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철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는 사람들이 다들 KF94 등급 이상의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다녔지만 6월이 되면서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데다 좀처럼 해결될 것 같지 않는 상황에 사람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대중 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무조건 쓰도록 강제하고 있고 3밀(밀폐, 밀집, 밀접 접촉)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을 나기에는 기존의 KF94나 KF80 마스크가 아무래도 버겁죠.
특히 저처럼 마스크를 쓴 채로 하루종일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5월 정도까지 사용했던 수제 면 마스크입니다.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공적 마스크 제도가 도입되기 훨씬 전에 미리 제작한 것인데 MB 필터를 교환하면서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마스크만 썼는데도 안에 땀이 차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 다음으로 사용한 것이 덴탈 마스크입니다. 이것도 구매 당시에 품질을 믿을 수 없는 중국산이 아닌 국내산은 구하기 어려워서 50매 들이 한 박스에 무려 62,500 원이나 줘야 했습니다. 1장에 1,250원이나 하는 엄청난 가격이었지요. 덴탈 마스크는 KF80 이상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볍고 숨 쉬기 편한 건 맞지만 그건 가만히 착용하고 있을 때 뿐이지 저처럼 계속 말을 하면 열기와 땀이 차는 건 큰 차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요새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정도로 가볍게 나갈 때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6월이 되면서 기온이 치솟을 때 구매한 맘스품 씨스루 쿨 마스크입니다. 제품명이 '맘스품 씨스루 숨편한 나노필터 쿨 마스크'로 굉장히 깁니다;;;;; 비말 방지용 공적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여름이 다 지날 것 같아서 자구책으로 마련했죠.
이 마스크의 특징은 기존 마스크가 MB 필터나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나노 섬유 필터를 이용해 제조했기 때문에 정전기 포집 방식이 아닌 매우 촘촘한 물리적 구조의 적층 형태로 미세 먼지를 필터링하기 때문에 성능은 비슷하면서도(그래도 KF 인증은 못 받았으니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습기나 수분에 매우 강하기 때문에 보통 3~5일 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고 성능 저하가 없다고 합니다.
마스크 대란 때 일부 매체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나노 섬유를 사용해 세탁이 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바로 이 제품이 그 나노 섬유 필터를 적용한 마스크입니다.
게다가 이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 차례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제조사에서는 대략 3~5회 정도 세탁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름신의 성전 '펀샵'에서 3장에 14,2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1장에 4,700원 정도 하는데 5회 정도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충 계산해도 공적 마스크보다 더 저렴합니다.
게다가 제품 설명에 입 모양이 보일 정도의 씨스루라고 광고하듯이 굉장히 얇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착용해 본 마스크 중 숨쉬기가 가장 편합니다. 물론 밀착도는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튀는 비말을 막아주는 정도이지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용으로 권장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저처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곳에서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저도 일할 때만 사용할 뿐 외출 시에는 다른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건 3D 입체 디자인이라고 선전하지만 기존 마스크에 비해서는 아직 어설퍼서 제가 코가 낮은 편인데도 마스크의 안쪽면이 코를 눌러서 살짝 조이는 느낌이 불편합니다. 화장을 한 여성이라면 100% 화장이 묻어날 겁니다. 이게 불편한 분은 앞으로 나오게 될 차기 제품군을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장점
* 지금까지 출시된 마스크 중 가장 숨 쉬기 편함
* 세탁 후 3~5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음
* 매우 가볍고 안에 습기가 차지 않음
단점
* 재사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1장에 4,700원에 달하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 얼굴 형태에 딱 맞는 입체 디자인이 아니라서 코가 눌림(가장 불편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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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원전 사고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요소가 미세먼지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는 날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고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 제품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집 안에서만 생활할 수도 없으니 외출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대비책이 필요한 데 현재로서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가 거의 유일한 대안이지요. 그래서 기능이 우수하고 디자인도 괜찮은 마스크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스크는 대체로 두 종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와 필터 교체용 마스크로 일회용 마스크는 개봉 후 몇 시간을 사용한 뒤 버리는 방식입니다. 필터 교체용은 배기 밸브에 장착한 필터를 교체하는 방식이 많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도 기능에 따라 여러가지 수준으로 나뉘는데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를 차단하려면 일반 황사마스크나 KF80 수준으로는 부족하고 최소 KF94나 N95 수준의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프리텍 KF94 방역용 마스크를 사용해왔는데 크리넥스, 3M 등등 비슷한 KF94 마스크를 많이 써 봤지만 프리텍 마스크가 제게 가장 잘 맞았습니다. 마스크는 위 아래로 펼쳐지는 방식과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이 있는데 지금까지 찾아본 바로는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은 프리텍 마스크가 유일했습니다. 좌우로 펼쳐지는 방식은 코 양옆으로 펼쳐져서 밀착하기 때문에 콧등을 누르지 않으며 밀착감이 더 좋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프리텍 KF94 마스크는 수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터만 교환하는 방식의 마스크를 찾았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샤오미 Air Wear 2 마스크입니다.
Air Wear 마스크의 개량형 버전이고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아서 현재는 해외 직구로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옥션의 직구 판매자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필터 2개가 포함된 가격은 12,000원(2017년 5월 21일 현재 13,900원)인데 해외 직구이다보니 배송비가 9,000원이나 됩니다. 게다가 통관 문제로 마스크를 2개 이상 구매할 수 없고 필터라도 함께 구매하려고 해도 해외 배송처가 다르기 때문에 배송비를 절약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만 구매한다고 하면 2만 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 사야 합니다.
생김새는 위의 사진에 보시는 것과 같습니다.
착용샷은 이렇습니다(이미지 출처 : 옥션).
샤오미 미 밴드 2를 구매할 때도 느꼈지만 중국은 더 이상 예전처럼 대륙의 마데라고 조롱받았던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제품의 quality도 우수하지만 패키징도 우리나라보다 더 고급스럽습니다.
정식 수입품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이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그림과 함께 제시되고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잘 포장되어 있는 커버가 나옵니다.
색상은 블랙과 그레이, 핑크가 있습니다만 현재 구매는 블랙과 그레이만 가능합니다. 저는 블랙을 골랐습니다.
대부분의 필터 교체형 마스크는 배기 밸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스크 겉면으로 툭 튀어나와 미관을 해치지만 Air Wear 2 마스크는 커버 안에 마스크 형태의 필터를 결합하는 2중 구조 방식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깔끔합니다. 실제로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알려진 2017년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커버는 TPE, 무펠트로 물이나 알코올로 가볍게 닦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렇더라도
6개월 정도 사용 후 교체를 권장한다고 합니다. 손으로 만져본 질감은 고무보다는 가죽에 좀 더 가까웠습니다. 최초 개봉하면 고무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지만 곧 사라집니다.
동양인의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을 찾기 위해 수 천명의 얼굴형을 DB화 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형태에 꽤 신경을 쓴 느낌이지만
문제는 프리사이즈라서 여성에게는 좀 큰 느낌이고 제게는 조금 작게 느껴졌습니다. 아주 고가의 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사이즈를 나눠 생산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런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커버와 함께 두 개의 교체형 여과 필터가 들어 있습니다. 개별 포장이 되어 있고요. 5개들이 팩으로 별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과 필터는 식품 안전 등급의 재료로 용접 접착제 없이 만들었는데
8시간 누적 사용이 가능하고 PM2.5 유해물질을 99.75% 차단한다고 합니다.
커버 안쪽에 여과 필터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그냥 필터를 커버에 눌러 끼우는 방식인데 다행히 잘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특이한 건 둘레에 실리콘으로 된 막 같은 것이 보이는데 여과 필터가 들뜨지 않고 얼굴에 밀착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이런 형태의 마스크가 처음이라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얼굴에 맞게 쓰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돌출된 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숨쉬기에 한결 편한데 너무 편해서 처음에는 제대로 밀폐가 안 되는 줄 알고 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기능과 디자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마스크입니다.
* 장점 - PM2.5를 99.75%까지 차단하는 우수한 기능
- 깔끔한 디자인(환자처럼 보이는 흰 마스크는 가라)
- 일회용 마스크보다 호흡이 한결 편함
* 단점- 일회용 마스크처럼 막 접어서 갖고 다닐 수가 없어서 별도로 파우치를 마련해야 함
- 일회용 마스크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
: 필터 가격만으로는 오히려 저렴하지만 배송료를 합하면 현재 필터 1개 당 3,500 원 꼴
- 실리콘 막이 얼굴에 닿기 때문에 여성들은 화장을 한 채 사용하기 불편함
- 실리콘 막 때문에 밀폐 효과는 좋지만 얼굴에 닿는 면에 땀이 차는 부작용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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