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은이 미미 제이거는 파슨즈 디자인 스쿨과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건축대학의 교수입니다. 자신이 자란 미국 서부 도시인 버클리에서는 어려서부터 3R(Reduce, Reuse, Recycle) 환경운동을 강조했는데 미국의 주택 평균 면적이 1970년 대에 비해 거의 80% 이상 늘어난 것에 문제 의식을 갖고 아름답고 작은 집으로도 충분히 쾌적하게 살 수 있다며 전 세계의 천재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90 제곱미터 이하의 집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90 제곱미터라고 해도 우리 기준으로는 27평이니 결코 작은 집이 아니지만 2004년 기준 미국 주택의 평균 크기가 216 제곱미터라는 걸 고려해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적절한 규모의 집 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별채가 아닌 본채를 작은 규모로 구현하는 집들이 대부분이기에 수납을 해결하기 위해 벙커형 침대를 만들고, 모듈러식의 정방형 본채를 쌓아서 3층 집을 만들고, 철골 구조물에 패널을 연결하여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집 등 실험적인 시도가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수로가 잘 구현된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는 집으로 개조한 배까지 등장하니 좀 많이 나갔다 싶은 집도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집도 있구나 싶은 집들이 많이 소개되어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이런 류의 책을 읽는 사람은 건축가 지망생이 아니라면 저같은 예비 건축주가 대부분일텐데 제가 짓고 싶은 집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를 얻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너무 파격적인 디자인이나 재료들을 사용한 집이 대부분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환경에 맞는 집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색다른 집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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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활 전반에 대한 다양한 책을 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실용 전문 출판사 '주부의 벗'사에서 2011년 출판한 집짓기 실용 가이드북입니다.
Part 1. 집을 그려보다 : 자신의 개성을 형태로 표현할 것
Part 2. 방과 장소를 설계하다 : 생활의 편리를 내 것으로 만들 것
Part 3. 디테일을 디자인하다 : 취향을 연출할 것
Part 4. 소재와 마감 방법을 선택하다 : 친환경 자연 소재로 건강함을 살릴 것
Part 5. 예산을 조절하다 : 꿈을 현실로 만들 것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눠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집의 형태를 그려보는 연습을 하고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공간 구성을 한 후 인테리어로 자신의 취향을 연출하고 소재와 마감을 고르는 것까지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구성을 예산에 맞춰 구현하기 위해 절약하는 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일본 건축 책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실제 사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과 부지/건축/연면적, 실제 공사비, 공법에 대한 세부 정보와 함께 집 내부의 도면, 실제 시공 사례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특히 각 파트 별로 Check List를 제공하고 있어 놓치기 쉬운 내용도 세세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의 각 영역 별로 예산을 줄이는 노하우나 센스있는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일본의 집짓기를 다룬 책이니만큼 다다미 방에 대한 내용 등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건축사를 찾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집의 형태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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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집 지은 이야기'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그런데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읽는 순간 '아뿔싸' 했습니다. 아파트 전문가라는 의미가 그동안 아파트라는 주거 유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고민을 해온 전문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파트 이외에 다른 주거 유형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는 문외한 건축학과 교수였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서문을 보면 더 기가 찼는데 이 당시 이현욱 건축가와 구본준 기자가 합심하여 '두 남자의 집짓기'라는 책을 썼고 이로 인해 '땅콩집' 열풍이 일었는데 마침 그 당시 집을 짓고 살고 있던 저자들이 출판사의 제의를 받아 땅콩집에 대한 대항마로 이 책을 낸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류에 편승해서 부랴부랴 낸 책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 책의 취지는 '한국 중산층이 아파트를 탈출해 보통 수준의 단독 주택을 마련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는데 정작 두 사람이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지은 두 집의 비용은 2011년 당시 각각 11억과 8억 7천 만 원이었으니 최초의 취지를 잘 살렸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파트에서 단독 주택으로 가고는 싶지만 인프라와 편리한 교통편을 포기하지 못하겠는지 죽전 지구의 비싼 땅을 사서 집을 지었거든요. 그냥 도시 속의 나만의 집에서 살고 싶었던 걸까요?
게다가 욕심은 많아서 100평에 가까운 집을 지으면서도 건축비는 평당 500만 원을 마지노선으로 정해놓은데다 그러면서도 품격있는 집을 짓고 싶어하니(정말 품격이라는 단어가 질리도록 많이 나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김치 없이 군고구마를 계속 집어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런 꽉 막힌 교수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생각과 함께 설계를 맡은 건축가와 시공사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지 제가 다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배운 점은 '실력있는 건축가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무니 정말 제대로 설계하는 건축가를 찾아야겠고 그리고 나서 비용을 아끼든 욕심을 버리든 하나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욕심은 욕심대로 부리면서 비용을 아끼려고 진상을 떠는 것만큼 세상 추한 것이 없더군요.
수많은 집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안 드는 책도 많았지만 이 책은 정말 심하네요. 읽는 시간이 아까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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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로이드 칸은 목수이자 작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목공과 출판을 결합하여 집에 대한 책을 많이 썼죠. 대표작으로는 '돔북', '셸터', '행복한 집구경', '빌더'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은 자신이 사는 집을 직접 지은 전세계 빌더들 150명을 만나 그들이 지은 250채의 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집이 46제곱미터(약 14평)이니 그야말로 책 제목대로 Tiny Home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워낙 다양한 집들이 소개되다 보니 모두 거주용 주택은 아니고 소형 스튜디오, 사우나, 휴가용 오두막, 주거용 차량, 수상 주택, 요트까지 포함되었지만 어쨌든 모두 스스로 제작하거나 지은 것들입니다.
이 책을 구매해서 보게 된 이유는 집을 짓겠다고 결정했을 때 초기 시안 중 하나가 살림집으로 쓸 본채와 사무실 용도로 쓸 별채를 따로 짓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서였습니다. 그야말로 Tiny House 개념의 작은 별채를 짓고 싶었거든요. 우리나라 개념으로 하면 농막 같은 형태였죠.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모든 일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방문객을 맞기 위한 별채를 만들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원주에 가까운 양평 양동면까지 supervision을 받으러 올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처음부터 지나친 무리수를 둔 거였습니다.
말이 근사해서 별채이지 건물을 따로 지으면 비용이 엄청 많이 듭니다. 별채라고는 해도 사무실처럼 사용해야 하니 화장실도 별도로 만들어야 하고 차라도 마시려면 수도도 연결해야 하고 집을 두 개 짓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내심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쨌든 이 책에는 아래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한 집들이 소개되는데,
1장. 땅 위에 지은 초소형 주택
2장. 바퀴 위에 지은 초소형 주택
3장. 건축가가 지은 초소형 주택
4장. 조립식 주택
5장. 천연재료로 지은 초소형 주택
6장. 나무 위에 지은 초소형 주택
7장. 주거용 차량
8장. 물 위에 지은 초소형 주택
우리나라 기후나 건축 환경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응용할 수는 없다고 해도 작은 집에서 살고 싶거나 하다 못해 주말 주택이나 농막으로 활용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정말로 다양한 집 250채를 1,300여 장의 사진으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컬러로 된 양장본이라서 가격이 35,000원에 달하기 때문에 도서관 등에서 빌려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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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짓고 싶은 집은 1층은 목공방, 2층은 살림집으로 꾸밀 예정인데 경사지를 이용해 하나의 건물이면서 각기 독립된 구조가 연결된 형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무주 오연재)
이 집은 무주에 있는 오연재인데 제가 생각하는 집의 구성과 가장 비슷합니다. 물론 평지붕, 1층을 땅에 묻는 것 등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 차이는 좀 있지만요. 건물은 붙어 있지만 1층 목공방과 2층 살림집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2층의 살림집은 패시브 하우스로 지을 예정입니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집의 크기는 목공방 30평, 살림집은 주차장 포함 35평인데 설계를 하면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시공을 맡기고 싶은 시공사가 종합건설 면허가 없는 업체이기 때문에 60평을 초과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건축 면적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살림집의 구조를 고민할 때 이거다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집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 콜로라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Renee del Gaudio의 'Big Cabin / Little Cabin'이었습니다. 두 동으로 구성된 건물인데 Big Cabin의 구조가 제가 원하는 딱 그거였습니다.
이 분이 Renee del Gaudio입니다.
Big Cabin의 평면도입니다.
1. Living
2. Dining
3. Kitchen
4. Pantry
5. GYM
6. Guest Bath
7. Master Bath
8. Master Bedroom
9. Porch
5번과 6번을 합쳐 드레스룸으로 만들고 7번 위쪽으로 제 사무실 공간을 붙여서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꿀 생각인데 그걸 빼면 제가 평소에 생각해 오던 구조와 거의 일치합니다.
Big Cabin의 Dining table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저희 집은 동쪽이 되겠지요. 제가 지을 집은 오른쪽이 남쪽이라서 Big Cabin과 통창의 방향이 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패시브 하우스를 지을 것이기 때문에 벽난로는 놓지 않을 예정이고 쇼파와 대형 TV도 없으니 최대한 큰 창과 윈도우 시트를 배치해서 거실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 쪽 창에는 고양이들을 위한 대형 캣타워와 캣워크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북쪽이 벽으로 막히고 동쪽과 남쪽은 최대한 큰 창으로 햇빛을 받아들이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Big Cabin은 콜로라도의 건조한 사막 지역에 건설되었기에 통창을 이렇게 열 수 있지만 패시브 하우스는 그렇게 안 하는 게 좋습니다. 통창이기는 하지만 픽스창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붕은 당연히 경사 지붕이고요. 우리나라에서 평지붕은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방수 문제도 있고 적설량도 많기 때문에 하자가 많이 발생하니까요.
거실에서 다이닝 섹션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천장에 실링팬을 달 예정이지만 다락방은 만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공간 욕심을 내 봤자 창고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고 나이 들어서 사다리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힘들기도 하고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Big Cabin의 키친은 거의 펜션 수준의 심플한 스타일인데 저는 벽면을 모두 막아서 냉장고, 김치냉장고와 수납 공간을 만들 예정입니다.
가운데에 대형 아일랜드 식탁이 자리잡고 있어서 부엌일을 하면서 거실 전경과 동쪽의 통창을 통해 확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복도가 팬트리, 침실, 사무실을 연결합니다. 모든 공간은 단차 없이 만들어 로봇 청소기로만 청소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문의 숫자는 최소화하고 만들더라도 모두 미닫이 문으로만 달아서 평소에는 모두 열어두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Big Cabin은 키친을 중심으로 양쪽에 복도가 있는데 저는 한 쪽을 막고 한 쪽 복도를 넓혀서 갤러리처럼 구성할 생각도 있습니다.
침실은 최대한 작고 조용하게 꾸미려고 합니다. Big Cabin은 통창으로 바깥과 거의 연결되다시피 하지만 제가 지으려는 집의 침실은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통창을 내면 여름철에 너무 덥습니다. 그래서 창은 작게 내고 대신 바깥에 데크를 만들어서 휴식 공간을 따로 꾸미고 침실은 그야말로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만 활용할 생각입니다.
Big Cabin의 화장실은 침실과 하나로 붙어 있습니다. 일종의 리조트 스타일이죠. 하지만 저는 욕실과 화장실은 좀 더 크게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해서 만들겁니다. 조적 욕조를 만들어서 샤워 부스와 통합하고 나머지 공간은 건식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욕실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둘 거라서 옷을 벗어서 세탁기에 넣고 샤워를 한 뒤 연결된 드레스룸에서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동선을 짤 예정입니다.
Renee del Gaoudio의 Big Cabin은 간결한 디자인에 나무를 많이 사용한 점, 턱 없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한 점, 문이 거의 없는 점, 다이닝과 키친,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한 점 등 아이디어를 많이 주었습니다. 물론 실제 설계가 들어가면 우리나라 환경과 상황에 맞게 많은 것이 바뀌겠지만 처음 Big Cabin을 봤을 때는 그대로 모방해서 설계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네요.
아파트 구조도 싫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위와 같은 전원주택 구조는 미안하지만 정말 질색이었거든요. 앞으로 좀 더 다듬어야겠지만 최대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구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를 부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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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을 땅을 구했다면 이제 설계를 해야겠지요.
본인이 건축가가 아닌 이상 당연히 자신의 집을 설계할 건축사를 찾아 계약을 해야합니다. 원래 제대로 된 설계를 했다면 세부 공정 과정이 빼곡하게 적힌 최소 수십 페이지 분량의 설계 도면(거의 책 수준)이 나와야 하는데 슬프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독 주택을 짓는 건축주의 99% 이상이 제대로 된 설계를 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몇 백만 원 수준의 대략적인 설계만을 의뢰하는데 이는 흔히 허가방 도면으로 불리는 설계도로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설계도로는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없으며, 세부 공정이 생략되어 있으니 시공사에서는 그냥 자신들이 짓던 노하우대로 짐작해서 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하자가 생길 수 밖에 없으며 설사 비교적 집 짓는 노하우가 있는 시공사에서 지었다고 해도 흔히 이야기하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서 난방비 폭탄을 맞게 되며 금방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단독 주택이 되는 겁니다.
반대로 설계를 제대로 하면 집을 짓는 모든 과정과 자재의 스펙(제대로 된 설계도에는 스펙북이 딸려 나옵니다)까지 모두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공사는 설계도대로만 지으면 됩니다.
설계를 제대로 한다는 건 예상 건축비의 최소 10%를 설계에 투자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만약 총 건축비가 5억 원이라면 최소 5천 만원을 설계비에 사용한다는 말인데 언뜻 보면 엄청난 액수같지만 이걸 아끼려고 허가방 도면을 사용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제대로 된 집짓기는 물 건너 갔다고 보면 됩니다.
제대로 된 건축사를 찾으려고 검색하다 패시브 하우스(
한국패시브건축협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패시브 하우스는 외부 에너지를 능동적으로 끌어다 쓰는 액티브 하우스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집 안의 에너지를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외부 에너지를 최소로 사용하여 실내 온도와 공기질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집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다섯 가지 핵심 조건이 요구되는데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창호', '열교환환기', '열교없는 디테일'이 그것입니다. 그 밖에 겨울철 일사 에너지 확보를 위한 큰 남향창 설치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난방비 폭탄 걱정을 할 필요 없는 제대로 된 집짓기를 위해 검색을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패시브 하우스가 아닌 집은 사실 상 집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초기 건축비가 더 들더라도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건축사 중에 단독 주택 설계를 주로 하는 분의 수가 너무 적은데다 더더욱 패시브 하우스 설계를 하는 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최종적으로 현재 한국패시브건축협회장을 맡고 계신 최정만 소장님(
자림이앤씨건축사무소)께 설계를 맡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작년에 한번 contact을 하기는 했는데 그동안 60권 정도의 국내 건축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제가 원하는 집의 컨셉을 정리했고 대략적인 구조도도 그렸으니 몇 개월 동안 다시 정리해서 내년 봄에 설계를 의뢰하려고 합니다.
일단 내년 중에 설계도가 나오면 분양사에 넘겨서 형질 변경, 토목 공사, 건축 허가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패시브 하우스 건축을 위한 시공사와 인테리어 전문 회사와도 이메일로 contact을 해 둔 상태인데 설계도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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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인이 되어 부모님과 함께 살던 단독 주택을 떠나 독립을 한 이후로 반지하 월세방 2년, 12평 다가구 1층 원룸 7년(서울 봉천동, 전세)(
'아파트가 정말 살기 좋은가요?'), 25평 한 동 아파트 16층 4년(서울 신도림, 전세), 25평 한 동 아파트 9층 8년(서울 신도림, 전세)을 거쳐 2022년 초에 34평 대단지 아파트 8층(경기도 부천시, 반전세)으로 이사해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지 않은 평범한 집주인들을 만나는 행운이 따라서인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몇 번 이사하지 않고 잘 살았네요.
지금까지 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는 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하다 못해 전세를 얻을 때도 대출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벌어서 아끼고 모은 돈으로 형편에 맞게 전세를 옮겨 다녔습니다. 저는 집 주인이 전세금 돌려줄 돈이 없어서 받는 전세금 반환 대출이라는 상품이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세입자에게 돌려줄 전세금이 없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집 주인의 처지라는 걸 아무리 생각해도 제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무슨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인가요. 세상이 미쳤거나 제가 바보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2006년에
'진정한 실수요자가 되겠습니다' 포스팅에서 저는 집을 투자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죠. 그리고
'최대한 남들과 다르게 살아라'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집을 사지 않고 제 집을 짓겠다는 결심을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지어진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집을 지으려면 땅이 있어야겠죠?
그래서 집 지을 땅부터 샀습니다.
저만의 집을 짓겠다는 결심을 앞당기게 된 건 2020년 예상치 못하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었습니다.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업무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의외로 대면 업무보다 효율적이고 제 기질과도 잘 맞고 저만의 차별점을 만들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살아도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겠다는 자신이 생겼거든요. 이제는 서울을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다고 귀농, 귀촌을 할 건 아니고 말 그대로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서울을 떠나되 너무 오지가 아니어야 했습니다.
지어진 집을 사는 게 아니라면 집을 지을 땅을 사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필지를 사서 기반 시설을 직접 인입하거나 기반 시설이 이미 갖춰진 구옥을 사서 헐고 짓는 게 첫 번째 방식인데 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이 많이 들어서 초보자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후자는 이미 사람이 살던 곳의 땅을 매입하는 것이니 전기, 상하수도, 인터넷 등 기반 시설이 이미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이미 사람이 거주하던 땅인만큼 이미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죠. 게다가 이미 형성된 마을로 들어가는 것이니 가능하면 사람들과 떨어져서 살고 싶은 저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방식은 전원주택단지를 개발하는 시행사로부터 필지를 분양받는 것입니다. 가격대가 지역, 인프라, 개발 방식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개는 기반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집을 짓는 것 이외에는 신경 쓸 일이 크게 없는 게 장점입니다. 대신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죠.
제가 땅(정확하게는 전원주택단지의 분양 필지)을 고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울로부터 2시간 이내 거리일 것
2. 평 당 100만 원이 넘지 않을 것
3.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미 개발되어 유명한 곳이 아닐 것)
4. 기존 마을과 어느 정도 이격되어 있어 소위 시골 텃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
5. 근처에 공장, 송전탑, 축사, 무덤, 추모공원, 군 사격장이 없을 것
6. 수해나 산사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곳
7. 분양 업체의 간섭없이 개별 건축이 가능한 곳
저는 아이가 없으니 학군이나 교육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쇼핑을 즐기지 않으니 백화점 등이 주변에 없어도 상관없고 비건이라 배달 음식을 시킬 필요가 없고 재택 근무를 할거라서 대중 교통이 없어도 되었기에 비교적 선택지가 넓은 편이었습니다.
지역으로는 용인, 가평, 양평 정도를 고려했는데 용인은 땅값이 이미 말도 못하게 오른데다 용인의 전원주택단지는 개별 건축을 허용하는 곳이 거의 없더군요. 그래서 일찌감치 접었죠. 용인 아래 남쪽 지방은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점점 더 강해질 것이 명확한 태풍들이 지나가는 예상 길목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제주도를 포함한 바닷가 근처도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고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찾았습니다. 양평에 있더군요.
양평에 땅을 샀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대부분 서종면, 양서면, 옥천면 등 이미 잘 알려진 곳(두물머리 근처)을 떠올리시는데 양평군은 사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로 서울시 전체보다 훨씬 더 넓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서종면, 양서면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강이 북한강이고 양서면 아래로 동에서 서로 흐르는 강이 남한강입니다. 두 강이 만나는 곳이 두물머리고요. 그래서 양평의 전원주택이라고 하면 서종면, 양서면, 옥천면 등이 유명합니다. 하지만 임장을 다녀보니 너무 번잡하고 어렸을 때 보던 유원지 느낌이라서 저는 싫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뷰도, 서울과 가깝다는 것도, 편의 시설이 많다는 것도 제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조건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서울보다 원주에 더 가까운 양동면의 땅을 샀습니다.
써니빌 양평 개발사가 분양하는 양동면의 전원주택단지입니다. 사진의 아랫쪽이 북쪽입니다.
* 특징
- 서울 잠실 기준 78km(자동차로 분당 40분, 잠실 50분)
- 산으로 둘러 쌓인 분지형 독립 단지로 절반은 녹지 조성(총 15만 평)
- 주변에 오염 시설 또는 혐오 시설이 들어올 가능성이 없음
- 원주민 마을과 1km 이상 떨어져 있어 갈등 요소 없음
- 산으로 둘러 쌓이고 주변에 도로가 없어 어떠한 소음도 없음
- 도시형 LPG 공급으로 사실 상 도시가스와 비슷한 요금과 편의성
- 전기, 통신 지중화로 전신주 없는 마을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은 총 길이 4.3km의 둘레길로 연결되어 있어 산책길로도 그만입니다.
겨울에 찍은 단지 사진입니다. 총 200필지 중 100필지가 분양 완료되었으며 현재 20가구 정도의 집이 건축된 상태입니다. 예전에는 모동골이라고 불리던 곳인데 북쪽으로 나가는 도로가 유일한 도로입니다. 그래서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는 조용한 마을이죠. 저 같은 은둔자에게 딱입니다.
제가 분양받은 필지입니다. 사진의 위쪽이 서쪽, 오른쪽이 북쪽인데 북서쪽으로 경사가 있어 집을 설계할 때 이를 고려하면 근사한 조망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제 필지가 가장 바깥쪽 필지라서 서쪽과 북쪽으로는 집이 들어오지 않아서 숲뷰입니다. 서쪽으로는 곧바로 산책로로 연결되고요.
저쪽 키 큰 푸른 숲 건너편이 제가 분양받은 필지쯤 됩니다. 보시는 집은 3번 필지에 건축된 집인데 서쪽으로 2번, 1번 필지가 더 있고 1번 필지가 제가 분양받은 필지와 남쪽으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땅만 구입했을 뿐 아직까지 갈 길이 멀지만 일단 내년에 설계를 먼저 할 것 같습니다. 설계도가 나와야 형질 변경도 하고 건축 허가 신청을 낼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시중에 나와 있는 건축 관련 책은 거의 다 구입해서 읽은 것 같은데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 대략의 윤곽은 이미 잡았습니다.
건축은 2025년으로 예정하고 있고 빠르면 2025년 말, 늦으면 2026년 초에 입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이니만큼 차근차근 그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Home Sweet Home'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재테크 카테고리에 올리려고 했는데 엄밀하게 말하면 재테크와는 관계가 없으니까요.
혹시라도 전원 주택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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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든 생각은 고령화 또는 비혼주의 시대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삶의 팁 같은 것들을 전하는 책이구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타겟 자체가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나이든 여성이더군요. 이들이 삶의 전환기에서 관심을 가지게 될 옷, 음식, 집, 정원, 미용, 이렇게 다섯 가지 분야에서 맹렬히 활약 중인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일본의 여성 트렌드세터를 취재해서 책으로 엮은 겁니다.
집에 대해서는 독일식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쓴 '가도쿠라 타니아', 정원 가꾸기에 대해서는 영국식 정원 디자이너로 명망있는 '요시야 케이코', 옷에 대해서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니시무라 레이코', 미용에 대해서는 오가닉 뷰티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요시카와 치아키', 그리고 음식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요리 연구가인 '이영림' 선생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한 나이든 여성들이 주 독자층이라고는 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읽어보면 마음에 담아 둘 생활 철학에 입각한 조언들이 많습니다. 의식주와 미용, 정원이라면 굳이 여성만 관심을 갖는 분야라고 할 수도 없고요.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보니 꽤 밑줄을 많이 그었더군요. 나중에 관심이 가면(특히 정원...) 다시 꺼내서 찬찬히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기왕 사는 인생, 기왕이면 멋지게 살고 싶은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세요.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꽤 건지실 수 있습니다.
닫기 * 정리정돈도 인테리어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기분 좋은 상태를 우선순위로 삼아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정하는 편입니다.
*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은 시간이 갈수록 번거로운 일이 되기에,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일정량을 넘어서지 않도록 수납합니다. 일정량의 기준은 ‘넣고 꺼내기 쉬울 만큼’입니다. 저는 찬장이나 서랍을 열었을 때 깊은 안쪽까지 잘 보이지 ㅇ낳는다 싶으면 조금씩 처분한다는 규칙을 세워두었습니다.
* 조미료 병들을 놓아두는 회전 트레이는 어머니의 주방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여기에 병들을 담아두면, 안쪽에 있는 것을 꺼내려다 앞쪽의 병들을 죄다 넘어뜨리는 사고를 막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답니다.
* 조명으로 ‘활동’과 ‘휴식’ 모드를 전환합니다.
* 방 어딘가에는 잠깐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즐거워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 창문 자리에 대신 걸어두는 용도로는 거울을 추천합니다. 그저 평평하기만 한 벽에 깊이감을 불어넣어 주거든요.
* 일상에서 겪는 불편은 없애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종류도 많고 병 디자인도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 힘든 양념통에는 뚜껑에 마스킹테이프로 라벨을 붙이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 제 경험 상, 정리 작업은 판단을 했을 때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 년 뒤에 다시 생각해보았는지 물어보면 보통 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제일 처음의 직감으로, 필요하지 않다 싶으면 바로 처분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 곤란해지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 정원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만들고자 하는 풍경이 다른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를 먼저 고려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서 보았을 때, 아름다운 층을 이루는 풍경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림 같은 정원 만들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함께 심은 식물들 간의 팽팽한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모양이 닮은 식물은 바로 이웃해서 심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종종 “점과 선과 면으로 정원을 만들어보세요”하고 가르치곤 하는데, 풍경의 주인공이 되는 식물(점), 위로 솟아오르는 식물(선), 옆으로 넓게 퍼지는 식물(면)을 잘 조합하면 많은 종류의 식물을 심더라도 정신 사나운 느낌을 주는 대신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 됩니다.
* 처음 정원을 만드는 분들 중에는 꽃 끝 부분만 보고 마음에 드는 꽃들로만 골라서 심는 분들이 있는데, 정원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사실 잎사귀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꽃으로 가득 찬 정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디자인이 있으면 푸른 잎사귀들만 있는 정원이라도 매우 세련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 창문의 바로 안쪽이나 바깥쪽에 식물을 놓아두면 실내에서 바라보았을 때 방에서 정원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을 줍니다. 이렇게 실내와 실외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은 일상의 폭을 한층 넓혀줍니다. 실내에서만 쓰던 가구나 쿠션을 정원으로 가지고 나가 식사나 독서를 한다든지, 정원에 핀 꽃을 한 송이 꺾어다 실내에 꽂아둔다든지 하기만 해도, 거기에서 얻게 되는 마음의 위안이란 엄청나답니다.
* 제가 배운 영국식 정원의 규칙 중 하나는 ‘한 장소에 들어가는 색의 종류는 두 가지 계열을 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 식물을 잘 키우려면 심고 물만 잘 준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비료와 영양제를 챙기는 것은 필수로, 저는 액상비료며 영양제를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주려고 해요. 식물들도 살아있는 생명이니만큼 충실하게 마음을 써주면 애정이 전해져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 한 가지 추천할 만한 팁은, 해가 잘 들지 않는 정원일 경우, 담장을 흰색으로 칠하는 것입니다. 반사된 빛이 광합성이 잘 이루어지게 도와주어 식물이 잘 자라게 되거든요.
* 화분등을 페인트칠할 때는 커다란 비닐봉지 안에서 스프레이 통을 이용해 칠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차지하는 면적이 넓은 원피스나 겉옷류는 ‘입으면 차분해지는’ 블루 계열이 좋습니다. 반대로 면적이 작은 액세서리는 눈에 확 들어오는 색으로 디자인에도 포인트가 하나씩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요.
* 남자든 여자든 나이를 먹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신체의 실루엣이나 자세에 힘이 빠지기 마련이므로, 어느 정도 각이 잡히는 소재나 실루엣의 옷을 고르면 좋습니다. 셔츠나 원피스가 부드러운 소재라면, 딱 떨어지는 소재감의 재킷을 걸친다든지 어딘가 한 군데는 긴장감이 느껴지는 아이템을 갖추는 것이 젊어 보이는 인상을 지키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 피부 트러블의 원인을 따져 올라가보면 거의 대부분은 ‘건조’라는 원인에 도달합니다.
* 최소한 두피를 씻는 샴푸는 실리콘이 없는 것을 쓰기를 추천합니다.
* 다시마와 말린 표고버섯, 이렇게 바다와 산에서 나는 것을 섞은 재료를 넣어서 국물을 우려내고 국물을 우려낸 뒤에는 잘게 잘라 볶음 요리에 쓰거나 밥을 지을 때 섞는다든지 끓인 요리에 넣으면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차를 마시는 일도 밥을 먹는 일도 성가시니까 대충 끝낼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에서 정성껏, 그리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 풍요로운 마음과 시간을 살아가는 것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할 예정으로 북 크로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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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약간 마음을 비운 상태지만 예전에는 제가 평생 살 집을 지을 욕심을 많이 냈더랬습니다. 그래서 한 때 유행이었던 땅콩집은 어떨지 알아보려고
'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2011)'도 열심히 읽고,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도 줄 쳐 가면서 봤습니다. 김에 한 권 더 추천하자면
'집짓기 바이블 : 건축주, 건축가, 시공자가 털어놓는 모든 것(2012)'도 좋은 책이죠.
내 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집착을 살짝 내려놓을 때 쯤 만난 게 임형남&노은주 부부 건축가의
'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 노은주의 건축 진경(2011)'이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류의 책은 아니었지만 두 건축가의 삶과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던 책입니다.
내 집을 짓는다고 해도 결국 어떤 건축가와 시공자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 특히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집을 구현하려면 저와 생각이 비슷한 건축가를 찾아내는 게 중요할 것 같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부 건축가는 삶의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도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는 부제처럼 지나친 욕심 내지 않고 작은 집, 몸은 조금 불편해도 마음이 편한 집,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빛과 공기를 담기 위해 조금 덜어낸 집에 대한 두 건축가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만약 제가 집을 짓게 된다면 이 부부 건축가도 강력한 후보자 중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두 건축가의 마인드가 구현되어 상까지 받은 '금산주택'을 짓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1부. 작은 집을 짓다)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산 산자락에 위치한 작고 허름한 집에서 자연을 벗삼아 1년 정도 살았던 실제 이야기(2부. 작은 집에 살다)입니다.
금산주택은 제가 꿈꾸던 집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이 부부 건축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집을 설계하고 건축하는지를 알게 된 것이 제게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집은 'buy'하는 것이 아니라 'live'하는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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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건축을 시작한 이래 과연 한국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과 다른 한국 건축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건축은 정지된 화면이 아니라 동영상처럼 공간과 공간 사이로 끊임없는 흐름이 있다. 그리고 내,외부의 방들은 그 흐름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빛과 바람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지나가는 흔적을 담는다.
* 결국 한 사람에게 필요한 절대 면적은 4평 정도다. 거기에 일반적인 취사도구와 위생 도구를 가져다 놓고 음식을 만들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공간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면, 한 평 반 정도가 더해진다. 즉 18제곱미터(5.5평)정도면 한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그 이외의 면적은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주는 공간, 즉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위한 여백이다.
* 현실적으로 한옥을 지을 경우 공사비는 서양식 목구조의 두세 배 이상이 들게 된다.
* 집의 규모를 헤아리는 우리의 단위는 ‘칸’의 개념이었다. 칸이란 기둥과 기둥의 사이로 대략 7~10자 정도의 길이를 뜻한다. 아마도 2.17미터~3.1미터 정도였을 것이다. 즉 1칸은 일정한 길이가 아니다. 가로 세로 각각 1칸이면 하나의 방이 되고, 여기에 마루나 부엌이 붙어 세 칸 집이 되는 식이다.
* 조감도는 신의 시선이고, 투시도는 인간의 시선이다. 으리으리한 규모의 건축을 제안할 때 보통 하늘에서 내려다 본 그림을 그리고, 주택이나 동네에 들어서는 건축을 설계할 때는 눈높이에서 올려다본 그림을 그린다.
* 지금 여기저기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과 디자인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일반적인 건축물의 경우 대부분 단열이 문제가 아니라 바람의 순환 혹은 공기의 순환이 문제다.
* 예전에 우리나라 집에는 다양한 형태의 부속공간과 수납공간이 있었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처마 밑을 이용하여 덧달아낸 공간을 반침이라고 하고 방 옆에 붙인 반칸 크기의 조그만 방을 골방이라 불렀다. 물건을 수납하기 위해 아궁이 상부공간을 이용하여 덧붙인 공간은 벽장이라고 하고, 부엌 혹은 외양간 등의 상부공간을 막아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을 다락이라 했다. 또한 신주를 모시기 위해 대청 상부에 만들어진 조그만 벽장을 벽감이라 불렀다.
* 벽지와 바닥재는 한지를 사서 발랐다. 한지는 질기고 온도 및 습도 조절이 용이하고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까지도 수행한다. 비싼 것도 아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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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에 나온 '나무처럼 자라는 집'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부부 건축가인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함께 쓴 책이죠.
저는 두 가지 이유로 집에 대한 책을 평소에 찾아 읽습니다. 나중에 제가 집을 지을 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정보나 아이디어를 주는 실용서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집에 대한 건축가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류의 책입니다.
이 책은 다분히 후자에 속하는데(뒷부분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가 그동안 지은 집을 바탕으로 집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놓습니다.
집의 최종 완성을 집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의 원만한 합의와 조화가 이루어질 때로 본다든가 하는 건 마음에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집에 대한 철학이 제 생각과 조금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용도 일정한 흐름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집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주제가 바뀌는데 전 이렇듯 산만하게 느껴지는 편집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뒷부분은 건축 실용서처럼 특정한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던데 읽으면서 이게 뭔가 하는 생경함마저 들었습니다. 두 권의 책을 억지로 붙여놓은 듯 하달까요?
사실 이 책은 내용보다 집에 대한 삽화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로요.
실용서와 건축 에세이의 중간에 발을 걸친 책이라서 선뜻 추천드리기가 어려운데 집을 그린 멋진 삽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혹시 모르겠네요.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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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전 쯤에 땅콩집 붐을 몰고 온
'두 남자의 집짓기(2011)'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집짓기의 appetizer라면 이 책은 코스 요리쯤 됩니다.
이 책은 건축주와 건축가, 그리고 시공자가 함께 모여 단독 주택을 짓는 과정을 이야기한 결과물입니다. 3명의 건축가, 3명의 건축주, 1명의 시공자가 함께 썼습니다.
'두 남자의 집짓기'가 이현욱 건축가의 관점이 주로 반영되어 있고 건축주 입장에서 구본준 기자의 시각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 좀 아쉬웠는데 이 책은 아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 2부 들려주고 싶은 나의 집 이야기로 나누어서 2부에서 세 명의 건축주가 자신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게 안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결로 현상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 적나라하게 공개한 건축주도 있어 더없이 생생하고 실감나더군요. 시공한 지역과 주택도 서울 평창동 주택, 충북 청원 파노라마 하우스, 경기 용인 땅콩집으로 다양해서 각각의 관심사에 따라 집이 어떻게 지어지는 지 골고루 맛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1부 집짓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서는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라면 알아야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해서 다루고 있더군요.
자신과 맞는 건축가를 찾는 법, 집을 지을 땅을 고르는 법, 설계 의뢰하는 과정과 비용, 시공사 선정하기, 설계 시 각 구성 요소 점검하기, 공정 과정 중 챙겨야 할 부분 등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각 단계에서 상세한 사진을 곁들인 과정 설명이 인상적이었고 각 장마다 말미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별도로 답변까지 제공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는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하우스, 친환경 자재, 목조 주택 등에 관심이 많은데 요새 흐름과 추세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한번 보고 말 책은 아니고 두고두고 챙겨보면서 공부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처럼 목조 주택,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주택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덧. 자신의 집을 짓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픈 책이지만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각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강조점이 책 안에 이미 여러가지 색깔로 마킹 인쇄되어 있는데 저처럼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마킹하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다시 찾을 때 보니까 의외로 상당히 헷갈리더군요. 이 점을 감안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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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월덴 3의 새 책 북 크로싱은 '집을 생각한다 :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2004)'입니다.
언젠가는 나만의 집을 짓고 싶은 꿈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는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신 분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 월덴 3의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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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짓기를 다룬 책
'두 남자의 집짓기(2011)' 소개글을 비롯해 몇 차례 말씀을 드린 바 있는데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평생 살 집을 제.대.로. 짓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땅을 사 둔 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집에 대한 좋은 책이라면 항상 솔깃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제넘게 난도가 터무니없이 높은
'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1997)'같은 책도 읽곤 하지요.
이 책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던 책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 '심봤다' 수준의 책이었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라는 일본 건축가가 쓴 이 책은 주택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점, 즉 보통 사람의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집이란 무엇인가', '집을 구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그간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집이 갖추어야 할 열두 가지 풍경으로
1. 풍경 :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집2. 원룸 : 건축가는 원룸으로 기억된다3. 편안함 :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안락한 공간4. 불 : 집의 중심에는 불이 있다5. 재미 : 재미와 여유, 그리고 집6. 주방과 식탁 : 아름답게 어질러진 주방7. 아이들 :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집8. 감촉 : 손에서 자라나는 애착9. 장식 : 적당한 격식, 효과적인 장식10. 가구 : 가구와 함께 살아가는 집11. 세월 :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집12. 빛 : 두 가지 의미의 빛
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합리적인 기능성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 생활은 물론 그와 더불어 편안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하는 장소를 집으로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책 곳곳에서 듬뿍 묻어납니다.
각 장에는 세계적인 대가의 작품 뿐 아니라 저자가 설계한 집의 사진, 전개도, 삽화 등이 저자의 편안한 글과 함께 시각적으로 잘 배치되어 있어 눈과 마음이 모두 즐거운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룸 설계의 재발견, 계단 공간의 활용, 빛과 공간의 어울림, 가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집을 지을 때 설계를 맡기고 싶을 정도로 집에 대한 철학이 마음에 쏙 드는 건축가여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다 한번 읽어볼 작정입니다.
덧. 이 책은 소장할 예정이라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으려고하지만 읽고 싶은 분들의 성화가 빗발치면 새 책으로 북 크로싱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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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블로그가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지으려면 땅을 사야 하듯이 블로그를 만들려면 우선 비용을 내고 유료 계정을 임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터툴즈와 같은 툴을 이용해서 집을 짓습니다. 남들이 찾기 쉬운 주소를 받기 위해 도메인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설치형 블로그입니다.
이것 저것 귀찮은 사람은 이미 지어진 집을 계약하고 들어가서 내부만 취향에 맞게 고칩니다. 이것이 가입형 블로그입니다.
내부 구조는 집 주인의 독특한 취향이 느껴지도록 나름대로 개성있게 꾸밉니다. 정보를 모아 도서관이나 자료실처럼 꾸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집한 물건으로 전시장처럼 꾸미기도 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갤러리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공들여 지은 집을 조심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선 보입니다. 메타 블로그에 등록해서 자신의 집을 알리기도 하고 때로는 우체부가 보고 지나간 후 입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인기있는 집에는 정기적으로 마실을 다니는 단골도 생기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다보니 유지비 충당을 위해 광고를 유치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자신의 집을 들르는 과객들과 교류를 원하는 집주인은 방명록을 준비하기도 하고 방문하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공개된 장소라고 해도 엄연히 남의 집이니만큼 우리는 집주인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해야 합니다. 시설물을 아끼는 것은 기본이지요.
그런데 가끔 집주인이 공개한 곳이니 내 기분 내키는대로 낙서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해하지 못할 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집 주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집이 있을 수 있고 우연히 들어간 집이 자신의 취향과 너무 달라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집을 손상시키거나 낙서를 해도 되는 면제부를 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으로만 욕하고 조용히 돌아나오세요.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 그 집의 주인도 자신의 집을 좋아하지 않은 방문객을 반기지 않을 겁니다. 그런 방문객이 있었는지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최소한 저는 그렇더군요. 제 집을 좋아하지 않는 분은 오지 마세요. 좋아하는 분들에게 드릴 관심도 부족합니다).
그것이 방문객의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자기의 집을 가진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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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그린 경우
: 벅(1948)은 이러한 그림을 '새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그린 그림'이라고 하여 'bird-eye-view'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대체로 이는 가정 형편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으며, 사회적인 가치 규준에 대해 거부적인 태도가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특히 정체감과 관련된 부분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반감이 있고 또래 집단과 동일시된 가치관이 있을 때 종종 나타납니다.
2.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모습으로 그린 경우
: 이를 '벌레가 땅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처럼 그린 그림'이라 하여 'worm's eye view'라고 부릅니다. 상징적으로 가족 관계 속에서 수용되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느낌과 함께 애정 욕구에 대한 좌절감, 열등감, 부적절감, 자기 존중감과 자기 가치감의 결여를 시사할 수 있습니다.
3.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그린 집
: 이는 상징적으로 집과 멀리 떨어지고자 하는 소망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현재 자신의 가족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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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지면이 맞닿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선을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선은
그 사람과 현실과의 접촉 및 그 접촉의 안정성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현실로부터 떨어져서 공상에 몰입해 있는 정신분열병 환자는 땅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1. 지면선을 안 그렸을 경우
: 이 선을 안 그리고도 집의 밑부분을 안정되게 그렸다면 별다른 임상적인 의미는 없으나 밑부분이 안정되지 못하다면 현실과의 접촉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집의 밑바닥 면은 그렸으나 지면 부분은 없는 경우
: 외국 연구에 의하면 정서적 불안정감, 때로 현실과의 접촉 불안정성을 의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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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은
내적인 공상 활동, 자기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을 나타냅니다.
1. 지붕을 안 그렸을 경우
:
매우 드문 경우로, 사고 장애, 현실 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주로 정신분열병 환자의 그림에서 나타납니다.
2. 지붕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그렸을 경우
: 공상에 많이 몰두하는 아동의 그림에서 많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이나 경계선 장애에서의 자폐적 공상일 수도 있고, 내적으로 우울한 아동들이 보이는 소망 충족적 공상일 수도 있습니다.
3. 지붕의 크기
: 지붕을 너무 크게 그렸다면 내적 인지활동을 강조하거나 중요하게 여김을 의미하므로 대인 관계에서는 좌절감을 느끼고 위축되어 내면의 공상 속에서 즐거움과 욕구 충족을 추구하거나, 자폐적 공상에 과도하게 몰두하는 경향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작게 그렸다면 내적인 인지과정이 활발하지 않거나 이에 대해 회피하고 억제, 억압하는 경향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4. 기와나 널빤지를 그려넣어 정교하게 표현하려 한 경우
: 강박적인 경향을 나타냅니다.
5. 지붕에 문과 창문을 그렸을 경우
: 내부와 외부로 통하는 통로인 문과 창문이 지붕에 있다는 것은 내적 사고활동을 주된 매개로 세상과 소통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자폐적인 공상세계 속에 몰두해 있는 정신분열병, 혹은 정신분열형 성격장애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단순히 지붕을 크게 그린 것보다 자폐적 공상이 더욱 활발하고 그 안에 위축된 정도가 더 심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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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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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그려 보세요. 내가 살 집을… 지붕도 그려 보시고/ 창문도 그려 보시고/ 벽도 그려 보시고/ 문도 그려 보시고… 그리셨다면 심리분석을 한번 해 볼까요? 그림을 클릭하시면 그림 ..
벽은 외적인 위협은 물론 정신증으로 자아가 붕괴하는 것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 즉 자아 강도와 자아 통제력을 나타냅니다.
일반적으로 벽의 선이 적절히 연결되어 있고, 직선으로 그려지고, 벽이 투명하게 비치지 않으며, 적어도 벽이 두 개이고, 3차원으로 그리며, 선의 질이나 음영이 적당할 때 자아 강도나 자아 통제력이 적절한 수준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1. 벽의 형태
: 벽이 견고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허술하게 그려졌다면 자아 강도가 약화되어 있고 자아 통제력이 취약해져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대로 벽의 견고함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그렸다면 이는 자아 강도가 강함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자아가 위협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고, 예민하거나, 자기를 통제하고자 하는 과도한 욕구가 있음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벽을 안 그리거나 선이 연결되지 않은 경우
: 이는 매우 드문 경우로 심한 현실 왜곡, 자아의 붕괴, 자아통제력의 와해, 현실검증력의 손상을 의미하며, 주로 정신 분열병 환자에게서 나타납니다. 정신증적 상태에 있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그리는 경우는 자아통제력이 많이 약화되어 있고 자아의 힘이 상당히 고갈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3. 벽의 개수와 위치
: 집을 2차원적으로 그려서 벽을 하나만 보이게 하는 경우는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부분에 대해 통제하고, 자신에 대해 제한되고 피상적인 부분만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됩니다.
옆쪽과 앞쪽의 벽을 모두 그렸으면서도 이를 3차원적으로 그리지 못하고 마치 2차원인 것처럼 그렸다면 이는 신경학적 적 손상이나 사고장애, 현실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할 소지가 높습니다.
4. 선
: 벽의 선을 휘어지게 그리거나 비스듬히 그렸다면 자기통제력이 매우 약화되어 있고 현실검증력이 불안정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5. 투명성
: 매우 드물지만 벽을 그려놓고 그 벽면에 방안의 모습을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아 통제력의 상실, 현실검증력의 장애를 시사합니다. 다만 5세 이하의 아동은 인지발달 수준을 고려할 때 정상적인 수준으로 간주합니다.
6. 벽돌이나 돌, 통나무 결 무늬 등을 벽에 그려넣는 경우
: 이러한 것을 너무 정교하게 자세하게 그려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소한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 자기통제감을 유지하려는 강박적, 완벽주의적 성격 경향을 시사합니다.
자폐아동의 그림에서도 종종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주로 상동증적 보속성(perseveration), 기계적인 자극처리 경향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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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은 대인 관계와 관련된 피검자의 주관적인 경험, 자기 혹은 자기대상이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감정들과 관련됩니다.
일반적으로 큰 창문을 하나 그리거나 작은 것을 두세 개 그리고, 크기가 적당하며, 집의 벽에 있고, 화분이나 커튼으로 창문이 많이 가려지지 않게 그린 것을 적절하다고 간주합니다.
1. 창문을 안 그렸을 경우
: 대인관계에 대한 주관적인 불편감과 관련되며, 대인 관계에서 위축되어 있음을 반영합니다.
2. 창문을 너무 많이 그린 경우
: 과도하게 자신을 개방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 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소망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3. 창문의 위치
: 창문은 문 높이보다 아래쪽에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창문을 지붕에 그렸다면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감추고 싶어함을 의미하며 내적인 고립감과 위축감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4. 세부적인 장식
: 창문이 가려질 정도로 부가적인 액세서리를 덧붙여 그렸다면 대인관계에서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하고자 하는 방어적인 태도나 감정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출처 :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신민섭 외,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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