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ong Waterfront를 따라 길 끝까지 올라가면 Wat Xieng Thong을 만날 수 있습니다.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인데 너무 늦게 방문하여 들어가지는 못하고 겉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06:00~17:30, 입장료 20,000낍).
지붕 처마의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입니다. 현재는 다른 나라(일본으로 기억)의 지원을 받아 복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11만 불 소요). 이 사진도 왼쪽 위를 보시면 깨알같이 초승달이 보입니다. ^^
본전 맞은편에 있는 건물을 ISO를 높여 찍어 봤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세공한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도 주변이 완전히 캄캄해지고 인적도 슬슬 끊기는 걸 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Wat Xieng Thong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직진하면 루앙 프라방 여행자 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불빛이 많아지고 여행자들도 만나게 되니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슬슬 저녁도 먹어야겠기에 여행자 거리를 따라 올라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상호가 'The Tables'입니다. 다행히 메뉴판에 Vege 메뉴가 따로 있네요.
일단 오렌지 주스(22,000낍)와 파인애플 주스(22,000낍)로 목부터 축였습니다. 생과일을 갈아서 주는 것도 아닌게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게 비쌉니다. 주스는 비추천~
Spring Rolls(fried)입니다(29,000낍). 살짝 기름지기는 해도 괜찮은 맛입니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비건들은 스프링 롤을 자주 드시게 될 겁니다. fresh이건, fried이건 모두 꽤 맛있거든요.
붉은 커리 소스를 곁들인 콩고기 스테이크(35,000낍)입니다. 커리 소스는 별로였지만 스테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마늘빵과 칠리를 곁들인 스파게티(35,000낍)입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네요.
The Tables는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나 가격이 좀 심하게 비싸서(한국과 거의 비슷) 추천하기 어려운 집입니다. 결정적으로 무료 와이파이가 안 됩니다. 여행자 거리의 중심에서도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이 가격에 와이파이까지 쓸 수 없다면 메리트가 없어도 너무 없죠.
The Tables에서 Take Out 메뉴로 팔고 있는 코코넛 팬케이크입니다. 오코노미야키 비슷하게 생겼죠.
코코넛 오일, 찐 쌀가루,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도 먹을 수 있습니다. 6개에 10,000낍인데 많이 먹으면 느끼하지만 3개까지는 디저트로 맛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꽤 뜨거운데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여행자 거리까지 올라온 김에 Green Discovery에 들러 Pak Ou 동굴 + Kuang Si 폭포 Full Day Tour를 예약했습니다. 3명 기준으로(우리 앞에 예약한 사람이 1명 있어서. 예약자가 많으면 가격이 내려감) 1인 당 64$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Tour이고요. 방비엥에서 기분좋게 투어한 경험이 있어서 주저않고 예약했습니다.
이 투어 상품은 오전에 Pak Ou 동굴까지 보트로 다녀온 뒤, 전용 미니밴으로 다시 Kuang Si 폭포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구성됩니다. 영어 가이드가 동행하고 점심도 포함되고요.
deposit으로 50%의 금액을 걸어야 합니다. 예약자가 많아져 1인 당 가격이 더 내려가면 당일에 그만큼의 비용을 빼고 나머지를 지불하면 됩니다.
투어 예약을 한 뒤에 Sisavangvong road를 따라 펼쳐지는 야시장에 들렀습니다. 유럽인들이 떠나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야시장이 좀 한산합니다. 비엔티엔 야시장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격을 물어봤는데 그러다보니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과 깎아줄 수 있는 협상 한계선이 대충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라오스에 투하된 미군의 폭탄을 녹여 기념품으로 만든
Peace Bomb의 경우 1개 적정가가 15,000낍(20,000낍을 부르기도 함)인데 몇 개를 사느냐에 따라 할인폭이 결정됩니다. 12개를 산다면 180,000낍인데 대략 15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됩니다.
또 여행 중에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여성용 몸빼(?) 바지의 경우 80,000낍부터 흥정이 시작되는데 65,000낍까지는 가격이 쉽게 내려갑니다만 그 밑으로는 어렵습니다. 이럴 때 2개를 사면 개 당 55,000낍까지도 흥정이 가능하죠. 가격 흥정이 잘 안 되면 구매하는 물품 갯수를 늘리면 다시 흥정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몸빼 바지 2개를 110,000낍에 사고 Peace Bomb은 12개를 151,000낍에 주겠다는 선까지 흥정을 해 놨는데 현금이 141,000낍 밖에 없더군요. 아쉽지만 돌아서려고 하니 10,000낍은 외상으로 해 주겠다길래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주고 가져왔습니다. 대체 뭘 믿고 여행자에게 외상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팔겠다는 게 아닐까 싶네요. 다음 날 그 상인을 찾아서 외상으로 한 10,000낍을 가져다 줬습니다.
다른 기념품으로는 이런 독특한 문양 패턴이 있는 직물도 괜찮고요.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핸드 메이드 파우치나 텀블러 파우치도 고려해 볼 만 합니다.
라오 커피나 차, 쨈, 꿀 등도 괜찮은 선물이지만 잘 골라야겠지요.
그릇도 예쁘기는 하지만 저걸 싸서 가져갈 생각을 하니 골머리가 아파서 깨끗하게 포기~
갖고 있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버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접선 장소인 우체국으로 이동하는 중에 운이 좋게도 마침 지나가는 호텔의 셔틀 뚝뚝을 발견하여 창피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소리질러 세워 탔습니다. 이미 타고 있던 다른 투숙객 부부가 고맙게도 자리를 내 줘서 기분좋게 들어왔네요.
다른 직원이 차를 몰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길이 엇갈리지 않아서 나올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사느라고 현금을 탈탈 털었기에 호텔 reception에서 환전을 했는데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7950). 재미있는 건 위폐를 식별하는 매직펜이란게 있더군요. 100불짜리 달러화에 그으면 진폐의 경우 아무 표시도 생기지 않지만 위폐에 그으면 선이 그어집니다. 제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는데 꽤나 신기하더군요. 위폐 식별펜이란 걸 저도 처음 봤습니다.
내일 투어가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씻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닫기
* 파인애플 : 10,000낍
* TAEC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TAEC에서 구입한 기념품 : 58$
* Le Patio Cafe
- 아이스 커피 : 12,000낍
- 라오 커피 : 12,000낍
- 레몬 타르트 : 25,000낍
- 애플 타르트 : 25,000낍
= 74,000낍
* That Chomsi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비(신혼부부와 티타임) : 레몬 주스, 워터멜론 주스 = 38,000낍
* 호텔로 돌아오는 뚝뚝 비용 : 30,000낍
* The Tables 저녁값
- 파인애플 주스 : 22,000낍
- 오렌지 주스 : 22,000낍
- 콩고기 스테이크 with red curry : 35,000낍
- 스파게티 with garlic bread & 칠리 : 35,000낍
- Spring Rolls(fried) : 29,000낍
= 143,000낍
- 코코넛 팬케이크 : 10,000낍
* Pak Ou + Kunag Si Full Day Tour 비용(Green Discovery) : 64$ X 2 = 128$
* 야시장 쇼핑
- 몸빼 바지 2개 : 110,000낍
- Peace Bomb 팔찌 12개 : 151,000낍
여행자 거리 초입에 있는 Information Center를 지나 DARA market에 도달하기 바로 전에 왼쪽으로 꺾으면 TAEC(Traditional Arts & Ethnology Center)으로 가는 입구가 나옵니다.
TAEC은 북라오스 4개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문화사 박물관입니다.
분명히 표지판을 보고 들어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주택가까지 들어갔네요. 마당을 활보하는 장닭이 인상적이라 돌아서기 전에 한 장 찰칵~
건물이 크고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외관입니다.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하고요.
입장료는 20,000낍입니다. TAEC 옆에 붙은 Le Patio Cafe에서 커피 한 잔까지 마실 수 있는 티켓은 30,000낍이고요. 30분짜리 가이드 투어도 있습니다만 비용도 비용이려니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저희는 통과~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화~일)입니다. 월요일은 휴무.
음식물이나 물 등은 맡기고 들어가야 하고 실내에서 촬영할 때는 플래시 촬영 금지입니다.
맨 처음 소개하고 있는 부족은 AKHA족입니다. 영문으로도 안내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AKHA족 여인들의 복식입니다. 굉장히 섬세하지 않나요?
두 번째가 HMONG족입니다. 소수 민족 중 숫자가 가장 많다고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조금 촌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예쁩니다.
KMHMU족입니다. 나머지 한 부족은 어디 있는지 아무리 사진을 뒤져봐도 없네요. ㅠ.ㅠ
각 민족의 복장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색깔이나 복색이 다릅니다.
한 켠에는 주거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해 놨습니다. 천막 같기도 하고 이슬람식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문양을 빼면 베개와 이불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닮아 보이네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도 전시해 놨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저것은 쥐덫입니다.
생각도 못한 은세공품도 있더군요. 장신구도 있고 정교하게 세공한 잔도 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꽤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많았습니다.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흑인 여성 하나가 다가와서는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그야말로 깜놀. TAEC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구가 있어서 한국말을 좀 안다고 하더군요. 먼 라오스 땅에서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TAEC은 기념품 샵도 운영하고 있는데 소수 민족 사람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 팝니다.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핸드 메이드로 유기농 천연 염색까지 한 스카프와 모자를 추천합니다. 가격대가 70,000~100,000낍 정도 되니 라오스 물가 대비 싼 건 아니지만 품질이 시장에서 파는 스카프와 전혀 다릅니다. 나중에 야시장에서 파는 것과 비교해 봤거든요.
예쁜 게 많아서 저희도 쓰고 기념품으로 선물하려고 한꺼번에 많이 샀더니 직원이 고맙다고 바구니도 선물로 주고 한지공예로 만든 선물용 가방도 여분으로 넉넉하게 주더군요. 원래 이런 용도로 주는 물건 같았습니다만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기념품 샵과도 연결된 Le Patio Cafe입니다. 론플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으로 크로와상을 꼭 먹어보라고 했는데 이건 아침에만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라오 커피(핫, 아이스)하고 타르트(애플, 레몬)를 주문했습니다.
라오 전통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고 하니 시장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천장이 높고 세 방향이 뚫린 자그마한 카페입니다. 보통 TAEC을 둘러보고 차 한 잔을 하면서 다음 일정을 상의하는 여행자들이 많죠. 분위기도 괜찮고
무료 와이파이도 쓸 수 있지만 점심 시간에는 와이파이를 끈다고 하니 점심 시간에 들를 분들은 참고하시고요.
애플 타르트(25,000낍)입니다.
레몬 타르트(25,000낍)입니다. 애플 타르트는 너무 달고 레몬 타르트는 반대로 너무 시더군요. 맛이 너무 강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라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먹을 만 합니다. 제가 타르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으니 타르트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드셔보세요.
라오 커피는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지만 Le Patio Cafe에서는 뜨거운 커피(12,000낍)보다는 아이스(12,000낍)를 더 권해드립니다. 아이스가 더 맛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타르트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1시 30분 쯤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