡을 소개하면서 짧게 맛보기 연주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오늘 연주한 곡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같은 문외한도 충분히 즐겁게 연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앵콜곡을 세 곡이나 들려줬는데(유라시안 오케스트라가 앵콜곡을 세 곡이나 연주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말이죠. ^^), 마지막 곡은 무려 '결혼행진곡'이었습니다. 정말 그 재기와 위트에 감탄했습니다. 청중들도 좋아서 난리가 났죠. 후원사를 배려하면서도 지나치게 상업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 안배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정말 능수능란하더군요.
모든 앵콜곡이 끝나고 단원들을 파트별로 청중에게 소개한 후 모든 단원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미소를 지으면서 서 있던 금난새씨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금난새씨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위트, 그리고 따뜻한 배려심에 반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연주는 꼭 다시 듣고 싶습니다.
오늘은 청중들의 공연 에티켓도 매우 훌륭해서 1시간 4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 동안 휴대폰 벨소리 한번 울린 적이 없었고, 카메라 플래시 한번 터진 적이 없었습니다. 연주 도중 떠드는 사람 한 명 없더군요. 중간에 악장이 바뀔 때 찬사를 보내는데 성급한 청중이 몇몇 실수로 박수를 치기는 했지만 금난새씨는 나중에 농담까지 하면서 매끄럽게 넘어가더군요. 역시 멋졌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마음의 양식, 맛나게 먹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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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에 다녀왔으니 1달 반 전의 정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이놈의 게으름~ ^^;;;).
우연히 CGV Gold Class 상품권 2장(1장 3만원)이 선물로 들어와 엑스맨 3가 개봉한 김에 사용하기로 하고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골드 클래스는 '오리', '상암', '용산' CGV에만 있더군요. 그런데 엑스맨 3는 용산 CGV에서 상영하지 않아 별 수 없이 상암 CGV에 전화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기 전에 골드 클래스에 대해 웹 서핑을 해 보니 '비싼만큼 그 값을 한다'는 기사가 많던데 솔직히 동의 못하겠고, 저는 돈이 (많이) 아까웠습니다.
여러가지 할인 혜택을 잘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는 있지만 평일 2만 5천원, 주말 3만 원이라는 금액부터가 일단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희도 선물로 상품권이 들어왔기에 망정이지, 제 돈을 들여서 다시 이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전관 대여는 주중 75만 원, 주말 90만 원이라고 합니다.
상암 CGV 골드 클래스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오늘 사진은 몽땅 흔들린 것 뿐이니 감안하고 보세요. ^^).
입구가 다른 일반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광장 수준의 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상당히 뻘쭘합니다. 부러움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동선같지만 저는 별로였습니다.
상영관 내부입니다.
30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15커플이 동시에 관람하는 구조입니다. 어차피 CGV의 특성상 대형 스크린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좌석이 30개에 불과해 관람 환경은 쾌적한 편입니다. 다리를 완전히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습니다. 다만 좌석 사이에 보조 테이블이 있고 팔걸이도 큰 편이라서 오붓하게 둘이 밀착해서(^^;;;) 영화를 보기에는 곤란합니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나타나는 전용 라운지입니다. 상영 1시간 전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잡지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아늑한 분위기는 아니며 그냥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커피, 차, 탄산음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다른 음식과 주류는 모두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스낵류의 가격은 팝콘, 스위크 팝콘, 쿠키, 치즈 케이크, 고구마 케이크, 후렌치 프라이, 핫도그가 3천 원이고, 통새우볼과 치즈 스틱이 5천 원, 핫윙&나초가 7천 원입니다.
식사는 용산과 상암에서만 드실 수 있고, 전복죽이 5천 원, 카레밥, 송이 버섯밥, 리조또가 6천 원입니다. 인터넷 매체의 소개 기사에서는 상영 중에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식사는 라운지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주류는 카프리와 스타우트가 4천 원, 버드와이저, 하이네켄, 밀러가 5천 원, 기린 맥주가 6천 원입니다.
주문은 라운지에서 미리 하거나 영화를 보는 도중 호출 버튼을 누르면 직원이 조용히 다가와서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습니다.
저희가 영화를 보러 갔을 때에는 평일 오후라서 저희 앞 뒤로 2커플만 있어 조용했지만 주말에는 좌석이 꽉 찬다고 하니 관람 환경이 그렇게 오붓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특별하게 기념하고 싶은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솔직히 비추입니다. 다시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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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공연이 끝나고 홍보용 X banner를 찍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다녀 부리나케 찍느라 사진이 흔들렸네요. ㅠ.ㅠ
지상 최강의 dance performance, Burn the Floor를 보고 왔습니다.
Burn the Floor에 대해 먼저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1997년에 Elton John의 50회 생일 때 세계 선수권자들이 댄스 공연을 펼쳤는데 프로듀서 할리 메드카프가 이에 매료되어 쇼의 형태로 만든 것이 Burn the Floor의 시초가 되었고, 이후 베르사체, 모노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의상 제작을 담당하면서 시각적인 부분까지 볼거리가 화려해졌습니다. 전 세계 87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에서는 618벌의 의상, 342켤레의 구두, 61개의 모자, 51개의 마스크와 고글이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차차, 왈츠, 폭스트롯, 맘보, 삼바, 룸사, 살사, 탱고 등 지난 300년간 세상을 풍미한 13개의 댄스 분야를 석권한 15개국 출신의 세계 선수권자들이 열정의 무대를 수놓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바닥을 활활 불태웁니다. ^^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처음 든 느낌은 '초대권을 많이 뿌렸나보군'이었습니다. 매표소보다 초대권을 바꾸는 booth가 훨씬 크고 사람도 많더군요. 그래도 돈내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을 공연이었습니다.
올림픽 홀이 댄스 공연을 하기에는 조금 을씨년스러운 감이 있지만 막상 막이 오르자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현란한 춤사위, 화려한 의상, 귀에 익숙한 곡들....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 시간 내내 손뼉치고, 어깨 흔드느라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마지막 무대였던 'Hip Hot Hotter'가 백미였습니다. 댄서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뛰어다니면서 관객들과 함께 춤추고, 손뼉치고, 열정의 도가니탕이었습니다. 어쩌면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몸들이 하나같이 쭉쭉 빵빵에, 탄탄한 근육까지~ *^^* 부러웠습니다. 하긴 그렇게 춤을 추니 살이 찔 수가 없겠더군요.
유일한 보컬이었던 Angela Teek의 노래도 좋았습니다. 가창력도 좋고 음색도 좋더군요. 나중에는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함께 춤추는 모습도 멋졌습니다.
제가 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안목을 많이 넓히지는 못했지만 눈 호강은 확실하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스윙을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맘보가 가장 눈에 팍 들어오더군요.
하여간 최고의 댄스 공연이었습니다. 에효~ 춤 잘 추는 사람은 정말 부러워요~
덧. 촬영하지 말라는 주최 측의 무수한 안내 방송에도 꿋꿋하게 사진을 찍어대던 제 옆에 앉았던 두 언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공연을 보러온 것이 아니라(손뼉도 안치고 사진을 안 찍을 때에는 그냥 멍하니 앉아있던 것으로 보아) 사진 찍으러 오신 모양인데 고생 많았습니다. 박물관에서 바닥에 엎드려 공책에 유물 소개를 베끼기에 정신없던 학생들이 생각나더군요.
- 온라인 문법/맞춤법 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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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12월에 포인트를 초대권으로 바꿀 수 있는 베니건스의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당첨이 되었거든요. 그 초대권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보니데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2005년은 야수주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05년 파리의 가을 살롱전을 통해 탄생한 야수주의는 불과 3~4년이라는 매우 짧은 기간이기는 했지만 20세기 초의 색채혁명을 이끈 사조였습니다.
야수주의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라는 걸출한 색채의 거장을 탄생시켰지요. 마티스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미술을 이끌었던 쌍두마차로 피카소가 '형태'라면 마티스는 '색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마티스 뿐 아니라 20여 명에 이르는 대부분 야수파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우 드문 기회로, 단일 전시사상 유화작품의 숫자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100여 점에 이른다고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도착해보니 본관 로비에서 신년 하례식이 진행되고 있어 조금은 어수선하더군요. 마티스전은 2층과 3층에서 볼 수 있었는데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이 관람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마티스의 작품 수는 적었지만 목판화, 석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마티스보다 키스 반 동겐(kees Van Dongen, 1877~1968)을 좋아라하기 때문에 키스 반 동겐의 작품을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대표작인 '라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들'도 좋았지만 '꽃다발을 든 여인'이라는 작품을 보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몸이 빨려드는 것 같은 느낌으로 넋을 놓고 그 그림 앞에 서 있었데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없었는데 말이죠. 같이 갔던 어머니께서 조금 놀라셨습니다. ^^
아아, 오늘 정말 눈과 가슴이 호사를 누렸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관람을 하느라고 다리는 조금 아팠지만 아직까지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뻐근하네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전시회는 3월 5일까지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열립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평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입니다.
관람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은 8천 원, 초등학생을 포함한 어린이는 6천 원입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www.matissekorea.com을 참고하시거나 ARS 2124-8800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정영실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가져왔습니다. 마티스전에서 본 그림과 뭔가 조금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것도 좋군요. ^^ 정영실님께 감사드립니다.
덧. 아무리 찾아보아도 키스 반 동겐의 작품 중에 '꽃다발을 든 여인'이라는 작품은 없군요. 혹시 이미지를 구하실 수 있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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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좋아라 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보니데와 함께 마당놀이를 보고 왔습니다. 마당놀이라 하면 명절 때에 TV에서 해 주는 것을 본 것이 전부라서 어떤 느낌일까 사실 궁금했는데 실제로 현장에서 보니 TV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재미있더군요. 마당놀이는 '마당석'과 '놀이석'으로 좌석이 구분되어 있는데 마당석은 그야말로 코앞에서 보는 것(침이 튀기는 것이 보일 정도의 거리)이고 놀이석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는 것입니다(가격 차이가 1만 원 정도 나지만 꼭 마당석에서 관람하세요. 1만 원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포 황부자'는 MBC 문화 방송과 극단 미추가 마당놀이 25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해서 한국식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윤문식, 김종엽, 김성녀 트리오의 연기는 말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깔지고 재미납니다. 게다가 구성, 음악, 의상, 소품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놀라운 것은 무대를 수놓았던 주연 배우 이외의 배우들이 보여준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였습니다. 사실 TV에서 보았을 때에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해서 보느라고 다른 배우들은 시야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현장에서 보니 너무나 즐거워하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더군요.
아쉬운 점이라면 온통 어르신들 뿐이라서 이 재미난 것을 젊은 사람들, 아니 아이들을 비롯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공연을 보고 나가시면 근처에서 장충동 원조 족발이나 보쌈으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당놀이는 꼭 한번 현장에서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공연 정보입니다.
*일시: 2005년 11월 18일(금) - 12월 18일(일) [화.수.목 19:30] [금.토 15:00, 19:30] [일 14:00, 18:00]
*장소: 장충체육관(지하철 3호선 동대 입구 하차)
*주최: ㈜문화방송, 극단 미추
*극본: 배삼식
*연출: 손진책
*출연: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외 극단 미추 단원 30명
*스텝 : 박범훈/음악, 국수호/안무, 박동우/미술, 김창기/조명, 미스터리/의상, 김종식/소품, 이경섭/지휘, 중앙국악관현악단/연주
*공연시간: 2시간10분 (쉬는 시간없음)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료: 마당석(35,000원), 놀이석(25,000원)
*문의: 02-36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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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왔습니다. 9월 1일에 막을 내리게 되니 막차에 가까스로 오른 셈입니다.
6월 10일부터 장장 3개월 동안 공연했던 오페라의 유령은 내일모레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특별히 오늘(8월 30일)과 내일(8월 31) 이틀 동안 주중 낮 공연 할인을 합니다.
VIP, R, S석은 15%, A, B석은 25%라는 상당히 파격적인 할인율이지요. 저는 평소 평일에 쉬는 터라 보니데가 휴가를 내서 오늘 낮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그래도 조금 무리하기는 했지만 자리도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사실 선입견을 가지고 공연을 보기 싫어서 간단한 synopsis를 제외하고는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일부러 보지 않고 다녀왔습니다. 영화도 구해 놓았지만 보지 않았죠.
첫 장면에서 '라울'이 경매장에서 경락한 음악상자를 보면서 독백하는 것을 보고 '크리스틴'과 '팬텀'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혼자 살아남은 '라울'이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라고 착각을 했을 정도니까요. ^^;;;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자주 다니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초보인 제가 보기에도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무대 장치와 의상도 매우 훌륭하고, 배우들의 노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종반부에서 '팬텀'이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흘렸다는.... ^^
영어가 완벽하게 들렸다면 스크립터 없이 공연을 100% 음미할 수 있었을 텐데 매우 아쉬웠습니다(역시 평소에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건가)
'팬텀'이 신출귀몰하면서 무대를 오가는 장면, 배가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장면이 참 신기하더군요.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장면은 이야기를 듣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훨씬 더 빨리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거든요. ^^
무대 공연이 결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예술 장르는 아니지만 적금을 부어서라도 가끔은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나니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한 듯한 뿌듯함이 넘치는군요. ^^
나중에 오케스트라 피트석에서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덧. 다들 아시겠지만 공연장에서는 사진 찍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죠. 저 역시 얌전히 공연만 감상하고 왔기 때문에 공연 사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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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아내로부터 표가 2장 생겼다는 연락을 갑자기 받는 바람에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기어 부랴부랴 나갔더랬죠. 하지만 결국 5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막은 오페라 극장 밖의 대형 TV를 통해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막상 닥치면 나름대로 즐기고 열중하는 편인데 워밍업이 되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라서 아내에게 항상 면박을 당하곤 합니다. -_-;;;
사실 공연 예술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왜 그렇게 게으른 것인지 이런 기회가 없으면 좀처럼 자발적으로 찾아다니게 되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오페라 구경도 이번 라 보엠이 처음이었습니다.
라 보엠은 푸치니의 네 번째 오페라로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죠. 풍부한 선율과 애절한 내용으로 유명하고 초보자가 몰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고 합니다(저에게 딱이군요. ^^). 현대에는 라 보엠을 현대화한 Rent라는 락 뮤지컬도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재창조되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큰 기대없이 공짜표에 감사하면서 관람했는데 훌륭한 음악과 아리아, 아름다운 무대, 멋진 연기 등등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 익사할 뻔 했습니다. 오페라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될지는 차마 몰랐거든요.
아직까지는 영화관을 가듯이 선뜻 접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종합 예술이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좋은 작품들은 마음의 양식을 위해서라도 챙겨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 도중 뿐만 아니라 막과 막 사이의 휴식 시간에도 촬영은 일체 허용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예술의 전당 라 보엠 홍보 사이트의 이미지를 하나 첨부합니다. 2막의 배경인 라틴구-파리의 학생가(al quartuere latin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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