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2/05 3차 설계 계획안을 받았습니다
- 2023/11/13 [서적] 작은 집 디자인 도감(Tiny Houses, 2009)
- 2023/10/16 [서적] 공간배치의 방정식(間取りの方程式, 2014)
- 2023/09/28 [서적] 햇살과 바람이 머무는 작은 집 짓기(2018)
- 2023/09/13 [서적] 주거해부도감(住まいの解剖圖鑑, 2009)
- 2023/08/21 1차 설계 계획안을 받았습니다 (4)
- 2023/06/18 [서적] 공간이 자유로운 집 짓기 도감(2014)
- 2023/05/24 [서적] 최고의 집을 만드는 공간 배치의 교과서(最高の住まいをつくる「間取り」の?科書, 2012)
- 2023/03/31 [서적] 율이네 집(2009)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 2023/03/28 [서적] 건축탐구 집 : 나를 닮은 집 짓기(2021)
- 2023/02/28 [서적] 아파트와 바꾼 집(2011)
- 2018/04/26 [서적] 작은 집 큰 생각(2011) (2)
- 2017/07/17 [서적] 도시를 읽다(Reading City, 2004)
- 2014/10/05 [북 크로싱]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6)
- 2014/09/26 [서적]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 (2)
- 2014/07/30 [서적] 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2012) (2)
- 2012/09/27 [서적]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Religion for Atheists : A non-believer's guide to the uses of religion, 2011) (6)
- 2012/07/03 [북 크로싱] 2012년 7월 :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36)
- 2011/12/13 [서적] 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2011) (2)
- 2011/12/11 [북 크로싱]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In the Realm of Architecture, 1997)(국민도서관에 보관 중) (18)
- 2011/11/27 [서적]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In the Realm of Architecture, 1997)
- 2008/04/03 [전시회] guga 도시건축 '삶의 형상을 찾아서' 2008 정동 전 (2)
현황 측량에 의해 확인된 경사 대지 조건을 고려하여 옹벽의 높이를 다시 계산하였고 경사 방향에 맞춰 건물의 방향이 좀 더 남쪽으로 치우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층 남쪽에 배치하기로 한 텃밭이 건물 뒤쪽의 경사지로 이동했습니다.
서쪽에서 형성되어 대지를 가로지르는 물길에 대응하기 위해 면벽을 쌓고 집수정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건물 뒤쪽의 산으로부터 우수가 대지 내로 침입하는 방지하기 위해 북측 대지 경계 부분에 U형 측구(일종의 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물이 대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토목 측과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니 믿고 가도 되겠죠?
윗마당과 아랫마당의 고저차가 2.5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전정은 경사지 정원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입구가 하나 뿐이라서 보안에는 좋겠지만 서재나 거실에서 곧바로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는 것은 좀 아쉽네요. 건물이 남쪽으로 더 내려오는 바람에 Fire Pit을 설치할 후정이 넓어져서 양지 식물 위주의 전정에 비교했을 때 음지 식물 위주의 조경을 할 예정입니다.
설계 사무소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3D 배치도도 보내왔습니다. 이건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등고선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게 아니지만 실제로는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대지의 남서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다행히 대지 북서쪽 끝의 일부분만 급경사라서 조경만 잘 하면 후정에서 북서쪽 경사면을 바라보는 풍광이 굉장히 멋질 것 같습니다.
대지의 북서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멋진 계곡같지만 아마도 그냥 실개천 같은 느낌이겠지요. 저렇게 수량이 많으면 큰 일일테니까요;;;;
북동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필로티 구조로 된 주차장이 보이고 건물 뒤쪽으로 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북쪽으로 경사지와 접하고 있어 햇빛이 잘 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여기도 후정으로 조성해야 할 지 고민 중입니다.
설계 사무소에서 계획안을 보내왔으니 저희도 조만간 의견을 정리해서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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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미미 제이거는 파슨즈 디자인 스쿨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건축대학의 교수입니다. 자신이 자란 미국 서부 도시인 버클리에서는 어려서부터 3R(Reduce, Reuse, Recycle) 환경운동을 강조했는데 미국의 주택 평균 면적이 1970년 대에 비해 거의 80% 이상 늘어난 것에 문제 의식을 갖고 아름답고 작은 집으로도 충분히 쾌적하게 살 수 있다며 전 세계의 천재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90 제곱미터 이하의 집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90 제곱미터라고 해도 우리 기준으로는 27평이니 결코 작은 집이 아니지만 2004년 기준 미국 주택의 평균 크기가 216 제곱미터라는 걸 고려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집 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별채가 아닌 본채를 작은 규모로 구현하는 집들이 대부분이기에 수납을 해결하기 위해 벙커형 침대를 만들고, 모듈러식의 정방형 본채를 쌓아서 3층 집을 만들고, 철골 구조물에 패널을 연결하여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집 등 실험적인 시도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수로가 잘 구현된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집으로 개조한 배까지 등장하니 좀 많이 나갔다 싶은 집도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집도 있구나 싶은 집들이 많이 소개되어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읽는 사람은 건축가 지망생이 아니라면 저같은 예비 건축주가 대부분일텐데 제가 짓고 싶은 집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얻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재료들을 사용한 집이 대부분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집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색다른 집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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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해부도감' 시리즈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건축 시리즈로 여러 가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주거해부도감' 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책으로 주목받은 책입니다. 집짓기 정보 사이트인 '주거인의 입장에서 주택을 생각한다'로 유명세를 탄 이즈카 유타카 건축가가 저자인데 이 책의 특징은 건축주의 조건에 따라 대지의 활용, 규모, 배치, 동선, 채광을 고려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지가 넓지 않고 충분한 채광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면 거실을 2층에 만들면 좋다든가, 경사지라면 일조량보다는 조망을 우선해서 공간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든가 하는 조건을 기준으로 한 다양한 팁을 제공합니다.
주거해부도감 시리즈도 좋지만 저는 이 책이 훨씬 더 유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제가 건축가가 아닌 이상 세세한 수치 정보는 봐도 모르겠고 오히려 각 조건에 따라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니 제가 짓고 싶은 집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요.
예비 건축주라면 주거해부도감 뿐 아니라 이 책도 꼭 읽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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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두 권 다 별 4개로 평가한 걸 보면 '주부의 벗'사에서 출판한 책을 제가 마음에 들어하나 봅니다. 이 책도 별 5개로 평가했네요.
'편안하고 아늑한 작은 집을 만드는 건축가 9인의 설계 노하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부제 그대로 '건평이 작은 집에 오픈 천장을 만들어 거실을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미닫이문으로 칸을 나눈 가변적인 공간 활용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 '벽이나 바닥은 최대한 같은 색상과 소재를 사용해 넓어 보이게 만드는 법', '복도 등 사람이 일정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공간에서는 그 시선의 끝에 창을 내 공간감을 주는 법' 등 구조 설계 뿐 아니라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필요한 노하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마지막에는 5.26평에서 16.55평에 이르는 작은 집의 방 배치 사례를 모아서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룬 노하우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공간 배치와 동선, 채광과 수납에 대해서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비 건축주라면 꼭 읽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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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해부도감 시리즈는 일본 아마존 건축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중국, 대만 등에도 판권이 수출된 유명한 건축 책 시리즈입니다.
이 중 1편에 해당되는 주거해부도감은 당시 주택 설계의 1인자로 불리던 요시무라 준조의 설계사무소에서 9년 간 일한 뒤 1986년에 설계사무소를 내고 이후 주택 설계를 활발히 해 오고 있는 마스다 스스무 건축사가 쓴 책으로 원래 이 책을 구상했을 때의 목적은 건축학도들에게 주택 설계의 실무를 알려주려는 것이었는데 쓰는 과정에서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난도를 좀 낮췄다고 합니다. 그 결과 예비 건축주들에게 대박이 난 것이죠.
이 책의 장점은 굉장한 디테일인데 예를 들어 현관 앞에서 우산을 펴기에 필요한 포치의 최소 길이가 900mm라든가, 여닫이 문은 항상 벽 쪽으로 열리게 해야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든가, 다이닝룸의 식탁을 고려할 때 식사를 위해 필요한 최소 넓이는 한 사람 당 폭 600mm에 길이 800mm라든가, 키친에서 주방기기의 배치는 냉장고-개수대-도마-레인지의 순서로 하는 것이 요리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동선이라든가 하는 내용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물론 일본의 주택 설계 방식을 반영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것들도 많기 때문에 결국은 설계를 하면서 건축가와 상의해야 하지만 공간 구성이나 가구 배치, 설비 등을 고려할 때 건축주가 참고할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도 많아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대부분 예비 건축주라면 주거해부도감 시리즈는 제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거의 읽으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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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가 짓고 싶은 집 설계 계약을 했습니다'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계약 후 그동안 제가 원하는 집에 대해 정리해 둔 보고서(?)를 건축사 사무소로 보냈습니다. 제가 원하는 집의 컨셉, 평소 삶의 패턴, 구조와 인테리어, 조경과 태양광 및 패시브 하우스 등 원하는 것을 정리한 내용을 관련된 사진 자료까지 첨부하여 보고서를 만들어 두었는데 A4 용지로 대략 23페이지 정도 분량이 나오더군요. PDF 파일로 변환하여 보냈습니다.
사실 이것도 따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private한 내용이 많아 남부끄러워서 도저히 못하겠네요. 그래도 평소 꼼꼼히 정리해 두었더니 설계를 맡은 소장님께 큰 도움이 되었다는 칭찬을 들었네요. 예비 건축주들은 평소에 틈틈이 정리를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7월 11일에 계약을 하고 7월 28일에 첫 계획안을 받았으니 17일 만입니다. 건축 설계라고는 평생 처음이니 이게 통상적인 속도인 건지 빠른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4페이지로 구성된 평면도와 계획안에 대한 설명서 파일을 따로 받았습니다.
1페이지는 제가 산 필지의 주변 현황도입니다. 1/400 scale입니다. 분양 시행사와 계약된 토목 회사에서 제공받은 수치 지적도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라 현황 측량 후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대충 봐도 북서쪽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 걸 알 수 있습니다.
건물 배치도입니다. 북서쪽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건물을 정남향이 아닌 동남향으로 배치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로 짓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한 모양을 하는 것이 좋은데 거의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마음에 듭니다.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된 1층 공방입니다. 가운데 부분이 필로티 구조로 비어 있어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쪽이 창고 2개와 지하 주차장입니다. 위쪽이 공방이고 여기에 기계실과 공방의 탕비실이 포함됩니다. 옹벽으로 되어 있는 뒤쪽으로 2층인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텃밭은 1층에 있고 정원은 옹벽 위에 올려서 2층에서 접근하게 입체적으로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공방 면적이 최소 20평이 넘어야했기에 이 계획안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1층은 전면 수정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2층은 목구조 건물로 서남쪽의 진입로로 현관에 접근하게 됩니다. 현관 앞에 주차 공간을 만들었고요. 60평 기준으로 주차 대수를 2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1개는 1층 지하로, 나머지 1개는 현관 앞 옥외 주차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처마가 있는 포치를 두어 택배를 젖지 않게 쌓아둘 수 있게 구성하였고 도로에서 현관이 보이지 않도록 해 privacy를 지켜줍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 오른쪽에 서재가 있고 중문을 지나면 곧바로 넓게 개방된 거실을 만나게 됩니다. 남동쪽과 북서쪽으로 마주보는 거대한 통창을 구성하였고 대면형 주방을 중심으로 왼쪽 복도는 침실로, 오른쪽 복도는 욕실로 연결됩니다.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건식으로 구성하고 조적 욕조로 욕실을 따로 만들고 창을 통해 외부 테라스의 풍경을 보면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드레스룸을 만드는 대신 침실을 넓게 구성하고 한쪽벽을 모두 붙박이장으로 구성하여 수납 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침실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베란다 공간이 있는 것이 마음에 드네요.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마음에 쏙 들었으나 공방 면적이 턱없이 부족한 것과 집에 들어갈 때 계단으로만 올라가야 해서 휠체어 진입이 안 된다는 점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아무리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는데 제가 요청한 대부분의 내용을 기가 막히게 반영했네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수정안이 나오면 다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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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유행을 거쳐 우리나라도 전원주택 등 자신만의 집짓기에 관심있는 예비 건축주들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집이라고 하면 자산 증식의 수단이든, 실거주를 위한 보금자리든 결국은 아파트부터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고 단독주택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사도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같은 동북아 3국에 속한다는 거주 문화 측면에서 참고할 부분도 많아서 건축과 관련된 책을 구입하고 나서 보면 일본 건축가가 지은 책이 많더군요.
이 책도 일본 건축가인 구로사키 사토시가 지은 책으로 일본 건축가 특유의 디테일한 삽화와 빼곡한 참고 사진으로 들어차 있습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설계한 집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설계 의도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목차는
1. 주택 설계의 기본
2. 나만을 위한 최상의 공간 만들기
3.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
4. 최적의 디테일을 찾는 디자인
5. 진화하는 주택 건축 자재
6. 주거 환경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노하우
7. 안락한 도시 생활을 위한 집 짓기
순으로 되어 있는데 동선, 빛과 바람길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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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집짓기를 위한 공부를 하려고 하니 정말 읽어야 할 책이 많더군요. 처음에는 전원 생활에 대한 책과 유튜브 영상을 많이 봤고, 결심이 서고 나서는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떤 집인지 자신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이후에는 집 지을 땅을 고르는 방법과 관련된 책과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그 다음에 읽은 책이 오늘 소개하는 것과 같은 류의 책이었습니다. 주로 공간 배치와 관련된 책이었죠. 아파트야 대부분 거기에서 거기라서 공간 배치를 고려하고 말고 할 것이 별로 없지만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하면 땅의 면적과 모양의 제약을 어느 정도 받기는 하지만 공간 배치를 그야말로 무제한으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유도가 있기 때문에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이 책은 사가와 아키라라는 일본 건축가가 쓴 책으로 200채가 넘는 개인 주택 설계를 한 공간 배치의 노하우를 담아냈고 2013년 일본 아마존 주택건축 베스트 1위를 했습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마음가짐, 2장 외부 공간, 3장 내부 공간, 4장 공간 배치 활용법, 5장 사고나 문제를 예방하자, 6장 빈틈 없는 공간 배치로 나누어 각 영역마다 건축주가 고민해야 할 부분을 짚어 줍니다.
공간의 배치 뿐 아니라 조경, 조명, 콘센트의 갯수와 위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디테일 등 놓치기 쉬운 세세한 내용을 꼼꼼히 다뤘기 때문에 집에 대한 감을 잡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중에 설계를 할 때에도 중간중간에 건축가와 소통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길 분들도 꼭 먼저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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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어떤 연유로 저희 집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면서 건축 관련 책들을 엄청 사들이던 시기 전부터 책장에 꽂혀 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반려인의 책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은 의상학을 전공한 디자이너였다가 함께 리빙 디자인 '스프링 컴 레인 폴'을 설립한 손재주 많은 부부가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아들 율이와 함께 통의동 한옥에서 사는 이야기를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에세이집이라서 그런지 목차도 '우리 손으로 고쳐나가는 일들', '마루 이야기', '부엌 이야기', '안방 이야기', '아이방 이야기', '마당 이야기', '엄마의 소품 이야기', '아빠와 아이의 요리 이야기'로 정감이 넘칩니다.
꽤 오래전에 반려인의 지인 소개로 서촌 한옥의 오픈 하우스를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12평의 ㅁ자 한옥에 가운데 중정 모양의 8평 마당이 있는 정말 작은 한옥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살기에는 좋겠다 싶었죠. 그 때는 차도 없었던 시기라 주차장이 없는 것도 흠이 아니었고 ㅁ자 모양으로 사방이 막혀 있으니 저같은 극내향의 분열성 기질에게는 딱인 집이었죠. 자유를 만끽하는 건 저만의 하늘이 보이는 마당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물론 그 당시에 이미 몇 억을 호가하던 가격에 놀라 마음을 접었지만 한동안 한옥이 눈에 어른거렸더랬습니다.
본격적으로 나만의 집을 짓겠다고 결심하고 공부하면서 한옥은 지속 가능한 거주 형태가 아니(물론 한옥도 패시브 하우스로 지을 수 있지만 건축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 아닐테니까요)라는 결론과 함께 무엇보다 기존의 한옥은 대부분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어 터무니 없이 비싼데다 주변 풍경의 답답함을 견딜 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양평의 전원 주택 단지 내 필지를 구입한 뒤로는 한옥짓는 꿈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그래도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한옥을 보면 여전히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나무와 협소한 공간감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안온함이 이불을 이글루처럼 쌓아올려 비밀 본부를 만들었던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주거든요.
저는 꿈을 접었지만 한옥을 짓거나 구매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러한 욕망에 불쏘시개가 되어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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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 중에 EBS의 '건축탐구 집' 프로그램을 한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많은 건축가들이 진행자로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노은주, 임형남 부부 건축가를 좋아합니다.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집을 흥미 위주로 소비하지 않고, 지나치게 기능적으로만 접근하지 않으면서도 건축주가 자신의 집에 투영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점이 마음에 들거든요.
이 책은 EBS '건축탐구 집'에서 소개된 집들을 1장. 나 탐구, 2장. 기초 탐구, 3장. 동선 탐구, 4장. 공간 탐구, 5장. 재료 탐구로 나누어 건축주의 가치관, 집을 짓기 위한 기초 과정, 배치와 구조, 공간 나누기, 재료 고르기 등 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이 고민해야 하는 모든 내용을 알차게 담았습니다.
'건축 탐구 집'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집들이 많이 등장해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그러면서도 집 짓기에 필요한 내용 소개에도 충실해서 자신만의 집을 지으려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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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 공사에서 실시하는 측량에는 경계측량과 현황측량이 있고 한국국토정보공사(www.lx.or.kr)에서 지적측량 의뢰서를 접수해 측량할 수 있다. 측량 날짜가 나오면 인접 대지 소유주와 함께 입회해 확인하는 것이 추후 분쟁의 소지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 외에 대지의 경사도나 지장물을 조사하는 측량이 있는데 대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목업체에서 주로 담당한다. 측량은 농지나 산지를 대지로 전용하는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토목설계 시에 필요하다
* 설계한 도면대로 집을 짓도록 조정하는 것이 '감리'다. 설계자가 직접 감리하는 것이 건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설계와 감리를 함께 맡기는 게 좋다.
* 설계를 맡겨 도면이 나오면 해당 지역의 허가권자인 관청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는 작업을 한다. 허가를 받았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허가 기간이다. 건축 허가 유효 기간은 1년이고, 1년 연장이 가능하다. 허가 후 2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으면 허가는 무효가 된다.
* 천장 높이에 대해 고민 중이라면 3미터를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층고와 천장고의 차이이다. 층고가 3미터라면 아래 바닥에 난방이나 전기 배관 등을 깐 높이를 제외하고 실제 공간의 내부 치수는 2.6미터 정도가 된다. 천장고는 방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를 말한다. 그러니까 층고가 3미터인 집의 천장고는 2.6미터인 셈이다.
* 입면도를 보면서 특히 신경 쓸 것은 창의 높이, 문의 위치, 지붕의 경사도이다.
* 경첩이 버텨내야 하기 때문에 문은 가벼운 게 좋다. 갈수록 경량화되는 추세지만 기밀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좋다.
* 단열 기준에 맞춘 고성능 창들이 많아지면서 창값이 평균적으로 공사 비용의 10%를 차지할 만큼 높은 편이다. 나는 건축주들에게 창에 아낌없이 투자해 좋은 창을 쓰고 이왕이면 설계에 창을 많이 넣는게 좋다고 권한다. 창을 줄일 수는 있어도 작게 만든 창을 크게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시원시원하게 계획하고 검토하는 게 좋다.
* 벽지나 페인트의 색상은 주로 흰색을 기본으로 하는데, 일부 공간에 좋아하는 색상을 과감하게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보통 무난하고 어중간한 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정쩡한 색보다 과감한 원색이 집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 바닥재로 마루를 선택할 때 가구 색과 비슷한 톤으로 하면 실패가 적다.
* 포세린 타일은 흙으로 반죽해 고운에 구운 것으로 무광 무채색 계열의 타일이 주를 이룬다. 유행하는 북유럽 인테리어에 자주 사용되는 재료로 포세린 타일을 바닥 재료로 쓰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도기질 타일은 세라믹 타일이라고도 하며 접착성이 좋고 수분 흡수율이 높아 바닥보다 벽에 많이 사용된다.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워 자기질 타일보다 강도는 약한 편이다.
* 석재 타일은 돌 성분을 혼합해 만든 자기질 타일을 말한다. 항균 효과가 있고 반영구적이며 미끄럽지 않아 욕실, 테라스 등의 바닥 혹은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 처마가 길게 있는 집은 빗물이 알아서 잘 흐르기 때문에 홈통을 두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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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집 지은 이야기'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읽는 순간 '아뿔싸' 했습니다. 아파트 전문가라는 의미가 그동안 아파트라는 주거 유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고민을 해온 전문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파트 이외에 다른 주거 유형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는 문외한 건축학과 교수였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서문을 보면 더 기가 찼는데 이 당시 이현욱 건축가와 구본준 기자가 합심하여 '두 남자의 집짓기'라는 책을 썼고 이로 인해 '땅콩집' 열풍이 일었는데 마침 그 당시 집을 짓고 살고 있던 저자들이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땅콩집에 대한 대항마로 이 책을 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류에 편승해서 부랴부랴 낸 책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 책의 취지는 '한국 중산층이 아파트를 탈출해 보통 수준의 단독 주택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는데 정작 두 사람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지은 두 집의 비용은 2011년 당시 각각 11억과 8억 7천 만 원이었으니 최초의 취지를 잘 살렸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가고는 싶지만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편을 포기하지 못하겠는지 죽전 지구의 비싼 땅을 사서 집을 지었거든요. 그냥 도시 속의 나만의 집에서 살고 싶었던 걸까요?
게다가 욕심은 많아서 100평에 가까운 집을 지으면서도 건축비는 평당 500만 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놓은데다 그러면서도 품격있는 집을 짓고 싶어하니(정말 품격이라는 단어가 질리도록 많이 나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김치 없이 군고구마를 계속 집어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꽉 막힌 교수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설계를 맡은 건축가와 시공사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지 제가 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배운 점은 '실력있는 건축가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무니 정말 제대로 설계하는 건축가를 찾아야겠고 그리고 나서 비용을 아끼든 욕심을 버리든 하나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욕심은 욕심대로 부리면서 비용을 아끼려고 진상을 떠는 것만큼 세상 추한 것이 없더군요.
수많은 집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안 드는 책도 많았지만 이 책은 정말 심하네요. 읽는 시간이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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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약간 마음을 비운 상태지만 예전에는 제가 평생 살 집을 지을 욕심을 많이 냈더랬습니다. 그래서 한 때 유행이었던 땅콩집은 어떨지 알아보려고
'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2011)'도 열심히 읽고,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도 줄 쳐 가면서 봤습니다. 김에 한 권 더 추천하자면
'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2012)'도 좋은 책이죠.
내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집착을 살짝 내려놓을 때 쯤 만난 게 임형남&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류의 책은 아니었지만 두 건축가의 삶과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책입니다.
내 집을 짓는다고 해도 결국 어떤 건축가와 시공자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 특히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집을 구현하려면 저와 생각이 비슷한 건축가를 찾아내는 게 중요할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부 건축가는 삶의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는 부제처럼 지나친 욕심 내지 않고 작은 집, 몸은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집,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빛과 공기를 담기 위해 조금 덜어낸 집에 대한 두 건축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만약 제가 집을 짓게 된다면 이 부부 건축가도 강력한 후보자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두 건축가의 마인드가 구현되어 상까지 받은 '금산주택'을 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1부. 작은 집을 짓다)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산 산자락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집에서 자연을 벗삼아 1년 정도 살았던 실제 이야기(2부. 작은 집에 살다)입니다.
금산주택은 제가 꿈꾸던 집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이 부부 건축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 제게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집은 'buy'하는 것이 아니라 'live'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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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건축을 시작한 이래 과연 한국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과 다른 한국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건축은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공간과 공간 사이로 끊임없는 흐름이 있다. 그리고 내,외부의 방들은 그 흐름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빛과 바람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지나가는 흔적을 담는다.
* 결국 한 사람에게 필요한 절대 면적은 4평 정도다. 거기에 일반적인 취사도구와 위생 도구를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들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공간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면, 한 평 반 정도가 더해진다. 즉 18제곱미터(5.5평)정도면 한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 이외의 면적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공간, 즉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위한 여백이다.
* 현실적으로 한옥을 지을 경우 공사비는 서양식 목구조의 두세 배 이상이 들게 된다.
* 집의 규모를 헤아리는 우리의 단위는 ‘칸’의 개념이었다. 칸이란 기둥과 기둥의 사이로 대략 7~10자 정도의 길이를 뜻한다. 아마도 2.17미터~3.1미터 정도였을 것이다. 즉 1칸은 일정한 길이가 아니다. 가로 세로 각각 1칸이면 하나의 방이 되고, 여기에 마루나 부엌이 붙어 세 칸 집이 되는 식이다.
* 조감도는 신의 시선이고, 투시도는 인간의 시선이다. 으리으리한 규모의 건축을 제안할 때 보통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림을 그리고, 주택이나 동네에 들어서는 건축을 설계할 때는 눈높이에서 올려다본 그림을 그린다.
* 지금 여기저기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과 디자인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일반적인 건축물의 경우 대부분 단열이 문제가 아니라 바람의 순환 혹은 공기의 순환이 문제다.
* 예전에 우리나라 집에는 다양한 형태의 부속공간과 수납공간이 있었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처마 밑을 이용하여 덧달아낸 공간을 반침이라고 하고 방 옆에 붙인 반칸 크기의 조그만 방을 골방이라 불렀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아궁이 상부공간을 이용하여 덧붙인 공간은 벽장이라고 하고, 부엌 혹은 외양간 등의 상부공간을 막아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다락이라 했다. 또한 신주를 모시기 위해 대청 상부에 만들어진 조그만 벽장을 벽감이라 불렀다.
* 벽지와 바닥재는 한지를 사서 발랐다. 한지는 질기고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용이하고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까지도 수행한다. 비싼 것도 아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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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종이 위에 적힌 활자를 눈으로 읽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머리 속에 저장합니다.
중국의 건축가인 장친난은 우리가 책을 읽듯이 도시를 읽는 것도 가능하다(비슷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건물을 글자, 도로는 구절, 마을은 단락, 공원을 삽화에 비유하면서요.
도시를 읽음으로써 우리는 그 도시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각 나라 사람들이 도시를 만들면서 투사했던 그들만의 삶과 문화가 독특한 도시를 만들었고 다시 그 도시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순환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도시를 읽음으로써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동시에 바람직한 도시의 형태라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제안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문한 15개 도시를 reading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 15개의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르셀로나 - 개성 있는 매혹의 도시
* 브라질리아 - 거인의 잣대로 지은 도시
* 캔버라 - 자연의 도시
* 로스엔젤레스 - 자유와 개성으로 하나 된 도시
* 시카고 - 역사의 증인으로서의 도시
* 모스크바 - 웨딩케이크와 신발 상자의 도시
* 멕시코시티 - 선인장과 에네켄의 도시
* 상트페테르부르크 - 낭만의 도시
* 홍콩 - 인공 석림의 도시
* 싱가포르 - 아름다운 정원의 도시
* 맨해튼 - 종합 선물 세트 같은 도시
* 파리 - 공존의 도시
* 카이로 - 질서와 무질서가 조화된 도시
* 이스탄불 - 충돌과 융합의 도시
* 도쿄 - 소형 도시? 대형 도시?
(빨간색은 저도 가 본 도시)
15개의 도시를 리딩한 결과 저자는 1) 종합적 기능을 발휘해야 하며, 2) 도시 분포는 혼합 구조가 가장 좋으며, 3) 다양성을 담은 콜라주를 모델로 해야 한다며 리딩한 15개의 도시 중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이상적인 도시로, 시카고와 홍콩을 피해야 하는 도시의 형태로 결론 내립니다. 이러한 저자의 결론에 동의하느냐는 읽는 독자의 몫이겠지요.
읽으면서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도 가 본 도시를 리딩할 때는 익숙한 지명들이 반갑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을 보면서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건축 관련 책이라면 조금은 전문적이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건축학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일종의 건축 에세이라서 저처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오히려 여행을 많이 다닌 분들(특히 도시 여행)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조만간 러시아 여행 일정을 짜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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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도시를 읽는 목적은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그 도시의 공동체 의식을 찾기 위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이딩의 목적이기도 하다.
* 피겨그라운드 지도란 공간을 차지하는 건축물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도로, 광장, 공원처럼 실체가 없는 도시 공간을 여백 상태로 표시한 것이다.
* 도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평범하고 기본적인 '모체' 건축물이다. 머릿속에 각인된 정보를 통해 도시를 '읽고' 그 도시의 특징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랜드마크가 아니라 모체이다.
* 여러 도시를 다녀본 결과 세계 어느 도시도 '순수하게' 기능만으로 지역을 구획한 곳은 없으며, '순수하지 않게' 구획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기능 구획은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특정 기능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점을 보이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종합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주거 기능이 있어야 생명력이 강해진다.
*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사에서 주목할 점은 오스트레일리아 건축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캔버라 오페라하우스와 신국회의사당,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모두 외국인의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 오늘날에는 스페인의 안토니 가우디, 핀란드의 휴고 알바 헨릭 알토와 함께 '유기적 건축'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 이들의 건축철학은 기계보다 자연을, 유행보다 개성을, 물질보다 영혼을 중시하는 것이다.
* 도시는 이렇게 인간이 중심인 주거 공간을 기초로 형성되어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인간 중심의 공간을 없애고, 그곳에 살던 사람을 교외 신도시로 쫓아버리는 방식은 결국 도시의 주인 자리를 무미건조한 고층빌딩에 넘겨주는 꼴밖에 안 된다. 이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도시의 품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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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남, 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에세이집 '나무처럼 자라는 집(2011)'을 북 크로싱합니다.
2002년에 나온 책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지만 삽화 만큼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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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에 나온 '나무처럼 자라는 집'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부부 건축가인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함께 쓴 책이죠.
저는 두 가지 이유로 집에 대한 책을 평소에 찾아 읽습니다. 나중에 제가 집을 지을 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나 아이디어를 주는 실용서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 대한 건축가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류의 책입니다.
이 책은 다분히 후자에 속하는데(뒷부분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그동안 지은 집을 바탕으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놓습니다.
집의 최종 완성을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의 원만한 합의와 조화가 이루어질 때로 본다든가 하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집에 대한 철학이 제 생각과 조금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일정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주제가 바뀌는데 전 이렇듯 산만하게 느껴지는 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뒷부분은 건축 실용서처럼 특정한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던데 읽으면서 이게 뭔가 하는 생경함마저 들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억지로 붙여놓은 듯 하달까요?
사실 이 책은 내용보다 집에 대한 삽화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로요.
실용서와 건축 에세이의 중간에 발을 걸친 책이라서 선뜻 추천드리기가 어려운데 집을 그린 멋진 삽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혹시 모르겠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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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고, 그래서 건축, 집짓기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생각과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채나눔'으로 유명한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집을 지으며 주고 받은 e메일(A4 기준으로 208쪽, 82통이라고 함)을 수록한 책입니다.
이일훈 선생의 채나눔 건축론과 불편하게 살기 철학은 평소에도 호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고, 송승훈 선생은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2012)'를 읽을 때 '허생은 왜 돈을 버렸을까?'라는 글 꼭지를 읽으면서 관심을 두게 되었죠.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에게 꽤 잘 알려진 집 중 하나인 '잔서완석루'를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과정이 건축가와 건축주의 끊임없는 e메일 소통의 결과라는 것도 신기해서 읽기 전에 기대가 컸죠.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몇 가지가 저랑 맞지 않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첫째는 건축 자금을 조달한 경로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고는 해도 부모님의 돈까지 끌어다(그것도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지은 것은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끔찍하게 생각하는 대출을 받을지언정 집을 짓기 위해 부모님을 비롯한 지인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돈이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짓거나 돈을 더 모아서 짓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그런 점이 저랑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둘째는 집의 크기입니다. 저는 큰 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청소 등 관리하는데 손도 많이 들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넓다고 편안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가능하면 작게, 그러면서도 수납에 어려움이 없는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집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제가 건축과 관련해서 초반에 찾아 읽은 책이
'두 남자의 집짓기(2011)'인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잔서완석루는 제 기준으로는 거의 거대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랑 맞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잔서완석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재인데 저는 평소 서재를 책들의 무덤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서재의 크기는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공유하고 돌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북 크로싱도 시작한 것이고요. 그런데 잔서완석루는 제가 싫어하는 거대한 서재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서 제 가치관과 맞지 않습니다.
넷째는 자신의 집을 동료, 후배 교사를 위한 공부방으로 내주는 부분(아마도 그래서 크게 지었겠지요)인데 손님들을 고려하여 손님용 화장실까지 좌식이 아닌 쪼그리고 앉는 방식으로 지었더군요.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서 제 공간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별로 편치 않습니다. 집을 지은 뒤에도 제가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공개할 생각이 없어요. 북 카페의 꿈도 접은 지금은 더더군다나요. 그래서 나눔을 가정하고 탁 트인 공간 활용을 도입한 잔서완석루는 저랑 맞지 않습니다.
건축주가 건축가와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가치관과 철학을 나누고 그것을 집이라는 실체로 구현하는 과정을 엿보는 건 충분히 즐거웠지만 제게는 좀 먼 나라 이야기같아서 몰입이 잘 안되는 면이 많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분들이라면 굳이 챙겨서 읽으실 필요까지는 없는 책입니다.
덧. 이 책은 e-book으로 읽었기 때문에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덧2. 처음으로 e-book으로 읽은 건축 관련 책인데 사진이 들어간 책은 e-book으로 읽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무리 reader가 좋아도 자꾸 튕겨나가거나 렉이 걸려 속도가 느려 속이 터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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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려고 하면 입만 아픈 베스트셀러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2011년 작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소개합니다.
아무런 배경 정보 없이 제목만 봤을 때(바로 제 경우),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의 핍박(?)이 괴로운 무신론자들을 위한 대처 방략을 소개하는 지침서이거나 무신론자에게 종교의 입장을 변명하는 책이거나.
알랭 드 보통 본인이 철저한 'natural born' 무신론자이니 후자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전자가 아닐까 싶었는데 제가 헛짚었습니다. 그야말로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가면 실제로 이를 꿈꾸었던 프랑스의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1798-1857)를 소개하고 있네요;;;;;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쓴 이유를 직접 들어보시죠.
'우리가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철저한 무신론자로 남아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종교가 유용하고, 흥미롭고,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때때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전제이다. 또한 종교의 관념과 실천 가운데 일부를 세속적인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분명히 흥미롭다는 것이다'
즉,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종교에 찬동하고 따를 수가 없다고 해도 종교를 무조건 배타하는 건 목욕물이 더럽다고 아기까지 버리는 꼴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신론자로 남아 있으면서도 충분히 종교가 주는 유용하고, 흥미롭고 위안이 되는 부분들은 얼마든지 세속적인 영역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거죠 실용적으로요.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아래와 같은 목차에 배치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교리가 없는 지혜
2. 공동체
3. 친절
4. 교육
5. 자애
6. 비관주의 <- 요거 재미있습니다
7. 관점
8. 미술
9. 건축
10. 제도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통해 무신론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종교에서 부활시킬 수 있는 교훈들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공동체의 감각을 살리는 방법, 친절을 권장하는 방법, 광고의 상업적 가치에 대한 현재의 편견을 없애는 방법, 세속 성인을 선정하여 이용하는 방법, 대학의 전략과 문화 교육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재고하는 방법, 호텔과 온천을 다시 설계하는 방법, 우리의 유치한 필요를 인지함으로써 생기는 이익에 대한 설명, 우리의 비생산적인 낙관주의 가운데 일부를 굴복시키는 방법, 숭고한 것과 초월적인 것을 통해서 자신의 관점을 확보하는 방법, 박물관을 재조직하는 방법, 건축을 이용해서 의미를 만드는 방법 등이 그런 교훈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혼을 돌보는 데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의 분산된 노력을 한 곳에 모아서, 제도의 보호 아래에서 체계화하는 방법이었다'
무신론자답지 않게(?) 전혀 시니컬하지 않으면서도 세속적인 세계로 가져올 수 있는 종교의 유익한 부분들을 설득력있는 글솜씨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꼭 유대교에 귀의하지 않더라도 탈무드의 지혜를 실천함으로써 충분히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체가 시니컬하지는 않지만 곳곳에 배치한 사진과 삽화를 통해 알랭 드 보통 특유의 재치와 해학은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꼭 무신론자가 아니더라도 종교가 세상에 줄 수 있는 많은 혜택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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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입니다.
언젠가는 나만의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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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단독 주택을 짓고 살고픈 꿈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제 인생의 90% 정도는 단독 주택에서 살았고 아파트가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제게는 답답하고 삭막하지만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사는 공간일 뿐 지금도 틈만 나면 단독 주택을 꿈꾸고 있습니다.
위치가 서울 근교가 될지, 강원도가 될지, 제주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능하면 친환경으로 짓고 싶고 전기 정도는 태양열 발전 등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목재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짓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2011년 건축 시장을 강타했을 때 당장 사 놓았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책들을 읽느라고 밀려 이제서야 읽었습니다만....
사실 이 책이 유명세를 타면서 추종(?)하는 사람만큼이나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만 저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습니다. 어차피 어떤 집을 짓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은 이미 확고해진 상태였고 제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만 곶감 빼먹듯이 빼먹으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제가 당장 집을 지을 것도 아니고 나중에 좀 더 공부를 하면서 교차검증을 해서 사람들이 비판하는 부분 중 옳은 건 배제하면 되죠.
이 책은 이현욱 건축가와 한겨레의 구본준 기자가 힘을 합쳐 7억 3천 3백 50만 원을 만들어 두 가구가 입주할 단독 주택을 지은 전 과정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일명 '땅콩집'인데 집은 두 채인데 마당을 공유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지은 집이죠.
구본준 한겨레 기자는 예전에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2009)'를 읽을 때 알게 되었는데 그 책 자체는 제게 새로운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지는 않았지만 의도는 좋았거든요. 그래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이 책의 저자 중 하나라고 해서 더 반갑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이들처럼 넓은 집(2층에 다락방까지 16평 X 3 = 48평)에 살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두 채가 연결된 땅콩집을 지을 것도 아니고 최대 30평 안쪽으로 2층이나, 아예 25평 남짓 1층으로 짓고 마당도 그리 넓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 책을 통해 제가 얻고 싶었던 정보는 제가 꿈꾸고 있는 컨셉의 집을 짓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몇 가지 정보와 집을 짓는 대략적인 순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얻었습니다!!!. 게다가 두 저자의 충만한 개념까지 덤으로요.
이 책을 비판하는 분들의 이야기는 자세히 안 들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 책만큼 자신의 분야에 대해 과감하고 솔직하게 오픈하고, 꼼꼼하면서도 친절하게 자신의 경험 그대로를 설명해 주는 책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기 얼마전에 이현욱 건축가가 더 이상 땅콩집 건축을 하지 않기로 선언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거품을 뺀 집 짓기를 향한 교두보는 충분히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뒤는 다른 개념찬 건축가들이 이어야겠지요.
아파트가 아닌 단독 주택으로 자신만의 집 짓기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소장하셔도 좋을 책입니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어야 할 정보가 많아서 북 크로싱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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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루이스 칸을 집대성 한 책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I. KAHN: In the Realm of Architecture, 1997)을 북 크로싱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루이스 칸이 누구인지 아실테니 특별히 추천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저처럼 건축에 문외한인 분들은 신중하게 고려해서 북 크로싱 신청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을 따라가는 것만도 버거운 독서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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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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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을 읽는데 있어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섞어가며 읽는 것입니다. 책 읽기를 취미로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책에 흥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음이 끌리는대로 재미있는 걸 골라서 읽으라고 권하지만 책 읽기가 어느 정도 몸에 밴 이후에도 입맛에 맞는 책만 읽으면 편독을 하게 되죠.
편독을 하게 되면 사고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자칫하면 편협한 사고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다양한 장르의 책을 돌아가며 읽으려고 애씁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다소 어려운 책을 읽었다면 가벼운 소설을 읽고, 그 다음에는 심리학 전공 서적을 읽고, 미술에 대한 책을 읽은 뒤에는 딱딱한 과학 지식을 소개하는 책을 읽는 식으로 말이죠.
침묵과 빛의 건축가로 불리는 루이스 칸을 다룬 이 책도 그런 독서 원칙에 입각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루이스 칸은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새로운 모더니즘의 문을 연 건축가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러시아 태생으로 1906년 미국으로 이민해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한 후 곧바로 건축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건 50대에 이르러서였지요. 무려 30년이 지나서입니다.
이 책은 건축의 본질을 찾아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루이스 칸의 궤적을 좇아 50명의 연구자들이 5년에 걸쳐 분석한 루이스 칸의 건축 세계를 총망라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사실 건축에 완전 문외한인 저로서는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버거운 독서였습니다. 그나마 곳곳에 포진된 루이스 칸의 드로잉과 조감도, 평면도, 투시도 등 그림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칸은 건축이 자연이 만들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는데 지난 스페인 여행 때 감동받은 가우디의 건축 사상과는 대척점에 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겠지만 저처럼 건축을 잘 모른다면 상당한 각오로 도전하셔야 할 겁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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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한옥에 살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한옥의 참맛을 알 수 있는 나이는 결코 아니나 한옥의 단아한 맛이 참 좋아요. 보기만 해도 좋으니 살게 되면 얼마나 더 좋을까요.
요새는 현대 문명과 접목해서 한옥의 옛스러움은 최대한 살리면서도 생활의 불편함은 거의 없다고 하니 복층으로 된 미니 한옥을 DIY로 직접 짓고 싶지만 그냥 개집 만들듯이 뚝딱할 수 있는 작업이 절대 아니라고 하니 결국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제게는 그런 꿈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편리하다고 하지만 아무리 넓고 화려한 아파트를 가 봐도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 뿐 도무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아파트가 정말 살기 좋은가요?' 포스팅 참조).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guga 도시건축 '삶의 형상을 찾아서' 2008 정동전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관람료가 없는 무료 전시회라서 그런지 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겨우 일주일 밖에 안 하는데 운이 좋았죠. 사진 촬용도 허용된다고 해서 D300 둘러메고 냉큼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경향 신문사 별관에 있는 정동 경향 갤러리였습니다. 1층 공간만 사용한 아담하면서도 알찬 전시회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에 guga 도시건축이 진행한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작품 해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해 두었습니다. 나중에 brochure와 포스터를 2천 원에 샀는데 brochure에도 인쇄되어 있더군요.
전시 공간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전시회가 막바지에 이른 것을 감안한다면 꽤 많은 관람객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guga 도시건축의 조정구 대표는 2000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종묘에서 시작해 서울 구 도심을 답사하는 '수요답사'를 진행해 왔고 380회에 이르는 답사를 통해 도시의 나이테를 형상화하는 값진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꿈꾸는 현대식 한옥 건축 설계에 매진하고 있지요. ^^
2001년 이전에 설계한 대치동 K(주택)입니다. 모형만 가지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청운동 주택 II입니다. 제가 좋아라하는 형태의 집이네요. 이런 집에서 살고파요. 이건 모형만으로도 느낌이 팍팍 옵니다.
guga 도시건축에서 처음 설계한 아뜨리에(atelier)입니다.
앞에서도 한 장 찍어봤습니다.
충주에 지은 별장이라고 하네요. 별장은 명칭 자체로도 그리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아, 이건 미처 메모를 못해서 어떤 건축물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인제군에 위치한 한옥 구조를 활용한 전망대입니다.
이런 형태도 있습니다.
이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이들 도서관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서관을 한옥풍으로 꾸민다니 멋지지 않습니까?
바깥 풍경으로 열리는 방사형 한옥입니다.
이렇게 햇볕이 쏟아지는 툇마루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하면 참 좋겠습니다.
이렇게 꼭 기와를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전통 기와는 아무나 올릴 수 없다고 하니까요. ㅠ.ㅠ
마당이 꼭 이렇게 넓지 않아도 되고요.
경주에 있는 한옥호텔 '라궁'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곳에 꼭 한번 묵어보고 싶습니다.
답사한 지역을 표시해 놓은 지도인데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을 했더군요.
전시장 중앙에는 빔 프로젝터를 이용해 작업한 것을 3차원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공간도 있습니다.
서교 365번지 일대는 옛날 당인리 발전소로 가던 철로(현재 폐선)에 면하여 생긴 폭 4미터가 안되는 길이 250미터에 건물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guga에서는 바로 이 서교 365번지 일대를 답사, 실측, 조사, 인터뷰하여 자생적인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답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꼴라주처럼 붙여놓은 것인데 도시 건축 뿐 아니라 사진 공부도 많이 되더군요.
혼자서 휘휘 둘러보면서 사진도 마음껏 찍고 전시물도 실컷 감상했습니다. 건축은 어려웠지만 즐거운 나들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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