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칼로리 소모를 위한 유산소 운동은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칼로리 소모에 가장 좋은 유산소 운동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달리기가 더 좋다고 하는 연구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걷기가 더 좋다고 하는 연구도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칼로리 소모 측면보다는 관절 보호와 활성 산소가 덜 나오는 운동이라서 걷기를 더 선호합니다.
무엇보다 밖에 나가서 걷기 운동을 하려면 근처에 30분 이상 걸을만한 걷기 코스도 있어야 하고, 미세 먼지 농도도 낮아야 하고 비가 오는 날씨도 아니어야 하니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 신경쓰지 않고 실내에서 걷기 운동에 집중하려고 2019년에 샤오미 워킹 패드를 직구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 이사온 집 작은 방 하나를 운동실로 꾸몄는데 바닥에 타일 패드를 깔았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혹시라도 도림군이 쉬야를 할까봐 방수천으로 덮어 놓습니다(이미 전과가 있음;;;).
바닥에 타일 패드를 깔기는 했지만 혹시라도 층간 소음이 발생할까봐 워킹 패드 전용 매트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기구 자체가 지면으로부터 57mm 정도 떨어져 있어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요.
샤오미 워킹 패드는 평소에는 반으로 접어놓을 수 있어 공간 절약이 꽤 됩니다. 접으면 82 X 55 X 13cm 정도입니다. 두께가 13c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작은 틈만 있으면 그 안에 세워서 보관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무게가 28kg이나 되기 때문에 어림 없습니다. 제품 상단 아랫쪽에 이동용 바퀴 2개가 있지만 그걸 이용해 끌고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거든요. 매번 사용할 때마다 구석에서 꺼내서 펴고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여성들은요. 그 정도로 무거워요. 한번 자리를 잡고 나면 항상 그 자리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워킹 패드를 완전히 편 모습입니다. 다 펼치면 길이가 143cm 정도 됩니다. 한 사람이 큰 보폭으로 걷기에 딱 적당한 크기입니다. 2019년 2월에 사서 벌써 4년 이상 사용 중이라 사용감이 좀 있죠. 그래도 아직 짱짱합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기계 머리쪽에 위치한 버튼을 켜면 상단에 LED 디스플레이가 들어옵니다. 속도와 시간, 만보계가 순차적으로 바뀌면서 필요한 정보를 보여주는데 최대 속도는 시속 6km까지 가능하고 워킹 패드의 기기 특성 상 달리기는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보통 5.5km 속도로 3km 정도를 걷는데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양 발에 각각 2kg 중량 패드를 달고 걷습니다. 그러면 대략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보시는 것 같은 가벼운 무선 리모컨이 있는데 스트랩을 손목에 걸고 사용합니다. 가운데가 전원 버튼, 위 아래가 속도 조절 버튼, 맨 아래 버튼으로는 수동 모드와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동 모드는 인공지능센서를 이용해 워킹 패드의 앞쪽으로 가면 속도를 높이고 뒤쪽으로 가면 속도를 낮추는 식으로 보폭 변화를 통해 속도를 제어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자동 모드를 몇 번 써 보지만 나중에는 어차피 음악을 듣거나 스트리밍 방송을 들으며 걷기 때문에 수동 모드만 사용하게 되더군요.
제가 2019년에 구매할 때는 직구 제품 밖에 없어서 제품 가격 329,900원에 통관 수수료 62,130원을 더 해 392,030원이 들었네요. 요새는 국내 정발되어 1년 A/S도 받을 수 있지만 가격은 429,000 정도로 오히려 더 비싸졌습니다. 그래도 1년 A/S가 어디냐 싶지만 제품이 워낙 튼튼하고 고장날 곳이 별로 없어서 4년 동안 쓰면서 잔고장 한번 난 적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벨트가 닳거나 모터에 문제가 생긴 적도 없어요. 그야말로 4년 동안 돈값 제대로 한 제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새로 업데이트 된 Nike Run Club 앱인데 그동안 열심히 운동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던 2020~21년은 정말 집에서 운동만 한 것 같네요. ㅠ.ㅠ
* 장점
- 가로 세로 50cm 밖에 차지하지 않는 공간 절약형
- 4년 이상 거의 매일 사용했는데도 잔 고장 하나 없는 탱크 같은 내구성
- 사용 소음 65db 정도에 층간 소음 걱정이 없음
* 단점
-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바가 없어서 어르신이나 다리 부상으로 걷기가 불편한 분들이 사용하기 어려움
- 부피가 작은 대신 너무 무거워서 손쉬운 이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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