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이나 상담 심리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심리검사에 노출되기 전에 종합심리평가를 받아 보는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에 딱 한번의 검사가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심리학도는 오염되기 전에 심리평가를 받을 것' 포스팅 참조)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는 내담자의 경우에는 누구나 한 차례 이상의 심리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등록 환자에게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의무적(?)으로 심리평가를 받게 한다고 해 임상심리 분야에서 악명이 높은 메X스 신경정신과 같은 짓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현장에서 심리평가를 재실시하게 되는 일은 꽤 자주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상담/심리치료의 사전-사후 비교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죠. 사전 평가에서 나타난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증상의 완화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후 재평가 결과와 비교하기 위해 재실시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심리검사의 재실시 간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이는 검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재실시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건 '학습효과'입니다. 수검자가 이전에 검사를 실시했던 걸 기억하고 있는 것까지는 크게 상관없지만 검사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후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실시해야 하는거죠. 이 때 기준으로 삼는 게 지능 검사입니다.
아직 K-WAIS-IV와 K-WISC-IV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전 버젼을 기준으로 보면 언어성 영역의 소검사는 대략 1년, 동작성 영역의 소검사는 2년 동안 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 지능 검사의 경우 학습 효과 없이 안전하게 재실시하려면 2년의 간격은 필요하다는거죠.
로샤나 TAT처럼 시각적 자극을 사용하는 투사법 검사는 재실시 간격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검사입니다. 검사 자극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고 자신이 어떤 반응을 했는지 기억하는 건 더더욱 그렇거든요. 하지만 문장완성검사처럼 언어적 자극을 사용하는 투사법 검사는 상대적으로 수검자의 기억에 좀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충분한 간격을 두지 않으면 나중에 실시할 검사의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증상의 변화에 따른 재실시 간격입니다. TCI와 같은 기질/성격 검사는 재실시 간격이 커도 기질/성격 유형이 급격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지만 MMPI-2/A와 같은 정서 상태 검사는 수검자의 정서 상태를 민감하게 반영하기 때문에 좀 더 자주 실시해야 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종합심리평가의 경우 실시 목적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소 2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실시하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만약
증상 또는 심리적 문제 변화의 사전-사후 비교가 유일한 실시 목적이라면 MMPI-2(또는 거기에 로샤 검사를 추가하는 형태)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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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0일에 광진구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서 강의한 PPT자료입니다. 그동안 한국심리주식회사에서 관리하던 K-WAIS-IV와 K-WMS-IV가 한국심리연구소로 관리 주체가 바뀌는 바람에 채점 화면이 변경된 걸 반영하여 수정한 자료입니다.
2015년 1월 말에 'K-WAIS-IV의 이해' 강의안을 올리면서 해석 강의안도 올려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그동안 해석 강의 요청이 들어온 게 없어 강의안 제작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2015년 2월 말에 올린
'K-WISC-IV의 해석' 강의안을 토대로 만들었기 때문에 흐름은 거의 똑같습니다.
이 자료도 3시간 분량으로 2시간은 설명, 1시간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해석에 할애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K-WAIS-IV의 채점
* K-WAIS-IV의 해석
* K-WAIS-IV의 사례 적용
채점 부분도 K-WISC-IV와 마찬가지로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점을 진행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해석 방식은 WAIS-III에서 사용하는 하향식 10단계 해석 방식을 사용했는데 사실 상 K-WISC-IV와 거의 유사합니다.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유용한 방식을 소개하려고 하자니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K-WISC-IV 해석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참고하실 분들이 계실까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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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성, 동작성 지능의 유의미한 차이만 설명하면 되었던 과거와 달리 K-WAIS-IV, K-WISC-IV의 출시 이후로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 등 지표의 수가 4개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만큼 해석해야 하는 정보량도 증가했죠.
오늘은 작업기억 지표와 처리속도 지표의 상승과 하강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해석 해 보겠습니다. 언어이해와 지각추론 지표도 함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따져봐야 하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으니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전제 조건
-> 언어이해, 지각추론은 둘 다 평균 수준이며 지표 내 해당 소검사들도 고른 분포
-> 꼭 평균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불필요한 설명을 줄이기 위해 평균 수준으로 가정합니다
* 상승과 하강의 의미
: 평균 수준인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를 기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가 상, 하로 났을 때
1. 작업기억 상, 처리속도 상
: 언어이해, 지각추론이 평균 수준인데 작업기억, 처리속도만 그보다 높은 경우로 쉽고 단순 반복적인 과제를 다루는 데만 익숙한데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과제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유형(일종의 안전지향형)입니다. 안정된 소검사 profile을 보이는 유형은 현장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양상을 수검자의 특장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주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가 평균 하 수준 이하로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2. 작업기억 하, 처리속도 하
: 주의 집중력 및 에너지 수준의 저하와 함께 동기 결여가 의심되는 경우로 심리적 불편감에 의한 수행 저하를 의심해야 하며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 지수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소검사 편차가 없으면 심리적 불편감이 비교적 tolerable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도 하강하고 소검사 편차가 클수록 심리적 문제의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그 심리적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심리평가의 주된 의뢰 사유가 됩니다. ADHD라면 증상이 심각하거나 만성화된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3. 작업기억 상, 처리속도 하
: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profile 유형으로 외부 평가에 예민한 수검자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숫자외우기 소검사가 S이고 forward, backward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을 때, 과경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의 경우 일상에서 주의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흔히 ADHD로 의심되나 실제로는 PCRP 가능성이 더 큽니다. 특히 부모의 양육 태도가 지나치게 엄하거나 처벌 중심적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흔히 하는 해석의 실수로는 주의 집중력이 우수한 것이 수검자의 장점이라고 기술하는 것인데 주 호소 문제와도 상반되는 경우가 많고 주의 집중력이 우수한데 왜 단순한 과제의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것인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처리속도 지표에서 (바꿔쓰기<동형찾기) 양상을 보이는 경우 불안에 의한 강박이 나타나는지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4. 작업기억 하 , 처리속도 상
: 주의 집중력 손상이 두드러지며 ADHD 가능성이 가장 큰 유형입니다. 대개는 작업기억 지표 내 소검사들이 모두 하강하거나 순차연결 또는 산수 소검사 등 concentration 과제의 수행이 더 하강하고 처리속도 지표에서도 바꿔쓰기에 비해 동형찾기 소검사의 수행이 더 떨어집니다. 주의 집중력은 문제가 있지만 에너지 수준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처리속도가 저하되지 않죠. 하지만 처리속도 지표 내 (바꿔쓰기>동형찾기) 소검사 양상을 보이고 처리속도가 '상' 수준까지 높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언어이해, 지각추론 지표가 평균 하 이하로 낮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지적 제한에 의한 낮은 수행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류의 포스팅을 할 때마다 항상 말씀드리는 거지만 이런 해석 내용은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셔야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활용하시면 안 됩니다. 변수가 너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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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ISC-III, K-WAIS가 각각 K-WISC-IV, K-WAIS-IV로 업데이트되면서 소검사의 총 수가 15개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물론 합산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10개의 주요 소검사만 실시해도 되지만 대체 소검사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수검자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보충 소검사의 추가 실시를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15개의 소검사를 모두 실시하자니 수검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고 늘어나는 검사 시간을 고려하면 효율적인 조합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K-WAIS-IV와 K-WISC-IV의 소검사 구성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주요 소검사는 모두 실시하지만 보충 소검사를 선별적으로 활용한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겠습니다.
K-WISC-IV의 경우 '상식', '단어추리', '빠진곳찾기', '산수', '선택'이 보충 소검사인데 IV로 오면서 추론 영역이 보강되어 III에 행렬추리, 공통그림찾기, 단어추리 소검사가 추가되고 처리 속도 측정을 보강하면서 선택 소검사가 추가되었죠. 어차피 행렬추리, 공통그림찾기는 주요 소검사이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이 실시해야 하고 단어추리와 선택이 새로 추가된 보충 소검사입니다.
매뉴얼에서는 WMI, PSI를 도출하기 위해서 각각 두 개의 유효한 소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요 소검사가 무효가 될 경우를 대비해 '산수', '선택'을 가능한 한 실시하는 걸 권장하고 있습니다만 기호쓰기와 동형찾기 대신 선택 소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 소검사는 우선 순위에서 밀립니다. 산수는 순차연결에 자리를 빼았겼지만 calculation skill을 측정하는 유일한 소검사이면서 동시에 concentration도 측정하기 때문에 여전히 제공하는 정보가가 꽤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단어추리 소검사는 어떨까요? 개정 방향이 Reasoning을 강조하게 되면서 언어 이해 지표에 추가된 소검사가 단어추리인데요. 추론을 평가하는 소검사가 2개(공통그림찾기, 행렬추리)나 추가되었는데 언어 이해 영역에는 이미 공통성, 이해라는 걸출한 소검사가 2개나 있고 단어추리는 주요 소검사가 아닌 보충 소검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게 평가된, 굳이 꼭 실시할 필요까지는 없는 소검사입니다.
따라서 저는
K-WISC-IV를 사용할 때 보통 상식, 빠진곳찾기, 산수 정도를 더 실시하고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소검사 순서로는 빠진곳찾기 -> 산수 -> 상식 -> 선택 -> 단어추리를 꼽습니다.
K-WAIS-IV의 경우에는 '이해', '빠진곳찾기', 무게비교', '순서화', '지우기'가 보충 소검사인데 K-WISC-IV와 유사한 이유로
이해와 빠진곳찾기, 순서화 정도를 더 실시하고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소검사 순서로는 빠진곳찾기 -> 이해 -> 순서화 -> 지우기 -> 무게 비교를 권장합니다.
K-WAIS-IV에서도 WMI, PSI 도출을 위해 '순서화'와 '지우기'는 가능한 한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K-WISC-IV와는 달리 K-WAIS-IV에서는 순서화(K-WISC-IV에서는 '순차연결'로 불림)를 우선 순위에서 조금 앞으로 당겼습니다. 왜냐하면 K-WAIS-IV에서는 작업 기억 측정에서 여전히 산수를 주요 소검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산수 기술의 혼입 효과를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정 점수(K-WISC-IV의 처리 점수) 분석을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순서화 소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간략히 요약하면,
* K-WAIS-IV : 이해, 빠진곳찾기, 순서화 보충 소검사 추가
우선 순위) 빠진곳찾기 -> 이해 -> 순서화 -> 지우기 -> 무게비교
* K-WISC-IV : 상식, 빠진곳찾기, 산수 소검사 추가
우선 순위) 빠진곳찾기 -> 산수 -> 상식 -> 선택 -> 단어추리
이론적인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제 경험에 입각한 보충 소검사 선택 기준과 순서이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여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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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4일에 남양주청소년상담센터에서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청소년동반자교육 때 K-WISC-IV에 대해 일차 강의를 했습니다만
'K-WISC-IV의 이론과 실제' 포스팅 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6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많은 내용을 소화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보니 채점 및 해석에 대한 부분을 대충 건너뛸 수 밖에 없었고 올해 부족했던 그 부분을 보강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시 강의를 나갔습니다.
이 자료는 3시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시간은 이론, 1시간은 실제 사례 해석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 K-WISC-IV의 사례 적용
이 중 K-WISC-IV의 채점 부분은
'K-WISC-IV의 이론과 실제'와 내용이 같으나 실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채점을 진행하는 장면을 capture해서 보여줌으로써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강하였습니다.
핵심 내용은 'K-WISC-IV의 해석' 부분이며 K-WISC-III의 하향식 방법인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의 일부 내용을 접목하여 GAI, CPI의 활용, 지표 지수를 이용한 규준적 강점과 약점 파악하기, 지표 수준과 소검사 수준의 차이 비교 평가, 소검사를 활용한 개인 내, 개인 간 강약점 분석, 처리점수(K-WAIS-IV에서는 과정점수)의 해석을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8단계 해석 방법은 너무 복잡하고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9단계 해석 방법을 기본으로 검사 목적이나 의뢰 사유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K-WISC-IV의 결과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단계적으로 보여드리려고 애썼습니다. 전통적인 해석 방법도 아니고 이것만 봐도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K-WISC-IV의 해석에 대한 감을 잡는데는 도움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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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YES24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을 위한 도움을 받으려고 관련 서적 검색을 해 보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참고할 만한 책이 없는 것이 임상심리학계의 현실입니다. 심리평가는 임상심리학 분야의 꽃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분야이고 사실 상 유일무이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책 한 권 없다는 건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물론 성태훈 선생님이 쓰신
'종합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이 있지만 이미 나온 지 4년이나 지나 그동안 출시된 K-WAIS-IV, K-WISC-IV와 같은 새로운 검사 도구라든가 DSM-5와 같은 새로운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상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유일한 심리평가보고서 작성법 책이니 아마도 개정판을 내시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요.
어쨌든 그래서 제가 심리평가 관련 강의를 나갈 때마다 자주 소개하던 책이 바로 Zuckerman의 이 책, Clinician's Thesaurus입니다. 필요할 때마다 참고는 했지만 정작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일독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꼼꼼히 읽어보니 분명히 장점도 많은 책이지만 한편으로 단점도 적잖이 눈에 띄더군요.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장점은 detail입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각 영역에서 기술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어떤 문구를 사용하면 좋을 지 풍부한 문장 예시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 능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만 된다면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을 옮길 때 막혀서 난감할 때 관련된 부분을 찾아서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detail 또한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것만 실린 게 아니고 정신상태평가를 위한 인터뷰, 질문지, 삶의 질 측정 등 수검자를 평가하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른 많은 자료들도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심리평가보고서 작성은 총 3부 중 두 번째 파트만 해당되고 그나마 나열식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바로바로 대응해서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예제는 많지만 다분히 미국 문화에 어울리는 내용도 많아서 우리나라 임상 현실에 그대로 접목해서 사용하기에는 좀 다듬을 필요도 있고요.
심리평가보고서를 이미 어느 정도 쓸 줄 아는 임상가보다는 심리평가보고서가 뭔지 잘 모르는 초심자에게 더 어울리는 책입니다.
결국 자신의 심리평가보고서 quality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중급자들께 추천드릴 책은 아직 못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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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6일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4시간에 걸쳐 강의한 PPT 자료입니다.
작년 11월에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이틀에 걸쳐 K-WISC-IV 워크샵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1부 때 사용했던 강의안 템플릿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그 때의 자료와 비교하면서 살펴보면 차이를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지능 이론 일반은 동일한데다 K-WAIS-IV는 K-WISC-IV와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사한 점이 많아서 차이가 나는 부분만 살펴보셔도 충분합니다.
이번에 강의하면서 보니 4시간 분량으로 사용하니 딱 맞더라고요.
목차
* 지능의 이해
* K-WAIS-IV의 이해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성인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AIS-IV의 개요
* K-WAIS-IV의 개정 목표
* K-WAIS-IV의 소검사 구성
* K-WAIS-IV의 소검사 실시
* K-WAIS-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AIS-IV의 합산 점수
* K-WAIS-IV의 소검사
* K-WAIS-IV의 일반능력 지수(GAI)
* K-WAIS-IV의 과정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시범문항, 연습문항 및 교육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복수 반응에 대한 채점
* 수검자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K-WISC-IV와 비교하면서 공부하실 수 있도록 '실시 및 채점 요강'과 '기술 및 해석 요강'을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핵심 요약본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메뉴얼을 일독하신 후에 총정리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K-WAIS-IV의 해석 강의안은 제작하는대로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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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8일과 25일 양일 간 남양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된 강의에서 사용한 PPT 자료입니다.
K-WISC-IV에 대해 다룬 Full-day Workshop 분량의 파일인데 센터 여건 상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간격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1부 3시간, 2부 3시간, 총 6시간 분량의 자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제대로 다루려면 8시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1부는 K-WISC-IV의 이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고 수록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목차
* 지능의 이해
* K-WISC-IV의 이해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실시 및 채점
강의안에서 다루고 있는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지능의 선구자들
* 지능이란
* 지능의 변화
* 지능 검사의 역사
* Wechsler 지능 검사의 특징
* 지능 지수의 이해
* CHC(Cattell-Horn-Carroll) 이론
* CHC 3층 이론
* 지능 검사의 실시 목적
* 웩슬러 아동지능검사의 개발 역사
* K-WISC-IV의 개요
* K-WISC-IV의 개정 목표
* K-WISC-IV의 소검사 구성
* K-WISC-IV의 소검사 실시
* K-WISC-IV 소검사 대체 규칙
* K-WISC-IV의 합산 점수
* K-WISC-IV의 소검사
* K-WISC-IV의 처리 점수
* 포함된 검사 도구들
* 검사를 위한 기본 지침
* 검사 라포의 형성과 유지
* 소검사의 표준 실시 순서
* 시작점, 역순 및 중지 규칙
* 소검사의 시간 측정
* 검정 문항
* 추가 질문
* 촉구
* 문항 반복
* 기록용지 표기를 위한 권장 약어 목록
* 예시 반응의 사용
* 추가 질문된 반응의 채점
* 다양한 반응에 대한 채점
* 아동의 생활연령 계산
* 합산점수 합계의 비례점수
* 합산점수의 무효화
제게 주어진 강의 시간이 3시간이라 3시간 분량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4시간 분량의 강의안이 되었습니다. 3시간으로는 부족합니다.
2부는 K-WISC-IV의 실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K-WISC-IV의 채점
* K-WISC-IV의 해석
세부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K-WISC-IV 소검사의 실시 : 15개 소검사를 실시 순서대로 설명하며 내용은 동일한 구조로 제시됨
-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
- 사용하는 도구
- 시작점
- 역순
- 중지
- 시간 측정
- 실시 시 주의사항
* K-WISC-IV의 채점 : 채점코드를 이용하여 사이트에서 자동채점하는 방법을 설명
* K-WISC-IV의 해석
- 해석을 위한 기본 정보
- K-WISC-IV 규준의 변화
- 해석 전략 : 8단계 해석 전략
- 해석 전략 : 9단계 해석 전략
K-WISC-IV 소검사의 실시 부분에서 주된 내용은 대부분 전문가용 지침서에서 발췌했습니다만
각 소검사를 실시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을 글자 색깔을 달리해서 강조했습니다. 각 소검사를 실제로 실시하면서 진행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3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부지런히 해도 채점과 해석 부분은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이 자료를 사용해서 강의를 한다면 소검사 실시는 강사의 시연으로 대치하거나 실제 실시 절차는 생략해야 합니다.
원래 K-WISC-IV는 8단계 해석 전략이 핵심입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너무 복잡해서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강의안에서는 기존 K-WISC-III에서 주로 사용하던 9단계 해석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따라서 8단계 해석 전략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른 자료를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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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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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 2011년 12월에 저자인 성태훈 선생님께 선물로 받았는데 거의 3년이 지난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벌써 몇 년 째 지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저도 심리평가와 관련된 책을 출판하기로 모 출판사와 계약한 것이 있어 가능한 한 영향을 받지 않으려고 그동안 일부러 안 읽고 피했던 이유도 있었는데 이번 달에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강의를 하나 맡은 김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심리평가보고서 작성과 관련하여 한글로 나온 책은 이 책이 유일하죠. 원서를 보지 않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성태훈 선생님이 직접 평가 또는 수퍼비전 하면서 경험한 엄청난 양의 평가 사례가 가감없이 생생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아무리 임상심리전문가라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례를 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되고 난 이후에도 변함없이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다만 몇 가지 아쉬움이 드는 것이, 장점이기도 한 엄청난 사례가 한편으로는 정보 과잉으로 인해 혼동을 줄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미 전문가가 된 임상가라면 모르겠지만 이 책은 수련을 받고 있는 레지던트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정보량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장애를 수록하려고 애쓴 나머지 동일한 검사 sign인데도 장애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전문가라면 그것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지만 검사 sign과 해석을 일대일 매칭하는 것도 쉽지 않은 수련 레지던트라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장애에 수록된 심리평가 보고서가 전형적인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겁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내용을 읽으면서 과연 이 진단이 맞는 것인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진단에 대해서는 임상가마다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K-WAIS-IV, K-WISC-IV 사례를 보강한 2판을 기대하면서 장애 별 사례는 그야말로 정말 typical한 케이스 한 두 개만 수록해 수련 레지던트 선생님들의 혼동을 줄이고 주요 검사 sign들도 그 장애의 핵심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만 선별해서 제공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도움은 쥐뿔도 안 주면서 바라는 것만 많았네요;;;;
읽으면서 강의 준비에도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제 책을 어떻게 구상해야 할 지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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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주식회사가 임상심리학회 정회원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일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내용인즉슨 지금까지 무료로 사용해오던 BDI, BAI, BHS 등의 저작권을 당사에서 샀으니 이제는 정식으로 출시된 질문지를 사서 써야 하고 무단으로 사용할 시에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저는 저 메일에 포함된 협박조의 문구 정도로도 굉장히 기분이 나쁩니다만 BDI, BAI 검사 소개 페이지의 내용은 정도가 더 심합니다.
'불법 인쇄물을 사용한 의료행위, 임상검사, 논문작업, 상담활용, 연구행위, 보험료청구는 추후 해당감독기관을 통하여 법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인터넷, 방송, 신문, 잡지 등 불특정인이 볼 수 있는 어떤 매체에서든 본 척도의 문항전부 또는 일부를 노출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합니다'라고 되어 있고요.
홈페이지에 가면 그 법적인 불이익이란 게 무엇인지 아주 상세하게 팝업창으로 띄워 놨습니다.
불법 제본, 불법 스캔, 불법 복사를 집중 감시하고 있는데 적발 시 저작권보호센터에 고발조치하여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에 더하여
소속 기관 및 해당 학회의 윤리위원회에 정식 공문을 통하여 실명을 밝히고, 항의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하네요. 아예 밥줄을 끊겠다고 대놓고 협박입니다.
더 치사한 건
이러한 불법현장을 당사에 신고 시 사안에 따라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고발 유도를 하는 겁니다. 하는 짓이 아주 역겨워요.
그런데 이번에 출시했다는 Beck 척도 시리즈를 보면 BDI-2는 모르겠지만 BAI, BHS는 규준 작업을 새로 한 것도 아니고 문항도 기존 문항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무료로 잘 사용하던 것을 내가 판권 샀으니 이제부터는 동일한 quality의 척도를 나한테 돈내고 쓰라는 거지요.
BDI-2, BAI, BHS 각각 부 당 1,200원인 것도 터무니없이 비싸게 느껴지는데 MMPI-2, TCI 등과 달리 부 당 구매를 할 수가 없고 최소 구매 수량이 100부(12만 원)입니다. 개인 구매는 아예 생각도 말라는 걸까요?
예전에 (주) 마음사랑에서 MMPI-2/A를 출시했을 때에도 말이 많았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MMPI가 워낙 문제가 많았던 도구라서 많은 임상가들이 MMPI-2의 도입을 기다려왔는데다 우리나라 규준이 적용된 표준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검사 도구가 개발되었고 이후로도 사용자 편의성에 맞는 MMPI-RF 버전을 개발하고 해석 보고서나 통계 보고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솔직히 한국심리주식회사가 BDI, BAI, BHS의 척도 개발, 연구, 표준화, 보급 등에 무슨 기여를 했습니까?
연구자가 애를 써서 개발한 검사 도구를 제대로 된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거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마는 지금까지 무료로 이용하던 척도를 별다른 개선 노력도 없이 저작권만 사서 그럴싸하게 포장한 뒤 예상을 웃도는 가격으로 파는 것도 모자라 지금까지 니네가 불법을 자행해 왔으니 반성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법으로 처벌하겠다며 출시 초반부터 채찍질에만 열광하는 꼬라지가 아주 기분 나쁩니다. 그동안 BDI, BAI, BHS를 사용해 온 연구원, 임상가, 학생들이 모두 잠재적 범죄자입니까?
제가 이 회사의 대표였다면 절대로 이딴 식으로 출시를 알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고 알리면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임상가들에게 협조를 당부했을 겁니다.
솔직히 제 경험 상 BDI와 BAI는 허위 긍정 오류가 많아서 사용을 꺼리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각각 CES-D와 STAI를 사용하라고 권하는 편이고 차라리 MMPI-2/A가 종합적인 선별 평가도구로 훨씬 나으니 이걸 쓰면 됩니다.
K-WAIS-IV, K-WISC-IV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이 검사도구들의 문제도 곧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BDI, BAI, BHS는 가능하면 적극적으로 사용을 피할 예정입니다. 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거 영 기분이 나빠서 말이죠. 쓸 때마다 기분이 나빠질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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