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P(The Prevention & Relationship Enhancement Program)는 캐나다 덴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Howard Markman 박사가 개발한 부부갈등 예방 및 관계 증진 프로그램입니다.
고려대 부부상담연구소를 통해 권정혜 선생님이 PREP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제가 일하는 직장에 모셔서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워크샵을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이해한 PREP의 목표는 부부 치료나 상담에서 효과적인 많은 기법들이 일반화되지 못하고 실제 일상생활에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그걸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프로그램 내에서 철저하게 교육시켜 체화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갈등 예방이 핵심이기 때문에 의사 소통의 위험 신호를 분석해서 가르쳐주고 알아차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감정 고조', '인정하지 않기', '부정적 해석', '회피와 철수' 등의 위험 신호를 정확하게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과 함께 그 다음 단계로 '타임 아웃' 기법과 '발언자-경청자' 기법을 숙지해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게 되죠.
이틀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을 3시간 정도에 압축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으나 결론만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나온 부부 치료 기법들과 차별화된 장점을 별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긍정적인 교류 강화'라는 것도 Gottman의 것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없어 보였고 무엇보다도 실제 고려대 부부상담연구소에서는 신혼 부부에게 예방 교육 차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적용 대상이 누구인지 애매한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의 치료 기법에 대한 워크샵을 들을 때 항상 제가 염두에 두는 사안이 있는데 바로 국내에 적용한 충분한 사례가 있는가 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할 때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그 약점은 어떻게 보완하였는가입니다.
PREP는 아직 분석할만큼 충분한 사례가 쌓이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발언자-경청자 기법을 시연해 본 것은 나름 좋았습니다. 특히 2~3분의 이야기 내용만해도 요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2~3마디로 끊어서 연습을 하는 융통성은 실제로 의사 소통의 문제가 있는 부부를 상담할 때 곧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발언자-경청자 기법만으로 위험 신호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다소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비폭력 대화(NVC)가 더 효과적일 것 같더군요. 또한
감정이 올라오면 타임 아웃으로 그라운드 룰을 설정한다는데 감정을 통제하는 인지 행동 기법 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지 행동 기법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일반화가 잘 안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상담자가 safety zone을 설정하고 중재자의 입장에서 감정까지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부 치료 기법이라기보다는 부부 교육이나 부부 코칭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장면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서 아쉬운 워크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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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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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최성애 박사는 시간 당 강의료가 1백만 원에 육박하는, 초스타급 강사입니다. 그래서 8시간짜리 full day workshop의 진행을 부탁하려면 8백 만원이라는 거금을 줘야 합니다.
경력 또한 엄청 화려해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와 컬럼비아대 심리학 석사를 거쳐 시카고 대학에서 인간발달학 박사를 받았고 무엇보다도 전문가 인증 제도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Gottman Institute에서 부부 치료 전문가 자격을 취득한 사람입니다. 아시아 유일이라고 하죠.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1시간에 1백만 원이라는 돈이 최성애 박사의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평가한 금액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루 워크샵으로 8백만 원의 돈을 벌 수 있다면 최소한 그 시간에 client를 만나 상담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는 것 만큼은 확실합니다. 아니면 그 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재력가들만 만나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펴기도 전에 이미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고 역시나 이 책은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아주 혹독하게 말하자면 이 책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거의 Gottman Institute에서 배운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Gottman 박사가 이야기한 내용이 궁금하면 그냥
이 책을 보시면 됩니다.
저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내용이라고 두 번이나 강조해서 자랑하는 4가지 라이프 통장도 Gottman이 이야기하는 '정서 통장'의 확장판에 불과합니다. 정서 통장은 이미 저같은 부부 치료의 초보자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용인데 정서 통장 이외에 재정, 건강, 도우미 통장 또한 이미 현장에서는 부부 갈등의 원인을 진단할 때 많이 사용하는 것을 naming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8장, 그래도 결혼이다'인데 싱글, 동거에 비해 결혼이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각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인데다 인용한 연구 결과(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reference도 하나 안 달려 있습니다)들 또한 결혼의 우월성만을 강조한 편협한 결과들 뿐입니다. 전에 소개한
'여자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을 쓴 발레리 위펜 같은 여성주의 시각을 가진 치료자가 이 글을 읽으면 어떻게 생각할 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8장을 읽고 있노라면 결혼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우 합리적이고 상호 이타적인 사람들이고 싱글이나 독신인 사람들은 이기주의자라고 단정하는 듯한 뉘앙스가 읽혀 상당히 불쾌합니다. 노골적이지 않고 은근해서 더 불쾌하더군요.
결혼이 왜 이혼보다 나은지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이라면 차라리 제가 전에 소개드린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의
'누구나 한번쯤 이혼을 꿈꾼다(Divorce Remedy, 2001)'를 추천합니다. 미셸 와이너 데이비스도 이혼 반대론자 중 하나이지만 훨씬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썼기 때문에 이 책보다는 낫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고액 강사에 대한 제 편견이 더 심화될 것 같습니다.
덧. 일반인 부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만 임상 현장에서 부부 내담자를 만나는 상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책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굳이 이 책까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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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내(남편)가 친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겠습니까?
둘 다 소중하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겠다는
애매모호한 답은 안 됩니다. 또한 누가 옳고 그르냐의 여부는 이 질문에 답하는데 필요한 판단 기준이 아닙니다.
입니다.
당신이 결혼을 한 사람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가장 많이 나오는 오답은 설사 부모님이 틀렸더라도 그 자리에서는 부모님의 편을 들고 돌아와서 아내를 설득하거나 마음을 달래준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고부간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닙니까? 아니라면 이 포스팅을 계속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backspace키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만약 당신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고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면 아래의 내용을 주의깊게 읽기 바랍니다.
세계적인 부부치료 전문가인 Gottman 박사는 다년 간의 연구 결과 위와 같은 답을 제시했습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것은 고부간의 갈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든 일관되게 통용되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부부 치료 경험을 통틀어 봤을 때 저는 Gottman 박사의 연구 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는 반드시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합니다.
부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신뢰는 합리성에 기초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지에 의해서만 쌓이게 됩니다. 남편이 아내의 편을 들지 않고, 특히 고부간의 갈등에서 어머니의 편을 들게 되면 아내는 남편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혈육의 편을 들 것이라고 믿게 되어 남편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을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면 부부간의 신뢰는 이미 물 건너 간 것입니다. 부모님은 아들이 친혈육이기 때문에 아들이 못마땅하더라도 결국은 아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행복을 빌 수 있지만 배우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 관계에는 신뢰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장이라는 정체성이 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에 우선해야 합니다. 결혼은 정신적 독립을 수반해야 하며 가장이라는 자리매김은 역할 변화 수용을 요구합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그런 정체성의 혼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남자를 우리는 흔히 '마마 보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어설픈 효자보다는 현명한 불효자가 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무조건 배우자의 편을 드십시오. 배우자는 나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이자, 친구입니다. 배우자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주세요.
덧. 노파심에서 덧붙이지만 '무조건 배우자 편들기'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연구 결과 밝혀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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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알라딘
명실공히 부부치료 및 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로 알려진 John Gottman 박사의 1999년 저서입니다. 아마 부부에 대한 것을 다루는 책 중에서 Gottman을 인용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이 책은 첫 장부터 Gottman이 운영하는 <시애틀 애정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너무나 자랑스레 나열하면서 잘난 척을 하는 통에 좀 꼴볼견이더군요. 91퍼센트의 정확도로 이혼을 예측한다느니, 부부를 5분만 관찰하면 결혼 생활의 결말을 예측한다느니, 대부분의 결혼 상담자가 실패한다느니 하는 것들이 대표적인 잘난 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낯이 간지럽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잘났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얼굴에 금칠을 하게 되면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지요.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Gottman은 첫 장에서 John Gray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 일부를 빗대어 여성과 남성이 다른 별에서 왔다는 설명은 결혼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신화라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뒤에는 결혼 문제를 이해하는데 성차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자기모순을 범합니다. John Grey가 정말로 남성과 여성이 다른 별에서 왔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Gottman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자습서의 기능을 강조하다보니 이런저런 측정 척도(그것도 각각 엄청난 문항 수를 자랑하는)를 융단폭격식으로 쏟아 붓다보니 처음에는 혹하다가도 나중에는 지겨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쩝...
어쨌거나 이런 사소한(?) 몇 가지 부분을 과감히 무시한다면 이 책은 부부 치료 분야에 대한 훌륭한 자습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단점만 실컷 이야기해놨으면서~ -_-;;;).
이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간략히 요약해 살펴보겠습니다(궁극의 화제 돌리기~)
닫기
1. '애정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라
: 상대 배우자에 대한 것을 배우고 익히자.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서 남 주나?
2.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라
: 과거로부터 배우자. 옛날 연애 시절의 플러스 감정을 재생할 수 있으면 결혼 생활의 갈등도 해결할 수 있다.
3. 상대방에게서 달아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라
: '애정 은행 적금'을 들자.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버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달아나는 것은 잔고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예금'이 아니라 '적금'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한꺼번이 아니라 평소에 조금씩 저축해 두어야 한다.
4.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 상대 배우자의 말을 들어라. 특히 남편들말야. 옛말에 마누라의 말을 들으면 어떻게 된다고?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다. 떡을 싫어한다고? 그럼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
5. 해결 가능한 문제는 두 사람이 해결하라
: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하자. 부드러운 말로 시작한다 -> 회복 시도를 주고 받는다 -> 서로 흥분하지 않는다 -> 타협한다 ->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 관대하게 대한다
6. 둘이서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상황을 극복하라
: 타협이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부부의 일상 대화에서 그 문제가 얼굴을 내밀지 않게끔 영원히 봉인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건드려서는 안되는 민감한 '지뢰'가 있음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7. 함께 공유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라.
: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려면 부부가 공유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결혼 생활이 서로에게 의미하는 바가 일치하는 부부만큼 행복한 부부는 없다.
닫기
1. 나쁜 첫 마디
: 독화살이 시위를 떠나고 나면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 시작이 부드러워야 끝이 부드럽다(무슨 술 광고 비슷하다 ^^).
2. 4가지 위험 요인
: 게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는 제목으로 이미
포스팅을 한 바 있다. 참고할 것
3. 위험 요인의 '홍수'
: 부정적인 말은 일단 물꼬가 트이면 끝간데를 모르고 흘러넘치게 된다. 그 결과는?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조심 또 조심~
4. 몸짓
: 위험은 다양한 생리적 반응으로도 알 수 있다. 온 몸에 열이 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나? 그러면 조심하라는 경고 신호가 울렸다고 생각하라.
5. 회복 시도의 실패
: 상대방이 회복 시도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6. 나쁜 추억
: 과거의 추억이 불행한 일 뿐이었다고 왜곡되어 있을 정도라면 희망이 없다.
닫기
1.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 가정을 평화로운 곳으로 만든다. 직장에서의 불평을 말하는 시간을 따로 두면 직장의 스트레스가 결혼 생활을 망치지 않는다.
2. 고부간의 갈등
: 부부의 연대감을 쌓아나간다. 사실상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편이 무조건 아내의 편에 서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님 뿐 아니라 그 누구도부부 생활에 참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설령 부모님이라고 해도 배우자를 모욕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당신은 이제 부모님의 아들이기에 앞서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어설픈 효자가 결혼 생활을 망치는 법이다.
3. 성생활
: 부부가 서로의 몸과 마음을 모두 받아들인다(말은 참 쉽다. ^^). 편하게 섹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상대방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수용하자.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들어주도록 노력하자.
4. 가사 분담
: 공평함과 팀워크에 유의한다. 맞벌이인 경우 해결책은 하나 밖에 없다. 공식적으로 50%의 가사 분담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가사를 담당해야 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남편이 실제로 50%의 가사를 분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항상 생각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도와준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가사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라는 자세로 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5. 자녀 양육
: 아이를 포함한 가족의 연대감을 키운다. 노라 애프런이 'Heartburn'이라는 책에서 말한 것처럼 어린애는 수류탄과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폭발하게 되고 그 폭발의 여파는 거의 대부분 아내가 두들겨맞게 된다. 해결 방법은 역시 남편이 아내와 아이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현장에서 부부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보다는 실제 부부를 위한 자습서의 개념이 더 강하지만 결혼이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한 사람, 할 사람 모두에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 월덴지기의 코멘트
1. Gottman은 이 책에서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나치게 개념적이기도 하고 호르몬 작용에 기반하는 단기간의 감정인데 비해 결혼 생활은 훨씬 더 오랜 기간동안 유지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친구같은 부부가 가장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고 믿습니다.
2. 이 책에는 회복 시도(repair attempt)라는 개념이 자주 나오는데 부부 간의 다툼을 일시에 해소하는 일종의 비밀 무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부부 간에만 통하는 유머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거 의외로 상당히 중요합니다. 체험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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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le Therapy 분야의 권위자인 Gottman(1994)이
'계시록의 네 명의 기수'라고 불렀던 부정적인 의사소통 유형은 부부치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쌍방 관계라면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부부 갈등을 이해하는데 특히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1. 비난
이 문제는
상대방의 행동보다 사람 자체를 공격할 때 나타나는데
주로 고발의 형태를 취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나는 하나도 재미가 없어"와 같은 식으로 사용합니다.
2. 경멸
비난과 경멸의 차이점은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의도에 있습니다. 주로
무례함, 상소리, 중상모략, 적의에 찬 유머, 조롱, 모욕적인 몸짓 등을 통해 나타납니다.
3. 방어
방어를 하게 되면 부부는 더 이상 한 팀으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각자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며 교차불평과 같은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점점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4. 돌담쌓기
돌담쌓기는 일종의 회피기제인데 그것의 의도가 무력감의 한 표현이라고 할지라도 한 사람이 먼저 돌담을 쌓음으로써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전달함으로써 문제를 악화시킵니다.
출처 : 부부상담과 치료(Counseling and Therapy for Couples) 내용 중 발췌 및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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