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에 7차 설계 계획안이 도착했습니다.
기초 설계 계획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인테리어 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먼저 외관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입니다.
초기에는 태양광 패널 수 때문에 외쪽(외박공) 지붕으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는데 이번에 받은 계획안을 보니 일반적인 박공 지붕으로 바뀌어서 안심했습니다. 외박공 지붕이 통기층을 만드는 것도 더 어렵고 무엇보다 실내에서 보는 개방감이 덜 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일반 박공 지붕에도 제가 원하는 수의 태양광 패널을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지 다시 문의한 상태입니다.
외장재는 1층이 기단 느낌이 나도록 벽돌 마감으로 2층은 목구조라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재료인 박판 세라믹 패널로 제안받았습니다. 확실히 안정감이 있고 보기에는 좋지만 저는 전체를 오염에 강하고 관리가 편한 세라믹 사이딩으로 했으면 해서 세라믹 사이딩과 박판 세라믹 패널의 비교를 요청해 두었습니다.
거실창은 윈도우 시트가 설치되는 450mm에서부터 올라가지만 왼쪽의 서재 창은 바닥에서 올라가는 전창으로 하고 싶어서 가능 여부와 디자인이 이상하지 않은 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금 안으로는 서재창과 거실창의 높이가 균일한 걸 보면 서재창을 거실창과 같은 높이에서 맞춘 것 같거든요.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볼보 XC40을 1층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한 모습입니다. 2층 침실 베란다가 돌출되어 있어 차양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저렇게 주차를 했을 때 차량 오염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충분치 않으면 나중에 살다가 주차장의 전동문을 설치하고 앞뒤를 막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 이야기이기는 하지만요.
베란다 옆으로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는 곳이 조적 욕조가 있는 욕실인데 창문이 너무 작은 듯 하여 크기를 더 키울 수 없는지와 2층 동쪽 면의 작은 액자창을 더 길게 뺄 수 있는지를 문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북쪽 배면도도 보고 싶어서 요청드렸고요.
외관 작업에 대한 피드백은 피드백대로 보내야 하고 인테리어 컨셉도 잡아야 하고 정신없이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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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측량에 의해 확인된 경사 대지 조건을 고려하여 옹벽의 높이를 다시 계산하였고 경사 방향에 맞춰 건물의 방향이 좀 더 남쪽으로 치우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층 남쪽에 배치하기로 한 텃밭이 건물 뒤쪽의 경사지로 이동했습니다.
서쪽에서 형성되어 대지를 가로지르는 물길에 대응하기 위해 면벽을 쌓고 집수정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리고 건물 뒤쪽의 산으로부터 우수가 대지 내로 침입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북측 대지 경계 부분에 U형 측구(일종의 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물이 대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토목 측과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니 믿고 가도 되겠죠?
윗마당과 아랫마당의 고저차가 2.5미터 정도 되기 때문에 전정은 경사지 정원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입구가 하나 뿐이라서 보안에는 좋겠지만 서재나 거실에서 곧바로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는 것은 좀 아쉽네요. 건물이 남쪽으로 더 내려오는 바람에 Fire Pit을 설치할 후정이 넓어져서 양지 식물 위주의 전정에 비교했을 때 음지 식물 위주의 조경을 할 예정입니다.
설계 사무소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3D 배치도도 보내왔습니다. 이건 동쪽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등고선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게 아니지만 실제로는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대지의 남서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다행히 대지 북서쪽 끝의 일부분만 급경사라서 조경만 잘 하면 후정에서 북서쪽 경사면을 바라보는 풍광이 굉장히 멋질 것 같습니다.
대지의 북서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얼핏 보면 멋진 계곡같지만 아마도 그냥 실개천 같은 느낌이겠지요. 저렇게 수량이 많으면 큰 일일테니까요;;;;
북동쪽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필로티 구조로 된 주차장이 보이고 건물 뒤쪽으로 텃밭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북쪽으로 경사지와 접하고 있어 햇빛이 잘 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여기도 후정으로 조성해야 할 지 고민 중입니다.
설계 사무소에서 계획안을 보내왔으니 저희도 조만간 의견을 정리해서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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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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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전세계적인 스테디 셀러인 얀 마텔의 동명소설을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색계'의 이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원작 소설은 전 세계 40개국에 번역되어 출판되어 70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하네요.
원 저자의 말처럼 워낙 뛰어난 상상력이 투입된 작품인지라 영화화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안 감독이 해냈습니다. 최고의 3D 기술력과 CG 디렉터들을 불러모아서 말이죠. 이안 감독에게도 3D 영화는 이 작품이 처음인데 첫 영화로 대박을 쳤습니다.
스토리가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관객들이 있는데 그건 당연합니다. 227일 동안 보트 안에서 벵골 호랑이와 소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의 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스토리보다는 인간과 맹수의 긴장된 관계, 교감의 변화와 같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영화죠.
뭐 스토리가 지루하든, 교감이 안 느껴지든 사실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영상미이거든요. 아바타 볼 때 스토리를 궁금해하면서 보신 분이 계실까요?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엄청난 3D 효과 때문에 보지 않았나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체 3D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해서 이 영화를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결코 실망하지 않으실겁니다. 이게 스포일러가 될 지 모르겠지만 벵골 호랑이로 등장하는 리처드 파커가 등장하는 바다 장면은 거의 다 CG입니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보시면 얼마나 놀라운 기술력이 사용되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고양이 집사인 분들은 덤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도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호랑이도 고양이과 동물이니까요. ^^
또 하나 '침춤호'가 난파당하는 장면과 폭풍우를 맞는 장면을 제외한 모든 해상씬은 영화 역사 상 가장 크게 제작된 수조에서 직접 촬영된거라고 하니 그걸 염두에 두고 보시는 것도 깨알같은 재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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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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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국내 개봉한 다음 날 곧바로 보고 왔습니다만 이제서야 포스팅한다는...
굳이 변명하자면 게을러서가 아니라 요새 너무 바빠서리(쿨럭~).
신화를 바탕으로 영웅이 나오는 영화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장쾌한 스케일의 서사와 가슴이 오그라드는 압도적인 화면일겁니다.
가슴이 오그라들기는 합니다. 이유가 어지러워서이기 때문이라서 그렇지. -_-;;;
페르세우스, 제우스, 하데스와 같은 등장 인물에 페가서스, 크라켄, 메두사 등의 캐릭터라면 재료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비빔밥이 되느냐 따로국밥이 되느냐겠지요.
일단 괜찮았던 점은 인크레더블 헐크의 감독답게 루이스 리터리어가 액션씬 하나는 제대로 처리했습니다. 거대 전갈이나 메두사와 싸우는 장면도 박진감이 넘쳤고 크라켄의 압도적인 모습도 볼 만 했습니다. 화려한 CG에 익숙한 제 눈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장점은 여기서 끝. -_-;;;
단점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데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즈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을 동원하고서도 그 정도의 뽀쓰라니... 게다가 블링블링한 갑옷에 시커먼 뭉개구름 옷은 그야말로 안습~ 게다가 대체 나머지 신(포세이돈, 아테나 등등)을 담당한 배우들은 나중에 출연 배우 사진을 보고서야 알아볼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대체 왜 나온거야!!).
그나마 터미네이터 4에서 걸출한 존재감을 보였던 샘 워싱턴은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전사나 투사의 역할로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2D로 찍은 영화를 무리하게 3D로 만들려다가 망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아바타를 의식한 것 같은데 아바타는 원래부터 3D로 찍은 거거든요. 타이탄은 입체안경을 쓰고 보면 입체감이 오히려 떨어지고 자막만 도드라져서 상당히 생뚱맞습니다. 오히려 그냥 2D로 보면 더 나을 영화입니다.
간단 요약: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즈는 의상 때문에 이미지 구겼고, 제우스는 막내 동생에게 캐발릴 뻔 하다가 유전자의 끌림에 호응한 보답을 받아 구사일생했고, 그 보답으로 죽은 '데미갓'을 화끈하게 살려 선물로 줬고, 그렇게 사람을 가린다는 페가서스는 아무런 조건 없이 걍 주인공을 태워주고, 크라켄은 멋지게 등장해서 입맛만 다시다 뒈지고, 인간의 힘만으로 인간을 구하겠다는 주인공은 결국 제우스가 보내 준 칼도 사용하고, 페가서스도 암말 않고 타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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