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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5 [서적] 1Q84 3(Ichi-Kew-Hachi-Yon 3, 2010)
- 2009/10/19 [북 크로싱] 1Q84 1,2(Ichi-Kew-Hachi-Yon, 2009)(월덴3에 보관 중) (60)
- 2009/10/18 [서적] 1Q84(Ichi-Kew-Hachi-Yon, 2009)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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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이고 일본에서만 초판을 50만 부나 찍어내 베스트셀러의 대부분 기록을 갈아치운 화제작입니다.
자타 공인 하루키빠이면서도 책 소개할 때마다 소설보다는 오히려 에세이를 애정한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제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는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 이후로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물론 2009년에 나온 1Q84도 좋은 소설이고 개인적으로 별 5개로 평가하기도 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하루키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로 인해 멈추었던 제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사람에 따라 호오가 굉장히 심하게 갈리는데, 싫어하는 분들은 팝 소설이라고 부르며 깊이가 없다고 평가하는 반면, 저처럼 좋아하는 분들은 등장인물의 세심한 심리묘사와 그만의 맛깔스러운 문체에 열광하곤 하죠.
소설의 내용을 요약해서 여기에 설명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차기작을 기다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노벨 문학상을 타든 말든 그건 별로 기다리지 않습니다만(괜히 원하지도 않는 당사자를 괴롭히는 꼴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이 소설같은 작품을 꼭 또 써주기를 바랍니다.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특히 노르웨이의 숲을 즐겁게 읽으셨던 분이라면 이 소설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 뭐 알아서들 찾아서 읽으셨겠지만.. ㅡㅡ;;;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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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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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맛있는 음식(그것도 오랫동안 바랬던)을 먹을 때에는 한 입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것이 아까워 입속의 맛을 음미하면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습니까?
그런 적이 없으시다고요? 저는 그런 적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정말 맛있는 음식은 아껴서 맨 마지막에 먹는 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제게는 그런 음식입니다. 소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당연히 그 작가의 소설이 재미있어서겠지만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 : 에세이 = 40 : 60에 가깝습니다. 에세이 비중이 오히려 더 큽니다. 물론 소설이 별로라는 말은 전혀 아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심상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양이고, 다른 하나가 미식가입니다. 이 둘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듯 보이지만 둘 다 매우 섬세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는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유리 공예품을 만지는 것 같은 긴장감이 없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봄날의 곰처럼 포근하고 따뜻한데다 위트가 넘쳐서 좋습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게 아주 기분 좋거든요.
이 책은 앙앙(anan)이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칼럼의 한 해분을 모은 것입니다. 10년 전에도 이 잡지에 연재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두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무려 10년 만에 나온 에세이집입니다. 1Q84를 탈고한 뒤 드디어 나왔네요.
맥주 회사에서 만드는 우롱차 같은 에세이지만 본인이 이야기하듯이 일본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회사 우롱차를 목표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써서 그런지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특히 매 에세이마다 말미에 저자의 깨알같은 코멘트가 달려 있는데 에세이 내용과 연결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이게 또 재미있습니다.
구매 예약 공지가 뜨자마자 냉큼 신청해서 한 달이나 기다렸다가 6월 말에 드디어 받았습니다만 역시나 맛있는 음식을 아껴 두듯이 다른 책을 두 권이나 읽을 동안 참았다가 읽었습니다. 역시나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훌륭한 우롱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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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다음에 또'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레스토랑의 테이블 너머로 맞은편 여성의 손에 가만히 내 손을 포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타당하고 자연스럽고 예의바른 행동의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테면 숙녀를 위해 문을 열어 그대로 잡고 있는 것과 같은.* 아,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하면 수집(마음을 쏟는 대상)할 때의 문제는 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그걸 이해하고 사랑하는가, 그런 기억이 당신 안에 얼마나 선명히 머물러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진짜 의미일 것이다. * 여행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로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내서 떠난 만큼의 가치가 있다. * 나는 소설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잘 쓰진 않지만, 가끔 실제 일을 쓰면 곧잘 '그건 거짓말이다'라고 비난받는다. 어째서일까? 나한테 무슨 인격적인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소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자신이 직접 겪어봐야 비로소 가슴속 깊이까지 확실하게 와닿을 것이다. * 뭐, 별로 상관없지만.* 나는 학교에서 영어와 독일어를 배우고 개인적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터키어, 그리스어를 공부했지만, 간신히 익힌 것은 영어뿐. 나머지는 거의 잊어버렸다. 지금 당장 튀어나오는 프랑스어는 "생맥주 주세요"와 "그건 내 탓이 아냐" 정도(대체 이건 무슨 조합인가?)* 겨우 레코드 한 장 가지고 이만큼 스트레이트로 흥분하다니 이것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예, 뭐 그래도 상관없지만. * 이타미 공항에 글리코의 달리기 선수 간판이 있고, '나와 함께 사진 찍지 않을래요?'라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찍었다. * 사람은 때로 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을 음악에 실어 그것의 무게로 제 자신이 낱낱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 음악에는 그런 실용적인 기능이 있다.
덧.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오하시 아유미도 업계에서는 상당한 대가이지만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풍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가볍고 위트있게 그렸어야... 뭐, 어쩔 수 없겠죠. 이미 나왔으니...
덧2. 220페이지 밖에 안 되는 책을 13,000원이나 받으려면 양장본으로 만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제본의 질은 좀 더 신경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맨 앞 장이 벌써 갈라지려고 합니다. 속상하네요.
덧3.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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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 3권(Ichi-Kew-Hachi-Yon 3, 2010)을 북 크로싱합니다.
740페이지나 되는 분량인데도 엄청나게 속도감있게 읽힙니다.
개인적으로 4권이 나올 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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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1Q84를 읽었을 때에는 3권이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2권 말미에서 결말이 좀 미심쩍기는 했지만 하루키가 독자를 위해 일부러 남겨 둔 여백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권을 읽고 나니 왠지 4권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려.
1, 2권 합쳐 분량이 1,200페이지에 달했는데 이 책도 740페이지나 되니 결코 만만한 양이 아닙니다. 하지만 워낙 속도감이 있는 책인데다 3편에서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만남을 위한 숨막히는 기다림이 묘사되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빠릅니다. 속도감에 취해서 읽었어요~
게다가 1984년과 1Q84년의 묘한 겹침이 아오마메와 덴고의 주변 인물을 통해 반영되는 것 같아 1, 2권에서 작가가 숨겨놓았던 복선들이 3편에서 드디어 주욱 연결되는 느낌입니다.
1, 2권을 읽은 게 작년 10월이니 거의 10개월이나 시간이 지나 처음에는 누가 누구인지도 헷갈리지만 그럼에도 읽는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금방 기억이 납니다. ^^
1Q84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들 중에 매트릭스의 알약을 삼킨 것처럼 이질감을 느끼는 인간은 죽거나 아니면 자신이 원래 있던 1984년의 세계로 돌아가야 하더군요. 달이 하나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 어찌나 반가운지...
3편을 읽으면서 결말이 궁금했는데 막상 읽고나니 4편이 나올 것 같은 예감에 아쉬우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덧.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는 그다지 중요한 복선이 아니었어요. 쩝...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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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5년 만에 내놓은 장편 소설 1Q84를 북 크로싱합니다. IQ84가 아닙니다. -_-;;;
오랜만에 내놓은 소설인데도 필력과 흡입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1, 2권을 한꺼번에 북 크로싱하기 때문에 따로따로 신청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신청하시면 두 권이 한꺼번에 배송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제도 안내에 있는 내용대로 제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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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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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오랜만의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책 서평에 '하루키'스타일...이라고 적어놨는데.. 그냥 일본소설 스타일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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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제게 매우 특별한 작가입니다. 세상에 훌륭한 작가는 많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멋진 글을 쓰는 작가도 많죠. 무라카미 하루키보다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작가도 꽤 있을 겁니다.
하지만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충격 속에서 제 인생을 한 권의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로 일도양단한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일합니다. 그 책이 바로 '노르웨이의 숲'이었고요.
그 경험 이후로 무라카미 하루키는 제게 그냥 작가 이상의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무슨 의미인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요.
어쨌거나 하루키 빠돌이인 제가 이 책의 예약 판매 소식을 들었을 때, "IQ84라니 이거야 말로 나를 위한 소설 아닌가!!! 게다가 하루키가 썼다니 반드시 읽어야겠군"이라며 단숨에 예약 구매를 해 버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IQ84가 아닌 1Q84였더군요. -_-;;;
'어둠의 저편' 이후로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라서 그런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요. 일본은 말 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으로 팔려나가고 있더군요. '노르웨이의 숲'에 버금가는 인기입니다.
사실 1Q84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평론 고수들의 글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냥 패스하고요. 1Q84는 여자 킬러와 어리버리한 작가지망생, 그리고 천부적인 문학성을 지닌 신비로운 소녀를 세 축으로 해서 진행되는 판타지 소설(은 엄밀히 말하자면 아닙니다만)로 각 주인공의 이야기가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권 합쳐 1,2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인데도 그야말로 쾌속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죠. 1권은 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2권은 정말 책장이 휙휙 넘어갈 정도로 읽는 맛이 좋습니다. 단, 결론은 많은 사람들이 3권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을만큼 다소 맥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하루키의 이런 종결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게 읽었습니다.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기차의 지선처럼 각자 멀리서 흐르다가 어느 순간 속도를 내면서 한 지점에서 충돌하는 속도감이 그야말로 끝내줍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데 일조한 양윤옥 번역가의 손을 거친 책이라서 더 믿음이 갑니다. 그냥 마음 푹 놓고 읽어도 몰입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죠.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당연히 일독해야 할 책이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 아니라고 해도 언젠가 한번쯤은 읽어보셔야 할 책입니다.
맞습니다. 그냥 한번 읽어보시라는 말씀~ ^^;;;
덧. 예약 판매본을 구매한 사람에게만 선물로 주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설 속 주인공인 아오마메가 택시 안에서 듣던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부록 CD로 끼워주던데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덧2.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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