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QI의 책임 프로듀서인 John Lloyd와 출판 마케팅 매니저인 John Mitchinson이 함께 쓴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The Book of Animal Ignorance, 2007)'을 북 크로싱합니다.
제목만 보면 섣부른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 싶지만 의외로 기대 이상으로 놀라운 동물의 세계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큰 기대 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깜짝 놀랐네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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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영국의 BBC 방송에는 QI라는 인기 퀴즈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책임 프로듀서인 John Lloyd가 출판 마케팅 매니저인 John Mitchinson과 함께 쓴 책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물의 세계에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를 담아냈죠. 처음에 책 제목만 보고 그래봤자 동물이지 뒤집어 봤자 얼마나 뒤집겠어 하고 냉소했는데 책 내용 중에 그야말로 깜놀할 부분이 많습니다. 맛보기로 놀랄 분들은 '월덴지기가 흥미롭게 읽은 구절들'을 우선 읽어보세요.
이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이 소개되는 동물의 특징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1. 기이하고 불가사의한
2. 전문가와 기술자
3. 감각의 제왕
4. 순식간에 늘어나는 놈
5. 가족적인, 너무나 가족적인
6. 독하고 치명적인 킬러
7. 나를 길들여줘
8. 목소리로 대화를
9. 은둔자 혹은 외톨이
10. 제발 그냥 놔둬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개구리, 쥐며느리, 고양이나 말, 소, 양, 염소와 같은 가축의 놀라운 면모 뿐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빈루통, 호애친, 산미치광이, 완보동물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의 연속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동화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Ted Dewan의 삽화도 기가 막히게 멋지고 번역마저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나서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전대호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서 그야말로 깔끔하게 번역되었습니다.
놀라운 내용과 멋진 삽화, 깔끔한 번역까지 삼위 일체가 딱 들어맞는 책을 모처럼 만났습니다.
저처럼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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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적으로 볼 때 곰의 잠은 동면이 아니라 무기력 상태이다. 왜냐하면 녀석의 체온과 호흡 및 물질대사 속도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 북극곰은 희지 않다. 녀석의 피부는 검고 털은 반투명하다. 녀석이 희게 보이는 것은 빛이 깨끗한 털에서 산란되기 때문이다.
* 바닷가재는 아가미가 축축하기만 하다면 호흡을 할 수 있다. 물을 떠나서도 최장 1주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
* 뱀장어는 뒤로 헤엄칠 수 있는 극히 드문 물고기이다.
* 캥거루는 이동 속도가 빠를수록 에너지를 덜 쓴다. 최고 속도인 시속 32킬로미터를 낼 때 캥거루가 쓰는 에너지의 70퍼센트는 재활용된다. 참고로 인간이 달릴 때 재활용되는 에너지는 겨우 20퍼센트이다.
* 해삼은 5억 년 전부터 바다 밑에 가라앉은 죽은 식물과 동물성 물질의 90퍼센트 이상을 처리하는 소중한 바다 청소부다.
* 해삼의 궁극적인 필살기는 내장을 꽁무니 밖으로 밀어내어 주변의 물에 독을 뿜는 것이다. '해삼 핵무기'라고 부르는 이 필살기는 작은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와 해삼 자신을 전부 죽일 수 있다.
* 다양성과 적응성이 성공의 척도라면, 딱정벌레는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이다. 35만 종이 알려져 있고, 최대 800만 종이 명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 당 하나 꼴로 새로운 종이 발견되고 있다. 만일 모든 동물 및 식물 종을 한 줄로 세운다면, 50종에 한 종은 딱정벌레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분주히 돌아다니는 딱정벌레 개체의 총수는 약 75경 마리에 달한다.
* 비버는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다 자란 비버는 덩치가 여덟 살짜리 아이와 같다.
* 진주조개의 껍데기 속에 모래알갱이가 들어가면 진주가 형성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해이다. 진주 생산을 촉발하는 것은 대개는 생물이다. 환형동물, 해면동물, 진주담치가 진주조개의 껍데기에 구멍을 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침입자가 일으키는 문제가 진주의 형성을 촉발한다.
* 거머리는 최장 한 시간 동안 무려 큰 숟가락 한 술 분량의 피를 빨아 몸의 크기를 원래보다 다섯 배에서 열 배로 부풀린다. 이렇게 거머리는 한 번 먹고 최장 6개월 동안 살 수 있다.
* 거머리가 붙으면 소금을 뿌리거나 열을 가해 떼어내려 하지 마시라. 그렇게 하면 거머니가 상처 속으로 피를 게워내어 감염이 일어난다. 손톱을 빨판 아래로 밀어 넣어 조금씩 떼어내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 돌고래의 피부는 물의 저항을 극소화하기 위해서 두 시간마다 벗겨지고 재생된다.
* 딱다구리의 혀는 동물계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기관 중 하나이다. 어느 정도로 놀라우냐 하면, 몇몇 딱따구리 종들은 혀를 몸길이의 3분의 2만큼 내뻗을 수 있는데, 그 혀는 끈끈한 침으로 덮여 있고 까칠한 가시가 돋아 있으며 끝에 '귀'가 달려 있다.
* 말코손바닥사슴의 뿔은 하루에 2.5센티미터나 자라서 모든 동물의 조직을 통틀어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며 파리가 앉아도 알아챌 수 있을 만큼 민감하다.
* 사람들은 오랫동안 모든 동물은 양손잡이라고 믿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에서 드러났다. 바다코끼리와 마찬가지로 고래, 닭, 두꺼비는 오른쪽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는 반면, 개구리와 도마뱀은 왼쪽을 선호한다.
* 펭귄 껍질이 물에 떠다닌다면 근처에 레오퍼드바다표범이 있다는 뜻이다. 레오퍼드바다표범은 불행한 펭귄을 물고 좌우로 격렬히 흔들어 껍질을 제거하고 몸뚱이를 한입에 삼킨다.
* 박쥐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몸단장을 한다. 얼굴의 샘에서 나온 기름을 날개에 발라 촉촉하고 유연한 상태를 유지한다. 녀석은 30년 동안 살 수 있다.
* 흡혈박쥐는 오로지 피만 먹고 사는 유일한 포유류다. 피는 비교적 에너지가 낮은 먹이라서, 흡혈박쥐는 이틀 동안 먹지 못하면 죽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녀석은 다 자란 암컷이 서로의 피를 빠는 교묘한 생존 방법을 개발했다. 녀석은 심지어 누가 자신에게 피를 주었는지 기억해 가장 먼저 그 녀석에게 피를 갚는다. 흡혈박쥐의 침에서 추출한 물질로 개발한 '드라큘린'이라는 약은 피가 응고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치료에 쓰인다.
* 뱀은 공격적이지 않으며 사람을 뒤쫓지 않는다. 설령 뱀이 쫓아오더라도 걸어서 달아나면 그만이다. 방울뱀의 이동속도는 최고 시속 3.2킬로미터이다.
* 상어를 뒤집어 배가 위로 가도록 높으면 긴장성 부동(tonic immobility)이라는 죽은 듯한 상태에 15분 동안 빠진다. 이 현상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 자연에서 가장 큰 알은 타조 알이 아니라 고래상어 알이다. 1953년에 발견된 고래상어 알은 길이 30센티미터, 폭 15센티미터, 높이 10센티미터였다.
* 올빼미는 목뼈의 개수가 포유동물보다 두 배 많은 14개여서 목을 270도까지 돌릴 수 있다.
* 절지동물로서는 특이하게 전갈 암컷은 새끼를 낳으며, 더욱 특이하게 몇몇 종은 임신 기간이 인간보다 길다. 전갈은 독자적으로 자궁을 진화시킨 극히 드문 무척추동물의 하나이다.
* 코끼리는 네 무릎이 앞으로 굽는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코끼리는 달리거나 뛸 수 없지만(모든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있을 때 '달린다'고 한다) 최고 시속 24킬로미터로 소리 없이 걸을 수 있다.
* 코끼리는 포식자가 (인간 외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주된 사망 원인은 이빨이 닮아 없어져 굶어죽는 것이다.
* 종수로 따지면 딱정벌레가 더 많을 수도 있지만, 개체 수로 따지면 세상에 가장 많은 생물은 꿈틀벌레(여어로는 worm이며 다리가 없는 벌레를 일컫는다)이다.
* 유형동물은 먹이가 없으면 제 몸을 먹는다. 녀석은 제 몸의 95퍼센트를 먹어치우고도 생존한다.
*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가 드나들게 만들어 식물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생명에 필수적이다. 지렁이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머지않아 굶어죽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지렁이를 신성시했다. 이집트에서 지렁이 한 마리를 죽이는 행위는 사형에 처해지는 범죄였다.
* 비둘기는 눈알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걸어갈 때 머리를 내밀었다가 당겨서 눈의 초점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든다.
* 휴면상태의 완보동물을 죽일 방법은 사실상 없다. 섭씨 영하 272도 아래로 냉각해도 죽지 않고 섭씨 151도로 가열해도 안 죽는다. 액체 헬륨 속에 1주일 동안 넣어도 죽지 않고 인간에게 치명적인 방사능보다 1,000배 강한 방사능에 노출시켜도 안 죽는다. 화학물질 용액에 담그고 바다 밑바닥 수압의 6배에 해당하는 압력으로 눌러도 안 죽는다. 휴면 중인 완보동물은 온갖 역경을 거친 후에도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마치 인스턴트 커피 알갱이가 녹듯이 되살아난다.
* 흰개미는 섬유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지구 전체에서 배출되는 총량의 11퍼센트에 달하는 메탄을 배출한다. 메탄 배출에서 흰개미를 능가하는 동물은 소와 양을 비롯한 반추동물 뿐이다.
* 2007년 DNA 연구에서 흰개미가 실은 바퀴벌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론에 따르면 흰개미는 바퀴벌레를 닮은 조상이 나무를 먹는 능력을 터득하면서 진화한 결과이다.
* 집단생활은 사자의 어린 새끼를 보호하는 데도 별 도움이 안 되는 듯하다. 두 살 넘게 생존하는 새끼는 10퍼센트에 불과하다. 사자의 기대수명은 사자에게 쫓기는 영양의 기대수명보다 훨씬 낮다.
* 점박이 하이에나 암컷의 가랑이에 달린 물건은 지금도 생물학자들을 매혹시키고 난처하게 만든다. 그 물건은 모양, 크기, 발기성에서 수컷의 페니스와 대등한 클리토리스이다.
* 별코두더지는 모든 포유동물 가운데 반사가 가장 빠르다. 곤충의 유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먹는 데 평균 227밀리초가 걸린다. 우리가 빨간 신호등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세 배 빠르다. 또한 별코두더지는 물속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유일한 포유동물이다.
* 가시를 곧추세우고 공처럼 몸을 마는 방어기술을 지닌 고슴도치는 자연적인 천적이 거의 없다. 몸을 만 고슴도치를 억지로 펼 수 있을 만큼 강한 발톱을 지닌 동물은 오소리밖에 없다.
* 여러 포유동물이 자기 똥이나 새끼 똥을 먹지만, 그것을 새끼에게 먹이는 놈은 코알라뿐이다. 새끼는 그걸 먹음으로써 다 자랐을 때 소화기관이 오로지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생활에 알맞게 된다. 유칼립투스 잎은 에너지가 워낙 적어서 코알라는 하루에 20시간 동안 잔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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