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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도 벌써부터 분위기가 범상치 않습니다.
여행하면서 멋진 노을을 많이 봤지만 장소가 어디냐보다도 더 중요한 건 해가 뜨고 질 때 어떤 구름이 만들어지느냐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처럼 해변가의 자리에 앉지 않고 숙소 앞에 별도로 마련된 썬베드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만 하기로 했습니다. 리조트 측에서 저희 방 바로 앞까지 음식과 주류를 배달해 주겠다고 하네요. private villa만의 특권이랄까요?
구름이 흡사 무언가의 날개처럼 해를 감싸고 펄럭이는 것 같습니다.
해가 지는 것이 아쉬운 듯 마지막까지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스노클링 투어를 가야 해서 무리하지 않고 빈땅 맥주 큰 걸로 한 병만 나눠마시기로 했습니다.
안주로는 어디에서도 실망하지 않았던 스프링 롤(Lombok Lumpin S. Roll, 45,000루피아)과 웨지 감자가 있다고 해서 spicy wedge(45,000루피아)까지 추가 주문했습니다만 치킨처럼 너무 바삭하게 튀겨왔더군요. 요건 별로였습니다.
오늘은 사실 그렇게 저녁 손님이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제가 길리 메노섬에 있던 3박 중 오늘 노을이 가장 예뻤거든요. 어제보다는 오늘이, 내일보다도 오늘 저녁 노을이 예뻤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죠. 리조트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연신 노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들으니 올해 들어 가장 예쁜 노을이었다고 합니다. 럭키~
사람이 없다고는 해도 길리 메노섬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에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기에 빈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분위기 좋네요.
이 사진은 길리 여행 이후 한동안 제 블로그, SNS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던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빛이 더 많이 감돌아서 더 멋진 풍광이 되었습니다.
풍광도 멋지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역시나 밤이 되어도 푹푹 찌는 더위는 어쩔 수 없어서 한 시간 남짓 앉아서 즐기다 들어왔습니다.
이제 여행도 반환점을 돌았으니 남은 여행 경비가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고 샤워도 다시 했습니다. 오랜만에 온몸으로 물질을 하고 놀았더니 삭신이 쑤시네요.
샤워하면서 보니 욕실에 찡쪽(도마뱀)이 들어와 있더군요. 밤새 모기를 많이 먹어 치울테니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밤이라도 기온은 전혀 떨어지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약하게 틀고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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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식사
- Greek Salad : 65,000루피아
- Patatas Bravas : 40,000루피아
- Seafood Laksa : 95,000루피아
- Penne Pasta : 90,000 X 2 = 180,000루피아
- 아메리카노 : 35,000루피아
- 워터멜론 주스 : 35,000 X 2 = 70,000루피아
= 485,000루피아
* 모히토 : 40,000루피아
* 저녁 술값
- 빈땅 맥주(large) : 60,000루피아
- Lombok Lumpin S. Roll : 45,000루피아
- Spicy Wedges : 45,000루피아
= 150,000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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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을 하느라 래시가드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입은 채 말릴 요량으로 민물 샤워만 하고 레스토랑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점심으로 주문한 요리들입니다. 여기에 '진리'인 워터 멜론 주스(35,000루피아)와 아메리카노(35,000루피아, 이것도 최고!!)를 추가했죠.
Greek Salad(65,000루피아)입니다. 재료도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는데 양이 다소 적은 게 유일한 흠이네요.
Patatas Bravas(40,000루피아)라는 이름의 전채입니다. 두부로 만든 요리인데 짭쪼름한 맛이 흡사 마파 두부 같습니다. 밥에 비벼 먹으면 더 맛있을 듯합니다.
Seafood Laksa(95,000루피아)라는 메뉴로 일종의 해산물 커리입니다. 함께 간 반려인은 페스코 베지테리안이기 때문에 해산물은 먹거든요. 다만 재료는 신선했는데 비린내가 강해서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물놀이를 했더니 시장기가 도는 김에 Penne Pasta(90,000루피아)까지 추가했는데 메뉴 앞에 V표시가 있길래 자신있게 주문했더니만 치킨이 포함된 파스타였습니다. complaint는 하고 비용은 그냥 지불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썬베드에서 쉬다가 이번 여행 때문에 구입한 폴라로이드 Cube 캠코더의 방수 기능도 시험해 볼 겸 다시 물에 들어갔습니다.
촬영하기 좋은 포인트를 찾기는 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조류가 거세져서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조금만 떠 있으면 물살에 밀려서 금세 떠내려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몸이 지치더군요. 스노클링을 하려면 왜 아침 일찍 하라고 하는지 알겠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썬베드로 돌아오니 반려인이 시원한 모히토를 주문해 놓았더군요. ^^
당시 분위기가 어떤 지 보실 분만 클릭~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모히토를 마시면서 정신을 좀 차리고 스노클링 장비를 반납했습니다. 내일 오전 타임으로 리조트에서 arrange하는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했고요.
물탱크가 비어 새로 채우느라 좀 기다렸다가 샤워하면서 수영복 빨아서 널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합니다. 뱃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또 다시 배가 출출하길래 한국에서 가져간 햇반을 미소된장국, 누룽지된장국에 말아서 후루룩 먹었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니 기운이 좀 돌아오네요.
방에서 좀 쉬다가 노을 보며 맥주나 한 잔 하려고 다시 나갔습니다. 먹고, 놀고, 쉬고 무한반복하는 휴가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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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에 리조트로 돌아와 간단히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길리섬이 원래 아름다운 노을로 유명하고 특히 Mahamaya Resort는 서향이라서 노을을 감상하며 로맨틱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미리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제가 나갔을 땐 이미 해변 바로 앞 자리는 모두 예약된 상태였습니다(그래놓고는 다들 정작 노을이 다 지고 캄캄해진 다음에나 나타났다는;;;;;). 그래서 그 다음 열의 자리에 앉았죠.
일단 빈땅 맥주 큰 것(60,000루피아)으로 목 좀 축이고...
에피타이저로 Lombok Lumpia Spring Roll(일종의 비건 춘권)부터 주문했습니다(45,000루피아). 맛있어요. 배고픈데 따뜻할 때 먹어서 그런지 더 맛나네요. 양이 적은 게 유일한 흠. 게다가 두 명 테이블인데 3개를 주다니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알아서 먹으라는 이야긴지 ㅡㅡ;;;;;
그 다음에 나온 홈메이드 뇨끼(homemade Gnocchi)입니다(95,000루피아). 바질 페스토가 신선하기는 하지만 느끼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호오가 많이 갈릴 음식이네요. 저는 추천하기 어렵겠습니다.
Thai 두부 그린 커리(95,000루피아)입니다. 딱 비쥬얼 보고 느끼할 것으로 각오했는데 왠걸, 전혀 아닙니다. 일단 두부 식감이 우리나라 두부처럼 찰지고 밥도 안남미처럼 푸슬푸슬하지 않아서 맛은 커리지만 식감이 비지 찌개 먹는 느낌이더군요. 괜찮았습니다.
노을이 근사하게 물들고 있습니다. 조명도 예쁘죠.
바람에 따라 조명이 흔들리는 길리 메노섬 저녁 풍광이 궁금한 분들만 클릭~
분위기도 좋고 해서 칵테일도 한 잔씩 시켰습니다. 왼쪽이 피나콜라다(110,000루피아), 오른쪽이 마하마야 Sundowner(100,000루피아). 피나콜라다야 누구나 아는 그 맛인데 저는 선다우너가 달달하니 맛있더군요. 분위기가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가더이다.
해가 완전히 넘어갔는데도 해변 앞 자리를 예약한 손님은 올 생각을 않습니다;;;;
이날도 노을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그 다음날이 훨씬 더 아름다웠죠.
롬복도 그렇고 길리도 그렇고 모기가 많아서 전자 모기향 뿐 아니라 모기 기피제는 꼭 가져가야 합니다. 필수에요. 작은 모기라서 물렸을 때 많이 가렵거나 붓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신경 쓰입니다. 그게 싫으면 긴 팔 상의에 긴 바지를 입어야 하는데 길리섬은 저녁에도 30도에 육박하니 더워서 그렇게는 못 하거든요.
멋진 노을을 보며 근사한 저녁 만찬을 즐기고 난 뒤 객실로 돌아와 씻고 메일만 확인한 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본격적인 스노클링을 할 예정입니다. 기대가 되네요.
덧. 길리에서 자주 쓰게 될 회화 한 자락 소개합니다.
- 고맙습니다 : 끌리마 까씨
- 천만에요 : 싸마싸마(이거 어감이 참 재미있어요. 입에 붙어서 자꾸 따라하게 됩니다)
- 거북이 : 꾸라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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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ke-up room 비용 : 10,000루피아
* private boat 대여료 : 700,000루피아
* 점심값
- 펜네 파스타 : 90,000루피아
- 믹스드 샐러드 : 65,000루피아
- 발라드 테룽 : 85,000루피아
- 라임 주스 : 35,000루피아
- 워터멜론 주스 : 35,000루피아
= 310,000루피아
* 음료수값
- 콜라 : 20,000루피아
- 워터멜론 주스 : 40,000루피아
= 69,600루피아(서비스 차이 5%, Tax 11%)
* 거북이 보호 센터 donation : 10,000루피아
* 저녁값
- 롬복 Lumpia Spring Roll : 45,000루피아
- Homemade Gnocchi : 95,000루피아
- Thai 두부 그린 커리 : 95,000루피아
- 빈땅 맥주 큰 병 : 60,000루피아
- 피나콜라다 : 110,000루피아
- 마하마야 선다우너 : 100,000루피아
= 505,000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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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amaya Resort Restaurant 앞에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건 메뉴판의 모든 음식 앞에 비건이 먹을 수 있는 것(V), 글루텐 프리(GF), 유제품 프리(DF) 표시를 일일이 붙여 놨더군요. 게다가 비건 메뉴가 아니더라도 이야기만 하면 얼마든지 비건이 먹을 수 있도록 요리해 줍니다. 이 메뉴판을 본 순간 길리 메노섬에 머무는 동안 식사는 거의 여기에서 하게 될 것 같다는 강한 느낌적 느낌을 받았습니다. ^^;;;
레스토랑 인테리어는 깔끔합니다. 오픈 주방이라서 요리하는 걸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고요. 아쉽지만 에어컨은 없습니다. ㅠ.ㅠ
선풍기가 돌아가기 때문에 바깥에 있는 테이블 만큼 덥지는 않지만 워낙 습도가 높기 때문에 부채질을 쉴 새가 없습니다. 식당 안쪽은 리셉션으로 이어집니다.
바깥은 완전 땡볕입니다. 그늘에 앉아도 더운데 바깥 테이블에 앉으면 얼마나 더울 지 안 봐도 훤합니다;;;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이건 Mixed Salad입니다. 일단 재료가 아주 신선하고 소스도 맛있고 토핑으로 뿌려진 해바라기씨까지 고소하고 훌륭하네요. 가격은 65,000루피아(5,600 원).
펜네 파스타입니다. 토마토를 직접 갈아서 만든 소스를 뿌렸다고 합니다. 직접 본 건 아니니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신선합니다. 양이 조금 적은 게 유일한 흠. 90,000루피아(7,800원).
발라도 테룽(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이라는 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라는데 가지 요리와 밥이 함께 나옵니다. 저 가지 요리가 비쥬얼은 별로지만 의외로 밥도둑입니다. 짭조름하니 우리 입맛에 딱입니다. 나중에 밥이 모자라 두 스푼만 더 달라고 했는데 아예 한 공기를 서비스로 주더군요. 싹싹 비벼서 다 먹었습니다. 이거 추천합니다. 85,000루피아(7,300 원).
음료로 워터 멜론 주스(35,000루피아, 3000 원)와 라임 주스(35,000루피아, 3,000 원)도 주문했습니다. 라임 주스도 훌륭하지만 워터 멜론 주스가 그야말로 발군입니다. 이걸 맛보고 난 후 워터 멜론 주스는 길리섬에 있는 동안 제가 가장 애정하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마신 것 같네요. 이번 점심 식사 때만 두 잔을 연거푸 마셨으니까요. 정말 달고 시원하더군요. 갈증을 완전히 날려줍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이 기대 이상입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니 인도네시아 물가와 비교하면 엄청 비싸기는 합니다만 가성비가 워낙 뛰어나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리조트 내부를 잠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레스토랑과 연결된 리셉션 뒤로 나오면 실내풀로 연결됩니다. 실내풀 양쪽으로 객실들이 배치되어 있고요.
작지만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파도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실내풀을 이용하려면 몸을 씻고 들어가야겠지요. 물맛을 보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정수된 물 같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샤워하면서 맛을 보니 살짝 짰거든요. 물이 귀한 곳이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안쪽에는 길리섬까지 와서도 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운동 중독자를 위한 피트니스 룸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용하는 사람은 못 봤지만 없다고 장담을 못하겠네요;;;;
안쪽에서 리셉션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가운데 Pool Bar가 있고 Pool Bar를 기준으로 Pool이 가족용과 성인용으로 나뉩니다.
Pool Bar에는 물 속에 시원하니 앉은 채로 주류나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이미 누가 맥주 한 병을 마시고 갔네요...
실내풀 가에도 썬 베드가 비치되어 있어 태닝을 하거나 쉴 수 있습니다. 물론 해변처럼 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기왕 둘러보는 김에 잠시 썬 베드에 누워보았습니다. 썬 베드에 누워 하늘을 보니 이런게 진정 휴가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물씬 들더군요.
그 새 벌써 너무 더워졌기에 일단 에어컨이 있는 숙소로 잠시 후퇴했습니다. 조금만 땀을 들인 후 길리 메노섬을 둘러보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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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보트가 출발한 지 얼마나 지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연신 엉덩방아를 찧느라 정신이 없어서 말이죠;;;) 그렇게 긴 시간이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느새 섬을 돌아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길리 메노섬의 Mahamaya Resort 앞 해변에 도착하던 당시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화면을 직접 재생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그렇게 되면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투브 링크를 걸어 드립니다. 시청하는데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길리 메노섬 Mayamaya Resort 해안 접근 장면~
길리 메노섬의 공용 선착장에 내린다면 발을 적실 필요 없이 내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꽤 긴 거리를 걷거나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리조트를 찾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private boat를 이용하면 리조트 바로 앞 해변에 내려 주거든요. 리조트의 사설 경비원과 직원이 나와서 짐을 옮겨 주니 개인 짐과 신발만 잘 챙겨서 들고 내리면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선착장이 따로 없습니다. 해변에 최대한 가깝게 배를 대면 바닷물에 발을 적실 각오를 하고 내려야 합니다. 미리 아쿠아 슈즈를 신고 있으면 좋겠죠.
알록달록한 이 배는 승객을 실어나르는 용도는 아니고 스노클링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나중에 스노클링을 할 때 저는 다른 종류의 배를 이용했습니다만....
Mahamaya Resort가 위치한 길리 메노섬의 북서쪽 해안은 보시는 것처럼 죽은 산호초로 생성되어 있습니다. 고운 모래가 아니기 때문에 맨발로 돌아다니면 지압이야 제대로 되겠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아쿠아 슈즈를 신는 게 좋죠. 발이 꽤 아프거든요.
해안에 내리면 바로 앞이 리조트입니다. Mahamaya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은 리조트의 오픈 레스토랑 겸 리셉션 데크스입니다. 투숙객들이 조식을 먹는 곳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오다가다 들러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보여드리겠지만 길리 메노섬의 석양이 워낙 근사하기 때문에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예약하느라 매일 경쟁이 치열합니다.
레스토랑 왼쪽에 보이는 독채 건물이 길리 메노섬에서 3박 하는 동안 제가 묵었던 Candy Villa입니다. 마하마야 리조트에는 해변이 바로 보이는 독채 건물이 두 채(중앙 건물 양쪽으로) 있는데 리셉션 뒤쪽의 실내풀에 면한 방들에 비해 숙박비가 조금 더 비쌉니다.
날씨가 워낙 덥기 때문에 아무리 그늘이라고 해도 오픈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안쪽에 선풍기가 돌아가는 실내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운치가 덜하죠. 해변이 잘 안 보이거든요.
리셉션은 이 건물 안쪽에 있습니다.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네요. 셍기기 시내를 들르지 않고 오전에 곧바로 왔기 때문에 방이 준비되었을까 싶었는데 웰컴 드링크를 마시면서 조금 기다리니까 곧바로 짐을 풀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었습니다.
단독 빌라는 가격이 비싼 만큼 썬베드도 따로 제공합니다. 태닝을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마지막 날인가 저녁 때 오붓하게 맥주 한 잔 할 때만 이용했습니다만;;;;
썬베드 옆에는 혼자 앉아서 쉬거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해먹을 닮은 1인용 의자도 있습니다만 역시나 너무 더워서 잠시 앉아보고 말았습니다. 쿠션이 푹신해서 안락해 보입니다만 앉는 순간 터져나오는 한 마디... "아 씨 더워!" ㅠ.ㅠ
리조트 레스토랑 앞에도 테이블이 많습니다. 낮에는 워낙 덥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고 저녁이 되면 그제서야 진가를 발휘하는 장소입니다.
어차피 차양도 없기 때문에 낮에는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가 없어요. 현재 기온이 섭씨 32도 쯤 됩니다;;;
빌라 앞에서 바라본 해변의 모습입니다. 걸어서 1~2분 거리에 바로 해변이 있어서 해변의 썬베드에 누워서 놀아도 되고 원하면 바로 스노클링을 하러 나가도 됩니다. 해변에서 조금만 걸어서 들어가도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3일 동안 묵었던 Candy Villa입니다. 리조트 내의 시설을 이용할 때는 어디에 묵는지만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한꺼번에 계산하면 되는데 저는 지출을 가늠하면서 하느라고 바로바로 현금으로 계산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방의 모습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합니다. 에어컨 바로 밑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주 더울 때는 에어컨 밑에서 노닥거리면서 시간을 잘 보냈죠.
단순하지만 필요한 어메너티는 빠짐없이 다 갖추고 있습니다. 우산은 말할 것도 없고 헤어드라이, 목욕가운, 금고, 전자모기향도 있더군요. 저기 보이는 문으로 나가면...
화장실로 연결됩니다. 마하마야 리조트의 특징은 객실마다 정수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언제든 정수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단독 빌라만 정수기를 제공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생수 걱정하지 않고 언제나 텀블러에 찬물을 채워 갖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목욕 타월에 꽃잎을 끼워 놨더군요. 예쁘기는 한데 생화네요. 이런 서비스는 안 해도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잠시 기쁘자고 애꿎은 꽃을 따다니요.
화장실과 연결된 곳은 오픈 욕실입니다. 샴푸와 헤어린스, 샤워젤을 제공하고 샤워를 하고 난 뒤 수영복을 널 수 있는 빨랫줄도 있네요. 무엇보다도 오픈 욕실은 하늘을 보면서 샤워를 하는 맛이죠.
마지막으로 파노라마 샷으로 잡은 리조트 해변.
일단 짐을 풀고 땀을 들이며 좀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리조트 내 식당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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