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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21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 '라스트 사무라이', '게이샤의 추억', 그리고 최근에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켄'이 주연한 감동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광고회사의 한 샐러리맨이 2004년 봄에 49살의 나이로 조발성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이후 2010년 가을까지의 기간 동안에 일어나는 삶의 변화를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하나뿐인 딸이 결혼을 하고, 손녀를 얻고, 회사를 퇴직하고, 부인이 직업을 구하고, 생활에 적응하고, 결국 노인 요양원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고 있습니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쿄의 노인 종합 연구소의 꼼꼼한 감수를 거쳐 만들어져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보기에도 정말 감탄할만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과 행동 특징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교재로 생각하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MMSE(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version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를 실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할 줄은 몰랐거든요.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영화입니다.
와타나베 켄의 사실적이면서도 놀라운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한 상대역으로 나오는 히구치 카나코는 정말 '곱게 나이를 먹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청초하면서도 굳센 여인상을 보여주는데 이 배우의 연기도 정말 훌륭합니다. 호연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입니다. 와타나베 켄과 히구치 카나코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이 정말 부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나 건전하고 상식적인 사람들만 나온다는 점이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열혈 의사, 의협심 많고 의기충천한 부하 직원들, 끝까지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친구이자 상사, 착하기 그지없는 사위, 일말의 흔들림 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부인까지... 자신의 자리를 노렸던 직속 부하마저도 회사를 떠나는 그를 정중하게 배웅합니다. 그래도 이런 단점은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도 눈물 한 방울 나지 않는다면 감정표현불능증(Alexithymia)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모처럼 보니데를 끌어안고 실컷 울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와타나베 켄이 실인증(agnosia)으로 인해 자신의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더군요.
펑펑 울고 싶은 그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흘린 눈물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영화입니다.
건강과 가족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영화, 그러면서도 억지 눈물을 자아내지 않는 영화 '내일의 기억'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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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임상 현장에서 노년층과 만나는 임상심리전문가들에게 AD(Alzheimer's Disease)와 AAMI(Age Associated Memory Impairment)의 구별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병리적인 문제냐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기억력 감퇴냐가 치료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가 될테니까요. 게다가 MCD(Mild Cognitive Disorder)까지 고려하게 되면 상당히 헷갈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구분하는 기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AAMI, MCD. AD의 구분
* AAMI의 기준(Crook 등, 1986, NIMH)
1. 50세 이상의 연령
2. 일상 생활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력 감퇴를 호소함
3.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기억력 검사에서 적어도 1SD 이하의 수행
4. K-WAIS의 어휘 소검사 점수가 9점 이상으로 적절한 지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을 것
5. MMSE 24점 이상으로 Dementia의 의심 영역에 속하면 안 됨
6. Depression, Stroke, Head injury, Drug or Alcohol abuse가 없을 것
* MCD의 기준
1. MMSE 24점 이상
2. GDS 2점 이내
3. Cerebral dysfunction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medical condition이 있어야 함
4. 노년층에만 국한되지 않음.
5. Mild Cognitive Impairment가 아님
* AD의 일반적 기준(NINCDS-ADRDA Work Group, 1984)
1. Gradual onset
2. 기억력과 다른 인지적 기능의 점진적인 손상
3. 초기에 motor, sensory, coordination deficit이 없음
4. 진단은 laboratory test로 내릴 수 없으나 제외되어야 하는 다른 진단을 배제하는데는 사용 가능
5. 신경심리평가가 confirmatory evidence 제공
* AD의 구분
- Probable AD
- Possible AD
- Definite AD
* Probable AD의 기준
1. 신경심리평가 결과에 의해 진단
2. 2가지 이상의 인지 영역에서 결함 발견
3. 의식의 장해는 없음
4. 40~90세 사이에 발병, 65세 이후에 빈번
5. 기억력과 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뇌 손상이나 질병이 없음
6. 언어(aphasia), 운동 기술(apraxia), 지각(agnosia)와 같은 특정 인지 기능에서 점진적인 감퇴
7. ADL(activity of daily living)의 손상
8. 유사한 장애의 가족력
9. EEG 상에서 정상이거나 increased slow-wave activity와 같은 nonspeific changes
10. CT상에서 cerebral atrophy의 증거
* Probable AD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특징들
1. 갑작스런 발병
2. hemiparesis, sensory loss, visual field deficits, incoordination과 같은 국소적인 신경학적 이상
3. 발병 때, 혹은 초기에 seizues, gait disturbances
* Possible AD의 기준
1. Dementia를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신경학적, 정신과적 장애가 없음
2. Dementia를 야기하기에 충분한 이차적인 systematic or brain disorder가 있으나 dementia의 원인으로 보기에 불충분할 때
3. 다른 확인 가능한 원인이 없으면서 single, gradually progressive severe cognitive deficit이 확인될 떄
* Definite AD의 기준
: Probable AD의 임상적 진단 기준을 충족하면서 부검에서 얻어진 histopathologic e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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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김지혜, 김도관, 김이영 (2000). 경도 알쯔하이머형 치매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신경 심리기능 및 신경심리학적 변별.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19(1), 131-150
Crook,TH., Bartus RT. et al (1986). AAMI : Proposed diagnostic criteria and measures of clinical change - Report of a NIMH work group.
Dev Neuropsychol. 2, 261-276.
Hanninen, T., Hallikainen, M. et al (1995). A Follow-up study AAMI : Neuropsyhological predictors of dementia.
J Am Geriatr Soc, 43, 1007-1015.
McKhann,G., Drachman, D. et al (1984). Clinical diagnosis of AD :Report of the NINCDS-ADRDA Work Group under the auspices of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Tack Force on AD.
Neurology, 34, 939-944.
Stern,Y. Andrews, H. et al (1992). Diagnosis of Dementia in a Heterogeneous Population : development of a neurological paradigm-based diagnosis of dementia and quantified correction for the effects of education,
Arch Neuro. 49, 453-460.
Visser, PJ., et al (2000). Distinction between preclinical AD and depression.
J AM Geriatr Soc, 48(5), 479-484.
출처 : 삼성서울병원 임상심리실 research meeting 자료집(2002) 중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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