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다이어트 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 바람에 로푸드(Raw Food)를 이용한 생채식을 하는 사람의 수도 예전보다 많이 늘었죠.
하지만 생채식을 한 이후로 손발이 차가워지거나 쉽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생채식의 특성을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생채식을 제대로 하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죠.
1. 가능한 한 오래 씹어야 한다.
열을 가하지 않은 채소는 조직이 치밀해서 오래 씹지 않으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초식동물들이 되새김질을 하면서까지 오래 씹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 또한 수분의 비율이 높은 채소를 잘 씹지 않고 차가운 상태로 장으로 그대로 내려 보내면 장이 차가워져 몸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많이 씹어야 합니다.
2. 밭에서 바로 따 섭취한 채소일수록 좋다.
살아있는 풀을 먹는 초식동물과 달리 대부분의 인간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먹죠. 게다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서 냉장고에 저장합니다. 그런 채소는 찬 기운을 충분히 뺀 뒤 섭취해야 합니다.
3. 실내에 머물며 정신적 활동을 위주로 하는 현대인들은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열 발생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어 냉증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햇볕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야외 신체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생채식도 골고루 먹어야 한다.
오색오미의 채소를 모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곡류, 콩류, 잡곡, 견과류, 채소, 그리고 해초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서 생채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인스턴트 식품, 화학 첨가물 섭취와 과식을 피하고 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출처 : 월간 Begun 10월호 '생채식, 바로 알고 제대로 하자(by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중 발훼,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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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채식과 착한 소비를 위한 잡지 'Begun'을 소개하면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산기증과 기부를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말합니다. 맨 먼저 이 운동이 시작된 영국의 경우에는 43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영국 최대의 사적 토지소유이자 시민단체로 전국토의 1%를 소유하고 있으며 정부정책의 감시자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정부를 능가하는 자연,문화유산 보전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07년 12월에는 세계내셔널트러스트기구(INTO)가 발족되었고 현재 전 세계30여 개국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출범하였고 그동안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최순우 옛집', '동강 제장마을', '나주 도래마을 옛집', '권진규 아뜰리에', '연천 DMZ 일원 임야', '청주 원흥이 방죽 두꺼비 서식지'를 확보하여 시민유산으로 보전 관리하고 있습니다(이상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이념과 기원'에서 발췌).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는 멸종위기식물인 매화마름이 자라는데 강화도와 서해안 일부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식물입니다. 매화마름이 서식하는 곳에는 반드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의 조류와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물자라 등 100여 종이 넘는 수생동식물의 터전이 생깁니다. 매화마름이 주변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매화마름 서식지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논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매화마름은 한 때 잡초로 이해되던 시절이 있어 매화마름의 보전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의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배상면씨의 가업을 이은 배혜정 도가와 손을 잡고 람사르 논습지인 강화 초지리와 이 일대 매화마름 서식지에서 일체의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 유기 농법으로만 생산된 친환경 쌀로 막걸리를 빚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호랑이 막걸리의 판매 수익은 전액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되어 멸종위기식물 매화마름을 보전하는데 쓰이게 됩니다.
참 좋은 취지라서 저도 두 세트를 구매하였습니다.
단단한 종이 박스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선물용답게 호랑이 막걸리의 판매 취지가 설명되어 있는 종이로 다시 한번 포장되어 있고요.
멸균 막걸리 2병(각 700ml, 10도)이 보이고 그 아래에는 친환경 유기농 매화마름햅쌀(1kg)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예쁜 막걸리 잔 2개와 매화마름 호랑이 막걸리를 소개하는 leaflet이 주어지네요.
이번에 동호회 모임을 저희 집에서 개최하면서 맛을 보았는데 맛이 일반 막걸리에 비해 다소 강하고 향이 진했습니다. 탄산맛이 느껴지거나 달달한 막걸리가 아니더군요. 뭐랄까요. 탁한 소주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국물이 있는 안주가 필요한 술이라고나 할까요?
막걸리 좋아하시는 어르신들께 선물하기 좋은 상품입니다. 가격은 1세트에 42,500원(배송비 2,500원)이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02-739-3131)로 전화 주문하시면 됩니다.
좋은 막걸리도 마시면서 멸종위기종 매화마름을 지키는 기쁨도 함께 누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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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흥미
와 관심의 종류만큼 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잡지가 나와 있습니다. 한글판으로 나온 잡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도 채식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는 그동안 거의 없었습니다. 그만큼 채식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어서 그럴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없는 것도 아니더군요. 본격적으로 선을 뵌 것이 올 2월이니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잡지이기는 하지만 예상 외로 내용도 알차고 탄탄합니다. 'Begun'이라는 잡지명은 시작한다는 뜻의 'Begin'과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Vegun'을 조합해 만들었으며 채식의 시작이 곧 착한 지구인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채식인을 위한 잡지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 공정 여행, 착한 소비 등 착한 지구인이 되기 위한 알찬 정보를 담고자 노력하는 잡지라는 것이 더 마음에 드네요.
아직은 번듯한 홈페이지도 없고 블로그(blog.naver.com/monthlybegun)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상태이고 정기 구독 신청도 전화(02-3143-1199)나 이메일(monthlybegun@naver.com)로만 되는 걸 보면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잡지의 quality는 어느 잡지에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잡지를 손에 처음 쥐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은 얼마 전 신도림역에서 3천 원을 내고 산 <Big Issue>를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4,500원 짜리(정가는 5천 원) 잡지치고는 너무나 얇은 100페이지도 안 되는 아주 얄팍한 두께의 잡지였으니까요.
그런데 맨 뒷면의 SK 기업 광고를 제외하고는 돈 되는 상업 광고가 하나도 없습니다. 8월호의 경우 1면은 굿네이버스의 결연 후원 독려 광고이고 맨 뒷면은 동물사랑실천협회 CARE의 유기견 가족찾기 프로젝트 광고입니다.
게다가 이 잡지를 대체 몇 명이나 본다고 지면이 늘어도 잡지 가격이 고정이고 수익금의 1%를 결식아동후원금으로 쓴다고 합니다. 종이는 또 어떻고요. 오염물질을 저감하고자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종이로 인쇄한답니다. 참 기특하네요.
그럼 내용은 어떨까요?
채식인을 위한 알찬 레시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족하기만 한 채식 전문 식당 리뷰, 거기에 8월호에는 채식인에게 아주 중요한 음식 중 하나인 두부의 숨겨진 역사에 대한 심층탐구글이 눈길을 끕니다. 거기에 노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작은 실천인 어르신 전용 극장에 대한 소개, 생태 녹화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그린스테이션', 상생을 위한 생태보전운동인 '내셔널트러스트운동', 트래블러스맵과 함께 하는 '차마고도 공정여행'에 이르기까지 버릴 것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 중 하나는 대개의 잡지는 뒷면으로 갈수록 부실해지기 마련인데 'Begun'은 상품을 소개하는 일종의 게시판인 Message Board에서도 친환경 식물 가죽으로 만든 카드지갑을 파는 'Gongjang', 친환경 종이 신발을 만드는 '시빅 듀티' 등을 소개하고 있어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관된 내용만을 싣고 있습니다.
정말 개념 충만한 잡지에요.
정기구독까지 할지는 몇 달 더 보면서 결정할 생각이지만 두고두고 참고하기에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기에 착한 지구인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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