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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장 급진적이고 정치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 Seth Tobocman의 글과 그림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도서출판 다른에서 '다른 만화 시리즈'로 내놓은 작품 중 세번 째 만화이고요. 이 시리즈 중에서는 예전에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2008)'를 월덴 3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는 '다른 만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었죠.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는 하워드 진이 글을 쓰고 노동 만화가인 마이크 코노패키가 그림을 그렸다면 이 책을 낸 세스 토보크먼은 원래 만화가이고 전 세계의 시민운동가들에게 포스터와 플랭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 작품을 제공하던 반세계화, 반전 운동가입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너무 급진적이라는 평가 때문에 뉴욕타임스에서 연재 중단된 것들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별로 급진적이지도 않은 당연한 것들입니다만.....
이 만화집은 다섯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항 하나. 유쾌 발칙하게 저항하기
저항 둘. 독점 자본에 저항하기
저항 셋.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춰라
저항 넷. 국가 폭력에 저항하기
저항 다섯. 우리 집을 돌려 달라
를 통해,
2000년 학생 동맹 휴업, IBRD 반대 시위, 의료 민영화, 911 사태 바로보기, 세계경제포럼 반대, 칼라일 그룹의 추악한 진실, 신자유주의 문제, 팔루자의 민주주의, 이스라엘의 베두인 문제, 카타리나 이후 뉴올리언스의 공영주택단지 철거 문제 등,
'국가에 의한, 국가를 위한, 국가의 정치에 맞서는 가장 가난하고 가장 약한 자들의 역습'과 연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토보크먼의 그림은 판화처럼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 거친 종이에 세밀화를 그린 뒤에 디지털로 확대하는 기법을 사용해서 그렇답니다. 하나 하나의 컷이 그대로 포스터나 플랭카드에 사용되어도 충분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들입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무미아 아부자말(고문과 조작에 의해 경찰관 살해 혐의를 뒤집어 쓰고 복역 중인 미국의 흑인 운동가) 말마따나 '예술은 예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술은 우리 시대와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을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예술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죠'.
예술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추악한 진실에 당당히 직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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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왜 가난할까요? 게으르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럴 운명이니까?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가난해 본 경험이 없거나 경험할 기회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슬럼은 복잡한 사회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익숙해질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도시화는 기존의 도시화 패턴을 따르지 않으며 더 이상의 산업 발전이 없어 추동력을 잃더라도 도시 인구는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슬럼을 통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미 전 세계 도시 인구의 1/3이 슬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슬럼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지만 공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다가 정부 보상을 노리는 땅 주인에게 착취당하는 사람들과 최악의 위생 환경에서 살다가 퇴거 당해 생존의 기로에 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흉은 IMF와 IBRD입니다. 농업 자유화와 금융 감독 정책이 세계의 슬럼 형성과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미치고 있습니다.
'슬럼'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한 이 책은 '뉴레프트 리뷰'의 편집진으로도 유명한 '국제 사회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쓴 책입니다.
슬럼으로 뒤덮인 지구를 명쾌하게 분석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유는 분명하게 다가오는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해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파국적인 미래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상위 몇 %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이 모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이 암울한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88 올림픽을 위해 서울에서 몰아낸 도시 빈민의 숫자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놈의 나라는 어떻게 된 건지 부끄럽고 충격적인 부문에서만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것 같습니다.
'슬럼'과 '신자유주의'의 관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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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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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 지구를 뒤덮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마이크 데이비스 (돌베개, 2007년) 상세보기 ... 항상 출판사 이름은 이렇게 책검색 할때 보게 되는거 같다. 음, 이런 책은 누구 추천하기 애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