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척도 연결 분석을 해 보면 D1+D4+D5 조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말이죠.
D3 소척도가 D2에 비해 우울 장애를 진단하는 데 있어 중요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D3 소척도가 우울 신체화 뿐 아니라 일반 신체화도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D3 소척도에 속하는 11개의 문항 중 7개 문항이 1, 3 척도와 중복되며 특히 척도 1과 높은 상관을 보입니다. 따라서 1, RC1, Hy4, HEA 등 신체화 관련 척도 중 어느 척도도 유의미하지 않을 때만 우울 신체화를 측정한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특히 D3 소척도는 Hy4, HEA(A-hea3) 소척도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 두 척도 중 어느 것도 65T 이상 상승하지 않을 때만 우울 장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D1+D3 조합으로 우울 장애. 특히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으로 진단할 수 있었던 경우는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했습니다. 임상가 선생님들은 우울 장애의 변별 진단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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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A에서 1번(Hs) 임상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을 때 임상 장면에서는 Somatic Symptom Disorder 진단을 떠올리겠지만 상담 장면에서는 오히려 다음과 같은 가설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신체화 방어 기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수검자의 미성숙성(정확하게는 내면 아이의 미성숙성)'
MMPI-2를 사용하는 만 18세 이상 수검자의 경우에는 재구성 임상 척도를 통해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RC1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는지 확인해보면 간단합니다. 1번 임상 척도와 RC1 재구성 임상 척도가 모두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면 이 수검자는 미성숙한 방어 기제인 '신체화'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할수록 1번 척도의 상승 정도에 비해 RC1 척도 점수가 월등히 높습니다. 이건 1번 임상 척도와 RC1 재구성 임상 척도가 일대일 대응하기 때문에 가능한 비교입니다.
하지만 MMPI-A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는 재구성 임상 척도가 없기 때문에 RC1 척도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는 Hy4 임상 소척도와 비교해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HEA 내용 척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HEA 내용 척도와 Hy4 내용 소척도를 비교하자면,
* HEA : 전반적인 신체 증상 호소
* Hy4 : 모호하지 않고 구체적인 증상을 강조
물론 HEA 내용 척도에도 3개의 소척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는 합니다만 MMPI-A에서 1번 임상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을 때 HEA 내용 척도만 상승했다면 다소 막연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고 Hy4 임상 소척도만 상승했다면 구체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개는 HEA 내용 척도와 Hy4 내용 소척도가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결국은 HEA 내용 척도의 소척도 양상을 분석해야 합니다. HEA 내용 소척도는 다음을 측정합니다.
* HEA1(A-hea1) 소화기 증상
: 배가 아픈 등의 소화기 관련 증상을 측정합니다. HEA 내용 소척도 중 미성숙한 신체화 방어 기제와 가장 관련성이 높습니다. 다만 실제로 소화기계 질환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과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HEA2(A-hea2) 신경학적 증상
: 전환 장애 환자들이 호소하는 것과 같은 dramatic한 증상(예를 들어, 실신, 마비, 발작 등)을 호소함으로써 관심을 끌거나 이차 이득을 얻으려는 무의식적 동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Hy2(애정 욕구) 소척도 점수와 함께 해석하는 게 좋습니다.
* HEA3(A-hea3) 일반적인 건강 염려
: Illness Anxiety Disorder 진단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증상들을 측정합니다. 다만 본인이나 가족 구성원 중에서 실제로 투병 중인 사람이 있는 경우 합리적인 건강 염려일 수 있으므로 문장완성검사의 내용이나 면담을 통해 실제 병력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해 보자면,
* MMPI-2에서 1번 임상 척도가 유의미할 때 때 RC1 재구성 임상 척도도 유의미하다면 신체화 방어 기제를 사용하는 미성숙한 수검자일 가능성이 있음. -> TCI의 성격 미발달 여부 확인 필요
* MMPI-A에는 재구성 임상 척도가 없으므로 HEA 내용 척도와 Hy4 임상 소척도 상승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HEA 척도가 상승한 경우 전반적인 신체 증상 호소, Hy4 임상 소척도가 상승한 경우 비교적 구체적인 증상을 호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
* HEA 임상 모척도가 상승했는데 소척도가 유의미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HEA 내용 소척도 중 유의미하게 상승한 소척도가 무엇이냐에 따라 수검자의 신체화 증상 양상을 확인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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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소척도에도 겉으로 볼 때 비슷해 보이는 척도들이 꽤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신체적 기능장애(D3)'와 '신체증상 호소(Hy4)' 척도입니다.
우선 각 소척도의 공식적인 해석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 신체적 기능장애(D3)
: 자신의 신체 기능에 대한 집착, 자신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함
* 신체증상 호소(Hy4)
: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다른 사람들을 향한 적대감의 표현을 부인함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는 측면에서는 두 척도가 일견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두 척도는 많이 다릅니다.
신체적 기능장애(Physical Malfunctioning, D3) 척도는 자신이 약하다는 느낌, 식욕 상실, 체중 변화, 에너지 저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서 상승하며 'depressive somatization'을 반영하기 때문에 다분히 우울과 관련된 신체 증상에 국한됩니다.
신체증상 호소(Somatic Complaint, Hy4) 척도는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상승하지만 2번 척도보다는 1번 척도와 상관이 더 높은 문항들로 구성됩니다. 'somatic conversion'을 반영하기 때문에 대개 신체화 방어 기제와 관련 있으며 신체 증상을 통해 관심을 끄는 등의 이차적 목적이 동반됩니다. 1번(Hs) 임상 척도와 HEA 내용 척도가 다소 모호하면서도 일반적인 신체적 불편감 호소라면 Hy4 척도는 비교적 구체적인 증상 호소입니다.
그래서 신체적 기능장애 척도만 유의미한 경우 신체 기능 이상을 동반한 우울 장애를 고려해야 하며 신체증상 호소 척도만 유의미한 경우에는 미성숙한 방어 기제인 신체화 방어 기제를 통해 관심 끌기 등의 이차 이득을 얻으려는 건 아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일차로 Hea2(A-hea2) 척도가 상승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위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신체적 기능장애 임상 소척도 : depressive somatization, 우울 관련 신체 증상 국한
* 신체증상 호소 임상 소척도 : somatic conversion, 구체적이지만 이차적 목적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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