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에 더불어 두 가지 자원이 더 필요합니다. 하나는 모델이 되어 주는 훌륭한 선배 상담자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뛰어난 선배 상담자들이 자신의 정수를 담아 출판한 책들입니다. 전자는 운의 영역이라 그런 좋은 운을 만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 후자는 추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편이죠.
이러한 추천 서적 목록에 오늘 이 책을 추가합니다.
이 책은 Edward Teyber와 Faith Holmes McClure가 쓴 'Interpersonal Process in Therapy : An Integrative Model' 6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장미경, 김동민, 김인규, 유정이, 장춘미 선생님까지 총 다섯 분의 상담자가 공동 번역을 했는데 번역자 간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을 정도로 번역 quality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제목에 있듯이 실제 현장에서 상담이나 심리치료가 진행될 때 일어나는 대인과정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흡사 고수의 상담 시연 과정을 녹화해서 0.5배속으로 천천히 반복해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죠.
게다가 최초 작업 동맹을 형성하는 방법에서부터 저항을 다루는 방법, 내담자의 감정에 반응하는 법, 개념화와 상담 목표 설정하기,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훈습하는 과정, 종결에 이르기까지 대인과정접근에 입각해 아주 꼼꼼히 세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통 상담 과정을 다루는 책들은 지나치게 이론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특정 사례를 verbatim으로 길게 다루는 실수를 범하기 쉬운데 이 책은 이 둘 사이의 절충점을 기가 막히게 찾아냈습니다.
상담자라면 누구든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필소장 도서로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상담 경력이 어느 정도 되지만 매너리즘에 빠져 있거나 뭔지 모르게 detail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들, 한번쯤 자신의 상담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고 싶은 중급 상담자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주옥같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제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 목록이 매우 깁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제가 스크랩한 내용은 대략 참고만 하시고 꼭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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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에 따르면 내담자의 40~60%가 상담의 지속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상담을 종결한다. 이것은 내담자의 기대가 상담 초기에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 초보 상담자들은 어떻게 수행하는가보다 무엇을 배우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한 자신과 자신의 수행에 대해서보다는 내담자와 내담자가 정말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집중하면 그들이 경험하는 어떤 불안이든 잘 다룰 수 있다.
* 대인 관계 영역은 Harry Stack Sullivan이 처음 강조했다. Sullivan은 성격이란 개인이 불안을 피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에 대한 거부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기존중감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대인관계 전략의 집합이라고 개념화했다. 이런 대처 전략이 대인방어로서 초기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했다는 것이다.
* 대상관계, 애착, 인지행동 틀을 사용하는 상담자들은 도식을 밝히거나 관계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명료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그리고 내담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 내담자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예상하는가?
- 내담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예상하는가?
-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담자의 자아 경험은 무엇인가?
- 반복되는 정서적 반응은 어떤 것인가?
- 이런 핵심 신념의 결과로 대인관계 문제에 대처하는 내담자의 전략은 무엇인가?
- 마지막으로, 이런 대인관계 패턴이 상담자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가?
* 부모가 너무나도 비일관적이고 무반응적이며, 아동은 이상적인 사랑스런 부모와의 유대를 유지하기 위해 분리 방어를 즐겨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인지행동주의자들이 말하는 양극화된 또는 이분법적 사고와 유사하다. 즉, 아동은 '나쁜'(위협하고 거부하는) 부모의 모습과 '좋은'(사랑하고 반응적인) 부모의 모습을 확연하게 분리하여 내면화한다. 이 상황은 반복적으로 맞고 두려움에 떠는 신체적으로 학대받는 아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잘못된 부모를 이상화하고 방어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자기 비난의 왜곡은 아동으로 하여금 그의 애착 딜레마(자신을 괴롭히고 무섭게 하는 인물에게서 도움과 안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으며, 무기력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믿게 만든다.
* 대인과정접근은 이런 내담자의 발달초기 부적응적 인지 틀 또는 내적 작동무델을 경험적 혹은 직접적 재학습(즉, '교정적 정서경험')을 통해 수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대인과정접근에서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식 틀이나 오해를 '바로 당장'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이 상담자에 대한 반응으로 실현 또는 경험되어지면서 강한 정서가 동반될 때 다루어야 한다.
* 내담자가 변화하도록 도울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은 그들이 다루는 문제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발생할 때이지 그것에 대해 축약해서 말할 때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즉시성'은 분명 신참 상담자에게는 불안을 일으키지만 우리가 내담자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한 지점이다.
* 훈련 중에 있는 상담자들을 비롯한 많은 상담자들과 간호사, 목사와 같이 주력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은 '부모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 장기간의 증상과 문제는 단일한 외상 사건(충격 외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반복적인 가족 내 상호교류 패턴(긴장 외상)으로 인해 형성된다. 지속적인 문제는 외상적이거나 위기적인 사건 자체로부터 발생하지 않고, 그 고통스런 사건에 대해 양육자가 타당화와 공감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다.
* Hill(2009)은 상담자가 자기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과정 지향 질문을 상담 회기 내내 던지라고 제안한다.
: "지금 나는 새롭고도 회복적인 관계를 함께 만들어가는가 아니면 이 내담자에게 익숙하지만 문제가 많은 상호작용 흐름에 휩쓸리고 있는가?"
*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적극적인 위치에서 있고 치료관계에서 수동적이게 되지 않기를 원한다면 지시적이 되지는 않으면서 이를 어떻게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인가?
- 관찰한 관계적 혹은 인지적 패턴들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기
- 내담자가 대체적인 틀을 갖고 그들의 인식 틀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
-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공감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그들의 경험을 유효화하기
- 대인관계 피드백을 제공하기
- 현재의 상호작용을 명확히하고 치료관계를 사회적 학습의 장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과정언급을 사용하기
- 상담자를 향한 내담자의 반응을 체크하기
* 현재로서는 내담자들이 때때로, 특히 위기 상황에 있는 경우에 지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James & Guiland, 2000).
*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것이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 개념화와 아이디어들은 내담자의 목표와 내담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공감의 실패로 인해 파트너십을 잃게 될 것이다.
* 대인과정접근은 내담자가 상담의 과정을 결정하는 데 처음부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담자를 지지적인 동반자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양자 관계가 제 3자에 의해 침해받을 때 상담관계는 뒤틀릴 수밖에 없다.
* 지시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비지시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양극단의 중간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과정언급을 사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 효과적인 개입은 지금 현재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드러내놓고 물어보고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 주관적인 경험이 지속적으로 부정되면, 내담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또는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등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내놓는 다양한 자료들에서 반복하는 3가지 유형의 공통 요소를 규명함으로서 초점을 통합할 수 있다.
- 반복되는 관계 주제 또는 대인 패턴
- 병리적인 신념, 자동적 사고, 잘못된 기대
- 반복되는 정서적 주제, 핵심 감정
* 핵심 감정을 찾아내고 그것이 내담자에게 차지하는 심층적인 의미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상담자의 능력만이 협조적인 동맹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할 것이다.
* 자기 개방이 상담자의 과거나 개인적 경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라면, 자기관여 진술은 내담자가 방금 한 행동이나 언급에 대한 상담자의 반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 내담자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갈등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담자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돌보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야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게 된다(Giligan, 1982).
* 내담자의 저항과 방어는 흔히 수치심에서 나온다.
* 저항은 우리가 보통 불안정 애착의 역사와 작업하고 있는 것이다.
* 작업가설 세우기
- 내담자가 다른 사람에게서 무엇을 유발하는가?
- 무엇이 위협으로 느껴지는가?
- 내담자는 저항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 내담자가 상담을 받는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상담에서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회기가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가에 상관없이, 첫 회기의 끝으로 가면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회기가 어떻게 느껴졌으며, 상담 과정과 상담자에 관한 어떤 염려스러운 점이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 균열과 복구라는 핵심 주제를 다룰 때 더 많은 도움이 뒤따라온다. 이것은 성공적인 상담에 필수적인 것이다.
* 더 잘 반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첫 번째 단계는 우리들이 비판, 부정적인 평가, 또는 원하지 않는 직면에 전형적으로 나타내는 반응이 어떤지를 더 많이 인식하는 것이다(Teyber & McClure, 2010).
* 상담자는 행동으로 자신의 유능함을 나타냈다. 이것은 언어적으로 안심시키는 것보다 항상 더 효과적이다. 언어적으로 보증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단지 무의미하게 들리고, 상담자에게는 여전히 부담을 남기는 것이다.
* 상담이 중단되거나 내담자가 문제에 대한 진척을 보이지 않을 때 상담자는 3가지 주제, 즉 균열, 재연, 저항에 관한 작업가설을 세움으로써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 첫째, 우리는 작업동맹을 방해하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오해나 대인관계 갈등이 있을 때 균열(ruptures)이 일어난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 둘째, 재연(enactments)은 상담에서 성공할 수 있고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내담자를 방해하는 것이다.
- 셋째, 저항(resistance)은 상담 전반에 걸쳐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저항은 단순히 내담자가 여러 가지 그리고 가끔은 모순되는 감정을 인식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 도움을 더 받는 것은 고통을 경감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수치심이라는 혐오적인 감정을 일으킨다.
-> 상담자의 진정한 관심 때문에 돌봄을 받는 느낌은 위안을 주지만,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던 여러 경우에 대해서 슬픔이 일어날 수 있다.
-> 일관되고 믿을 만한 태도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는 것은 기운을 북돋워주지만, 다른 사람들을 돌보아주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열중했다는 것에 대해서 죄책감이 일어날 수 있다.
-> 더 성공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부러움을 사거나, 사기를 꺾거나, 앙갚음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일어난다.
* 많은 초보 상담자들은 자신의 내담자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인정받지 못할 것에 대해서 염려하기 때문에, 그들은 할 수 있는 만큼 분명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반응하지 못한다.
* 종종 수치심은 2가지 다른 주제로 또는 2가지 구별된 영역 안에서 표현될 수 있다. 첫째는 '나쁜 자기'의 차원이고 둘째는 '부적절한 자기'의 차원이다.
* 자신의 애착 양육자로부터 반복적으로 경멸을 받았던 내담자들은 수치심에 근거한 자기감을 발달시키며 수치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 '낮은 자존감'은 수치심의 완곡한 표현이다.
* 변화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고 또한 자신이 그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돕는 첫 번째 방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 설정한 이슈에 반응하도록 하고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면 어떤 것이라도 이야기하게 격려하는 것이다.
* 대인과정접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문제에 대한 새롭고 보다 만족스런 해결책을 상담자와의 실제 관계 속에서 실행할 수 있어야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 내담자가 '부인'에 참여하여 실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무시하고 있다면, 항상성 유지 가족규칙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내담자는 내면화된 이상적 혹은 '선한' 부모에 애착되어 있다. 반대로, 이러한 분열방어에서 자신은 '나쁘며'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 내담자가 표현한 가장 두드러진 감정에 먼저 반응하는 것이 보통 가장 의미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주며, 내담자와 상담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강렬하게 할 수 있다.
* 내담자의 반이 장기상담에서조차 삶의 중요한 비밀을 상담자에게 털어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창피함과 수치심 때문이었다. 둘째는 자신의 감정에 '압도당할' 것이라는 믿음, 또는 상담자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룰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 내담자는 단순히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감정을 경험할 때 진전한다.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주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고 상담자와 대면하여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거나 느껴야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 많은 증상과 문제들은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실제 경험에 상응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많은 내담자에게 평생의 선물이 된다.
* 교정적인 정서 경험을 제공하고 변화를 이끄는 최선의 기회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충격을 온전히 경험하는 그 순간에 발생한다.
* 내담자의 경험 이면에는 종종 수치심이나 죄의식과 같은 하나의 핵심 정서가 있으며, 상담자가 이 지배적인 정서를 확인하고 강조함으로써 내담자를 도울 수 있다.
* 많은 내담자에게는 세 감정의 축(triad)이 있다. 빈번한 화는 표현되지 않은 슬픔에 대한 방어이고, 이는 수치심, 죄의식, 불안과 연관된다.
* 진정한 위안은 인정받고 심리적으로 '보듬어질 때' 온다. 이 때 내담자는 안전감과 힘을 느낀다. 내담자는 의존적이 되지 않는다.
* 안전한 버텨주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나타내 보이는 감정의 강도를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을 행동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 상담자에게 자신의 내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해 내담자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수이다.
* 관계 악화는 모든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핵심 이슈는 조율하려는 의도와 수리하려는 소망을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수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한다. 실제에서는 오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런 오해는 논의되고 해결될 수 있다. 상담자가 문제를 드러내서 내담자와 이야기하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자 한다면, 상담 관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예상할 수 있는 관계 악화는 다시 복원될 수 있다.
* 내담자의 감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력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는 상담자의 역전이다. 역전이에 의해,
- 내담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하려는 상담자의 욕구를 방해할 수 있다
-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너무 과하게 책임을 지려한다
- 상담자는 종종 자신의 원가족에서 기원한 감정표현규칙을 상담관계에 갖고 온다
- 상담자는 때때로 내담자 이슈와 자신의 이슈를 분리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 내담자의 감정에 대한 상담자의 적절한 반응은 다음의 3가지, 즉 규명하기, 함께하기, 그리고 수용하기이다. 첫째로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가진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을 관심 있는 타임과 공유할 수 있도록 내담자에게 공감적이어야 한다. 셋째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맥락화' 하도록 조력을 제공하여 왜 이 특정 순간에 그러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지 깨닫게 한다. 상담자는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 반응을 타당화한다.
*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재학습은 내담자가 어려운 감정을 공유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제껏 자신이 기대해 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의 반응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교정적인 정서경험은 기존의 기대와 관계 패턴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될 때 나타난다.
* 상담자가 내담자들이 나타내는 증상, 임상적 의미와 방어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개념 중의 하나는 힘들 때 나타나는 활성화(hyperactivation) 전략 대 비활성화(deactivating) 전략이다.
* 엄격하게 통제된 거부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관계에 대한 공포를 가지며, 충동적인 몰두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차별에 대한 공포를 가지며, 걱정애착유형의 내담자들은 2가지 공포를 모두 갖고 있다.
* 일차적인 연합이 부부 사이에 있지 않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있게 될 때, 종종 자녀의 부모화가 나타나게 된다. 역할의 반전이 일어나는데, 자녀의 욕구에 부모가 반응한다기보다는 자녀가 부모의 정서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녀는 세대 간 동맹을 가진 가족관계에서보다는 일차적인 부부연합이 있어 부모와 자녀 사이의 명확한 경계선이 있는 가정에서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다.
* 상담자가 역사적인 해석을 하거나 내담자로 하여금 과거의 가족관계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이끄는 것은 생산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발달적인 연결이 정확할 때에라도 내담자는 보통 자신들이 자신의 현재 문제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오히려 내담자들이 자발적으로 이러한 발달적인 연결을 스스로 만들 때 의미 있는 행동 변화가 생긴다("아하" 경험). 이것은 상담자가 시험을 통과하거나 교정적인 경험을 제공한 후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 상담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음과 같은 대에 내담자 갈등의 어떤 측면을 재연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 내담자가 자신에 관해서보다는 다른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대화가 보다 피상적이게 될 떄
- 상담과정이 반복적이고 지적으로 흐르게 되거나 현실적인 초점을 잃을 때
- 내담자가 불평을 하고 그들의 주도성을 잃고 또는 이야기할 만한 의미 있는 내용을 찾을 수 없을 때
*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들이 부모나 배우자의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그 사람에게 불성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며, 상담자는 내담자의 불평이 그 사람에 대해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님을 안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 상담자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야 할까?" 보다는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라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에 대한 답은 후자에 대한 답에서 발견된다.
* 내담자의 해결은 대부분의 내담자가 상담에 올 때 믿었던 것처럼 배우자나 부모, 또는 다른 몇몇 사람의 변화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호작용에서 자기 자신이 타인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 다른 상담이론과는 대조적으로, 대인과정접근은 행동변화가 통찰을 끌어낸다거나 거꾸로 통찰이 행동변화를 끌어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이런 변화가 어떤 내담자에게 일어날지라도 여기서는 다른 변화기제를 제안하고자 한다. 의미 있는 통찰과 지속적인 행동 변화는 내담자가 상담자와 함께 가진 새로운 치료적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 우리 분야에 만연해 있는 미성숙한 종결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 회기부터 상담자가 '수동적이고' 그저 '좋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상담자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하고 내담자의 '마음 속에 있는 마음'을 볼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즉,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가장 깊고 절실한 고통을 조심스럽게 구분해내고 이것을 말로 표현해야 한다.
* 주요 이슈는 내담자들이 동시에 분리되면서 연결되는 것이 허용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료 시점은 이러한 내담자들에게 분리됨-연결됨의 변증법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더욱 큰 자율성과 친밀감을 위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종결에서의 도전적인 과제들이 이루어지도록 돕기 위해서는 Marx와 Gelso(1987)가 강조한 3개의 핵심적인 단계를 밟을 수 있다.
1. 상담과정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변화했는지 살펴보자.
2. 앞으로의 삶을 내다보면서 닥쳐올지도 모를 문제들에 어떻게 현실적으로 대응할지를 계획하기
3. 인사를 나누기
* 종결 국면에 있어서 다른 하나의 유용한 개입은 내담자들과 돌아보기(review)-예측하기(predict)-연습하기(practice)의 세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다.
덧. 이 책은 재독(再讀)이 필요한 소장 도서이므로 북 크로싱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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