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에 14,000원으로 엘 카페의 일반 원두에 비해서도 2배 가격이니까요.
온두라스는 원래 중앙아메리카에서 대표적인 커피 생산국이 아니었지만 조용히 성장하여 현재는 전세계 커피 수출 7위 국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원두의 생산지역인 La Paz는 선선한 기온을 가진 고지대라서 커피가 천천히 익으면서 당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번, 카우아이, 카투라 등 역사가 오래된 희소한 품종을 주로 재배한다네요.
* 국가 : 온두라스(Honduras)
* 지역 : LA Paz
* 농장주 : Roger Dominguez
* 품종 : Yellow Catuai
* 재배고도 : 1,350m
* 가공방식 : Anaerobic Washed
샤인머스켓, 자두, 시나몬 노트인 걸 보면 짐작하시겠지만 전반적으로 달콤상큼한 과일향이 매력적입니다. 가격만 조금 더 착해진다면 계속 재구매 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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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리브레의 과테말라 엘 데스테요 원두입니다.
* 농장주 : 루이스 사그체(Luis Sagche)
* 지역 : 안티구아, 산 미구엘 두에냐스
* 재배고도 : 1,650~1,850m
* 품종 : 부르봉(Bourbon)
* 가공방식 : 워시드(Washed)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Bourbon 원두입니다. 특유의 깔끔한 산미와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하는 품종이죠.
플로럴(Floral), 빨간 사과(Red Apple), 크랜베리(Cranberry), 메이플 시럽(Maple Syrup) 노트로 워시드 가공 방식의 특성 상 산미가 강한 편입니다. 첫 맛은 화사한 과일향이지만 살짝 떫게 느껴질 정도로 뒷맛이 강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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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커피의 10%를 점유하는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품질 좋은 washed 아라비카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비슷한 남미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대농장 중심인 것과 달리 소농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성이 강하고 퀄리티가 우수한 원두가 많이 생산됩니다.
저는 처음에 브라질 커피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여러 나라의 원두를 마셔보니 콜롬비아, 과테말라 커피가 제 입맛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콜롬비아 커피는 'Huila' 지역의 원두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나무사이로 : Colombia Huila Quindio'도 꽤 괜찮았었죠.
* 국가 : 콜롬비아(Colombia)
* 지역 : Huila
* 품종 : Caturra
* 재배고도 : 1,800m
* 생산 방식 : Washed
* 배전도 : City+, Full City
감귤, 초콜릿 노트이고 바디감이 묵직한 편인데도 강배전으로 로스팅해도 산미와 단맛이 살아있는 마일드한 원두라서 누구나 부담없이 드실 수 있는 커피입니다.
가격도 200g에 9,000원에 불과해 저렴한 편입니다. 콜롬비아 후일라 지역의 원두는 항상 재구매 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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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Cauca 지방 Cerro Azul 농장에서 생산된 게이샤 커피는 파나마 게이샤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erro Azul 농장은 높은 고도의 산악 지형을 잘 활용해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데 완전히 익은 커피 체리를 수확 후 물에 씻어서 30시간 동안 발효 과정을 거친 후 가공하며, 건조대에서 적절한 수분 함량 시까지 건조합니다.
* 국가 : 콜롬비아(Colombia)
* 지역 : Truzilo, Valle del Cauce
* 품종 : Gesha
* 재배고도 : 1,760m
* 생산 방식 : Fully Washed
* 배전도 : High
감귤, 멜론, 코코넛, 녹차 노트인데 신기하게도 게이샤 커피 특유의 꽃향과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아서 모르고 마시면 게이샤 원두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못할 정도입니다.
같은 콜롬비아 원두인데도 전에 소개한
'Organic Agrotatama'가 오히려 게이샤 커피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200g에 20,000원이라는, 게이샤 원두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더라도 굳이 재구매해서 마실까 싶습니다.
콜롬비아산 커피를 좋아하면서 살짝 게이샤 원두의 맛과 향까지 더하고픈 분들만 시음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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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커피는 주로 화산지역에서 경작되며 소위 'smoke coffee'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 반려인이 제일 좋아하는 커피가 과테말라산 원두지요.
CQI(Coffee Quality Institute)는 미국 스테셜티협회(SCAA)의 커피품질연구소입니다. 커피 감별사인 Q 그레이더에 의해 80점 이상으로 평가된 커피에 대해서만 Q-Grade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 과테말라 원두는 CQI가 보증한 Q-grade 등급의 커피로 묵직하고 균형잡힌 바디감이 매력적입니다.
* 국가 : 과테말라(Guatemala)
* 지역 : Barberena, Santa Rosa
* 품종 : Catuai
* 재배고도 : 1,230~1,645m
* 배전도 : Full City
스모크 향이 강하면서도 신맛과 쓴맛이 밸런스가 잘 잡힌 커피입니다. 묵직한 바디감은 없지만 그래서 더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테말라산 커피는 실망한 적이 별로 없네요. 항상 기본은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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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부터 4대에 걸쳐 100년 이상 파나마 보케테 지역에서 커피를 재배해 온 Lamastus 가족 농장의 원두입니다.
게이샤 품종으로만 'Best of Panama' 대회에서 5회나 우승할만큼 고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농장이죠.
특히 Elida Estate는 2000년대 초 '파나마 게이샤' 열풍을 선도한 농장 중 하나이고 이후로도 손꼽히는 게이샤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 국가 : Panama
* 지역 : Boquete
* 농장 : Elida Roma Centro
* 재배고도 : 1,700m
* 품종 : Geisha
* 가공방식 : Washed
제 기준으로 과일향과 꽃향 중 어느 하나가 강렬해야 게이샤 원두 같은데 이 원두는 두 가지가 묘하게 섞여서 오히려 매력이 반감되는 느낌입니다. 다시 구매하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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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사무실을 열면서 손님용으로 네스프레소 머신을 들였습니다. 사실 손님 접대보다 제가 더 많이 마셨지만요.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사무실을 닫고 모든 일을 재택 근무로 돌린 뒤에도 한동안 집에서 잘 썼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캡슐을 맛보는 재미에 빠져서 새로운 캡슐이 출시되면 한번씩은 구매해서 맛을 보곤 했죠.
그런데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는 지 모르겠는데 저는 네스프레소 캡슐 특유의 쇠비린내 같은 게 느껴지더군요. 버츄오 캡슐은 좀 덜하지만 오리지널 캡슐은 하나같이 특유의 쇠맛이 나네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원두를 구매할 때 이용하는 대부분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에서도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판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걸 알게 된 이후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디카페인 캡슐도 로스터리 카페의 캡슐로 대체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호환 캡슐은 프릳츠의 디카페인 캡슐입니다.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에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5.5g 캡슐 10개 들이 한 박스에 9,500원이니 정품 캡슐 대비 대략 20~30% 정도 비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합니다.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원두 100%이고 주문을 넣으면 최근에 로스팅한 원두로 제조한 캡슐을 배송하기 때문에 정품 캡슐보다 훨씬 더 신선합니다.
초컬릿, 건무화과, 호두, 당밀 노트라서 고소하고 쌉싸름한 향이 나는데 라떼에도 어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셔도 좋습니다.
카페인 민감도가 낮은 편이라고 해도 저녁에는 건강을 위해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게 좋겠죠. 물론 디카페인 원두를 갈아서 마셔도 좋지만 저는 저녁에 비건 라떼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되어서 간편하게 디카페인 캡슐을 이용하는 게 좋더군요.
네스프레소의 오리지널 캡슐만 드셔본 분이라면 로스터리 카페의 호환 캡슐 커피도 한번 맛보세요.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한 커피향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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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2006년도부터 일본으로 생두를 수출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로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에르메라 지역은 동티모르 내 커피 최대 생산 지역으로 매년 전 세계에 약 5천 톤의 생두를 수출하고 있다고 하네요.
* 국가 : East Timor
* 지역 : Ermera
* 생산자 : ATT(Alter Trade Timor) 커피 공동체 21개 그룹, 생산자 364명
* 재배고도 : 1,300m
* 품종 : Catimor
* 가공방식 : Washed
달콤한 과일류, 스파이시, 초컬릿티, 스모키, 흙내음 노트입니다.
산미가 좀 있는 편이면서도 동시에 살짝 바디감이 느껴지는 커피로 저는 괜찮았습니다. PTCoop에 동티모르 말고도 르완다, 라오스, 페루 원두도 있던데 어떤지 한번 구매해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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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로스 산토스 농장에서 생산되는 원두로 로스 산토스 농장은 1984년부터 가족 대대로 커피를 재배해 온 농장입니다. 커피 체리가 최적으로 숙성되었을 때만 수확하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으며 워시드 가공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도 청결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라고 하네요.
* 국가 : Honduras
* 지역 : Banaders, Santiago Puringla, La Paz
* 농장 : Los Santos
* 재배고도 : 1,750m
* 품종 : Catuai, Bourbon
* 가공방식 : Washed
카투아이 버번 품종 자체가 선명한 과일맛과 단맛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뒷맛까지 깔끔합니다.
이 원두로 인해 온두라스 원두에 호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다른 온두라스 원두도 경험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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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Salvador 'San Andres'는 부산의 커피 강자 '모모스커피'의 원두입니다. 커피 도시 하면 강릉을 많이 떠올리는데 부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최초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전주연 바리스타)와 국내 최초 월드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우승자(문헌관 바리스타)가 모두 부산에서 나왔거든요.
부산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는 2007년 모모스커피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모모스에서 원두를 유통받는 전국 카페만 250군데가 넘는다고 합니다.
최근에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순례를 하고 있는데 모모스커피에서도 원두 몇 가지를 구매해 봤습니다. 처음으로 소개드리는 것이 El Salvador 'San Adres'입니다.
* 국가 : El Salvador
* 지역 : Alotepec-Metapan
* 농부 : Jose Alfredo Recinos Diaz
* 재배고도 : 1,700m
* 품종 : Pacamara
* 가공방식 : Natural
Pacamara종은 아직 교배가 완료되지 않은 품종으로 엘살바도르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피 녹병에 취약하여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못한 과제를 안고 있어서 국내에 자주 소개하지는 못한다고 하네요.
카카오 닙스, 체리, 블랙커런트, 와인 노트입니다.
밸런스가 좋은 원두로 알려져 있지만 드립했을 때 제게는 너무 구수한 느낌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셨는데 된장국을 마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탁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고 어쨌든 독특했지만 재구매해서 마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엘살바도르 커피를 처음 경험한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중에서 모모스커피의 원두 판매가가 가장 높습니다. 이 원두만 하더라도 100g 가격이 17,000원이나 합니다. 이 원두만 그런 게 아니라 대부분 원두의 가격이 비슷합니다. 비교를 해 보자면 예전에 소개한 커피 리브레의 'India Garigekhan Natural'의 경우 200g 가격이 14,000원이니 모모스커피의 원두 가격이 얼마나 비싼 지 아시겠지요? 정말 좋은 원두라면 어느 정도 고가인 걸 감수할 수 있지만 모모스커피는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가능하면 모모스커피의 원두 구매는 뒤로 미루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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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나무사이로'에서 2022년 11월 말부터 '쉼표'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원두입니다.
* 국가 : Colombia
* 지역 : Huila Quindio
* 농장 : Timana Santa Monica
* 농부 : Timana Buddys, Jairo Arcila
* 재배고도 : 1,800~2,000m
* 품종 : Pink Bourbon, Typica
* 가공방식 : Washed
바닐라, 솜사탕, 만다린 노트입니다. Pink Bourbon 품종의 원두는 처음 마셔보는데 좋네요. 달콤하고 가벼우면서도 떫거나 신 맛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콜롬비아 Huila산 원두를 좀 선호하는 편이라서 선입견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저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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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이로는 서울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2002년에 문을 열었으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은 전통적인 업체입니다. 2012년부터 해외매체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명실상부한 탑급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가토 게자는 나무사이로에서 2015년에 출시한 르완다 원두로 '작지만 아름다운'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 국가 : Rwanda
* 지역 : Nyanza District, Muyira Sector, Nyamure Cell
* 농장 : Izere Coffee Washing Station
* 농부 : 113 소농(여성 70명, 남성 43명)
* 재배고도 : 1,690~1,800m
* 품종 : Burbon Mayaguez, Catuai, Pop, Jackson
* 가공방식 : Natural
코코아, 오렌지잼 노트입니다. '아주 달다?'는 평이 있어서 어떨까 싶었는데 그야말로 산미 폭발이네요. 산미가 너무 강해서 떫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독특하기는 하나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다시 구매하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르완다 커피를 시음해 본 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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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아이허브를 영양제나 보충제를 구매하는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초컬릿 같은 간식이나 친환경 식기 세척기 세제를 구매할 때도 있고 이번처럼 커피 원두를 하나씩 끼워서 주문하기도 합니다.
발뮤다 더 브루를 구입한 이후 우리나라의 유명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주문해서 맛보는데 재미가 들렸는데 이런 전문점의 커피 원두는 특유의 산미와 향을 뽑아내기 위해 약배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는 커피맛을 잘 모르는 편이라 카라멜, 초컬릿, 견과류의 묵직한 맛이 나는 커피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중배전이나 중강배전으로 로스팅해야 하죠.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Mt. Whitney Coffee Roasters의 유기농 커피 원두입니다. 100% 고산에서 재배한 아라비카 커피로 과테말라산입니다.
USDA, CCOF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미디엄 로스트입니다. 340g에 14,000원 정도이니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커피 원두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밀크 초컬릿, 오렌지, 카라멜, 가벼운 과일향 노트입니다.
처음 몇 잔은 그냥 마셨지만 결국 다른 약배전 원두와 블렌딩해서 마시고 있습니다. 아이허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원두인데 아무리 좋은 원두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탄맛이 강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최근에 로스팅한 원두를 구하기 위해서는 아이허브에서 원두를 구매하는 건 자제할 것 같아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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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카페 로스터스는 '커피 리브레', '프릳츠'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명가 중 하나입니다. 2011년에 과일처럼 다채로운 맛이 나는 커피를 소개한다는 신념으로 창업했고 2013년부터 소규모 커피 농장과 direct trade를 시작했습니다.
엘 카페는 '이탈리안잡 에스프레소 블렌드'로 유명하지만 스페셜티 커피 전문이니만큼 일단 싱글 오리진 원두 위주로 먼저 주문해서 마셔봤습니다. 블렌드는 나중에 마셔도 되니까요.
엘 카페도 꽤 다양한 원두를 취급하고 있는데 인도 생산 원두는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호기심에 구매를 했습니다. 가격은 200g에 14,000원입니다.
* 국가 : India
* 지역 : Shevaroy Hills, Tamil Nadu
* 농장 : Shevaroy Hills
* 생산자 : Small Holders
* 재배고도 : 1,050~1,500m
* 품종 : SIN9, S795, Sarchimore
* 가공방식 : Washed
Shevaroy Hills는 남인도에서 그늘 재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커피 나무에 강한 햇빛이 직접 쏟아지는 걸 막고 수분 증발을 늦추는 효과를 위해 다양한 정글 나무와 과일 나무를 함께 심습니다.
코코아, 몰트, 월넛 노트입니다. 노트도 노트지만 중배전으로 로스팅을 했기 때문에 스페셜티 전문점 특유의 가볍고 신맛과 과일향이 강한 커피맛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바디감이 너무 무겁지는 않고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노트에서 기대되는 것 만큼의 고소함은 아니지만 적당한 밸런스의 커피를 찾고 계신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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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 더 브루'를 산 뒤로 다양한 원두를 맛보는 재미에 빠져서 싱글 오리진 원두를 판매하는 유명 판매처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원두를 구매하는 속도에 비해 소비하는 속도가 현저히 더디다는 겁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다 보니 많이 마셔봤자 하루에 2잔을 넘지 않거든요. 그래서 남는 커피 원두를 보관하는 게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드립 커피를 주로 드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일텐데 많이들 하시는 것처럼 냉동 보관하는 건 처음부터 배제했습니다. 채식을 하면 냉동 보관해야 하는 식품이 많아져서 커피 원두까지 보관할 공간이 안 나오거든요. 게다가 다시 해동해서 그라인딩하는 게 넘나 귀찮더군요.
그래서 상온에 커피 원두를 보관할 원두통을 찾아봤는데 오늘 소개하는 소울핸드 원두통이 하나의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구성품은 본체, 유리용기, 계량스푼, Co2 밸브 4개, 설명서입니다.
다른 원두통에 비해 가격이 좀 있는 편인데 만듦새가 좋습니다. 특히 대부분 원두통은 플라스틱 재질이거나 기껏해야 스테인레스인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스테인레스 보관통에 유리 재질의 보관 용기가 하나 더 있어 2중 레이어드 보관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원두통은 오래 사용하면 커피 기름에 의해 오염될 수 있어 찝찝한데 소울핸드 원두통은 보관 용기가 유리로 되어 있어 그럴 염려가 없습니다. 원두를 교체할 때마다 유리 용기만 꺼내 세제로 세척하면 되니까 편리하고요.
그리고 뚜껑에 독일 크래프트사의 Co2 밸브가 장착되어 있어 원두 커피의 맛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커피콩의 산화를 최대한 억제합니다. 설명서에는 6~24개월마다 밸브를 교체하라고 하는데 저는 1년 단위로 밸브를 교체할 생각입니다. 교체용 밸브도 4개나 주니 최소 4년은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겠네요.
뚜껑을 닫으면 보관 날짜를 다이얼로 표시하는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원두통 여러 개를 사용할 때 구분하기 편리합니다. 이미지에는 9월 6일로 표시가 되어 있네요.
처음에는 하나만 사서 쓰다가 마음에 들어서 여러 개를 추가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왼쪽이 400g 용기, 오른쪽이 600g 용기입니다. 600g 원두통의 제원은 16 X 13 X 19cm입니다. 디자인도 꽤 고급스럽죠.
현재 600g 원두통 3개, 400g 원두통 1개를 사용 중인데 400g 원두통은 디카페인 원두 보관용으로 사용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밸브가 있다고 해도 원두를 상온에 장기 보관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맛이 변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최대 200g 이하로만 원두를 구매해서 신선할 때 빨리 소비하려고 합니다.
계량컵은 안쪽에 8, 10, 12g 계량을 할 수 있도록 구분선이 있는데요. 12g으로 두 스푼을 계량해 그라인딩하면 발뮤다 더 브루 기준으로 딱 3잔 분량의 드립 커피가 추출됩니다.
가격은 2023년 1월 1일 현재 400g 원두통이 40,000원, 600g 원두통이 46,000원 정도 됩니다. 물가가 많이 상승했는데도 제가 구매했을 때보다 600g 원두통의 가격은 5,000원 정도 내려갔네요.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일 수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빨리 구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장점
- 스테인레스와 유리의 이중 레이어드 방식으로 오염도 피할 수 있고 세척 또한 편리함
-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한 Co2 밸브 장착으로 커피콩 산화를 최대한 억제함
- 보관 일자를 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다이얼 시스템
- 고급스러워 보이는 디자인
* 단점
- 600g 이상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 버전의 부재
- 일반 원두통 대비 1.5~2배 수준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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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판매 업체에서 이런 저런 원두를 섞어서 블렌딩한 커피가 아닌 하나의 원두만 담겨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를 소개할 때 농장명, 농장주, 지역, 재배고도, 품종 같은 정보와 함께 가공 방식 정보도 공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공 방식에 따라 커피의 향미와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커피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알아두면 좋은 정보입니다.
커피 원두의 가공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츄럴(Natural), 워시드(Washed), 허니(Honey) 가공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 내츄럴(Natural) : 자연건조방식 일명 건식법
: 자연 건조와 인공 건조 방식으로 나뉘며 수확 시기에 강수량이 적거나 햇빛 건조가 가능한 국가나 농장에서 주로 이용되는 가공 방식입니다. 커피 체리를 나무에서 따자마자 바로 건조시키는 방식입니다. 건조 시간을 충분히 주기 때문에 부드럽고 잘 익은 풍미의 생두를 얻을 수 있지만 이물질이 혼입되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산미가 다소 약한 대신 바디감이 풍부한 편입니다.
* 워시드(Washed) : 일명 습식법
: 현대적인 가공 방법으로 건식법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좋은 품질의 커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커피 체리를 딴 후 기계를 이용하여 겉 껍질인 펄프를 제거하고 물에 담가 점액질까지 제거한 상태에서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껍질과 점액질이 완전히 제거되어 깔끔하고 부드러운 향미를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건조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바디감은 다소 약하지만 산미가 살아있고 풍미가 부드러운 편입니다.
* 허니(Honey) : Pulped Natural
: 펄프는 완전히 제거하지만 점액질은 적당히 제거하고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점액질을 제거해내는 양에 따라 블랙허니, 레드허니, 옐로우, 화이트 허니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펄프 처리까지는 워시드 방식을, 후반부는 내츄럴 방식이라 Semi-washed 방식이라고도 부릅니다. 내츄럴 방식과 워시드 방식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어서 안정된 바디감을 가지며 산미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주로 내츄럴 방식으로 가공된 커피를 마셨는데 이번에 프릳츠에서 워시드와 허니 방식으로 가공한 커피 원두를 구입하여 산미와 바디감을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원두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저는 확실히 내츄럴 방식으로 가공한 원두가 입에 맞는 것 같습니다. 내츄럴 방식에 비해 워시드, 허니 방식은 확실히 산미가 강해서 제가 선호하는 맛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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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게이샤(Geisha)라는 이름은 에티오피아 카파 지역의 숲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현재는 '신의 커피'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감귤맛과 달콤한 벌꿀향, 그리고 강한 꽃향이 어우러진 독특한 향미가 특징이며 쓴 맛이 거의 없는 원두입니다.
다른 원두와 함께 주문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지만 제 기억으로 100g에 16,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반 원두에 비해 2배 이상의 가격입니다. 패키지도 소량 포장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 농장명 : 아우로마르(Finca Auromar)
* 농장주 : 로베르토 브레네스(Roberto Brenes)
* 지역 :치리퀴(Chriqui)
* 재배고도 : 1,600~1,770m
* 품종 : 게이샤(Geisha)
* 가공방식 : 내추럴(Natural)
* 수상 경력 : 2016 Best of Panama Natural Geisha 1위. 2013 Best of Panama Washed Geisha 1위
* 커피 리브레 입고일 : 2022. 9. 27.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게이샤는 원래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이지만 현재 유명세를 얻고 있는 것은 파나마에서 생산된 게이샤입니다. 제일 유명한 것이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지만 아우로마르 농장의 게이샤도 못지 않게 유명합니다.
케모마일, 장미, 황도, 망고, 감귤, 사탕수수 노트입니다.
처음에 드립해서 마셨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가 지금까지 마셔왔던 어떤 커피와도 달랐거든요.
커피는 커피인데 커피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형용하기 어려운 향이 감도는 게 커피향이 나는 차에 가까웠습니다.
'우와 세상에 이런 커피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왜 '신의 커피'라고 불리는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원래 싱글 오리진 커피의 산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게이샤 커피는 찾아서 마셔볼 것 같습니다.
일단 파나마 아우로마르 게이샤 원두는 재구매 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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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업체는 별로 없을 겁니다. 성능은 별로인데 디자인으로 감성충들의 등골을 빼먹는 악덕 업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다이슨처럼 발뮤다 매니아로 불릴 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있죠.
'[오감만족] 정말로 죽은 빵을 부활시키는 발뮤다 토스터'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발뮤다가 유명해진 이유인 선풍기, 가습기 등의 감성 가전들은 모두 이미 다이슨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발뮤다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블루투스 스피커나 조명 등은 제 취향이랑 맞지 않았고요.
하지만 일단 발뮤다 토스터로 살려낸 빵 맛을 보고 난 뒤에는 발뮤다의 스팀 기술만큼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발뮤다 더 브루가 출시되었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죠.
리뷰를 좀 찾아보니 커피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혹평 일색이었습니다. 커피 관련 유명 유투버들도 이 가격에 이걸 살 바에는 차라리 밀리타의 아로마 보이를 사겠노라며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발뮤다 더 브루에 비해 1/7~1/10의 가격이었으니 더 브루를 사는 건 돈GR이거나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커뮤니티 게시판이든 유튜브 영상 댓글이든 정작 더 브루를 구매한 사람들은 모두 호평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게 제 눈길을 끌었고 결국 구매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발뮤다 토스터를 살 때도 비슷했거든요. 안 써 본 사람은 그 가격에 왜 그걸 사냐고 욕하는데 정작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족하며 사용 중이었거든요.
어쨌든 공홈 기준 779,000원인데 저는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로 664,510원에 구매했습니다. 정가보다 10만 원 넘게 싸게 샀지만 싸게 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비쌉니다. ㅠ.ㅠ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아주 만족하며 매일 사용 중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도 돈값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브루로 내린 드립 커피를 맛본 이후 캡슐 커피로 만든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카페도 안 가게 되었고요. 웬만한 카페 커피보다 더 브루로 내린 드립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서 마시는 게 더 맛있거든요.
입맛 까다로운 커피 애호가이거나 핸드 드립의 미학을 사랑하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나는 커피 원두를 고르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고 그러면서도 항상 균질하게 맛있는 드립 커피를 빠르고 손쉽게 만들어서 즐기고 싶다는 분들만 구매하세요. 그런 분들께는 강력 추천할 수 있습니다.
크기 비교를 해 보면 맨 왼쪽이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머신인 에센자 미니이고 왼쪽에서 두 번째가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머신입니다.
오른 쪽이 더 브루인데 폭이 140mm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대신 높이는 379mm이기 때문에 다른 캡슐 커피 머신에 비해 높습니다.
깊이는 297mm로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머신보다 얕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판하는 포인트가 가격이 그렇게 비싼데도 본체 등 대부분의 재질이 플라스틱이라서 싸구려 같다는 것인데 처음 구매했을 때는 그런 부분이 실망스럽게 느껴지지만 정작 자주 사용하면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일단 디자인이 깔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기기가 가볍기 때문(총 중량 3.4kg)에 세척하거나 할 때도 부담이 없거든요.
기기 뒷면에 물통을 결합하여 사용하는데 필요한 물의 양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MAX까지 채우면 대략 500ml가 됩니다.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regular 모드로 3잔을 내리면 한 통을 거의 다 씁니다.
보시는 것은 드리퍼 스탠드와 계량 스푼입니다. 계량 스푼 안쪽에는 g표시가 되어 있어서 그라인딩된 커피 가루를 계량할 수 있습니다.
필터는 종이 필터 기준으로 하리오의 V60 원추형 필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드리퍼에 필터를 장착하고 그라인딩한 커피 가루를 담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조명에 불이 들어옵니다. 3가지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추출하고자 하는 양을 1~3잔 중 선택한 후 Start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띠링하는 음악과 함께 발뮤다 특유의 똑딱똑딱하는 메트로놈 소리가 추출하는 내내 기대감을 증폭시킵니다. 중간 중간에 들리는 스팀 소리와 커피 냄새까지 시각, 청각, 후각까지 신경 쓴 제품입니다.
Regular 모드는 일반적인 모드로 정확하고 세밀하게 드립하여 깔끔한 끝맛이 좋은 커피를 추출합니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Strong 모드는 짧은 간격으로 물을 떨어뜨려 원두의 맛을 보다 강하게 추출하는데 원두의 강렬한 맛을 느끼고 싶거나 카페오레, 라떼, 비엔나 커피 등을 만들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카페에서 내리는 드립 커피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ICED 모드는 그야말로 아이스 커피용으로 추출하는 겁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라떼를 만들 때 사용합니다.
클리닝 모드는 월 1회 구연산수를 이용해 편리하게 세척할 때 사용합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면 우선 100도의 스팀으로 서버를 데운 뒤 93도의 스팀으로 원두를 뜸 들입니다.
0.2ml 단위의 정확한 드립으로 원두의 맛을 응축시켜 향을 온전히 추출해 낸다고 합니다. 91~92도에서 산뜻한 산미와 고유의 쓴맛을, 90~91도에서 단맛을, 82~89도에서 감칠맛나는 쓴맛을 순차적으로 추출합니다.
그리고 나서 86도의 바이패스로 마무리를 하는데 총 4~7분이 걸리는 추출 과정 사이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두에서 용출되는 잡미 성분을 배제하기 위해 초반 최상의 커피 추출 이후 자동으로 후반 커피 추출을 멈춘 뒤 제 2노즐로부터 적절한 온도의 물을 추가해 추출된 커피의 맛과 온도를 최상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입니다.
서버는 냉,온 보존 기능이 있어 원하는 만큼만 따라서 마시면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싱글 오리진 원두 기준으로 브라질 산토스를 맛있다고 생각했던 초보자라서 맛보다는 분위기로 커피를 마셨던 사람인데 더 브루를 사용하면서 드립 커피의 맛에 눈을 떴고 새로운 원두를 찾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처럼 다양한 원두만 고르고 나머지는 모두 자동으로 해결해주면서 균일하게 맛있는 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 장점
- 원두만 맛있다면 100% 맛있게 드립해줌
- 극대화된 사용자 편이성
-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 반박하기 어려운 디자인 감각
* 단점
- 사악한 가격
- 한 번에 최대 3잔까지만 추출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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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가끔씩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한 물건을 찾을 수 있어서 애용하는 편입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이케아 제품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현했거든요. 이후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적어 두었다가 날 잡아서 한번씩 가곤 합니다.
이케아는 제품도 합리적이지만 식재료도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꽤 갖추고 있는지라 가는 길에 한번씩 들르곤 하는데 최근에 다녀 오면서 커피 원두를 하나 사왔습니다.
공식 제품명은 PÅTÅR입니다. 스웨덴어로 '두 번째 커피'라는 뜻이라는데 한 잔 더 마시고 싶은 커피였으면 한다는 의미일까요?
PÅTÅR 시리즈에는 두 가지 제품이 있는데 하나는 에스프레소 커피 원두이고 포장지가 푸른색입니다. 제가 구매한 건 시그니처 커피 원두로 멕시코, 페루, 온두라스 등 여러 국가의 소규모 커피 농가의 유기농 아라비카 원두를 다크 로스팅했다고 합니다.
포장지에 산미, 바디감, 로스팅 정도가 표시되어 있는데 5점 만점에 모두 4점이니 전반적으로 강한 맛을 낼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용량은 250g에 8,900원이고 이케아 패밀리 카드로 할인을 받으면 7,9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도 우리나라에 못지 않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나라이고 이케아에 방문할 때마다 마신 커피도 나쁘지 않았기에 꽤나 기대를 했는데 드립해서 마셔보니 탄 맛, 쓴 맛 모두 너무 강하네요. 제가 그동안 맛있는 커피를 많이 접해서 기대치가 높아진 것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로스팅한 날짜를 봤는데 제가 구매한 11월 21일보다 무려 4개월도 전인 7월 7일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어떤 원두도 맛있기 어렵기는 하겠네요.
로스팅한지 너무 오래되어 묵은내가 나는 것인지 원래 이 커피의 맛이 이런지는 알 수 없으나 그걸 확인하기 위해 다시 구매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으니 산미가 너무 강해서 마시기 힘들었던
'커피 리브레 : India Garigekhan Natural'와 블렌딩하여 마시고 있습니다. 둘을 섞으니 그나마 좀 마실 만 하네요.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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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cafe는 30년 역사를 가진 태국의 커피 회사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회사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Massimo Sanetti Beverage Group에 합병된 것 같습니다.
태국 여행을 갔을 때 접했어야 맞지만 우습게도 이 커피는 버마 여행을 갔을 때 숙소에서 제공되던 커피입니다. 작년 초에 소개한 베트남 커피
'Heritage Coffee Kraft Bag'도 버마 여행에서 구한 건데 어째 버마 여행에서는 다른 나라의 차, 커피만 사온 것 같습니다;;;;
이 커피는 분쇄된 커피로 10g들이 포장입니다. 포장지 그림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프렌치 프레스로 내려 마시는 커피입니다. 프렌치 프레스는 뜨거운 물과 커피 가루를 함께 담아 커피를 우려낸 뒤 프레스 기기를 이용해 커피 가루를 아래로 밀어내는 방식의 추출 도구입니다. 스타벅스 창립 멤버들이 즐겨 마셔서 스타벅스에서 가장 추천하는 추출 방식으로 알려져 있죠.
커피 가루를 아래로 밀어냈다고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탁도가 높은 편이고 그래서 저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특히 프렌치 프레스는 저온, 저압으로 천천히 추출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두의 품질에 따라 맛 차이가 큰 편이죠. 이 커피는 거창하게 100% 프리미엄이라고 자랑하지만 커피 알못인 제가 마셔봐도 별로였습니다. 좋은 원두를 사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프렌치 프레스가 쉽고 편하게 대용량으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는 기기니까요.
어차피 구하기도 어렵지만(직구로 구하려면 구할 수는 있지만) 굳이 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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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몸 관리를 시작하면서 호모시스테인 레벨을 낮추기 위해 커피도 하루에 한 잔으로 줄였습니다. 정 못 참겠으면 디카페인 커피 한 잔을 더 마실 때도 있지만요;;;;
예전에 여러 잔을 마실 때는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라떼도 마시고 가끔은 리스트레또로 마시기도 했지만 하루에 한 잔만 마시다 보니 그 소중한 한 잔은 라떼로만 마십니다. 우유 대신
'오틀리 크리미'를 넣어서요. 문제는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밖에서 라떼를 마시고 싶을 때입니다. 물론 두유로 대체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을 운좋게 발견한다면 모를까 이번에 새로 나온 넛츠그린 아몬드카페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리뷰를 하면서 보니 제가 싫어하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했던 음료더군요. ㅡㅡ;;;
동원에서 출시한 음료로 무설탕, 무합성향료를 표방합니다. 와디즈에서 펀딩할 때는 칼로리가 58Kcal에 불과하다는 걸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던 것 같습니다.
원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아몬드액 85.55%(미국캘리포니아산 고형분 2.33%), 미디엄다크블랜딩 커피추출액 10%(과테말라산 30%, 오두라스산25%, 브라질산 25% 고형분 3.6%),알룰로스, 에스프레소커피추출액 1.19%(브라질산 고형분 34%), 히말라야암염, 탄산수소나트륨, 해바라기레시틴, 젤란검, 스테비올배당체
설탕이 없는데 단맛이 나는 이유는 합성감미료인 스테비올을 사용했기 때문이고 캘리포니아산 통아몬드액을 넣어 고소함을 살린 것 같은데 일단 커피추출액의 산지가 잡다해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온라인 마켓에서 350ml 12병에 21,000원 정도이니 1병에 1,750원 정도 합니다. 가격은 적당한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맛이 별로입니다. 통아몬드액을 넣었다고는 해도 너무 고소하면 커피맛을 가릴 수 있으니 그건 그렇다고 쳐도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애매한 맛입니다.
외출 중에 라떼가 정말 마시고 싶지만 근처에 커피 전문점이 없을 때에도 굳이 이걸 사서 마실까 싶은 정도입니다.
그냥 비건들이 마실 수 있는 라떼 종류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겠네요.
덧. 재활용하려고 상표를 뜯으니 자국 하나 남지 않고 잘 뜯어지네요. 이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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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기호 식품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커피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언제부터인가 유행을 타고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더니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위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졌을 정도니까요.
저도 차와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여행을 갈 때에도 여행지의 커피와 차를 기념품으로 항상 사 갖고 옵니다. 새로운 차와 커피를 시음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 블로그에도 취미생활 카테고리의 하위 영역으로 '차', '커피'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커피는 과다 섭취를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때문입니다. 호모시스테인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메티오닌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몸 속에 비타민이 충분하면 메티오닌이 몸에 무해한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으로 바뀌지만 그렇지 못하면 일종의 돌연변이 물질인 호모시스테인으로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호모시스테인이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함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3대 물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는 겁니다. 호모시스테인은 혈관 내벽을 산화시켜 손상을 만들고 혈전을 만들어 동맥경화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뇌혈관도 수축시켜서 치매 위험성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골다공증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혹자는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보다 호모시스테인이 훨씬 더 해롭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험실 연구에서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정상 범위를 5~15 umol/L(마이크로몰/리터)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는 9umol/L 이하를 정상 수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9 마이크로몰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겠죠.
호모시스테인 생성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섭취되는 메티오닌 양을 줄이는 게 중요하니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하고, 그 다음에 체내에 들어온 메티오닌을 시스테인으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엽산이나 비타민 B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으니 역시나 채식을 하는 게 도움이 되겠죠(채식주의자에게는 B12가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잘 챙겨서 먹어야겠죠).
문제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하지 않고 푸른 잎 채소를 많이 먹어서 비타민 B군 섭취를 충분히 하는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커피를 많이 마시면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커피 섭취량과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상관 연구는 이미 무수히 많습니다. 커피 섭취량이 증가하면 호모시스테인 레벨이 확실히 올라가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것은 커피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올리느냐인데 현재 카페인 또는 클로로겐산이 의심을 받고 있죠. 클로로겐산보다는 카페인을 의심하는 연구자들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라고 해도 커피 섭취는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아메리카노 커피 기준으로 하루 세 잔 이상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기능의학자들은 이것도 많다고 합니다. 제 경우 예전에는 하루에 평균 4~5잔을 마셨지만 요새는 하루에 1잔만 마시려고 합니다. 도저히 못참겠으면 오후에 디카페인 커피를 한 잔 더 마시고요.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차를 마시는 횟수도 줄였습니다. 그래서 하루 최대 섭취량을 커피 1잔, 차 1잔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시는 게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는 말씀 안 드려도 되겠지요?
호모시스테인 레벨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1. 메티오닌이 많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함 -> 가능한 한 채식을 하라는 말
2. 엽산과 비타민 B군(B6, B12)이 풍부한 식품 섭취를 많이 해야 함 -> 가능한 한 채식을 하라는 말
3. 커피(카페인) 섭취를 줄여야 함. ->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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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아는 분(그러니까 저랑 남남이라는 이야기;;;;)이 과테말라에 계시는데 올해 초에 한국에 잠깐 들어오면서 일부러 저까지 챙겨주신 과테말라 커피입니다.
과테말라는 중미 대륙에 위치한 나라로 제가 받은 건 그 중에서 San Marcos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입니다.
San Marcos 지역은 과테말라의 8개 커피 재배 지역 중 가장 따뜻한 곳으로 강수량이 많고 연중 습도가 높은 편이라서 커피 열매가 빨리 자란다고 하네요.
이 커피가 갓 로스팅한 거라서 빨리 마셔야 한다기에 먼저 개봉했는데 산미가 약하고 바디감이 좀 있는, 제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네요.
날이 더워지는 만큼 더치 커피로 내려서 마시고 있어서 좀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대규모 농장이 아닌 local 협동 조합에서 생산한 커피라서 현지에 가지 않는 이상 구매할 수 없지만 나중에 콰테말라에 여행가게 된다면 챙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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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커피 뿐 아니라 차도 좋아하는데 커피와 달리 차는 아무 때나 편리하게 마시기에는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infuser 등의 휴대가 불편하고 보온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여러 잔을 우려 마시기에 번거롭기 때문에 장비(?)가 다 갖춰진 집이나 직장에서만 가끔씩 마시곤 했지요.
하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이런 물건이 나왔습니다.
Vitantonio라는 티 텀블러인데요. 별 거 아닌데 아이디어가 꽤 좋습니다. 일본 제품이고요.
얼핏 보면 일반 텀블러와 똑같이 생겼는데 자세히 보면 뚜껑이 위 아래에 모두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차 거름망이 장착되어 있죠.
거름망이 있는 쪽 뚜껑을 열면 보시는 것처럼 촘촘한 거름망이 들어 있습니다. 당연히 분리 세척할 수 있고요. 여기에 평소 찻잎을 넣어 갖고 다니다가 뜨거운 물만 부으면 곧바로 신선한 차를 우려내 마실 수 있는거지요. 그러면 그냥 휴대용 infuser와 뭐가 다르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일단
대만 여행 때 사 온 고산 우롱차의 찻잎을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뚜껑을 닫고 뒤집습니다.
반대편 뚜껑을 열면 중간 마개가 보이는데 중간 마개를 빼고 뜨거운 물을 넣습니다. 그리고 마개를 넣고 뚜껑을 닫습니다.
이 텀블러의 비밀은 거름망이 있는 부분과 뜨거운 물이 있는 부분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분리 밸브입니다. 몸통을 돌려서 개폐합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거름망에 찻잎을 넣고 밸브를 닫은 채로 다니다가 차를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넣어서 밸브를 열면 물이 쏟아져 들어가 차가 우러나는 것이고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 반대로 뒤집어서 밸브를 닫으면 거름망과 물이 분리되니 차를 마신 뒤에 또 마시고 싶으면 뜨거운 물을 넣고 다시 밸브를 열면 되는 것이죠. 언뜻 들으면 복잡해 보이는 사용 방법이지만 한 번만 해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텀블러로 휴대성을 잡았고,
분리 밸브로 여러 번 거를 수 있는 실용성과 농도를 잡았으며,
이중 구조로 보온성까지 잡았네요.
게다가 용기는 인체에 무해해 아기 우유병으로도 쓰이는 친환경 재질인 트라이탄이라서 더욱 안심입니다. 만듦새도 탄탄합니다.
티 전용이라서 탄산음료나 커피를 넣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커피용 텀블러도 하나 더 갖고 다니지만 어디서나 원하는 차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인 제품입니다. 차 매니아만 대상으로 팔아도 틈새 시장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이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용량이 380ml에 불과한데도 330g정도로 생각보다 무겁지만 체감 상 휴대성이 문제될 정도는 아닙니다. 여러 번 마실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작기 때문에 여성들이 토드백에 넣어서 갖고 다녀도 충분한 크기인 것 같아요.
최근에 바꾼 백팩이 양쪽의 매쉬 파우치에 텀블러를 2개까지 담을 수 있는 구조인데 우연의 일치네요. 당분간 더치 커피 텀블러와 이 제품을 모두 갖고 다닐 것 같습니다. :)
* 장점-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바로 우린 차를 마실 수 있는 강력한 휴대성
- 이중 구조로 손을 데지 않고 뜨거운 차를 곧바로 마실 수 있으며 약보온도 가능
- 만듦새도 훌륭하고 디자인도 멋짐
- 합리적인 가격(지름신의 성전 펀샵에서 2017년 12월 16일 현재 32,400원에 판매 중)
* 단점
- 이중 개폐 구조인 밸브 때문에 세척이 어려움 : 보틀 브라이트 같은 텀블러 세척제 필수
- 보온성이 일반 텀블러에 비해 다소 떨어짐 : 체감 상 2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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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면서 보니 최근 커피 관련 포스팅이 드립백 커피에 대한 쪽으로 치중하는 경향이 좀 있는데 오늘은 살짝 다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한평생 근검절약하셨지만 몇 해 전부터 커피에 매료되고부터는 나름 사치라고 할 수 있겠는데 200g 홀빈 한 봉지에 15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블루마운틴 커피만 드시더군요. 그래서 자주는 못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용돈삼아 한 봉지씩 보내드리곤 합니다. 언감생심 가격이라 저도 아직 맛을 못 봤습니다;;;
항상 정해진 매장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똑같은 원두를 사다보니 매니저가 저를 기억하고 사양하는데도 극구 덤을 챙겨주곤 합니다. 화장품 셋트를 구매하면 샘플을 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Sawai 커피백도 지난 달에 선물로 받은거죠.
Sawai사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의 커피 회사로 드립 커피에 주력하는 강소 회사입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커피 본연의 마일드한 단맛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데 일본 라쿠텐에서 오랫동안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는 커피 회사입니다.
선물로 받은 건 왼쪽부터 만델링, 비터, 루비 블렌드입니다.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은 제품 같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라쿠텐에서 직배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국내에서 구입한 사람이 없습니다. 겉봉의 뒷면에 일본말로만 씌여진 걸 봐도 그런 것 같고요.
각 커피백에는 커피가 7g씩 포장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드립백 커피는 익숙하지만 커피백은 많이 못 보셨을 겁니다. 포장지를 벗기면 안에 드립백 비슷한 커피백이 들어있고 저 플라스틱 손잡이를 잡아 당겨 뜨거운 물에 담군 뒤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꺼내고 마시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오래 담글수록 진하게 우러나겠지요.
드립백 커피처럼 이것도 노하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뜨거운 물을 붓고 적당히 담근 뒤 꺼냈더니 세 가지 커피 맛이 모두 똑같이 느껴지는 게 뭔가 제가 잘못 우린 것 같습니다. 커피백은 어떻게 마셔야 맛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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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었던 월요일에 망원동에 나간 김에 들른 '서울커피'에서 드립 백 커피를 사왔습니다.
서울커피는 아이스크림과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로 2호선 망원역에서 시장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 있습니다(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03-5, 02-333-0861).
이미 커피를 많이 마셨기에 저는 유자 에이드를 마셨지만 커피맛도 궁금하여 일부러 사왔지요.
세 가지 드립 백 커피가 있는데 제가 산 건 '청림'이라는 네이밍이더군요. 자두, 초컬릿, 견과류 향이 나는 블렌딩 커피인 것 같습니다.
깔끔하게 포장된 드립 백이 10개 들어 있습니다. 한 개의 드립 백에는 커피가 7g 들어있다네요. 한 팩 가격이 13,500원이니 드립 백 1개에 1,350원 꼴입니다.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
그리고 오늘 시음해봤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탈락입니다. 재구매 의사 없습니다. 일단 드립 백부터 잘못 만들었습니다. 컵에 고정은 잘 되지만 길이가 길어서 깊은 머그컵에만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드립 백 재질이 너무 성겨서 물을 붓기만 하면 거의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려낸 커피맛도 엉망입니다. 향은 둘째치고 니맛도 내맛도 아닌 수준이라서 나중에는 어떻게 든 해 보려고
'오틀리'까지 넣어서 라떼를 만들었는데 역시나 눈 뜨고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커피맛이 엉망이니 아무리 음료를 좋은 걸 써도 라떼맛이 제대로 날 리가 없으니까요.
물의 온도와 양을 조절해서 몇 번 더 시험해보겠지만 딱히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이 커피는 이번 구매로 끝내려고 합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해보니 '서울커피' 카페에 대해서도 그리 평이 좋지 않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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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단편적인 정보나 단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페루 여행을 할 분들은 가볍게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숙소: 제가 이용한 투어 프로그램이 모두 3성급 이상 호텔을 숙소로 제공했기 때문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지만 헤어 드라이어는 어느 호텔을 가도 항상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대신 커피 포트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건조밥이나 컵라면을 먹으려면 항상 호텔 주방에 가서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또한 쿠스코 같은 큰 관광 도시가 아닌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지 않아 큰 가방을 가져가면 포터의 도움이 필수입니다.
* 동물
: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에는 개의 나라인 줄 알았지만 고양이도 많습니다. 수도인 리마에서는 길냥이가 많고 지방으로 갈수록 길멍이가 많은데 대형견이 많습니다. 동물을 괴롭히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길냥이나 길멍이 모두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캣맘, 캣대디들이 챙겨주는 수준은 아니고 그냥 공존하는 정도입니다. 페루의 전통 개는 정수리를 제외하고는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는 특이한 모습인데 의외로 보기 쉽지 않더군요.
* 교통
: 특이하게도 수도인 리마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신호등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리마의 큰 도로와 뿌노에서만 봤고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고 대충 건너 다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건너는 타이밍을 눈치있게 보고 같이 건너야 합니다. 쿠스코 같은 곳은 교통량이 많아서 언제나 교통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과속 방지턱은 우리나라처럼 형식적인 게 아니라 그야말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속도를 줄이는 정도로는 넘어가다 사고 날 수 있는 수준입니다(속도만 줄이고 지나가려면 사고가 나거나 타고 있는 사람이 머리를 부딪칠 수 있는 수준). 거의 정지했다가 살살 출발해서 넘어가야 합니다. 마을의 외곽에는 어김없이 과속 방지턱이 있습니다.
* 여성
: 노르웨이 수준은 아니나 곳곳에서 일하는 여성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중에 여성 경찰관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교통 경찰 뿐 아니라 순찰 경관, 오토바이를 모는 여자 경찰관도 자주 봤습니다. 남성과 거의 동수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듯 보였습니다.
* 전기
: 전기는 110, 220V 모두 사용하지만 어댑터가 달라서 멀티어댑터를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호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를 꽂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그냥 마음 편하게 멀티어댑터를 가져가서 사용했습니다.
* 화장실
: 화장실의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호텔을 포함한 모든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안 됩니다. 전반적으로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고 관리가 잘 되어 있지만 숙소를 벗어나면 대부분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사용료는 0.5나 1솔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대개 1솔 동전 사용).
* 인터넷 환경
: 우리나라 사람들은 페루가 후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인터넷을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숙소이든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공항 등의 주요 시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만큼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
* 물가
: 편차가 큰 편입니다. 관광지에서 멀어질수록, 현지인들이 사는 곳에 가까울수록 물가가 쌉니다. 생수를 예로 들면 현지인들만 이용하는 마트에서는 1솔에도 살 수 있는데 대로변으로만 나오면 1.3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은 1.7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정도 되면 2솔이 됩니다. 음식도 관광지에서는 10~20솔 수준이지만 현지인 식당에서는 비슷한 음식이 5~10솔 수준으로 팔립니다.
* 시차
: 우리나라가 페루보다 14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낮밤이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페루 여행 중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으나 귀국하고 나서 시차 적응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을 각오하세요. 제 경우는 저녁 무렵에 잠이 쏟아지고 새벽에 깨서 말똥말똥하는 걸 일주일 넘게 경험했습니다.
* 돈
: 지폐는 100, 50, 20, 10솔 짜리가 있고, 동전은 5, 2, 1, 0.5, 0,1솔 짜리까지 있습니다. 20, 10솔 짜리 지폐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5솔은 우리 돈으로 거의 2,000 원이기 때문에 위조 동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 의사소통
: 관광객 접객 지역에서 일하는 페루인들은 당연히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만 발음과 액센트가 독특하기 때문에 의외로 알아듣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팀을 이끌었던 가이드 Cheo의 경우에도 영어를 곧잘 했는데 저희 그룹에 속해 있던 캐나다, 호주 사람들도 Cheo의 말을 70% 정도 밖에는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할 정도로 발음이 독특해서 귀를 세우고 듣느라고 꽤 힘들었습니다.
* 치안
: 남미에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고는 해도 페루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한번도 없었고 소매치기는 있다고 들었지만 여행 중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남미의 관광 대국인 만큼 주요 관광지마다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 팁
: 팁 문화가 없고 레스토랑에서는 서비스 차지가 계산서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계산해서 올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팁 문화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로컬 가이드는 팁을 기대하기도 하고 그룹 투어의 경우는 일일 투어가 끝나면 팁을 모아서 건네는 게 일종의 문화였습니다. 나즈카 라인에서 경비행기를 탔을 때도 비행기 안에서 팁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꼭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서비스가 좋으면 기분좋게 팁을 건네는 것도 즐거운 여행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가능하면 주려고 했습니다.
* 음식
: 페루는 치킨 나라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닭을 즐겨 먹습니다. 로컬 레스토랑은 대부분 닭 요리를 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닭 요리가 흔하며 상대적으로 돼지고기, 쇠고기는 자주 먹지 않습니다. 비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원산지인 감자와 고구마, 퀴노아 등이 있습니다. 맛도 좋고 다양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더군요. 올리브도 품질이 아주 좋으니 자주 드시고 선물로 사오는 것도 추천합니다.
* 선물
: 페루라는 나라 자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렇지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는 건 알파카 털로 만든 제품인데 굉장히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신의 섬유'라고 불릴 정도로 훨씬 비싼 비쿠냐 털로 만든 제품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비싸서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페루는 유기농 커피로도 유명하고 또 초컬릿도 유명하니 큰 부담없이 기념품으로 사오기 좋습니다. 귀금속에 관심있는 분들은 페루가 은 세공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찾아보시면 좋겠지요. 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와인도 추천드리지만 도수가 보드카와 겨룰 정도로 높으니 주의하시고요.
* 스탬프
: 대만처럼 페루도 여행 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나즈카 경비행기 탈 때(여행사마다 데스크에 준비해 두고 있음)하고 마추피추 출구 앞입니다. 보통은 여권 안에 그냥 찍더군요.
* 와카치나 Sand Dune을 방문하실 분들을 위한 팁
: 와카치나 오아시스에는 Dune Buggie라는 탈 것을 타는 activity가 있는데 이거 꼭 타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놀이공원에서 타 보았던 모든 탈 것들을 찜쪄먹을 수준이니까요. 다만 다음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모래가 많이 튀기 때문에 선글래스(방풍안경 better), 버프, 모래를 털어내기 쉬운 방풍 자켓(주머니 지퍼가 있으면 better)을 준비하시고 DSLR 등 모래에 취약한 가전 제품은 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방수팩이나 dustproof 케이스에 넣어서 갖고 가시는게 좋습니다. 모래밭에서 논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시면 됩니다.
* 나즈카 경비행기를 이용할 분들을 위한 팁
- 아침은 최대한 일찍 드세요
- 멀미약은 필수(그냥 타시면 후회하실 것을 보장합니다)
- 헤드셋을 계속 쓰고 있어서 더우니 복장은 최대한 가볍고 시원하게 입으세요
- 기내가 좁으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게 낫습니다(광각렌즈 장착 better).
* 고산병 완벽 대비
- 고산 증상(아직 고산병 수준은 아니지만)
: 숨이 차고 특히 힘을 쓰는 일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하면(뛰는 건 절대 금물) 숨이 가빠짐. 머리가 묘하게 띵한 느낌(두통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기분 나쁨), 소화불량
- 고산병 대비
1. 코카차와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함(고산지대에서는 음주 자제)
2. 현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이아막스(정)를 아침 저녁으로 반 알(125mg)씩 복용
3. 머리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복용
- 고산병 주의 지역
: 아레끼빠, 쿠스코, 뿌노(티티카카 호수 포함)
-> 의외로 마추피추는 고산병 주의 지역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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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마셔 본 궁극의 드립백 커피는 2007년 2월 일본 유후인 여행 때 료칸에서 경험한
'고베 니시무라' 커피입니다(이거 구할 수 있는 곳을 아는 분은 제발 좀 제보 부탁드려요... ㅠ.ㅠ).
그 때 이후로 드립백 커피에 대한 생각이 좀 바뀌어서 2016년 12월 대만 여행 때도 융캉제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Petit Pot이라는 유명 디저트 가게(홈페이지는 여기를
클릭~)에서 드립백 커피를 종류별로 몇 개 사왔습니다.
꽤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있는데 포장지의 색깔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집니다. 저는 7가지 커피를 구매했는데요. 맛과 향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산미가 좀 강한 편이라서 제 취향에 딱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마셨어야 할까요?
드립백은 일종의 휴대용 드리퍼 안에 분쇄된 정량의 커피가 들어 있는 형태라서 절취선을 따라 오픈한 뒤 어떤 컵에든 보시는 것처럼 걸기만 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되죠.
원하는 만큼의 물을 부어서 드립된 커피를 드시면 됩니다. 이미 분쇄된 커피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구입한 즉시 드시는 게 좋겠죠.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할테니까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 같은데 대만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융캉제에 들를 때 Petit Pot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디저트 상점이니까 맛난 디저트와 함께 구매해서 숙소에서 드시면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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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Katoomba Town에 Echo Park라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때까지도 하늘이 가끔씩 비를 뿌리기에 차 밖으로 나갈 때는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몸이 너무 으슬으슬하기에 일단 몸을 녹이기 위해 Echo Park에 있는 휴게 시설에 들러 따뜻한 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왔습니다.
커피 생각이 간절하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려고 메뉴판을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나중에 보니
호주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롱 블랙'이라고 부른답니다.
양을 꽤 많이 주는 건 만족스러운데 직원들의 손이 느려서 그런지 음료가 나오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었습니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기 어려울 듯 하네요.
커피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느끼면서 Echo Park의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어느덧 비는 그친 것 같네요. 앞서 여행기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three sister 바위의 모습이 블루 마운틴에서보다 한결 가깝게 보이네요. 코 앞에서 보는 수준은 아니지만 훨씬 선명합니다.
Echo Park의 풍광은 흡사 노르웨이의 푸르름과 몽골의 광활함을 섞어 놓은 듯 합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인데다 바람까지 불어서 마음 깊은 곳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비구름이 뒤로 물러나면서 근사한 하늘 풍경을 보여주네요. 아쉬움에 머뭇거리고 있는데 가이드가 이보다 더 후덜덜한 풍광을 보여주겠다면서 차에 타랍니다.
차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해 다다른 곳은 Lincoln's Rock입니다. 표지판에서 한글도 볼 수 있는 걸 보니 한국인들도 많이 오나 봅니다.
Lincoln's Rock은 그야말로 노르웨이의 프로이케스톨렌 같은 느낌의 바위인데 가이드 말에 코웃음 쳤다가 정말로 덜덜덜 했습니다. 한번 보시죠.
왼쪽이 Lincoln's Rock이고 오른쪽은 벼랑입니다. 뭔가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 아닌가요? 왼쪽의 제 일행들이 왜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 있냐하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절벽 끝 쪽으로 다가가면 굉장히 무섭거든요.
절벽 끝에 차단막 같은 안전 장치가 없고 하다못해 줄 하나 매놓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여기를 오픈했을 때에는 절벽 바로 앞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진입을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입구에 차를 대고 걸어서 들어와야 하는데요.
헉! 그 사고 차량(들)이 저기에 있네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사고 차량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었답니다.
고소 공포도 없고 여행 가면 어디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는 풍광을 좋아라 하는 편인데도 Lincoln's Rock에서는 오랜만에 가슴이 오그라드는 공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Lincoln's Rock까지 보고나니 점심 시간이 다 되었기에 작은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었습니다. 타이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저는 달걀을 뺀 팟 타이를 주문했죠. 대부분의 음식 가격은 역시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18에서 24 호주 달러 정도 됩니다. 대신 여기는 음식을 엄청 많이 주더군요. 제가 왠만해서는 음식을 안 남기는 편인데 남았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시드니 시내에 있는 한인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도박중독치료 기관 방문을 위해 센터장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저희를 완전 초짜로 봤는지 자신의 사회복지전문가 자격과 도박중독치료 경력을 넘나 자랑하면서 2시간 동안 conference를 해 주는데 400불만 달라고 흥정을 시도하더군요. 거기에 쓸 비용이 없기도 했지만 너무 상업화된 느낌이라서 안 하기로 했습니다.
호주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도박 중독자가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정작 도박중독 치료 전문가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치료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일단 시드니로 돌아가 시드니 시내의 다른 TAB 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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