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장착된 폰 카메라의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일상이나 여행에서는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폰을, 전문적인 사진 촬영은 DSLR을 사용하는 식으로 경계가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기종은 아니지만 중급 DSLR과 다양한 렌즈군을 갖고 있지만 사진이 취미가 아니다 보니 실력의 한계가 명확하고 나중에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면 스마트폰으로 찍은 자동 보정 사진이 더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았기에 작년 페루 여행을 마지막으로 DSLR을 갖고 나가는 걸 그만두었습니다. 12월 말에 다녀온 몰디브 여행 때도 스마트폰만 사용했고요.
실제로 최근에 해외 여행을 가 보면 실감하는 게 무거운 DSLR을 들고 다니는 여행자의 수가 현저히 줄었더군요. 간혹 만난다해도 대부분 보급형 기종이고 여러 개의 렌즈를 갖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못 봤습니다.
그런 실정이다보니 스마트폰에 장착하는 다양한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장비를 추가 구입했더랬죠.
* 여행용 셀피를 위해 꼭 필요한 아이폰용 광각 렌즈 : Compact
* 아이폰을 DSLR처럼 사용하자 : Miggo 'Pictar'
몰디브 여행 때는 Pictar에 Compact를 장착해서 사용했죠. 여행지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는 꽤 괜찮은 조합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Pictar가 케이스 일체형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걸리적거리고 Compact 같은 클립 온 렌즈는 평소에 끼고 다니기에는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거였죠. 거기에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고 싶으면 각기 다른 클립 온 렌즈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매한 ZTYLUS 케이스와 액세서리입니다. 원래는
인디고고에서 펀딩하는 아이폰 8, X용 기기를 보다가 제가 사용하는 아이폰SE용도 있지 않을까 싶어 검색했는데 구형이기는 하지만 아마존에서 팔고 있더군요.
케이스와 Revolver Lens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는 합쳐서 44.99불(free shipping)에 구입했고요. 상대적으로 구형이라고는 해도 재질이나 마감, 완성도를 보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우선 케이스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 케이스와 별 차이 없어 보입니다.
뒷면입니다. 위 아래 은색 부분은 알루미늄 재질이고 검은색 부분은 단단한 고무 재질로 그립감이 좋고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장치는 킥 스탠드입니다. 이건 조금 있다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나사를 돌려서 은색 파트를 분리해서 생폰을 끼운 뒤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아이폰SE를 생폰으로 장착한 모습입니다. 보통 아이폰 케이스는 충격 흡수를 주 기능으로 하는 쫀득쫀득한 재질이거나 휴대성을 극대화한 얇은 두께의 케이스로 나뉘는데
ZTYLUS 케이스는 흠집 방지를 주 목적으로 한 듯 단단한 재질의 프레임이 특징입니다.
후면의 킥 스탠드는 보시는 것처럼 사용합니다.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할 때 주로 사용하는데 각도도 적당한 편입니다. 스탠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자석으로 꽤 단단히 고정되기 때문에 덜렁거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세심합니다.
이번에는 부속품인 Revolver Lens Attachment입니다. 아이폰SE에 장착하는 건 렌즈가 4개인 4 in 1 방식인데 아이폰 8, X는 렌즈가 6개인 6 in 1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렌즈의 수가 2개 더 많습니다.
revolver라는 말처럼 렌즈가 접혀서 들어 있고 사용할 때마다 꺼내는 방식입니다. 그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면,
케이스 뒷면의 킥 스탠드가 있는 부분이 교체 가능한 부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킥 스탠드 부품을 떼어내고 리볼버 렌즈 파트를 돌려서 끼우면,
보시는 것처럼 일반 카메라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리볼버 렌즈 부품 자체는 플라스틱이라서 가볍지만(약 48g) 렌즈링 부분은 금속이라서 고급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이제 원하는 렌즈를 돌려서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첫 번째 렌즈는 Fisheye렌즈입니다. 성능은 꽤 괜찮습니다. 리볼버 시스템이라서 좋은 점은 렌즈 캡을 따로 씌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기 안으로 쏙 집어넣으면 끝이니까요.
두 번째 렌즈는 CPL렌즈입니다. 물이나 빛 반사가 심한 경우 사용하는데 빨간색 테두리를 돌려서 조정합니다. 이것도 성능이 괜찮습니다.
세 번째 렌즈는 Wide Angle(광각) 렌즈입니다. 이건 좀 불만입니다. 전에 소개한 Compact 렌즈보다 화각이 좁아서 광각 느낌이 확 살지 않네요.
광각 렌즈를 떼어내면 네 번째 렌즈인 Macro 렌즈(접사 렌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것도 우와~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평소에는 킥 스탠드를 장착한 케이스로 사용하다 사진을 찍을 때만 리볼버 렌즈를 끼워 사용해도 되고 여행을 갈 때는 아예 리볼버 렌즈를 장착한 채로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산 제품인데 대만족입니다. 아이폰 후속 모델로 기종 변경을 한 뒤에도 구매 의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장점
* 평소에는 케이스만 사용하다가 사진 촬영을 할 때만 리볼버 렌즈 파트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
* 여러 개의 렌즈를 빠르고 편리하게 돌려가며 사용 가능
* 렌즈 캡이 필요 없고 렌즈를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음
* 초점을 맞추기 위해 렌즈를 이리저리 조정할 필요 없이 곧바로 사용 가능
* 가격 대비 케이스와 리볼버 렌즈 파트의 완성도가 높고 마감이 훌륭함
단점
* 광각 렌즈의 화각이 다소 좁아서 광각 느낌이 살지 않음
* 아이폰SE용의 경우 아이폰8, X용과 달리 마그네틱 방식이 아니라 장착 시간이 좀 걸림
* 렌즈의 종류도 아이폰8, X용의 6개에 비해 4개에 불과함
-> 대부분의 단점은 신형 6 in 1 기기를 구매하면 해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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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selfie(우리말로 셀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가도 풍경이나 동물만 찍었지 저를 피사체로 찍는 일은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 여행을 다녀온 횟수가 늘어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출력해 액자에 넣으려고 보니 저와 반려인을 담은 사진(특히 함께 찍은)이 아주 적다는 걸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다음부터요.
기록은 기억보다 강하다고 했던가요. 어차피 남 보여주려고 사진 찍는 것도 아닌데 함께 누렸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못난 외모인들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최근 여행에서는 셀피를 찍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아마 대만 여행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DSLR용 삼각대도 고려했지만 워낙 거추장스러운데다 페루 여행 때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니콘 D300으로 찍은 사진보다 아이폰SE로 찍은 사진의 색감이 더 제 마음에 든다는 걸 깨닫고 부터는 동물을 찍는 특별한 여행이 아니라면 DSLR을 갖고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번 몰디브 여행이 DSLR을 들고 가지 않는 첫 여행이 될 예정입니다)에 아이폰에 장착하는 셀피용 액세서리를 찾았습니다.
제대로 된 셀피를 찍으려면 적어도 두 개는 꼭 필요하겠더군요. 소위 말하는 셀카봉과 광각 렌즈요. 광각 렌즈가 없으면 풍경 없이 얼굴만 꽉 차게 담아야 하기 때문에 여행용 셀피를 위해서는 있는 게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국내 업체인 써패스아이에서 출시한 아이폰용 광각 렌즈 Compact입니다.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저는 일부러 레드 컬러를 골랐고요.
광각 렌즈이니 당연히 화각은 넓을테고 왜곡 현상을 최대한 억제했다고 합니다. 제가 구입하던 당시에 시중에 나와있던 다른 스마트폰용 광각 렌즈와 달리 고스트나 플레어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전용 후드도 제공하더군요.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건 생활방수 기능이었습니다. 물 속에 넣으면 안 되겠지만 빗물이나 습기 정도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일부 부품은 부식을 줄이기 위한 특수 소재로 만들었고요.
포장 박스 안에는 완충 스펀지로 둘러싼 휴대용 파우치가 들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광각 렌즈가 물려 있는 고정쇠와 착탈식 렌즈 후드, 그리고 렌즈를 닦기 위한 융(?)입니다. 광각 렌즈는 돌출되어 있어 먼지와 흠집에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호캡을 씌워 둡니다.
제 반려인의 아이폰 6S+에 Surpass-i를 결합한 모습입니다. 겸자 폭이 크기 때문에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도 무리없이 착탈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이폰 렌즈와 Surpass-i와 공간이 커질수록 모서리에 검은챙을 드리운 것처럼 보이는 비네팅 현상이 생깁니다. 빈티지스럽다고 비네팅 현상을 좋아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호니까요. 비네팅 현상이 싫은 분들은 케이스를 벗겨서 생폰에 장착하면 됩니다.
광각 렌즈의 정면 모습입니다. 렌즈 후드까지 씌워도 그렇게 부담되는 크기는 아닙니다. 일부러 아이폰을 마구 흔들지 않는 이상 렌즈가 자유낙하하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꽤 견고하게 부착되거든요.
그럼 화각이 얼마나 넓어지는지 실제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건 광각 렌즈를 장착하지 않고 아이폰SE로 찍은 사진입니다.
이건 Compact를 장착한 동일폰으로 찍은 겁니다. 대충 봐도 화각이 상당히 넓어진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풍경을 찍을 때도 화각을 상당히 넓혀 주지만 진가를 발휘하는 건 셀피 촬영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찍어도 잘리지 않고 주변 풍경도 충분히 담을 수 있으며 셀카봉을 멀리 뽑을 필요도 없으니 좁은 공간에서도 촬영하기 편리합니다.
저는 펀샵에서 53,900원에 구매했습니다. 요새는 다양한 스마트폰 촬영용 액세서리가 많이 출시되지만 제품의 완성도나 화각이나 사용 편이성을 따져보면 이 제품만 한 걸 못 봤습니다.
처음 구매했을 때 반려인에게 이런 조잡한 걸 5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샀다고 쿠사리를 많이 먹었지만 몇 번의 여행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걸 보고 나중에는 잘 샀다고 칭찬을 들은 제품입니다.
써패스아이사의 제품군을 살펴보고 싶은 분들은 클릭~
장점
* 셀피 촬영을 위해 꼭 필요한 화각 확보(많은 사람과 풍경을 한 컷에 담을 수 있음)
* 가볍고 작아서 휴대가 간편함
* 렌즈 흠집 방지를 위한 보호캡, 렌즈 후드, 보관함 등 액세서리도 깨알 같음
* 금속 재질이라서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생활 방수가 됨
단점
* 아이폰 렌즈와 일직선으로 맞추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빠른 장착이 어려움
* 아이폰을 주머니, 가방 등에 넣을 때 걸리적거리기 때문에 뺐다가 촬영할 때 다시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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