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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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1/08   과일은 정말 당뇨병을 일으키는가
  • 2016/05/23   [모찌군] 모찌군이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55)
과일은 정말 당뇨병을 일으키는가
제목 어그로 죄송합니다;;;

요새 워낙 물가가 많이 오른데다 특히 과일값이 살인적이라서 저처럼 반과일식을 하는 비건들의 고충이 큽니다. 과일은 안 먹을 수 없는 식재료니까요.

다른 음식과 달리 과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과일도 결국 당이니 많이 먹으면 혈당을 올려서 당뇨에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의료인이 있는가 하면 과일은 단순당도 아닌데다 식이섬유가 많아서 흡수를 더디게 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는다는 기능의학자의 반박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재반박으로 과일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나뉘어 있어 혈당을 체크할 때는 잘 잡히지 않지만 결국 당뇨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고요. 혹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항산화물질이 주는 잇점은 분명하니 혈당 지수(GI)가 높은 과일만 피하면 괜찮다고 타협안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과일이 혈당을 그렇게 올린다면 과일만 먹는 fruitarian 들은 모두 당뇨병 환자나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대체 과일을 먹으란 말인지, 먹지 말란 말인지 헷갈리는 수준입니다.

일단 저는 과일이 당뇨병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뇨병을 일으키는 진짜 문제인 액상 과당 등의 가공식품만 최대한 피하면 과일은 제한없이 먹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하의 이야기는 제 경험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건강 검진 결과에서 내장 비만, 지방간 소견을 들었습니다만 그 이후로로 정신을 못차렸고 건강이 더 나빠졌습니다.

2011년 6월 14일을 기점으로 비건 채식을 시작했습니다('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2015년 건강 검진 결과 내장 비만, 지방간 문제는 해결했지만 BMI가 아직 높은 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야식 때문이었습니다('2015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채식 때문에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며 마냥 안심하고 있었죠.

그러다 2019년에 일이 터졌습니다. 갑자기 심한 설사와 체한 증상, 복부 통증 등을 경험했고 당시에는 췌장암까지 의심을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습니다('건강하게 살 빼는 법'). 결국 야식과 비건 가공식품(?)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당화혈색소(HbA1c-NGSP) 수치도 5.8로 경계선 수준(5.6이하 정상, 5.7~6.4 고위험군, 6.5이상 당뇨)이었습니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안에 포함된 헤모글로빈이 포도당과 결합된 것으로 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 평균치를 평가하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채혈을 앞두고 며칠 몸관리를 한다고 해서 변화하지 않습니다. 당뇨병을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수치는 혈당이 아니라 당화혈색소이죠.

이후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면서 야식을 완전히 끊었고 가공식품을 극도로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과일식도 시작했죠. 이 때 정착한 식습관을 정리한 것이 '비건의 흔한 점심 식사 루틴' 포스팅입니다.

그 효과는 2020년에 곧바로 나타났습니다('2020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타민D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한 건강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에 기능의학과에서 실시한 혈액 검사 결과를 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5.5로 정상 수준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태까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리를 했는데도 쉽게 떨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2021년 10월에 실시한 건강 검진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5.0으로 떨어졌습니다('2021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2022년에는 정밀 혈액 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올해 10월에 실시한 검진 결과에서도 당화혈색소 수치는 5.2로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2023년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2019년 가공식품을 줄이고 과일식을 추가한 뒤로 과일을 얼마나 먹었냐 하면,



며칠 전 먹은 점심 메뉴입니다. 이 중 과일은 사과 두 쪽, 귤 한 개, 대추, 무화과 두 쪽, 작은 포도 한 송이에 바나나도 하나 먹었습니다. 그리고 비건 요거트에 블루베리 10알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점심은 요거트에 샐러드, 빵까지 먹기 때문에 과일 양이 조금 적은 편입니다.



이건 같은 날 먹은 저녁 과일입니다. 2인분이라서 좀 많아 보이는데 사과 두 쪽, 배 한 쪽, 키위 두 쪽, 무화과 두 쪽, 자두 반 개가 한 사람 분량입니다.

그러니까 작은 접시 한 개 분량의 과일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 끼니마다 먹은 겁니다. 식재료 중 과일값으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걸 보면 정말 과일을 많이 먹고 있죠. 제철에 맞춰 수박, 참외, 딸기를 먹기도 하고 멜론, 파파야, 망고 등의 열대 과일을 추가하기도 하니 그야말로 다양한 과일을 많이도 먹었습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는 과일식을 시작한 뒤 1년이 지난 2021년 초부터 정상 수치로 떨어진 뒤 한번도 경계선 이상 수준으로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한 과일이 당뇨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건강 관리에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뇨 또는 당뇨 전 단계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분이 아니라면 몸에 좋은 과일을 마음껏 드셔도 상관 없을 겁니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과일을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고민하기 전에 가공식품부터 줄일 것. 가공식품을 즐겨 먹으면 과일을 먹든 안 먹든 상관없이 건강은 망가질 수 밖에 없음. 혈당은 과일 때문이 아니라 가공식품의 단순당 때문에 오르는 것임.

2. 인슐린 저항성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혈당 지수 따위를 고려할 필요 없이 다양한 과일을 마음껏 먹어도 됨.

3. 당뇨병 환자는 과일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여 먹는 게 좋으며 주치의와 상의할 것.

4. 조리하거나 가공하지 않은 생과일을 먹을 것. 과일이 좋다고 과일 주스까지 좋은 건 아님

5. 편식하지 말고 다양한 과일을 먹어야 과일의 잇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음.

태그 - 가공식품, 간헐적 단식, 과일, 과일식, 당뇨, 당뇨병, 당화혈색소, 비건, 채식
비건생활  |  2023/11/0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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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군] 모찌군이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평생 처음으로 입양한 첫 가족 모찌군이 제게는 너무나 짧은 6살의 묘생을 마치고 고양이별로 돌아갔습니다.

월덴 3를 만든 이후 1일 1포스팅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해왔기에 여기를 자주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글이 안 올라오나 궁금해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지지난 일주일은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 일주일은 가장 슬픈 시간이었고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듯 하여 의학적인 처치 경과만 요약하여 말씀드리면,

* 보실 분만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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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모찌군의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걸 알아차림
: 까미양, 미미양이 연달아 가족이 되는 바람에 확실히 스트레스를 받았을테고 Urinary S/O 사료를 오리진 캣 앤 키튼으로 바꿔 새로운 사료에 적응하느라 식욕이 일시 감소되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이미 췌장염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은 저처럼 뼈아픈 실수하지 마시고 냥이들의 체중이 자꾸 줄어든다면 반드시 이유를 찾아내셔야 합니다. 그냥 줄어드는 체중이란 건 없어요.

* 4월 15일. 병원방문하여 종합혈액검사하였으나 이상 없음
: 별 문제는 없는 것 같고 체중 감소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의사 소견 하에 수액 맞추고 귀가. 수액 탓인지 일시적으로 활력이 돌아옴. 하지만 여전히 식욕은 그대로임.

* 5월 2일. 입 안의 살을 잘못 씹어 출혈 발생. 병원 방문하여 처치받고 약만 처방 받아 귀가.

* 5.5kg였던 몸무게가 4kg까지 감소, 원래 움직임이 많지 않은 성향이라 활력 감소를 집사들이 못 알아차림

* 5월 9일. 사료를 손으로 먹여도 거부하기에 입 속 상처에 염증이 생겨 못 먹는 것으로 짐작하고 처치받으려고 병원 방문
- 종합혈액검사 상 혈당, 염증 등 각종 수치 비정상, A/G ratio 0.38. 한 달 전과 완전히 다른 결과
- 초음파 검사 결과 상 복수 소견, 복수 추출하여 도말 검사 결과 탁도 높음.
- 고양이에게 가장 무서운 병인 전염성 습식 복막염(FIP) 의심 하에 긴급 입원
- 췌장염 키트, 기타 전염성 질병 키트 모두 negative
- 만성 당뇨 확인 위해 플락토사민 검사 미국에 의뢰

: 나중에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췌장염(특히 만성 췌장염)은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데다 종합혈액검사나 췌장염 키트 등에도 별다른 이상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검사 수치 상에 잡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수 있습니다. 전염성 복막염 수준은 아니지만 췌장염도 굉장히 무서운 병이에요.

* 5월 10일. 식욕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활력은 여전히 없음. 수액으로 전해질 균형 유지
- 6세 이상, 고혈당, 구토, 설사, 신경 이상, 안질환 증상 없어 정확한 진단 어려운 상태

* 5월 11일. 혈당 계속 증가로 한 때 490까지 치솟음. 플락토사민 결과 만성 당뇨 확진되어 인슐린 투입

* 5월 12일. 인슐린 저항성은 없어 혈당 control은 잘 되고 있음. 야간 면회 때 숨이 고르지 않은 것 확인
- 아무래도 임상 증상이 췌장염 같아 췌장염 키트 다시 해 달라고 요청. 검사 결과 positive로 만성 췌장염과 당뇨 최종 진단

* 5월 13일.
- 오전 흉부 엑스레이 결과 폐에 약간의 기능 이상 발견
- 오후 급격하게 상태 악화되어 집사 호출. 오후 5시 50분 경 심정지



이 모든 일이 불과 5일 동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병원도 제대로 손을 써 보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월요일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였던 병원에 긴급 입원하게 되면서 모찌는 결국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병원에서 삶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5월 13일에 병원측의 긴급 연락을 받고 헐레벌떡 도착했을 때 이미 모찌는 수술대 위에서 3차 심폐소생술 중이었습니다. 이미 동공이 확대된 상태로 저를 알아보지 못했고 빈맥을 유발하는 약물이 세 번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보호자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살려놓으려고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오는 중에 알았다면 더 이상 고통을 주지 말고 안락사 시키라고 부탁했을 겁니다. 이것도 피 토할 정도로 후회하는 점 중 하나입니다.

다른 집사도 거의 도착 직전이었지만 더 이상 모찌가 떠나는 걸 붙잡고 고통을 연장할 수 없어서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해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모찌를 보냈습니다. 모찌가 외롭게 떠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둘이서 울며 불며 사랑한다, 함께 해서 고맙다고 외쳤고 담당 의사는 의식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찌에게도 들렸을거라고 위로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모찌가 저희 목소리를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후회는 아무리 빨리 해도 늦은 거라지만 모찌를 경황없이 보내고 정신을 어느정도 추스리고 난 뒤 뒤돌아보면 지금도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는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병원측에서 FIP 가능성이 크다고 했을 때 아무런 의심없이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앉아서 시간을 보낸 것
: 이미 상태가 많이 악화된 다음에 찾아보니 아무래도 만성 췌장염 같아서 검사를 다시 해 보자고 고집을 부렸는데 결국 제 의심이 맞았죠. 그 당시까지 병원에서는 췌장염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염증 치료만 하고 있었죠. 제가 조금만 더 공부하고 일찍 의심했으면 모찌를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 12일 밤에 면회 갔을 때 모찌가 기운 없어 하면서도 자꾸 케이지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는 게 눈에 밟히면서도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고집을 못 부렸는데 모찌가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집에 가고 싶어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봤자 다음 날 상태가 나빠졌을 때 모찌를 들고 병원으로 뛰어와서 병원에서 보냈겠지만 그래도 하룻밤은 익숙한 집에서 보낼 수 있었겠지요. 그리고 병원에서 보냈더라도 품안에 안고 임종을 맞을 수 있었을텐데요.... 가장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3. 오전에 모찌의 상태가 좀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악화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미리 각오하고 있었다면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기 전에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하지 말고 보내주라고 일러둘 수 있었을 겁니다.




함께 살고 있었던 다섯 마리의 냥이 모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모찌는 제게 더욱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상실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함께 살겠다고 입양을 결심한 첫 고양이였거든요. 페르시안종의 특성 상 매사에 어설픈 것도 마음을 끌었습니다. 그루밍도 잘 못하고 가끔 응가를 묻히기도 해서 비상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고요.

모든 페르시안종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4차원인 고양이였어요. 뜬금없이 벽을 보고 한참동안 서 있다든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아 싱크대의 흐르는 물에 머리를 적시면서 물을 마신다든가 하는 일이 많았죠.

신장이 좋지 않아 요로 성형술을 받기도 했고 치아도 좋지 않아서 약도 자주 먹었죠. 몸이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모찌를 지켜보고 있으면 항상 마음이 짠했습니다. 그래서 다섯 마리 중 제일 먼저 고양이별로 갈 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빨리 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모찌는 평화주의자라서 집에 있는 다른 고양이들과 두루두루 잘 지냈습니다. 똘똘군은 혼자 오래 살아서 그런지 고양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도림군과 미미양을 싫어하고 까미양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지만 모찌만큼은 곁을 주고 가끔 그루밍도 해 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찌가 떠난 지금 똘똘군이 한층 더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집사들 곁을 떠나지 않아요. 똘똘군도 뭔가를 아는 걸까요?



도림군과 까미양도 서로 싫어하고 싸우지만 유독 모찌 만큼은 모든 고양이들하고 사이가 좋았습니다. 아무도 모찌를 싫어하지 않고 괴롭히지도 않고 편안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사진 정리를 하면서 보니 모찌와 다른 고양이들이 함께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사진이 많더군요.




병원에 입원하기 전 집에서 찍은 거의 마지막 사진입니다. 여름을 대비하여 털을 밀었기 때문에 좀 말라보인다고만 여겼는데 지금 보니 표정이 확실히 불편하고 지친 모습이네요. 그 때는 모찌가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짐작도 못했습니다. 참으로 무심한 집사였지요.




지금 저는 불가지론자이기 때문에 사후 세계의 존재 가능성을 별로 믿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고양이별이 정말 존재하면 좋겠습니다. 거기에서는 모찌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히 지낼 수 있을테니까요.


모찌야~ 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너와 함께 해서 정말 행복했어. 너도 우리와 함께 살아서 행복했었는지 미칠듯이 궁금한데 물어볼 방법이 없네.

네가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너무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 반성도 많이 했어. 남은 형제들 건강은 좀 더 꼼꼼히 챙길게. 네가 미처 살지 못했던 묘생까지 더해서 더 건강하게 살다가 갈 수 있도록 아빠가 최선을 다할께. 나중에 고양이별에서 만나면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걔네들에게 꼭 물어봐 줘.

널 보고 싶은 마음도, 뼈저린 후회도,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혀져가겠지만 결코 익숙해질 것 같지는 않아.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고.

계속 사랑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한다. 모찌야.

덧. 모찌군은 석가탄신일인 5월 14일에 '페트 나라'에서 장례식을 잘 치렀습니다. 집사들 고생 안 시키려고 그랬는지 날씨도 화창하고 미세먼지도 없었네요. 참고로 반려동물 장례를 치를 분들은 페트 나라 추천합니다. 바가지도 없고 끝까지 정중하게 잘 대해주셨어요.

태그 - A/G ratio, FIP, Urinary S/O, 고양이, 고양이별, 까미양, 당뇨, 동물 병원, 똘똘군, 만성 췌장염, 모찌, 모찌군, 미미양, 반려동물, 습식 복막염, 오리진 캣 앤 키튼, 인슐린, 전염성 복막염, 종합혈액검사, 집사, 췌장염, 페르시안, 플락토사민, 혈당
반려동물  |  2016/05/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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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색칠하기
2016/05/23 15:48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모찌야~ 그곳에선 편안하게 잘 지내길 바래.
월덴지기
2016/05/23 19:15 수정/삭제
이제는 고통없는 고양이별에서 좋아하는 식빵굽기를 실컷하면서 잘 지낼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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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16:27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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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
2016/05/23 19:17 수정/삭제
슬픈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떠올려주기를 바랄거에요. 먼저 가 있는 친구가 모찌를 환영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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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stone
2016/05/23 20:19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만남도 헤어짐도 다 연따라 가는 것 같습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가지고 고양이별에서 행복할 겁니다.
월덴지기
2016/05/23 21:13 수정/삭제
옳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 연이란게 너무나 짧아서 아직도 원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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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사람
2016/05/23 21:1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읽다 보니 눈물이 납니다 ㅜㅜ
월덴지기
2016/05/23 21:15 수정/삭제
오늘만이라도 함께 슬퍼해 주신다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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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lust
2016/05/23 22:4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저도 괭이를 먼저 보내 본 터라 눈물이 날 것만 같습니다. 이제 아프지 말기를.. ㅠㅠ
월덴지기
2016/05/25 13:48 수정/삭제
저도 모찌를 잃고 보니 그제서야 Bloodlust님의 그 때 심경이 확실히 이해되더군요. 둘 다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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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23:38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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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
2016/05/25 13:49 수정/삭제
위로 고맙습니다. 생로병사는 생물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인데도 정작 자기와 관련된 일이 되면 초연해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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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2016/05/24 00:4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아..5월 14일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ㅠㅠ
저는 지금은 애완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어렸을 때 키우던 개가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도 몹시 슬펐는데.ㅠㅠ

나중에..그 개가 할머니댁에서 다른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는 슬픈 소식만 들었지요.ㅠㅠ

모찌의 글을 읽어가는데 마음이 먹먹하네요.ㅠㅠ

모찌야...이젠 그곳에서 아프지마~~~
월덴지기
2016/05/25 13:51 수정/삭제
고양이별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멍때리기를 마음껏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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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6/05/24 03:5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제 친정에도 10살 넘은 노견이 있는데, 결혼한 후에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되면서 늘 이별의 날이 걱정되곤 합니다. 남은 아이들을 위해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라며 심심한 위로를 보내어 드립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모찌가 편안하기를...
월덴지기
2016/05/25 13:58 수정/삭제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지만 그래도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가능한 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보내놓고 나니 후회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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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
2016/05/24 11:31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모찌 사진보러 또 들어왔어요. 어설프고 사차원적인건 모찌만의 매력이었죠.두툼했던 모찌 꼬리랑 이마 털 감촉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모찌는 행복했을 거에요. 선생님이랑 이야기 나눌 때 그렇게 품에 파고드는 걸 보면 얼마나 집사를 좋아하는지가 잘 느껴졌거든요. 모찌야 편히 쉬렴. 널 알게 되어서 나도 행복했단다.
월덴지기
2016/05/25 13:59 수정/삭제
늦었지만 개인적으로 모찌를 추억하는 의미에서라도 모찌에 대한 포스팅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이것도 저 나름의 상실 대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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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2016/05/24 13:3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글이 안올라와서 이상하게 생각은 했었는데,
그런 슬픈 일이 있었군요.
지기님의 모찌에 대한 사랑과 슬픔이 느껴져
먹먹합니다.
월덴지기
2016/05/25 14:00 수정/삭제
아직도 가끔씩 울컥하기는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열흘 밖에 안 되었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1년은 넘게 지난 것 같은 비현실감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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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14:1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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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덴지기
2016/05/25 14:01 수정/삭제
저도 미미양이 가족이 된 포스팅 뒤로 곧바로 모찌가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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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환
2016/05/24 19:0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상상조차 되지 않는 아픔이네요. 남은 아이들과 함께 잘 보내주셨으니 고양이별에서 웃으며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월덴지기
2016/05/25 14:05 수정/삭제
저도 이렇게까지 아프고 고통스러울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려운 건 다른 아이들이 가도 역시나 이만큼 아플거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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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5 11:0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월덴지기
2016/05/25 16:58 수정/삭제
저도 시간이 약이 될 거라고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 같아서는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고통이 파도처럼 왔다 갈 때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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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2016/05/26 01:1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사랑하는 내 냥이를 떠나 보낸다는 일..상상하는 것조차 두렵고 괴롭네요...ㅠㅠ 선생님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 감히 위로의 말조차 건네기 어렵네요. 정말 피할 수도 없고 작아지지 않을 슬픔인 것 같아서요...그래도 모찌군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동안 무척 행복했을 거예요. 지금도 그곳에서 선생님과 나머지 친구들이 그리울테지만, 그래도 아픔없이 좋은 기억 속에 행복할 거구요. 언젠가 꼭 다시 만날 날이 올거예요...ㅠㅠ...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도 계속 함께했던 냥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장면이 있어서 펑펑 울었는데 모찌 이야기를 들으니 다시 또 울컥하네요ㅜㅜ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그땐 영원히 함께하길...
월덴지기
2016/05/26 16:36 수정/삭제
어차피 삶은 유한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냥이들이 먼저 떠날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고 어느 정도는 마음으로도 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다 부질없는 일이더군요. 덜 슬프지도, 덜 고통스럽지도 않습니다. 결국은 제가 온전히 감당해야 할 일이네요.

사후 세계가 있다면, 그리고 선택할 수 있다면 저는 천국보다 고양이별로 가고 싶습니다. 거기에서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위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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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2016/05/27 19:51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전 어릴때 강아지를 기른 후 쭈욱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내요. 선생님의 슬픔이 느껴집니다. 모찌가 고양이 별에서 행복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월덴지기
2016/05/28 00:23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제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 이상으로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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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
2016/05/29 22:4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ㅠㅠ 고양이별에서 행복하리라 믿고 싶네요
읽는데 눈물나네요
본의 아니게 막내 사진에 댓글 달았을때가 그 때였네요 죄송해요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돌아갔지만 좋은엄마아빠 만나 형제들과 행복했을거에요
월덴지기
2016/05/30 11:38 수정/삭제
괜찮습니다. 모찌는 고양이별로 갔지만 남은 냥이들에게는 살아야 할 묘생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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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2016/05/30 02:1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저도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월덴지기
2016/05/30 11:42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사실이네요. 이번 주는 다행히 첫 주처럼 순간순간이 지옥같지는 않습니다. 일이 바쁜 것도 도움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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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2016/05/31 01:53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이네요.. 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모찌군에게 선생님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글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싶지만 더 늦기 전에,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월덴지기
2016/05/31 11:40 수정/삭제
제게는 참으로 큰 행운이었는데 모찌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정말 좋겠네요.

너무 늦은 위로란 건 없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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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jy
2016/05/31 10:1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모찌가 갑자기 아프다가 고양이별에 간거군요ㅜ 병원일기 보니 그몇일 정말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평소에 세심하게더 잘 알아차리고 공부도많이 하고 해야하나봐요. 모찌덕에 다른 고양이친구들은 더 건강히 오래살게 되겠어요~ 힘내시길요.
월덴지기
2016/05/31 11:44 수정/삭제
그 전부터 아팠을텐데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거지요.

선생님도 평소에 냥이들을 세심히 관찰하셔서 저처럼 실수하지 마세요. 특히 식욕, 화장실, 체중 변화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저도 이 참에 냥이용 체중계를 사서 매주 체중을 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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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
2016/06/01 15:52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아... 지기님 심정이 어떠셨을지 감히 짐작도 어렵네요. 글 읽으면서 저도 정말 울었어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힘내시길 바라요.
월덴지기
2016/06/01 18:59 수정/삭제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는 같은 말씀으로 위로 드렸을 것 같은데 제가 직접 겪어 보니 정말 상상도 못한 아픔이더군요. 그래도 함께 슬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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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01 20:56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월덴지기
2016/06/01 23:39 수정/삭제
위로 고맙습니다.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저는 모찌군이 참 보고 싶은데 거기에서 모찌군도 제가 보고싶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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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2016/06/09 14:29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오랜만에 샘 블로그이 들렀는데 모찌군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너무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됐네요. 샘같이 냥이들을 철저히 관리하는데도 제명대로 못살고 가는구나 싶어 저도 복실이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반성을 하고 아울러 고양이 의학공부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월덴지기
2016/06/09 17:40 수정/삭제
나름 한다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큰 자만이었는지 모찌를 보내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네요.

건강 관리도 관리지만 냥이들이 우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나중으로 미루지 마시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세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요. 보내놓고 나니 후회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위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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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16/06/11 15:49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참..........
그래도 힘 내길 바래요.....................
월덴지기
2016/06/12 09:21 수정/삭제
위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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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2016/06/13 09:4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선생님~
힘든맘은 잘 추스려 지셨는지요... 제가 필요할때 항상 도움주는 월덴인데... 정작 저는 위로를 어찌 해드려야할지... 사진속의 모찌 정말 순둥이 같아요~이쁨둥이로 사랑 많이 받았을것 같구요.. 힘내세요 쌤!!!
월덴지기
2016/06/13 12:44 수정/삭제
확실히 시간이 약이네요. 처음엔 항상 가슴이 터질 것처럼 아프더니 지금은 가끔씩 욱신거리는 정도라서 견딜만 하네요.

위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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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yahoo
2016/07/06 11:17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이제야 글을 포스팅을 읽었어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모찌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절절한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이 다 아프네요. 이별은 참 익숙해지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모찌도 고통 없는 고양이별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선생님도 기운 내시길 바래요.
월덴지기
2016/07/06 12:41 수정/삭제
얼마 전에 49제였어요. 모찌 이름으로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임보 냥이 두 마리의 치료비를 후원했더니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졌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은 줄지를 않네요. 선생님도 평소에 순덕이와 가능한 한 같이 시간 많이 보내세요.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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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2016/07/09 23:15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지난 번에 이 글을 봤을 때는, 먹먹하면서도 무덤덤했는데
다시 글을 읽어보니 마음이 더 먹먹하네요.
눈물이 나기도 하고..

남동생이
6월 중순에 새끼 냥이를 집으로 데려왔답니다.
스코티쉬폴드 종이었고.4개월짜리였어요.
저도 남동생 집으로 가서 고양이를 보러갔는데
3주만에 정이 많이 들었답니다.

동생이 약도 먹이고...
아플때는 수액도 놔주고 했는데..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서
며칠 전에 고양이 별로 떠나버렸어요.ㅠㅠ
저와 남동생은 엄청 많이 울었다지요.
다행히, 고양이별로 가기 전에
남동생이 제 집으로 고양이를 데려와서
마지막으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고양이 이름은 오리였는데.
너무 순하고 귀여웠고.
오리 덕분에 남동생 한 번 더 보러가고..ㅠㅠ
오리가, 남매 간에 우정을 다져주려고 잠시왔다갔나봐요..
어쨌든 오리한테 그동안 너무 고마웠어요..

모찌 사진을 보니, 얼마전에 고양이별로 간 오리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ㅠㅠ

선생님께서도 그러한 마음이겠죠.
보고싶은 마음이 줄지를 않는 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글에서 모찌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요...

저도 오리가 생전에,, 그나마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어놔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보고싶네요.ㅠㅠ

모찌랑 오리 모두 고양이 별에서 잘 지내길
기원해봅니다.
월덴지기
2016/07/09 01:49 수정/삭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처음에는 생전에 못 해준 것만 생각나면서 가슴이 저미더니 시간이 지나면서는 합리화 과정인지 그래도 괜찮았던 걸 자꾸 찾게 되더군요. 그래도 아기냥이 때 떠나는 아이들보다는 더 살았으니, 오래 고통받지 않고 갔으니, 하고 싶은 거 많이 하고 갔으니 행복한 거 아니냐 등등....

제가 경험해 보니 마음이 찢어질 때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더군요. 그저 슬픔을 누르지 말고 충분히 슬퍼하시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오리가 너무 어릴 때 떠나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니 선생님이 너무 부럽네요.

모찌가 4차원이기는 해도 모든 고양이들하고 잘 지내니 아마도 고양이 별에서 오리 자리를 마련해 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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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2016/07/09 23:19 수정/삭제
네..선생님 위로 감사드립니다.

모찌와 함께 오리가 잘 지낼거라 생각되요.

그리고, 고양이별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얼굴을 봤지만
별로 갈때까지 임종은 못지켰답니다.ㅠ
동생이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며
새벽에 냥이를 데려갔거든요.ㅠㅠ

혹시나 떠날까봐
밤에 냥이를 저희집까지 데려왔었거든요.

남동생 예상대로
새벽에 떠났다고 하더군요.

오리가 아파서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너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났던 것 같아요.ㅠㅠ


몇 주만에 정이 너무 많이 들었고
정말 너무 어렸을 때 떠나서
그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ㅠㅠ

그러게요..
모찌가 모든 고양이들과 잘 지내니
그곳에서도 모찌가 오리를 돌봐줄 거라 생각이되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
작은꽃
2022/06/21 10:2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뒤늦게 읽으면서 눈물콧물 짰네요..ㅠㅠ
저도 2016년과 2019년에 반려견을 무지개 다리 너머로 보냈어요.
둘 다 17년 살다가 갔고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순간순간 생각나서 울컥할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시간이 약이긴 하지만 제가 죽을 때까지는 제 기억속에서 영원히 살아있겠네요.
근데 꿈에 좀 자주 놀러오면 좋겠는데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신나고 바쁘게 사는지 영 꿈속에 보이질 않아 조금 서운해요.
모찌도 고양이별에서 행복할거라 믿어요.^^ 4남매 근황 궁금합니다~ 언제 소식 전해주시려나 기다리고 있어요.
월든지기
2022/06/21 15:32 수정/삭제
맞습니다. 시간이 약이기는 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 같더군요.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존재라서 결국은 이별과 상실의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평소에 그걸 생각하며 살지 않는 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기부금 300원이 기부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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