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에 나오는 '정말 싫은 인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한 답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 마음, 입장에 대해 배려를 한다면 위와 같은 행동을 하지는 못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 주위에서 많이 보는 인간 유형은 2번, 6번, 7번, 11번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싫은 유형은 단연 11번입니다. 절대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시정해야 합니다. ^^;;;
제가 성격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어서 2번의 유형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모드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실제로 "웃기고 있네, 당신이 직접 해"와 같은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_-;;;;) 한번 그런 꼴을 당한 사람은 제 앞에서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습니다.
6번 유형도 본인이 자초한 것이고 스스로 원한 것으로 간주하여 철저하게 따돌려 줍니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고 일말의 안쓰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넌지시 조언을 해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 '당해도 싸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유형 중에는 정말 성격 장애(Personality Disorder)의 B계열에 속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7번 유형의 경우는 눈치를 챘을 때에는 이미 상당한 정신격인 충격을 입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후 수습을 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마 그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하고 일말의 기대를 했다가는 뒤이은 핵 폭격을 맞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과감하게 인연을 끊습니다. 이 유형의 경우도 6번과 마찬가지로 B계열인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7번 유형의 인간은 본인에게 와서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곧잘 하므로 발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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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daysppc.com
제가 자주 가는 PDA 사이트의 자유 게시판에 어느 누리꾼이 올린 공익 광고(?)입니다. 평소의 제 생각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 퍼 왔습니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겉'보다는 '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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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몇 개월 전만 해도 저는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와 이글루스의 블로그를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 홈피는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이글루스의 블로그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 나눔방으로 구분을 지어서 사용했었죠.
그러다가 싸이월드의 불공정한 약관에 분을 참지 못해 1년이 넘게 사용하던 미니 홈피를 모진 마음을 먹고 하루아침에 접었습니다. 그리고 이글루스의 블로그에 전념하게 되었죠. 그런데 개인적인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못하고 참으니(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는 일기장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손과 입이 근질거리더군요.
그래서 결국 나름대로 절충을 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들'이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포스팅하기 시작했는데...
happyalo님처럼 따뜻하고 정감있는 글과 Andrew님처럼 사색과 사유가 묻어나오는 깊이 있는 글이 부럽고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포스팅도 게을리하게 되고 결국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제 예전 고질병이 도졌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반성하고 글이 다소 거칠든, 정보가가 별로 없든, 그냥 신변잡기에 지나지 않든 간에 그냥 느껴지는대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든 간에 제 모습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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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좀 뜸하다 싶었는데 오늘 지하철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전단을' 이랍니다) 나눠주면서 노방전도(기독교에서는 이걸 노방전도라고 부르면서 매우 신앙심이 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선전합니다)를 하는 아줌마를 보았습니다(아무래도 연말이 다가오는데다가 요즘 살기가 어려우니 이 사람들도 미리미리 나왔나 봅니다).
저도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는('신앙이 있는' 이랍니다) 사람이지만 저는 이런 식의 전도 방식을 매우 싫어합니다. 제가 일반인이라도 절대로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을 읽어볼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거든요. 저는 이 사람들이 안티기독교세력이 기독교를 음해하려고 일부러 보낸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하고 있습니다(웃음).
언뜻 보기에도 섬뜩한 빨간 띠를 두르고 전단을 강권하듯이 떠안기고 조용한 지하철 안을 시끄럽게 누비고 다니면서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 열심히 봉사 활동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거나 하다못해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식전 기도라도 경건하게 드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평소에 좋은 평가를 받아두는 것이 선결조건이겠지만요. 본보기가 되도록 말이죠.
글곰님도
자신의 글에서 언급하셨지만 기독교가 자가당착에 빠져 자기부정을 게을리하는 한 발전은 요원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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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절반이 경영학과야?
위는 전공 자율 선택제에 따라 취업에 유리한 인기학과에만 학생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미디어 다음의 기사입니다.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요즘의 취업 전쟁에 임하는 학생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생각이 얕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는 상관없이 무조건 취업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나요?
제가 있는 직장에는 E여대 영문과를 나온 직원이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나름대로 공부를 잘했고 성적도 잘 나왔기에 적성과 상관없이 집에서 원하는 대로 E여대 영문과를 들어갔고 큰 고민 없이 졸업을 했다고 합니다. 졸업 후 영어 성적을 우대하는 입사 제도를 잘 이용해 좁은 관문을 뚫고 지금의 직장에 입사했죠. 그 후 3년, 이 직원은 자신의 전공과 아무런 상관없는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기안 작성과 회계 업무로 웬만한 사무직이면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영어를 손에서 놓은 지 오래되어 얼마 전 외국 출판사에 order 문제로 e-mail을 보내는 것을 부탁했더니 제대로 못하더군요. 지금 이 직원은 야간 경영 대학원에 진학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이 직원의 경우가 이 직원 개인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겁니다. 취업에 유리하다고 해서 적성과 상관없는 전공을 선택하거나 냉큼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의 미래가 과연 어떨까요? 이제 곧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아무것도 보장받을 수 없는 사회가 도래할 겁니다.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전문성이 필요한 일,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만이 인정과 대우를 받는 사회가 올 겁니다. 그런 사회가 오면 그때 가서 또 전공을 바꾸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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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전화 오지 않게 하는 법
몇 달 전부터 어디에서 제 전화번호가 해킹을 당했는지 060으로 시작되는 성인용 광고 전화가 오기 시작하다가 요새는 일반 유선 전화로 위장해서 오고, 아예 010으로 시작되는 광고 전화까지 오고 있습니다.
060이라면 안 받으면 그만이지만 일반 유선 전화나 이동 통신 번호가 뜨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디어 다음에 실린 위의 기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본인이 속한 이동 통신 회사에 차단 요청을 해도 그때 뿐이다.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2. 가장 확실한 방법은 광고 전화를 뿌리는 회사를 각개 격파하는 것이다.
- 060-600전화 : 데이콤(1544-0001)
- 060-700전화 : 한국통신(02-717-0200)
- 060-800전화 : 하나로 통신(각 지역별 지역 번호+106)
- 060-900전화 : 온세 통신(1688-1000)
3.
차단 등록 메뉴가 없으므로 반드시 상담원을 연결해서 차단 요청을 해야 하고 한국통신의 경우는 스팸전화 차단자동등록이 되기 때문에 차단을 원하는 휴대폰의 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상담원의 이름을 적어 두었다가 차단이 되지 않으면 그 상담원을 찾아 항의하거나 요구한다.
4. 그래도 일반 유선 전화와 이동 통신 번호 차단은 안된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대책 없다. ㅠ.ㅠ
060으로 시작되는 번호가 90%를 넘으니 이제부터
오기만 하면 바로 차단 들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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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대한적십자사, ‘긴급헌혈 서비스’ 확산 공동캠페인 실시
KTF가 모처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 같군요.
'헌혈'
사실 많은 사람이 마음에 항상 담아두고 있지만 '귀찮아서','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서', '주변에 헌혈의 집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거든요. 저도 물론
그렇구요그렇고요.
전에 '시신 사후 기증 서약'을 하면서 '골수 기증'을 위해 혈액 검사를 하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그게 참 아직까지 행동으로 옮기지를 못했거든요. 깊이 반성합니다.
긴급 헌혈 서비스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담아두었던 마음을 실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도 이참에 신청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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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삼성이라는 회사를 무척 싫어합니다.
무노조 경영 원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 세계 일류(제가 보기에 세계 일류라기보다는 세계 최초병에 가깝습니다.)를 위해 자행되는 노동착취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우리는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대기업이 없기 때문에 세계무대에서 밀리고 있고 이것이 종국에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밀어주어야 할(특혜를 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차세대 대기업의 명단 맨 위쪽에 삼성을 거론하고는 합니다(대체 무슨 특혜를 더 주어야 할까요?)
그럼 세계에 내세울 만한 대기업 하나 변변히 없는 대만이나 싱가포르가 세계무대에서 대접받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첨단 중소기업 군단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하다못해 MS(이 기업도 만만치 않게 싫어하지만)는 빌 게이츠 회장이 사회 환원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라도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삼성이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위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뭐 하나라도 있나요?
저는 독점을 반대하며 일등만이 최고라는 생각을 반대하며 20:80 법칙을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항상 약자를 응원하고, mp3 player는 삼성 대신 아이리버의 제품을 구입하고,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아닌 아시아나를 이용합니다.
저는 아직도 세상은 말을 탄 개선 장군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실제 피를 흘린 국민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대로 된 장군이라면 호화로운 개선식을 꿈꾸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많은 병사를 살려서 고향으로 데려가려고 노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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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직접 하는 사람과 말을 하는 사람
이오공감에 올라온 A-typical님의 글을 읽다가 생각난 바가 있어 끼적여 봅니다.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 상황인지 모르겠지만(아마도 비슷한 양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참으로 비판에 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논문을 심사하든, 프로젝트 미팅을 위해 모이든, 심포지엄의 패널로 참여하든 말이죠. 너도나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흠을 찾아내고 결점을 지적해 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판은 난무하는데 대안은 별로 나오지 않더군요. 논문을 심사받고, 프로젝트 미팅을 주재하고, 심포지엄을 계획한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대안일 텐데 말이죠. 대안이 없는 비판은 자칫 비난으로 오해받기 쉽고 결국 인신공격으로 확대되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가 쉽습니다. 그런 오해로 인해 서로 얼굴도 보지 않는 심리학자들을 저는 꽤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대안없는 비판을 하는 사람을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제가 리드하는 자리에서는 꼭 비판하는 사람에게 대안을 요구합니다. 물론 비판에는 강하나(뛰어난 분석력이 있으니) 대안에는 약한(창의성이 부족하니)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 사람에게 비판할 부분을 정리해서 서면으로 회람하고 모임에서는 침묵을 지키도록 요구합니다. 그 사람의 비판이 다른 사람들의 대안 제시를 막을 수 있으니까요.
비판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죠. 꼬투리를 잡으려고 한다면 못 찾아낼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대안 제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평소에 치열한 공부와 고민을 한 사람만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대안(물론 영양가가 있어야겠지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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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사에서 치료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된 논문을 하나 읽다가 관심이 끌리는 reference를 발견하고 구입할까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 서점을 둘러 보았습니다.
1993년에 출판된 Cognitive Therapy of Substance Abuse(Guilford Press.)라는 책이었습니다. 번역하면 <약물 남용의 인지 치료>정도가 되겠지요.
처음에는 아마존을 살펴보았고, 혹시 국내 인터넷 서점의 외서 판매부에도 들어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YES24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책임에도 가격 차이가 엄청나더군요.
아마존 닷컴의 가격 : $25(paperback), $50(hardcover)
YES24의 가격 : 108,970원(hardcover), paperback없음.
이건 좀 심하지 않나요? 2주 걸리는 shipping fee가 4$이니까 54$이면 125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67500원이면 되는군요. YES24가 50% 이상 비싸네요. 게다가 저는 paperback이 있으면 hardcover를 사지 않기 때문에(똑같은 내용인데 뭐하러 두 배나 더 주고 hardcover를 삽니까?) 25$+4$=29$이고 역시 1250원으로 계산하면 36000원이면 되는군요.
요새 다른 외서들도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요? 급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도 국내 외서 판매부에서 구입하지 않을 것 같은데... 쩝...
검색의 생활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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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저는 휴무일에 틈틈이 짬을 내어 파트타임으로 local clinic에서 심리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쏠쏠하게 손에 들어오는 용돈이 짭짤해서이기도 하지만 심리 평가를 주 업무로 하지 않는 제 근무 여건상 검사자의 감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검사 실시 경험은 꼭 필요하거든요.
병원에서 수련을 받을 때에는 자격증만 손에 쥐면 절대로 검사는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사람의 일이란 것이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은 확실히 아닌가 봅니다.
사실 평가와 치료, 그리고 연구의 세 바퀴를 모두 잘 굴려야 하는 것이 임상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임상심리전문가 자격증이 있다고 방심을 해서는 안 되지요.
아~ 사설이 좀 길었군요.
각설하고 이처럼 제가 가끔 나가서 심리 평가를 하는 clinic의 원장 선생님(Dr)이 M모 방송국에서 취재를 온다고 저보고 좀 도와달라고 하셔서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면치레를 하느라 다녀왔습니다.
집에 TV가 없는 저로서는 무슨 프로그램인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니 교육 프로그램에 오락적인 요소를 곁들인 것이라고 하더군요. 내용인즉슨 칭찬의 교육적 효과를 검증한다나 뭐라나...
10명의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에게 주의력 검사를 한 후 칭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일주일 뒤에 다시 주의력 검사를 하여 향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랍니다. 얼핏 보기에도 얼마나 엉성하고 말도 안 되는 것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나중에 제가 PD에게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_-;;;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쇼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분은 덧글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한 분이라도 계시면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제가 대중 매체를 싫어하는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방송국도 유감없이 제 선입견을 강화시켜 주더군요.
첫째, 아무런 사전 조율이나 양해 없는 일방 통보.
: 대표적인 방약무인한 행동인데요. 대중 매체는 그 주체가 방송국이든, 기자든, 뭐든 간에 상대방을 전혀 배려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시간만 중요하고 방송 스케줄만 중요하죠. 오늘의 경우도 자기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인데 주객이 전도된 격이더군요. 아이들의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야 한다고 촬영 시간도 저녁으로 잡았습니다.
둘째, 무계획의 극치.
: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 불안해서라도 조언을 구하는데 대중 매체는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조언을 구하지도 않지만 조언을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충분히 예상이 되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대충 때웁니다. 예상되는 검사 시간에 대해 그렇게 미리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10명 중에 4명만 마음대로 뽑아서 검사하고 촬영하고 그러더군요. 왜 방송 촬영장에서 제일 힘든 일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인지 알 만합니다.
셋째, 배려의 부재
: 대중 매체는 방송이나 기사를 위해서라면 그것이 양심이든, 정의든 뭐든 몽땅 팔아버릴 기세로 달려듭니다. 진실을 알리고, 감동을 주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대중 매체의 역할이거늘(제 생각입니다만) 여지없이 주객은 전도됩니다. 늦어지는 촬영 때문에 초과 근무를 해야 하는 clinic 직원도, 휴일에 아무런 대가도 없이 4시간 이상을 허비한 저도, 지루함을 못 참아 몸을 비비 꼬면서도 검사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그저 방송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희생되어 마땅한 것이지요.
넷째, 진실의 왜곡
: 제가 대중 매체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기삿거리를 제공하든, 인터뷰를 하든, 취재를 하든 간에 대중 매체는 사실 그대로를 절대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지만 자기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하고 싶은 말만 쏙쏙 뽑아서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의도했던 내용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히려 정반대의 논조와 정보가 나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검사, 촬영하는 과정이 어찌나 상식에 어긋나는지 제 이름은 물론이고 임상심리학과 관련된 출처를 명기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야기가 꽤 길어졌네요. 더 많은 이유가 있지만 큰 것들은 짚고 넘어갔으니 오늘은 여기서 그치려고 합니다. 또 기회가 있겠지요.
첨언하자면 제 대중매체 혐오증은 거의 알러지 수준에 가깝습니다. 방송국, 신문사, 잡지사에서 누가 나왔다는 말만 귀에 들리면 몸이 오그라듭니다(방법당했냐? -_-;;;)
참고로 제가 직장에서 홍보 담당자인 데에도 아직까지 인터뷰나 촬영은 제 위의 선임에게 미루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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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이사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네띠앙에서 메가패스로 이사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쩝...
HTML로 직접 관리를 하자니 손이 너무 많이 가네요. 게다가 게시판과 방명록 관리를 노브레이크의 무료 게시판을 빌려서 하다 보니 제대로 접속이 되지 않는 문제도 있고, 일체감도 없어서 과감하게 이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이글루스는 블로그이니 좀 더 많은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 교환도 자유롭게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로요.
덧. 이제는 정말 자리를 잡고 싶습니다(2006년 3월 16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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