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Masculinity-Femininity)는 최초 MMPI에서는 동성애를 변별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실제로는 성적 선호보다 성 정체감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56문항으로 구성된 척도입니다.
즉,
동성애보다는 성 정체감 문제(DSM-IV에서는 Gender Idendity Disorder였다가 DSM-5에서는 Gender Dysphoria로 자신의 물리적 성에 대한 불편감을 느끼는 문제로 격하되었으며 더 이상 장애로 규정하지 않음. DSM 다음 버전에서는 동성애와 마찬가지로 아예 빠질 것으로 예상)
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척도이죠.
0(Si)번 척도와 마찬가지로
임상 척도가 아닌 성격 척도이기 때문에 낮은 점수도 해석할 수 있어서 양 방향으로 해석되는 척도입니다.
기본적인 해석은 '반대편 물리적 성 정체성에 대한 흥미'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경우 65T 이상 상승한 Mf 척도는 여성적 정체성에 대한 흥미 또는 경향성으로, 여성의 경우는 남성적 정체성에 대한 흥미 또는 경향성이 강한 걸로 해석합니다. 반대로 낮은 수준(40T 이하)의 경우 남성은 남성성이 강한 것으로, 여성은 여성성이 강한 것으로 해석하죠.
임상/상담 장면에서는 Mf척도가 상승하는 대개의 경우는 여성보다 남성입니다. 특히
70T 이상으로 단독 상승한 경우는 성 정체감 문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특히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간혹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나거나 감수성이 높고 심미적인 남성의 경우에도 Mf 척도가 상승할 수 있으나 드문 편입니다. 이럴 때는 음악, 미술 등 예술계통에 종사하거나 전공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 GM 척도는 낮고 GF 척도가 높을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고(성역할과 상응해서 같이 갈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GM, GF 척도가 정상 수준이고 Mf 척도만 단독 상승했을 때 성 정체감 장애 또는 성 정체감 불편증일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Mf척도가 낮게 하락하는 경우는 상승하는 경우와 반대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남성이 Mf척도가 낮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 '마초'이며 남성적 성역할에 경도된 사람이고 대부분 GM 척도가 높고 GF척도가 낮습니다(GM-GF 차이가 크게 벌어짐).
문제는 여성인데 Mf척도가 40T 이하로 낮은 경우는 성 정체성 문제보다는 성 역할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거의 예외없이 GM 척도가 낮으며(GF 척도는 높은 경우가 많지만 평균 수준일 수도 있음) 자기 주장을 못하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자기라는 인식이 결여된 무기력한 상태입니다. 우울, 불안이나 기타 심리적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성장 과정 또는 현재의 환경에서 자기 주도적 삶을 살 수 없도록 희생이나 배려를 강요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상담/심리치료의 방향 또한 이러한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고 물리적/정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쪽으로 맞춰져야 합니다.
GM, GF는 Peterson과 Dahlstrom이 1992년에 개발한 척도로 Mf척도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기 위해 함께 살펴볼 수도 있지만 두 척도의 해석 자체도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성차별이 심한 나라는 GM, GF 척도의 점수가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남성은 GM>GF, 여성은 GM<GF 경향을 보이며 성차별 의식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특히
남성은 GF가 낮을수록(40T 이하) 공감과 역지사지에 무딘 고집불통 마초일 가능성이 커지고,
여성은 GM이 낮을수록(40T 이하) 자립 생존이 불가능한 수동의존적인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GM, GF 척도 모두 60~65T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 남성적, 여성적 성역할이 고르게 발달한 성숙한 사람이고 반대로
둘 다 30~40T의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 성역할 자체가 분화되지 않고 미성숙한 상태의 사람(일종의 어른 아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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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er Identity Disorder는 병역 문제로 병사용 진단서를 발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간직하고 살다가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하게 되었을 때, 남성으로 지내야 하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수십 혹은 수백 명의 남자와 함께 샤워를 해야 하는 상황 등을 견딜 수가 없는 것이죠. 사회에서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군에서는 여건 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군 복무처럼 실질적인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상대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GID를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원래 발병 연령이 상당히 낮은 장애이기 때문에 청소년기나 그보다 더 어린 시기에도 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아동을 드물게나마 만날 수 있습니다. 비교적 드물기는 해도 전혀 안 만날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장애이니만큼 임상심리학자라면 한번쯤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성 정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 이하 GID)는 생물학적 성과 심리적 성 정체성이 다른 장애입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적 성이 남성인데 심리적으로는 자신을 여자라고 느끼는 것이죠. GID는 만성적인 장애로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진단됩니다. 하나는 반대 성이 되고 싶은 강한 욕망, 다른 하나는 자신의 물리적 성에 대한 지속적인 불편감과 혐오입니다.
성 정체성 장애는 성욕이 발동하는 대상을 묻는 성 지향성(sexual orientation)과는 상관이 없어서 성 정체성 장애 환자도 성적 대상이나 성적 환상에 있어 동성 또는 이성을 택할 수 있으며 양쪽을 다 택하기도 합니다. 즉, 남자 GID의 경우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끌리는 자신을 동성애자로 보지 않습니다.
GID 환자들은 많은 경우 아동기에 성 정체감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부모-자녀 관계가 손상된 경우가 많은데 특히 같은 성의 모델이 되는 부모(남자 GID의 경우 아버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아의 경우 주로 4세 이전에 발병하고 또래와 갈등은 7~8세 경에 시작됩니다. 그리고 여아보다 남아에게 훨씬 더 많이 나타납니다.
GID는 사실 상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대부분 성 정체감의 문제보다는 함께 수반되는 우울, 불안 등을 주로 다루는데 그칩니다. 많은 GID 환자들이 마지막 방법으로 성 전환 수술을 선택합니다. 최초의 성전환 수술은 1930년대에 유럽에서 있었는데 수술의 난이도 때문에 대개는 남성을 여성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을 남성으로 전환하는 수술은 실패가 많았습니다.
GID와 Transvestic fetishism의 다른 점은 GID는 성적 흥분을 목적으로 옷을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반대 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는 것이죠.
* GID의 심리검사 sign
1. MMPI
- 거의 대부분 normal profile
- 남성의 경우 5번 척도 단독 상승
- 수술 전 남성의 경우 5-6-8
- 수술 후 여성(남성이었던)의 경우 5-6-K
- 일반적으로 5-6 상승
2. Rorschach
: Borderline personality 양상과 비슷
- 공격성을 강렬하게 드러냄
- 낮은 수준의 대상 관계 표상
- 현실 검증력 poor
- borderline definition의 손상
3. SCT(문장완성검사)
- 내용 면에서 반대편 성이 되고 싶은 욕구가 반복적으로 표현됨
4. DAP
: 반대 성의 인물을 먼저 그리며 매우 공들여 그리고 자세하게 묘사하는 경향
* References
- The Clinician's Handbook 189~192p
- 제 4 개정판 최신정신의학 453~459p
- Synopsis of Psyhiatry 8th Edition 711~7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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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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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덴홈피에 말씀드리고가져온 검사싸인과 관련한글이에요~ 저희병원에GID환자들이 많이오는데 주로 남자-여자로 수술을 원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아요.나이가 젊은경우에는특히 잘 보아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