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reme에 도착해 Yama Tour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짐을 사무실에 맡기고 Tour가 끝난 후 사무실에서 Kayseri 공항으로 데려다 주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Yama Tour의 사장님은 터키를 너무나 사랑해서 터키 남자와 결혼하고 Goreme에 눌러앉은 일본 여성이었습니다. 표정이 참 밝고 선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터키로 출발하기 전에 Yama Tour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신용카드 결제기가 고장나서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했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Tour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들었고, 가이드도 괜찮았습니다(나중에 다시 설명).
참고로 카파도키아에서 투어를 할 때에는 가이드가 제대로 된 자격증을 목에 걸고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자격증이 없는 가이드는 영어에 서투르거나 안내하는 곳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수박 겉핥기 식의 tour가 되기 쉽습니다.
Yama Tour의 tour는 Goreme의 남서쪽을 훑는 것으로 Derinkuyu Underground City, Nar Lake, Ihlara Valley를 지나 Guzelyurt, Selime Monastery까지 도는 코스였습니다.
비용은 1인당 35 유로였습니다. 점심과 입장료 포함이었고요.
저희 가이드는 스스로를 '짝퉁 반데라스'(뽈록 나온 배만 빼면 아주 쪼~금은 비슷했습니다)라고 부르는 남자였는데 일단 영어권이 아닌 저같은 사람을 위해 아주 천천히 이야기를 해 주어서 좋았고 지식도 풍부하고 유머 감각도 있는 사람이라서 tour 내내 즐거웠습니다.
tour를 함께 했던 사람들의 구성도 참 좋았는데 스위스에서 온 남자 교수님 커플(?), 일본 커플, 프랑스 커플, 저와 보니데, 대만 커플까지 총 8명으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골고루 섞여 있더군요.
Tour의 첫 번째 코스는 데린쿠유 지하도시였습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데린쿠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랍인에게서 도망쳐 온 기독교도들이 살았던 집단 거주지라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데린쿠유는 개미집처럼 뻗어있는 광범위한 암굴 주거지입니다. 예배당, 학교, 식료품 창고까지 갖추고 있는 대단위 주거지로 4만 명까지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지하 8층(40m)까지만 견학이 허용되는데 폐소공포증(claustophobia)이 있는 사람은 들어가지 말라고 조언하더군요. 실제로 허리를 굽히고 다녀야 하는 곳도 많고, 굉장히 협소한 곳이 많았습니다. 체구가 큰 사람들은 힘들어 하더군요. 군데군데 조명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광량이 부족해서 내부를 찍은 사진 중 제대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Ihlara valley로 가는 도중 잠시 들른 Nar lake입니다. 물빛이 옥색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 특이한 점은 없었습니다. 겨울 풍경이 멋지다고 가이드가 설명한 것 같은데 딴짓하느라고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_-;;;
Ihlara valley는 전체 길이가 12km정도 되는 깊은 계곡으로 강을 따라 양쪽으로 나뉘어진 오솔길을 하이킹하면서 100m 낭떠러지에 세워진 집들과 100개가 넘는 교회를 살펴보는 것이 코스입니다.
일단 계곡 안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고 2시간 정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화장실을 다녀오고(0.5YTL),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습니다(2*0.5YTL).
걷기 힘든 북동쪽이 아닌 남서쪽 길을 따라 내려갔기 때문에 오래 걷기는 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강물이 졸졸 흐르고, 적당히 그늘도 있어서 덥지도 않았고요.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걸었습니다.
으흘라라 계곡을 벗어나서 물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프 사치타와(? 아무리 찾아봐도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 제보 요망)입니다. hanti님의 제보에 의하면 정확한 이름은 사츠타와(Sac Tava)라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
아마도 쇠고기가 들어간 덮밥 종류인 것 같은데 제가 주문한 것은 아니고 앞에 앉은 대만 커플의 음식을 종업원이 잘못 가져다 줘서 한 입만 먹고 빼앗긴 음식입니다. 이거 정말 맛있었는데... ㅠ.ㅠ
Ihlara valley를 하이킹하면서 고등학교 영어, 음악 선생님이라는 대만 커플과 친해져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여행만 같이 다니는 사이라고 하더군요. @.@ 워낙 친절한 터키 사람만 봐서 그런지 뭐랄까요 거리를 두고 공식적으로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별로 살갑지가 않더군요.
여행 이야기가 나와 네팔도 가보고 싶은 여행지라고 이야기했더니 자신들은 이미 다녀왔다면서 네팔은 꼭 겨울에 가야 한다고 염장을 하더군요. 누가 선생님 아니랄까봐.... ㅠ.ㅠ
점심을 먹고 Guzelyurt로 향했습니다. Tour에서 돌아다닌 거리가 상당해서 처음에는 버스에서 떠들고 그랬지만 나중에는 풍경도 익숙해지고 더위에 지쳐서 이동하는 동안에는 내내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Guzelyurt로 향하는 중간에 잠시 들른 작은 마을에서 1.5리터 생수를 한 병 샀습니다(1YTL). 참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광장에는 사람들이 삼삼 오오 모여서 장기처럼 보이는 게임을 하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더군요. 시간이 멈춘 듯한 그런 한가함이 참 부러웠습니다.
Guzelyurt는 Ihlara valley에서 9km정도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로 오트만 왕조 시대에 그리스 사람들과 터키 사람들이 섞여 살면서 자신들의 교회를 세우고 공동체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터키 양식의 교회와 그리스 양식의 교회가 여기저기 섞여서 흩어져 있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언덕에 'Hollywood'처럼 'Guzelyur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더군요. -_-;;;
이 곳에서 가이드가 뭔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햇살도 강하고 날씨가 워낙 더워서 정신이 없는터라 제대로 들리지가 않더군요. 그냥 풍경을 감상하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아, 이 사진에 보시면 저쪽 수평선에 첨탑이 보이는 건물이 터키식 교회이고, 사진의 우하단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그리스식 교회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른 Selime 성당입니다. 사진으로는 절대로 이 곳의 멋진 풍경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보셔야 합니다. 영화 Star Wars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Lonely Planet에도 그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인데 가이드 말로는 스타워즈의 촬영팀이 답사를 오기는 했는데 이곳에서 영화를 찍지는 않고 아프리카(튀니지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사진의 아랫쪽을 잘 보시면 사람이 보이는데 이곳이 얼마나 거대한 곳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바위산을 이리저리 깎아서 거주지와 교회 등을 건축해 놓았습니다.
바위사이로 사람이 지나 다니게끔 길도 뚫어 놓았죠. 통로에 서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앉아서 통화중인 가이드와 프랑스 커플이 보이네요. Selime에서 등산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
원래 일정에는 한군데 더 들른다고 했는데 저희는 비행기 시간이 되어 오후 6시에 사람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Goreme의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일본 여학생도 저희와 함께 사무실로 일찍 돌아왔는데 아마 Yama Tour에서 소개하는 곳에 묵는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별 선물로 예쁘게 접은 종이학을 선물로 주길래 저희도 답례로 가지고 간 핸드폰 고리를 선물했습니다. 아주 좋아하더군요.
Yama Tour에서 제공한 셔틀버스를 타고 Kayseri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아주 깨끗한 신형버스로 40분 정도 걸렸고 차비로 20$을 냈습니다.
이제 이번 여행의 결정적 옥의 티인 안탈리아 공항에서 노숙한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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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기구 투어 비용 : 539.78YTL
* 사진 2장 촬영비용 : 5YTL*2 = 10YTL
* Elkep Evi 숙박료 : 126$
- 저녁식사 : 20$
- 아침식사 : 10$
- transfer 비용 : 20$
- 차이 : 4$
-> 10% 현금 할인 적용
* Yama Tour 투어 비용 : 70E
* 아이스크림 : 0.5YTL*2 = 10YTL
* 화장실 사용료 : 0.5YTL
* 점심 콜라 : 1YTL*2 = 2YTL
* 1.5리터 생수 : 1Y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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