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에서 나온 미니밴으로 라오스에서 탄 차 중에서 가장 신형이었습니다. 이 차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했습니다.
Kaung Si 폭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길가 양쪽으로 식당과 기념품점이 밀집해 있네요.
생선을 통째로 구운 것과 고기 구이 등을 밥과 함께 먹는 것이 흔한 점심 메뉴지만 제게는 언감생심이죠. 그건 그렇고 생선 구이 무섭네요;;;;
그래서 야채 볶음밥과 야채 볶음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건 제가 먹은 야채 볶음 국수입니다. 칼국수 면처럼 면발도 쫄깃하고 맛도 있지만 투어 일행이었던 중국인 친구가 주문했던 돼지고기 볶음밥과 같은 프라이팬으로 요리했는지 돼지고기 볶음 작은 것 몇 점이 들어있는 느낌이라서(확인은 미처 못 했습니다만) 다 먹고 나서도 영 찜찜하더군요. 아무래도 돼지고기는 달걀이나 치즈와는 느낌이 전혀 달라서 말이죠.
밥을 먹다 우연히 천정을 올려다보니 벌집이 매달려 있네요. 다행히 벌은 없는 벌집이었습니다만....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매표소까지 올라갔습니다.
입장료는 1인 당 20,000낍입니다. Kuangsi Waterfall Park라고 씌여 있네요.
남자는 웃통을 까지 말고, 여자는 비키니 스타일의 탑을 입지 말라네요;;;
입구를 지나 오른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Bear Rescue Center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밀렵당해 중국으로 팔려가는 반달가슴곰을 구조하여 보호하는 시설이죠.
철조망은 쳐 놓았지만 관람대를 높게 지어놓아서 아주 가까이에서 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가롭게 볕바라기를 하는 곰도 있고요.
장난치며 노는 곰도 많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동물원처럼 보이는 시설이지만 보호 시설이라서 그런지 곰들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고 관광객들이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난리인데도 정말로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기쁘더군요.
우...웃는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곰들이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탕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계속 물이 흐르니 당연히 깨끗하지요.
으어 조쿠나~~~
Bear Rescue Center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소개를 해 놓은 곳입니다. 별도로 donation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곰들이 구조된 뒤 이곳으로 옮겨지면 어떻게 보호를 받고 성장하는지 상세히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반달가슴곰이 다른 곰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모형들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서 기념 사진들을 많이 찍죠. 저쪽 끝에 자이안트 팬더도 있네요.
방비엥의 블루 라군처럼 석회질을 함유하고 있어서인지 물 색깔이 푸르스름합니다. 정말 예쁘네요.
건기인데도 수량은 풍부합니다.
물이 고인 곳에는 곳곳에 탈의실을 마련해 놓아서 원하면 얼마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비엥의 블루 라군에서도 봤지만 굵은 나뭇가지에 줄을 매달아 그걸 잡고 타잔처럼 줄타기를 하다가 손을 놓고 다이빙하는 놀이가 인기더군요. 애나 어른이나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입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서로 의지하면서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이 태고의 원시림을 연상케 합니다.
물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물 색깔이 사파이어색인 것이
터키의 파묵칼레에서 본 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Kuang Si 폭포에 도달해보니 현지인들도 많이 눈에 띄입니다. 주말 나들이 오는 장소인가 봅니다. 사진만으로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은 폭포 같지요? 과연 그럴까요?
Kuang Si 폭포는 그렇게 작은 폭포가 아닙니다. 웅장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꽤 큰 폭포거든요. 넓게 퍼지는 물보라 때문에 폭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뺨을 두드리는 물방울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에 적절한 피서지가 될 것 같습니다.
4시쯤 폭포에서 출발하여 4시 30분 쯤 여행자 거리에 위치한 Green Discovery 여행사 앞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직 야시장은 열리기 전이죠. 하루종일 함께 했던 중국인 친구랑 인사하고 헤어진 후 픽업해달라고 호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뚝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바로 옆 마켓에서 라오 비어 한 병(10,000낍)하고 안주할 볶은 땅콩 1봉지(15,000낍)를 샀습니다. 여행자 거리에서 파는 땅콩이 맥주 안주로 제격인데(상당히 맛있습니다), 소금이 들어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으니 잘 구분해서 사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금이 안 들어있는 것을 추천합니다. 들어있는 것은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요~
호텔에서 보내준 뚝뚝을 타고 돌아와 오늘 투어 중 우연찮게 들은 몽족 축제에 대해 리셉션에 있는 직원에게 물으니 내일 아침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내일 비엔티엔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알려달라더군요. 그러더니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오후 4시에 late check out을 해 주겠다면서 편의를 봐 줬습니다. 서비스 최고~
방으로 돌아와 술마을에서 사온 흑미주와 여행자 거리에서 사온 라오 비어를 냉장고에 넣고 씻고 짐을 다시 쌌습니다.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길래 호텔 뚝뚝을 타고 다시 여행자 거리로 나가 Nazim 레스토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의 맛과 수준이 솔직히 방비엥의 Nazim 레스토랑만큼은 못했습니다.
위쪽에 있는 것이 양파와 감자가 든 커리, 아래쪽에 보이는 것이 토마토와 감자를 넣은 커리입니다. 각각 20,000낍이고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플레인 난(10,000낍)하고 밥(10,000낍)도 시켰습니다. 특이하게도 안남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 밥이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 뿐 아니라 라오스에서 먹은 밥은 어디나 우리 밥처럼 끈기가 있었네요.
펩시(6,000낍)하고 레몬 주스(10,000낍, 추천~)도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들러 어제 밤에 외상을 했던 상인을 찾아 10,000낍부터 갚았습니다.
루앙 프라방 야시장에는 떼 온 물건을 파는 상인도 있지만 직접 만드는 걸 보여주는 상인들도 많습니다. 사진은 허락을 받고 찍었습니다. 굉장히 집중해서 작업합니다.
야시장 옆으로는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조건 1접시에 10,000낍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여기도 주로 생선구이를 비롯한 구이가 주력 메뉴라서 제가 먹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생선 통구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먹을거리가 되겠더라고요.
우리가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듯이 라오스 사람들은 연잎밥이나 비닐에 싼 밥을 도시락처럼 사 가거나 그 자리에서 먹습니다.
먹자골목 좌판에도 채소나 과일을 파는 곳은 있습니다.
고구마나 바나나 구이를 파는 좌판도 있고요.
특이한게 말린 오징어도 팔더라고요. 동남아 국가도 꽤 여행을 했는데 말린 오징어를 파는 건 라오스에서 처음 봤습니다. 모닝 마켓을 돌아볼 때에도 느꼈지만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식생활이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밥을 먹고 여행자 거리의 메인 로드로 나오면 생과일을 갈아서 파는 가게가 많으니 입맛대로 골라서 그 자리에서 갈아서 마시면 디저트로 그만이죠.
뚝뚝도 많이 서 있기 때문에 아무 차에나 다가가서 흥정하고 타고 가면 됩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야간 근무하는 직원들 간식하라고 땅콩 한 봉지(15,000낍)하고 코코넛 과자(5,000낍)를 샀습니다.
이게 코코넛 과자인데 성분을 보니 비건들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군요. 맛은 흡사 꿀꽈배기 과자 같습니다. 맛있습니다.
호텔에 전화해서 픽업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기다리는 동안 야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 행상에서 사과, 귤, 배를 구입했습니다. 무려 30,000낍!!! 무지 비싸지만 밤 늦은 시간이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은 땡기고 파는 곳은 없으니... ㅠ.ㅠ
이게 라오스 사과입니다. 조금 큰 대추처럼 생겼는데 즙이 별로 없고 육질도 그리 단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더군요.
내일 새벽에는 탁밧을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오후 늦게 비엔티엔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니 여행도 거의 끝자락에 접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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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ang Si Waterfall Park 입장료 : 20,000 X 2 = 40,000낍
* 간식거리 쇼핑
- 라오 비어 : 10,000낍
- 볶은 땅콩 1봉지 : 15,000낍
* Nazim 레스토랑 저녁값
- 커리(Onion with Potato) : 20,000낍
- 커리(Potato with Tomato) : 20,000낍
- 플레인 난 : 10,000낍
- 밥 : 10,000낍
- 레몬 주스 : 10,000낍
- 펩시 코크 : 6,000낍
= 78,000낍
* 야시장 간식 구입
- 코코넛 과자 : 5,000낍
- 호텔 직원용 땅콩 1봉지 : 15,000낍
- 사과, 귤, 배 : 3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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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시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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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쉬고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슬슬 걸어 나왔습니다. 보시는 건 방비엥 시내 중심가는 아니고 저희가 묵었던 리조트 근방이라서 약간 외곽의 모습입니다.
론플에 Mulberry Organic Farm에서 유기농 채식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길래 론플 지도에 의존해 한참을 뒤지고 다녔습니다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론플 지도가 틀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반대편에 있는 채식 전문 레스토랑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도 거기 이름을 모르네요. ㅡㅡ;;;;
요기가 어제 저녁을 먹었던 Nazim 레스토랑이고요.
요기가 Nazim 건너편의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외관은 그냥 평범한 local restaurant 같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을 기억할 필요 없이 간판을 찍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보시다시피 안 나오네요;;;; 밖에 세워둔 입간판을 보시면 대부분이 Veggie Menu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게 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평상도 있고 일반 테이블도 있고 편한 데로 골라 앉으면 됩니다. 언제 가도 붐비지 않더군요. 이렇게 장사해서 먹고 살 수 있을 지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ㅠ.ㅠ
일단 목도 축일 겸 워터멜론 쉐이크(12,000낍)하고 코코넛망고 쉐이크(12,000낍)을 주문했는데 Nazim에서 먹은 것과 달리 요거트 타입이라서 제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망고코코넛 쉐이크입니다.
Yellow Noodle(15,000낍)입니다. 메뉴판에서 27번을 시키면 되는데 국수라기보다는 수프에 더 가깝습니다. 두부하고 버섯이 들어있는데 맛있어요. 추천합니다. 바게뜨가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하죠. 주셔서 먹었지만 수프와 궁합은 그다지....
야채 스프링 롤(15,000낍)입니다. 총 5개에 칠리 소스가 곁들여서 나옵니다. fresh와 fried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라오스에서 fried rolls는 좀 느끼하게 나오는 편이라서 저희는 그냥 fresh로 주문했지요. 메뉴판에서 30번을 선택하면 됩니다.
볶음밥(20,000낍)입니다. 채소, 두부, 버섯이 가미되어 있는데 역시나 맛있습니다. 양이 좀 적은 것이 흠이죠. 메뉴판에서는 40번을 선택하시면 되고요.
배부르게 먹고 총 74,000낍을 냈습니다. 산책하다가 들른 환전소에서 100불을 환전(7,900환율)했고요.
한참을 돌아다니다 내일 일정도 짜고 커피도 한 잔 마실 겸 Luang Prabang Bakery에 들렀습니다. 일종의 체인 카페인데 쿠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음식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손님에게는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하고요. 가격이 비싸도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급스럽게 꾸며놔서 항상 여행객들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멀리서 보기에도 분위기가 다르죠?
조금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왼쪽에는 바가 있고 주류 주문을 받고요.
오른쪽에는 쿠키와 케익, 음료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안쪽에는 사람들이 잘 앉지 않지만 단체 손님이 앉을 수 있게 꽤 넓은 자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라오 커피(5,000낍), 아이스 초컬릿(15,000낍), 초코칩 쿠키 한 개(12,000낍)를 주문했습니다. 커피하고 초컬릿은 괜찮은데 쿠키는 식감도 퍽퍽하고 맛도 별로였습니다. 비추천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큼지막하니 커도 그렇지 12,000낍이 말이 됩니까;;;
오늘은 카약킹을 했으니 내일은 튜빙을 해 보려고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여행사가 문을 닫았고 방비엥에서 공식적으로 튜빙 예약을 해 준다는 Tubing Operator도 7시면 문을 닫는다기에 내일 아침에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들어가는 길에 마사지나 받아볼까 생각했습니다.
Luang Prabang Bakery 근처에 있는 Mandarin Massage입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고 시설도 괜찮은 편이나 대신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오늘은 일단 맛보기로 Foot & Leg 마사지만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1시간에 50,000낍이니 현지 물가 대비 상당히 비싼 편이죠.
마사지사가 열심히 하기는 하나 베이징에서 받았던 발 마사지에 비해 정교함이 좀 떨어지더군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까지 받았던 발 마사지 중에서는 베이징에서 받은 것이 최고랍니다. 아무리 발이 아프고 다리 근육이 뭉쳐도 30분만 받으면 완전 회복됩니다. 강추~
어쨌거나 그래도 열심히 해 주기에 5,000낍 씩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1시간 마사지까지 받고 리조트로 돌아오니 11시가 넘었네요.
방비엥은 밤늦게 돌아다녀도 치안에 전혀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실제로 여행자들도 편안한 복장으로 늦게까지 돌아다닙니다.
리조트 정문이 닫혀 있길래 Guard에게 말해서 쪽문으로 들어왔는데 Reception에 오늘 카약킹 투어를 했던 가이드 Toy가 제복을 입고 앉아 있길래 깜놀했습니다. 알고 보니 야간에 아르바이트로 리조트 reception을 지키는 일을 한답니다. 아니 그렇다면 대체 잠은 언제 자는 건지;;;;
간단히 씻고 잠을 청합니다. 마사지를 받았는데도 하루종일 물질을 했더니 피곤해서 금방 곯아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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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ll Day 카약킹 Tip : 10,000낍 X 2 = 20,000낍* 비건 레스토랑에서 저녁- 스프링 롤(fresh, 5EA) + 칠리소스 = 15,000낍- Yellow Noodle : 15,000낍- 볶음밥 : 20,000낍- 워터멜론 쉐이크 : 12,000낍- 코코넛망고 쉐이크 : 12,000낍= 74,000낍* Luang Prabang Bakery에서 디저트- Hot Lao Coffee : 5,000낍- 초코칩 쿠키 : 12,000낍- 아이스 초컬릿 : 15,000낍= 32,000낍* Mandarin Massage에서 Foot & Leg 마사지(1시간): 50,000 X 2 = 100,000낍 + 5,000(Tip) X 2 = 10,000낍
= 110,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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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었기에 일단 방으로 돌아와 씻고, 빨래도 하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오후 늦게 호텔 주변이나 산책을 하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는데 Reception에 물어보니 방비엥 자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네요. 저희가 묵었던 Riverside Boutique Resort가 시내 중심에 있는 여행자 거리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이었는데도 방비엥 시내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쉬엄쉬엄 시내까지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비엔티엔과 방비엥 모두 습한 곳이었는데도 손가락 끝에 끄스러미가 잔뜩 생겼더군요. 그래서 시내에 들어가는 길에 비엔티엔에서 살까 망설였던 큐티클 제거 가위하고 모기 기피 스프레이를 샀습니다. 큐티클 제거 가위는 18,000낍, 스프레이는 35,000낍이나 하네요. 큐티클 제거 가위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비엔티엔 현지 시장에서는 10,000낍에 불과했는데 방비엥에서는 35,000낍을 부르는 곳도 봤습니다. 모기 기피 스프레이는 수입 공산품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엄청나게 비싸고요.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지 곳곳에서 여행사를 볼 수가 있습니다.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올라가는 버스를 보니 가격은 대략 110,000낍 이쪽 저쪽이었고 교통 수단으로는 VIP버스나 미니밴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더군요. 참고로 저희는 미니밴을 이용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오기 시작했다는 건 광고판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지가 시원하다네요. 왼쪽 하단의 광고가 더 확실하네요. '방비엥에서 최고로 강한 마사지'랍니다. ^^
광고판에 매달려 있는 도마뱀을 태국에서는 찡쪽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스에서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분들은 질겁하시지만 모기를 잡아 먹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도 유익한 파충류지요. 굉장히 재빠르기 때문에 손으로는 못 잡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내 여기저기에 여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투어 예약도 하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대여하고 버스표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니 이 여행사는 '하나 투어'하고 제휴를 맺고 있나보네요.
저희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Green Discovery에서 투어 예약을 했습니다. 론플에서는 3군데 정도의 여행사를 추천하는데 Green Discovery를 으뜸으로 꼽더군요. Full Day Kayaking을 예약했습니다. 참가자 수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는데 저희가 갔을 때에는 싱가포르인 한 커플만 예약되어 있어 큰 폭의 할인은 못 받았습니다만 1인 당 32$ 정도라서 생각보다 비싼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둘이서만 Half Day Kayaking을 할 때에 비해 오히려 3$이 더 싸더군요.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Half Day와 Full Day의 차이는 방문하는 동굴의 수가 하나 더 적은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점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럼 오전 동안에 후다닥 둘러보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인데 저희는 그렇게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에 Full Day Kayaking으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리고
Green Discovery는 강력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폰 트래블' 여행사를 많이 이용하시던데 Green Discovery도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허름하게 보이는 음식점들 중 가운데에 있는 간판도 안 보이는 저곳이 방비엥에 묵으면서 유용하게 식사를 해결한 채식 전문 레스토랑입니다. 음식도 훌륭하고 가격도 착한데 너무 홍보가 안 된 것이 아쉬워 나중에는 한글로 소개글까지 써 주고 왔으니 혹시라도 방비엥에 가시는 채식인들은 한번 찾아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 레스토랑도 나중에 다시 소개드릴께요.
저녁은 역시나 론플에서 추천한 Nazim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Nazim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비엔티엔에도 있고 루앙 프라방에도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이 다 그렇듯이 채식인을 위한 메뉴가 많아서 아무래도 해외 여행을 가게 되면 인도 음식을 자주 먹게 되더군요.
방비엥 Nazim 레스토랑의 가장 큰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정말 훌륭합니다. 보시는 것이 이날 저희가 먹은 음식들인데 몽땅 합쳐 53,000낍이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겨우 7,000 원 꼴입니다.
알루고비(15,000낍), Pammer Korema(15,000낍), 밥(5,000낍), 난(6,000낍), 레몬 주스(6,000낍), 워터멜론 주스(6,000낍)까지 합쳐도 1만 원이 안 되네요. 너무 착한 가격이라서 5,000낍을 팁으로 주고 나왔습니다. 특히
워터멜론 주스 강력 추천합니다. 최고입니다.
음식점이 깨끗해 보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고수 냄새도 안 나고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식이 빨리 나와서 성질 급한 한국인들에게 어필하겠네요.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좀 봤습니다. 바나나 1송이(6,000낍), 귤 500g(10,000낍)에 대체로 이 정도 가격이니 확실히 방비엥에 올라오는 길에 들렀던 휴게소의 가격이 엄청 비쌌던 것이죠. 귤은 알도 작고 안에 씨까지 있지만 엄청 달고 맛있습니다.
라오스에서 귤은 어디에서 사도 달고 맛있더군요.
호텔에서 한 잔 하려고 비어 라오 다크(8,000낍), Beer Savan 450(10,000낍), 프링글스(20,000낍)도 샀습니다. 프링글스는 한국을 거쳐 들어온 수입품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비쌉니다. 비어 라오 다크는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크 비어답지 않게 쌉싸릅한 맛도 별로 없네요. Beer Savan은 비어 라오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저녁 8시쯤 리조트로 돌아와 Reception에서 모레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미니밴을 예약했습니다.
VIP 버스는 10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가장 빠르고 루앙 프라방까지 거의 8시간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9시에 출발하고 6시간 정도 걸리는 미니밴으로 예약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해서 그런지 조금 비싸더군요. 1인 당 140,000낍입니다. 호텔 직원 말로는
미니밴이 VIP 버스보다 비싸지만 더 쾌적하고 빠르다고 해서 믿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더군요.
방비엥에서 루앙 프라방에 올라갈 때는 VIP 버스보다 미니밴을 추천합니다.
리조트로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내일 아침부터 Full Day로 카약타면서 노도 저어야 하고 동굴 트래킹도 해야 하니 일찍 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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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Beau Rivage Mekong Hotel 체크 아웃 시 미니바 사용료 : 31,600낍
* 휴게소 이용
- 화장실 이용 : 2,000낍
- 바나나 한 송이(3개) : 6,000낍
* 방비엥 Riverside Boutique Resort 레스토랑 점심
- Riverside Salad : 39,669낍
- Kua Kao Koung : 45,454낍
- Phat Thai Pak : 34,710낍
- 10% 서비스 차지 : 11,982낍
- 10% 부가세 : 13,102낍
= 144,996낍
* 큐티클 제거 가위 : 18,000낍
* 모기 기피 스프레이 : 35,000낍
* Green Discovery 여행사 Full Day Kayaking Tour : 32$ X 2 = 64$
* 방비엥 Nazim Restaurant 저녁
- 알루고비 : 15,000낍
- Pammer Korma : 15,000낍
- 난 : 6,000낍
- 밥 : 5,000낍
- 레몬 주스 : 6,000낍
- 워터멜론 주스 : 6,000낍
- Tip : 5,000낍
= 58,000낍
* 마트에서 장 본 것
- 바나나 1송이 : 6,000낍
- 귤 500g : 10,000낍
- 비어 라오 다크 : 8,000낍
- Beer Savan 450 : 10,000낍
- 프링글스 : 20,000낍
* 방비엥 -> 루앙 프라방 미니밴 예약 : 140,000 X 2 = 280,000낍(35$)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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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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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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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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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폰 트래블,
프링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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