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쉬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슬슬 걸어 나왔습니다. 보시는 건 방비엥 시내 중심가는 아니고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근방이라서 약간 외곽의 모습입니다.
론플에 Mulberry Organic Farm에서 유기농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길래 론플 지도에 의존해 한참을 뒤지고 다녔습니다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론플 지도가 틀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반대편에 있는 채식 전문 레스토랑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거기 이름을 모르네요. ㅡㅡ;;;;
요기가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레스토랑이고요.
요기가 Nazim 건너편의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local restaurant 같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을 기억할 필요 없이 간판을 찍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보시다시피 안 나오네요;;;; 밖에 세워둔 입간판을 보시면 대부분이 Veggie Menu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평상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고 편한 데로 골라 앉으면 됩니다. 언제 가도 붐비지 않더군요. 이렇게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을 지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ㅠ.ㅠ
일단 목도 축일 겸 워터멜론 쉐이크(12,000낍)하고 코코넛망고 쉐이크(12,000낍)을 주문했는데 Nazim에서 먹은 것과 달리 요거트 타입이라서 제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망고코코넛 쉐이크입니다.
Yellow Noodle(15,000낍)입니다. 메뉴판에서 27번을 시키면 되는데 국수라기보다는 수프에 더 가깝습니다. 두부하고 버섯이 들어있는데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바게뜨가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하죠. 주셔서 먹었지만 수프와 궁합은 그다지....
야채 스프링 롤(15,000낍)입니다. 총 5개에 칠리 소스가 곁들여서 나옵니다. fresh와 fried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오스에서 fried rolls는 좀 느끼하게 나오는 편이라서 저희는 그냥 fresh로 주문했지요. 메뉴판에서 30번을 선택하면 됩니다.
볶음밥(20,000낍)입니다. 채소, 두부, 버섯이 가미되어 있는데 역시나 맛있습니다. 양이 좀 적은 것이 흠이죠. 메뉴판에서는 40번을 선택하시면 되고요.
배부르게 먹고 총 74,000낍을 냈습니다. 산책하다가 들른 환전소에서 100불을 환전(7,900환율)했고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내일 일정도 짜고 커피도 한 잔 마실 겸 Luang Prabang Bakery에 들렀습니다. 일종의 체인 카페인데 쿠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손님에게는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하고요. 가격이 비싸도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급스럽게 꾸며놔서 항상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분위기가 다르죠?
조금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왼쪽에는 바가 있고 주류 주문을 받고요.
오른쪽에는 쿠키와 케익, 음료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안쪽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지만 단체 손님이 앉을 수 있게 꽤 넓은 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라오 커피(5,000낍), 아이스 초컬릿(15,000낍), 초코칩 쿠키 한 개(12,000낍)를 주문했습니다. 커피하고 초컬릿은 괜찮은데 쿠키는 식감도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습니다. 비추천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큼지막하니 커도 그렇지 12,000낍이 말이 됩니까;;;
오늘은 카약킹을 했으니 내일은 튜빙을 해 보려고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방비엥에서 공식적으로 튜빙 예약을 해 준다는 Tubing Operator도 7시면 문을 닫는다기에 내일 아침에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들어가는 길에 마사지나 받아볼까 생각했습니다.
Luang Prabang Bakery 근처에 있는 Mandarin Massage입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시설도 괜찮은 편이나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오늘은 일단 맛보기로 Foot & Leg 마사지만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1시간에 50,000낍이니 현지 물가 대비 상당히 비싼 편이죠.
마사지사가 열심히 하기는 하나 베이징에서 받았던 발 마사지에 비해 정교함이 좀 떨어지더군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까지 받았던 발 마사지 중에서는 베이징에서 받은 것이 최고랍니다. 아무리 발이 아프고 다리 근육이 뭉쳐도 30분만 받으면 완전 회복됩니다. 강추~
어쨌거나 그래도 열심히 해 주기에 5,000낍 씩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1시간 마사지까지 받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네요.
방비엥은 밤늦게 돌아다녀도 치안에 전혀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실제로 여행자들도 편안한 복장으로 늦게까지 돌아다닙니다.
리조트 정문이 닫혀 있길래 Guard에게 말해서 쪽문으로 들어왔는데 Reception에 오늘 카약킹 투어를 했던 가이드 Toy가 제복을 입고 앉아 있길래 깜놀했습니다. 알고 보니 야간에 아르바이트로 리조트 reception을 지키는 일을 한답니다. 아니 그렇다면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건지;;;;
간단히 씻고 잠을 청합니다. 마사지를 받았는데도 하루종일 물질을 했더니 피곤해서 금방 곯아떨어졌습니다.
닫기
* Full Day 카약킹 Tip : 10,000낍 X 2 = 20,000낍* 비건 레스토랑에서 저녁- 스프링 롤(fresh, 5EA) + 칠리소스 = 15,000낍- Yellow Noodle : 15,000낍- 볶음밥 : 20,000낍- 워터멜론 쉐이크 : 12,000낍- 코코넛망고 쉐이크 : 12,000낍= 74,000낍* Luang Prabang Bakery에서 디저트- Hot Lao Coffee : 5,000낍- 초코칩 쿠키 : 12,000낍- 아이스 초컬릿 : 15,000낍= 32,000낍* Mandarin Massage에서 Foot & Leg 마사지(1시간): 50,000 X 2 = 100,000낍 + 5,000(Tip) X 2 = 10,000낍
= 11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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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 대체 어디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그러나 살짝 걱정을 했는데 근처에 원두막 비슷한 곳이 있더군요. 불을 피워서 바베큐를 굽고 있습니다. 옆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가이드 '조이'
어제 투어 등록할 때 둘 다 채식을 한다고 미리 말해두기는 했지만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놀랍게도 저희를 위해 채식 식단을 따로 준비해 왔더군요. 바게뜨, 채소만 이용해 만든 바베큐, 그리고 볶음밥(역시나 달걀은 포함. ㅠ.ㅠ)이었습니다.
아직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경치 하나는 끝내주네요.
후식으로 원숭이 바나나 구이를 먹었습니다. 살짝 새콤한 고구마 맛이 나더군요. 호호 불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카약에 올랐습니다. 강가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산세가 멋집니다. 일부러 깎은 것이 아니라 카르스트 지형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시 한 20분 쯤 내려가 이번에는 Mulberry Organic Farm에 잠시 들렀습니다. 방비엥에서도 꽤 유명한 곳입니다.
건물도 모두 Mulberry 나무로 지었네요. 펜션처럼 묵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일종의 비수기라서 그냥 구경만 했지요.
여기저기에 파파야가 매달려 있네요;;;
보시는 것이 Mulberry 묘목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내기 체험처럼 묘목을 심는 체험도 있다고 하네요.
보시는 것은 일종의 친환경 농장입니다. 이층에서 염소와 기니피그를 기르는데 배설물이 1층으로 그대로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퇴비가 되어 비료로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2층의 염소 우리도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고 우리도 넓고 새끼 염소들은 그냥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닐 수 있더군요. 손가락을 내미니 좋다고 빨아댑니다. 아유 귀여워~
농장에서도 전쟁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라오스에도 폭탄이 엄청 투하되었더군요.
포탄의 탄피는 이런 식으로 재활용하기도 합니다. ^^
농장 기념품샵에서 만난 모자~ 왼쪽이 어미, 오른쪽의 덩치가 조금 더 큰 녀석이 아들이라고 하네요. 어미는 연신 정성껏 새끼를 그루밍해주고 있습니다. 보기 좋네요.
지갑을 안 가져간 바람에 아무것도 못 샀지만 향 좋고 맛있는 Mulberry 차 한 잔은 대접받았습니다. 강매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쉬었네요. Mulberry Organic Farm은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여성분들이 이용하기에도 좋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따뜻한 차를 마시니 속이 풀리는 느낌이네요. Mulberry 차는 향이 좋아서 나중에 몇 개 따로 사왔습니다. 라오스에 가시는 분들은 Mulberry 차 구매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추천합니다.
다시 힘을 내서 노를 젓습니다. 비도 그치고 해가 뜨는 것을 보니 날씨가 점점 개는 것 같네요.
집들이 있는 곳에는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들이 있지만 하나같이 작고 귀엽습니다. 나무로 만들어 사람들만 건너가게 만든 다리가 대부분이고요.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강폭이 넓어지는 곳이 나왔습니다.
꽤 유명한 점핑대인데 역시나 지금은 이용하지 않네요.
강폭이 넓어지는 걸 보니 꽤 많이 아래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트래킹한 동굴입니다. 첫 번째 동굴은 비교적 마른 동굴이었지만 이 동굴은 말 그대로 수중 동굴입니다. 입구 주변을 시멘트로 발라놔서 뭔가 개발이 되어 있나 했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ㅡㅡ;;;
보시는 것처럼 입구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해서 동굴 안쪽이 모두 물입니다. 게다가 얼음장 같이 찹니다. 덜덜덜...
빛이 없으니 한치 앞도 안 보이는데다 헤드 랜턴을 켜도 물 속이 보이지 않고 게다가 미끄럽기까지 해서 다치기 쉽겠더군요. 여성분들은 거의 다 입구 쪽에서만 머물고 안으로는 안 들어오려고 하더군요. 동굴 맨 안쪽은 깊이가 제 목 높이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저도 살짝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수영할 수 있는 사람은 수영을 해도 된다는데 솔직히 이 사람이 장난하나 싶었습니다;;;;
이 동굴은 구명조끼를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정말 아무데서나 체험할 수 있는 동굴 트래킹이 아니네요. 라오스 만쉐이~
현지에서 트위터로 올렸을 때 꽤나 호평받은 사진입니다. 늦은 오후에 다리를 건너가는 동네 꼬마들을 찍었는데 꽤 느낌좋은 사진이 찍혔습니다.
다리를 지나며 손을 흔드니 뒤따라 다리를 건너던 꼬마 한 명이 손을 마주 흔들어 줍니다.
3시 30분 쯤에 카약에서 내렸는데 알고 보니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근처 선착장이더군요. 차에 보관했던 가방에서 잔돈을 탈탈 털어 가이드에게 10,000낍 씩 수고비를 건넸습니다. 원래 노 팁 투어였지만 꽤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기분좋게 줬어요. 투어를 함께 했던 일행과는 선착장에서 헤어졌습니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카약킹이라서 슬슬 가도 될 줄 알았는데 꽤 긴 시간 동안 노를 저었고 동굴 트래킹을 두 번이나 해서 그런지 몸이 상당히 노곤하더군요.
일단 가이드와 헤어져 호텔로 돌아와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서 간단히 손빨래도 하고 저녁을 먹기 전까지 푹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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