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자인 Morris N. Eagel 박사가 쓴 '애착과 정신분석(Attachment and Psychoanalysis, 2013)'을 북 크로싱합니다.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의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한 시도를 담고 있는데 정신분석가의 입장에서 애착 이론과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이해하고 읽어야 합니다.
현장 임상가의 입장에서 씌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내용이 연구 논문과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 위주입니다. 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의 공통점과 견해 차이에 대한 최신 지견이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개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변경된 북 크로싱 제도(국민도서관 이용)가 적용됩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분은 아래의 북 크로싱 방법에 있는 내용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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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외상에 관심을 가진 이후로 꾸준히 애착, 대상관계이론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정확하게는 대상관계이론)의 접점이 당연히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접근한 책은 좀처럼 찾기 어렵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찾았습니다.
정신분석학자(미국심리학회 정신분석분과의 전 회장이기도 했다죠)인 Morris N. Eagel 박사가 쓴 이 책은 애착이론과 정신분석의 연결고리를 찾는 첫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eter Fonagy(2001)가 말했듯이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있습니다. 이 골을 좁혀보려는 저자의 시도가 담긴 책입니다.
목차를 보면,
1장. 역사적인 배경
2장. 애착 이론의 핵심 원리
3장. 주요 연구 결과
4장. 성인 애착 패턴에 대한 이해와 측정
5장. 애착 이론과 초기 정신분석 이론들 간의 차이
6장. 애착 이론과 후기 정신분석 이론들 간의 차이
7장. 애착과 유아 성욕
8장. 애착과 성인 성욕
9장. 애착과 공격성
10장. 애착과 정신병리
11장. 애착 연구와 이론의 임상적인 개입에 대한 함의
12장. 수렴과 통합
보시는 것처럼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관련성과 차이에 초점을 맞춰 기술하고 있는데 문제는 현장 임상가가 아닌 연구자를 대상으로 씌어졌다는 겁니다.
이건 평생을 정신분석 연구에 바쳤던 저자의 배경과도 관련이 있는데 저처럼 실제 현장에서 만나는 내담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공통된 영역을 궁금해 하는 임상가에게는 맞지 않는 책입니다.
이건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practice를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지극히 연구자의 입장에서만 기술, 비교, 요약된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애착에 관심이 많은 임상가가 읽어도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물론 현장 임상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도 있습니다만 맞춤옷처럼 딱 맞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자들은 굳이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그야말로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 이론의 결합을 연구하는 연구자들만 읽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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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wlby는 각인의 분명한 적응적 가치를 알아보았고 포유류 종 내에도 아마 각인과 같은 것이 선택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포유류에서 각인과 유사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애착 본능 체계였다.
* 안정감은 양육자의 신체적인 그리고 감정적인 가용성만을 수반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탐험 행동을 격려해 주고 기뻐해 주는 것도 수반한다. 아동이 자신의 애착 대상을 안전한 피난처 기능과 관련해서만 경험하고 탐험을 촉진시키는 안전 기지 기능과 관련해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면 성장 중인 아동에게 별로 이롭지 못할 것이다.
* Manassis, Bradley, Godlberg, Hood와 Swinson(1994)은 불안장애를 가진 엄마의 아동 65%가 혼란된 애착을 보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엄마들 대부분이 상실 경험이나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 발달심리 전통에서 비롯한 주요 도구는 성인애착면접(AAI)이다. 사회적-성격 심리 전통과 관련된 다른 도구는 자기보고식 질문지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은(ECR)이다. AAI 유형들은 초기 애착 경험에 대한 그 개인의 암묵적이며 반드시 의식적일 필요는 없는 마음 상태를 측정한다. ECR은 개인의 현재 연애 상대에 대한 그 사람의 의식적인 태도와 감정을 측정한다. 이 두 척도 간에 일치되는 것은 거의 없다.
* 양육자의 안정 애착 상태보다 그녀의 성찰적 능력과 안전 기지 스크립트에 대한 지식이 그녀의 유아의 애착 상태에 중요한 것일 수 있다. 힘든 초기 애착 경험들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불안정 애착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능력과 지식 구조는 불안정 애착의 세대 간 전이를 영속시키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애착에 기반을 둔 대부분의 개입 프로그램은 양육자의 애착 상태를 바꿈으로써가 아니라, 안전한 피난처와 안전 기지 기능에 대한 그녀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찰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유아의 애착 상태에 영향을 주려고 한다.
*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안전 기지(그리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줄 수는 있지만, 안전 기지를 활용하는 것은 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이 안전 기지(그리고 안전한 피난처)가 되어 주는 것이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부모화된 아동이었던 성인, 구원 환상을 반복해서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리고 강박적인 양육자들에게서 이러한 패턴을 본다.
* 처벌이 애착 반응을 강화시킨다는 동물 연구의 결과는 방치되고 학대당한 아동들이 자신들을 방치하고 학대했던 바로 그 부모 대상에게 그들의 강렬한 애착, 심지어 이상화를 이어 나간다는 임상 결과와 일치한다.
* 만약 회피형이 애착을 '희생하면서' 성욕을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융합 몰입형은 성욕을 '희생하면서' 애착을 강조한다고 말할 수 있다.
* Allen과 Baucom(2004)은 회피 무시형들이 자신들의 주된 관계로부터 거리와 자유가 필요해서 혼외 관계에 빠진다고 보고한 반면, 융합 몰입형과 회피 염려형은 방치되는 느낌과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에 의해 혼외 관계에 빠진다고 보고한 것을 발견했다.
* 유아기 때 회피형과 혼란형은 모두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해리(dissociation)의 전조가 된다.
* 일반적으로 회피형 아동들은 외현화하는 문제 행동들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양가형 아동들은 내면화 하는 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Finizi, Ram, Har-Even, Shnit와 Weizman(2001)은 방치는 불안-양가형 애착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신체적인 학대는 회피형 애착과 이후의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 아동기 때 회피 애착은 외현화와 반사회적 행동과 관련되는 반면, 성인기와 친밀한 관계 맥락에서는 몰입형 사람이 회피형 파트너와 짝을 이룬 조합이 폭력을 가장 잘 예측한다(Bartholomew & Allsion, 2006). 애착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을 자극하는 경험을 겪을 것이 예상될 때는 파트너에게 화내는 것을 보류하지만, 그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강렬하게 화를 표현한다(Rholes, Simpson, & Orina, 1999).
* 최소한 몇몇 현대 이론은 초기 부정적인 경험들이 부적응적인 표상들의 형태로 나타나는 결과들과 정신 병리의 주요한 양상으로 초기 관계 맺는 방식의 지속을 강조하는 면에서 애착 이론과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애착 패턴들과 내적 작동 모델들에 대한 애착 이론 개념들에 대체로 대응되는 것에는 Fairbaim(1952)의 내재화된 대상관계들, Mitchell(1988)의 관계 구성개념들, 그리고 Kohut(1984)의 자기-자기대상 관계들이 포함된다.
* 초기 애착 패턴과 성인 정신병리의 관계에 대한 문헌을 살펴본 후, Dozier 등(2008)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이 시점에서, 유아 애착과 성인 정신병리 간에 유일하게 뚜렷한 관련성은 혼란형 애착과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의 해리 증상.... 그리고 저항 애착과 청소년기의 불안장애 간의 관련성이다"
* Adam 등(1996)은 입원한 경계선 청소년들 중에 AAI에서 회피형은 자살 시도에 대한 보호 요인인 반면, 몰입형이면서 미해결형은 위험 요인이었음을 발견하였다.
* Tyrrell 등의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는 환자와 치료자의 애착 패턴 간의 동일성보다는 상보성과 연관되어 있었다. 환자와 치료자가 서로 다른 애착 패턴을 가지고 있을 때 둘 사이에 충돌이 덜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애착 이론과 정신분석이 둘 다 공유하는 가정은 성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정서 조절과 부적응적인 패턴의 '생각 없는' 자동적인 반복을 막아 주는 장벽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덧. 이 책은 국민도서관을 통해 북 크로싱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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