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ML 성격 유형은 '모방하는' 성격이라고 불리는데 저는 보통 '카멜레온' 유형이라고 설명하곤 합니다. 카멜레온은 모습을 감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 배경색에 자신의 몸 색깔을 맞춰 변화시키는 동물이죠. 그래서 눈에 잘 띄지 않는데 LML 성격 유형도 카멜레온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LML, LHL, LHM, LHH 네 유형의 공통점은 자율성이 낮은 면을 보완하기 위해 연대감을 (억지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TCI의 하위 차원 분석 : 자기 초월 성격'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자기 초월 차원은 수검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영역이므로 LHL, LHM, LHH 유형은 순서대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사용하는 것에서 이상이나 신앙에 기반한 문제 해결 방식을 사용하는 것의 차이로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LML, LHL 유형의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두 유형 모두 자율성이 낮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객관적이고 현실적이니 차이점이라고는 연대감이 낮으냐 중간 수준이냐의 미묘한 차이 밖에 없으니까요.
LHL(의존하는) 성격 유형은 의존하는 대상이 대부분 '사람'입니다. 또한 의존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부담이 될 만큼 적극적이고 노골적입니다. 이에 비해 LML(모방하는) 성격 유형은 모방하는 대상이 굳이 사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감출 수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유행하는 복장, 삶의 태도와 양식, 분위기까지 그것이 자신에게 현실적인 이득을 주기만 하면 대상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튀지 않고 은근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죠.
중요한 건 LML 성격 유형의 경우 이 성격 유형임을 상담자가 빠르게 알아차리고 대응하지 못하면 이유도 모른 채 조기 종결로 내담자를 잃을 수 있다는 겁니다. 상담 초기 심리평가가 필요한 대표적인 성격 유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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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이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의존하는 성격 유형으로는 LHL(LML), LHM, LHH 유형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LH? 계열의 성격 유형들은 모두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연대감을 과도하게 발달시킨 경우죠. 하지만 이들간에도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LHL과 LHH 유형을 대비해서 설명드리면, 자기 초월 성격은 성격이 발현되는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낮으면 현실주의자의 입장에서, 높으면 이상주의자의 입장에서 행동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LHL 성격 유형에게는 현실적인 의존 행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더 이상 상담에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LHL 성격 유형의 내담자가 꾸준히 상담을 받으러 온다면 상담의 실제 효과성 여부를 떠나 상담자가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내담자가 판단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1차 라포는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LHH 성격 유형은 의존 대상을 이상화 하는 등 현실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도 상담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라포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상담을 유지하고 있거나 상담자를 신격화해서 소위 믿음의 차원에서 상담을 받으러(고해성사하거나 기도하듯이) 오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LH? 계열의 성격 유형이라고 해도 자기 초월 차원의 높낮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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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의존성 성격 장애 뿐 아니라 TCI 기준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내담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 세례, "선생님, ~한 경우에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을 알려주세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의존하는 내담자는 그것이 성격 역동 때문이든, 살아온 삶의 궤적이 그렇든 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누군가의 도움에 의존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내면 아이가 어릴수록 자신의 행동 결과를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지요.
어쨌든 상담자가 구원자의 역할을 떠맡는 순간 자율성을 증진해 의존성 문제를 극복하려는 목표는 물 건너가게 됩니다. 아무리 공감을 잘하고 지지적인 상담자라고 해도 끊임없이 답을 구하며 의존하는 내담자에 의해 야기되는 역전이를 다루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고요.
그렇다고 경계를 엄격하게 설정하고 내담자의 의존 욕구를 칼로 자르듯이 좌절시키면 상담이 조기 종결될 위험성이 있습니다. 라포가 굳건히 형성되기 전인 상담 초기에는 더더욱 그렇고요. 무엇보다 의존성이 강한 내담자의 의존 욕구를 좌절시키면서 라포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의존 욕구를 좌절시키면서도 라포를 유지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한데, 저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즉, 내담자의 모든 질문에 상담자가 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내담자의 답을 구하는 행동에 상담자가 모두 답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치료적 방향으로 알려주는 겁니다.
"저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답을 알려주면 ~님이 제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해롭고(바로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상담을 받는 것이니), 답을 모른다고 말하면 제가 의존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자가 아니라고 섣불리 결론내려 상담을 중지하고 저를 떠날테니 결국 ~님께 해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나름의 답을 알고 있지만 알려주지 않을 것이며 대신 ~님이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이렇게요.
중요한 건 답을 알려줄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역동을 상담에서 재현할 때 그걸 다뤄야 하는 겁니다. 내담자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깨닫고 그런 패턴에서 벗어나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이상 이 상담은 끝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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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 기준으로 강박성 성격 장애라 함은 미발달된 성격으로 인해 LHL 기질이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는 상태를 진단화한 것을 말합니다.
강박성 성격 장애 내담자를 상담할 때 조기 종결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다고 호소하는 선생님들이 많은데요. 그 이유와 제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가장 큰 원인은 내방하는 내담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기질 유형이 LHL이기 때문입니다. 케이스가 많은 상담자라면 금방 아실텐데요.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 중 가장 많은 기질 유형이 바로 LHL, MHL입니다. 수가 많으니 조기 종결되는 비율도 그만큼 높은 게 당연한거지요.
다른 이유로는 기질 상의 특징 때문인데, 강박성 기질은 위험회피 기질은 높고, 동시에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낮습니다. 위험회피 기질이 높은 수준이니 불안, 우울 등 신경증 증상을 경험하기 쉽고, 겁이 많으며, 체력도 좋지 않기 때문에 상담을 하던 도중에도 조금만 아니다 싶으면 꽁무니를 빼려고 합니다. 게다가 사회적 민감성 기질도 낮은 수준이라 내향적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서툰데다 무엇보다 정서적 감수성이 낮아 상담자와 상호 작용하는 것이 어려운 편(상담자가 감정 접촉이 잘 안 된다고 답답하게 느끼는 대표적인 내담자가 강박성 성격 장애 내담자죠)이죠. 그러니 위험회피 기질만 높거나 사회적 민감성만 낮은 기질 유형에 비해 강박성 기질 내담자가 상담을 이어 나가는 게 더 어렵습니다.
또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격 장애라 함은 성격이 미발달되어 기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LLL, LLM과 같은 미성숙한 성격 유형은 내면 아이가 어리니 말할 것도 없고 자율성이 낮은 문제를 연대감을 과도하게 끌어올려서 보완하려는 LHL, LHM, LHH 계열 성격의 내담자들은 상담자가 자신이 의존, 복종, 숭배함으로써 위험을 피하게 도와줄거라는 확신이 안 생기면 다른 대안을 찾아서 금방 떠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박성 기질의 특성과 이러한 강박성 기질과 결합되기 쉬운 LLL, LLM, LHL, LHM, LHH 성격 유형의 특성 조합으로 인해 강박성 성격 장애 내담자들의 조기 종결 확률이 높은 겁니다.
그러면 조기 종결 확률을 낮추기 위해 상담자가 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어떤 게 있냐 하면,
높은 위험회피 기질과 관련해서는 내담자가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담 환경을 구조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내담자가 신체적,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의자 및 탁자의 배치, 앉는 곳의 선택, 배경 음악, 쿠션, 조명, 향기, 차를 마시면서 상담하기 등도 고려합니다. 강박성 내담자와 상담할 때는 상당한 융통성을 발휘해야 합니다.
낮은 사회적 민감성 기질과 관련해서는 정서적 감수성이 낮은 만큼 상담 장면에서 발생하는 전이, 역전이, 감정의 변화를 내담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회기 중에 최대한 쉬운 용어로 설명해주고 정서적 개방성이 낮은 내담자는 감정 표현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방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격려하는 건 자칫 push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에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내향적인 내담자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대면 상담을 할 때도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앞에 다탁을 두는 등 내담자의 personal space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극도의 내향적인 내담자라면 화상 상담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LLL, LLM 성격 유형의 내담자는 제가 흔히 말하는 '어린 미어캣'이기 때문에 최대한 공감적이면서 따뜻하게 대하고 상담자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라포 형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상담자도 내담자와 일상 대화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자기 개방을 많이 해야 합니다.
LHL, LHM, LHH 성격 유형의 내담자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존, 복종, 숭배할 대상을 찾기 때문에 가장 피해야 하는 게 상담자가 따뜻하기만 하고 능력 없게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절대로 내담자에게 자신 없는 모습을 노출하면 안 됩니다. 몰라도 아는 척 해야 하고(나중에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하면 되니까요), 무조건 내담자에게 전문가다운, 유능하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합니다.
현장에서 강박성 성격 장애 내담자를 만나지 않는 상담자는 없기 때문에 상담자라면 이 문제에 충분한 대비를 해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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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상담 관련 교재들이 상담자의 중립 의무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중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하죠. 오늘의 주제에서 조금은 벗어난 이야기지만 저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 원칙을 지키려다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역동과 전이-역전이 문제를 놓치는 게 오히려 더 문제라고 보는 편입니다.
상담자가 중립을 지키기 어려운 대표적인 경우가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의존하려 할 때입니다. 그런데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이유가 내담자마다 다르고 그 이유에 따라 상담자가 취해야 할 접근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TCI 성격 유형에 따라 내담자의 상담자 의존을 다룰 때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상담자에게 의존하려는 내담자의 TCI 성격 유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LHL, LHM, LHH 유형
: 자율성이 미발달되어 홀로 서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억지로 연대감을 끌어올려서 누군가에게 의존, 복종, 숭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거나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성격 유형입니다. 이 유형의 내담자에게는 '당신 주변의 사람들이 흔히 하듯이 당신을 업어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당신 곁에서 당신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stance를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는 당신이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듬직한 사람이지만 당신을 무작정 업고 가지는 않겠다'는 자세죠.
* LLL, LLM 유형
: 이 유형의 내담자는 연대감을 끌어올려서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능력조차도 없는 그야말로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전쟁 고아와 같은 심리 상태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상담자가 의존 대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재양육이 필요한 내담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계를 세우기 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개방하고 안전을 보장함으로써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 다 자율성이 낮으니 내면 아이가 미성숙한 상태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전자는 연대감을 끌어올려서 살아남을 정도의 기술 정도는 습득한 상태라는 점에서 연대감까지 미성숙한 LLL, LLM 유형에 비해 그나마 나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자에게 의존을 허용하는 정도도 조금은 달리 해야 합니다.
LLL, LLM 유형은 내면 아이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안전감이라도 느끼도록 해야 조기 탈락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LHL, LHM, LHH 유형에 비해 의존을 더 많이 허용하는 거구요.
요새는 TCI를 상담 초기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으니 내담자의 TCI 성격 유형에 따라 상담자가 의존 정도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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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PI-2의 보충 척도 중 Do는 지배성을 측정합니다. 평균 수준이라면 '자기 삶에 대한 지배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너무 낮으면 자신의 삶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상태, 그러니까 통제력을 잃어버린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너무 높으면(대략 60T가 넘어가면) 타인의 삶까지 지배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너무 높아도 좋은 건 아닙니다. 물론 높은 수검자보다는 낮은 수검자가 훨씬 더 많이 보입니다.
LSE2 내용 소척도는 과도한 수동성향을 측정합니다. 그래서 척도의 이름도 순종성이죠. Graham 등(1999)에 의하면 LSE2 소척도가 상승한 수검자의 공통 특징은 대인관계 민감성이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LSE2 소척도가 상승하는 경우는 의존, 복종할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TCI 성격 유형도 LML, LHL, LHM, LHH 등 연대감을 높여 누군가에게 의지함으로써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려는 수검자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Do 척도와 LSE2 척도가 동시에 높다는 건 타인을 지배하려는 성향을 드러낼 정도로 지배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순종성을 보인다는 말이니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입니다. 얼핏 보면 의미 상으로는 반대되는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양상을 보이는 수검자가 꽤 있습니다. 그럼 이 수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동-공격성(HHH) 기질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HH? 기질 계열의 특징은 자극추구와 위험회피 기질이 모두 동시에 높아서 접근-회피 갈등이 심하다는 겁니다. HH? 기질에는 HHH, HHM, HHL 기질 유형이 있는데 HHM, HHL 기질은 사람과 관련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Do, LSE2 척도의 대상은 거의 사람이므로 사회적 민감성 기질이 강한 HHH 기질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특히 HHH 기질이면서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유형의 수검자는 대인 관계 역동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 역동이 상담에서 재현되는 것에도 주의해야 하고요. 보통 상담 초반에는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정도 상담에 익숙해지고 안면을 익히고 나면 수동-공격성 기질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담자는 항상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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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MHH) - 의존성(LHL) 유형은 어찌보면 기질과 성격의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 본인에게 병리적이어서 문제가 되는거지요. 회피성 기질이 C군 기질이다보니 의존성 성격 뿐 아니라 복종적인(LHM), 감정적인(LHH) 성격 유형이나 모방하는(LML) 성격 유형으로 발달하는 일이 많습니다.
굳이 성격 장애 formulation이 필요하다면 회피성 성격 장애로 진단하면 될텐데 특별히 MHH-LHL 조합을 설명드리느냐 하면 성격 미발달 문제가 심각한 LLL, LLM 계열의 성격 유형과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양상이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표적인 C군 성격 유형인 LHL과 조합된 MHH 기질 내담자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주의할 점은 같은 C군 기질인 의존성(LHH) 기질과 회피성(MHH) 기질의 차이를 아는 것입니다. 자극추구-위험회피 기질이 반대 방향으로 갈리는 의존성 기질과 달리 회피성 기질은 HH? 기질처럼 접근-회피 갈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따라서 자극추구 기질이 평균 보다 낮지 않다면(백분위 기준으로 50%ile 이하가 아니라면) 하위차원 분석을 꼼꼼히 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때 접근-회피 갈등에서 항상 회피가 이깁니다. 의존성 성격이니 의존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접근 경향이 이길 수도 있지 않냐 생각하실 수 있지만 원래 성격보다 기질이 더 강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극추구보다 위험회피기질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위험회피를 하고 싶지만 자율성이 낮으니 연대감을 억지로 끌어올려 생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의존성 성격으로 발달한 것이니 만약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았다면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MHH-LHL 내담자를 보신다면 의존 대상이 없어서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가정하셔야 합니다. 최소한 부모-자녀 관계 문제는 기본으로 깔려 있는 내담자죠.
많은 경우 자해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TCI/JTCI 결과를 보기 전까지는 의존성 성격임을 짐작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는 파괴적 관심 끌기 행동이거나 접근-회피 갈등 때문에 심적 압력이 증가하여 이를 환기(ventilation)하기 위한 행동이므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담자는 자극추구 기질이 높은 경우 접근-회피 갈등을 타당화 하고 지지적 상담을 통해 안전감을 느끼게 하면 대부분의 증상이 완화되며(상담자를 의존 대상으로 인식했을 때) 주의할 점은, 이 때 증상 완화를 한답시고 약물 치료 등을 성급하게 시도하면 안 됩니다. 의존 대상이 약물로 바뀔 수도 있고 회피성 기질의 내담자이므로 상담 도중 회피하고 싶은 문제에 직면하면 약물로 도망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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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의 MLH는 잘 속는-영웅적(Gullible-Heroic) 기질 유형이라고 불립니다. 말 그대로 순박한 영웅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들이죠. MLH와 반대되는 기질이 MHL(고립된-겁많은) 유형이라는 걸 알면 어떤 유형의 기질인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MLH 기질은 잘 승화하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소방관, 경찰관, 구급대원 같은 직군의 일에 종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돕게 되지만 불행하게도 잘못된 길로 빠지면 오지라퍼가 되거나 가족은 나몰라라 하면서 남에게 퍼주는 '홍반장'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길로 가든, 잘못된 길로 빠지든 MLH 기질의 소유자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상담을 받으러 올 일이 좀처럼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LH 기질 유형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1. 구원할 대상이 사라져서 자신의 가치에 대한 회의감으로 우울해져서
: MLH 기질에게는 항상 도와줄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 대상이 사라진다면 갑자기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더 이상 외계인의 침공이 없는 평화로운 지구에서 '수퍼맨'이 느끼는 상실감을 생각해보세요. 문제 없는 세상은 MLH 기질이 원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2. 구원해 준 대상이 사실은 착취자였다는 걸 알게되어 분노를 이기지 못해
: MLH 기질은 뭔가 보답을 바라고 도와주는 게 아니어서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고마워하기를 기대하지 않지만 그렇더라도 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이기적인 목적으로 그동안 자신을 착취했다는 걸 알게 되면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분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걸 감당하지 못해 멘붕에 빠지면 그걸 보다 못한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상담에 의뢰되곤 합니다.
당연히 예상 가능하겠지만 HHL, HHM, HHH 유형 같은 성숙한 성격 조합의 소유자들은 이런 와중에도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습니다. 자가 치유 능력이 있으니까요.
1번과 흔하게 조합되는 성격 유형은 LLL, LLM, LLH처럼 자율성이 낮아 내면 아이가 어린 사람들입니다. 현실의 불만족감과 낮은 자기애를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해소, 대리 충족하고 있었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그런 수단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그야말로 삶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2번과 조합되기 쉬운 성격 유형은 LHL, LHM, LHH 같은 의지 대상을 필요로 하는 유형입니다. 이러한 조합은 착취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쉽습니다. 의지 대상을 찾는 사람들인데 하필 다른 사람을 돕는 걸 좋아하는 기질을 타고났다면 이용해 먹기 아주 좋으니까요.
아이러니컬하게도 MLH 기질 유형의 상담 point는 '이기주의자 되기'입니다. 정확하게는 '조금은 이기주의자가 되어도 괜찮아'입니다. 대부분 타인 돌봄과 자기 돌봄의 균형이 심하게 깨져서 오는 만큼 이기주의자가 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겨우 개인주의자가 되는 정도니까요. 당연히 MLH 기질에만 초점을 맞추시면 안 되고 어떤 성격 유형이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이기주의에 대해서는 다음의 관련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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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담 관련 교재를 보더라도 내담자를 상담자에게 의존하게 해도 상관없다고 기술한 대목을 찾기는 어려울 겁니다. 중립성을 위반하는 행위니까요. 어디까지나 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수평 관계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상담자는 이러한 수평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담자의 의도나 노력과 상관없이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진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담자는 이러한 기울기를 알아차려야 하며 이에 따라 상담의 방향을 재빨리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TCI에는 LML, LHL, LHM, LHH 성격 유형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연대감을 과도하게 발달시켰다는 겁니다.
이 네 가지 중 하나의 성격 유형으로 발달한 내담자는 자율성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의지할 대상이 필요하고 그런 대상이 있었다면 상담에 오지 않았을 거라서 당연히 상담자가 자신의 의지 대상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때 상담자가 중립을 고수하겠다고 내담자의 의존 욕구를 좌절시키면 상담 자체가 종결됩니다. 자율성이 너무 낮아 의존 욕구의 좌절을 견딜 수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곧바로 다른 의존 대상을 찾아 떠나버리니까요.
그래서 상담자는 초기에 이 성격 유형들 각각에 대해 모방, 의존, 복종, 숭배할 수 있는 대상의 역할을 일시적으로나마 수행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관계를 영속해서 끌고 나가는 건 아니고 라포가 형성되어 내담자가 안전 공간임을 느끼고 안정화되면 그 속에서 서서히 자율성을 증진시켜 상담자에게 '건강한 반항'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고무시켜야 합니다.
원래는 부모가 했었어야 할 역할을 상담자가 대리모, 대리부의 역할로 대행하여 진행하는 것이죠. 애착 외상을 입었든, 기질 수용적이지 못한 성장 환경에서 자랐든, 이유야 어쨌든 많은 내담자들이 자율성 발달이 멈춘 상태에서 상담을 받으러 오고 그런 이들은 재애착, 재양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의존하는 걸 무조건 터부시하는 치료적 관행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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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에는 태생적으로 양호한 기질과 취약한 기질이 존재합니다. 몇몇 TCI 강사들이 그런 건 없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거나, 안다면 수검자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TCI의 취약한 기질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포스팅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쉽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무리 눈 가리고 아웅해도 유리한 기질과 불리한 기질이 존재하는 건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오해는 아마도 TCI가 MBTI와 비슷한 검사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은데 둘은 전혀 다른 검사도구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Cloninger의 신경생물학적 모형에 따르면 성격 발달에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은 LLH입니다. TCI의 모든 기질, 성격 유형은 상반된 상극이 존재하므로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인 LLH의 상극인 HHL 기질이 성격 발달에 가장 불리한 유형이 됩니다. 이는
'TCI/JTCI 경계성 기질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HHL 기질이 A, B, C군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C군 계열의 기질 유형(LHL, LHM, MHL 등)이 더 많이 상담실을 방문하지만 HHL 기질 유형도 이에 못지 않게 자주 볼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LLH 기질이 가장 유리한 기질 유형이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임상가들이 MMM 기질이 더 양호한 기질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데 아마도 세 기질 차원 모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니 아마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 '중용'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 특성에 맞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MMM 기질은 세 기질 차원이 조화를 이루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고 있는 팽팽한 긴장 상태를 반영하는 기질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TCI 해석집을 보면 MMM 기질 유형 만큼은 약점 하나 없이 강점 일색으로 설명을 해 놓았지만 똑같은 MMM 유형인데도 성격 유형에는 강점만큼이나 약점에 대한 내용이 많은 걸 보실 수 있죠.
제가 보통 기질을 설명할 때 자극추구 기질은 엑셀레이터, 위험회피 기질은 브레이크, 사회적 민감성 기질은 반자율 주행 기능에 빗대어 설명드리니 MMM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반씩 밟고 있는 상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켰다 껐다 하면서 운전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어떤 상태인지 운전을 하는 분들이라면 대번에 감이 오실 겁니다.
그나마 성격이 잘 발달되어 기질을 조절하면 이러한 팽팽한 긴장 상태가 깨지지 않도록 잘 유지하면서 이를 생활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런 수검자는 상담을 받으러 오지 않을테니 정작 현장에서 MMM 기질 유형을 보게 되면
'TCI의 단점 : 해석 시 주의사항'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극단값을 피하는 응답경향성 때문에 가운데로 몰려 MMM 기질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일 가능성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MMM 기질 유형인데 성격 미발달 문제가 있는 내담자를 볼 때가 있는데 MMM 기질이니 성격 발달에 문제가 좀 있다 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관적 고통감이 큰 것은 물론 MMPI-2/A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에서도 뚜렷한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와 달리 LLH 기질은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않은 상태에서 반자율 아니, 고성능의 자율 주행 기능을 가동하고 운행하는 차이니 운전자가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MMM 기질의 소유자를 보기는 쉽지 않지만 설사 보게 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데 우연히 방문했을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보기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태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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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MMPI-2/A 실전 해석' 미니 강의에서는 다른 임상 척도와 달리 7번 척도가 단독 상승한 경우(특히 RC7 척도도 함께 상승했을 때)에도 강박성 성격 장애를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고 있죠.
여기까지 보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3번 척도가 단독 상승해도 강박성 성격 장애를 의심해야 하고 7번 척도가 단독 상승해도 강박성 성격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면 대체 두 경우의 차이는 무엇일까....
3번 척도가 단독 상승했을 때와 7번 척도가 단독 상승했을 때 모두 강박성 기질 또는 강박성 성격 장애를 의심해야 하지만 두 강박성 기질(또는 강박성 성격 장애)은 특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는 3번 척도와 7번 척도의 속성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바로 다음처럼 말이죠.
3번 척도 : 관심을 요구함
7번 척도 : 타고난 불안
다음으로 TCI에서 강박성 기질은 LHL 유형입니다. 대부분의 강박성 기질군이 그렇듯이 위험회피기질이 높은 것이 특징적이죠.
3번 척도의 상승에 반응하는 강박성 기질은 관심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심을 받는다는 건 누군가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지지자를 확보했다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사회적 민감성이 낮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관심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관심을 받는데 유리한 성격 유형, 예를 들어 LHL(의존성), LHM(복종적인), LML(모방하는) 유형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많고 만약 이마저도 실패하여 LLL(침울한), LLM(미성숙한) 유형에 머무르는 경우는 다양한 관심 끌기 전략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신체화 관련 척도(1, RC1, HEA, A-hea 등)들이 상승하지 않는 지 확인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와 달리 7번 척도의 상승에 반응하는 강박성 기질은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무엇이냐는 위험회피기질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 등의 하위차원을 살펴봐야겠죠. 상담이나 심리평가를 받으러 오는 시점은 이러한 불안 야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으므로 ANX(A-anx), A 등 상태 불안 척도들이 함께 상승하여 불안 척도군이 모두 유의미한 모습을 보이기 쉽습니다.
정리해보자면,
3번 척도 상승의 강박성 기질은 관심을 받아서 위험을 회피하고자 하고 이를 위해 유리한 성격 유형으로 발달하거나 신체화 기제 등을 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음.
7번 척도 상승의 강박성 기질은 특히 불안 수준이 높은 것이 특징적이므로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을 탐색하고 상태 불안이 높다면 이를 낮추는 방향(환경 재구성 또는 완화 전략)으로 초기 개입을 하는 것이 유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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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상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담자의 TCI 성격 유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LML 성격 유형은 LLL, LLM 유형과 달리 연대감이 그래도 medium level이기에 HHH 기질 유형처럼 궁합이 좋지 않은 조합을 이룬 것이 아니라면 상담자와 어느 정도 rapport를 형성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가 본격적인 개입을 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상호 의존 문제라든가 전이-역전이 분석이 필요한 내담자가 많기 때문에 마냥 쉬운 내담자 유형은 아닙니다.
LML 성격 유형과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성격 유형으로는 LHL과 LHM이 있죠. 이 세 성격 유형의 차이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에서 살펴보도록 하고 오늘은 상담이 잘 진행되면 LML 유형이 어떤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LML -> MLL -> MML -> HHL
LML(모방하는) 유형을 저는 보통 '카멜레온' 유형이라고 부르는데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카멜레온은 보호색을 만들기 위해 배경이 필요하고 배경이 될 만한 사람을 모방합니다. 이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시점은 대개 그동안 배경 역할을 해 주던 어떤 대상과 결별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연인과 헤어지거나 의지하던 선배가 유학을 떠나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래서 모방 대상을 찾아 상담자를 찾아오게 되고 상담자가 모방 대상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상담이 시작되게 됩니다. 상담자를 모방하기 위한 사전 과정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자율성이 증진될테고 그렇게 되면 L -> M이 됩니다. 하지만 연대감은 낮은 자율성을 보상하기 위해 억지로 끌어올린 것이기 때문에 자율성의 향상과 반대 방향으로 낮아져서 반대로 M -> L이 됩니다. 그래서 LML이 MLL로 바뀌는 겁니다. 이것만 해도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을 모방하기 바쁜 사람이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성격으로 바뀐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지만요.
상담이 조금 더 진행되면 연대감도 자율성을 따라 L -> M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MLL -> MML이 되어 자율성과 연대감이 medium level이 되고 자기 초월만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데 이 정도만 되어도 상담을 종결해도 됩니다. 자기 초월은 자율성을 발휘하는 방향을 결정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MML 유형은 자율성과 연대감이 적정선으로 발달한 상태이고 자기 초월만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사람이 됩니다.
상담에 탄력이 붙어서 더 좋아지게 되면 자율성과 연대감이 함께 동반 상승하게 되어 MM -> HH가 되고 결국 HHL(조직화된) 성격 유형이 됩니다. 높은 자율성과 연대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질을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왜 HHH 성격 유형으로는 발달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야 가능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자기 초월 차원은 자율성의 발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질에 의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받기때문에 끌어올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형이하학적으로 행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형이상학적으로 행동하기는 쉽지 않은거지요. 일종의 관성 때문에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상담의 최종 결과는 HHL 유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이런 순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성에 대해 감은 잡으셨을 겁니다. 장기 상담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에 TCI를 실시하여 상담 효과를 측정하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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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심리검사는 성격이나 기질 중 하나만 알려줍니다. 기질과 성격을 동시에 알 수 있는 검사는 TCI가 유일하죠. 게다가 TCI의 가장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기질과 성격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검자의 역동을 좀 더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질이나 성격만 알 때보다 둘 다 알 때 기질과 성격의 상호작용, 흔히 말하는 궁합을 통해 수검자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HLL(반사회성) 기질로 평가된 수검자가 있습니다. 반사회성 기질과 잘 어울리는 성격 유형은 무엇일까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반사회성이라면 자율성이 높고 연대감이 낮은 성격 유형, 이를테면 HLH(편집성), HLM(괴롭히는), HLL(독재적인) 성격 유형으로 나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반사회성 기질로 태어났다면 이러한 성격 유형들로 발달하는 것이 통상적이라서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당연히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HLL 기질의 소유자인데 LHM(복종적인) 성격 유형으로 나왔다고 해 보죠. 반사회성 기질로 태어났는데 복종적인 성격으로 발달했다면 최소한 반사회성 기질을 수용하는 환경에서 성장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질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니 부모님 중 한 분이 반사회성 기질의 소유자이고 자녀를 아주 harsh하게 처벌 중심적으로 양육하다보니 복종적인 성격으로 발달했을 수 있는 것이죠.
반대로 LHL(의존적인), LHM(복종적인), LHH(감정적인) 성격 유형과 궁합이 맞는 기질은 무엇일까요? 이 세 성격 유형의 특징은 낮은 자율성을 보완하기 위해 연대감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위험회피가 높은 기질과 궁합이 맞습니다. 자율성이 낮다보니 스스로 위험회피를 할 수가 없고 그래서 다른 사람(LHL, LHM)이나 대상(LHH)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HMH(자기애성) 기질의 소유자가 LHL(의존적인) 성격으로 발달했다면 어떨까요? 사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자기애성 기질의 소유자가 기질 수용적인 환경에서 자랐다면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성격으로 발달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자기애성 기질을 갖고 태어났지만 성장과정에서 반복적으로 narcissistic injury를 받아 손상된 자기애를 가지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강자에게 의존하는 성격으로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지요. 참으로 불행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TCI를 통해 기질과 성격 유형을 살펴볼 때 각 유형의 특징을 잘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기질과 성격의 궁합이 잘 맞는지(잘 어울리는지), 아니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불일치가 발생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볼 때 수검자의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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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E 내용 척도는 '낮은 자존감(Low Self-Esteem)'이라는 척도 제목처럼 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이나 자기 폄하 성향을 측정합니다. 혹자는 LSE 척도에 반영되는 수검자의 자기 개념은 자아 동조적(ego-syntonic)이라서 수검자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걸 반영한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척도라는 말도 되겠지요.
오늘은 LSE2(A-lse2) 소척도에 대해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이 소척도는 순종성(submissiveness) 척도로 불립니다. 그야말로 과도하게 복종하는 경향을 측정하는데요. 일반적으로 LSE(A-lse) 내용 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할 때 이를 견인하는 척도는 LSE1(A-lse1) 소척도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LSE2(A-lse2) 소척도는 그렇게 중요하게 해석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고요.
하지만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게 되면 TCI/JTCI와 연결해서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기질/성격 유형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기질
- LHH : 수동-의존성 기질
- MHH : 수동-회피적 기질
* 성격
- LML : 모방하는
- LHL : 의존적인
- LHM : 복종적인
이 기질 및 성격 유형은 조합을 이루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LHH 기질에 LHL 성격 유형처럼 소위 궁합이 맞는 경우), 특정 기질이나 성격 유형만 나타나기도 합니다.
LSE2(A-lse2) 내용 소척도는 성격 유형과 더 관련성이 크기 때문에 수동-의존성, 수동-회피적 기질인 경우보다는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가능성을 먼저 예상하셔야 합니다. 또한 성격 유형 중에서도 나타나는 확률은 LML < LHL < LHM 순입니다.
또 하나 주의하셔야 할 사항은 LHH, MHH 기질이거나 LML, LHL, LHM 성격 유형일 때 반드시 LSE2(A-lse2) 소척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역방향 해석은 들어맞지 않으니 MMPI-2/A 결과에 따라 TCI/JTCI 기질/성격 유형을 맞춰볼 때에만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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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I 결과 해석 시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 기질의 취약성이 있는 수검자라면 최악의 경우 성격장애로 이환될 위험성을 나타내기도 하고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여러가지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죠.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자율성과 연대감 차원의 적절한 발달 여부(각각 또는 합쳐서 백분위 기준 30% 이상)를 확인해보면 됩니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의 상당수가 자율성, 연대감 모두 또는 자율성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 수검자의 심리적 문제의 원인을 짐작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간혹 해석하기 어려운 조합이 생기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율성 : 백분위 4%
* 연대감 : 백분위 95%
* 자율성+연대감 : 37%
이 결과만으로는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있다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해석 기준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성격 차원이 자율성, 연대감이기는 하지만 굳이 중요도를 따져보자면 연대감보다는 자율성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바꿔 말하면 연대감은 건강한 자율성 기반 하에서만 의미를 갖습니다. 자율성이 매우 낮은 경우 높은 수준의 연대감은 낮은 자율성을 과잉보상하기 위해 (억지로) 상승된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연대감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위차원 분석을 해 보면 자율성의 자기수용 차원이 매우 낮은데 연대감의 타인수용 차원은 매우 높은 아이러니컬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죠.
실제로 자율성이 낮고 연대감이 높은 유형은 LHL(의존적인), LHM(복종적인), LHH(감정적인)으로 건강한 연대감을 발휘한다기보다는 자율성이 낮은 걸 보상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의존을 발달시킨 유형들입니다.
따라서 자율성이 매우 낮고 이에 상응하여 연대감이 매우 높은 경우는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없으니 오해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오히려 지나치게 높은 연대감이 수검자의 대인 관계 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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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L(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상담 센터를 방문하는 내담자 중 가장 흔한 TCI 기질 유형입니다. LHL(강박성), LHM(경직된-참을성 있는) 유형을 압도할 정도로 많죠.
MHL, LHL, LHM 기질 유형의 공통점은 높은 위험회피 기질입니다. 이 기질을 가진 분들은 신체적, 정서적 안전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대개 이 안전감이 훼손되어 야기되는 불안, 우울 증상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옵니다.
그 중에서도 고립된-겁많은 기질은 안전감이 훼손될 가능성이 가장 큰 편인데 자극추구기질이 낮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작은 강박성에 비해서 더 그런 편입니다.
위험회피 기질이 백분위 90%ile 이상이고 사회적민감성 기질이 하위 10%ile 이하인 극단적 유형은 유형집에 나오는 전형적인 고립된-겁많은 기질의 행동 양상을 따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같은 MHL 기질 유형이라도 겉으로 보기에 많이 달라보일 수 있는데 그건 위험회피 우세형이냐 사회적민감성 우세형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 고립된-겁많은 유형
: 위험회피 기질이 80%ile 이하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사회적민감성 기질이 10%ile 이하로 극단적인 유형입니다. 안전이 중요한 건 비슷하지만 위험을 미리 예상하고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등 심리적 증상을 나타내기보다는 차라리 미리 예방하는 유형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거나 아예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칩거하는 등 위험에 노출될 확률을 줄이는 방법으로 안전을 추구합니다. 보통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히키코모리라는 오해를 받는데 관심 분야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에 몰두하지만 사회적민감성 중 친밀감, 의존 하위 차원이 높지 않은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 고립된-겁많은 유형
: 사회적민감성 기질은 20%ile 이하로 떨어지지 않지만 위험회피 기질이 90%ile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고 어떤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할 것이냐는 어떤 하위 차원이 상승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예기불안이 상승하면 끊임없는 걱정과 반추에 의해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고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상승하면 환경 변화에 직면했을 때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이 상승하는 사람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이 치솟게 됩니다.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두 유형을 비교하면 고립된 유형이 겁많은 유형에 비해 비교적 적응적으로 보이는 대신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이나 압력에 의해 새로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고 겁많은 유형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기 쉬운 만큼 이러한 증상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 개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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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에 종합심리평가로는 성격 장애를 진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TCI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과연 심리평가로 성격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가' 참조)
TCI라고 해서 성격 장애를 무조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아닌 게
1) 기질 상의 취약성 존재, 2)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 약화 라는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성격 장애 진단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TCI를 갖고도 성격 장애 진단은 쉽지 않은 겁니다.
기질의 취약성이야 타고 나는 것이고 일부 유전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성격의 기질 조절 기능 약화는 상담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상담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TCI 성격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LLL 유형 : 침울한
주관적인 고통감도 심하고 객관적인 심리평가 결과도 이를 지지하는 성격 유형입니다. 내담자가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유형이라고 할 수 있고, 우울 장애나 기타 신경증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성적인 무기력, 자신감 부족, 에너지 저하 등의 증상이 공통적이고 매사에 성공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를 뿐 아니라 상담이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조차도 부족해서 예후가 그리 좋지 않은 편입니다. 어떤 공존 장애를 고려하든 만성화된 상태에서 방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색하는 게 좋습니다.
* LLM 유형 : 미성숙한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정신적으로 덜 자란 느낌을 주는 내담자로 순진한 것과는 다른 미숙함이 특징적입니다. 기질 상의 취약성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성장 과정에서 이러한 기질이 온전히 수용되지 못함으로써 자기 회의, 자기 비하 성향이 강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볼 때 그다지 성취라고 할 만한 걸 이룬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LLM 유형으로 분류되는 내담자는 성장 과정에서 방임이나 학대 등의 애착 외상을 입은 적이 있는지,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통제 지향적 부모에게서 양육된 것은 아닌지 부모-자녀 관계 문제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LML 유형 : 모방하는
성인의 경우 이 유형으로 분류되는 내담자가 꽤 많습니다. 흔히 말하는 남 따라하기 유형인데 목적 의식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삶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고자 살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 특징적입니다. 이 유형의 내담자도 LLM 유형처럼 지나치게 통제적인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큰데 진정한 어른이 되는데 꼭 필요한 선택과 책임 중 어느 것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결과에 대한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비난할 대상(주로 부모 등 significant others)을 찾아 외부 귀인하면서 자신의 약한 멘탈을 지키려고 합니다. HHH기질 유형(수동-공격적 유형)과의 조합이 가장 예후가 좋지 않으며 이럴 경우 조기 종결 가능성도 큽니다.
말씀드린 세 유형의 공통점은 자율성 차원이 매우 낮다는 겁니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의 특징 중 하나는 자율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죠. 거기에 연대감까지 낮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집니다. LLL, LLM 유형이 대표적인 경우이죠. 자율성이 낮아도 연대감 수준이 어느 정도 높다면(Meduim level 이상이라면) 상담자와 rapport를 형성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성격 유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만날 수 있는 성격 유형으로 LLH(비조직화된), LHM(복종적인), LHL(의존적인) 유형도 있습니다. 이 유형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 두시는 게 좋은데 이들 유형은 LLH 유형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연대감 수준이 높은 장점이 있어서 상담자가 본격적인 개입을 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상호 의존 문제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전이-역전이 분석이 필요한 내담자가 많습니다.
유형에 대한 숙지 이외에도 중요한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1. 상담을 받으러 오는 내담자들은 대부분 TCI의 자율성 차원이 낮기 때문에 자율성의 하위 차원 분석을 통해 어떻게 자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
2. 연대감 차원까지 낮다면 조기 종결 가능성이 커지며 내담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심각도도 비례해서 올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각오를 단단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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