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테레사 2000 농장의 커피는 2019년 CoE 경매 4위를 차지한 원두입니다. 농장 이름 뒤에 붙은 숫자 2000은 해발 2천미터 고산 지대의 재배 환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코스타리카는 흔히 볼 수 있는 커피 산지는 아닌데 제가 좋아하는 Catuai 품종의 원두라서 구매해 봤습니다.
* 국가 : 코스타리카(Costarica)
* 지역 : Santa Moria de Dota, Tarrazu
* 농장주 : Roger Urena Hidalgo
* 품종 : Catuai
* 재배고도 : 2,000m
* 가공방식 : White Honey
화이트 허니 방식으로 가공되었는데 기본적으로는 허니 방식이지만 커피 체리의 점액질을 살짝 남겨서 건조시켜 과일 뉘앙스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청사과, 오렌지, 호두 노트로 견과류의 고소함에 청사과, 오렌지 같은 과일향이 적절히 배합되어 깔끔하면서도 상큼한 마무리가 기분좋은 맛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코스타리카산 원두라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또 만나면 재구매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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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는 커피 업계와 제빵 업계 종사자 6명이 합심하여 공동 창업한 회사로 단순히 좋은 커피를 소개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기 부여된 기술자들에 의해 제품의 질을 유지하고 소비자에게 질좋은 제품을 팔아 다시 공동체 삶의 안정화로 나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복지 제도를 운용하고 있죠. 김병기 공동 대표가 공정 무역이라는 단어가 은연 중에 상하 관계를 내포하는 것 같아서 직접 무역(Direct Trad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말할 정도로 커피 이외의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업체입니다.
프릳츠는 우리나라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으로 다루는 업체를 꼽으면 반드시 들어갈 정도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얼마전에 프릳츠와 쌍벽을 이루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인 커피 리브레의
'Panama Auromar Geisha Natural'을 소개했는데 프릳츠의 게이샤 원두는 어떤지 궁금하여 주문했습니다.
200g에 28,000원이니 100g에 14,000원으로 아우로마르 게이샤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200g 단위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 국가 : 코스타리카(Costarica)
* 생산자 : 토뇨 바란테스(Tono Barrantes)
* 농장/조합 : 에르바수(Herbazu)
* 품종 : 게이샤(Geisha)
* 가공방식 : 허니(Honey)
토뇨의 커피 농장은 화산성 모래 토양으로 커피 재배에 적합하고 커피의 당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가능한 느리게 건조한다고 합니다.
마멀레이드, 사과 주스, 살구 잼 노트로 단맛이 좋은 커피입니다.
파나마 아우로마르의 충격이 너무 컸었는지 코스타리카 게이샤는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게이샤 원두라는 걸 모를 수 없을 정도의 향미는 확실하지만 파나마 아우로마르 게이샤가 커피 향이 나는 차에 가깝다면 이 코스타리카 게이샤는 조금 더 커피 본연의 맛에 가까운 느낌이네요.
아마도 허니 방식으로 가공해서 게이샤 원두 특유의 산미는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무거운 바디감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괜찮았지만 나중에 또 만나면 반드시 재구매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길 정도의 원두는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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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제가 매년 기다리는 책 중 하나인 지식 e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7권의 서문은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의 선대인 소장이 썼네요.
6권은 '진', '선', '미'의 3부로 나뉘었던데 7권은 '직선(justice)', '사선(issue)', '곡선(solidarity)'의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선'에서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밀어부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 유출을 막아낸 간송 전형필, 세벌식 타자기를 고안한 공병우 박사, 자유/저항/독립의 시그널 지역 단파 방송, 남들이 뭐라 하든 자신만의 초현실주의 문을 연 앙리 루소, 그리고 외규장각 의궤를 되찾기 위해 30년을 노력한 고 박병선 박사, 아프리카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무들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 부조리한 세월에 맞서 한살림 생협을 일으킨 무위당 장일순 등이 소개되고 있죠. 개인적으로 간송 전형필과 무위당 장일순, 고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를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사선'에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불공정, 불형평한 현상을 다룹니다. 이미 가난을 게으름의 결과로 인지하고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충격적인(?) 의식조사 결과, 제주도 영리법원 설립의 흑막, 세계 언론 장악을 꿈꾸는 '식인 상어' 루퍼트 머독,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통해 본 우리나라 이주 노동자 정책의 불편한 진실, 살인/강도/방화 등 4대 강력 범죄 가운데 유일하게 친고죄로 남아 있는 성폭력 범죄 문제, 대학 등록금 의존도 1위의 우골탑 잔혹사, 고용없는 성장, 열악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소방관들의 처우 문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곡선'에서는 상식의 전복이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글 점자의 창안자 송암 박두성, 불교의 비구니, 천주교와 성공회의 수녀, 기독교의 언님, 원불교의 교무가 함께 마음을 모아 종교 화합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삼소회, 선행 학습을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교육 이념으로 삼는 독일 교육 이야기, 토지를 가진 만큼 세금을 내게 한 대동법을 시행한 우의정 김육, 가상수와 물 발자국 이야기, 종 차별주의와 채식 문제, 브라질의 미래를 견인한 룰라 대통령, 탈원전 문제, 영구적 비무장 중립 선언으로 평화를 쟁취한 코스타리카 이야기 등이 소개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모두 나열한 이유는 그만큼 개념차고 내용도 알차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시리즈가 더해갈수록 내용은 점점 무거워지지만 그만큼 더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좋은 책.
이번 7권도 역시나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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