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에
'토스 뱅크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포스팅을 할 때까지만 해도 수시 입출금 통장에 2% 이자를 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물론 최대 1억원까지만 그랬지만요. 그러다 미국 FED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덩달아 금리를 올리면서 이제는 2.2%가 되었고 5천만원이 넘는 금액부터는 연 3.8%까지 금리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긴축이 시작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유동성 위기가 시작된 것이죠.
시작은 미국 SVB의 파산이었습니다. 그 뒤로 미국 시그니처 은행, 스위스의 크레딧 스위스 은행 파산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 방크까지 휘청였습니다. 도미노처럼 위기가 확산되는 것도 문제지만 점점 규모가 커져가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하는 3월 29일자인 오늘 무려 자산 규모 7조 달러의 미국 증권사 찰스 슈와브가 '스톡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다들 저금리 당시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막대한 예금을 미 국채에 대거 투자했다가 금리가 오르자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고 투자자들이 대거 예치금을 인출하면서 파산 대열에 끼게 된 것이죠.
이런 금융 위기에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 있습니다.
1. CEO, 금융 기관의 수장, 대통령이나 총리 등 소위 head 들이 나서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2. 정부에서 경제 관련 언론을 총동원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언론 플레이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시작이라고 봅니다. 사실 우리는 1997년 IMF 외환 위기 때 비슷한 일을 이미 한번 겪은 적이 있죠.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엄청난 양의 유동성이 풀렸고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 많은 돈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돈맥경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은행, 보험, 증권 회사들이 파산하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이 와중에 토스 뱅크가 최근에 선이자 예금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습니다. 물론 그냥 새로운 상품을 출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유상증자를 하는 가운데 출시한 상품입니다. 타이밍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모든 금융 위기는 뱅크런으로 촉발되는데 뱅크런은 심리입니다. 실제로 재정 상태가 얼마나 건전한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믿고 돈을 빼기 시작하면 아무리 건전한 금융 기관도 파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모든 자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예전과 달리 온라인 뱅크런은 삽시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이자 예금 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토스 뱅크에 보관 중인 모든 자금을 우체국 수시입출금 예금으로 대피시켰습니다. 계좌 폐쇄까지는 안 했지만 당분간은 토스 뱅크를 이용하지 않고 장기간 관망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최대한 돌다리도 다시 한번 두들겨 본다는 심정으로 안전 또 안전만 생각하면서 조심하는 게 최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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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올리는 '재테크(?)' 포스팅입니다.
제가 2016년에 금을 모으던 당시 가격은 1/10 온스 캐나다 메이플 금화 1개 당 189,100원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며 확인해 보니 현재 330,500원으로 43% 정도 올랐습니다. 달러는 1차(1,145원), 2차(1,240원), 3차(1,126원)로 매입했는데 아시다시피 현재는 1,430원이죠. 하지만 이걸 처분해서 이익 실현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 온 노력은 금융 시스템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핵 벙커 같은 것이니까요.
사실 2018년 말, 제가
'금융 대위기 시작의 전조' 포스팅을 하던 당시에 이미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저는 2019년 하반기부터, 늦어도 2020년에는 위기가 시작될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2022년 초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아까운 사람들을 많이 잃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짜 무서운 점은 보건 시스템의 위기 초래가 아니었습니다. 2020년에 꺼뜨렸어야 할 버블을 2년 반 동안 훨씬 크게 부풀려 놓은 것이 진짜로 공포스러운 점이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부동산, 채권, 주식 등 모든 자산에는 버블이 잔뜩 끼었습니다. 다들 10년 이상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 취해서 남의 돈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빚 잔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파티장의 문이 잠긴 상태에서 지옥의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문 옆에서 조심스레 춤추며 눈치를 보던 소수의 사람들은 겨우 탈출해서 목숨을 건졌지만 나머지에게는 그런 행운이 없을 겁니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빚을 전 세계가 동시에 떠 안은 상태에서 동시다발적인 고물가 상황을 경험한 적이 한번도 없고 그래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걸 버텨낼 수 없습니다. 게다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불균형에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탈출구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곧 경기 침체가 오면 미국의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고 고용 시장과 소비 수요가 탄탄하니 경기 침체는 마일드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고 4.5~5.5%의 금리를 6개월 정도 유지하면 물가가 잡힐테니 그 때 연준이 다시 금리를 낮출테고 그러면 다시 경기가 부양될거라며 정신 승리의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의 변동성이 엄청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고요. 부동산이야 항공모함 같아서 한번 방향을 틀면 다시 돌릴 수 없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거구요. 하지만 세계는 타이타닉호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예상합니다. 어차피 전문가도 아니니 그냥 제 맘대로 예상해 보겠습니다.
1. 전 세계 경제가 완전히 부러질 때까지 무슨 짓을 해도 물가는 잡히지 않을 겁니다. 미국 연준이 어차피 폴 볼커 의장 때처럼 금리를 올리지도 못하겠지만 거기까지 가기도 훨씬 전에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준 기축통화국 수준의 나라들이 차례로 파산 내지는 그에 준하는 경제 위기를 맞이하는 걸 보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는 말 할 것도 없고요. 빠르면 내년 말에, 늦어도 2024년에는 IMF 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상태에 빠질 겁니다.
운이 좋아 물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횡보하더라도 금리를 낮추는 순간 다시 오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금리는 내리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풀었던 모든 유동성을 회수할 때까지 물가는 못 잡는데 현재 연준은 금리만 올리고 있을 뿐 양적 긴축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앞으로 2% 물가 수준은 제 살아 생전에 보기 어려울 겁니다.
2.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양적 완화를 하면 하이퍼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이건 곧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 때가 되면 3차 대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3. 운이 좋아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와 3차 대전의 발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경기는 극도로 침체된 스테그 플레이션 시대를 꽤 오랫동안 살아야 할 겁니다.
4. 주식은 어디가 바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스피 기준으로 1,500선까지는 가볍게 깨질 겁니다. 대부분의 암호 화폐는 사라질 것이고 사람들은 암호 화폐가 사실 상의 도박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겁니다. 부동산은 고점 대비 50%는 넘게 빠질 것이고 2015년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번 같은 폭등장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주식, 집을 언제 사거나 팔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닙니다. 만약 달러와 금/은을 아직까지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면 최소한의 생존 현금이라도 확보해 두고 앞으로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앞으로는 투자의 시대가 아니라 생존의 시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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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빚을 내서 집을 살 일은 없을 것 같고 언제가 될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원하는 집을 지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세입자로 살아야 합니다.
원룸에서 시작한 전세살이가 벌써 10년을 훌쩍 넘었는데 그동안 전세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죠. 어느 정도 수준이냐라면 제가 사는 지역이 구로, 신도림인데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비교해서 무려 60%가 올랐습니다. 이 지역이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그래도 많이 벌어지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품이 많이 낀 다른 지역은 이보다 더 올랐겠죠.
내년 1월에 임대차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 집주인이 현재 전세가의 25%를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인상은 예상했지만 인상폭이 너무 크길래 나름 알아봤는데 무리하게 올려달라는게 아니었습니다. 현재 시세가 그렇더군요.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이사를 불사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집주인이 원하는 수준으로 올리자니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너무 높은 수준이라서 위험하다는 예상이 되었습니다.
부동산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 폭락을 주의해야 한다는 예상은 이전부터 많았습니다만 제가 판단하기에 향후 1~2년사이에 경제 대공황이 닥칠 위험성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부동산 분야도 그 쓰나미를 피해갈 수는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 폭락과 자산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를 최대치로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세금은 동결하고 인상분을 월세로 바꾸는 반전세로 재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낮은 시중 금리를 생각하면 다소 부담이 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향후 몇 년간의 디플레이션-하이퍼 인플레이션 위기를 넘어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언제 터질지는 모르겠지만(조만간 터질겁니다. SNS에서도 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이번 경제 위기는 IMF가 장난처럼 느껴질 수준이고 제 인생이 끝날 때까지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대한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반전세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경제 대공황이 오면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전세 제도는 없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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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서머스, 폴 크루그먼과 더불어 '경제학계의 3대 슈퍼스타'로 불리는 제프리 삭스의 대표작입니다. 나온지 8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ㅠ.ㅠ
제프리 삭스는 경력만 봐도 그야말로 엄친아 등급입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특별자문관으로 하버드대 최우등 졸업, 29세인 1983년에 하버드대 최연소 정교수 임명, 개도국의 거시경제정책 및 경제개발이론의 대가로 IMF, OECD, UNDP,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자문위원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제프리 삭스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1986년부터 5년 간 볼리비아 대통령의 자문역을 맡으면서 40,000%에 달하던 당시 인플레이션을 10%대로 끌어내린 일이죠.
제프리 삭스는 IMF와 세계 은행에 비판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이들의 긴축, 사유화, 자유화, 통치구조 개편에 대한 집착을 강력하게 비판했죠. 이 책에도 그런 논조가 일관되게 나옵니다.
목차만 보셔도
1. 빈곤은 어디에 있는가
2. 경제적 번영의 확산
3. 왜 일부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가
4. 의학과 경제학의 유사성
5. 볼리비아의 초인플레이션
6. 유럽으로 복귀 : 폴란드의 경제개혁
7. 정상의 회복 : 러시아의 투쟁
8. 500년 만의 따라잡기 : 중국의 재도약
9. 긴 시간에 걸친 희망의 승리 : 인도의 시장개혁
10. 소리 없는 죽음 : 아프리카의 질병
11. 이라크 전쟁이냐, 빈곤의 퇴치냐
12. 빈곤 종말을 위한 현장 해결책
13. 빈곤에서 자본축적으로 가는 선순환
14. 빈곤 극복을 위한 전 지구적 협정
15. 세상을 가치 있게 만드는 계산법
16.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그릇된 처방
17. 초일류국가 미국의 편견
18. 우리 시대의 도전
에서 알 수 있듯이 빈곤이란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경제적 부의 크기는 커졌는데 왜 어떤 나라는 번영에 실패하는지, 경제학이 아닌 임상경제학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등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 뿐 아니라 전세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광폭 경험을 통해 볼리비아, 폴란드, 아프리카 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 등 국제 경제에서 중요한 나라의 생생한 실례를 풍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프리 삭스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많은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이 겪고 있는 빈곤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 문제이며 빈곤과의 전쟁은 한 나라가 얻으면 다른 나라는 잃기 마련인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기술과 기능의 개선으로 인해 전 세계 생활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생의 게임이라는 것이죠.
절대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약 10억 명)과 빈곤한 사람들(약 15억 명)은 모두 합해 인류의 약 40%를 차지하는데 부유한 나라에서 남는 부를 충분한 크기로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투입(그래봐야 선진국 국민 총생산의 0.7%에 불과합니다. 10달러 당 고작 7센트만 할애하면 되는 일이죠)한다면 그들을 빈곤의 구렁텅이에서 충분히 구해내 상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불충분한 개발원조 뿐 아니라 그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보호 무역주의 장벽, 안정을 해치는 국제 금융 행태, 부실한 지적 재산권 규칙 등도 손을 봐야겠지만요.
이 책에서 제프리 삭스는 2025년이면 지상의 모든 가난을 끝낼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제안하는데 안타깝게도 12년 정도가 남은 지금 그 프로젝트가 성공할 가능성은 오히려 더욱 희박해진 것처럼 보입니다. 부유한 나라의 탐욕이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기 때문이죠. 2015년이 되면 대부분의 발전도상국이 빈곤 함정에서 벗어나 자기동력에 의한 성장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제프리 삭스의 예측은 이미 성취 불가능 해 보입니다.
그래도 "낙관주의냐, 비관주의냐를 구분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더욱더 중요한 일은 무엇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을 돕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에 동감합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포함한 후진국들은 그들이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최소한의 민주주의를 이룩하지 못한 착취적 독재 정부가 집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계신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덧. 개인적으로 유엔 총회 및 대부분의 전문기구 이사회들과 달리 IMF와 세계은행은 1국 1표제가 아니라 1달러 1표제로 운영된다는 걸 보고 꽤 놀랐습니다. 그러니 미국이 세계 은행과 IMF에 목을 맬 수 밖에 없겠죠.
덧2. 굉장히 좋은 책인데 중요한 도표와 그래프를 책 중간에 한꺼번에 수록을 해 놔서 찾아보기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옥의 티입니다. 양질의 종이에 인쇄할 것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수록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나을 뻔 했습니다.
덧3. 밀레니엄 프로젝트란 2000년 유엔이 결성한 인류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 포럼이자 계획입니다. 다음과 같은 목표를 위해 일합니다.
* 극단적 빈곤과 기아의 퇴치
*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 남녀평등의 실현 및 여성권한 향상
* 유아 사망률의 감소
* 산모 보건의 향상
* 말라리아 발병 억제와 AIDS 확산 근절
* 환경의 지속 가능성 보장
* 공동 발전을 위한 세계적 협력의 증대
덧4.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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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긴박감이 넘치고 짜릿한 흥분을 야기한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 세계 최고층 건물인 버즈 칼리파를 탐 크루즈가 직접 맨손(?)으로 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특별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 손에 땀이 흥건히 나더군요.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버즈 칼리파 꼭대기에 걸터 앉은 톰을 헬기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본지라 더 실감이 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 상 어설픈 점만 지적하려고 해도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4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러시아의 크렘린 궁으로 이동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 투철한 보안의 크렘린궁을 어설픈 마스크 하나로 뚫는 것도 그렇고, 러시아 경찰이 암살자도 아닌데 난데없이 모스크바 도심에서 미국의 관용차량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것도 이상하고, IMF 최고의 비밀 요원이 한낱 학자에 불과한 악당과 부상까지 입으면서 난투극을 벌이는 것도, 악당이 핵가방을 끌어안고 주차 타워에서 투신하는 것도, 두꺼비집(?)을 올려서 전기 공급을 하고 핵미사일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등등.
그럼에도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에도 딱 들어맞고 제목에도 들어맞게 끝까지 최고, 최고급을 지향합니다. 최고의 팀, 최고 난이도의 크렘린 궁, 최고층 버즈 칼리파, 최고의 암살자(별로 최고같지는 않았지만), 최고급 제트기와 자동차까지..
그냥 팝콘과 콜라를 들고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즐기면 지나가는 화면이 즐거운 오락 영화로 손색없습니다. 여름철에 나왔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겠지요.
IMF의 폐쇄와 핵무기까지 등장했으니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 있을 지 잘 모르겠고 톰 크루즈는 여전히 멋지지만 눈가의 주름도 그렇고 전성기의 날카로운 카리스마가 많이 무뎌졌습니다. 마음이 좀 짠하더군요. 역시 세월에는 장사 없는 듯;;;;
1편같은 신선한 충격은 없지만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잘하면 1,000만 명을 넘을 수도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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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국립대학에 재직 중인 신장섭 교수가 세계 금융 위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금융 전쟁, 한국 경제의 기회와 위험(2009)'을 북 크로싱합니다.
내용도 상당히 설득력 있고 저 같은 경제학의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더군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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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돈' 이야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기에 적합한 인간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요. -_-;;;
하지만 자본주의가 아닌 사회를 선택해 떠날 용기는 없기에 좋으나 싫으나 이 사회에 적응하고, 대신 돈에 대해 건강한 사고를 하면서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서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은 극히 싫어하지만 열심히 땀 흘려서 벌고, 그렇게 번 돈은 엉뚱한 곳으로 새지 않게 하려고 경제에 관한 책도 가끔씩 보는 편입니다.
이 책은 싱가폴 국립대학에 재직 중인 신장섭 교수가 쓴 책으로 세계 금융 위기의 파고에 휩쓸린 한국경제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 중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했다고 평가받는 한국은 왜 이번 금융 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을까요? 저자는 세계적 금융투기꾼의 입장에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이었을 뿐이고 실상은 실패한 구조조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국민들이 그렇게 믿게 된데는 5가지 금융명제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고요. 신장섭 교수가 제시하는 5가지 금융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명제1. 몸통이 꼬리를 흔든다
: 투기가 몸통이고 펀더멘틀은 꼬리에 불과하다.
-> 따라서 꼬리를 건드리기보다 몸통에 직접 작용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 명제2.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
: 신흥국에 돈이 흘러들어오는 것보다 빠져나가는 것이 훨씬 쉽다.
-> 따라서 급격한 자금 유출의 부작용을 다스리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 명제3. 버블은 터지기 마련이고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서 해결한다
: '버블만들기'가 자본주의 발전과정이다.
-> 따라서 버블이 만들어질 때에 빨리 성장하고, 버블이 터질 때에 충격을 적게 받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 명제4. 음모론을 믿어라
: 어느 음모론을 믿을지가 중요할 뿐이다.
-> '음모'에 넘어가지 말고 '국익'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
* 명제5. 성장률 숫자에 현혹되지 말라
: 자산가치가 더 중요하다.
-> '국부'를 지키고 확대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
1997년 금융위기 때 세계 선진국들은 IMF를 통해 우리나라에 더 없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강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08년 금융위기 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IMF 프로그램이 아닌 전통적인 케이지언 정책을 사용했지요. 자국 이익에 더 없이 충실한 정책이었습니다. IMF 프로그램은 신흥국들을 위한 것이었지, 선진국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자가 주장하는 정책 대응은 별 거 없습니다. 국익을 위해 이기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간단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우리네 위정자들이 '100% 우리 잘못론'을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선진국에게 개처럼 굴종했기 때문입니다.
거시경제학을 다루는 책인데도 아주 쉽게 잘 썼기 때문에 무리없이 읽힙니다. 경제학 용어나 이론에 대해 저도 지식이 많이 부족한데도 쉽게 이해되더군요.
우리나라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명확하게 짚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강추합니다.
덧. 이 책은 북 크로싱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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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은 왜 가난할까요? 게으르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해서? 그럴 운명이니까?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가난해 본 경험이 없거나 경험할 기회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슬럼은 복잡한 사회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익숙해질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도시화는 기존의 도시화 패턴을 따르지 않으며 더 이상의 산업 발전이 없어 추동력을 잃더라도 도시 인구는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슬럼을 통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미 전 세계 도시 인구의 1/3이 슬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슬럼에 사는 사람들은 여러 유형으로 나눌 수 있지만 공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다가 정부 보상을 노리는 땅 주인에게 착취당하는 사람들과 최악의 위생 환경에서 살다가 퇴거 당해 생존의 기로에 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흉은 IMF와 IBRD입니다. 농업 자유화와 금융 감독 정책이 세계의 슬럼 형성과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지금도 미치고 있습니다.
'슬럼'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한 이 책은 '뉴레프트 리뷰'의 편집진으로도 유명한 '국제 사회주의자' 마이크 데이비스가 쓴 책입니다.
슬럼으로 뒤덮인 지구를 명쾌하게 분석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유는 분명하게 다가오는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해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파국적인 미래를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상위 몇 %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간이 모두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이 암울한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88 올림픽을 위해 서울에서 몰아낸 도시 빈민의 숫자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놈의 나라는 어떻게 된 건지 부끄럽고 충격적인 부문에서만 세계 최고를 기록하는 것 같습니다.
'슬럼'과 '신자유주의'의 관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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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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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 지구를 뒤덮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마이크 데이비스 (돌베개, 2007년) 상세보기 ... 항상 출판사 이름은 이렇게 책검색 할때 보게 되는거 같다. 음, 이런 책은 누구 추천하기 애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