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기보다(?)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취향이고 향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로마 테라피를 배우기도 했었죠. 이 블로그를 운영하던 초기인 2005년에는 정식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포스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냥이들을 입양하면서부터 아로마 테라피를 접었습니다.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에센셜 오일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냥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였습니다. 그래서 흔하디 흔한 방향제나 캔들 하나도 섣불리 구입해서 쓸 수가 없었죠. 집사들의 숙명이라고 여기고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작은 방을 제 사무실 겸 서재로 꾸몄는데 아무리 환기를 해도 흔히 말하는 노총각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방 구석에 있는 작은 펜트리의 습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아무리 제습제를 넣어도 해결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방향제를 고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향제를 구하는 일이 문제였는데 다행히 요새는 반려동물 시장도 무시 못할 정도로 커져서 고양이에게 무해한 천연 방향제도 시장에 나와 있더군요.
제가 구입한 위스펫(Wiss Pet) 디퓨져입니다. 100% 자연유래 향료를 사용했고 무엇보다 고양이에게 무해한 에센셜 오일만 사용했습니다. 이는 ASPCA(미국 동물보호협회)에서 인정한 에센셜 오일들입니다.
참고로 고양이에게 사용해도 좋은 에센셜 오일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더우드, 로즈마리, 바질, 멜리사, 로즈우드, 클라리세이지, 로즈, 자스민
위스펫 대표가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이고 자신의 강아지에게 무해하고 치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반려동물 아로마 테라피를 공부해 제품화한 거라서 더 믿음이 갑니다. 게다가 위스펫은 월 수익금 일부를 동물권 행동 카라에 매달 기부하는 좋은 일도 한다고 합니다.
제가 구매한 건 120ml 용량의 포레스트향입니다. 서재에서 사용할거라서 아무래도 달달한 향보다는 상쾌한 숲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로즈마리, 시더우드, 바질 에센셜 오일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밖에 바질, 로즈우드, 허브티, 자스민, 썸머홀리데이 향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용기가 적당히 고급스러워서 책장 위 액세서리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향이 너무 강하게 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리드 스틱은 한 개만 꽂았습니다. 길이가 좀 긴 듯하여 한 개를 반으로 잘라서 일주일에 한 차례 교체하고 있으니 꽤 오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디퓨져를 사용하는거라서 향이 좀 낯설기는 한데 냥이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다음에는 다른 향도 한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2022년 4월 17일 현재 본사 쇼핑몰에서 15,900 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1+1 행사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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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최소 한번은 저희집 냥이들 근황을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연말에 이사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2021년 근황이 늦었습니다. 뭐 사진은 모두 이사하기 전 집에서 작년에 찍은 것이니까요(무책임하다~).
첫째 똘똘군은 여전히 눈치 빠르고 영리하게 집사들을 간식 셔틀 시키면서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도림군은 여전히 저희 집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캣타워에 머리 기대고 내려다보는 걸 좋아하는 것도 여전하고요.
셋째인 까미양은 원래 힘들게 자란 임보냥 출신이어서 사람을 많이 경계하는 바람에 저희 집에 와서도 몇 년 동안은 사람 손을 많이 탔는데 최근에 마음이 많이 열렸습니다. 예전에는 손만 뻗어도 도망가거나 주눅이 들어서 주춤거렸는데 요새는 기가 살았습니다. 다행이죠.
오른 쪽 눈이 태어날 때부터 살짝 기형인데다 눈물이 많아서 자주 닦아줘야 하는데 많이 좋아졌어요. 작년에 발치를 한 다음부터는 치주염도 좋아져서 아파하지도 않고요.
이사하기 얼마 전부터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느꼈는데 이사를 와서는 거의 제 집인양 돌아다니면서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막내인 미미양은 9kg에 육박하는 거묘인지라 집사들이 항상 몸을 움직이라고 잔소리 중인데 다행히 최근에는 살이 좀 빠졌습니다.
집사를 매트리스 취급하는 버릇은 여전해서 집사가 침대에 눕기만 하면 올라와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십니다.
침대 죽순이라서 낮에는 거의 사람처럼 베개를 베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딩굴거리죠. 이 년~ 베개 떨어진다~
집사들이 잔소리를 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메롱 거리기나 하지만요.
똘망똘망한 모습은 보기 힘든데 이 사진은 잘 나왔네요.
똘똘군에게 밀려나 작은 바구니에 꾸역꾸역 들어간 도림군;;;;
결국 만만한 미미양에게 붙어서 잠이 들었네요.
마지막으로 근황 포스팅을 할 때마다 올리는 네 마리 단체샷~ 경계선을 중심으로 비슷한 성향끼리 자리를 잡았네요. 똘똘군은 까미양과, 도림군은 미미양과 성향이 비슷하고 친하거든요.
2021년에는 까미양과 도림군이 발치를 한 걸 제외하면(발치를 해서 더 건강해지기는 했지만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냈죠.
2022년 한 해도 새로 이사한 집에서 고양이답게 게으르지만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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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근황도 최근에 올렸는데 2020년 근황을 포스팅하려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그래도 꽤 많더군요. 2019년 근황과 마찬가지로 2020년 근황 사진도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을 망라하느라 계절이 제각각입니다.
첫째인 똘똘군은 나이가 들면서 생김새는 좀 더 중후(?)해졌지만 간식 식탐이 심해져서 집사들이 뭘 입에 넣는 시늉만 해도 애옹거리면서 간식을 내놓으라는 시위가 잦아졌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베란다 근처에서 지내는데 특히 날씨가 좋으면 해바라기를 하느라 스크래쳐 위에 늘어져 있습니다.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입니다.
저녁에는 PC방 옆의 책상 위에 마련해 놓은 쿠션 베드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희안하게도 발을 내놓는 자세를 좋아하더라고요.
요런 식으로 말이죠. 지나가는 다른 고양이 다리라도 걸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텐데요.
물론 숙면할 때는 여느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골벵이 자세로 잡니다.
지금은 두 개를 분리해서 각각 집으로 쓰고 있지만 올해 초에는 겹쳐서 2층 집으로 만들었는데 한동안 2층에서 지내곤 했죠.
집사가 냉장고를 열 때 똘똘군의 전형적인 눈빛 공격~
둘째인 도림군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도림군은 저희집 귀요미 담당인데 이 사진은 빛이 많은 곳에서 찍었더니 다소 시크하게 나왔네요.
요새 이상하게 밥그릇 앞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집사 관심을 받으려고 하는 버릇이 생겨서 행동 수정 기법을 활용해 다시 조건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때는 주로 거실의 베란다 쪽 캣타워 2층에서 꼬리를 흔들면서 집사를 관찰하는 게 도림군의 루틴입니다.
아니면 침실에 있는 소품장 2층 자리에서 홈트하는 집사를 노려보거나요.
여름철에 습도가 높을 때에는 가끔 보일러를 돌려서 습기를 증발시켰는데 그러면 싱크대 앞에 깔아놓은 매트에 올라갑니다. 뜨끈뜨끈한 아랫목에서 딩굴딩굴하면서 지지는 걸 좋아하는 똘똘군, 까미양과 달리 도림군은 뜨거운 바닥을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로봇 청소기를 가동하면 이런 식으로 호박방석이나 스크래쳐 등을 모두 바닥 위로 올려놓는데 누가 고양이 아니랄까봐 그럴 때마다 이렇게 들어가고는 합니다.
도림군은 막내 미미양과 같은 과라서 낮 시간에 잘 때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하는 편이라 이런 식의 트위스트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자바위를 먹이면서 욕하는 포즈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건 기분 탓입니다.
워낙 깊은 잠에 빠지다 보니 가끔은 이런 식으로 무서운 줄도 모르고 똘똘군 앞에서 잠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차 싶으면 똘똘군에게 줘맞기 쉬운 위치이죠. 지금은 다행히 똘똘군도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네요.
까미양은 워낙 다른 고양이 신경을 안 쓰고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인데 그래도 오빠인 똘똘군과는 친하고 똘똘군도 까미양은 편하게 생각해서 곁을 주는 편이라서 워낙 겸상을 안 하는 성격인데도 까미양만큼은 겸상을 허용합니다. 그래도 이 사진은 레어샷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것도 굉장히 드문 사진인데 원래 도림군이 까미양을 싫어하거든요. 이게 어떤 상황이냐 하면 원래 도림군이 앉아 있는 자리가 까미양이 좋아하는 자리인데 이미 도림군이 앉아 있으니 까미양이 나오라고 시위를 했지만 도림군이 끝까지 비키지를 않아서 까미양이 엉덩이로 밀고 들어가 옆자리에 앉았죠. 당연히 도림군은 싫지만 비키고 싶지도 않으니 끝까지 버티면서 표정이 구겨진 모습이 찍힌 겁니다. 그러고 보면 까미양도 고집이 대단해요.
까미양은 빙구미가 여전한데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집사들이 나간 침대에서 사람처럼 자면서 보냅니다. ㅠ.ㅠ
집사들이 침대에 누울라치면 집사 배를 침대 삼아 올라와서 식빵을 굽거나 이런 뎅그렁 표정을 짓기 일쑤이죠.
이건 아마도 봄철에 찍은 사진인 것 같네요. 겨울이 지나고 다이슨 가습기를 청소해서 집어넣으려고 분해했더니 냉큼 들어간 미미양입니다.
여름까지는 살이 좀 빠졌는데 가을이 돌아오면서 다시금 8kg을 돌파해서 현재는 8.6kg까지 체중이 늘어난 바람에 집사들을 걱정시키고 있습니다. 뒷태만 보면 대체 무슨 동물인지 알 수가 없는 육중한 몸매가 되었습니다. ㅠ.ㅠ
저희집 냥이들 중 가장 발라당을 자주 하는 게 미미양인데 배털을 다 민 모습을 보니 아마도 정기 검진을 받았던 6월 사진 같습니다.
마지막은 늘 네 마리가 함께 있는 단체샷이었지요. 겨울 이불인 걸 보면 아마도 올해 초이거나 초봄에 찍은 사진 같습니다.
내년에도 네 마리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포스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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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주를 맞아 모처럼 하드 디스크의 이미지 파일을 정리하면서 2019년에는 저희 냥이들 근황 포스팅을 안하고 넘어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는데 2018년 7월 이후로는 근황 소개가 없었더라고요. 보통 근황 포스팅을 할 때는 포스팅을 하던 날짜 기준으로 최근 사진을 올리곤 하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9년 한 해 동안 찍은 사진이 뒤죽박죽 섞였습니다.
첫째인 똘똘군은 10살이 넘어서인지 살이 좀 빠졌지만 여전히 날렵하고 간식 식탐도 대단합니다. 간헐적으로 발작같은 재채기를 하는 게 염려되어 검진을 받으러 갈 때마다 물어보지만 병원에서는 별 이상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주의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소하려고 올려놓은 게르 집에 쏙 들어가 자리를 잡았네요. 천상 고양이입니다.
배를 보이며 딩굴딩굴 하는 게 고양이 종특 행동이라고는 해도 고양이에 따라 빈도가 다른데 똘똘군은 저희 집 냥이들 중에서도 가장 안 하는 편이라서 이 사진도 레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난방을 가동하던 시기 사진인 것 같습니다. 바닥이 뜨끈할 때에만 보여주는 모습이거든요.
둘째인 도림군도 몇 년 전에 PKD 의심 소견을 들은 이후 더 악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지만 신장 내 낭포가 몇 년 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도림군은 저희 집 귀요미 담당인데 나이가 들면서 먼저 고양이별로 간 모찌군과 표정도, 행동도 비슷해지고 있어서 볼 때마다 짠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얼굴은 어디 가지 않아서 가끔씩 이런 모습을 보여주곤하지요.
셋째인 까미양은 이제는 확실히 자기집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지 집사가 부르면 오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다가와서 부비부비를 하는 수준으로 친숙해졌습니다. 눈치가 백 단이어서 약을 먹이려고 할 때마다 귀신같이 알고 도망가는 바람에 3일마다 숨박꼭질 전쟁입니다.
주로 베개나 호박 방석처럼 폭 들어가는 자리를 좋아해서 낮 시간에는 주로 제 베개 위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구석자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까미양이라서 캣휠 옆에 긴 스크레쳐를 두었더니 거기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습니다(지금은 자리가 바뀌었지만요).
막내인 미미양은 8kg이 넘어가는 거구로 성장해서 집사들을 걱정시키더니 2020년이 되면서 살이 조금 빠졌습니다(대신 요즘은 화장실 테러를 하고 있지만요;;;;).
미미양은 저희집 빙구미 담당인데 평소에는 완전히 무장해제를 하고 지내지만 집에 누가 오기라도 하면 겁은 많아가지고 그 때마다 숨느라 난리가 납니다.
미미는 해가 들어오는 시간에는 캣타워 맨 윗칸에서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아침에는 저 자세 그대로 집사들 몸 위에 올라와 눕기 때문에 천연 자명종이 따로 없습니다(숨이 막혀서 안 깰 수가 없어요. ㅠ.ㅠ).
도림군도 그렇고 미미양도 그렇고 발 하나를 내놓으면서 누워 있는 걸 좋아합니다.
똘똘군과 까미양이 한 편(?)이라면 도림군과 미미양이 성격이 비슷해서 저렇게 같이 붙어서 자거나 함께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도림군과 까미양의 사이는 많이 좋아졌지만 미미가 까미에게 하악질 하는 건 나아지지를 않네요. 어릴 때는 그렇게 언니를 따라다니더니만.....
곧 2020년 근황 포스팅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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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름철이라고 크게 다른 건 아니라서 낮 시간에 저희 집 냥이들은 대부분 주인 떠난 침실을 차지하고 퍼질러 자는 게 일입니다. 졸려서 제정신이 아닌 미미양~
요새 저희 집 귀요미 대표 도림군. 왜 그런지 모르지만 한번 잠들면 털이 온통 일어나서 사자 저리가라인 모습이 됩니다. 물론 깨고 나면 폭풍 그루밍으로 항상 단정함을 유지하지만요.
도림군과 미미양 투샷. 도림군은 하품하는 것도 귀엽죠~ @.@
모처럼 장난감을 구매했더니 고객냥들께서 관심을 보이십니다. 역시나 우리집 꾹꾹왕인 도림군께서는 캣닢이 함유된 방석에 폭풍 관심을;;;;;
미미양께서는 친환경 나무 장난감을 고르셨네요. 저 후덕한 몸매를 어쩌나. 제발 8kg만 넘지 말자 미미야.... ㅠ.ㅠ
체리가 제철이길래 오랜만에 샀는데 자기들 간식인 줄 알고 러쉬하는 도림군과 똘똘군.
잠에서 깨고 난 뒤 바로 뒤에 천적인 똘똘군이 누워 있는 걸 발견하고 얼음이 된 도림군. 덜덜덜;;;;
마지막으로 네 마리 단체샷. 이렇게 한 공간에 네 마리가 같이 있는 건 정말 보기드문 광경이기 때문에 저희 집에서는 초레어템으로 통하는 사진이에요. 다들 잠에 취해서 가능한거죠.
고양이는 사람과 달리 에어컨 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가장 푹신하고 쾌적한 침실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서 이 사진을 건질 수 있었죠. 물론 집에 돌아오면 돌돌이로 털을 떼어내느라 매일 집사들이 냥고생이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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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길냥이들에게는 혹독한 계절이지만 집냥이들에게는 식빵굽기와 등지짐의 계절이지요. 두툼한 겨울용 침구로 바꾼 후부터 낮 시간에는 침대가 냥이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이불 밑으로 불룩하게 보이는 건 일종의 겨울용 죽부인입니다. 긴 봉처럼 생겼기 때문에 세 마리 모두 거기에 몸을 붙여 기대고 잠들었습니다.
까미양까지 올라와서 한 큐에 찍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네 마리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건 아주 드문 상황이기 때문에 언감생심이죠.
똘똘군은 뜨신 바닥에서는 배를 뒤집고 딩굴딩굴하는 시간이 많지만 이불 위에서는 몸을 말고 얌전히 자는 편입니다. 사실
9월 근황 때 보여드린 것처럼 이불 위보다는 이불 속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도림군도 기지개를 켤 때나 스트레칭을 할 때는 허허실실이지만 잘 때는 똘똘군과 마찬가지로 얌전하게 자는 편입니다. 사실 도림군의 잠잘 때 베스트 포즈는 양쪽 앞발로 얼굴을 가리고 자는거죠.
사실 세상 편하게 자는 건 막내인 미미양 뿐입니다. 누가 뭐라든 지 편한대로 딩굴딩굴이죠. 잠에 취해 있을 때는 배를 만져도 신경 안 씁니다.
가끔은 난도 3.0의 다이빙 자세로 자기도 합니다.
까미양이 빠진 게 아쉬워 보너스 샷~ 까미양은 한동안 택배 박스에 들어있던 비닐에 꽂혀서 잘 놀았는데 똘똘군이 비닐을 차지하니 바로 옆에 엎드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4남매는 겨울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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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먐미와 댕댕이 등 털이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집사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나름 털이 잘 안 붙는 재질의 옷과 침구로 바꾸지만 그렇다고 털이 전혀 안 붙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겨울에는 습도가 낮아 정전기가 잘 생기니 고민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SNS에서 신박하다고 입소문을 탄 Fur Wizard를 구입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품명에 따라 Tornado나 Hurricane이 붙더군요. 털을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털 제거 기능을 가졌다고 해서 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Fur Wizard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왼쪽은 수납기이고 오른쪽이 털을 떼어내는 도구인데 예전에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던 '옷솔'처럼 생겼습니다. 사실 똑같은 기능이고요. 그래서 양면이지만 한쪽 방향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이것도 살짝 불편하지만 기능 상 그럴 수 밖에 없으니 이건 불평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옷이나 침구 등을 빗질하듯 사용한 뒤 보시는 것처럼 수납기에 넣은 다음 빼면 마찰에 의해 털이 분리되어 수납기 안쪽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수납기의 내부에 양쪽으로 동일한 재질의 쿠션이 장착되어 있어서 수납기에 넣었다 빼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마찰 때문에 털이 딸려나오지 않고 수납기 안에 남게 됩니다. 잘 안 떨어지는 털은 솔을 두 세 번 넣었다 뺐다 하면 됩니다.
아래에 쌓인 털은 수납기의 바닥이 분리되기 때문에 나중에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특별히 필터가 필요한 물건도 아니고 구조도 단순한 제품이죠.
이건 사은품으로 주는 휴대용 Fur Wizard입니다. 본품이 집에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이건 여행이나 외출 시 갖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 가져다 놓고 퇴근할 때 옷을 터는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휴대용이라서 그런지 이건 수납기와 솔이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분리하나 안 하나 기능 상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본품과 여행용의 크기 비교입니다. 대략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아시겠지요?
이베이에서 무료 배송 조건으로 22.99불에 팔고 있어서 부담없이 샀습니다만 장, 단점이 명확하고 구매를 추천드릴 수준의 제품은 아닙니다.
* 장점- 옷, 침구 재질에 따라 털이 아주 잘 떨어지기도 함(제 경우는 저렴한 가격의 롱코트;;;)
- 구조가 단순하고 분해가 간편해 청소가 편리함
- 고장이 나도 아깝지 않은 저렴한 가격
* 단점
- 솔의 마찰면이 거칠기 때문에 상하기 쉬운 옷이나 침구에는 사용 비추.
- 정전기가 발생할 정도로 습도가 낮은 곳에서는 솔을 수납기에 넣었다 빼도 털이 깔끔하게 분리되지 않음
- 털이 쌓이는 바닥면이 좀 쉽게 분리되는 편이기 때문에 갑자기 분리되면 모아둔 털이 날리는 참사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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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반려인은 목공을 합니다. 최근에 꽤 오랫동안 맘 잡고 만든 다용도 찬장을 드디어 집으로 가져왔는데 바닥에 공간이 좀 있습니다. 다른 냥이들이야 충분히 들어가지만 이미 '뚠뚠이' 대열에 합류한 미미양은 들어가는 것 자체가 버거울텐데도 꾸역꾸역 비집고 들어가서 거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머리만 살짝 내밀고 기웃기웃거려서 귀여움 포텐을 터뜨리고 있죠.
페루 여행을 다녀온 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작심하고 아주 오랜만에 한꺼번에 목욕을 시켰는데(반려인이) 너무 간만에 해서 그런지 도림군의 저항이 극심했습니다. 아주 GR GR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지도 지쳤는지 목욕 후 거의 탈진해서 하루종일 저렇게 비몽사몽했습니다. 그래도 목욕을 해서 그런지 황금색 털빛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니 추위에 민감한 똘똘군은 벌써 이불 속 파고들기 신공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일러를 틀기 시작하면 장판 껌딱지가 되겠지요.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날씨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몽골 여행을 다녀온 뒤 게르 모양의 라탄 재질로 된 집을 샀는데 처음에는 좀 이용해 주시다가 아무래도 좀 좁은지 한동안 외면을 당했는데 최근에 까미양이 다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렇게 고립되면 도림군이 공격할 때 도망갈 구석이 없는데 최근에 둘의 사이가 꽤 좋아져서 도망갈 필요가 없어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라탄 게르집만큼 까미양이 좋아하는 게 호박 바구니인데 낮 시간에는 거의 저 바구니 안에서 딩굴딩굴합니다. 예전에 낯가림이 심했을 때는 눈만 마주쳐도 후다닥 도망가곤 했는데 요새는 조렇게 심쿵 표정도 보여주네요.
그러다 집사가 조금 더 가까이 가면 고개를 번쩍 들고 '왜용?'하는 표정을 짓곤 하죠.
까미양은 특이하게도 한 발만 '앞으로 나란히' 하고 있는 걸 좋아합니다. 냥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찾다 보면 어디에선지 한 발만 삐죽 나와있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게다가 다른 고양이들과 달리 살살 만지기만 하면 앞발을 접지도 않더라고요.
반려인이 워낙 신속하게 목욕을 시켰을텐데도 똘똘군이 요새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게 또 감기에 걸렸을까봐 노심초사하는 걸 제외하면 4남매는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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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 있는 냥이 중 셋째인 까미양은 여러모로 오해를 많이 받는 아이입니다. 원래 검은 고양이가 재수없다는 속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꺼리는데다(그래서인지 개도 그렇고 고양이도 올블랙들은 입양이 잘 안 됩니다) 임시 보호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안 주는 바람에 저희 집에 와서도 집사들이 마음 고생을 좀 했습니다.
집사들 손을 피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면 다리에 몸을 부비거나 잘 때 침대에 올라와 몸을 붙이고 함께 자게 된 것도 올해 봄이 지나고 나서 부터입니다.
올블랙이다보니 사진을 찍어도 온통 시커멓게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까미양의 매력을 잘 아는 저로서는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평소에야 이 사진처럼 졸린 눈을 하고 있지만,
까샤까샤 같은 장난감이라도 꺼낼라치면 눈이 휘둥그레해서 안면이 돌출된 호기심 표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보통은 누가 지나가든 신경 안 쓰고 헤벌레하고 퍼질러 있지만,
가끔은 이처럼 요염한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앉아서 집사들을 지그시 쳐다보기도 하지요.
앞으로 까미양의 귀여운 모습이나 망가진 모습들도 자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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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반려묘하고만 사는 집사댁에서는 고양이들의 '역동'을 잘 모르시겠지만 다묘 가정에서는 다양한 의존, 갈등, 야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집에 온 순서대로 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미미양, 이렇게 네 마리의 고양이가 있는데,
1)
똘똘군은 도림군을 싫어합니다. 도림군이 자기 근처만 와도 냥냥 거리면서 위협하고 가끔 맘에 들지 않으면 쥐 잡듯이 사냥을 하기도 해서 집사들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도림군은 PKD라서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2)
도림군은 까미양을 싫어합니다. 까미양이 처음에 입양되어 왔을 때 적응을 잘 못해서 여기저기 응가를 묻히고 다니는 바람에 깔끔한 도림군에게 찍혔거든요. 그 때 이후로 관계가 회복되지 않아서 까미양이 도림군 근처에 접근하면 역시나 도림군이 하악질로 위협합니다. 가끔 왕주먹으로 때리기도 해요. 손이 느려서 까미양이 잘 맞지는 않지만.
3)
똘똘군은 미미양을 귀찮아합니다. 미미양이 저희 집 대표 미친냥이라서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귀찮게 하기 때문에 조용히 우아하게 사는 똘똘군 입장에서는 미미양을 피해다니는 편이죠. 미미양을 괴롭히지는 않습니다만.
4)
똘똘군은 까미양을 예뻐합니다. 까미양이 똘똘군에게 먼저 장난을 걸기도 하고 가끔 지나다닐 때 서로 그루밍을 해 주기도 하죠. 물론 똘똘군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자라서 까미양과 부둥켜안고 자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5)
까미양은 미미양을 받아줍니다. 둘은 집사가 장난감으로 놀아주면 같이 노는 놀이동무라고 할 수 있는데 까미양의 장난이 도를 지나치면(어딜 물기라도 하면) 깽깽 하면서도 까미양이 참아줍니다. 까미양이 워낙 순둥이거든요.
6)
도림군은 미미양과 서로 편안합니다. 미미양이 장난을 심하게 치면 도림군도 도망다니지만 그래도 근처에서 함께 자는 사이는 이 둘이 유일합니다. 똘똘군이 까미양 근처에서 잘 때도 드물게 있지만 그래도 다른 호박방석, 상자에서 각자 자기 때문에 더블 베드가 아닌 트윈 베드 친구라고 할 수 있죠.
고양이는 원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만 작은 변화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끔은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장난감,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좋죠. 최근에 침실에 있는 화장대의 위치를 옮겼더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아주 좋아하길래 호박 방석을 하나 올려줬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림군과 미미양이 사이좋게 자고 있더군요. 몰래 찍으려고 했는데 미미양이 눈치채고 눈을 뜨는 바람에 걸렸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미미양이 더 작아 보이지만 현재 저희 집 냥이 중 미미양이 체중킹입니다. 저 늘어진 핑크 뱃살을 보세요. ㅠ.ㅠ
아마도 미미양이 먼저 호박 방석에 올라가 잠든 다음에 도림군이 나중에 곁에서 잠을 청한 것 같습니다. 미미양은 아침 그루밍을 시작했습니다. 도림군은 뒷발이 밖으로 빠져 나와 있는 걸 보니 잠이 깊이 든 것 같고요.
각도를 바꾸니 미미양 몸집도 만만치 않네요. 머리가 워낙 작아서 저도 가끔씩 잊곤 합니다;;;;
도림군이 PKD 진단을 받은 뒤 사료도 바꾸고 영양제도 매일 급여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체중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 그런지 몰라도 활력이 돌아와서 요새 귀여움 포텐이 매일 터지거든요. 모쪼록 더 악화되지 않고 이대로 쭈욱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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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그렇지만 특히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는 게 중요합니다.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할 때 그 부위가 신장이나 방광일 가능성이 큰 것도 고양이에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합니다.
야생에 사는 고양이과 동물들은 사냥을 해서 수분이 충분히 함유된 고기를 먹는데다 활동량이 많아 목이 마르니 자연스레 수분 섭취량이 많지만 인간과 함께 살면서 실내 생활을 하는 반려묘의 경우는 활동량 자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사들마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하기 위한 묘안을 짜내느라 머리가 아픕니다.
묘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다음과 같은 특성의 물을 좋아합니다.
* 신선한 물
* 흐르는 물
* 적당히 차가운 물(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지만 드문 편이죠)
흐르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저도 한 때는
'Drinkwell 360 스테인레스 급수기'를 구매해서 사용했으나 재질이 스테인레스라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필터가 장착된 연결 부위에 이물질이나 물때가 끼는 건 막을 수 없더군요. 필터 교체 주기가 한 달에 한 번인데 매일 물을 갈아도 필터를 교체할 때 쯤 되면 어딘가에 끼어있던 부유물이 떠 다니는 걸 보고 기함을 했죠. 꽤 오래 잘 썼지만 결국 철거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건 도자기로 된 물그릇입니다. 유리나 도자기로 사용된 물그릇이 좋지만 두꺼운 도자기가 물의 온도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고양이 물그릇으로 유명한 작가에게 주문해서 고양이 수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그릇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최소한 마리 당 1개는 있어야 합니다.
모두 같은 작가의 작품이고 오른쪽에 있는 건 돋을새김으로 작업을 해서 물고기와 게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12시간 간격으로 물그릇의 물을 완전히 교체하고 보시는 것처럼 매번
'SteriPEN Ultra'로 자외선 살균을 합니다. 자외선 살균기가 꽂혀 있는 것이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물그릇이고요.
도자기 물그릇은 무겁기 때문에 유리나 스테인레스 물그릇을 사용하는 집사도 많지만
플라스틱 만큼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그릇의 위치는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이 좋고 밥그릇과 화장실에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배치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음식이나 화장실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 물을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으니까요.
매일 청소를 해서 집안이 깨끗한 편이라고 해도 고양이가 물을 마시면서 어쩔 수 없이 털이 빠지기 때문에 최소한 하루에 두 번은 물을 갈아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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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사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간식이 되었든 고양이 용품이 되었든 구하기만 하면 가리지 않고 너무나 잘 먹고 잘 이용하는 냥이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뿌듯하고 보람되거든요.
예전에 만든 호박 방석이 낡기도 했고 도림군의 잦은 오줌테러 때문에 교체할 때가 되었기에 핸드메이드로 예쁜 호박 방석을 만드는 분을 수소문하여 구매하여 최근에 받았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짱짱하더군요.
개시하자마자 낼름 들어가는 걸 보니 똘똘군은 아주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표정이 므흣하네요. 바닥이 까끌까끌한 재질이라서 잘 미끌어지지 않고 안정적입니다.
그에 비해 도림군은 표정이 편안하지 않네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안의 방석을 두꺼운 쿠션으로 두른 형태라서 아늑하기는 하지만 도림군은 쿠션감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꾹꾹이 용으로만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꾹꾹이 용 담요를 버렸는데 대용품을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아직 까미양과 미미양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익숙해지면 열심히 사용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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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양과 미미양이 새로 가족이 되고 모찌군이 고양이별로 돌아간 이후 워낙 정신이 없기도 하고 사진과 동영상이 쌓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정리할 시간도 없어 그동안 포스팅이 뜸했는데 어제 저희 집 냥이들 근황이 궁금하다고 댓글을 남기신 분이 계셔서 이 참에 다들 어떻게 지내는지 최근 근황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귀엽고 웃긴 사진들도 많으나 그 아이템들은 차차 정리해서 올려드리기로 하고 이 글은 저희집 냥이들 근황을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을 위한 증명사진용 포스팅입니다. 그래서 좀 진지합니다(궁서체는 아니고요;;;).
첫째 똘똘군입니다. 일부러 근엄한 사진을 골랐지만 사실 요새 똘똘군은 애교 작렬입니다. 첫째라는 체통도 잊고 맨날 애옹거리면서 부비적거리는 게 일이죠.
셋째 도림군의 최근 모습입니다. 요새 가장 귀염 터지는 게 도림군이에요. 물론 이 사진은 가장 근엄(?)한 것으로 골랐습니다만....
넷째 까미양입니다. 올블랙이 원래 사진빨이 잘 안 받기로 유명합니다만 이 사진에서는 자세도 꾸부정하게 취하는 바람에 평소보다 뚱냥이로 나왔습니다. 표정도 시큰둥하네요. 앞발이 하얀 것을 보니 방금 화장실을 다녀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ㅠ.ㅠ
막내 미미양입니다. 제 안경을 떨어뜨리기 직전 사진으로 추정(ㅡㅡ;;;)되는데 보기에는 시크해보이지만 요새 보이는 것마다 물어뜯고 다니는 통에 집안 세간이 남아나지 않습니다. 미미야 제발~~~ ㅠ.ㅠ
도림군이 배경으로 찬조 출연했습니다. 아마도 위의 도림군 사진도 이 때 찍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네 마리 모두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까미양의 잇몸에 염증이 좀 심한 것 같아 다음 주 쯤에 병원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시간 나는대로 네 냥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자주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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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수술까지 마친 반려묘가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오줌을 못 가리는 경우는 두 가지 뿐입니다. 비뇨기계 질환이 생겼거나(이 경우는 큰 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죠.
저희 집의 경우 도림군이 최근 오줌싸개 왕으로 등극했는데 사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 두 달 간격으로 까미양과 미미양이 새로 가족이 되었거든요. 도림군 입장에서는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는 충격이었겠지요.
그래서 올해 초에는 새로운 냄새가 나는 곳은 어디나 마킹하듯이 오줌 스프레이를 했고 나중에는 그냥 줄줄 싸기도 하는 바람에 집사들 손이 마를 날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어디에 새롭게 오줌을 쌌는지 살펴보느라 하루가 다 갈 지경이었죠.
요새는 좀 익숙해져서 빈도가 대폭 줄었지만 문제는 가끔씩 실수를 하다보니 집사들도 깜박 잊고 놓치는 바람에 대청소를 할 때가 되어서야 언제 쌌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어 찌든 자국을 발견할 때가 생겼습니다. ㅠ.ㅠ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본론)
이름하야 Pet Urine Stain Detector!!!
요렇게 생겼습니다. 꼭 휴대용 LED 랜턴처럼 생겼죠.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이라서 단단하고 마데인데도 마감이 짱짱합니다.
전력은 AAA 건전지 3개로 공급됩니다.
크기는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안경집의 크기는 일반 안경집 수준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포켓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무게가 가볍지는 않아서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건 비추입니다.
스트랩이 있기는 하지만 짧아서 손목에 걸 수는 없고 손가락에 걸고 써야 합니다. 램프 부분이 특이하게 생겼죠. 일반 LED 램프와는 다른 모양입니다. 자외선 LED에요.
뒷부분의 고무 스위치를 누르면 켜지는데 보시는 것처럼 퍼플색의 자외선이 뿜어 나옵니다.
이 램프는 사진처럼 불을 끄고 사용해야 진가를 발휘하는데 사람의 맨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오염원을 쉽게 찾도록 도와줍니다.
혐짤이 될 것 같아서 도림군 사건 현장 사진은 못 올립니다만 고양이 오줌과 같은 오염원을 비추면 자외선이 오줌 속의 인과 반응하여 환하게 발광합니다.
오줌 뿐 아니라 대변, 구토물, 타액, 혈액, 정액 등의 오염원도 찾아낼 수 있죠. 특히 오래된 찌든 얼룩 찾아내는데 발군입니다. 아마 CSI 같은 범죄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금방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품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옥션
가격은 온라인 마켓가로 15,900원(2016년 6월 30일 기준)입니다. 중국에서 직배송하기 때문에 통관 부호를 필요로 하는데 신기하게도 배송비가 무료네요.
단순한 제품이기는 해도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서 허섭한 물건이 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 장점- 만듦새가 괜찮음
-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함
- 성능도 예상한 것보다 쓸만함
- 적당한 가격
* 단점
- 광량이 적어 불을 다 끈 뒤 오염원에 바짝 붙여 비추며 사용해야 함
반려묘를 포함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계시면 유용할 겁니다. 밤에 온 집안의 불을 끄고 이 램프로 집안을 비춰보세요. 충격과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겁니다. ㅠ.ㅠ
매일은 못 하지만 이 제품을 구입한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씩 검문검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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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 처음으로 입양한 첫 가족 모찌군이 제게는 너무나 짧은 6살의 묘생을 마치고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월덴 3를 만든 이후 1일 1포스팅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해왔기에 여기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글이 안 올라오나 궁금해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지지난 일주일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 일주일은 가장 슬픈 시간이었고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듯 하여 의학적인 처치 경과만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닫기
* 언제부터인가 모찌군의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걸 알아차림
: 까미양, 미미양이 연달아 가족이 되는 바람에 확실히 스트레스를 받았을테고 Urinary S/O 사료를 오리진 캣 앤 키튼으로 바꿔 새로운 사료에 적응하느라 식욕이 일시 감소되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이미 췌장염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은 저처럼 뼈아픈 실수하지 마시고 냥이들의 체중이 자꾸 줄어든다면 반드시 이유를 찾아내셔야 합니다. 그냥 줄어드는 체중이란 건 없어요.
* 4월 15일. 병원방문하여 종합혈액검사하였으나 이상 없음
: 별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체중 감소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의사 소견 하에 수액 맞추고 귀가. 수액 탓인지 일시적으로 활력이 돌아옴. 하지만 여전히 식욕은 그대로임.
* 5월 2일. 입 안의 살을 잘못 씹어 출혈 발생. 병원 방문하여 처치받고 약만 처방 받아 귀가.
* 5.5kg였던 몸무게가 4kg까지 감소, 원래 움직임이 많지 않은 성향이라 활력 감소를 집사들이 못 알아차림
* 5월 9일. 사료를 손으로 먹여도 거부하기에 입 속 상처에 염증이 생겨 못 먹는 것으로 짐작하고 처치받으려고 병원 방문
- 종합혈액검사 상 혈당, 염증 등 각종 수치 비정상, A/G ratio 0.38. 한 달 전과 완전히 다른 결과
- 초음파 검사 결과 상 복수 소견, 복수 추출하여 도말 검사 결과 탁도 높음.
- 고양이에게 가장 무서운 병인 전염성 습식 복막염(FIP) 의심 하에 긴급 입원
- 췌장염 키트, 기타 전염성 질병 키트 모두 negative
- 만성 당뇨 확인 위해 플락토사민 검사 미국에 의뢰
: 나중에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췌장염(특히 만성 췌장염)은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데다 종합혈액검사나 췌장염 키트 등에도 별다른 이상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검사 수치 상에 잡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수 있습니다. 전염성 복막염 수준은 아니지만 췌장염도 굉장히 무서운 병이에요.
* 5월 10일. 식욕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활력은 여전히 없음. 수액으로 전해질 균형 유지
- 6세 이상, 고혈당, 구토, 설사, 신경 이상, 안질환 증상 없어 정확한 진단 어려운 상태
* 5월 11일. 혈당 계속 증가로 한 때 490까지 치솟음. 플락토사민 결과 만성 당뇨 확진되어 인슐린 투입
* 5월 12일. 인슐린 저항성은 없어 혈당 control은 잘 되고 있음. 야간 면회 때 숨이 고르지 않은 것 확인
- 아무래도 임상 증상이 췌장염 같아 췌장염 키트 다시 해 달라고 요청. 검사 결과 positive로 만성 췌장염과 당뇨 최종 진단
* 5월 13일.
- 오전 흉부 엑스레이 결과 폐에 약간의 기능 이상 발견
- 오후 급격하게 상태 악화되어 집사 호출. 오후 5시 50분 경 심정지
이 모든 일이 불과 5일 동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병원도 제대로 손을 써 보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월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였던 병원에 긴급 입원하게 되면서 모찌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병원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5월 13일에 병원측의 긴급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도착했을 때 이미 모찌는 수술대 위에서 3차 심폐소생술 중이었습니다. 이미 동공이 확대된 상태로 저를 알아보지 못했고 빈맥을 유발하는 약물이 세 번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보호자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살려놓으려고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오는 중에 알았다면 더 이상 고통을 주지 말고 안락사 시키라고 부탁했을 겁니다. 이것도 피 토할 정도로 후회하는 점 중 하나입니다.
다른 집사도 거의 도착 직전이었지만 더 이상 모찌가 떠나는 걸 붙잡고 고통을 연장할 수 없어서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모찌를 보냈습니다. 모찌가 외롭게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둘이서 울며 불며 사랑한다, 함께 해서 고맙다고 외쳤고 담당 의사는 의식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찌에게도 들렸을거라고 위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모찌가 저희 목소리를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거라지만 모찌를 경황없이 보내고 정신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난 뒤 뒤돌아보면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는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병원측에서 FIP 가능성이 크다고 했을 때 아무런 의심없이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시간을 보낸 것
: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된 다음에 찾아보니 아무래도 만성 췌장염 같아서 검사를 다시 해 보자고 고집을 부렸는데 결국 제 의심이 맞았죠. 그 당시까지 병원에서는 췌장염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염증 치료만 하고 있었죠. 제가 조금만 더 공부하고 일찍 의심했으면 모찌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12일 밤에 면회 갔을 때 모찌가 기운 없어 하면서도 자꾸 케이지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는 게 눈에 밟히면서도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고집을 못 부렸는데 모찌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집에 가고 싶어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봤자 다음 날 상태가 나빠졌을 때 모찌를 들고 병원으로 뛰어와서 병원에서 보냈겠지만 그래도 하룻밤은 익숙한 집에서 보낼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병원에서 보냈더라도 품안에 안고 임종을 맞을 수 있었을텐데요....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3. 오전에 모찌의 상태가 좀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악화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미리 각오하고 있었다면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기 전에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하지 말고 보내주라고 일러둘 수 있었을 겁니다.
함께 살고 있었던 다섯 마리의 냥이 모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모찌는 제게 더욱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상실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살겠다고 입양을 결심한 첫 고양이였거든요. 페르시안종의 특성 상 매사에 어설픈 것도 마음을 끌었습니다. 그루밍도 잘 못하고 가끔 응가를 묻히기도 해서 비상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고요.
모든 페르시안종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4차원인 고양이였어요. 뜬금없이 벽을 보고 한참동안 서 있다든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 싱크대의 흐르는 물에 머리를 적시면서 물을 마신다든가 하는 일이 많았죠.
신장이 좋지 않아 요로 성형술을 받기도 했고 치아도 좋지 않아서 약도 자주 먹었죠. 몸이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모찌를 지켜보고 있으면 항상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마리 중 제일 먼저 고양이별로 갈 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빨리 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모찌는 평화주의자라서 집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습니다. 똘똘군은 혼자 오래 살아서 그런지 고양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도림군과 미미양을 싫어하고 까미양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모찌만큼은 곁을 주고 가끔 그루밍도 해 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찌가 떠난 지금 똘똘군이 한층 더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집사들 곁을 떠나지 않아요. 똘똘군도 뭔가를 아는 걸까요?
도림군과 까미양도 서로 싫어하고 싸우지만 유독 모찌 만큼은 모든 고양이들하고 사이가 좋았습니다. 아무도 모찌를 싫어하지 않고 괴롭히지도 않고 편안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사진 정리를 하면서 보니 모찌와 다른 고양이들이 함께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사진이 많더군요.
병원에 입원하기 전 집에서 찍은 거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여름을 대비하여 털을 밀었기 때문에 좀 말라보인다고만 여겼는데 지금 보니 표정이 확실히 불편하고 지친 모습이네요. 그 때는 모찌가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짐작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무심한 집사였지요.
지금 저는 불가지론자이기 때문에 사후 세계의 존재 가능성을 별로 믿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고양이별이 정말 존재하면 좋겠습니다. 거기에서는 모찌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히 지낼 수 있을테니까요.
모찌야~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너와 함께 해서 정말 행복했어. 너도 우리와 함께 살아서 행복했었는지 미칠듯이 궁금한데 물어볼 방법이 없네.
네가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 반성도 많이 했어. 남은 형제들 건강은 좀 더 꼼꼼히 챙길게. 네가 미처 살지 못했던 묘생까지 더해서 더 건강하게 살다가 갈 수 있도록 아빠가 최선을 다할께. 나중에 고양이별에서 만나면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걔네들에게 꼭 물어봐 줘.
널 보고 싶은 마음도, 뼈저린 후회도,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혀져가겠지만 결코 익숙해질 것 같지는 않아.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고.
계속 사랑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한다. 모찌야.
덧. 모찌군은 석가탄신일인 5월 14일에
'페트 나라'에서 장례식을 잘 치렀습니다. 집사들 고생 안 시키려고 그랬는지 날씨도 화창하고 미세먼지도 없었네요. 참고로 반려동물 장례를 치를 분들은 페트 나라 추천합니다. 바가지도 없고 끝까지 정중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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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P,
Urinary S/O,
고양이,
고양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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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락토사민,
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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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미미(미칠듯이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나 나중에 전혀 다른 의미에서 적절한 이름임이 밝혀짐;)출생연도 : 2015년 말로 추정성별 : 암컷종류 : 모름(턱시도)성격 : 똥꼬발랄
별명 : 미친 지지배;;;;
특징 : 우다다 매니아 + 물기 매니아(똘똘군, 도림군, 까미양 등 언니 오빠를 닥치는 대로 물면서 괴롭힘)장점 : 잘 때만 천사단점 : 놀이에 흥분하면 눈에 뵈는 게 없음;;;
함께 사는 사람이 일터에서 눈여겨 보던 길냥이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입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아 엄마냥이 잠적(갓난쟁이들을 버렸을 것 같지는 않고 사고로 죽었거나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하는 바람에 방치되었다가 죽기 일보 직전에 구조되었습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냥은 결국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요.
처음 구조되었을 때는 위의 사진보다 더 작은 꼬물이였습니다. 정말 검지 손가락 하나 크기 밖에 안 된 눈도 못 뜨는 새끼냥이었어요. 초유 분유를 타 주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매달려서 빨아 마시는 걸 보고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살아날거라고 희망을 가졌는데요. 그 당시 저희집에는 중년냥 세 마리가 이미 살고 있었고
1월 초에 소개드린 까미양이 한참 적응하느라고 씨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꼬물이까지 건사할 여력이 없어서 급히 임시보호를 할 분을 찾아 한 달인가를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까미양까지만 입양하려고 생각했기에 임보가 끝나면 분양하려고 계획했는데 1월 초에 집에 데려온 후 분양이 미뤄지면서 정이 드는 바람에 미미양까지 함께 살기로 했습니다.
요 때가 임보처에서 집으로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모습인데 한창 귀여울 때죠. 낯은 안 가리지만 임보 엄마가 너무 애지중지 오냐오냐 키워주셔서 사람 손도 막 물고 제어가 잘 안 되는 게 문제였습니다.
잘 때는 그야말로 천사같고 잠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아빠 미소가 절로 나오는 귀염둥이지만 각성되어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온통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난꾸러기죠. 물건 떨어뜨리기는 기본이고, 이를 갈기 시작하면서 요가 매트, 책, 박스 등을 온통 뜯어놓는 바람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어느덧 폭풍 성장을 해서 어엿한 아가씨의 자태를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중년냥 아저씨들을 괴롭히는 우리집 미친X이지만요;;;;;
지난 달엔가 첫 목욕을 마치고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허피스 바이러스가 발현하는 바람에 한동안 눈물, 콧물을 달고 살았는데 다행히 잘 극복하고 나았습니다.
확실히 여아라서 그런지 몸집이 작고 낭창낭창합니다. 머리 크기도 가장 작아서 우리집 소두 탑이었던 도림군을 사뿐히 즈려 밟았어요.
어느덧 첫 발정을 앞둘 정도로 자랐기에 더 늦기 전에 중성화를 하기 위해 오늘 입원을 시켰습니다. 인간과 함께 동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절차라고는 하지만 매번 냥이들을 중성화 시킬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냥이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니까요. 항상 미안한 마음이죠.
수술 잘 마치고 돌아오면 주려고 좋아하는 추르 간식을 챙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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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까미(까맣지만 아름답다고 해서 지은 이름;;;;)
출생연도 : 2014년으로 추정
성별 : 암컷
종류 : 모름(올블랙)
성격 : 순둥이(오죽했으면 임보하던 캣맘이 순심이라고 불렀을까요;;;)
특징 : 털빗기 매니아(빗만 꺼내면 달려와서 곁을 떠나지 않음. 평생이라도 빗을 기세;;;)
버릇 : 털빗기 끝나고 나온 털을 공처럼 뭉쳐서 주면 혼자서 드리블하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님
장점 : 최강의 적응력
단점 : 폭풍 식욕(가족이 된 지 이제 넉 달 남짓인데 체형 대비 가장 뚱뚱함. ㅠ.ㅠ)
좋아하는 온도 : 따뜻하면서 푹신한 곳을 좋아함
함께 사는 사람이 올블랙 냥이에 대한 로망이 좀 있습니다. 원래 저는 똘똘, 모찌, 도림이 세 마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묘연이 어찌 닿았는지 평소 눈팅하고 지내던 임보 캣맘이 올블랙 구조냥 입양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결국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구조될 당시 형제 자매는 모두 죽고 유일하게 까미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그 때 걸린 허피스의 영향으로 오른쪽 눈 상태가 지금도 좋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 눈물을 흘려서 수시로 닦아주고 있고요. 사진에서도 왼쪽 눈에 비해 오른 쪽 눈이 흐릿한 걸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까미양이 콧잔등에 붙이고 있는 건 지압 테이프인데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인데도 눈물이 많이 날 때마다 붙이면 조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끔 사용합니다. 얼굴에 뭔가가 계속 붙어 있으면 굉장히 걸리적거리고 신경이 쓰일 것 같은데도 개의치 않습니다. 진짜 순둥이에요.
까미 소개글에 최강의 적응력이 장점이라고 썼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워낙 많은 고양이들이 함께 사는 임보처에서 1년 이상 지내와서 그런지 저희 집에 와서도 하악질 한번 하지 않고 사료, 화장실 모두 곧바로 적응하더군요.
장도 좋지 않아서 응가가 무르기 때문에 지금도 '인트라젠'을 알약으로 먹이고 있는데 처음에 예민한 도림군이 텃세를 심하게 하는 바람에 응가 테러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적응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던 텐트를 보시는 것처럼 너무 좋아해서 완전히 너덜너덜해질때까지 까미양이 잘 써줬구요.
아직도 도림군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까미는 신경쓰지 않는데 도림이가 까미를 너무 싫어해요. 왜 그런지 대체 알 수가 없다는....) 때문에 고민인데(도림군이 불안해서 그런지 요새 계속 집안 곳곳에 스프레이를 하고 다니는 통에 집사들이 힘듭니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이지만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까미양도 스트레스를 받는지 먹는 양이 많이 늘어서 겉보기에도 살이 많이 쪘는데 나중에 소개할 다섯 째 '미미양'이 까미를 많이 따르는 통에 팔자에도 없는 강제 우다다를 하는 것이 체중 조절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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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닌데 고양이, 강아지 이빨까지 닦아줘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양치질을 주기적(제 생각에 최소 이틀에 한 번은 해 줘야 함)으로 해 주지 않으면 치주염에 걸릴 수 있거든요. 고양이 치주염의 경우 한번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아서 결국은 발치를 해야 합니다.
치주염에 걸리게 되면 잇몸 염증으로 인해 악취와 통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치주염으로 발생한 염증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신장에까지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천성적으로 신장이 약한 고양이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거지요.
양치질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의 냥이 모두 성묘가 된 이후에 양치질을 시작해서 그런지 여간 발광을 하는 게 아니라서 이틀에 한번이라도 꾸준히 양치질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도림군이 치주염에 걸렸는데요. 잇몸이 빨갛게 되는 걸 보자마자 병원에 데려갔고 꾸준히 약을 먹였는데 소용이 없었고 양치질을 하던 도중 오른쪽 이빨이 힘없이 부러지더군요.
병원에서는 뽑아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해서 어제 마취 후 치주염에 걸린 양쪽 이빨을 모두 발치했습니다. 처음에 저희 집에 오던 당시 탈장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건강했던 녀석이어서 방심했나봅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서 상처도 잘 아물고 있고 어제 저녁에만 마취 기운으로 살짝 메롱거리더니 곧 밥도 잘 먹고 잘 지냅니다만 엄청난 수술비 및 집사의 심적 고통과 후회를 남겼습니다. ㅠ.ㅠ
냥이와 함께 사는 집사들은 가능한 한 어릴 적부터 양치질에 습관을 들이고 무엇보다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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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영역에서는 평소와 달리 배를 드러내거나 자세가 풀어지는 등 경계를 느슨하게 하고 쉬기도 하죠.
2010년 당시의 모찌군은 유아냥이었는데다 기본 성질이 느긋하고 두려움을 잘 모르는 편이어서 집에 온 첫날부터 완벽 적응을 했지만요.
그래도 이렇게 쉽게 모니터 앞에서 널부러질 줄은 몰랐습니다;;;
아주 완전히 까부러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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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기 전까지는 고양이도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더랬습니다. 고양이가 양치질을 하는 걸 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고양이를 입양하고 나서 생각을 해 보니 얘네들도 생명체이니 무엇을 먹든 그게 아무리 사료라고 해도 찌꺼기가 이에 끼거나 하겠더라고요. 정기적으로 칫솔질을 해 주지 않으면 플라그가 생겨 입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심해지면 치주염 때문에 치아를 잃게 되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알고 보니 의외로 치주염으로 고생하는 개와 고양이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자주는 못 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양치질을 해 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양치질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할리도 만무하고 무엇보다 양치질은 인간이 필요에 의해 개발한 것이니 고양이에게는 목욕이나 발톱 깎기처럼 억지로 해야 하는 귀찮은 일일 수 밖에 없는 거지요.
특히 고양이는 구강 구조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쓰는 칫솔을 갖고 양치질을 할라치면 그야말로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앞니 쪽은 어떻게든 닦을 수 있는데 안쪽 어금니는 칫솔이 닿는 것 자체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일본의 VIVATEC에서 나온 360도 칫솔이라는건데요. 칫솔모가 360도 전방향으로 설계되어 있어 사람이 사용하는 칫솔처럼 한쪽 방향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시는 것은 3kg 이상의 성견/성묘용인데(색깔로 구분, 3kg이하는 핑크색) 칫솔모도 라운딩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의 초점이 안 맞아서 망했는데;;;; 어쨌거나 0.07mm의 초극세털이 전방향으로 촘촘히 박혀 있고 칫솔모도 기존 칫솔의 20배에 해당하는 약 2만개에 육박하기 때문에 탄력이 좋습니다.
이 칫솔의 장점은 무엇보다 사용할 때 고양이들이 깨물어도 크게 상관없고 그 상태에서 살살 돌리면서 닦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칫솔모가 짧고 탄력이 있어서 세척도 쉽고요.
개당 가격은 11,000 원인데 세 마리 각자에게 하나씩 사 주고 네임펜으로 이름을 써서 칫솔 살균기에 걸어 두었습니다.
덧글. 초반 포스팅은 좋은 제품인 것처럼 소개 드렸는데 사용하다보니 재질이 고양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잇몸에 피가 나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렇게 되면 치주염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죠. 칫솔모가 이보다 더 부드러운 것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쓰는 제품군 중에서 유아용을 사용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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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종 중 러블(러시안 블루)은 기럭지가 긴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지개를 켜도 남다릅니다.
처음은 뜨뜻한 바닥에 등을 지지려는 것처럼 발라당 드러누워 이리저리 딩굴거리는 걸로 시작하는데,
몇 번을 딩굴거리다가는 여지없이 기지개를 켭니다. 이 때 뒷발을 받쳐주기라도 하면 몸을 주~욱 늘이면서 앞으로 이동하기도 하죠;;;
아웅~ 시원하다~
잉? 뭘 보고 있었냥?
뻘쭘하다옹~
기지개 콤보가 시작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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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은 원래 움직이는 물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냥 본능 때문에 그렇죠. 물론 묘종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그래도 (어릴 때는) 거의 모든 고양이들이 움직이는 물체에 환장합니다. 왜 (어릴 때는) 이라고 단서를 달았냐 하면 나이가 들면서 고양이에 따라 움직임이 급격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릴 때 가능한 한 많이 놀아주세요.
어릴 때는 저도 악마의 장난감이라고 부르는 Cat Fishing Fly Toy를 가지고 자주 놀아줬는데. ㅠ.ㅠ
둘째인 모찌군도 어렸을 때에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했죠.
저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세요. 사진기를 들이대고 찍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문제는 딱 거기까지라는 거... 펄쩍 뛰면서 잡으려고 하기는 커녕 냉큼 엎드려 버립니다. 모찌군도 아주 어린냥이었을 때는 공중 점프도 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그래도 눈은 안 떼는군요.
도림군도 집중하면 한 집중하는 냥이라지요~
가장 어려서 그런지 확실히 점프하네요. 제가 못 찍었습니다만;;;;
이 사진에는 자세가 정확히 안 나왔지만 도림군이 뭔가에 집중할 땐 이웃집 토토로 같은 자세가 나온답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아 저놈의 핑크코하고 하얀색 하트~
저희집 사냥 본능하면 뭐니뭐니해도 첫째 똘똘군이죠. 점프 전 단계입니다. 저렇게 호기심 떡살이 튀어나왔다는 건 점프가 임박했다는 신호에요.
보세요~ 무시무시한 점프력~ 아래에는 도림군이 대기 중이네요. 초점이 안 맞은 게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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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후덜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심해야 하는 문제라서 말이죠.
선상이물은 쉽게 말하면 길이가 긴 끈이나 실 등을 통칭하는 말인데 고양이가 삼키면 그야말로 큰일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끈이나 실은 고양이의 위에서 녹지 않는데 이게 내려가 소장에서 펼쳐지면 소장이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접혀 폐색이 되는데 천공이 되거나 복막염으로 결국 죽게 됩니다.
문제는 고양이들이 이런 끈이나 실을 갖고 노는 걸 원체 좋아하는데다 삼키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는 모찌군과 도림군은 삼키는 경우까지는 별로 없는데 러시안 블루인 똘똘군이 실만 보면 환장하고 삼키는 통에 작년 여름에 개복 수술까지 했죠.
어제도 밤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자세가 엉거주춤하여 뒤를 봤더니 끈으로 추정되는 게 항문에 튀어나와있더군요. 장 운동때문인지 금방 들어가서 안 보였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동물병원으로 달려가서 입원시키고 밤새 금식 후 오전에 조영촬영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만약 길이가 10cm보다 짧고 항문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면 자연스럽게 배설이 되겠지만 길이가 조금이라도 더 길거나 장에 펼쳐져 있다면 결국 수술해야 합니다.
똘똘군이 워낙 예민한 성격이라 가능하면 집으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자유 급식을 하는 통에 다른 두 마리까지 금식을 시킬 수가 없고 낮에 다시 병원을 방문할 수는 없어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하는 수 없이 입원을 시켰죠.
선상이물에 의한 장폐색은 고양이에게 아주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데다 일단 발생하면 여러모로 치명적(처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이기 때문에 집사라면 집에 있는 모든 종류의 실이나 끈 종류는 철저히 치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포장용 끈도 위험하고 스크래치를 위해 감아놓은 노끈이나 삼줄도 끄트머리가 덜렁거리면 고양이가 물어뜯어서 삼킬 수 있으니 아예 보는 족족 짧게 잘라버리는게 우환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집사님들은 명심하세요. 실이나 끈 등의 선상이물은 고양이의 목숨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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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저희 집 둘째인 모찌군이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고양이?')는 이야기는 한 적이 있습니다.
모든 페르시안 묘종이 다 모찌군처럼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다른 페르시안 고양이를 본 적이 없으니), 모찌군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상관 자체를 안 하더군요.
그래서 세면대가 말라있건 젖어있건 간에 신경쓰지 않고 철푸덕 들어가 자리잡고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0년 6월의 모습이니 아직 아깽이일 때네요. 이 당시만 해도 세면대에 들어가 앉아도 남는 부분이 많았는데 쩝....
언제 비교샷 한번 올리겠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푸짐해졌는지 세면대가 꽉 차고도 살짝 모자라거든요. ㅠ ㅠ
물에 젖은 세면대에 드러눕지 말라고 한 마디 할라치면 '이 집사가 대체 왜 이러냥?'하는 표정으로 뚱하니 쳐다보곤 했답니다. 지금은 아예 목을 긁어달라고 뒤집기 신공을 펼치곤 합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기분이 좋은지 골골송을 부르며 지그시 눈을 감죠.
요새도 툭하면 세면대에 들어가 있는 통에 양치질 하나 하려고 해도 샤워꼭지에서 물을 받아 물 튀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해야 합니다. 집사라면 그 정도 불편함이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거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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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개는 주인 따라, 고양이는 집 따라'라고 합니다. 종속 관계가 분명하여 주인만 있으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개와 달리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면 주인과 함께 있다해도 불안해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죠. 그래서 고양이는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배은망덕한 동물이라는 오해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이사입니다. 사람이야 귀찮기는 해도 포장 이사하고 짐 정리하고 나면 끝이지만 고양이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집어지는 변화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사를 해야 할 때 집사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선택지 중에서 고양이 호텔이나 지인에게 맡기는 건 애시당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고양이 호텔이라는 곳이 대개는 동물 병원에 속한 곳이고 약품 냄새와 다른 아픈 동물들이 내는 신음소리 등으로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이 뻔한데다 어느 정도 공간이 확보된 곳도 아니고 케이지에 갇혀 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지인에게 맡기는 건 더 더욱 어려운 것이 그 사람이 집사라면 그 집 고양이 때문에 고양이들끼리 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면 세 마리나 되는 고양이를 풀어놓는 것도 미안하거니와 익숙한 냄새가 나지 않는 공간에서 받을 스트레스는 새 집에서 받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그 지인이 받을 스트레스까지 계산하면 별로 고려할 옵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올 초에 이사하면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사하는 당일 아침 일찍 고양이들을 이동장에 넣어 이사할 집으로 데려감
2. 베란다를 깨끗하게 치우고 한쪽에 화장실과 밥을 마련해 줌
3. 평소에 고양이가 사용하던 패드, 담요, 고양이집을 가득 깔아줌(이게 중요!)
4. 이사가 끝날 때까지 베란다 쪽으로는 얼씬도 하지 않고 베란다에 들어갈 물품도 다른 곳에 쌓아둠
5. 이사가 끝난 뒤 문을 열어서 고양이들이 새 집을 둘러볼 수 있게 해 줌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굉장히 낯설어 하지만 곧 익숙한 냄새가 나는 고양이집이나 담요 속에 들어가 하루 종일 자더군요. 아마도 낯선 상황에 대처하는 그들만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다 철수하고 난 뒤에 베란다 문을 열어주니 나와서 조심스럽게 집을 둘러보더군요. 셋째인 도림군만 며칠 밤 동안 울면서 방문을 좀 긁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교적 쉽게 적응했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아무래도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주효했네요. 고양이를 데리고 하는 첫 이사였는데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이사했습니다.
고양이들을 두는 장소가 꼭 베란다일 필요는 없지만 방에는 가구도 들여야 하고 이사가 끝날 때까지는 사람들 왕래가 있으니 계속 문을 닫아둘 수가 없더라고요.
고양이를 데리고 이사를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이 방법을 한번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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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걸로만 따지면 샴이라든가 발리니즈 같은 묘종이 더하지만 중형묘인 러시안 블루도 기럭지가 긴데다 성향 자체도 수줍음을 많이 타고 예민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부산하지 않아 대체로 자태가 우아한 편이죠.
고양이들은 낯선 장소에서는 몸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발을 감추고 웅크린 채 선잠을 자지만 자신의 영역이고 편안하면 몸을 길게 눕힌 채 자기도 하고 더 하면 완전히 배를 위로 드러내고 잠들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세 마리 고양이 중에서 똘똘군이 서열이 제일 위이고 나이도 제일 많지만 몸무게는 가장 적게 나가고 슬림한데 이 사진에는 배의 털 때문에 좀 통통하게 나왔네요.
인기척에 깼네요. 뭔 소린지 소리가 나는 곳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러시안 블루는 중형묘 체구에 비해서도 머리가 정말 작아요. 소두에요.
앞발을 접지 않는 걸 보면 경계하는 건 아니네요.
러시안 블루는 움직임만 보면 살짝 퓨마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굉장히 애교가 많죠. 하지만 외모 때문에 무섭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루밍을 할 때 찍은 거라서 혀가 입 밖으로 나왔는데도 눈은 좀 무섭게 보이네요;;;;
사실 좀 졸려서 멍한 건데 무섭게 보이는 겁니다만...
레어템 중 하나인 살짝 혀 나온 사진입니다. 아마도 그루밍하던 중에 자기 이름을 불리는 바람에 움직임을 갑자기 멈춘 채 찍혀서 그런 듯. 조만간 우아한 똘똘군이 망가진 사진도 방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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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박스 사랑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모찌군의 경우는 좀 유별납니다. 첫째인 똘똘군의 경우는 큰 상자가 아니면 굳이 들어가려고 안 하는데 모찌군은 크기와 상관없이 일단 들어가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는 셋째인 도림군과 비슷하지만 모찌군은 상자뿐 아니라 일단 뭐든지 막힌 곳이면 들어가려는 게 남다르죠.
집에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된 때라서 그런지 아직 앳된 모습이죠. 앞발로 움켜쥐고 있는 건 헤어 드라이어 줄입니다;;;;
집사가 들고 있는 뭔가에 호기심 발동~
이게 뭐냥? 내꺼냥?
우왓~ 박스다~ 나 들어갈래~
(조금 좁은 것 같지 않냐?) 전혀 안 좁다 신경끄셈~
(얼렁 나와라~) 싫다능~
(암만 봐도 좁은 것 같은데?) 하나도 안 좁다니깐.... (박스가 뜯어지는데도?)
자세 잡았네;;;;
아크로바틱하게 자는군요;;;;
아깽이인데도 뜯어질 정도의 크기라면 굉장히 작은 박스일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단 들이밀고 봅니다. 돼냥이가 된 지금도 택배 박스라도 생기면 무조건 들어가려고 하죠. 그래서 어떤 택배 박스든 모찌군이 싫증을 느낄 때까지는 버리지 못하고 일단 놔 둘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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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는 똘똘군(첫째, 러시안 블루), 모찌군(둘째, 페르시안 실버 태비), 도림군(셋째, 메인쿤 혼혈 추정), 이렇게 세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삽니다.
모찌군이 제일 처음, 똘똘군이 며칠 차이로 집으로 왔고, 도림군은 4개월 뒤에 마지막으로 합류했죠.
그런데 집에 들어온 시차가 좀 있어서 그런지 똘똘군은 처음부터 모찌군에게는 관대했는데 도림군에게는 지금도 좀처럼 곁을 주지 않습니다. 도림군이 장난을 좀 심하게 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사냥하듯이 족치는 바람에 애꿎은 똘똘군만 저에게 혼나곤 합니다. 그건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똘똘군과 모찌군이 거실에 같이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만 2010년 5월에는 모찌군이 4개월 밖에 안 된 아기냥이라서 그런지 맨날 똘똘군만 졸졸 따라 다녔거든요.
무슨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하는 것 같죠?
똘똘군은 누워 있을 때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게 버릇인데 모찌군에게는 그게 상당히 유혹적인 장난감처럼 보이나 봅니다.
똘똘군이 자리를 피해서 다시 누웠는데도 어느새 모찌군이 뒤로 따라 붙었네요;;;;
그러더니 어느새 앙~ 하고 똘똘군의 꼬리를 덥석 뭅니다. ㅡㅡ;;;
"크헉~ 이 녀석이 감히~~", "엥? 형아 내가 뭐어~"
"꼬리 물지 말라고~", "힝~ 알았다옹~"
그래도 간식을 먹을 땐 아까 언제 아웅다웅했는지 기억도 못하고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기다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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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보니 모찌군이 첫 목욕을 한 날이네요.
원래 페르시안 같은 장묘종은 목욕을 할 때 물에 젖으면 볼품이 없어지지만 이 당시 모찌군은 태어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아기냥이라서 볼품이 없다기보다는 좀 애처로워보이는 모습이죠.
기본 흰 털이고 검은 털이 살짝살짝 나 있어서 그런지 얼굴이 물에 젖으니 tattoo를 한 것처럼 얼굴에 무늬가 그려지네요.
물에 젖으니 앳된 얼굴이 더 도드라지네요. 이 때는 몰랐는데 지금과 비교해 보면 눈 색깔이 더 진했더군요. 포스팅하면서 모찌군을 불러서 다시 확인하니 눈 색깔이 확실히 옅어졌습니다.
치즈 태비처럼 털 색깔이 밝은 고양이에 비해 모찌군처럼 털 색깔이 잿빛에 가까우면 물에 젖었을 때 안쓰럽게 느껴지죠. 털빨(?)이 죽으면서 원래의 앙상한 몸이 드러나거든요.
요새는 체중이 불어서 몸이 많이 커졌지만 이 당시만 해도 아직 애기냥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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