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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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가 평소에도 자주 하는 말이지만 현재도 우리나라에는 도박 중독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서적이 참 없습니다.
그나마 도박 중독자 본인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Behind the 8-Ball'도 있고
'제 책'도 있지만 정작 문제는 야전에서 뛰는 임상가를 위한 무기가 없다는 겁니다.
과거에 소개한
'Overcoming Pathological Gambling(2007)'이나
'Psychodynamics and Psychology of Gambling(2002)'는 별로 흡족한 수준이 아니어서 추천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국내의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쓴
'파스칼의 내기, 노름의 유혹'도 괜찮은 책이기는 하지만 도박, 도박 중독의 역사와 이론 개관 등 다루는 영역이 너무 넓어서 당장 도박 중독자와 가족을 만나는 분들이 지침서로 활용할 만한 실전 중심의 책이 없다는 건 큰 문제였죠.
언젠가는 제가 그런 책을 쓰고 싶기는 하지만 당장은 아니기에 그래도 추천드릴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책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서 소개합니다.
Wiley 출판사의 중독 치료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아래의 목차만 보셔도 얼마나 충실하게 도박 중독 문제를 다루었는지 대충은 아실 수 있습니다.
* Chapter 1. Conceptual Foundations of Gambling Disorders
* Chapter 2. Recognizing Gambling Disorders: Signs and Symptoms
* Chapter 3. Utilizing Optimal Professional Resources
* Chapter 4. Developing and Effective Treatment Plan
* Chapter 5. Recovery Theories, Programs, and Tools
* Chapter 6. Continuing Care: When and How Should Clients Be Discharged
* Chapter 7. Posttreatmenbt Recovery Management: Models and Protocols of Relapse Prevention
* Chapter 8. New Beginnings: Moving Beyond the Addiction
지금까지 소개한
다른 책에 비해 종결과 사후 관리에 대해 충실하게 다룬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매 chapter마다 퀴즈로 시작하고 말미에 핵심을 요약한 뒤 다시 퀴즈로 정리하는 등 자습하기에 적절한 구조로 되어 있고 핵심 용어만 따로 모아놓는 등 꽤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도박 중독 상담자가 되고 싶은 대학원생 이상 수련자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고 현재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임상가들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문화적 배경 차이를 빼도 90% 이상의 내용에 동의합니다.
덧. 이 책은 원서이므로 국민도서관에 북키핑 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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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2008년 7월에 미국 출장을 갔다가 저자를 만나 사인까지 받고 사 온
'Behind the 8-Ball'이라는 책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1992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세 번째 개정이 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 당시 도박자의 가족을 위한 지침서로 출판된 책 중 발군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아마도 도박자의 가족을 위해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서의 표지와 거의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책은 도박자의 가족이 문제의 원인이 도박임을 알아차리기 위한 경고 신호 확인법, 도박으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 일별,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의 소개, 마지막으로 도박자와 가족 스스로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내용까지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도박자의 가족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은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유일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 번역판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번역판을 추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번역의 질이 형편없습니다. 원저에는 미국 문화에만 어울리는 다양한 배경 정보가 녹아 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제대로 번역되지 못해 매끄럽게 읽히지 않고 자꾸 눈에 걸립니다.
부록으로 국내 도박 중독 전문기관의 목록과 도박자의 가족을 위한 묻고 답하기를 수록해 도움을 주려고 애는 썼지만 가족들이 원하는 요구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가격이 18,000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원 저자가 무리하게 로열티를 요구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박 중독의 결과로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도박자의 가족을 두 번 울리는 가격 책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 책이라면 13,000 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으며 능력이 되는 분들은 원서를 보실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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