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학자가 공해를 많이 유발하는 직업은 아닙니다만 불필요한 종이 사용량은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심리검사를 실시하면서 사용하는 검사지, supervision을 받거나 자료 보관을 위해 사용하는 복사지, 상담 일지, 연구를 위해 사용하는 자기 보고형 질문지 등등.
그래서 소소하지만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시작합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모든 상담 기록은 아이패드와 전자펜을 이용해 전자 관리하겠습니다. 저는 하루에 평균 3~4건의 상담을 하고 있는데 A4 용지 기준으로 5~6장이 소모되더군요. 한 달만 모아도 엄청난 양이 되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다음으로
제게 supervision을 받는 선생님들께서는 제게 보여주실 자료를 준비할 때 최소한 문서 파일로 작성하는 심리평가보고서와 상담 관련 정보 파일은 문서로 출력하지 말고 이메일로 미리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무겁더라도 매일 아이패드를 지참하고 다니겠습니다. 한번 보고 버려지는(그것도 개인 정보 노출 때문에 이면지나 폐지로 활용할 수도 없는) 종이가 너무 아깝네요.
조금 더 노력을 하실 선생님들께서는 검사 원자료도 스캔해서 이미지 파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분들은 이미지 파일들을 하나로 합쳐서 PDF 파일로 보내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다짐일 뿐 강요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다만 우리의 자연 환경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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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아마존의 그 유명한 Kindle도 앱의 형태로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각각 자신들이 판매하는 e-book을 볼 수 있는 앱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지만 저는 아이패드를 살 때부터 계속 애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이북스를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원서를 구입하지 않는 이상 이용할 일이 없어서 그동안 묵히고 있었을 따름이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미국 스토어에서도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찾아보니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를 살 수 있더군요. 물론 국내 신용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아 리딤(Redeem) 코드를 사서 입력한 뒤 결제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기는 했지만요.
스티브 잡스 공식 전기는 온라인 서점에서 10% 할인율을 적용했을 때 종이책으로 22,500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만 아이북스에서 볼 수 있는 e-book으로 구입하면 대략 17,900 원 정도로 4,600 원 정도 저렴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이 아이북스에서 실행한 스티브 잡스 전기 chapter 31입니다. 중앙 하단을 보시면 전체 954페이지 중 648페이지째인 것을 알 수 있고 각 chapter에서 몇 페이지나 남았는지 우측 하단에 표시됩니다. 상태 표시줄로도 어느 정도 읽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죠. 좌측 하단에는 그 전에 읽던 곳이 표시되어 거기를 클릭하면 언제든 이전에 읽고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이건 책을 읽다가 특정 단어나 주석이 나와 부록으로 이동했다가 읽고 있던 곳으로 돌아갈 때 유용하죠.
왼쪽 상단에 있는 보관함 버튼을 누르면 익숙한 책장 형태의 화면이 나타나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보관함 버튼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목차와 책갈피 모음, 메모 모음입니다. 목차를 누르면 해당 페이지로 곧바로 이동합니다.
책갈피 버튼을 누르면 책을 읽다가 북마크를 표시했던 곳을 나열해줍니다. 저는 하나도 없습니다만...
메모 버튼을 누르면 밑줄을 쳤거나 메모를 해 둔 부분을 날짜 순으로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이것도 탭하면 각 메모가 있는 페이지로 곧장 이동하죠.
매 페이지의 오른쪽 상단에는 세 개의 버튼이 있는데 알파벳 표시는 밝기, 글씨 크기, 서체와 테마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현재는 세피아 테마를 적용한 상태입니다.
전체 화면 버튼을 오른쪽으로 옮기면 책과 비슷한 형태의 지금 모습과 달리 화면을 꽉 채운 형태가 됩니다.
현재는 원본 서체를 적용한 상태인데 많지는 않지만 7개 정도의 서체로 글씨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버튼은 검색창인데 단어 또는 페이지 번호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605라는 숫자를 입력하니 제일 먼저 605페이지가 검색되고 이후에 본문을 검색해서 605라는 숫자가 들어간 부분을 계속 나열합니다. 아래 보시면 위키백과와 웹으로 검색 범위를 더 넓힐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PDF reader 앱이 제공하는 기능이기도 한데 아이북스도 책을 읽다가 원하는 곳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해당 영역을 길게 클릭(또는 click & drag)하면 위와 같은 메뉴 박스가 열립니다.
정의 버튼을 클릭하면 definition을 찾아주고 없을 경우 역시 웹과 위키백과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하이라이트 버튼을 탭하면 다양한 색깔의 형광펜을 사용할 수 있고 밑줄을 그을 수도 있으며 곧바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메모 버튼을 눌러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고 하이라이트 버튼에 포함된 메모 메뉴를 사용해서 메모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landscape mode로 바꾸면 한 화면에 두 페이지를 표시하게끔 자동으로 바뀝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종이 책의 책장을 넘기듯이 손가락이나 스타일러스펜으로 쓸어도 되고 끝부분을 탭해도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는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무거운 책인데 아이패드로 읽으니 편하더군요. 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북스토어에서도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되거나 그게 안 되면 미국 북스토어에서라도 더 많은 한글책을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점
* 종이책을 읽는 것과 상당히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한 티
* 검색, 하이라이트, 메모처럼 다양하고 편리한 기능 제공은 보너스
단점
* 최초 앱 실행 시 책을 불러들일 때나 가로, 세로 모드 상호 변경 시 delay time이 생각보다 길어서 짜증남
* 읽을 만한 한글책을 구하는 것이 어려움.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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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임상가가 모두 해당 기관에 고용된 경우라면 고민할 일 자체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기관이 임상심리학자와 심리평가 건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리평가를 의뢰한 의뢰인(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전문가 등)이 생각한 client의 문제와 심리평가 결과가 다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특히 진단을 내려야 하는 정신과 의사의 경우 자신의 임상적 판단과 심리평가 결과가 많이 다른 경우에는 심리평가 결과에 따라 자신의 임상적 판단을 부정하거나 심리평가 결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생각을 고수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 때 심리평가의 의뢰 사유가 군 면제, 법정 소송의 증거, 보험금 수령을 위한 근거 제출 등 client의 현실적인 이득과 관련이 있는 경우 실질적인 책임자인 의뢰인이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상당히 클 수 있죠.
그래서
꽤 많은 의뢰인이 심리평가를 실시한 심리학자에게 심리평가보고서의 수정을 요구하는데 경미하게는 보고서에 포함된 문구를 순화된 표현으로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에서부터 심하게는 지능 지수의 조작까지 그 범위가 다양합니다.
심리평가보고서의 수정은 심리학자의 양심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기본적으로 전문가 윤리 규정 위반이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심리평가보고서는 평가자의 이름과 자격 이름, 자격 번호, 직인이나 사인이 들어간 문서 원본으로 의뢰인에게 전달되어야 합니다(심리평가를 받은 분들도 이 점을 꼭 확인해 주세요. 심리평가자의 이름과 자격 이름과 자격 번호, 직인이나 사인이 들어가지 않은 심리평가보고서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닙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심리평가를 받은 client에게 심리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사실 더 큰 문제입니다만;;;).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리평가를 실시하는 심리학자 중 많은 수가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계약직이거나 건별로 보수를 지급받는 알바이기 때문에 매일 기관에 출근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그냥 문서 파일로 원거리에서 전송하는 일이 많고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임상가와 상의하지 않고 문서 파일을 임의로 수정하는 일이 발생합니다(결코 적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따라서 심리평가보고서를 문서 파일의 형태로 이메일에 첨부해 전송하는 심리학자들께서는 다음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1. 원칙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자격 이름, 자격 번호, 직인이나 사인이 들어간 문서본으로 줄 것
2. 부득이하게 문서 파일의 형태로 전송할 경우 수정, 편집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달할 것
2-1. PDF파일로 변환해서 전달(아래아한글(2002버젼 이상)의 경우 PDF로 변환하는 방법은
'이 글' 참조)
2-2. PDF파일도 수정 가능하니 인쇄만 가능하도록 보안 설정할 것(보안 설정 방법은
'이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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