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평가보고서의 의뢰 사유 부분에는 보통 어떤 이유로 심리평가를 받으러 왔는지, 어떤 어려움이나 증상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술합니다.
심리평가기관이 병원이라면 주 호소나 증상이 주된 내용이 되겠기에 주로 chart같은 의무 기록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고 상담 센터라면 상담을 받게 된 사유에 대한 내담자 본인, 또는 보호자의 보고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기록합니다.
의뢰 사유에 기록되는 정보는 결국 평가 가설을 설정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무 기록이 되었든, 보호자 또는 내담자를 통해 정보를 얻었든 간에 informant의 보고가 부정확하거나 평가자가 생각한 내용과 다른 개념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중학교 2학년 남자 청소년이 비자발적으로 평가에 의뢰되었습니다. 본인은 별다른 어려움을 모르겠는데 엄마가 가자고 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다고 했기 때문에 보호자인 모친을 면담한 내용이 주된 의뢰 사유가 됩니다. 도무지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한데다 또래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심리검사를 한번 받아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이 때 가설을 세우기 위해 평가자가 떠올리는 생각은 대충 1) 주의력의 문제가 있을 것 같고 중학교 2학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ADHD라기보다는 정서적인 문제로 인한 2차적인 주의력 저하가 아닌가 확인, 2) 또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왕따 문제일 가능성 등입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가설을 심리검사를 통해 검증하기에 앞서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informant의 보고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확인해야 합니다.
위에서 예를 든 경우라면 집중을 못한다는 것이 주의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인지(sustanined attention 문제), 주변 자극에 의해 쉽게 주의가 분산된다는 것인지(distractibility 문제), ADHD가 아닐 것 같기는 하지만 혹시라도 hyperacvity 문제로 인해 착석에 어려움이 있는 것인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또래 관계 문제의 경우에도 평소 잘 어울리던 친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인지(의욕 저하, 외출 횟수의 감소 등 확인),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이 경우 등교 거부로 나타날 수도 있음), 본인은 별로 관계를 맺고 싶은 친화 욕구가 없는데 속된 말로 들이대는 급우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한 명인지 다수의 친구 관계로 문제가 확대되어 있는지까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임상가는 대부분 수련 과정을 거치는 동안 부족한 정보로부터 가설을 이끌어내는데 익숙해져 있기 마련인데 문제는 일반인에 불과한 informant도 자신과 동일한 참조틀을 통해 본다고 착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죠.
위에서도 예를 들었지만 informant가 주의가 산만하다고 할 때 그게 어떻게 사용되는 의미인지 한 단계 더 들어가 구체적인 용례를 물어봐야 합니다. informant가 사용하는 주관적인 의미는 임상가가 보는 심리학적, 정신병리적 의미와 전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나중에 심리검사 sign을 갖고 설정된 가설을 검증할 때 엉뚱한 곳에서 헤맬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 수검자나 보호자가 하는 말은 맥락과 함께 주관적인 의미를 반드시 확인해서 평가자 본인이 생각한 의미가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봐야 합니다.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3772
저는 일정 관리를 위해 그냥 아이폰의 기본 어플인 캘린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처럼 동기화가 중요한 프로그램(물론 이 어플도 유료 버젼(3.99$)은 동기화를 지원하니 필요한 분은 유료 버젼을 구매하시면 됩니다)이 아니라
'Rainlendar'라는 별도의 PC용 프로그램을 쓰기 때문에 아이폰에서는 캘린더 기본 어플만 갖고도 충분하거든요.
하지만 할 일(To Do) 관리를 위해서는 별도의 어플을 사용합니다. 오늘 소개할 2DO Lite이죠. 개인적으로 무료 어플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노트와 일정 관리 등을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Awesome Note와 같은 어플을 사용하는데 저는 각각의 기능이 특화된 프로그램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 어플을 선택했습니다. informant와 같은 전문적인 어플을 사용하는 분도 계셔서 그것도 살펴봤는데 제게는 너무 복잡해요. ㅠ.ㅠ
2DO Lite의 초기 구동 화면입니다. 현재 1.2.5.2 version까지 나왔습니다.
초기 화면입니다. 직관적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일목 요연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그야말로 할 일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에 특화된 프로그램이죠.
무료 버젼은 카테고리의 수가 3개까지, 할 일의 수가 25개까지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생활이 단순하고 그 날의 할 일을 바로바로 해치우고 좋아라하는 스타일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2DO Lite는 유료 버젼과 큰 차이없이 각 category와 task에 대해 다양한 option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시는 것처럼 완벽하게 한글화되어 있습니다.
PC에 연결해서 백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저는 아직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만).
가로보기도 지원하지만 아쉽게도 입력 화면이 아닌 캘린더만 가로보기가 됩니다.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는 예쁜 디자인이면서도 To Do 기능에 충실한 어플입니다. 무엇보다도 무료!!
* 장점
- 무료
- 디자인이 정말 예뻐서 쓰는 맛이 있음
- 제한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용에 불편함이 없는 수준임
- 완벽한 한글화
- 유료 버젼보다 오히려 체감 구동속도가 빠르다는 평가
* 단점
-
캘린더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가로쓰기가 되지 않아 입력하는데 다소 불편함
-> 2.0 version으로 판올림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
- 날짜가 바뀌었을 때 자동으로 할 일 숫자가 갱신되지 않아 하루에 한번은 실행해 줘야 함
- 무료 버젼은 category의 수 3개 제한, 할 일 수 25개 제한이 있음
이 글의 트랙백 주소 :: http://walden3.kr/trackback/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