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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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on Life Not on Anger - 해당되는 글 1건
  • 2009/04/24   [서적] 분노의 갑옷을 벗어라(ACT on Life Not on Anger, 2006) (8)
[서적] 분노의 갑옷을 벗어라(ACT on Life Not on Anger, 2006)


이미지 출처 : YES24

우선 이 소개글은 제가 'ACT'와 '마음챙김명상'에 대한 아주 기초적인 지식만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작성한 것이니 이를 충분히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역자인 유성진 선생님이 서문에서 ACT가 제3세대 심리치료의 대표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 ACT는 마음챙김명상의 현장 적용 기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입니다. MBSR, MBCT와 동급이죠. 새롭게 등장했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제3세대 심리치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도 ACT 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이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저자들은 도입부에서 이 책이 분노를 다루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저는 뭐가 완전히 새로운 방법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분노에서 벗어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그것을 가라앉히려고 애쓰거나 혹은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 분노사고 및 분노감정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사실 이건 이전의 다른 치료 방법에서도 많이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게슈탈트 치료가 있고요.

좀 의아한 것이 제가 읽은 어떤 분노와 용서 관련 책에서도 분노를 억누르거나 반대로 폭발시키거나 혹은 제거하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하는 책이 없었습니다. 대체 어떤 심리치료 기법이 그렇게 하던가요?

'분노는 타고난 본성이 아니며, 분노와 씨름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오히려 분노와 상처를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이 진짜 문제이며, 분노를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의 마음이며, 수용을 통해 분노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챙김 수용을 연습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개요입니다. 새롭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별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음... 옳은 소리야... 그런데 대체 뭐가 새롭다는거지?'

게다가 8장에는 갑자기 '당신의 삶을 통제하라'며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발견하고 목표와 가치를 구분하라고 합니다. 이건 실존치료에서 다루고 있는 핵심 내용 아닙니까?

물론 이 책이 짜임새가 있고 충분한 연습 과제를 통해 분노를 수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는 하지만 '묘비명 쓰기'와 같은 과제들은 이미 다른 치료법에서 사용하던 것을 차용한거라서 역시 새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값이면 이 책보다는 '용서의 기술'을 추천(값도 2천 원이 쌉니다)하겠습니다.

덧.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판형도 일반적인 심리학 서적과 달라서 한 손으로 책을 들면 축 늘어지기 때문에 지하철에 서서 보기에 불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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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ACT, ACT on Life Not on Anger, 분노, 분노의 갑옷을 벗어라, 유성진, 임상심리학
심리학 이야기/서적  |  2009/04/24 12:47
Trackbacks  | Comments  (8) :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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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미
2009/04/24 14:0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수용에 있어 마음챙김이 주목을 받는 것은 명상을 활용한 방법론적인 혁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해 보니까 쉽고 빠른 방법이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글에 쓰신대로 수용이란 이전에도 있어 왔고 여러 심리치료 이론에서 언급되어 왔으니 새롭다고 하긴 어렵겠죠. 그리고 제3세대 중에서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비교적 인정바든 쪽은 DBT라고 알고 있어요.
읽어보진 않았으나 책이 아무래도 전공자나 전문가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물 표지를 봤는데 보기에도 그렇구요.
월덴지기
2009/04/24 15:54 수정/삭제
맞습니다. 제가 듣기에도 DBT 정도만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상태인 것 같더군요.

일반인을 위한 책이기는 한데 연습 과제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현장의 전문가가 참고하기에도 괜찮기는 합니다.

(댓글 기부금 300원이 기부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둔치
2009/05/06 17:00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ACT는 제가 만성통증과 연계하여 연구하는 분야라서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뭐 저도 이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월덴지기님의 글에 보충설명을 달아봅니다. 역자가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제 3세대 심리치료'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좀 다분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표현은 (사실과 다르게) 왠지 기존의 모든 종류의 심리치료 (예전에 수업을 들을 때 심리치료의 종류가 1000가지를 넘는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는...)를 넘어선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대신 제 3세대 (인지)행동치료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것도 기존 CBT보다 훨씬 뛰어나다라는 의미보다는 접근방법이 다르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답글 쓸 공간이 적어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해주세요. http://www.contextualpsychology.org/what_characterizes_the_so-called_third_wave_behavior_therapies
월덴지기
2009/05/07 12:29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ACT에 대해 아시는 분이 말씀해 주시니 좀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댓글 기부금 300원이 기부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둔치
2009/05/06 17:21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사실 ACT가 한국에서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비록 미국에서 만들어졌지만 그 기반은 동양사상에 가까워서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ACT의 보급은 아직 미미한 실정입니다만 빠르게 확산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ACT를 만든 Hayes 교수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고, 그 제자들 또한 대학교 또는 종합병원쪽으로 진출을 꾸준히 하고 있고, 따라서 치료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아직 많지는 않지만 미국의 주요 대학병원에서 ACT를 임상심리 인턴쉽에 교과(혹은 실습)과정으로 넣을 정도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Hayes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땐 그 분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을 때였습니다. 단지 기억나는건 그 분의 별명이 외계인이라는거... 생긴 것도 꼭 스타워즈에 나오는 인물들 같이 생겼습니다.
월덴지기
2009/05/07 12:30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 치료법이라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너무 유행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우려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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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
2009/05/06 17:34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좀 더 내용을 적고 싶은데 제가 내일 학회를 가네요... 기회가 되면 추가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안그래도 이번에 통증분야에서 ACT대가들의 강의를 듣는데 여건이 되면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덴지기
2009/05/07 12:30 수정/삭제
후기를 올려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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