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W. Winnicott은 영국 BBC 방송을 통해 1939년부터 1962년까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양육에 관한 라디오 강연을 했는데 그 중 1955년부터 1962년까지 방송한 내용을 엮어 출간한 '충분히 좋은 엄마(Talking to Parents, 1993)'를 북 크로싱합니다.
방송 내용을 엮은 책이라 통일성이 없어 다소 산만해 보이지만 일반인이 읽기에는 괜찮은 책입니다. 다만 현장 임상가들은 꼭 읽으실 필요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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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정신분석 분야의 독보적 권위자인 Donald W. Winnicott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부터 1962년까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국 BBC 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양육에 관한 라디오 강연을 했더랬습니다.
이 책은 그 중 1955년부터 62년까지 방송한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으로 위니캇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김건종 선생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악한 새엄마 신화는 왜 있는 것일까
* 손가락 빠는 아기의 행동이 의미하는 것
* "안 돼"라고 말하기
* 아이의 질투를 어떻게 봐야 할까
* 엄마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 안전하다는 느낌은 왜 중요한가
* 엄마의 죄책감에 숨어 있는 것들
*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은 어떻게 길러지는가
* 엄마의 울타리를 잘 벗어날 수 있으려면
*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준다는 것
목차만 봐도 아시겠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위니캇이 단순히 연설하듯이 방송만 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 사연을 읽기도 하고 엄마들을 초대해서 대화를 나눈 대목도 등장합니다. 이게 생동감을 주기도 하지만 조금은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1950~60년 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2022년을 사는 우리가 보기에는 조금 올드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중요한 내용은 번역자인 김건종 선생님이 옮긴이 주를 충실히 달아 두셔서 위니캇의 핵심 개념들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래도 괜찮다"는 위니캇의 위로가 느껴지는 책이라서 전문가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닫기
* 우리가 세상에 막 태어났을 때는 다양한 감정을 담을 중심이 없기에 분노도 사랑도 그냥 흩어져 있는 상태에서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그때그때 떠올랐다가 사라집니다. 그러다가 이런 감정들을 하나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기(self)가 천천히 생겨나면 비로소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편집분열 자리'에서 '우울 자리'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울 자리에서 마침내 우리는 한 사람에 대해서 사랑과 동시에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미워하고 공격했던 사람이 바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로부터 죄책감이 발생합니다.
* 인간의 본성 속에는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저는 모든 걸 수월하게 느끼고, 답을 다 알고 있으며, 의심이란 걸 해 본 적이 없는 엄마 밑에서 자라기보다는 인간 존재의 모든 내적 갈등을 품고 있는 엄마의 아이이고 싶습니다.
* 엄마 아빠가 난 그냥 아이의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엄마는 아기가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며, 아이의 어떤 행동들이 엄마의 사랑과 애정에 영향을 주는지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 아이에게 "안 돼"라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정신분석학에서는 질투(jealousy)와 시기(envy)를 구분해서 이해합니다. 질투가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면, 시기는 내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을 없애버리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기본적으로 질투는 건강한 감정인 데 반해, 시기는 병리적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분노는 병리적 상태가 아니라 아기가 자기만의 주관적인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 현실을 깨닫게 도와주는 중요한 감정입니다. 화난 아기가 마음속에서 엄마를 때리고 차고 공격하지만 엄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남을 때, 아기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위니캇에게 관심(concern)은 심리적 발달의 결정적 단계입니다. 분노와 사랑을 통합할 수 있을 때 아이는 자신이 미워했던 존재가 사랑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고, 비로소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타인의 행복과 안녕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 질투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어린 시절에 한 번쯤은 질투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질투를 느끼고 조절할 수도 있었던 시기에 충분히 화내고, 질투하고, 공격성을 드러낼 뚜렷한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 그들도 질투하는 시기를 지나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질투가 마음속으로 숨어 들어가고 질투의 진짜 이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질투를 하는 잘못된 이유가 끊임없이 전면으로 나서고 현재 이 질투가 정당하다고 자꾸 주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왜곡을 방지하는 방법은 아이를 어릴 때부터 충분히 잘 보살펴 적절한 순간에 질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건강하다면 질투는 경쟁심과 야망으로 바뀝니다.
* 좌절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안 됩니다. 적절한 좌절은 아이가 '전능한 주관적 세계'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인 현실을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실망은 엄마에 대한 신뢰가 파괴되는 것으로 이는 아이에게 극도의 불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건강한 아이들은 사람들이 계속 통제해주기를 바랍니다. 단 그 규율은 아이가 사랑하고, 증오하고, 거부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제공되어야 합니다. 물리적 통제는 소용이 없으며, 두려움이 순응을 위한 좋은 동기가 될 수도 없습니다.
* 위니캇은 아이가 적절한 환경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할 때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잠재력이 피어난다고 생각했고, 이를 '참자기(true self)'라고 불렀습니다. 반면 환경적 지원의 실패로 인해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불안이 일어날 경우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세상에 반응하는 어떤 껍질을 만들어내게 된다고 봤으며 이를 '거짓자기(false self)'라고 불렀습니다.
* 아이들은 자라면서 부모를 닮고 싶어 하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는 결국 모두 좋은 일입니다.
덧. 이 책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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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enough mother 개념으로 유명한 소아과 전문의 Donald W. Winnicott의 1965년 고전 'The Family and Individual Development'의 번역서를 북 크로싱합니다.
대상 관계 이론에 관심있는 임상가라면 위니캇의 저작을 피할 수는 없을테니 굉장히 중요한 책이 될 뻔했는데 형편없는 번역 때문에 망했습니다.
사실 북 크로싱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책의 구매를 막기 위해서 합니다. 굳이 이 책의 번역 quality를 확인하고픈 분들은 국민 도서관을 통해 읽어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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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니컷이 1950년부터 1964년까지 사회복지전문가를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 중 18편의 글을 추려 엮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생애 첫 5년에 대하여 : 정서적 발달에 관한 현대의 관점
2장. 어린 시절 아동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하여
3장. 비성숙 상태의 성장과 발달에 대하여
4장. 안전과 부모에 대하여
5장. 다섯 살 아이에 대하여
6장. 가족에게 통합적이고 파괴적인 요인들에 대하여
7장. 부모의 우울증으로 영향받는 가족
8장. 정신이상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9장. 정신병적 부모가 아동의 정서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10장. 청소년기에 대하여 : 적도 무풍지대의 몸부림
11장. 가족과 정서적 성숙에 대하여
12장. 아동정신의학에 관한 이론에 대하여
13장. 조산술에 대한 정신분석의 기여에 대하여
14장. 부모에게 주는 조언
15장.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케이스워크
16장. 박탈된 아동이 어떻게 가족 상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17장. 집단의 영향과 부적응 아동 : 학교 관점
18장. 민주주의 용어의 의미에 대한 생각
목차만 봐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죠? 오래된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위니컷의 고전이라니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Donald W. Winnicott은 '프로이트 이후 가장 사랑받는 정신분석가'로 불리울 만큼 충동보다 환경을, 아기와 엄마의 관계에 관심을 쏟았던 소아과 전문의입니다. true self와 false self의 개념, 그리고 임상, 상담 전공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good-enough mother를 중요시했죠.
올해 4월에 출판된 신간이고 심리학 전문 출판사인 학지사에서 나왔기 때문에 꽤 기대를 했는데 올해 최악의 책으로 평가합니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저는 아무리 정독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독해력이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박에 빠진 가족 구하기(Behind the 8-Ball, 2008)' 같은 엉터리 번역서를 내 봤기에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만 이 책은 좀 심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유학파도 아니고 번역 훈련을 받은 적도 없지만 이 책의 번역자인 임경수 교수는 무려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 수학한 유학파인데다 시카고 신학대학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분입니다. 그런데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번역기를 돌려서 쓴 것 같은 직역체 문장으로만 쓰여져 있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입니다.
제가 더 화가 나는 점은 마땅히 편집 과정에서 감수를 했어야 할 학지사에서 아무 것도 안 했다는 겁니다. 이런 low quality의 책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출판했다는 건 심리학 전공자(일반인이 이 책을 구매해서 읽을리는 만무하니)를 기망하는 겁니다.
이 책의 내용과는 별개로(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소용없습니다. 이해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요) 이 책은 읽지 마시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정 읽고 싶은 분들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을 할테니 빌려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분명히 경고했으니 저를 욕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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