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처음 사용한 카메라는
캐논의 IXUS V였습니다. 필름 카메라를 경험하지 않고 바로 디지털 카메라로 입문했지요. 그게 2001년이었습니다. 직장생활의 첫 월급으로 과감하게 지른 첫 번째 디지털 기기였습니다. 다소 무겁기는 했지만 튼튼한 몸체에 캐논의 화사한 색감, 그 당시로는 파격적인 200만 화소로 상당한 판매를 기록했던 기기였죠. 오랫동안 든든한 친구였습니다. 지금은 함께 사는 사람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
그러다 좀 더 휴대성과 색감이 우수한 카메라가 갖고 싶어 오랫동안 공부와 잠복을 병행한 끝에 손에 넣은 기기가 바로
Contax의 i4R이었습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을 해 보면 여행을 위해 샀던 것 같습니다. 극강의 휴대성(지금도 i4R을 따라갈 기기는 없다고 봅니다)을 무기로 하는 녀석인데 지금까지 모든 여행을 저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습니다. 작년 9월에 어이없게 분실을 했지만 2세를 영입해서 지금도 항상 휴대하고 다닙니다.
i4R도 참 마음에 드는 기기이기는 하지만 뭔가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DSLR을 사기 위해 총알 장전에 들어간 지 2년 반 만에 니콘의 중급기인 D300을 구입해 DSLR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계속해서 저울질을 하면서 노리고 있던 기기는
펜탁스의 K10D였습니다. 하드웨어 자체는 참 좋은데 광량이 부족한 장소에서 초점을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렌즈군이 빈약하다는 지인의 지적에 구입을 미루고 있던 중 느닷없이 니콘에서 상급기에 필적할 만한
D300이 출시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를 살 때, 예판에 따른 이득(한정판, 가격 할인, 옵션, 선물 등)을 포기하고 기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있지만 혹시나 모를 기기 결함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 여름에 출시되었지만 기다리다가 최근에야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렌즈군이 다양하고 색감이 화사해 초심자가 많이 선택하는 캐논이 아닌 니콘을 고른 이유는 니콘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제가 인물보다는 풍경이나 여행 사진을 주로 찍을 것이기 때문에 니콘이 풍경에 강하다는 장점에 끌려서이기도 합니다.
D80과 같은 입문자용 기종이 아닌 D300같은 중급기를 처음부터 구매한 이유는 제가 원래 디지털 기기를 사면 대부분 기변을 하지 않고 끝을 내는 성격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아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D300을 팔고 다른 기기를 사는 일은 없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아무래도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내수는 지양하고 정품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바디와 렌즈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은데 현재 D300은 바디를 기준으로 병행 수입품의 다나와 최저가가 173만원(2008년 2월 6일 기준)입니다. 정품의 경우는 10만 원 정도가 더 올라가고요. 하지만 CF 메모리 카드, 추가 배터리, UV 필터, 가방 등을 구입하다 보면 200만 원이 넘는 것은 금방입니다. 차라리 패키지가 나을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서
디시 인사이드에서 괜찮은 패키지를 공동구매하기에 낼름 구매했습니다.
다른 DSLR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어 비교는 못하지만 일단 완전 생초보의 입장에서 평가를 해 보자면, 바디 무게는 상당히 무거운 편입니다. 바디만 800g이 넘으니까요. DSLR이니 무게는 감수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만만한 무게는 아니더군요. 대신 확실히 안정감은 있습니다.
버튼 배치는 상당히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같은 초심자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더군요. 액정 표시도 상당히 직관적이고요.
뷰 파인더는 시야율 100%에 0.94배의 크기로 가히 DX 포맷의 플래그십이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LCD도 3인치에 92만 화소로 전작인 D200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한 화질과 가독성을 자랑합니다. 액정이 아주 선명하더군요.
무엇보다도 똑딱이 디카처럼 액정을 보면서 찍을 수 있는 라이브 뷰 기능을 지원하기에 좀 더 친숙하게 DSLR에 입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이즈 억제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 많지만 저같은 초심자야 잘 모르는 부분이니 통과입니다. ^^;;;
개인적으로 내공이 쌓이고 내공이 높아지면 활용도가 무한대로 상승할 수 있는 기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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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접해 본 디카 중 최고의 휴대성을 자랑하는 디카는 단연코 Kyocera사의 Contax i4R입니다.
이미
예전 포스팅에서 지름신의 강림을 예고했지만 결국 2005년 초에 40만 원대의 가격으로 질렀고 이후 항상 저와 함께 동고동락해 왔습니다. 앙코르 와트를 포함한 지금까지 모든 여행의 동반자였죠.
이 디카는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바람에 신품을 구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 오히려 가격이 급상승 지금은 옥션같은 곳에서도 중고품의 가격이 45만원에서 50만원을 호가하는 희귀품이 되었습니다.
9월 초 국내 여행 도중 어이없게 분실하는 바람에 저와 인연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디카를 구입하려고 해도 i4R이외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중고이기는 하지만 i4R을 다시 구매했습니다. 지난 번(블랙)과는 다른 실버를 샀죠.
Contax i4R의 기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효화소수 419만 화소
* 디지털 6배 줌(안타깝게도 광학 줌이 안됩니다만 이 디카의 특성 상 줌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 초당 3매의 연속사 가능(AF의 경우 초당 1.4매)
* 640X480 15프레임(320X240 30프레임) 동영상 촬영 기능
* 1.5인치 15만 화소의 액정
* 칼 짜이스 렌즈 사용(정말 사진이 쨍하게 나옵니다. i4R은 색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 mini SD 메모리 카드 사용
i4R의 면면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i4R의 가장 큰 장점은 극대화된 휴대성입니다.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정도의 크기로 휴대용 라이터와 비교를 해 보면 얼마나 작은 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원래 i4R의 몸체에는 저런 문양이 없습니다. 중고품을 사다보니 눈에 거슬리는 생활 흠집이 있기에
메탈 스티커를 구매해서 붙였습니다. 신품보다 더 멋지게 리뉴얼이 되었네요. ^^b
렌즈는 손잡이를 살짝 당겨주면 내장되어 있던 렌즈가 튀어나오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뒷면입니다. 오른쪽의 버튼이 기능적으로 매우 편리하게 배치되어 있고 직관적이라 사용하는 것이 매우 간단합니다. 맨 오른쪽의 위 아래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동영상-사진-사진 확인-설정 순서로 이동하고 중앙의 버튼으로 접사, 노출, 메뉴등을 control합니다. 가운데 CCD에는 제가 액정보호필름을 붙여 놓아 조금 지저분해 보입니다만 이미지 확인에 전혀 무리가 없는 깨끗한 화면을 자랑합니다.
동작 화면입니다. 현재 사진 촬영 모드로 촬영에 필요한 정보가 액정에 뜨기 때문에 설정한 내용을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윗면입니다. 맨 왼쪽이 셔터, 가운데가 연속 촬영 셔터입니다. 맨 오른쪽의 'special' 문구는 제가 붙인 메탈 스티커입니다. ^^
아랫면입니다. 크래들 연결 단자가 보입니다. 배터리를 장착한 채 크래들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 전송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사용하는 분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기능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reader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i4R의 단점은
1. 삼각대 부착 불가능(너무 작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2. 크래들 겸용 충전기가 휴대가 불편할 정도로 부피가 큼(
배터리만 별도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나왔으니 이 부분은 해결)
3. 워낙 작아서 수전증이 있는 분들은 사용하기 곤란(손각대 사용 시 반드시 팔꿈치를 붙이고 촬영해야 합니다)
색감 좋은 생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특히 여성분들)들께 강력 추천하는 디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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